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07:27:19

바까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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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3. 코끼리와 기린 사냥4. 생활상과 문화5. 자알리인족과의 갈등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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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까라족은 수단 공화국다르푸르차드, 니제르,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지에 걸쳐 거주하는 아랍계 유목민족이다. 이들의 명칭은 암소, 목동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 바까라( بقارة‎)에서 비롯되었다. 일반적인 (백인) 아랍인인 시리아, 북부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과는 크게 다르며, 흑인과의 혼혈이 잦았기 때문에 투아레그족이나 누비아인처럼 전형적인 흑백혼혈 외모를 가지고 있다.

과거 마흐디 운동을 주도한 민족이며 한 때는 수단 전체를 장악할 뻔 하였으나 마흐디 운동이 진압된 이후 많은 수가 차드로 이동하였다. 오늘날 인구는 6백만여 명 정도로 추산되며 출산율이 높아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현재는 수단 북서부 다르푸르와 차드 외에도 남수단, 우간다, 모리타니, 말리, 세네갈, 니제르, 북부 나이지리아에도 분포 거주하고 있다. 주로 사헬에 걸쳐 거주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들은 늘 건기에는 남하하여 중앙아프리카까지 가고 우기에는 북상해서 리비아 페잔 지방이나 이집트 남부 누비아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

2.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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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2세기 이후 수단이슬람 왕국들이 무너지자 쳐들어와 정착한 베두인의 후손이다. 바까라족은 단일 부족이라기보다는 베두인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여러 부족의 연합 공동체였다.

이들의 선조들은 흑인 여성들을 처첩으로 삼아 인종적으로는 아프리카 흑인에 더 가깝지만 언어는 아랍어(차드 아랍어)를 모어로 지켜왔다. 아랍인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아랍인은 아랍어가 모어인 사람의 총칭이라 국가마다 인종도 문화도 크게 다른 편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종교는 아프리카 토속신앙 대신 선조들처럼 이슬람을 고수하였으나 바까라족 절대다수가 문맹이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교리에 변질이 일어났다.[1] 이들은 베두인이 사용하는 전통적인 검은 천막을 버리고 대신 아프리카 전통 풀과 소똥으로 만든 오두막에서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였으며, 낙타를 주로 키운 베두인과 다르게 을 주로 키웠다. 이들의 선조인 베두인 여성들이 아바야로 몸을 가린 것과 다르게 바까라족 여성들은 하의만 입고 신체 대부분을 노출하고 다녔다. 바까라족 여성들이 니캅과 아바야를 입게 된 것은 마흐디 운동 이후이다.

위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들의 생활은 사헬지대의 사바나 초원에 맞게 변형되었다. 애초 사바나가 펼쳐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그들 선조들이 살던 척박한 아라비아 반도이집트 등과는 크게 다르다. 물론 21세기에 들어서 사헬도 사막화되며 사하라가 연장되는 추세이지만 이들이 처음 정착하던 시기에만 해도 이 지역은 비옥한 열대 초원지대였다[2].

3. 코끼리와 기린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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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까라족의 특징적인 문화로 코끼리와 기린 사냥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유라시아 유목민들이 활을 가지고 사냥한 것과 다르게 3미터가 넘는 찌르는 창으로 사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코끼리나 하마 등이 활로 사냥하기 힘든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바까라족은 코끼리를 사냥할 때 먼저 기수 한 명이 코끼리의 화를 돋운 후 덤불로 유인한 뒤 매복해있던 여러 명이 코끼리의 항문이나 고환을 창으로 찔러 사냥하는 방법을 애용하였다. 이렇게 얻은 상아는 외부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는데 사용하였다.

