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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프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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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프니르
Sleipnir
파일:Odin_riding_Sleipnir.jpg
18세기 아이슬란드에서 만들어진 삽화
1. 개요2. 전승3. 창작물
3.1. 개별 문서3.2. 기타 창작물
4. 기타

[clearfix]

1. 개요

북유럽 신화의 주신, 오딘이 타고 다니는 .

2. 전승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간의 전쟁이 종결된 후, 신들은 전쟁에서 파괴된 아스가르드의 성채를 다시 짓고자 하였다. 이 때 한 석공이 신들 앞에 나타나서는 자신에게 태양과 여신 프레이야를 준다면 아스가르드의 성채를 짓겠다고 나선다. 처음에 신들은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이라며 석공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로키가 석공에게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기한[1]을 주고 기한 안에 짓지 못하면 보수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어 석공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며 신들을 설득한다. 그렇게 되면 어차피 보수는 주지 않을테니 아스가르드의 성채를 일부라도 복구할 수 있다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신들은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2] 이에 석공은 시간 제한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기가 기르는 말을 작업에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신들은 말 한 마리야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고 이를 허락한다.

그런데 사실 그 석공은 거인이 변신한 모습이었고, 그의 말인 스바딜페리 역시 보통 말이 아니었다. 석공은 매일같이 스바딜파리에 돌을 산더미처럼 실어왔고, 뛰어난 솜씨와 엄청난 속도로 아스가르드의 성벽을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도저히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성벽은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복구되어갔고, 자칫하면 시간 제한 내에 성벽이 전부 완성될 상황이 되고 말았다. 거인에게 해, 달, 프레이야를 넘겨주게 될 상황이 되자 신들은 이러한 내기를 받아들이게 만든 로키를 닥달하게 되고, 로키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 어떻게든 성벽 건설을 막겠노라고 선언한다.[3]

그리고 어느새 성벽을 건설하기로 약속했던 기한의 마지막 날이 되었고, 성벽은 이제 하루만 작업하면 완성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스바딜파리에 돌을 잔뜩 실어 오던 거인의 앞에 한 마리 아름다운 암말이 나타나고, 암말은 스바딜페리의 주위를 맴돌며 스바딜페리를 유혹하였다. 결국 스바딜페리는 사랑에 빠져 일을 팽개친 채 그날 하루를 꼬박 암말과 내달리며 운우지정을 보냈고, 돌을 실어오지 못한 거인은 재료가 모자라 기한 안에 성벽을 완성하지 못했다. 이것이 신들의 수작임을 눈치챈 거인은 분노에 가득차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었고, 이에 토르는 묠니르로 단번에 거인을 살해한다.[4]

그 일이 있은 후 한동안 로키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다리가 8개 달린 망아지 한마리를 끌고 다시 아스가르드에 나타난다. 로키는 이 말을 오딘에게 진상하였고,[5] 이렇게 슬레이프니르는 오딘의 애마가 되었다. 물론 이 일에서 가장 득을 본 이는 오딘으로 공짜로 벽을 보수하고 명마도 얻은 오딘은 무척 기뻐서 입이 째져라 웃었다.

거인족의 말인 스바딜파리와 암말로 변신한 꾀의 신 로키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리가 여덟 개, 혹은 다리는 네 개인데 각각 발굽이 두 개씩이라고도 한다. 슬레이프니르는 그 무엇보다 빨라서 하늘바다는 물론 명계까지 날아갈 수 있었다. 《에다》에 따르면 오딘의 아들인 빛나는 발두르가 로키의 계략에 의해 죽었을 때, 발두르를 이승으로 불러오기 위해 그 형제인 헤르모드가 아버지의 오딘에게서 빌린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저승에까지 다다랐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라그나로크에선 주인인 오딘과 함께 동생인 펜리르에게 죽게되며 이후 그 펜리르는 비다르에게 죽게된다.

슬레이프니르와 막상막하를 다툰 말이 없지는 않다. 바로 서리거인 흐룽그니르의 애마였던 '굴팍시(GullFaxi, 황금갈기라는 뜻)'. 이 말을 탄 흐룽그니르와 슬레이프니르를 탄 오딘이 서로 말 자랑을 하다가 아스가르드까지 경주를 벌이게 되는데, 전승에 따라 슬레이프니르가 이겼다는 버전도 있고 굴팍시가 이겼다는 버전도 있지만 어쨌든 둘이 비슷하게 빠르기는 했던 모양. 아무튼 이 경주를 하다가 아스가르드까지 들어오게 된 흐룽그니르를 그대로 내쫓기도 뭐해서 오딘은 술자리를 열어주는데, 이때 흐룽그니르가 술에 취해 주정을 부려댄 탓에 토르와 흐룽그니르의 결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참고로 굴팍시는 결투 후 토르의 아들 마그니가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이에 앙심을 품은 오딘은 나중에 토르를 골탕먹인다.

게르만 민간신앙(pagan)의 전설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동고트 왕국테오도리크 대왕은 죽기 직전에 나타난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발할라로 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기독교 계열의 전승에서는 테오도리크는 악마의 검은 말에 타고 지옥에 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약간 생각해보면 오딘은 기독교에서는 악마취급 이고, 발할라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기준으로 하면 지옥과 다를 게 없으니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다. 8세기에 프랑크 왕국에 패배한 작센족 왕 비두킨트도 탔다고 전해진다.

