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8:13

에다(북유럽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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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구성
3.1. 신 에다3.2. 고 에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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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dda
북유럽 신화의 신화를 모아놓은 서사집으로, 운문 형태인 '고 에다(옛 에다)'와 산문으로 쓰인 '신 에다(스노리 에다)'가 있다.

2. 특징

북유럽 신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이지만, 해당 문헌이 기록된 13~14세기에는 이미 독일ㆍ노르웨이ㆍ아이슬란드 등지가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기 때문에 본래의 신화에 기독교의 영향이 많이 반영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신 에다에 나오는 덴마크의 영웅 흐롤프 크라키 왕이다. 흐롤프 왕은 원탁의 기사샤를마뉴의 12기사처럼 버서커 용사 12명을 거느렸다고 하는데, 12사도에서 영향받아서 12명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우크의 책' 버전의 '무녀의 예언'에서는 이름을 언급할 수도 없는 강한 신이 있었고 이전의 오래된 신들을 대신하여 인간들을 보살필 거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본래 북유럽 신화에서는 발두르를 죽인 사건을 제외하면 로키의 이미지가 선량한 것을 알수있는데, 이에 대해 로키가 사탄과 동일시된 이후에 '로키가 발두르를 죽였다'는 이야기가 추가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3. 구성

북유럽 신화가 기술된 주요 문헌으론 에다가 존재하며, 이 에다는 운문집인 고(古) 에다와 산문집인 신(新) 에다 두 종류가 존재한다. 에다는 사실 신 에다를 일컬어 지어진 이름이었으나 후대에 고대 가요로 지어진 일명 '왕의 서'[1]라는 서적이 발견되며 이를 기반으로 고대 가요로 지어진 것을 고 에다, 기존의 에다를 신 에다로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다. 굳이 따지자면 신 에다가 더 먼저라고 볼 수 있는 셈. 옛 에다의 기반이 되는 왕의 서의 작성도 12세기 수준으로 신 에다와 비슷하게 보고 있다. 다만 '아틀리의 시'(Atlakviða)를 비롯한 몇몇 시들은 9세기나 그 이전의 것들로 추측되기도한다.

신 에다가 북유럽 신화만을 담고 있는 서사시나, 역사서가 아닌 시 작법을 담은 시 교본임에도 고 에다마저 굳이 에다라는 이름으로 칭한 것은 신 에다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가치 때문이다. 애초에 고 에다가 발견되었을 시 왕의 서라고 불릴정도로 가치가 높았던 이유는 바로 이 신 에다의 존재가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 이 서적이 없으면 북유럽 신화에 대한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책이었으며, 신 에다에서 인용하고 있는 고대 가요집 또한 에다라고 칭하였기 때문에 둘 다 에다로 불리게 되었다.

신 에다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문인이자 정치가였던 스노리 스튀르들뤼손(Snorri Sturluson, 1178~1241)이 1220년 경에 엮어냈으나, 고 에다는 1300년 경에서야 문서화되었기 때문에 더 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고 에다는 아이슬란드ㆍ노르웨이 등지에서 고대로부터 시로 구전된 다양한 신화를 수집해 엮었기 때문에 '고(古, Elder) 에다'라 불리고, 기존에 에다라고 불리던 스노리 에다가 '신(新, Younger) 에다'라고 불리게 되었다.

