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5 07:03:29

효종갱

🍲 한국의 국물 요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감잣국 · 계란국 · 고사릿국 · 고지국 · 국밥 · 굴국밥 · 김칫국 · 다슬깃국 · 닭개장 · 돼지국밥 · 따로국밥 · 떡국 · 떡만둣국 · 매생이국 · 몸국 · 묵국 · 뭇국 · 미역국 · 배추속댓국 · 보말국 · 북엇국 · 사골국 · 선짓국 · 소머리국밥 · 솎음배춧국 · 쇠고깃국 · 수구레국밥 · 수제비 · 순댓국 · 술국 · 숭엇국 · 시래깃국 · 쑥국 · 아욱국 · 우거짓국 · 육개장 · 접짝뼈국 · 재첩국 · 조깃국 · 콩국 · 콩나물국 · 콩나물국밥 · 탕국 · 토란국 · 평양온반 · 해장국 · 호박국 · 홍어앳국 · 효종갱 · 뼈다귀해장국
갈낙탕 · 갈비탕 · 감자탕 · 거갑탕 · 곰탕 · 꽃게탕 · 꿩탕 · 내장탕 · 누룽지탕 · 닭곰탕 · 닭도리탕 · 대구탕 · 도가니탕 · 들깨탕 · 매운탕 · 물곰탕 · 보신탕 · 삼계탕 · 백숙 · 새우탕 · 설렁탕 · 승기악탕 · 신선로 · 아귀탕 · 알탕 · 어탕 · 얼추탕 · 연포탕 · 오리탕 · 용봉탕 · 용압탕 · 임자수탕 · 잡탕 · 조개탕 · 짱뚱어탕 · 지리 · 초계탕 · 추어탕 · 추포탕 · 토끼탕 · 해물탕 · 홍합탕
찌개 고추장찌개 · 김치찌개 · 동태찌개 · 된장찌개 · 닭한마리 · 부대찌개 · 비지찌개 · 순두부찌개 · 짜글이 · 청국장찌개 · 갈치찌개 · 막장찌개
전골 어복쟁반 · 조방 낙지볶음
냉국 가지냉국 · 더덕냉국 · 미역냉국 · 오이냉국 · 우무냉국 · 콩나물냉국 · 화채
}}}}}}}}} ||

🦪 한국의 수산물 요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wiki style="margin:0 -10px -6px; min-height:2em; word-break: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생선류 간고등어 · 갈치구이 · 갈치조림 · 갈치찌개 · 고등어구이 · 고등어조림 · 고갈비 · 꼼장어구이 · 꽁치구이 · 꽁치조림 · 농어구이 · 대구탕 · 도리뱅뱅이 · 도미면 · 돔배기 · 동태찌개 · 멸치볶음 · 명태순대 · 민어 맑은탕 · 복어(불고기 · 껍질 요리 · 찜 요리) · 북엇국 · 삼치구이 · 삼합 · 전유어 · 아귀찜 · 아귀탕 · 어만두 · 어죽 · 은어구이 · 장어구이 · 장어탕 · 조깃국 · 지리 · 짱뚱어탕 · 참치전(참치 동그랑땡) · 추어탕 · 홍어앳국
어란 알밥 · 알탕 · 숭어어란
갑각류게국지 · 게무침 · 게장 (간장게장 · 양념게장) · 게튀김 · 꽃게탕 · 따개비밥 · 따개비 칼국수 · 새우장 · 새우탕 · 새우튀김
조개류거갑탕 · 굴튀김 · 굴국밥 · 굴전 · 꼬막비빔밥 · 바지락 칼국수 · 유곽 · 재첩국 · 조개구이 · 조개탕 · 홍합밥 · 홍합탕
복족류골뱅이소면 · 다슬깃국 · 보말국 · 전복죽
두족류갈낙탕 · 낙지볶음(조방낙지) · 연포탕 · 오삼불고기 · 오징어 내장탕 · 오징어볶음 · 오징어순대 · 오징어튀김 · 충무김밥
해조류김국 · 김자반 · 매생이국 · 몸국 · 미역국 · 미역줄기볶음 · 부각
기타매운탕 · 멍게비빔밥 · 용봉탕 · 자라죽 · 해물찜 · 해물탕 · 효종갱
건어물과메기 · 굴비 · · 노가리 · 오징어채 · 쥐포 · 코다리 · 풀치 · 한치 · 해각포 · 황태
젓갈낙지젓 · 명란젓 · 밴댕이젓 · 복어(복어 알 젓갈 · 복어 이리 젓갈) · 서거리젓 · 새우젓 · 어리굴젓 · 오징어젓 · 식해
개불회 · 고등어회 · 굴회 · 광어회 · 멍게회 · 무침회 · 문어숙회 · 방어회 · 복어회 · 빙어회 · 산낙지 · 세꼬시 · 연어회 · 오징어숙회 · 오징어회 · 우럭회 · 참돔회 · 참치회 · 물회 · 해삼회 · 회덮밥}}}}}}}}}

파일:images (1) (7).jpg
효종갱을 재현한 요리의 사진. 하술하듯 기록의 부족으로 당대 어떤 모습이었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1. 개요2. 역사3. 배달음식이 아니다?4. 기타

[clearfix]

1. 개요

효종갱()은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이며, 배추속, 콩나물, 쇠갈빗대, 해삼, 전복, 버섯 따위를 된장 푼 물에 종일 푹 고아 만든 해장국이다. 해삼과 전복 등의 진귀한 식재료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보다 고급스러운 요리였다고 볼 수 있다. 《해동죽지》에 기록되어 있다.

