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1-12 11:26:29

BABIP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1. 개요2. 투수의 BABIP3. 투수의 BABIP에 대한 오해
3.1. 투수의 BABIP는 리그 평균인 3할에 수렴한다?3.2. BABIP은 운의 영역이고, 투수는 이를 컨트롤할 수 없다?3.3. BABIP가 낮은 투수는 극히 일부의 통계적 아웃라이어이다?
4. 타자의 BABIP5. 말말말

1. 개요

야구의 스탯 중 하나. 간단히 '바빕' 혹은 '배빕'으로 부른다.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 대한 타율을 계산하는 용어이다. 계산식은 (총 안타수-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 타자투수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스탯.BABIP이란 무엇인가?

2. 투수의 BABIP

1999년 보로스 맥크라켄(Voros McCracken)이라는 당시 대학원생이 유스넷의 야구 뉴스 그룹에 DIPS(FIP)라는 스탯을 발표하면서 같이 발표했던 스탯.

보로스 맥크라켄은 유스넷의 뉴스 그룹에서 "페어 영역에 떨어지는 공에 대해, 그 공이 안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능력에는 모든 투수들 사이에 전혀 차이가 없다"라고 주장했는데, 당시로는 아주 급진적인 이론이었다. 즉, A급 투수나 C급 투수나 인플레이 볼이 안타가 되는지 범타가 되는지 여부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이론이었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한 계기는 그렉 매덕스의 99시즌 기록이었다. 매덕스의 탈삼진, 볼넷, 몸에 맞는 공, 피홈런은 99시즌까지 거의 일정한 비율을 나타낸 반면에, 피안타율은 변화의 폭이 컸던 것을 확인하게 된 것. 실제로 매덕스의 99시즌 피안타율은 .287로 이전 시즌들에 비해 유독 높았을 뿐만 아니라 BABIP 또한 데뷔 2년차인 1987년 이후 처음으로 3할이 넘어갔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야구팬들과 야구 전문가들에게 말도 안되는 의견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뿐만 아니라 현재 일반 야구팬들의 인식과도 전혀 다른 주장이었다. 그 당시 세이버매트릭스 전문가였던 빌 제임스조차 이 이론에 부정적이었다.[1] 일반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즈그렉 매덕스 같은 S급 에이스 공이든,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패전처리조 투수의 공이든 일단 배트에 맞으면 같은 공이 된다"는 주장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연구 결과 투수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타구에 대한 통제력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당시 야구 전문가들은 이 이론이 거의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하였지만, 실제 개인별 6시즌 이상의 장기 데이터로 통계를 내보니 A급 투수나 C급 투수나 BABIP는 거의 유사하게 나온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 보로스 맥크라켄에 의해 DIPS, FIP 등의 스탯이 점점 평균자책점(ERA, 방어율)을 대체하게 되었다. 실제 투수들의 통산 BABIP를 통계를 내보면 그들이 선수시절에 어느 정도의 선수였나와는 별개로 대부분 대동소이하게 형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랜디 존슨 0.291, 그렉 매덕스 0.281, 톰 글래빈 0.280, 존 스몰츠 0.283, 커트 실링 0.293, 마이크 무시나 0.292, 페드로 마르티네즈 0.279, 트레버 호프먼 0.263, 마리아노 리베라 0.263, 박찬호 0.287, 노모 히데오 0.284, 로이 할러데이 0.292, CC 사바시아 0.292, 팀 린스컴 0.296, 구로다 히로키 0.282, 마쓰자카 다이스케 0.292, 배리 지토 0.273, 클레이튼 커쇼 0.270, 잭 그레인키 0.305 이런 식이다. 표본이 많이 적은 감이 있지만 가장 높은 그레인키와 가장 낮은 호프먼/리베라의 차이가 0.042인데, 이 정도면 타자들의 통산 BABIP 차이에 비해서 매우 적은 편차이다.[2][3]

만약 투수의 능력이 BABIP과 연관이 크다면 타자의 경우 처럼 다양한 통산 BABIP들이 나와야하는데, 실상은 위 목록의 선수들이 선수시절 보직과 레벨이 전부 제각각인데도 BABIP만큼은 다들 0.280~0.285에서 ±0.020 내외의 비슷비슷한 수준인 것을 볼 수 있다. 즉 투수의 능력과 BABIP은 거의 연관이 없다는 주장이었다.[4] 그런데 BABIP은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같은 투수라도 시즌별로 매우 중구난방으로 기록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BABIP은 피안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스탯이다. 그리고 피안타는 평균자책점과 큰 연관이 있다.

