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분반(分班)은 반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분반이라고 하면 남녀를 나눠 반을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애초에 남녀가 나뉘어 입학하는 단성 학교, 즉 남자중학교/남자고등학교나 여자중학교/여자고등학교는 해당 사항이 없으며 남녀 공학이 이에 해당한다.2. 특징
남녀 분반 시스템은 주로 사립학교에 있고 공립학교에는 거의 없다. 중학교는 2000년부터 서울특별시 소재 공립 중학교에서 남녀 분반이 사라졌고, 2005년 경부터 경기도에 공립 중학교도 남녀 분반이 전무하게 되었으며,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는 2010년 정도부터 공립 중학교에서 남녀 분반이 싹 사라졌으며, 세종, 부산은 2020년대부터 공립 중학교의 남녀 분반이 많이 사라진 편이다.고등학교 역시 사립 고등학교라면 일반계 고등학교 기준으로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나 분반을 유지하는 행태가 강하지만,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라면 경기도 기준으로 2010년에 수원을 제외하고 인구가 많고 개발이 많이 된 지역[1]에서 남녀 분반이 싹 사라졌으며, 2010년대 중반인 2015년부터는 충청남도 소재의 공립 일반고들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체 다 합반으로 변경되었다. 2020년이 되어 저출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고등학교 역시 공립 학교가 모두 합반이다.
그렇기에 (특히 공립) 중학교 한정으로 남녀 분반 커리큘럼은 따로 남녀 공학을 혐오 수준으로 배척하는 대구가 아닌 이상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낌새가 보이고 있다. 벌써 서울 소재 공립 중학교는 전체 학년이 합반으로 전환된 게 20년이 넘었다. 합반 시행 초기인 서울에서 공립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2025년 현재 30대 후반이다. 다만 이는 다시 말하듯 중학교 한정이고, 고등학교는 한국의 기성세대들이 항상 강조하는 면학 분위기를 이유로 2000년대생마저 초중고 12년을 남녀 공학+합반으로 다닌 경우는 절반을 훨씬 밑돈다.
남녀 합반에 비해 남녀의 접촉이 매우 적은 편이다. 등하교할 때 남녀의 신원 확인 정도는 가능하지만, 대부분 이성끼리는 3년 내내 친한 애들끼리만 친한 채로 졸업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교실 내의 분위기는 거의 남고, 여고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가 남학생들이 남녀 공학 대신 남자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2] 어차피 분반인데 남녀 공학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남녀 분반을 시행하는 학교라도 대부분은 동아리 활동, 시설 사용, 행사 진행 등을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을 고려하면 남녀 분반이라도 충분히 남녀 공학을 할 가치가 생기기는 한다. 또한 학교 내에서도 건물 층을 다르게 하거나 아예 본관, 별관 등 건물 위치를 다르게 해서 사실상 남의 학교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3] 남녀 공학은 원래 남녀가 같이 공부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가치로 만들어진 학교인데, 분반은 그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게 남녀를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학교들은 중학교는 거의 대부분이, 고등학교도 절반 이상이 남녀 공학이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남녀 분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4][5] 그 이유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이 보수적이며,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녀 분반을 실시하는 학교들이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이 남녀 공학을 지시하는 교육청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남녀 공학을 지어 놓고, 형식적인 선만 지켜놓고서 죄다 남녀를 갈라 놓은 시스템이다. 남녀가 한 학교를 등하교하고 컴퓨터 전산에 같이 붙어 나오면 그게 남녀 공학이지, 굳이 같은 학급 안에서까지 남녀를 섞어 넣기까지 하는 법이 어딨냐는 식이며 이런 구시대적 운영 방침은 대한민국에서만 흔하다. 일본, 대만, 홍콩, 호주,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에도 단성교육을 실시하는 (주로 사립) 남학교와 여학교는 있지만, 남녀 공학 학교에서 면학 분위기를 이유로 남녀를 인위적으로 나누는 풍조는 자유주의 선진국 중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보이는 현상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역사가 깊은 지역이거나 학구열이 빡센 학교는 급식도 남녀 따로 먹게 시키고, 야간자율학습도 남녀 따로 시킨다. 즉, 교실만 남녀 분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요소까지 분리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웬만한 분반 고교들은 지역의 역사가 깊지 않은 이상 교실만 분리시키지, 다른 커리큘럼들은 남녀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남녀가 분리되어 있긴 하나 남학교나 여학교에 비하면 그 양상이 약하다. 주로 남자반 복도와 여자반 복도 이렇게 복도가 분리되는 경우가 많은데[6] 남자애들이 여자반에 친구의 물건을 던져두고 찾게 하는 장난이 꽤 많다. 특히 슬리퍼나 실내화가 주요 대상이다. 여자반에 슬리퍼 던져두면, 찾으러 가는 남학생은 그 쏠리는 시선을 만끽할 수 있다. 가끔 커플들이 생일이나 기념일일 때 케이크 들고 우르르 찾아가거나 하는 일도 있다. 그러다가 징계 먹는 케이스도 있지만 말이다.
