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03:27:45

라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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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
Lamia / Λάμια
파일:The_knight_and_the_mermaid.jpg
《The Knight and the Mermaid》
Isobel Lilian Gloag 作, 1890년
1. 개요2. 이름3. 계보4. 특징5. 전승6. 창작물
6.1. 개별 문서6.2. 그 외 창작물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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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성 요마.

2. 이름

그리스어 '라미아'(Λάμια)는 큰 목이나 식도, 꿀꺽 삼키는 것을 의미하는 '라이모스'(λαιμός)에서 유래되었다. 'Lamia'는 영어로 '레이미아'라고도 발음한다.

3. 계보

라미아의 계보는 전승마다 다르다. 어떤 전승에서는 동방의 왕 벨로스(Belus)와 안키노에의 딸, 다른 전승에서는 벨로스의 어머니인 리뷔에(Lybie)와 포세이돈의 딸이자 벨로스의 누이로 서술하기도 한다. 라미아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되는 리뷔에는 제우스이오 사이에서 태어난 이집트의 왕 에파포스의 딸이다. 카드모스에우로페의 아버지인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 역시 벨로스의 형제다. 따라서 라미아는 카드모스와 에우로페의 고모 또는 사촌 관계가 된다.

4. 특징

하반신은 뱀이고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헤라의 저주로 인해 아이들을 잡아먹는 습성을 지녔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남자들을 유혹하여 피를 빨아먹거나 그대로 잡아먹기도 한다.
파일:Topsell-91.jpg
Edward Topsell 作, 1607년

미끄러지듯이 걷는다거나 비늘 모양의 걸음걸이를 남겼다는 구절에 의해 하반신이 뱀인 미녀의 형상으로 고정되었으나, 17세기의 영국 성직자 에드워드 탑셀의 경우처럼 기독교 세력에 의해 여성의 얼굴과 가슴, 비늘이 달린 몸에 야수같은 앞발을 지녔으면서 염소같은 하반신과 크고 더러운 고환을 지닌 양성적인 사족보행 괴물로 묘사된 적도 했다.

5. 전승

파일:Lamia_and_the_Soldier.jpg
파일:Lamia_Waterhouse.jpg
파일:Draper-Lamia.jpg
《Lamia》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作, 1905년
《Lamia》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作, 1909년
《Lamia》
Herbert James Draper 作, 1909년
본래 리비아의 여왕으로, 제우스의 애인이었으나 제우스가 바람피우는 것에 격분한 헤라에 의해 저주를 받았다. 빼어난 미모로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여러 명의 아이를 낳은 그녀였지만 헤라가 '네가 낳은 제우스의 아이를 모두 죽이고, 앞으로 낳을 아이도 죽이리라'는 선언에 미쳐 다른 여인들의 아이를 훔쳐다 산 채로 잡아먹는 괴물이 된다. 혹은 헤라의 저주로 아이들이 죽자 그 절망에 미쳐 그렇게 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괴물이 되어버린 라미아는 이후 아이들이 눈에 띌 때마다 울음과 비명, 애원도 듣지 않고 잡아먹는 게걸스러움을 보인다. 그리고 남자들 역시 그녀의 뱀 혓바닥이 내는 감미로운 음악같은 소리에 유혹되어 피를 빨리거나 잡아먹히게 된다. 이런 일들을 보고도 분이 덜 풀린 헤라가 잠의 신 휘프노스로 하여금 라미아의 잠을 빼앗아 수면을 취할 수 없게 했고, 그렇게 밤낮으로 아이들을 찾아 잡아먹는 라미아를 제우스가 불쌍히 여겨 두 눈을 분리하는 기능을 줘, 잠은 못 자도 눈을 빼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래도 헤르메스가 라미아를 가여이 여겨서 잠시나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전승도 있다. 이렇게 인간으로 돌아온 라미아는 인간 기사 뤼시오스를 사랑했는데,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라미아가 뱀이라는 것과 인간 시절에도 제 자식을 죽였다는 사실이 들통나자 뤼시오스는 라미아를 버리고 도망쳤다. 절망한 라미아는 뱀으로 남은 생을 살았다고 한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1905년 작이 이 전승을 다룬다.[1]

사실상 제우스와 불륜을 하거나 강간당한 여인들 중에서 칼리스토와 더불어 가장 비참한 운명을 맞이한 최대의 피해자이다. 제우스에게 일방적으로 강간당하고 헤라의 미움을 받아 곰이 되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별자리가 되는 영광을 누리는[2] 칼리스토보다 훨씬 비극적이고 참혹한 최후를 맞이한 불쌍한 여인. 이러한 비참하고 처절한 삶 때문인지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만화에서도 라미아에 대한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제우스와 헤라 부부의 악랄함과 쓰레기성을 더욱 강조하는 몇몇 작품에서는 라미아의 이야기를 수록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떤 판본에서는 라미아가 제우스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 중에서 딱 딸 하나만이 살아남았다는 전승이 전해지는데, 이 딸이 바로 키르케에게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하고 마는 그 스킬라다.[3]