맥크라켄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투수의 능력과는 큰 연관이 없는 스탯이 시즌별로 중구난방으로 기록되는데, 그것이 평균자책점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평균자책점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구별 BABIP

Baseball Prospectus의 Russell A. Carleton 따르면[5] 250BF의 누적이면 어느 정도 투수의 그 다음 시기의 BABIP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타구 종류 타자 투수 수비 리그 평균(운이라고 불리는)
땅볼 47% 29% 13% 11%
플라이볼 39% 26% 21% 13%
라인드라이브 46% 28% 13% 13%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이 결과에 따르면 타자의 영향이 가장 크다. BP Derek Cathy의 연구에 따르면 BABIP는 평균 약 3729BF(약 900이닝)면 안정화 된다.

하지만 보로스 맥크라켄의 '투수가 타구를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주장은 오류로 드러났다.[6] 사실 맥크라켄은 99,00시즌 자료만을 사용했기에 통계적 엄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시로 들던 매덕스, 페드로도 실제로는 대부분의 시즌 동안 BABIP가 리그 평균보다 낮던 투수들이며, 정말 우연히도 99,00시즌 간 BABIP가 급격히 차이나던 경우였다.
사실 맥크라켄도 어쩔 수 없던 것이, 그 당시 세이버 업계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스탯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맥크라켄 시대에는 타구 종류에 대한 데이터도 없던 시기였다. 2002년에 비로소 투수들의 타구 종류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연구 끝에 뜬공, 땅볼, 내야 팝업 유도 여부는 투수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BABIP에 투수 영향력이 없다는 주장은 폐기되었고, 세이버메트리션들은 BABIP를 여러 변수를 고려해 다각도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다음은 타구 별 BABIP 그래프이다.
2012 MLB 타구별 BABIP 평균 2012 MLB 타구 질에 따른 BABIP
땅볼(번트 포함) .230 강한 타구 .623
땅볼(번트 제외) .226 중간 타구 .370
뜬공 .132 약한 타구 .146
라인 드라이브 .714
번트 .402

2010년대 이후 세이버매트리션들은 BABIP가 단기적으로 변수가 큰 스탯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투수의 능력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상단의 그래프에도 보이듯 대략 30% 정도는 투수 본인의 능력으로 본다.

3. 투수의 BABIP에 대한 오해

BABIP은 도입 초기부터 수많은 논박이 있던 스탯이지만, 한국에는 한동안 보로스 맥크라켄의 초기 주장인 BABIP 통제불가론이 정설처럼 퍼져 있었다. 한 번 오개념이 적히면 잘 갱신되지 않는 나무위키의 특성 상 이 문서에도 틀린 설명이 잔뜩 적혀 있던 적이 있다.[7]

3.1. 투수의 BABIP는 리그 평균인 3할에 수렴한다?

지금에 와서 BABIP이 투수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듣는 추세이지만, 투수 BABIP 3할론은 사실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이론이였다. 같은 투수라도 플러스급 피치의 구종은 BABIP가 낮고, 약점이 있는 구종의 BABIP는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투수의 BABIP가 3할로 귀결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투수가 직구를 가장 많이 던지고, 직구는 투수마다 구위의 차이가 어느정도는 있으나 보편적으로는 직구가 결정구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수마다 차이가 적게 느껴지는 것이다. 앞에 아웃라이어로 예로 들어져 있는 산타나와 커쇼는 직구의 구위가 월등했기 때문에 BABIP에서 다른 투수와 차이를 보였다. 못 믿겠으면 fangraphs에서 1년 단위로 pitch value를 포심순으로 높고 BABIP를 확인해보라. 전체적으로 높은 순위에 선수들이 BABIP가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패스트볼, 특히 포심을 줄창 던지는 경우가 많은 마무리 투수들은 짧은 이닝에서 높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BABIP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구질이 위력적이라면 그만큼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계산식 상으로 삼진 아웃으로 잡았을 경우에는 맞춰잡았을 경우보다 분모의 수가 줄어들기에 BABIP이 오히려 올라가버리는 결과가 발생한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일 수록 다른 구종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았을 경우 한번에 올라가는 BABIP이 커진다. 즉, 플러스 피치의 구종은 상대 타자의 타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그만큼 삼진도 많이 잡기에 BABIP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해서 결과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게 된다.

