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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한반도의 근현대적 초등교육기관의 변천사
소학교 보통학교 심상소학교
1895년 ~ 1905년 1906년 ~ 1937년 1938년 ~ 1940년
국민학교
1941년 ~ 1995년 1996년 ~ 현행

1. 개요2. 상세3. 역사4. 어원5. 초등학교로의 명칭 변경6. 아시아권 사례7. 관련 문서

1. 개요

(정체) / (신자체)

대한민국 초등교육기관의 옛 명칭. 1941년부터 1995년까지 사용했다. 시기상으로 완전히 폐지된 것은 1996년 2월 29일로, 1995년 8월 11일 교육부 장관이 명칭변경을 발표한 후 1996년 3월 1일 부터 초등학교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옛날 지도에서 국교라는 명칭을 발견했다면 국민학교를 뜻한다. 뜻은 현재 초등학교를 '초교'로 줄이는 것과 같은 의미다.

2. 상세

국민학교는 초등교육기관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국민학교의 아래에는 유치원, 맹아학교, 간이학교를 둘 수 있었으며, 이는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뀐 현대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3. 역사

3.1. 일제강점기

파일:일본 제국 국기.svg일본 제국의 교육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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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도(新制) 구제(舊制)
소학교 심상소학교(~1941) · 국민학교의 초등과(1941~)
중학교 고등소학교(~1941) · 국민학교의 고등과(1941~) · 체신강습소 보통과 · 청년학교 보통과 · 실업보습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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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학
대학원 대학원 (연구과)
당시 구제전문학교단기대학 · 고등전문학교 과정에 상당하지만 공식 학위가 나오지 않는 고등교육기관.
구제대학 학부를 누적 수학 연령으로 따지면 신제 석사와 동일.
하위 틀: 일제강점기 교육기관}}}}}}}}}
國民學校ハ皇國ノ道ニ則リテ初等普通敎育ヲ施シ國民ノ基礎的錬成ヲ為スヲ以テ目的トス (国民学校令第一条)
국민학교는 황국의 길에 따라 초등보통교육을 실시하며 국민의 기초적 연성을 행함을 목적으로 한다. (국민학교령 제1조)

1941년, 일본제국은 칙령 제148호를 발령하여 초등교육기관인 심상소학교의 명칭을 국민학교로 변경한다. 당시 일본 제국은 동맹국인 나치 독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이에 독일의 제도와 문물 등을 적극 도입했다. 폴크스슐레 역시 나치 독일의 제국주의 교육 사상을 반영한 산물 중 하나다. 이전에는 '소학교'(1895년~1905년, 1938년~1941년[1])나 '보통학교'(1906년~1938년) 등으로 불렸으며,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국식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1947년소학교로 명칭을 변경했다.

3.2. 대한민국

전후 소학교로 명칭을 환원한 다른 한자문화권 국가들과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국민교육을 담당하는 기초교육기관이라는 의미에서 계속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이는 한국어에 그대로 정착된다. 다만 일차 - 삼차학교에 대응되는 약칭으로는 '초중고'[2]가 쓰였다. 이는 초등교육기관(국민학교, 공민학교), 중등교육기관(중학교, 고등학교), 고등교육기관(대학교)에 대응되는 약칭이다. 한편으로는 국민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묶어 초중고로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초등교육기관, 중등교육기관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딴 용례이다. 이는 1995년 명칭 변경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줄곧 사용되어왔다.

국민학교 시절이었던 1982년,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 만들어졌는데, 각각 도덕, 사회, 과학, 예체능 교과의 초등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초창기에는 바른 생활이 도덕+국어+사회, 슬기로운 생활이 산수+자연, 즐거운 생활이 음악+미술+체육 통합교과였으나, 2학년에서 산수와 자연이 분화되고, 5차 교육과정에 들어서는 국어와 산수가 별도의 교과로 분화되었다. 또한 도덕(도덕+생활의 길잡이), 국어(말하기·듣기+읽기+쓰기), 사회(사회+사회과탐구), 산수(산수+산수익힘책), 자연(자연+실험관찰), 실과(실과+실습길잡이)[3] 이렇게 한 과목을 여러 교과서로 배우는 체제가 도입되었다.

