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14 01:00:20

체인지업


야구의 구종
패스트볼 커브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너클볼 스크류볼 포크볼 자이로 볼


1. 소개2. 원리3. 중요한 점4. 장점5. 단점
5.1. 구속 저하 논란
6. 이모저모7. 종류
7.1. 서클 체인지업7.2. 벌칸 체인지업 (스플릿 체인지업, 포시볼 Foshball)7.3. 스리 핑거 체인지업7.4. 팜볼
8. 말말말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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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류현진의 써클 체인지업[1]
패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으로 던지지만 공의 비행속도가 떨어지는 구종을 뜻한다. 투구폼뿐 아니라 공의 회전 방향 역시 패스트볼과 동일해서 타자가 여타 변화구보다 동체 시력만으로 패스트볼과 분간하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타자를 속이기위한 구종.

현대 야구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구종이며 많은 선수들이 장착하고는 있으나, 커브와 마찬가지로 수준급으로 사용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2] 쉽게 말해서 대부분 투수들은 주무기로 패스트볼, 세컨드피치로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 제 3의 무기로 체인지업을 간간히 사용하는 수준이다. 주요 변화구로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2. 원리

체인지업은 크게 두 가지, 구속을 낮추며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종류, 구속을 유지하며 낙폭에 집중하는 종류로 나뉜다. 전자는 서클 체인지업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스플리터와 벌컨 체인지업이 있다.[3]

전자의 원리는 팔의 스윙 스피드는 패스트볼과 동일하게 가져가되, 손목의 힘을 덜 전달하는 것이다. 손가락만으로 공을 잡아 손 끝에 공을 위치시키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보통 체인지업은 공이 손바닥에 보다 가깝게 위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은 손목에 좀 더 가까이 위치하게 되고 손목의 힘이 공에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지렛대의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실제 공을 들고 팔꿈치와 어깨를 이용하지 않은 채 손목만을 이용하여 패스트볼 그립을 쥐고 살짝 던져보자. 즉, 공을 손 끝에 위치하고 던지면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게 느껴지지만 손바닥으로 공을 잡고 손목만으로 공을 던지려 하면 영 힘이 전달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4]

서클 체인지업의 경우, 공을 일부러 중지와 약지로 잡음으로써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축으로부터 공을 비스듬히 놓아 더더욱 힘이 전달되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공의 회전축을 비틀어져 스크류 볼과 같은 효과(슬라이더와 반대방향 움직임)를 내게 된다. 이 역회전 덕에 특히 좌투수들의 서클체인지업은 우타자를 상대할때 바깥쪽으로 달아나며 효과적이다. 또 중지와 약지로 공을 잡기 때문에 중지와 검지를 사용할 때보다 공을 회전시키기 위해 잡아채는 힘 역시 전달되지 않아 회전수가 줄어들고 낙폭이 생기게 된다.

보통 체인지업의 원리를 '패스트볼에 비해 공을 느슨하게 잡아 던지고, 이로 인해 회전수가 적어져 패스트볼에 비해 많은 공기 저항을 받게 되어 구속이 느려지고 낙폭이 생긴다' 로 알고 있는데 적은 회전수가 낙폭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은 회전수가 공기 저항을 유발하고 구속을 낮춘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면 종속이론 역시 미신이 아닌 정설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공의 회전수는 공의 궤적을 결정하는 거지 공이 받는 공기 저항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회전수와 투수판에서 타석까지의 거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못한다. 너클볼이 느린 이유는 회전을 주지 않고 던지려다보니 충분한 힘을 가하지 못해 느린 것이지, 회전을 하지 않아 느린 게 아니다.

다만 공을 느슨하게 잡는 것 역시 효과는 있다. 공을 느슨하게 잡아 회전수가 줄어들고 그게 구속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 틀리다 뿐이지, 공을 느슨하게 잡는 것 역시 구속을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일반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빙판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느슨하게 잡힌 공은 충분한 힘을 받지 못해 구속이 느려지는 효과가 있다.

