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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Tonsil 이 편도선 조직 중 하나인 구개편도다.[1]
1. 개요
편도선(扁桃腺)은 사람의 입 안 목구멍에 퍼져있는 신체기관으로, 그 존재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기관(다른 말로 흔적기관) 중 하나이다. 정식명칭은 '구개편도'이나, 의사같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흔히 '편도선' 혹은 '편도'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편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아몬드(扁桃)인데, 이는 기관의 생김새가 마치 아몬드와 같아서라고 한다.우리가 주로 알고 지칭하는 편도선은 목젖의 양 옆에 위치하고 있는 구개편도 및 목젖 뒤쪽에 코와 인접한 아데노이드가 있는데, 그 크기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나이가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퇴화하는 게 보통이다. '편도선'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입 양쪽에 복숭아 씨처럼 혹은 입 깊숙한 곳에서 종양처럼 비대해진 경우는 그 사람이 어릴 때부터 편도선염에 시달려 섬유조직이 비대해진 공산이 크다.
이 외에도 혀 뿌리 등에도 존재하나 제거하려면 혀까지 손대야 하기에 제거 대상에 좀처럼 오르지는 않는다.
2. 편도의 기능
편도도 신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면역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유아기를 제외하고 청소년기 이후에 이 편도선이 직, 간접적으로 면역 활동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명확하게 발표된 연구결과가 없다. 반대로 떼어냈을 때 뭔가 문제가 된다는 것 역시 발견된 적 없다.그나마 밝혀진 기능은 크게 2가지인데, 먼저 편도선은 대표적인 MALT(점막연관림프조직)이다. 편도선 표면에 존재하는 특수한 상피세포인 M세포가 입 속에 들어온 병원체의 항원을 편도선의 면역세포들에게 제시한다. 편도선 부근의 입 안쪽을 만져보면 항상 끈적한 점액이 흥건한 걸 알 수 있는데, M세포에 의해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생성한 IgA항체를 점액에 분비하기도 한다.
또한 흉선인 가슴샘처럼 편도선 역시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성숙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다만 MALT는 편도선 뿐만 아니라 소화관 전반에 분포한 조직이고 T세포를 성숙시키는 주된 기관은 여전히 가슴샘이기 때문에 편도선 고유의 기능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그 때문에 제거한 후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거의 없다.
그러나 걸릴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맹장염에 비해 편도선같은 경우는 편도선염의 발생율이 맹장염보다는 꽤 높은 편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입을 통해 항상 외부 공기와 접촉을 하는 부위에 위치하고 있고, 맹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하고 있으니 다행히 맹장염마냥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지는 않으나 상대적으로 걸리기가 쉽고 일단 걸리면 무조건 닿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매우 불편하며 위에 서술하였다시피 잦은 편도선염으로 인해 오히려 비대해져 잦은 문제를 일으킨다. 즉, 면역 조직인 편도선이 오히려 만성 염증과 감기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편도 소와라 불리는 구멍들 사이에 음식물과 세균이 증식해 편도결석이라는 이물질을 가득 생성하기도 한다. 이는 엄청난 악취를 풍겨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대해진 편도는 기도를 가로막아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한다.
3. 구개편도의 필요성
편도선의 존재로 인한 가장 큰 불편함은 잦은 편도선염과 그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감기증세다. 일년에 몇 번 이상 며칠씩 음식물을 삼키는 게 고통스러워지면 이래저래 짜증날 수밖에 없다. 또 이 정도로 만성적인 염증에 시달린다면 자연스럽게 편도선의 크기가 비대해져 편도결석, 수면 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을 달고 들어온다. 목이 갑갑해 자꾸 일부러 기침을 하게 되는데, 어중간하게 하면 되려 더 답답해져 수차례 계속 하게 되고 이를 보는 주변 사람들도 불편해하니 미칠 노릇이다. 게다가 입에 침도 고일대로 고이게 되는데 삼키면 아파 죽겠고 일일이 뱉자니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게다가 이런 시기에 혓바늘이 온다면? 식사시간마다 앞뒤로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다. 문제는 구내염 혹은 혓바늘이 높은 확률로 동반된다는 것이다.게다가 편도선염에 걸리지 않아도, 실제로 편도선의 크기 자체가 선천적으로 너무 커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특히 어린이들은 밥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식사가 오래 걸리고, 식사량도 적으니 성장에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이렇게 잦은 편도선 관련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경우는 제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2]
일단 의학계 쪽에서는 편도선에는 아무런 기능이 없으며 제거 수술을 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부작용이 없는지에 관해선 몇몇 학자들간 이견이 있기도 하고, 반대로 편도의 면역 기능을 주장하는 의학계 인물들도 있다.