합반에 있다가 분반으로 온 학생들은 적응이 안 돼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같은 지역 내의 학교에 진학하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와는 달리, 여러 중학교 출신 학생들이 섞이는 고등학교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분반과 단성학교 출신들은 분반으로 와도 태연하지만, 합반 출신들은 초반에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요새는 경기도가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의 많은 고등학교들이 합반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는 분반이 더 많은 편이다. 1학년 때는 분반이었다가 2학년 이후로 합반이 되는 경우도 있다.운 좋은 경우엔, 기본적으로 '분반'인데 한 반만 합반이 되어서 그 반에 당첨될수도 있다. 자세한 건 합반의 8번 문단 참고.
충청남도, 충청북도 역시 2021년 기준으로 남녀 합반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단 일부 사립 학교 제외).
또한 분반을 하더라도 방과 후 보충 수업은 자신이 선택하여 과목을 듣기 때문에 합반을 한다.
남녀 합반과 비교할 때,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에 편하다. 특히 남자반은 자기 반의 학급 인원으로도 축구를 할 수 있다. 합반에서는 남학생의 수가 모자라서 축구 팀 두 팀 분량의 인원(11명 x 2팀)이 나오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당시 보통학교와 소학교는 남녀 분반인 경우가 꽤 있었고[7], (구제)중학교는 남자만, 고등여학교는 여자만 다녔다. 간이학교는 애초에 분반이 불가능했다. 1960년대까지도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서 고학년부터는 남녀 분반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오늘날과는 비교도 안 되게 보수적이고 남녀의 구별이 엄격하며, 미혼 남녀가 자유롭게 어울리는 것을 몹시 나쁘게 보던 시절이었기 때문[8]이다. 멀리 갈것도 없고 2000년대까지도 중·고등학교에서 이성 교제가 적발되면 중징계는 물론이고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도 소환되는 경우가 있었다.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이과로 학급을 나눌 때, 남자 이과반/여자 이과반/남자 문과반/여자 문과반처럼 구분하기도 한다.
3. 어디에 남녀 분반이 많은가?