3.1. 신 에다

스노리 에다(Snorra Edda) 및 산문 에다(Prose Edda)라 부른다. 사실 이 신 에다는 북유럽 신화 모음 자체가 목적은 아니며 시인이었던 스노리 스투를루손이 신화 연구와 시(詩) 작법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책으로 서문과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신 에다는 산문 에다(Prose Edda)라고도 하는데, 시 자체가 아니라 시를 짓는 법을 다룬 책인 만큼 주로 설명문 형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을유문화사가 신화와 직접 관련된 1, 2부를 번역하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했다.
  • 서문(Prologue)
    서문은 스노리의 북유럽 신화에 대한 해석법을 다루었는데, 전통적인 북유럽인의 시각을 존중하면서도 군데군데 그리스도교적인 시각이 들어가 있다. 당장 스노리 본인부터가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이다. 스노리가 살던 시대인 12세기에는 노르드인들이 이미 그리스도교화되었다. 바이킹 하면 떠오르는 다신교 신봉자는 아니었다.
    스노리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인물들을 에우헤메로스주의적[2] 시각으로 해석했는데, 트로이 전쟁 패배 후 트로이를 떠난 영웅들이 북유럽에 정착해서 그들의 우월한 문화를 전파하면서 신성한 왕으로 추앙받았고, 이들이 죽은 후 열린 기념제가 점차 종교의식화되면서 이들도 신격화되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스노리의 이와 같은 해석은 딱히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특히 헥토르로 대표되는 트로이의 영웅들이 참 인기가 좋았는데, 아서 왕의 조상이나 로마의 건국자도 모두 트로이의 영웅들이었다.
  • 1부: 길피의 속임수(Gylfaginning)
    길피의 속임수는 마술왕 길피(Gylfi)가 변장을 하고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로 들어가서 오딘 등의 신들로부터 고대의 전승이나 예언을 전해 듣는다는 이야기다. 천일야화아서 왕 전설처럼 길피의 변장과 잠입을 일종의 배경적인 사건으로 놓고 신화에 나오는 천지창조부터 세상이 멸망하는 전쟁 라그나로크까지의 각종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모아 놓았다.
  • 2부: 스칼드시 어법(스칼드시 어법))
    스칼드시 어법은 시의 신 브라기가 바다의 신 에기르에게 시의 작법을 설명하는 형태로 스칼드(Skald) 시의 작법을 설명하고 있다. 스칼드식 운율 적용법과 케닝(kenning)이라는 북유럽 특유의 수사법을 주로 다루었다. 하지만 예시로 든 시에 북유럽 신화 이야기들이 다수 나오기 때문에 연구자료로 상당히 중요하다.
  • 3부: 운율 목록(list of verse-forms)
    운율 목록은 2부에서 설명한 시작법을 바탕으로 스노리가 직접 여러가지 시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일종의 예시문 모음이라고 보면 된다. 주된 내용은 당시 노르웨이 왕이었던 호콘 4세를 칭송하는 것인데 총 102연으로 구성되었다. 일종의 어용 작품이므로 내용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스노리는 각 연마다 모두 다른 운율과 시형을 적용하면서 자신의 시작능력을 과시하였다.