애초에 BABIP를 선수의 커리어로 귀결시키는 것부터가 엉터리인 것이다. 투수의 주 구종인 패스트볼은 꾸준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투수가 매우 드물다. 거기다가 나이를 먹으면 패스트볼의 구위부터 떨어지는데, 커리어 통산 BABIP로 투수를 비교하는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한 선수야 BABIP의 변동성이 크니 일반적으로는 커리어 BABIP가 구위변화를 따라가지 않겠지만, 표본의 대상이 되는 선수들의 평균을 내면 유의미한 차이가 나올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투수 BABIP 3할론은 처음부터 잘못된 이론을 통계의 함정을 이용하여 남들이 교묘하게 믿게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즉, '어떤 투수이든, 유의미한 표본 수만큼을 던졌을 때 인플레이된 타구의 피안타율은 대부분 유사하다'와 '투수가 인플레이된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는 엄연히 다른 의미이고, 맞는 말은 전자이지만, 통계의 함정(=가장 완벽히 타자를 제압하는 아웃인 삼진을 제외, 1군에서 유의미한 표본이 될 만큼 던질 수 있는 투수 = 분모가 일정 이상이 될 만큼의 아웃 기록을 쌓을 수 있는 투수만이 대상) 탓에 후자도 맞는 말인 것처럼 왜곡되어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BABIP 이론에서는 2~3푼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설득하지만 야구에서 1푼의 차이는 결코 적지 않다. 타율 3푼 차이는 타격왕과 평범한 3할 타자를 가르는 차이인데, 인플레이 타율 3푼 차이가 별 것 아니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즉 투수의 특성이 BABIP에 미치는 영향력이 BABIP 자체의 높은 변동성에 비해 적은 것이지, 그 영향력이 0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3.2. BABIP은 운의 영역이고, 투수는 이를 컨트롤할 수 없다?

오늘날 투수에게 있어 BABIP라는 스탯이 주는 진정한 의의는 '1시즌 단위의 적은 표본으로는 투수의 인플레이 타구 억제능력을 알기 어렵다'[8]이지, 'BABIP가 매 시즌 3할 근처에서 널뛰기를 하므로 인플레이 타구는 투수가 통제할 수 없다.'가 아니다. 투수 BABIP은 전부 운이라는 옛날 이론은 이미 반박당한지 오래이다.(물론 운이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맞다) 인플레이 타구 억제 능력은 분명 존재한다. 상기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BABIP의 30% 정도는 투수의 능력이다. 다만 1달 단위의 타율이나 OPS로 타자의 진정한 능력을 알기 어려운 것처럼, 수 년 단위의 표본이 필요한 BABIP에서 1시즌 단위의 BABIP는 투수의 능력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3.3. BABIP가 낮은 투수는 극히 일부의 통계적 아웃라이어이다?

한 때 이 문서에는 BABIP은 일부 아웃라이어 수준의 에이스 투수만이 낮출 수 있다고 서술되어 있었지만, BABIP가 평균보다 낮은 선수는 결코 적지 않다. 2009-2018년까지 90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99명 중 BABIP가 0.290보다 낮은 투수는 전체의 1/3인 33명이며, 0.280 미만인 투수는 13명, 0.270 이하인 투수도 5명이나 된다. (최저 0.264 마르코 에스트라다, 최고 0.317 리키 놀라스코)
BABIP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
* 삼진을 잘 잡는 파워 피쳐는 BABIP를 낮추는 능력이 있다. #
2002-2010년까지 삼진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BABIP이 0.015 낮았다. 여담으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그렇지 않은 투수에 비해 HR/FB 비율도 낮다고 한다.
  •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에 비해 BABIP이 낮다.
    트레버 호프만, 마리아노 리베라는 0.260대의 통산 BABIP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 중 2할 중반대 BABIP를 기록한 투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 땅볼 유도를 잘 하는 투수는 수비하기 쉬운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 #
    땅볼 타구 비율 60%대를 연속적으로 기록한 적 있는 엘리트 급 땅볼 투수들의 땅볼 BABIP은 팀 내 다른 투수들의 땅볼 BABIP보다 확연히 낮았다. 대표적인 땅볼 투수 브랜든 웹, 왕젠민의 땅볼 BABIP는 팀 내 다른 투수의 땅볼 BABIP에 비해 각각 0.028, 0.030만큼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팀의 수비수는 거의 변하지 않으므로, 이는 이들이 수비하기 쉬운 땅볼을 유도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인플레이 타구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ABIP 자체는 땅볼 비율이 매우 높은 투수조차도 플라이볼 투수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땅볼이 플라이볼보다 수비하기 더 어려운 구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땅볼 투수가 바빕 높으니까 안 좋은 거 아니냐?'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여기서 BABIP의 한 가지 맹점이 드러난다. 세이버 업계에서 타율의 부정확성은 수도 없이 강조되어 왔는데도 정작 인플레이 타율인 BABIP는 다들 아무 거리낌 없이 써왔던 것이다. 땅볼 비율이 높은 투수들은 BABIP이 높은 대신 SLGBIP(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즉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그리 낮지 않지만 장타가 될 확률은 낮은 것이다.
  • 극단적인 플라이볼 피처는 BABIP가 낮은 경향이 있다.
    #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플라이볼 비율로 정렬한 결과 BABIP 낮은 투수들이 죄다 튀어나온다. 앞서 언급했듯 플라이볼이 땅볼보다 수비하기 쉬운 타구이기 때문이다.
  • 체인지업, 너클볼 투수는 BABIP이 낮은 경향이 있다.
    이는 BABIP 초기부터 아웃라이어로 인정받던 것이다. 체인지업과 BABIP에 관한 칼럼(영문) 결론을 대략 요약하자면, 타자가 체인지업을 배트에 컨택하는 건 비교적 쉽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확률은 다소 떨어지며, 수비하기 쉬운 약한 땅볼이나 팝업 타구가 될 확률이 다소 높다는 것.(너클볼 투수 역시 비슷한 이유로 BABIP가 낮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잭 그레인키의 시즌 별 BABIP을 보면, 체인지업을 플러스 피치로 개발한 LA 다저스 시절부터 이전에 비해 BABIP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4. 타자의 BABIP