낙폭에 좀 더 집중하는 체인지업으로는 벌컨 체인지업이 대표적인데, 스플리터와 비슷할 정도로 검지와 약지 사이를 벌려 공을 그 사이에 끼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잡게 된다. 이 경우 여타 체인지업에 비해 공을 손 끝에 위치시키고 손목의 힘도 온전히 집중되기에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는 덜 나게 되지만, 손가락을 벌려서 공을 끼워넣고 던졌으므로 공을 회전시키는 힘은 훨씬 덜 전달되고 그 때문에 회전수가 크게 줄어 낙차가 커지게 된다. 사실 이 구종은 스플리터와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벌컨 체인지업을 스플리터로 부르기도 하고,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3. 중요한 점

체인지업을 던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똑같은 투구폼, 똑같은 팔 스윙 스피드[5]가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안 돼서 마이너리그에서 죽쑤는 선수들이 많은데, 위에서 말했듯이 체인지업 특유의 원리를 제대로 터득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패스트볼과 똑같이 팔을 휘두르는데, 손목의 스냅을 죽이는 정도로 속도를 줄이거나 낙차를 만들어 내기가, 공의 양 옆을 잡고 던져서 구속은 유지하되 회전수를 줄여 낙폭을 크게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체인지업은 여러 구종 중에서도 특히 부단한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 유명하며, LA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커브는 감각, 체인지업은 기술'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투수 유망주, 특히 선발투수 유망주라면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위해 필히 갖춰야 할 기본소양으로 자리 잡은 구종 중 하나. 체인지업을 익히지 않을 거라면 그 대안이 존재하든지,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압도적인 스터프가 있든지 해야 한다. 잘 장착하면 최소한 서드피치, 이걸로 카운트를 잡기 시작하면 세컨피치나 결정구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체인지업은 호투와 연봉을 보장해준다. 반대로 타자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공략 혹은 구분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4. 장점

패스트볼과 헷갈리게 만든 구종이라는 말은, 즉 패스트볼인 줄 알고 휘두르다 배트에 빗맞을 확률이 높다는 뜻으로, 수비하기 쉬운 약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는 BABIP를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체인지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혼자 단독으로 강해지지 않고 패스트볼을 같이 강화시켜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투수가 사용해도 위력적이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느린 선수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져야 한다. 특히 리그 평균 구속이 계속 올라가는 와중에, 구속이 느린 선발 투수들이 구속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하나는 커터, 투심과 같은 변형 패스트볼의 구사이고 다른 하나가 체인지업이다.

실제로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남긴 선수들을 보면 체인지업을 잘 구사했던 선수들이 많다. 톰 글래빈이 그러하고, 그렉 매덕스 역시 투심이 대표적이지만 체인지업을 잘 던졌다. 트레버 호프만 역시 체인지업의 명인이었으며 제임스 실즈잭 그레인키[6]는 구속 저하를 체인지업으로 극복했다.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MLB 기준 평범한 구속과 뛰어난 체인지업으로 MLB에서 살아남은 류현진이라는 좋은 예시가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을 구속이 느린 순서대로 정렬해 놓고 구종 구사율을 보다보면 체인지업 구사율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체인지업의 위력과 심리전이 강한 투수라면 타자를 상대로 지옥의 이지선다를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야구의 구종 대부분이 강한 악력, 큰 손, 긴 손가락을 갖출 수록 유리한 반면, 체인지업은 강한 악력이 꼭 필요하지는 않고, 손이 작은 투수가 오히려 더 잘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다. 위에 서술했듯이 공을 손목(손바닥)쪽으로 끌어당겨서 느슨하게 잡는 그립으로 던지게 되는 데 손이 크고 손가락이 길면 이런 그립이 잘 나오지 않는다. 류현진이 최상급의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투수치고는) 손이 작기 때문.

5. 단점

'헛스윙을 이끌어 내기 쉬운 구종'은 아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스플리터와 팜볼 같은 낙폭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종류의 체인지업도 있지만, 페드로 마르티네즈, 펠릭스 에르난데스, 요한 산타나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모를까, 보통의 체인지업은 땅볼과 범타를 유도해 내는 구질이다. 바꿔 말하면, 장타를 맞지 않는 데 최적화된 공이긴 하나 삼진을 잡는 데 최적화 된 공은 아니라는 말이다. 투수의 완전 무결한 아웃카운트인 탈삼진이 힘들다면, 바빕신이 배신한 뽀록타를 맞을 가능성이 언제나 잔존한다는 얘기.

또한 체인지업에 '속아 넘어가면' 땅볼과 범타를 양산해 낼수 있지만,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는' 타자가 공략한다면 공의 구속도 느리고 회전수도 적어 장타가 나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거기에 여타 변화구에 비해 변화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동체시력 좋은 타자가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매우 위험한 공이 될수도 있다.