또한 뵐숭 사가에 나오는 영웅 시구르드가 타고 다닌 말 그라니(Grani, 잿빛 말이란 뜻) 역시 슬레이프니르와 관련이 있는데 그라니는 슬레이프니르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 아버지만큼이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브륀힐드를 만나러 갈 때 불길이 쳐진 성벽을 뛰어넘었다 하니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 할만하다. 오딘이 가진 말의 새끼라 그런지 오딘이 인간으로 변신해 시구르드와 함께 골라줬단 말도 있다. 티드렉 사가의 주인공이자 테오도릭 대왕이 모티브인 것으로 여겨지는 디트리히 폰 베른과 그 기사인 비테게, 하이메도 슬레이프니르의 자손인 말을 타고 다니는데, 이름은 각각 팔케, 스케밍, 리스페다. 하이메의 가족은 독일의 슈바벤 지역에서 농장을 했는데, 이 집안에선 슬레이프니르의 후손들을 길렀다고 한다.

3. 창작물

3.1. 개별 문서

3.2. 기타 창작물

  • 무쌍 오로치 3
    DLC에서 탑승물로 추가되었다. 신화의 묘사와 달리 다리가 4개인 평범하기 그지없는 말. 모든 탑승물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르며 갑주를 두르고 있는데, 갑주의 무늬가 오딘의 갑옷과 똑같은 걸 봐서 애초에 한 세트로 노리고 디자인한 듯하다.
  • 오! 나의 여신님
    TVA 1기에서 잠깐 등장한다. 여기서는 다리가 6개인 천상계의 명마로 나오는데, 위그드라실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천상계에서 지상계로 잘못 소환된 것으로 나온다. 만화판에서도 나오는데, 실제로 나오는 건 아니고 울드의 수단에 집중해서 목적을 잃어버리는 성격을 알려주는 일화에서 등장한다. 베르단디가 병에 걸리자 그녀를 위한 약을 구하기 위해 울드가 슬레이프니르를 끌고 갔는데, 이 말이 한 성질해서 이 말을 길들이는데 시간을 허비해버렸고, 그 동안 다른 이가 가져온 약으로 베르단디의 병이 나았다나.
  • Pixel Gun 3D
    돌격소총 중 '슬레이프니르'라는 이름의 소총이 있다.
  • 본격 북유럽 신화 만화
    전반적인 부분은 기존 전승과 동일하다. 다만 로키가 신들의 겁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바딜페리가 성벽 쌓는 일을 돕지 못하게 한 것과 별개로 석공이 자신의 말 스바딜페리를 쓰는 조건을 추가할 때 로키가 잘생긴 말이라고 하며 스바딜페리를 마음에 들어하는 뉘양스를 보였다. 또한 자신의 아들인 슬레이프니르에 대해서도 사랑스럽다고 하며 모성애(?)를 보였다.

4. 기타

  • 게르만 족의 장례 풍습 중에는 사망자의 관을 4명의 사람이 짊어지고 가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슬레이프니르가 8개의 다리를 가진 것은 바로 이러한 장례 풍습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렇게 보면 슬레이프니르라는 개념 자체가 하나의 수수께끼 문제가 된다.
  •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 추가 이전의) 8마리 순록들의 기원이 바로 이 슬레이프니르의 8개 다리라고도 한다. 북유럽 신화와 기독교의 적절한 융화인 셈.
  • 슬레이프니르라는 이름은 '미끄러지듯이 움직인다(slipper).'는 뜻인데, 북구신화에서는 설원을 미끄러지듯 가로지르는 북풍이라는 의미에서 부르기도 했다.

[1] 판본에 따라서는 석공이 18개월 안에 하겠다고 하니 6개월만 주자고 제안한다.[2] 이게 왜 그렇냐하면 아스가르드의 성채가 워낙 박살이 나서 신들조차 복구를 엄두도 못내고 있었기 때문이다.[3] 전승에 따라 로키가 기가 막혀 "이것 봐요! 이게 나 혼자 결정한 겁니까? 당신들도 같이 결정한 건데, 온전히 나에게 책임전가질이에요?!"라고 화가 나서 정곡을 찌르지만 신들은 아랑곳않고 오히려 로키를 몰아붙이기만 하고 보다 못한 오딘이 "어떻게든 간에 방법을 생각해주게. 내가 신들 달래볼게."라고 달래주어서야 겨우 나서게 된다.[4] 판본이 여럿 있지만, 공통적으로 토르는 당시 신들이 이런 내기를 하고 있는 것을 몰랐던 상황이라는 설정은 같다. 토르 입장에서는 '어? 왜 거인이 여기 쳐들어와?'라는 느낌이지만 거인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그지 없다.[5] 일 자체가 로키가 약간 자초한 면이 있어서 로키가 환심을 사려고 그랬다는 말도 있다. 사실 로키 입장에서는 슬레이프니르가 필요없는게 로키는 자기 자신조차도 초월할정도로 빨리 달리게 해 줄 수 있는 신발이 있기 때문(그 빠름이 대단해서 로키 본인조차 원래 갈곳보다 너무 멀리 오는 일이 있을 정도.)[6]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테오-테스카토르의 패러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