역사가 깊은 지역에 많다. 교육에 대해 보수적인 지역도 해당한다.역사가 깊은 대도시에는 남녀 분반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이 교육에 대해 다른 지역보다는 진보적인 편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최근까지도 전통 보존에 굉장히 철저했다. 서울 소재의 수많은 남녀 공학 일반고들은 남녀 합반이 희박했으며 겨우 있는 남녀 합반 일반고는 3년 전체 합반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학생수가 감소하는 관계로 2020년대부터 자의가 아닌 운영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남녀 합반을 실시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3.1. 중학교
남녀 분반 중학교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충청북도의 공립 중학교라면 0개라고 확언해도 좋다. 다만 이는 공립 한정이며 사립은 분반인 경우도 있으니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서울과 경기도는 고등학교는 분반이 아직도 주류인 반면 중학교 분반은 없다. 2000년부터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이 지역 내의 모든 남녀 공학 중학교들을 전부다 혼성반으로 고정시켰다. 고등학교는 면학 분위기를 이유로 분반을 해도, 중학교 하나는 남녀 공학이라면 무조건 합반으로 하자는 게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의 의도이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은 청소년기에 이성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서울 또는 경기도에서 공립 중학교가 분반인 경우는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생긴 변수이다. 상술했듯 2000년부터 교육청이 공립 중학교라면 전부 다 혼성반으로 고정시켰기 때문.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공립 중학교가 분반을 하는 경우는 하나도 확인되지 않는다. (남수원중학교도 이제 합반임)[9] 이 중학교를 제외하면 경기도에서 공립 중학교가 남녀 분반을 하는 경우는 정말로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영향으로 1987년생 이후의 서울, 경기도 사람들이 공립 중학교를 다닌 경우에 한해 무조건 혼성반으로 다녔었다. 2010년대 이후에 공립 중학교를 다닌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사람들 역시 대부분 혼성반으로 다녔다. 다만 단성교육을 실시하는 사립 중학교 역시 상당히 존재했고, 공립 혼성학교를 다닌 사람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대부분 단성학교나 분반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이전 서술과 달리 남녀 분반 중학교를 언급한다고 엄청나게 놀라거나 문화충격을 받지는 않는다. 대한민국 대도시에서 초중고 12년을 온전히 합반에서 교육받는 경우는 2010년대까지는 거의 없었고, 2020년대에도 결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학생이 부족한 읍면 지역 출신이 12년간 합반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이사벨중학교, 사직중학교, 부곡중학교 등 주로 동래교육지원청 관할 4학군 지역에 아직 분반이 남아 있다.
경북 포항시에 있는 전국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중학교인 포항제철중학교도 남녀 분반이 남아 있다. 이 학교는 남학생, 여학생 건물이 분리되어 있다.
인천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 지역[10]는 중학교에서도 분반이 많은 지역이다.
과거 고입선발고사가 있던 시절[11]에는 1, 2학년은 합반, 3학년은 분반으로 운영하는 학교들이 많았다. 이 역시 서울과 경기도는 해당이 없었다.
3.2. 고등학교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특별시, 경기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그리고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제외한 전국 거의 모든 지역이다. 서울, 경기도, 충남, 충북을 제외하고, 전 학년 합반을 하는 고등학교가 있으면 그 지역 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12]인구수가 지나치게 적거나 지나치게 많으면 합반을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인구의 경우 분반이 많다.[13] 인구수가 적으면 학생 수가 처참해서 어쩔 수 없이 합반을 하게 되고, 반대로 인구가 많으면 그 수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남녀 쪼갠 커리큘럼을 만들기에 교학 처리가 힘들어서 합반을 한다.[14][15]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에서 학령 인구가 제일 적은 제주도에는 남녀 분반밖에 없다.[16] 대한민국에서 학령 인구가 제일 적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남녀 분반 개수는 인천광역시 수준으로 많으며, 남고, 여고 개수도 만만치 않다.[17] 중학교 역시 제주시 동 지역의 거의 모든 중학교들이 3년 내내 분반이다. 즉, 남녀가 같은 교실에 있는 건 꿈도 못 꾸는 일이다.
서울은 2010년대까지도 합반 고등학교가 거의 없었다. 역사 보존의 문제이다. 서울은 합반, 분반 고사하고 남녀 공학 고등학교 자체가 거의 없다. 교육청이 보수적인 게 아니라 역사적 영향이다.[18][19]
특수목적고등학교는 과나 반 체제로 편성되고 성비가 불균형[20]한 편이라 모두 남녀합반이다. 단성 특목고는 전국을 통틀어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딱 1곳밖에 없다. 특성화고등학교 역시 마찬가지로 일단 남녀공학이면 전공에 따라 반이 나뉘는 특성과 성비 불균형 문제상 일반적으로 합반이나, 지역에 따라 학풍이 보수적인 곳은 공통 과목을 배우는 1학년까지는 분반을 하고 전공을 시작하는 2학년부터 분반을 시행하는 곳이 남아 있다. 다만 특성화고는 아직 단성학교가 많은 편이다.
과거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더라도 수능 공부를 집중시키기 위해 남녀를 분리시키는 학교가 매우 많았다. 특히 학풍이 보수적인 경상도에서 이런 경향이 강했다.