5.1. 구속 저하 논란

요한 산타나,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들이 구속 저하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체인지업의 구사가 패스트볼의 구속을 느리게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사실 명확한 근거는 없다. 산타나의 구속 하락은 체인지업이 문제라기보단 피로 누적으로 인한 신체의 부하가 더 설득력이 있으며[7],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구속 저하 역시 롱토스를 즐기며 팔에 무리가 가는 훈련을 선호하는 펠릭스의 훈련 방법이 문제라는 게 차라리 설득력 있다. 국내에서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보던 류현진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08~09 시즌에 구속 저하 논란이 있었는데[8], 2010년대 들어서 다시 구속을 회복하는 것을 보면 체인지업이 문제가 아니라 06~07 시즌의 혹사로 인한 여파로 보는 쪽이 설득력 있다.

그 이유는 체인지업을 수년을 던져도 구속 하락과는 상관이 없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콜 해멀스는 데뷔 이래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20% 아래였던 해가 없지만 2006년 데뷔 당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인 91.1마일이 2013년에도 유지되었다. 제임스 실즈 역시 체인지업의 달인이며 해멀스와 마찬가지로 체인지업에 크게 의존하지만, 2006년 90마일대였던 데뷔 당시 구속이 2013년 92.2마일로 오히려 더 상승하였다. 아니발 산체스는 2006년 데뷔 당시에는 체인지업을 6.4%만 던졌으며 이때 속구 평균 구속은 90.8마일이지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24.1%까지 끌어올린 2013년 속구 평균 구속은 93.0마일로 오히려 상승하였다. 클리프 리 역시 2002년 데뷔 이래 꾸준히 체인지업을 던져왔지만 만 30세 시즌인 2008년까지 구속의 하락은 없었다. 오히려 2002년 87.2마일이던 패스트볼 구속이 2008년 90.5마일까지 상승했고, 2009년부터는 꾸준히 91마일 대에서 놀다가 2013년 다시 90.5마일로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체인지업이 정말 패스트볼의 구속을 떨어뜨리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속설과는 달리 별 상관없을 확률이 높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크게 체인지업에 의존하며 가장 많이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선수들인데 딱히 구속 하락의 조짐은 없다. 아무래도 체인지업을 자주 던지면 "악력이 약해진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갖고있다가 몇몇 구속이 하락한 선수들을 보며 '저거 봐라!' 라고 하는 듯한데, 사실은 그냥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던지면 던질수록 실제로 구속을 저하시키는 구종은 따로 있다. 바로 너클볼.

6. 이모저모

  • 패스트볼이 굉장히 빠른 빅리그 투수들은 체인지업도 아주 빠른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는 오히려 투수에게 불리한 점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무려 90마일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는데, 드래프트 당시부터 저 빠른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하면 원래 그 구속대에 익숙한 타자들에게 얻어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데뷔전에서 홈런을 맞은 그 공도 체인지업이었고...[10]
  • 사회인 리그에선 보기 드물게 사랑받지 않는 구종이다. 실전에서 쓸 수 있건 없건 일단 던져보고 "야! 휘지!? 휘었지!?"(...)하고 호들갑떠는 사회인 야구답지 않은 그림인데 아무래도 습득에 필요한 노력 대비 효율성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4부, 루키 등의 하위리그에선 굳이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아도 패스트볼조차 이게 패스트볼인지 체인지 오브 페이스인지 알 수 없는 '중력구'가 태반인 관계로 굳이 체인지업을 구사할 이유도 없고, 차라리 변화의 폭이 큰 커브로 정확한 타격을 방해하는 편이 유리하다. 물론 커브가 비교적(어디까지나 비교적) 습득이 쉽기 때문에 가능한 일. 중상위권 리그에선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데, 실책 하나 볼넷 하나에 덕아웃에서 들려오는 쌍욕(...)을 피하려면 굳이 완벽하게 구사하기 어려운 체인지업을 익히기보단 손가락이 길면 차라리 포크볼이나 SF볼을 던지는 게 낫기도 하고, 하위리그와 마찬가지로 제구 잘 되는 커브만큼 위력적인 무기도 없다. 사이드암 투수의 경우는 공을 던지는 메카니즘의 문제도 있고 해서 까딱 잘못하면 피칭 밸런스를 다 망치면서까지 무리하게 습득하기보단 차라리 싱커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 90년대 말 삼보컴퓨터에서 박찬호를 모델로 세워 체인지업이라는 데스크탑 컴퓨터를 출시한 적이 있다. 대박이 났었다고 한다. 정작 박찬호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7. 종류