통제력이 논란이었던 투수와는 달리 타자는 도입 초창기부터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았다. 지금도 투수에 비해 타자의 통제력이 더 강력하다고 평가받는다.

타자의 BABIP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 라인드라이브 비율
  • 타자의 스피드

그러니까 뜬공이나 땅볼보다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높고 빠른 발을 가진 타자는 BABIP가 높은 경향이 있다. 출처 : 야구친구

타자에게 적용할 때는 여러 해 동안 주전으로 활약해 충분한 스탯을 쌓은 선수들의 경우 고유한 수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11년 기준으로)BABIP이 .357인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 한 해의 BABIP를 그 해의 메이저리그 평균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통산 BABIP인 .344와 비교하는 것.

왜냐하면 타자 BABIP의 경우는 타격 스타일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즈키 이치로처럼 실제 내야안타등의 비중이 높은 똑딱이 타자의 경우가 변동이 심한편. 이런 타자들은 자신의 주력과 상대팀의 디펜스가 안타생산에 매우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추신수, 라이언 하워드 같은 타자도 볼넷, 삼진을 많이 얻으면서 라인드라이브 안타의 비율이 극도로 높은데, 이 경우도 BABIP를 높게 뽑아내는 유형이다. 이런 타자들은 볼넷, 삼진이 많아서 타구 인플레이 횟수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한번의 샘플로도 변동도 크게 오는데, 타격 스타일로는 발이 느리거나 컨택트가 좋은 편이 아니나 타구의 힘을 실어 수비를 억지로 뚫어버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타구의 힘이 떨어질 경우 수비에 막혀서 타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타격 스타일은 리그가 바뀐다고 해서 변화가 생기진 않기 때문에 리그 평균 BABIP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

만약 리그 평균 BABIP를 보다 지속적으로 낮은 비율을 유지한다면 그건 운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평균 이하의 컨택트를 가진 타자인 것이다. 흔히 방망이를 짧게 쥐고 맞추기에 주력하면 타율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라는 발상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심지어 낮은 BABIP를 기록하면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MLB의 마크 맥과이어나 KBO의 야마이코 나바로 등의 경우도 있다. 만약 이들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타율을 올렸다면 그렇게 담장을 펑펑 넘기는 장타력은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고 결국 생산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아졌을 것이다.

대개 그해 자신의 고유한 값보다도 더 높은 BABIP을 기록한 타자의 경우는 그 시즌에 친 타구가 안타가 더 많이 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정말 타격기술, 타구질이 향상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운의 결과인지 판단해 봐야한다. 그래서 대개는 이 선수의 활약이 한 해 반짝인지 아닌지(부진했건 더 잘했건 상관없이)를 알아보는 데 사용된다.