물론 하루 지나 퇴원하는 개인병원보다는 대학병원급의 큰 병원 쪽이 아무래도 경험이나 시설 면에서 좋다. 다만 이를 코[3] 수술과 병행하는 경우 코에서 새어나온 피와 점액이 며칠간 입과 목구멍으로 계속 흘러내리기 때문에 이중고의 고역을 겪게 된다.
또한 수술 이후 최소 1~2주 동안은 고통은 물론, 거칠고 자극적인 음식도 못 먹고, 혈압을 올리는 힘든 일도 자제해야 하기에 방학이나 휴직 같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제거 수술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다행히도 인두 편도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에 성인이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굳이 편도를 떼어내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4] 반대로 구개편도, 인두 편도를 다 제거해도 상술했듯 혀뿌리 편도는 쉽게 제거가 불가능해 질환이 확연히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빈도와 강도, 통증, 구개편도 비대로 인한 코골이, 무호흡증 등은 크게 줄어들 수는 있다.
3.1. 편도 제거 수술과 그 이후
수술 영상편도선 제거 수술은 대개 전신마취 후 특정 편도선을 적출하고 지지고 꿰메는데, 수술시간 자체는 수십 분이나, 문제는 그 이후 고통 속에서 봉합부 관리도 잘해야 한다. 다만,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수술은 환자의 염증 및 뿌리의 크기에 따라 수술시간 및 수술 중 통증이 어마무시할 수있다. 몇 분 정도 늦는다.
특히 수술 직후 6~7일이 제일 고통스럽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감염과 부작용을 줄이고자 소염진통제와 항생제, 위궤양치료제, 진해거담제, 소화제 등등을 식전/식후에 먹게 하는데, 문제는 뭘 삼킬 때마다 혀 위엔 타조알이, 목구멍엔 압정이 걸린 듯한 고통 때문에 식사를 거부할 정도라 일부 병원에선 진통제와 항생제, 식사 대용인 포도당을 주사한다.
그 다음날 오후부턴 타조알이 달걀이나 거즈[5]가 목구멍에 들러붙은 고통으로 완화되고, 편도에 눌려 있었거나 잘려나간 신경과 조직의 영향으로 두통과 귀 통증, 심지어 입술도 풀리고 침조차 제대로 삼킬 수 없어 침을 걸쭉하게 흘리며,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라 심하면 눈물과 진통제를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6]
게다가 봉합부 감염 최소화를 위해 식후 5분 뒤 양치와 2,3시간 단위로 가글을 해줘야 한다. 당연 이 과정에서 묽은 가래나 혈전, 그리고 생피도 섞여나온다.[7]
이후 상태나 본인의 의사에 따라 며칠 뒤 퇴원하든, 1주간 경과를 볼 수 있는데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덩어리나 알갱이가 적거나 없는 수프나 다진 죽[8], 아이스크림, 물, 우유, 두유, 요플레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물론 환자식용 캔인 뉴케어나 그린비아라면 이보다 먹기 편하며, 특히 찬 아이스크림은 봉합부에 접촉시 특유의 냉기로 진통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덜 자극적인 엑설런트나 설레임,[9] 투게더 등은 기호식품을 넘어 주식이 되곤 한다. 아이스크림의 텁텁함 때문에 힘들 경우 잔여물 없이 깔끔하게 녹는 슬러쉬류가 좋다. 다만 견과류나 카카오가 들어간 초콜릿계는 먹으면 안 된다.[10] 참지 못하고 거친 음식을 먹다가 봉합부가 벌어지면 전기소작술 등으로 지져서 봉합해야 한다. 본인이 받은 게 수술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로 인해 유당불내증이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 점이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본인이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락타아제 정제약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11]
2주차로 넘어가면서는 카스테라 등은 무난히 섭취가 가능하다지만 이 또한 개인차로, 본인의 상태에 따라 계속해서 아이스크림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3주째쯤 되면 대부분 거의 다 아물어 예전만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나 그간 겪었던 고역으로 이쯤 되면 체중이 몇 kg씩 줄어들어 있다.