7.1. 서클 체인지업

파일:castilloch.gif
루이스 카스티요의 써클 체인지업

가장 흔한 유형.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라 할 수 있는 스리핑거 체인지업과 유사하나, 역회전성으로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즉, 우투수가 던졌을 때 우타자의 몸쪽으로) 살짝 변화가 가미된 공이다. 구속은 그냥 체인지업보다 약간 더 느리지만, 어차피 체인지업이라 패스트볼과의 구속차만 어느 정도 난다면 상관없다.[11] 투수의 손목 등에 가는 부담이 적은 탓인지 현대 들어서 가장 각광받는 구종 중 하나이며 투구폼에서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렵다. 단지 공이 느리기 때문에 타이밍 맞으면 장타가 될 위험이 높다.

서클 체인지업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체인지업과는 달리 손가락과 검지가 만나거나 거의 만나는 것처럼 OK 싸인을 만들듯 공을 잡고 던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OK 체인지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검지와 중지로 잡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중지와 약지로 공을 잡기에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축에서 공이 약간 빗겨나 있으며, 공이 손바닥과 접촉면이 많고 손목에 더 가까이 위치해 손목 힘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팔의 스윙 스피드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공을 던져도 패스트볼과 구속차이가 나고 낙폭이 생기는 것.

일반 체인지업보다 이 역회전 체인지업이 왜 가장 애용되고 있느냐면, 반대손 타자에게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왠만한 투수들은 다 같은손 타자에게 강하고 반대손 타자에겐 약하다. 팔이 거기 달려 궤적이 그리 만들어지는 이상 어쩔수 없는 일. 역회전 구질은 그 까다로운 반대손 타자 입장에서 점점 멀어지는 공이기에 투수가 속도 차이에 더불어 궤적으로도 타자의 배트를 피하는 이중 공격을 할 수 있다.

특히 좌완 '선발' 투수라면 많은 타자를 상대해야하고 일반적으로 세상엔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더 많기에, 필수적으로 장착하는 것이 좋다. 좌완 선발은 서클 체인지업을 제대로 장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성적과 연봉과 인생이 바뀐다.[12] 서클 체인지업을 마스터한 좌투수는 오히려 우타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대표적인 예가 류현진.[13]
좌타자 피안타율 우타자 피안타율
2013 0.267 0.242
2014 0.281 0.246
2017 0.321 0.238
2018 0.250 0.213
통산 0.281 0.239

좌완 투수와 같은 맥락으로 사이드암 투수에게도 싱커와 함께 궁합이 굉장히 좋은 구종이다. 좌타자는 우완 사이드암을 만날 때 팔이 나오는 모습과 공의 경로가 잘 보여 유리한데, 이 역회전성이 걸린 유인구는 바깥쪽으로 도망가기 때문에 주효하다.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대표적인 사이드암 투수는 조웅천, 권오준, 이재학, 임기영, 고영표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LG 트윈스의 언더핸드 투수였던 박철홍이 던졌던 것이 최초이며, 한화-LA 다저스 류현진의 주무기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구대성권오준의 전성기 서클 체인지업도 뛰어난 구종이었다. 송진우가 미국에서 배워와서 사용했던 구종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송진우의 체인지업은 전술한 구대성, 류현진을 비롯하여 그가 투수 코치가 된 이후에 여러 한화 투수 유망주들에게도 전수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결정구로 유명하고, 페드로와 동시대에 활약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3인방 중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도 체인지업을 즐겨썼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2번째 외계인' 요한 산타나가 체인지업으로 리그를 평정했고, 최고의 좌완들인 클리프 리콜 해멀스, 마크 벌리, 꾸준함의 대명사인 제임스 쉴즈 등 많은 투수들이 애용한다. 의외로 너클볼러로 활동했던 R.A. 디키도 제2 구종으로 써먹었다.