4. 단점
첫째, 같은 학교 이성에게 대화할 구실부터 존재하지 않는다.21세기 사회에서 남녀가 분리되어서 수업받는 것은 탈레반이랑 뭐가 다르냐는 비판도 상당히 있다.[21]
합반이면 같은 반 학생이라는 이유로 인사 한 번을 건네거나 전화번호 묻기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쉽지만, 남녀 분반 학교의 경우 이성에게 어떠한 구실로 말을 걸고 전번을 알아낼지부터 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래서 남녀 분반 학교 학생들은 남사친이나 여사친을 사귀려면 거의 무조건 동아리처럼 교내 활동에 들어가야 하며, 교내 활동을 참석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남학교, 여학교나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접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서로 이름도 모른 채 3년을 보내고 졸업하게 된다.
남녀 분반도 엄연한 남녀 공학인 건 맞지만, 학생의 인간관계는 같은 반 안에서 이루어지지 다른 반 학생이랑 부딪칠 일은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 없다는 것이다. 단합력은 학급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반에서 인싸로 지낸 사람들은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 이성 친구가 존재하지만, 분반에서 아싸로 지내면 냉정하게 말해서 동창 이성이 없다. 합반이면 이성이랑 부딪치기 싫어도 부딪치게 되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남는 동창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분반은 부딪치려고 하면 안면을 트며 대화할 구실부터 안 떠오르기 때문이다.[22]
둘째, 교학 처리가 힘들다.
서울과 경기도는 분반 중학교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이유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인구가 지나치게 적거나 지나치게 많으면 분반을 하기 어렵다. 이유는 남녀를 따로따로 쪼갠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인구가 따라주어야 한다.
인구가 적으면 남녀 분반으로 일일이 쪼개기에 그 적은 학령 인구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처참해서 합반을 하고, 인구가 많으면 한 땀 한 땀 남자반, 여자반 만들어낼 수가 없기 때문에 남녀를 통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빨라서 합반을 한다.[23]
남녀 분반을 하려면 남녀 비율이 올바르게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현실이 따라줄 확률은 정말 낮고 학령 인구가 지나치게 적거나 많은 구간은 남녀 비율이 따라줄 수도 있지만 한 학생이라도 인구 유입이 있다면 바로 합반으로 다시 바꾸어야 하거나 내지는 잉여 합반이 1개라도 남게 된다. 이 경우 잉여반을 위한 커리큘럼을 또 만들어야 하며, 이렇게 되면 합반과 분반이 공존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거대로 교학 처리가 힘들어진다. 깔끔하게 분반만 존재하거나 합반만 존재한다면 교학 처리가 수월하지만, 한 학년당 한 학급의 종류만으로 만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24]
게다가 고등학교 분반의 경우 2학년 때 문이과가 구별되면서 문이과 안에서 남녀를 또 쪼갠 커리큘럼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남자 이과, 여자 문과 등), 고등학교 분반의 경우 2학년과 3학년은 합반시키는 고등학교들이 많다.[25] 1학년까지의 분반은 학교가 2개였다면 2학년과 3학년은 학교가 4개가 되기 때문에 교사들이 심각하게 골치가 아파진다. 이 상황에서 잉여반까지 있다면 분반의 교학 처리는 얼마나 힘든지 설명은 끝났다. 특히 문이과 통합이라 불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2, 3학년 과목 대부분이 선택 과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분반을 하면 교학 처리가 더 복잡해지므로 2, 3학년 합반이 더욱 늘었다.[26]
불량 학생이 많던 남녀 분반이던 모 고등학교가 남녀 합반으로 전환한 이후 학생들의 불량 행위가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있다.