바까라족은 기린 고기를 즐겨 먹었다. 기린은 무려 500미터 밖에서도 위협을 느끼면 빠른 속도로 도망치기 때문에 바까라족 기수들은 말을 전속력으로 몰아 기린 다리를 창으로 찔러 사냥하곤 했다. 숙련된 사냥꾼의 경우 기린 뒷다리에 치여죽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많은 기수들이 기린을 전속력으로 추격하는 와중에 도랑에 떨어지거나 나뭇가지에 부딪혀 목숨을 잃었다 한다.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코끼리와 기린 사냥이 단절되었다. 총 있는데 왜 굳이 목숨 걸고 창으로 사냥하려 할까 코끼리와 기린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바까라족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말리인들이 아프리카 각지에서 코끼리 밀렵 산업을 장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4. 생활상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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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북아프리카 남부와 중앙아프리카에 걸친 사헬에 거주하며 사헬의 환경에 맞춰 고유의 유목문화가 발달해 있다. 사헬아랍어로 해안 또는 가장자리를 뜻하며 문자 그대로 사하라와의 점이지대인 사바나 초원으로 풀과 관목이 있고 결정적으로 우기와 건기가 뚜렷해 강수량이 적은 아라비아 반도사막이나 중앙아시아의 스텝지대와는 여러모로 생활양식이 다를수밖에 없다. 괜히 이들의 생활습관이 중앙아시아 유목민인 몽골인-튀르크인이나 선조들인 아라비아 반도 베두인과 크게 다른게 아니다.

또한 이들은 체체파리가 옮기는 전염병인 수면병을 피해 건기와 우기를 따라 거주구역을 옮겨다녔다. 체체파리가 창궐하는 우기에는 북상하여 수단 남부 쿠르두판과 다르푸르, 센나르와 에티오피아 저지대 심지어 이집트 남부 아스완 및 리비아 페잔까지 북상하고 비가 안 와서 목초지가 없는 건기에는 남하해 남수단,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앙아프리카 일대까지 내려가고는 하였다. 현재도 이들 국가 몇몇 지역에서 유목이 일어나는데 수단과 남수단의 분쟁지대 아비에이의 경우 바까라족이 건기에만 남하하며 이들이 인구 상당수라 남수단 독립 시 분쟁이 일어났다가 현재는 공동 관리로 합의를 본 상태이다. 아비에이는 하필이면 석유 매장지라 분쟁이 있을수밖에 없었다.

이동하는 도중 땅이 비옥해보이는 곳에는 기장수수 종자를 뿌려놓아 알아서 자라게 한 후 뿌려놓은 반야생 곡물이 익을 시점이 되면 다시 찾아와 추수해 먹었다. 이런 곡물들은 맛은 없고 수확량도 적었지만 생존력이 강했기 때문에 바까라족 생계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추수한 잡곡은 가축의 젖과 섞어 죽으로 만들어 먹었다.

바까라족 남성들은 이동할 때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이동하였으며 여성과 아이들은 소를 타고 이동하였다. 이들은 개인 소지품이 거의 없었는데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보다 소지품이 더 가난하고 초라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마흐디 운동 당시에서 베쟈족과는 달리 좋은 군사 평가는 없다 다만 당시 이집트의 가렴주구에 대한 분노에 신앙심이 있는 사람 앞에서는 총알이 물로 변한다는 세뇌와 현대 이슬람 극단주의를 방불케 하는 광신도 덕분에 앞 뒤 가리지 않고 돌격하는 무식함과 용맹함으로 알려졌다. 베쟈족과 마찬가지로 카스카라 같은 냉병기를 사용해 영국군에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돌격했다.

수단 중동부에서 주로 쓰이는 카스카라 도검을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아프리카 부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할례같은 악습이 있었다.

5. 자알리인족과의 갈등

현재 베쟈족과의 관계는 모르겠으나 자알리인족과는 사이가 엄청나게 나쁘며 이전 부터 경제적인 이유로 자주 충돌했다.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영국에 협력한 것도 모자라 아랍인 취급도 안 해주고 차별하는 자알리인족과는 그야 말로 악연 이자 앙숙 그 자체다.


[1] 부적을 담근 물을 신성시했다.[2] 사실 베두인들을 포함한 아라비아 반도아랍인 여성들이 얼굴만 내놓고 나머지 몸 전체를 아바야로 가린 이유도 이것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성들마냥 상체를 다 노출하고 다녔다간 피부가 다 타버리기 때문에, 꼭 종교 문제가 아니어도 옷으로 몸을 가린 것이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아무리 세속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도 연예인이 아닌 이상, 반바지에 반팔 차림으로는 잘 안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