7.2. 벌칸 체인지업 (스플릿 체인지업, 포시볼 Foshball)

파일:Chris Paddack.gif
크리스 페덱의 벌칸 체인지업

벌칸은 스타 트렉에 나오는 그 벌칸족이 맞다. 트레키들 급관심 그립이 벌칸족 특유의 인삿법처럼 중지와 약지를 벌리고 던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파일:external/www.thecompletepitcher.com/pg-pb.jpg

요새 많은 투수들이 던지는 체인지업으로, 스플리터의 변형이다. 스플리터가 검지-중지를 벌리고 잡는다면, 벌칸은 중지-약지를 벌려 잡는다. 그립은 확연히 다르지만 공이 변화하는 원리, 그립을 잡는 이유와 목적,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 구분이 의미가 있냐는 말도 있다.[14]

그런데 서클 체인지업의 변형으로써 던지는 투수도 많다. 검지로 공을 채는 서클 체인지업을 중지로 채며 던지는 것이다. 이러면 위 스플리터 방식보다 구속은 낮지만 각이 커지게 되고 역회전 움직임도 있다. 상단의 크리스 페덱이 이런 경우이다.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역시 스플리터와 서클 체인지업이 나온다. 그러므로 변형 체인지업이라고 보면 될 것인데 빠른 패스트볼과 함께 사용하면 그 위력은 배가 된다.

원리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공의 양 옆을 잡고 패스트볼을 던지는 셈이다. 공 보다 작은 원반으로 예를 들면 더 이해가 빠르다. 원반을 수직으로 세워서 날 끝을 손으로 잡고 던지면 날은 회전하며 날아갈 것이다. 하지만 원반의 중심, 회전축을 잡고 던지면 날끝을 잡고 회전을 줄 때보다 회전을 안 하며 날아갈 것이다. 같은 원리로 공의 가장자리, 회전축과 먼 곳에서 힘을 줘 던져 회전을 많이 주는 패스트볼과 달리 공의 회전축과 가까운곳에서 힘을 주고 던져 회전을 적게 먹이는 공이다. 그 결과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는 서클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차이만큼 크게 나진 않지만 낙차가 큰 공이 나가게 된다.

예로부터 클레멘스, 실링 같이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들은 대개가 서클 체인지업을 대신해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는데,[15] 요즘은 이런 투수들의 스플리터를 이 계열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표적인 투수로 '미스터 게임오버' 에리크 가녜(벌칸 체인지업이란 이름의 원조격), 팀 린스컴, 로이 할러데이,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 한국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이 포크볼을 던진다고 하는 게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은 스플릿 체인지업 계열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사실 그립 자체가 일반적인 포크볼과는 사뭇 다르다. 두산 베어스의 함덕주도 즐겨던지는 구종이다.[16] 덕분에 함덕주는 우타자에게 강한 좌투수가 될 수 있었으며 이 공이 긁히는 날에는 우타자들의 헛스윙을 계속 볼 수 있다.

민훈기 기자는 201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뛴 켈빈 히메네스에게 이 공이 유행한다는 것을 들은 후로 야구 해설하면서 종종 언급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 명칭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MLB 2K11게임인데, 이 시리즈부터 포크볼이 없어지고 스플릿 체인지 구종이 등장하였다. 미국에서는 스플리터와 포크볼을 체인지업 계통으로 분류해오기도 했는데 하도 체인지업을 그렇게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지다보니 이렇게 분류한 듯.

7.3. 스리 핑거 체인지업

파일:external/www.thecompletepitcher.com/pg-3ch.jpg
단어 그대로 공을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잡는 체인지업을 말한다. 던지는 것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제대로 채지 못하거나 타자에게 읽히면 그 어떤 구종보다도 위험하다고 말할 정도로 구위 자체는 형편없다. 궤도 자체는 패스트볼과 비교해서 볼 한 개 정도 떨어지는게 일반적이며 속도는 10km/h 정도의 차이가 난다. 주로 맞춰 잡는 두뇌파 투수들이 구사한다고 하지만 그냥 어떤 체인지업이든 던져봐서 가장 자기가 던지기 편한걸 던지는 것일 뿐. 한편으로 몇몇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라고도 한다. 요즘은 대체로 서클체인지업 그립이 대세.

7.4. 팜볼

항목 참조. KBO, NPB, MLB 어디서든 팜볼을 제대로 구사하는 투수들은 거의 없지만, MLB에서는 분명히 체인지업으로 분류된다. 이 구종의 대표격인 트레버 호프만도 체인지업으로 생각하고 있고.