5. 장점
첫째, 사실상 위에 서술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남녀분반을 실시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이성애 성향의 학생에 한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학벌의 사회적 영향이 강한 한국이다 보니 대다수의 고등학교에서 입시 위주 교육이 중심이 되는데, 사춘기라서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때도 많고, 성별에 따라 관심사가 달라서 집중이 안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많은 학부모들이 남녀 공학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의 연애인데, 연애는 분명 가치관과 인격 형성에 큰 도움을 주는 경험이지만,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은 사실이다.[27] 이는 학업 성적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며, 실제로 남녀 공학의 평균적인 성적이 단성학교에 비해 낮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남녀 분반, 혹은 단성학교로 구성하면 감정적 혼란을 줄일 수 있고,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둘째, 사이버폭력이 예방된다. 남녀가 섞여 있으면 사이버 폭력이나 루머 유포, 성적 괴롭힘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 남녀 분반은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관심도 줄어들어 사이버폭력 같은 부정적인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성추행도 예방된다. 성적 호기심이 강한 시기인데,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하면 성추행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남녀 분반은 이런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이성애 학생만을 염두에 둔 생각이며, 동성간 성추행 역시 (가해자가 동성애 성향이든 아니든) 빈번히 벌어지는 것 도한 현실이다. 남자고등학교의 예이지만, 1980~1990년대 상문고등학교의 경우, 남교사가 체벌을 한답시고 남학생의 성기를 건드리는 등, 합반 체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엽기적인 성추행이 자주 있었다.
넷째, 더 나은 학습 환경이 조성되며, 남녀가 함께 있으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갖게 된다. 분반을 실시하면 각 성별에 맞춘 수업 방식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성간의 눈치를 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도 많기에 남녀 분반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리고 앞에도 서술했듯 남녀 접촉을 꼭 해야하는 상황일 경우 동아리 활동, 시설 사용, 행사 진행 등을 남녀가 함께 활동할 수 있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에도 남녀간에 접촉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다만 엄격한 학교의 경우 이러한 접촉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경우가 있기에 진학하려는 학교의 방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시험 기간
분반인데 시험 때만 합반을 하는 학교도 있다.이런 경우는 교실의 책상을 다섯 줄 정도로 배치하고 한두 줄 정도를 남자반과 여자반이 교환한다.
어떤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때 아예 두 학년이 합반을 하기도 한다. 역시 교실의 책상을 대여섯 줄로 배치한 후 한 줄은 1학년, 한 줄은 2학년 이런 식으로 두 학년을 교차시킨다. 다만 이 방식은 단성 학교나 그 외 특목고 등에서도 커닝 방지 차원으로 많이 채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7. 호불호
남녀 분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즉, 남녀 분반이라고 해서 마냥 싫어하는 학생만 있지 않고 남녀 합반이라고 해서 마냥 좋아하는 학생들만 있지 않다.실제 사례가 꽤 많다.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사립 학교인 창현고등학교가 우리 학교도 여타 경기도의 공립 고등학교처럼 3년 내내 남녀 합반을 하면 어떠냐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남녀 합반은 불편하다며 결사 반대를 해서 결국 3년 전원 남녀 분반 학교로 남게 되었다.
8. 여담
앞서 말했듯이 합반보단 분반이 학업 성취도가 우수하다는 주장이 있다. 분반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기사그러나 정작 대학에선 이런 논의가 안 나오는 걸 볼 때 중등교육기관과 고등교육기관간의 간극은 큰 듯 보인다. 중등교육기관 중에서도 유독 고등학교에 분반 풍습이 있는 거 자체가, 연애를 지양하고 대학입시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입시 위주 교육적인 가치관이 크게 연관되어 있다. 게다가 저 기사의 내용은 결국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결론이 되므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또한 합반과 분반이 성적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모든 학교가 분반이나 합반 중 하나만 택하지 않고 학교 자율에 맡기는 현 제도를 설명하기에는 여러 모로 어폐가 있는 대목이다.
