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03 23:33:39

셈어파

아프리카아시아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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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세부 분류

1. 개요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하위에 속하는 어파이다. 셈어파에 속하는 언어들은 중동과 북부 및 동부 아프리카에 걸쳐서 2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셈어파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아들 에서 유래하였다.

아랍어히브리어가 모두 이 셈어파에 속해있다. 중동 정세를 생각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만 종교적 연원을 따지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사어가 되었던 히브리어를 현대 언어로 부활시킬 때 부족한 어휘는 아랍어를 비롯한 셈어들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 두 언어 말고도 아람어 등 고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언어들이 이 어파에 많다. 그런 탓에 많은 고대 문헌 기록이 남아 있어 인도유럽어족우랄어족의 피노-우그릭어파와 함께 소속 언어들간의 계통 관계가 잘 드러나 있다.

2. 특징

1. 세 자음로 된 어근을 사용한다. 이 어근에 다른 자음이나 모음을 덧붙여서 형태론적 기능이나 의미론적 기능을 덧붙이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글을 쓰다'라는 뜻의 K-T-B가 있다. '카타바'는 '그가 썼다(과거형)'고 '카탑투'는 '내가 썼다(과거형)'라는 식으로 뜻이 달라지지만 어근에 K-T-B가 있으니까 글을 쓴다는 것에서 파생된 의미라는 것은 알 수 있는 것이다. 세 자음으로 된 어근을 사용하는 어족, 어파는 지구상에서 셈어파밖에는 없다고 한다.

2. 문자로 표기할 때 모음을 적지 않고 자음만 적는다. 이를 아브자드라 한다. 이들 문자의 기원인 페니키아 문자에는 모음을 표기하는 글자가 없었다. 로마자 A에 해당하는 페니키아 문자의 '알리프'는 원래는 한글의 초성 (성문 파열음)에 해당하는 자음이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이 페니키아 문자를 차용하면서 기존에 장모음 표기를 겸하던 A, I, U에 자신들이 쓸 일 없는 E, O 등을 더해 모음 표기에 쓰게 된다. 모음이 없는 점이 분명이 약점으로 작용하여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에는 모음 부호가 도입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도 아랍어 원어민이 사는 지역에 가보면 대부분의 글이 모음 부호 없이 자음과 장모음으로만 쓰여 있다. 이유는 1에서 나와있듯이 세 자음으로 된 어근으로 대충 의미를 알 수 있고 어근 중간에 모음이 들어가 문법적 변화를 나타내는데 모음이 3개 정도로 적어서 모음을 안 적어도 전후 문맥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하라어티그리냐어에서 쓰이는 그으즈 문자몰타어로마자는 제외.(그으즈 문자는 아부기다, 로마자는 알파벳)

3. 현재 우리가 글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과는 반대로 셈어파 언어의 문자들은 대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원래는 페니키아 문자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문자였지만, 그리스인들이 알파벳을 도입하면서 이를 밭가는 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다가 다음 줄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 그 다음 줄에서는 또 오른쪽으로 왼쪽 이런 식으로 필기를 하였고, 결국 로마인들이 그리스 알파벳을 받아들일 때 이를 헷갈린다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걸로 통일해버림으로써 결국 서구에서는 현재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방식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역시 암하라어티그리냐어에서 쓰이는 그으즈 문자몰타어로마자는 제외.(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4. 유럽 언어들과 비슷하게 듣는 사람한테 단수형으로 칭하면 반말이고 복수형으로 칭하면 존댓말이 된다. 조잡한 설명과 함께 예를 들자면... 아랍어로 단수형으로 '당신에게'에 해당하는 '알레이카'를 써서 '앗살람 알레이카' 라고 말하면 '안녕'이라는 뜻이 되고, 복수형으로 '당신들에게'에 해당하는 '알레이쿰'을 써서 '앗살람 알레이쿰'이라고 말하면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만약에 청자나 대상이 한 명인데도 복수형을 써서 말했다면 이는 분명히 존댓말. 같은 맥락으로, 성서에 나오는 엘로힘, 베헤못 등의 낱말도 복수형을 통해 크고 아름다운 뜻을 나타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5. 고대 셈어파 문어(文語)에서는 인물의 말과 행동을 묘사할 때 항상 '언행일치'하게 묘사하는 법이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구를 발로 차면서 "발차기"라고 하는 모습을 연상해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필살기 고대 히브리어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다. 성경창세기 장을 읽을 때 이 문법을 유의하면서 읽으면 뭔가 재밌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원시 셈어의 음운론은 인두음이 발달한 게 특징인데 현대 히브리어나 암하라어에서는 없고 아랍어에는 남아있어서 아랍어 학습자들을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다. 이외에도 예멘, 이라크 등 아랍권에 살던 미즈라히 유대인 고령층들도 여전히 인두음을 살려서 발음한다. 그리고 자음 Shin의 경우 원시 셈어에서는 S, L을 동시에 말하는 듯한 괴랄한 발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Sh와 S 발음으로 나뉘게 된다.

3. 세부 분류

가나안어, 아랍어, 히브리어, 아람어, 아카드어, 암하라어, 티그리냐어, 몰타어 등이 대표적인 셈어로 꼽힌다. 셈어파의 친척으로는 이집트어군의 콥트어, 베르베르어파에 속하는 베르베르어, 쿠시어파의 오로모어소말리어가 있다. 과거에는 이들 언어를 뭉뚱그려 마찬가지로 노아의 아들 이름에서 유래된 '함어파'라는 분류군으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다른 어파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분화된 탓에 아프리카아시아어족라는 표현이 근자에 더 선호되는 추세. 사실 함 역시 셈의 형제로서 노아의 아들 중 한 명으로써 아버지의 저주를 사서 함의 자손들은 다른 형제의 자손들의 대대손손 노예로 살게 된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있는 것을 보면 아프리카인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언어에 함어파라는 딱지가 붙는 것이 여하튼 유쾌하지는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