타자의 경우 투수보다 BABIP의 시즌별 변동이 크긴 하지만 3시즌 정도 지나면 고유한 수치로 볼 수 있고, 역시 투수와 마찬가지로 삼진, 볼넷, 홈런은 BABIP보다 스탯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선수의 실력에 변화가 생겼다면 BABIP와 함께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말해 타자의 스탯에서 K%, BB%, 타석 당 홈런과 같은 스탯이 여느때와 별 변화가 없고 BABIP만 변했다면 내년 시즌엔 원상복귀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성적 기록의 예는 2007년 크보 미스터리라고 불리던 07시즌 이현곤이 있고, 11시즌의 이대수도 이전 시즌과 비교해서 BABIP만 높아진 케이스이다. 2006년의 이승엽도 그런 케이스인데 이승엽의 일본 통산 BABIP는 .288이지만 06시즌 BABIP는 무려 .351(...)이다.

반면 2013년 0.381이란 고타율을 기록했던 채태인은 얘기가 조금 다른데, 0.472라는 비정상적인 BABIP 수치를 근거로 세이버매트리션들은 다시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어느 정도 그렇게 되었으나 이후에도 4할이 넘는 BABIP를 몇 번 더 기록하며 부진하기 전의 성적을 되찾았다. 통산 BABIP도 3할 중후반대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 통계적으로 따지면 이현곤보다 더 미스테리인데, 볼삼비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더 낮아졌는데 BABIP만 극한으로 끌어내 3할 타율을 되찾았다. 그리고 불과 2년 뒤에 0.456라는 역대급 BABIP를 또 기록하면서 0.348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했고, 심지어 이 때는 규정타석도 채웠다. 다만 BABIP에 크게 의존하다보니 연도별 성적의 편차가 크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당겨치거나 밀어치는 성향이 밝혀지면서 수비 시프트의 변화[9]가 따른 경우에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는 수비 시프트가 적용된 시점부터는 일관적으로 BABIP가 하락한 값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삼진비율이나 홈런 등의 다른 수치와는 상관없이 수비 시프트 적용 이후의 BABIP 수치가 새로운 평균값으로 봐야 한다. 2007년 크보 미스터리중 하나인 이승화, 이대형의 3할 타율이 대표적인 예다. 첫 풀시즌인 2007년 이후로는 내야안타의 비율이 높은 두사람에게 맞춰 수비 시프트를 포함한 대응책이 마련된 뒤로는 그 시절 성적이 안나오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16년 이승화는 이우민으로 이름을 바꿨음에도 발전없이 망한 상태고, 이대형은 아예 타격폼을 걸그룹 멤버가 흉내낼 정도로 특이한 폼으로 바꾸는 극단적 선택 + 리그의 극적인 타고투저빨을 받고 나서야 3할 타율을 회복했다. 이런식으로 타격 어프로치나 타격폼 자체를 뜯어고치지 않는한 커리어 BABIP의 변화는 결국 신체 능력에 따른 에이징커브를 그대로 따라가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낸 타구질에 따라 타자의 성장과 노쇠화가 일어나는 것.

이처럼 타구의 질이 BABIP의 통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스탯캐스트 등의 첨단 장비를 통해 타자의 타구질에 대한 정밀한 측정과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타구속도와 발사각도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조시 도날드슨 등을 필두로 많은 선수들이 빠르고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보다 의식적으로 추구하게 되면서 2010년대 말 메이저리그에서는 '플라이볼 혁명'이라고 불리는 홈런 열풍이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타자의 BABIP에 대해서는 타구의 질을 고려한 xBABIP라는 스탯도 출현했다. 공식은 아래와 같다.
xBABIP = {( 그라운드볼 - 내야안타 )×(그라운드볼 - 내야안타 상수) + (플라이볼 - 홈런 - 내야뜬공)×(외야 플라이볼 상수) + (라인드라이브)×(라인드라이브 상수) + 내야안타 + 번트안타 } / (그라운드볼 + 플라이볼 + 라인드라이브 + 번트 - 홈런 - 희생번트)

5. 말말말

"내가 야구를 통해서 배운 것은 나의 투구 이외에 경기의 나머지 부분들은 내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렉 매덕스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안타가 되는 것은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박찬호[10][11]
"이 기록에는 운도 많이 따랐습니다. 분명 아웃이 될 수 있었던 공이 투수 몸에 맞고 튀어나와 안타가 되기도 하고, 내야 땅볼로 아웃이 될 뻔했던 공이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도 뒤따릅니다."
추신수[12]