1950~1960년대까지만 해도 국민학교도 4학년부터 남녀 분반을 한 경우가 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학년에 남자반 몇 개, 여자반 몇 개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어떤 학교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남학생들을 발전하라는 뜻에서 여자반에 넣었다는 증언도 있을 정도. 다만 그 시절에도 국민학교에서 분반이 대세인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 이전인 일제강점기의 공립 보통학교나 소학교에서도 합반은 꽤나 흔했는데, 그 당시에 소학교를 다닌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 등의 경험담이나 1940년에 개봉한 영화 수업료를 보면 경성이 아닌 지방임에도 합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경성이 배경인 1936년작 미몽에서는 (교복을 보아 사립으로 추정되는) 여자 보통학교가 나온다. 즉 1950년대와 1960년대의 거의 모든 국민학교가 4학년부터 분반을 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9. 대학교에서
대학교에서 사용되는 분반이라는 용어는 초중고 시절과는 다른 의미로 같은 과목명의 수업을 여러 교수가 맡거나, 한 명의 교수가 같은 과목명의 수업을 여러 요일 혹은 여러 시간에 걸쳐 맡을 때 사용한다. 예를 들면 전자의 경우 공업 수학 수업의 1분반이 김 교수 분반, 2분반은 이 교수 분반, 3분반이 박 교수 분반, 4분반이 최 교수 분반 같은 식이다. 후자의 경우 김 교수의 회로 이론 수업이 화요일 분반, 목요일 분반의 두 개 분반으로 개설되었다고 말하는 식이거나 월요일 오전 분반, 월요일 오후 분반의 두 개 분반으로 개설되었다고 말하는 식이다. 해당 과목의 수업이 두 요일에 걸쳐 있는 경우에는 수업이 든 요일에 따라 월화 분반, 수목 분반 등과 같은 식으로 칭한다. 학생 수가 학번당 백 단위를 가뿐히 넘겨버리는 대형 학과의 경우, 일정 인원씩 나눠 분반을 구성하여 수업 일정을 계획하는 등 중고등학교의 분반과 유사하게 운용하기도 한다.대학교에서는 과목명은 같더라도 교수에 따라 강의 내용, 성적 평가 방법, 교재, 수업 시간 등이 상이한 경우가 많으므로 수강 신청을 할 때 강의 계획서 및 강의 평가를 잘 살펴본 후에 어느 교수의 분반으로 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교수가 두 분반 이상을 맡을 경우에도 형평성을 고려하기 위해 시험 문제나 과제의 내용 등을 분반별로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10. 해외
대한민국 이외의 선진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문화이며, 단성 학급이 있다고 해도 선택과목에 따른 결과지 인위적으로 갈라놓는 경우[28]는 없다.가까운 일본만 해도 사립학교 중에서 단성 학교는 상당수 있지만, 공립 고등학교는 도치기현,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을 제외하면 거의 100% 남녀 공학이고, 공학 고등학교에서 일부러 남녀의 학급을 나누는 경우는 없다. 고교입시가 존재하는 일본이기에 본인이 정 단성교육을 받고싶으면 처음부터 사립 단성 학교에 지망하면 된다.
영미권이나 영국의 그 영향을 받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도 단성교육을 실시하는 사립학교가 꽤 있지만, 남녀 공학에서 분반을 실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다른 의미로 분반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에서 단성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인데, 앞서 언급된 아프가니스탄이 그 예이다.
[1] 고양시, 용인시, 성남시, 부천시가 있다.[2] 대신 여학생의 경우, 내신 깔아줄 공부 안하는 남자애들이 있기 때문에 분반이라도 남녀 공학이라는 이유로 남녀 분반에 입학하기도 한다.[3] 주로 본래 남학교와 여학교가 인접해서 별개의 학교로 설립되었다가 통폐합을 한 경우 건물은 종전대로 따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서류상으로만 같은 학교로 합치고 내신만 같이 산출할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이전 처럼 거의 별개의 학교로 운영된다.[4] 중학교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경우 공립 학교 기준 100% 남녀 합반뿐이지만, 고등학교는 그렇지 않다.[5] 물론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합반이 늘어 현재는 절반이 안되는 듯 하다. 대략 40~45% 정도 추측.[6] 남자반과 여자반 복도가 공용인 경우도 있다.[7] 다만 1940년에 개봉한 영화 수업료에서 합반인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당시 소학교를 다녔던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 등의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도 합반인 경우가 많았다. 즉, 초등교육기관에 한해서는 그 당시에도 분반이 주류는 아니었다.[8] 결혼도 대부분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이 정해주는 대로 했다. 