4. 어원

국민학교라는 명칭은 독일어 volksschule(폴크스슐레)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귀족이 아닌 사람들을 뜻하던 당시 독일어 volks와 교육기관을 뜻하는 schule가 합쳐진 복합명사로, 1215년 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미래 성직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관련기관에서 시작되었다.

volks는 중세 고지 독일어 volc(k) 혹은 고대 고지 독일어 folc에서 유래된 단어로 사람들(people), 군대(troops), 분견대(detachment)에서 파생된 단어다.[4] 현대 독일어에서 volks는 사람들(인민), 국민(of nation), 무장집단, 군대 등으로 번역된다. 한국어로는 "인민"이라는 단어가 좀 더 적합하나 일제강점기 당시 어휘 '국민'의 용법의 영향을 받은 것에[5] 더해 해방 이후 북한에서 나타난 어휘 '인민' 오남용으로 인한 어휘 회피의 영향으로 '국민'으로 번역되었다.[6] 게르만어군에 해당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용례가 발견된다. 덴마크어의 folkeskole, 스웨덴어의 folkskola(초등학교) / folkhögskola(성인교육기관)이 그 예이다. schule는 교육기관을 뜻하는 그리스어 σχολή(Skhole)에서 유래된 단어이다.[7]

volksschule라는 말은 18세기부터 쓰였으나 전후 동서독을 가리지 않고 독일에서는 grundschule(아동학교, children school)로 명칭이 바뀌었으며[8], 현대 독일에서는 1 ~ 4학년을 담당하는 grundschule와 5 ~ 9학년 교육을 담당하는 hauptschule의 총칭으로만 사용되며, 단순히 초등학교를 일컫는 명칭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스웨덴은 grundskola, 아이슬란드는 grunnskóli, 노르웨이는 barneskole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게르만어군 국가들에서 기존의 volksschule 계통의 단어도 여전히 사용되나 빈도는 아동학교 용례가 높은 편이다. 언어적으로 앞서 말한 나라들과 성질이 전혀 다른 핀란드의 경우도 1972년까지 초등교육기관을 국민학교(kansakoulu)로 불렀으나 이후 초등학교(peruskoulu)로 명칭을 바꾸었다.

다만 오스트리아에서는 volksschule를 그대로 일차학교에 대응하는 명칭으로 사용하며, 덴마크에서도 folkeskole[9]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어감 문제 탓인지 한국 언론 등에서는 덴마크의 'folkeskole'를 '초급학교'로 번역하는 일이 잦다.(예시)

현대 독일에서도 평생교육기관의 일종으로 volkshochschule가 있으나 이는 volksschule와는 그다지 관련이 많지 않다.[10]

5. 초등학교로의 명칭 변경

1995년 KBS 뉴스 9 - 역사속으로 사라진 국민학교

1995년 8월 11일, 교육부는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학교의 명칭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국민학교 명칭의 대안으로는 초등학교, 소학교, 기초학교, 어린이학교, 새싹학교, 으뜸학교 등이 제시되었고, 여론조사에서는 초등학교가 45.6%의 가장 높은 지지[11]를 받았다. 이는 이미 교육법에서 초등교육기관(국민학교), 중등교육기관(중학교, 고등학교), 고등교육기관(전문대학 및 대학교)으로 구분하였기 때문에 국민학교=초등교육기관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해 12월 29일 개정된 교육법에서는 1996년 3월 1일부터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기로 하였다.[12]

실제로 명칭이 완전히 바뀌기까지는 예정일이던 1996년 3월 1일보다 몇 년이 더 걸렸다. 특히 1989년생이 1학년이었던 1996년에는 아직 서울 지역권에서도 국민학교 명칭을 사용하던 학교가 일부 있었으며, 특정 지방 소재 학교들은 이보다 더 늦어져 1990~1991년생까지도 국민학교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1996~1997년 당시에 사용됐던 출생신고서를 비롯한 공문서 양식은 최종학력 선택란에 초등학교 대신에 국민학교 명칭이 사용됐다. 출생신고서의 경우 1998년 6월 14일부터 초등학교 명칭이 사용된 양식으로 변경됐다.