[1] 물론 차후 빌 제임스는 다시 통계를 분석해서 이 이론에 어느정도 긍정하게 된다.[2] 각 투수들의 BABIP 출처는 전부 fangraphs.com.[3] 반면 야수의 경우, 데릭 지터의 통산 BABIP은 0.353이고 마크 맥과이어의 통산 BABIP은 0.255이다. 또한 알버트 푸홀스는 0.306이며 배리 본즈는 0.285 스즈키 이치로는 0.344이다. 이 역시 표본이 적지만, 확실히 투수들에 비하면 편차도 훨씬 크고 더 다양하게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4] 당장 위의 예시에서 투수로써의 능력을 따졌을 때 넘사벽의 격차가 있을 마쓰자카랜디의 BABIP가 0.292와 0.291로 거의 차이가 없다. 그리고 그레인키가 마쓰자카보다 BABIP가 높다고 해서 그레인키가 마쓰자카보다 못한 투수라고 생각하는 이도 없을 것이다.[5] 투수 한 명당 250BF를 추적해서 연구했다고 한다.[6]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FIP 이론은 ‘투수가 BABIP을 통제 할 수 없다’라는 대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론의 토대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이후 전개된 주장 자체가 설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은 FIP 개념의 등장 이후 ERA와 FIP 간에 괴리가 큰 투수의 성적을 플루크라고 혹평해왔는데, 그런 평가기준 자체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FIP는 투수의 성적을 예측하기 위한 지표가 아니라고 은근슬쩍 주장을 바꾸고 있는데, FIP는 ERA를 대체 할 수 없으며 투수를 평가하는 보조 지표 정도로 위상이 하락해버렸다. FIP로 ERA를 대체하자는 주장은 어느새 쑥 들어가버린 상태이다.[7] FIP 신봉자들은 여전히 FIP를 투수 평가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생각하는데, 이론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최근 MLB 중계를 보면 FIP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FIP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중계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8] 성적에 더 직접적으로 접근하자면 1시즌 단위의 표본 정도라면 호성적을 거뒀더라도 BABIP이 다른 시즌보다 유별나게 낮으면 플루크일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나쁜 성적이라도 BABIP이 유별나게 높으면 그저 운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BABIP은 투수의 표본이 많으면서도 그 중 하나가 특출나게 좋거나 나쁜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그저 계속 낮거나 계속 높은 경우, 또는 신인 투수거나 투수의 스타일이 크게 변화하는 등의 사유로 인해 표본이 해당 시즌밖에 없는 경우는 별 도움이 안 된다.(물론 이 경우는 표본이 좀 더 쌓이면 나중에 평가할 수 있게 된다.)[9] 사실 이 수비 시프트가 투수가 아닌 타자에게 맞춘다는 것부터가 투수의 타구 조절 능력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10] 박찬호를 찬빈님으로 추앙하는 해야갤에선 이 명언(?) 때문에 박찬호더러 한국 최초의 세이버메트리션이라 감탄하기도 했다(...).[11] 그런데 맞는 말이긴 하다. 이거야말로 BABIP의 정의가 될 수 있으니까. 사실, 이 연구의 계기가 되었던 1999년 시즌의 그렉 매덕스가 겉보기엔 전년도의 엄청난 퍼포먼스와 전혀 다를바 없는 기량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전년도 방어율 2.27에서 3.54로 수직상승)을 겪을때 같은 요지의 인터뷰를 한 적 있다. 난 평소대로 타구 유도를 제대로 하는데 왜 이렇게 안타를 많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사실 98년 매덕스의 BABIP은 .264로 커리어 로우급 낮은 시즌이고, 반대로 99년은 매덕스의 커리어중 두번째로 높은 .324를 기록했다. 냉정히 말하면 98년이 플루크 시즌이었던 것. 올드스쿨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제구력과 맞춰잡기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매덕스도 이정도로 BABIP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사실.[12] 14시즌 초반이였던 인터뷰 당시 0.370의 타율과 0.500의 출루율이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때 BABIP는 .443으로 커리어 평균인 .349보다 약 .094가 높았다. 해야갤에선 이 인터뷰를 보고 BABIP에 대한 강의를 한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의 추신수 성적은 O-Swing%이 22%에서 15%로 감소하고 LD%가 4%p증가 하기도 했음을 고려해 볼때 타격 기술의 향상도 완전히 무시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커리어 평균보다 높은 BABIP 덕에 다음 시즌에 폭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