수술 후 발성이나 노래 실력이 안좋아졌다는 경험담도 있다. 사실 이는 입 속 울림통이 바뀌기 때문이며, 이를 연습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적응 후 발성이나 노래가 또렷해졌다는 경험담도 있으나 이 또한 사람이나 적출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게 수술 후 출혈이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는 있는데 목부위 정맥이 뛰면서 목이 따듯해지면 대부분 과다출혈이 발생한다. 이 경우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4. 기타
- 펀도선염이 자주 오는 사람이라면 케어가글, 리스테린[12] 등 구강청결제를 이용해 자주 가글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목이 자주 붓거나 편도선염이 심한 사람에게 가글액을 처방해 주기도 한다. 특히 살균 성분이 입증된 가글제가 좋으며, 약국에서 찾아보면 살균소독제인 포비돈 요오드나 클로르헥시딘 등의 성분의 가글제도 있고 이쪽은 스프레이 타입으로 목에 직접 뿌리는 제품도 나와있다. 다만 클로르헥시딘으로 장기간 가글시 치아가 누렇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 또 구강청결제 자체가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도 죽이기 때문에 너무 자주 사용하는건 좋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 선천적 얼간이들 29화는 편도선 수술 직후 팝핑캔디가 잔뜩 든 아이스크림과 돈까스 같이 자극적이고 거친 음식의 위험성을 다룬다.
- 편도선이 부으면 단어의 첫 'ㅎ' 발음이 안 된다.
- 수술 기구가 발달하면서 여러가지 수술법 등이 추가 되었고, 그 중 보건복지부에서 인정비급여 항목으로 정해서, 환자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구인 초음파 절삭기, 코블레이터 등이 있다.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면 대략 몇 십 만원 정도의 수술비가 추가되지만 통증과 출혈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코블레이터 수술 영상이다.
[1] 눈으로 볼 수 있는 구개편도 외에도 비인두에 있는 아데노이드라는 인두편도와 혀뿌리에 있는 혀편도가 있는데, 이 편도들은 입안을 봐도 보이진 않는다.[2] 수술 경험자들의 말로는 수술 이전엔 감기 한 번 걸리면 고열과 편도선염까지 이중고, 삼중고를 겪었지만 편도선 제거 수술 후에는 상대적으로 열이 잘 나지 않으며 감기에 걸려도 기침이나 콧물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고 하며 특히 코골이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편도선염으로 정말 심하게 고생한 사람들은 대체로 수술 후에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결석이나 구취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많으니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3] 비염, 코뼈 교정, 인두 편도 등.[4] 바꿔 말하면 어릴 때 하는 게 좋다는 결론도 된다.[5] 봉합 부분.[6] 코로나에 심하게 걸렸을 때의 통증을 생각하면 비슷하다. 문제는 코로나의 경우 상처가 있는 건 아니기에 뿌리는 인후염 진통제를 사용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이 경우는 그게 안 된다는 것.[7] 아무리 항생제를 주사받거나 처방받아 항생제 기운을 전신에 떡칠해도 봉합부 오염이 세균이 번창할 정도로 심하면 의미없기 때문이다.[8] 이마저도 작고 부드러운 쌀알갱이 때문에 목이 따가워서 못 먹는 경우가 많다.[9] 밀크 한정이다.[10] 견과류는 고유의 거친 조각들이, 카카오는 특유의 텁텁함과 작은 입자가 봉합부를 자극한다.[11] 유당을 소화하는 효소를 신체 외부에서 섭취함으로써 유당불내증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꽤나 보편화된 방식으로 당뇨병 환자가 맞는 인슐린 주사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네이버에서 락타아제를 검색해보면 관련 제품군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대부분 해외배송이므로 배송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해 수술 일정을 짜야 한다.[12] 독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