3.2. 고 에다

옛 에다 및 운문 에다(Poetic Edda)라 부른다. 고 에다의 존재 자체가 짤막한 이야기를 담은 시의 모음집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아니라 마치 옴니버스만화처럼 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번역한 에다가 '고 에다'를 번역한 것이다. 신 에다에는 없고 고 에다에만 나타나는 특징으로는 신들의 명칭이 많다는 점이다. 고대 노르드어를 비롯하여 노르드어의 각종 방언, 고대 게르만어와 같은 수많은 지역별 언어의 차이, 전승 중의 변화 때문에 신 한 위(位)를 지칭하는 이름이나 명칭이 수십 가지에 달한다. 대표적인 신이 오딘이다. 이토록 다양한 변화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언어학적·종교학적 연구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 무녀의 예언(Völuspá)
    북유럽 창세기 및 신화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처음에는 공허만이 있었지만 니플헤임과 무스펠하임, 이미르만 있었다. 이미르가 서리거인들과 신들의 아버지인 보르, 아우둠라를 낳고 보르의 그 아들들인 오딘, 빌리(Villi), 베이(Vei)가 이미르를 죽여 미드가르드를 만든다. 이후에 세계가 창조되고 나서 애시르 신족들이 한동안 잔치를 열지만 이후에 운명의 세 여신들이 애쉬르 신족에게 이미르 시체에 붙어있는 구더기들과 찌꺼기들로 난쟁이들을 만들 것을 명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오딘과 신들이 난쟁이들을 만들고 나서 인간들, 앨프, 난쟁이들이 창조되었다. 근데 어째선지 이후를 다루는 전승에서는 오딘과 신들이 아닌 헤임달 혼자 만든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그드라실은 운명의 세 여신들이 맡아서 기르고 이그드라실의 뿌리 아래에서 인간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여기서 언급되는 난쟁이들의 이름들을 보면, 간달프, 두린, 봄부르, 비푸르, 보푸르, 글로인, 필리, 킬리, 도리, 노리, 오리, 소린 등의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다. 훗날 톨킨이 자신의 작품에서 이 난쟁이 이름들을 차용하였다.
  • 높으신 분의 시(Hávamál, ballad of the high one)
    번역에 따라서 눈 하나만 가진 분의 시로도 불린다. 오딘이 직접 지은 걸로 설정된 시로 신화적인 내용보다는 십계명 비슷하게 도덕적인 철학적 충고나 실질적인 충고들로 가득 차 있다. 신들의 우두머리인 오딘이 인간들에게 충고하는 것이기에 거창할 것 같지만 의외로 꽤나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중에는 연애에서 여성을 어떻게 대우해줄 지도 적혀있다.
  • 손님을 맞이하는 법(Gestaþáttr)
    손님을 맞이하는 법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시구에서는 집주인이 어떻게 손님을 맞이할지를 알려준다. 벽에든 복도이든 눈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게, 예의바르게 행동할 것, 그리고 사람도 늙어 죽고 가축도 늙어 죽지만 그 사람이 한 행실은 죽어서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적혀있다.
  • 오딘의 룬의 노래(Rúnatal)
    오딘이 어떻게 지혜를 갖추었는지를 다룬 시로 내용은 대략 오딘은 눈 한쪽을 희생해서 세상의 지혜를 얻었지만 죽은 자의 지혜를 얻을 수 없었기에 자신을 창으로 찔러 9일동안 술도, 음식도, 물도 마시지 않은 채 ‘흔들리는 나무’에 매달려 생명과 죽음을 넘나들어 문자를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 흔들리는 나무는 평범한 사람은 못 찾아서 오딘이 아무것도 못 먹었다라는 언급이 있어서 위그드라실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 베 짜는 자(바프스루니드)의 시(Vafþrúðnismál )
    이 시의 행은 오딘이 바프스루니드와 지혜를 겨뤄보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에 대한 프리가의 조언과 방향을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프리가는 바프스루니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거인이라고 말하면서 이 결정에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딘은 바프스루니드를 방문한다. 오딘은 가그느라드(Gagnráðr,승리를 뜻하는 이름이다)라는 이름의 인간으로 변장해 바프스루니드의 지혜를 알고싶어서 방문하러 왔다는 핑계로 바프스루니드의 대접을 받는다. 다만, 대접을 받는 조건으로 지혜를 겨룰 때 패배자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 그리고 이 지혜를 겨룰때 북유럽 신화에서 별과 하늘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부 다 밝혀진다. 이런 치열한 지혜 싸움에서 바프스루니드는 결국 패배하고 죽는데 이유는 서로 질문을 물어보고 차례대로 답하는 형식이지만 마지막에 바프스루니드는 오딘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딘의 질문은 바로 "발두르가 장례식을 치를 때, 오딘이 발두르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렇다면 이 속삭임은 무슨 내용이었을까?"라는 내용이었다.
    이 질문은 말 그대로 오딘과 이미 죽어서 얘기해줄 수 없는 발두르만 알고 있기에 바프스루니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참고로 오딘이 발두르에게 무엇을 속삭였는지는 하나도 얘기가 안나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왜 오딘이 그런 질문을 하였는지이다. 바프스루니드는 사실 오딘과 겨룰 정도로 지혜로운 자이니 오딘이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알겠지만 그렇게 되면은 바프스루니드는 자신이 지금까지 오딘에게 속아 넘어가 적에게 음식까지 대접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성립되기에 지혜 싸움에 패배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또다른 가설로는 북유럽 신화가 이전의 고대종교인 애니미즘토테미즘을 몰아내지만 동시에 영향을 받아 북유럽인들의 종교가 된 역사가 이미르의 사망이 북유럽 신화를 시작했다는 구절과 미미르참수당하고 머리만 남아 오딘에게 조언을 하는 것의 모티브라는 얘기다. 그리고 발두르의 죽음은 북유럽 신화가 더 이상 북유럽인들에게 종교가 되지 못했으며 이제 기독교에게 자리를 뺏겼다는 의미를 담기에 이 질문의 진짜 의미는 바프스루니드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닌 현실의 인물들에게도 향하는 것이 된다. 북유럽 신화하고 고대 종교들이 결국 시간이 지나서 진지한 종교로 대접받지 못하듯이 기독교라는 종교도 영원하지 않기에 더더욱 존중하라는 의미이다. 더 쉽게 정리하면은 이미르,미미르=고대 종교, 발두르=북유럽신화를 의미한다.
  • 시그드리파가 말하기를(Sigrdrífumál)
    고 에다의 영웅 서사시의 하나로 아이슬란드 '왕의 서'에 필사되어 있는 서사시이다. 여러 부분이 소실된 상태이며 주된 내용은 브륀힐드시구르드를 만나고 그에게 룬 마법을 가르켜주고 지혜로운 잠언을 해주는 내용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통째로 소실되어 있으며 이 부분을 Great Lacuna(대누락)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볼숭 일족의 사가 등에서 그 내용을 유추, 찾아낼 수 있다. 시그드리파(Sigrdrifa)는 브륀힐드의 이명으로 "승리를 불러오는 자"이다.

4. 기타

  • 에다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현재까지는 어떤 주장도 확실한 근거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1] Codex Regius. 본래 서적의 제목이 왕의 서는 아니었으며, 작자미상의 서적이 왕에게 헌납되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이름이 지어졌다.[2] Euhemerism. 기원전 300년경 마케도니아 출신 철학자 에우헤메로스가 주창한 신화 해석법이다. 자신이 쓴 '신성한 역사'에서 신화에 나오는 모든 신들은 과거의 영웅들이 신격화되어 형성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환원주의적 해석인데, 쉽게 말해 현존하는 모든 신은 과거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후세인들이 신격화하여 추앙하다 보니 그네들이 본래 인간이었다는 사실마저 잊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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