후대에는 요괴, 요부의 성격만이 남아 뱀파이어나 서큐버스 같이, 누군가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혹해 피를 빨거나 잡아먹는 괴물로 인식되었다. 관련된 전승으로, 3세기에 기록된 아폴로니우스전(傳)에 피타고라스파의 철학자인 아폴로니우스가 라미아로부터 젊은 제자를 지켜낸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폴로니우스의 젊은 제자 한 명이 어떤 아름다운 미망인과 사랑에 빠저 결혼까지 하게 되었고 그 식장에 스승을 초대한다. 그러나 아폴로니우스는 그 호화로운 식장과 음식들이 모두 환영이란 것을 간파하고 미망인을 다그쳐 그녀가 사실 라미아이며 젊은 신랑의 정기를 모두 빨아먹고 끝내는 몸까지 먹어치울 계획임을 실토받는다. 눈물로 자신의 정체를 신랑에게 말하지 말아달라는 라미아의 애원을 아폴로니우스가 뿌리치자 화려한 결혼식장과 가구, 음식은 물론 하인과 라미아마저 사라져 버린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아폴로니우스의 설명을 듣고 진실을 알게 된다.
출처: 라미아, 요부 라미아

6. 창작물

다른 괴물인 메두사미노타우로스 등과 마찬가지로 신화에서는 분명 특정한 개인으로 등장하는데, 판타지나 라이트노벨 등에서는 여러명의 같은 종족이 몬스터로 등장하거나, 아예 지성을 갖춘 이종족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종족명으로 쓰인 작품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른 판타지 종족들처럼 TRPG 던전 앤 드래곤소드 월드가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남성을 유혹하는 요부 특징을 살려 매혹적인 괴물로 표현하기도 한다. 몬무스 붐이 일었을 때에는 타이틀 히로인으로 자주 비춰졌으며, 하반신이 이고 작품에 따라 뱀의 생태적 특성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리는 주민 중 하나로 묘사되는 경우가 잦았다.

6.1. 개별 문서

6.2. 그 외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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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puyonexus.net/Img201906_l.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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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뿌요!! 퀘스트에서는 아오이 히비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 클래스 오브 더 타이탄즈
    그리스 신화를 다룬 캐나다 애니메이션 '클래스 오브 더 타이탄즈'(Class of the Titans)에서 라미아가 적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서는 특이하게도 실제 이탈리아 시바리(Sibari) 지방의 이름의 원형이라고 전해지는 괴물 시바리스(Sybaris)가 후대에 어쩌다가 라미아라고도 불리게 된 점을 착안했는지, 해당 에피소드의 무대는 이탈리아의 시바리고, 시바리스를 괴물이 되어버리기 전의 본명으로 취급한다. 시바리스라는 여왕이 헤라의 벌을 받아 동굴에 갇히고서, 인간에게 알려진 최초의 흡혈귀로 변해 '라미아'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정이다. 아이들을 잡아먹는 원전과는 달리 여기서는 자기 자식들을 언데드 졸개들로 되살려낸다.

7. 기타

  • 그리스 신화가 쓰이기 전의 바빌로니아 지역의 라미아는 대지모신 라마슈투의 화신 가운데 하나로 숭배받는 여신이었고 풍요와 번영을 관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신화가 쇠퇴하고 그리스가 번영하면서 여신이었던 라미아는 식인 괴물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 라미아와 유사한 괴물로는 그리스의 에키드나와 서유럽의 멜뤼진이 있다. 이들 또한 하반신은 뱀이고 상반신은 미녀인 괴물들이지만, 라미아와는 다르게 자식들을 죽이고 잡아먹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진 않았다. 인도 신화에는 라미아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나가가 있다.
  • 신화학적으로는 굉장히 유명한 괴물인데, 라미아가 그리스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유럽권의 전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여성형 괴물들이 이 라미아의 일종 혹은 라미아와 동일한 존재로 여겨졌다. 엠푸사, 모르모, 겔로 등의 같은 그리스 출신의 여성형 괴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세 유럽에서도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와 능력을 지닌 라미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유대인들은 라미아를 자신들의 신화에 나오는 릴리스, 릴림과 동일시했다.

[1] 라미아의 키톤에 새겨진 무늬가 뱀의 비늘 모양인 것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2] 물론 평생 본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곰의 모습 그대로 박제되는 것이 정말 칼리스토의 입장에서는 응당 행복한 결말인지 알 수 없다. 칼리스토 본인이 별자리가 된 것에 기뻐하는 묘사도 없었으니 말이다.[3] 다만 스킬라는 바다의 신들인 포르퀴스와 케토의 딸이라는 전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