심지어 결혼식 날에야 배우자를 처음 보는 경우도 있었다.[9] 수원시의 역사와 전통을 생각하면 변수가 생길 만도 하다.[10] 딱 한 개의 중학교를 제외하고 전부 분반이다. 물론, 읍면 지역은 학생 수 때문에 대부분 합반이다.[11] 서울의 경우 1997년 고등학교 신입생(대부분의 1981년생과 빠른 1982년생)까지 선발고사를 실시했다.[12] 물론 저출산의 문제로 남녀 합반 고등학교가 타 지역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는 맞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13] 지방에 분반이 많은 이유다.[14] 경기도가 타 지역에 비해 유난히 합반 고등학교가 많은 이유가 이 때문으로, 2010년부터 과반수의 고등학교가 합반이었다.[15] 충청남도 역시 서부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명문 공립 고등학교인 홍성고등학교를 내포신도시로 과감하게 이전하여 내포신도시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당시 충청남도교육청과 충청북도교육청의 상당한 영감을 받아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역시 이에 기여하였다. 천안 지역의 고교 평준화도 이때 도입되었다. 충남과 충북도 2017년부터 과반수의 고등학교가 합반이다.[16] 다만 한 학급당 인원은 전국 최상위권 수준이다.[17] 제주도에 남고, 여고 정도야 역사가 깊은 지역이기 때문에 역사 보존 문제로 냅둔다고 해도 남녀 분반이 왜 그렇게 많은지는 이해할 수 없다.[18]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남녀 공학을 권장하는 분위기이다.[19] 사립 세화고등학교와 세화여자고등학교는 서로 다른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한 건물로 이어져있기 때문에 남녀 분반에 더 가까운 형태다. 2020년대 현재도 면학 분위기를 이유로 남녀간 교류를 최대한 억제하려고 하는 편이다.[20] 영재학교, 과학고등학교, 체육고등학교는 극단적인 남초, 외국어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는 극단적인 여초다. 다만 부일외국어고등학교는 일부 기수에서 남녀분반을 한 적이 있었다. 같은 지역의 부산외국어고등학교는 개교 이래부터 지금까지 계속 합반이었다.[21] 비유 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로,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남녀 공학이 전부 단성학교로 돌아갔다.[22] 이것 때문에 2018년부터 20대 연애율이 20%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 남성의 경우 병역의무로 인해 졸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은 몇년간 군대를 다녀오기 때문에 이성친구를 사귀게 되는 것은 20대 중후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23]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들이 3년 내내 전 학급 합반시키는 이유가 이 이유 때문이다.[24] 출산율이 점점 저조해지는 요즘, 경기도 말고도 합반이 많아지는 이유가 이 이유 때문이다.[25] 2019학년도 이전에는 일반계 고등학교(자율 학교 포함)에서 문이과로 커리큘럼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2학년 이상은 문과반과 이과반을 엄격하게 구별하여야만 했으며, 이는 거의 100% 남녀 공학이지만 남녀 분반인 대전도 그렇다. 그러나 대전은 일반고 남녀 공학에 남녀가 섞인다 하여도 거의 섞이지 않는다. 단, 대전 유성구 일부 고등학교는 남녀 각반이 원칙이나 남녀 혼성 학급이 드물게 존재한데 그마저도 일부 학급에서 겨우 한두 명 섞일까 말까 한 수준이며, 이것도 주변 지역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인접하여 있는 학교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남녀 공학이 거의 대부분인 대전에서 정작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충청남도, 충청북도 및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과는 별개로 보수적이고 현재도 야자 및 보충 수업을 강제하는 실정이라 악명 높다. 단, 지역 명문고조차도 기숙형 고등학교는 고사하고 기숙사 시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그것도 단일 학군 평준화 지역인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원거리로 배정받는 경우 애로 사항이 꽃핀다.[26] 경기도 말고 충청남도, 충청북도 소재 공립 고등학교도 3년 내내 합반이 늘어났다.[27] 동성애 성향의 학생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2020년대 현재도 대한민국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만큼, 교육 현장에서 이런 학생들을 염두에 둔 교육 정책은 전무하다.[28] 한국보다도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는 아예 단성 학교를 유지중이기에 남녀 공학+분반 조합은 나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