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9-21 21:47:17

남녀칠세부동석

1. 개요2. 사회적 배경3. 7세의 근거4. 기타

1. 개요

男女七歲不同席

유교 경전 예기(禮記)의 내칙(內則)편에서 유래한 말.
아이가 6살이 되면 수와 방향의 이름을 가르쳤고,
7살이 되면 자리를 같이 하지 않고(男女七歲不同席)
8살이 되면 소학에 들어간다.

즉 남자와 여자가 일곱살 이후에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 현상이다.

2. 사회적 배경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 시기에는 남녀간의 문란한 관계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예로 들자면, 진나라에서 태자의 아내가 되기로 예정된 며느리를 가로챈 후 이 가로챈 아내가 낳은 아들을 태자로 만들기 위해 끝내 첫째 아들인 태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헌공의 예를 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진나라는 수십 년의 내전을 치러야 했고 진문공에 의해서 비로소 상황이 정리되었다. 즉 이후에 중국에서의 남녀칠세부동석은 중세 유럽살리카법 같은 왕위계승법과 오스만 제국술탄에게 주어졌던 합법적 형제 살인권 등과 같이 더 이상의 왕실내분과 족보혼란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핀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그 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배층의 윤리였던 것이 일반 서민에게까지 확산되어 이것이 고려시대에 전해졌고 조선시대 중기에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 전까지 활발히 제작됐던 여성의 초상화가 조선 중후기로 가면서 그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성을 앞에 두고 이곳저곳 보는 것조차 기피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현대 사회로 오게 되면서 조선 시대같이 극단적인 경우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유교사회의 윤리에 있어서 기성세대들의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로 남아 있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남학교와 여학교로 나뉘어 있었고, 남녀공학이라도 남녀분반인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초등학교도 고학년부터는 남녀분반을 했다. 일부 단성학교에서는 학칙 등 명문화된 규정이나 암묵의 규칙에 따라 이성교제를 금지시키고 남녀를 엄격히 격리시키는 경우가 있다.

3. 7세의 근거

7세인 이유는 한의학에서 유래했다는 추측이 있으며, 중국의학 서적 <황제내경>은 여성의 생리변화를 이렇게 풀고 있다.
여자 나이 7살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져서
이를 갈고(젖니에서 영구치로 간다는 뜻) 머리털이 자란다.
여자칠세 신기성 치경발장(女子七歲 腎氣盛 齒更髮長)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신기(腎氣, 신장의 기운)가 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신(腎)'은 서양 의학으로 치자면 뇌하수체의 내분비 기능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여자 나이 7살이 되면 뇌하수체에 있는 내분비 중추의 발육이 왕성하게 진행되어 성선(性腺)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고 본것.

4. 기타

7살이 되면 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자여자가 7살만 되면 함께 앉지 않는다'는 식으로 풀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반대로 '남녀칠세지남철' 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남녀칠세부동석의 석(席)은 원래 돗자리와 같은 자리에 까는 물건을 뜻했다. 나중에는 까는 요를 의미하는 글자로 위에 초(艹)가 있는 석(蓆)이 쓰였지만, 처음에는 석(席)이 그냥 깔개를 가리켰다. 그러므로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하자면 '7살이 되면 함께 재우지 않는다'는 말을 가리키는 뜻이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 다음에 '불공식(不共食)'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 말은 '함께 앉아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남자랑 여자는 밥상도 따로 차려서 먹었고[1], 따로 차릴 밥상이 없는 경우 남자들에게 먼저 차려주고 여자들은 방을 나가 있거나 뒤돌아앉아 있었다.

2017년경부터 불거진 미투 운동에 대한 남성의 대응인 펜스 룰이 남녀칠세부동석을 현대식으로 가공한 걸로 보는 시각들이 존재한다. 배우자 이외의 남녀 일대일로 자리를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녀칠세부동석과 유사점이 있다.[2] 이를 펜스 룰의 원조로 장난 삼아 일컫기도 한다.
  • 요즘에는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강력한 성폭력 무고죄 예방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7세면 성적 담론에도 뭣 모를 시기임을 들어 현실성 없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이 규범은 7세만 지킬 수 있는 규범은 아니다.실제로 지식in 등지에서는 남녀칠세부동석을 7세이상의 남녀가 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그렇다면 7세 이상인 사람도 이성과 자리를 함께하지 않으면 이 규범을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지금도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경우 평소에는 몰라도 제삿날에는 남자와 여자가 먹는 밥상을 구분해놓는다.[2] 단 남녀칠세부동석과 다른 점도 있는데, 남녀칠세부동석인 경우는 배우자일 때도 떨어져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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