2. 역사

효종갱이 등장하는 문헌은 1925년 최영년(崔永年)이 쓴 해동죽지(海東竹枝)이다.

해동죽지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세시풍속에 대해 기록한 것으로 상, 중, 하의 세 부분으로 나눠진 1권의 책이다. 상편에는 단군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 고려, 조선에 이르는 역사적 내용과 민담, 풍습을 담았다. 중편에는 속악 유희, 명절 풍속, 음식, 전통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하편에는 지역의 명소와 사묘, 전묘, 정각, 누대 등을 다루었다. 이처럼 해동죽지는 요리책이 아니라 일제식민지가 된 이후 기존의 역사와 풍습 등이 잊혀질까 염려하여 저자가 각종 정보를 모아둔 서책이라 자세한 조리법이나 형태를 짐작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또한 해동죽지의 죽지(竹枝)란 중국의 악부인 죽지사(竹枝詞)를 뜻하는 것으로 일종의 문장·시형식이다. 죽지의 형태로 글을 쓰려면 한문으로 7언 연작 한시를 짓게 되므로 이 역시 일반적인 문장 형식과는 달라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래는 해동죽지에 나오는 효종갱에 대한 원문을 직역한 것이다.
曉鍾羹 廣州城內善調此羹 造法菘心 爲主菽芽松耳蔈菇牛肋·陽骨·海蔘·全鰒和土醬終日煮熱 夕天以綿裹缸擔送于京城 時宰家時値曉鍾 羹缸猶溫爛 酒啜羹甘澹香腻 名擅一世 或目之 以北村羹
효종갱 광주성 안에서 이 국을 잘 만든다. 배추 속대, 콩나물, 표고, 소갈비, 소뼈, 해삼, 전복에 토장을 넣어서 하루종일 끓인다. 밤에 국항아리를 솜에 싸서 도성으로 보낸다. 재상가에 도착하면 새벽종이 울릴 때가 되는데, 국항아리는 아직 따뜻하여 술 마신 후에 이 국을 먹으면 달고 담백하고 향기롭기로 유명하다. 어떤 이는 이 국을 북촌갱이라 부르기도 한다.
崔永年,『海東竹枝』, 京城 奬學社, 1925, 중편 111쪽.

효종갱에 대한 묘사는 2023년 현재까지 모든 자료를 통틀어서 이게 전부이다. 이것 이외에 조리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나 배달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전부 후대의 창작이나 낭설이 가미된 것이다.

3. 배달음식이 아니다?

효종갱에 관한 이야기는 2010년대 이후 갑작스럽게 역사 관련 대중매체와 언론을 타고 유명해졌으며, 사대문 밖에서 조리하여 새벽에 인력으로 옮겼던 '배달 음식'이라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 별다른 근거 없이 인용되곤 한다. 그러나 사실 이 음식이 실제 배달 음식이었다거나 이 음식을 중심으로 한 배달 산업이 존재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효종갱에 대해 서술된 역사서는 상술하듯 해동죽지의 서너 줄 짜리 기록이 전부인데, '경기도 광주에서 한양까지 솜에 싸서 배달했다'는 것은 '광주성 안에서 이 국을 잘 만든다'는 문장의 다음에 나와 있어 이것이 보편화된 배달 산업이었는지 아니면 소수의 일화가 있을 뿐인지, 혹은 '그만큼 광주 지역의 효종갱이 유명했다'는 강조 구문인지 알 수 없다. '최초의 배달 음식'과 같은 타이틀을 넣을 정도로 유명했다면 1925년에야 이를 언급한 본 기록 외에도 조선 후기의 다양한 세시 풍속 자료에서 폭넓게 확인되어야 할 것이나, 관련 풍습은 물론 그 형태조차 교차검증할 만한 자료가 전무하다. 기록의 부재 외에, 실제 배달 산업이 존재했더라도 당대의 교통, 운반 기술과 도로 상황을 감안했다면 매우 영세적이며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것이 자명하고, 이것이 지역의 문화로까지 발달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일설에 경주에서 한양까지 배달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조선 시대에는 한양까지 파발로 달린다 해도 이틀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음식을 배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교통 및 통신 수단이 발달한 지금도 경주에서 서울까지 배달을 하지 않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라면 할 수는 있는데 식으면 맛 없으니까 위의 해동죽지에서는 광주성에서 끓인 기록이 나오는데, 이 경우에도 남한산성 밑동네에서 서울 구도심까지 당시 장정 걸음으로 얼추 4~5시간 정도이다. 물론 가서 사기만 하고 끝이 아니라 다시 집으로 들고와야 했으니 실제로는 시간이 두 배는 걸렸을 것이다.

4. 기타

  • 1851년(철종 3년)에 영의정을 지낸 안동 김씨 세도가 김흥근이 효종갱의 명성을 듣고 언젠가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어느 날, 전날 한잔 걸치고 일어나 망건 차림으로 새벽 일찍 와서 효종갱을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술이 덜 깼는지 돈을 미처 챙기지 못했고 졸지에 먹튀가 되어 곤욕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옆에서 한그릇 걸치고 일어난 한 봇짐 상인이 '이분 얼굴이나 행색을 보아하니 글 좀 꽤 읽은 선비 분 같다'고 옹호해주며 대금을 치러주었다. 호의에 감격한 김흥근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자의 성명을 물어보며 몇 배로 갚으려 하자 상인은 '곤란한 사람을 보면 돕는게 도리요,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는 유유히 자기 갈길을 떠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