명칭 변경 논의 과정에서 국민학교가 "황국신민학교"의 대응어라는 주장이 나타난다. 조선총독부황국 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적용한 여러 정책[13]들을 펼치는 시기에 해당 어휘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문민정부 시기 시행되었던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으로 인해 나타난 주장으로, 국민학교라는 명칭 자체에 "황국신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없다. 다만 상기 국민학교령 자체가 군국주의가 극성에 달하던 시기에 성립되었으며 교육의 목적을 "황국 국민의 기초적 연성"[14]으로 하고 커리큘럼 또한 국가신토 등이 포함되었으므로, 이를 "황국신민 교육"으로 보는 것은 틀리다고 하기 어렵다.

또 다른 것으로 "소학교라는 말이 맞고 초등학교라는 표현은 틀렸거나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소학교로의 명칭 환원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틀린 주장이다. 초등학교는 영어권의 elementary school의 직역이며 초등교육기관을 나타내는 primary school(일차학교)에도 정확히 대응된다. 또한 이어지는 학교가 중학교, 고등학교인 만큼 그 전의 학교가 '초등학교'인 것은 충분히 자연스럽다. 과거 대한제국 시절이나 아시아권 타국에서 '소학/소학교' 명칭을 사용한다고 이를 따를 필요는 전혀 없다.

6. 아시아권 사례

일제의 국민학교령은 본토 일본 외에 식민지인 대만에도 적용되어 기존의 소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해 국민학교가 설립되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1947년 학제개혁을 실시하면서 국민학교를 6년제 소학교와 3년제 중학교로 개편하였으며, 대만은 한국과 같이 독립 후 초등과정 6년을 국민학교, 고등과정 3년을 초급중학으로 개편했다가 1968년 의무교육을 6년에서 9년으로 확대하면서 국민학교와 초급중학의 명칭을 각각 국민소학, 국민중학으로 변경하였다.

북한은 1946년 국민학교를 5년제 인민학교와 3년제 초급중학교로 개편하였다. 2002년 9월에는 인민학교가 소학교로 바뀌었다.[15]

중국 본토의 국민당 정부는 일본에 앞서 1940년 기존의 공립 소학을 국민학교로 개칭하였다. 사립은 계속 소학으로 지칭되었으며, 1949년 공산화 후에는 국민학교가 다시 소학으로 환원되어 현재에 이른다.

7. 관련 문서


[1] 심상소학교[2]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로 검색해 보면 '초중고'가 쓰인 첫 사례는 1952년이다.[3] 당시에는 4학년부터 배웠으며, 6차 교육과정에서 3학년부터 배우면서 실습길잡이가 폐지되었고 7차 교육과정부터 5학년부터 배운다.[4] 독어 etymology[5] 독일어에서 volks의 나치 독일 시기 용례와 일본 제국의 일본어 "국민"으로의 번역의 맥락.[6] 유사한 예로 "노동"(勞動)은 "근로"(勤勞)로 대체되어 쓰여왔다.[7] 영어로 학교를 뜻하는 school과 어원이 같다.[8] 이는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잠시 도입되었던 명칭이다.[9] 덴마크어 위키피디아의 'Folkeskolen' 문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Folkeskolen er den offentlige grundskole i Danmark"('국민학교'는 덴마크에서 국공립 아동학교를 말한다)[10] 폴크스호흐슐레(Volkshochschule. 아비투어 자격이 필요한 대학인 호흐슐레Hochschule와는 다르다.)에는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과정도 개설되어 있다.[11] 기초학교 34.8%, 소학교 3.6%, 어린이학교 0.9%, 보통학교 0.5%[12] 이 때 교과명 중 일부가 바뀌었는데 산수를 수학, 자연을 과학으로 바꿨다. 그 이듬해에는 영어도 추가된다.[13] 황국신민서사 암기 강요 등[14] 이전 소학교령(1907)은 그 목적을 "小学校ハ児童身体ノ発達ニ留意シテ道徳教育及国民教育ノ基礎並其ノ生活ニ必須ナル普通ノ知識技能ヲ授クルヲ以テ本旨トス"(소학교는 아동 신체의 발달에 유의하여 도덕교육 및 국민교육의 기초와 그 생활에 필수적인 보통의 지식기능을 전수하는 것을 취지로 함)으로 명기하고 있다.[15]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보고 남북한 학제 비교 및 통합 방안 연구(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