8. 말말말

가끔 공의 회전을 읽어내는 타자들이 있습니다. 릴리스 포인트의 차이로 구종을 알아내는 타자들도 있고, 커브볼 특유의 손을 떠나는 순간의 떠오름을 포착하는 타자들도 있죠. 하지만 투수가 공의 속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 어떠한 타자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그걸 구분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딱 한명, X같은 토니 그윈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 그렉 매덕스[17]

[1] 물론, KBO 시절에서도 류현진하면 써클 체인지업일 정도로, 류현진의 대명사였다. 이 체인지업은 구대성이 전수해준 것.[2] 2013년 메이저리그 각 투수들의 구종과 피치 밸류를 보았을 때, 체인지업의 피치밸류가 10점 이상인 선수들은 9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3] 정확히는 낙폭에 집중한다기보다는 회전의 페이스를 낮추는 것이다. 체인지업이라는 말 자체가 체인지 오브 페이스의 줄인 말로서 회전의 페이스를 줄여서 떨어트린다는 이야기. 굳이 낙폭에 집착한다기보다는 그냥 회전의 페이스를 얼마만큼 의도한 것에 가깝게 낮추냐에 좀 더 신경쓰는 편이다. 스플리터의 경우 땅볼을 유도하기위해 회전을 조금 줄여 낙폭을 작게하고 포크볼의 경우 헛스윙을 유도하기위해 회전을 많이 줄여 낙폭을 키우는 식. 낙폭에 집중하는 것은 브레이킹 볼의 이야기. 만약 체인지업이 낙폭에 집중한다고 떨굴 수 있다면 가장 낙폭과 변화가 큰 체인지업인 너클볼이 현 시대의 마구라고는 불리지 않았을 것이다.[4] 단 선수와 코치에 따라서는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고 오히려 팔꿈치의 운동을 억제해 속도를 늦추는 경우도 있다.[5] 물론 프로 수준의 상대에게 간파당하지 않으려면 어느 구종이라도 안 그래야겠냐만은, 체인지업은 느리고 속이는 목적이라는 특성상 다른 구종에 비해 그 점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6] 그레인키는 구속 저하로 인해 투구스타일 자체가 변한 타입이다. 그렇게 투구 타입을 변화시키면서 마이너스 구종이었던 체인지업을 주요 무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7] 이후 자주 부상에 시달리며 뉴욕 메츠에서 먹튀가 되었다. 물론 메트 먹튀가 한둘이겠냐만은.[8] 승수같은 클래식스탯이 당시 류의발목을잡던 팀때문에(...) 적었기때문에 저평가를받지만 08~09시즌 투수전체 WAR1위도 류현진이다[9] 최훈의 MLB카툰에서는 거의 진동모드 달린 공으로 나온다. 패스트볼을 예상하고 휘두르니 그제서야 들어오는 공.[10] 하지만, 히팅은 타이밍이고 피칭은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것이다. 타자가 정밀기계도 아닌데 해당 타석에서 100마일짜리 볼에 타이밍을 맞춘 상태인데 90마일짜리 체인지업이 왔다고 타이밍을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몸쪽-바깥쪽, 높은볼-낮은볼 배합이 만들어내는 효과속도 차이까지 감안하면 90마일짜리 체인지업이 타 선수들의 직구 속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얻어맞을 수 있다는 예상은 피칭을 너무 단편적으로 바라본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스벅이 하도 단점이 없어놓으니 억지로 만들어낸 단점이랄까. 지금도 스벅은 건강만 하면 사이영급 피쳐이다. 건강만 하면.[11] 서클 체인지업과 저속 싱커를 같은 구종으로 보고, 고속 싱커와 스플리터를 같은 공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12] 물론 서체 없이도 리그 내 최고 구위로 때려부수는 아웃라이어들도 당연히 있다. 클레이튼 커쇼, 김광현[13] 다만 류현진은 2019년 커터를 장착하면서 좌타자 상대 성적이 급격히 좋아지며, 이젠 좌타자 상대 성적이 우타자 상대 성적보다 더 좋아졌으므로, 아래의 자료는 2018년까지 한정.[14] 스플리터보다 공을 쥐는 힘이 더 약해져서 구속은 더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펠릭스 에르난데스팀 린스컴 등 벌컨 체인지업을 던지는 선수들의 구속은 딱히 스플리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15] 반대로 포크볼을 즐겨 던지는 일본 투수들은 체인지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고, MLB에 진출해서도 체인지업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구로다 히로키 같은 경우는 어설프게나마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얻어맞자 아예 포기하고 포크볼의 비중을 높였다.[16] 함덕주의 그립은 중지-약지를 훨씬 더 벌린다.[17] 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의 핵심과 그윈의 위대함을 동시에 알 수 있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토니 그윈의 매덕스 상대 성적은 타율 0.415 / OPS 0.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