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2.1. 파괴력을 기준으로 삼는다2.2. 사정거리를 기준으로 삼는다2.3. 동작과 기술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기준으로 삼는다2.4. 살상력을 기준으로 삼는다2.5. 범용성을 기준으로 삼는다2.6. 따라서
3. 룰과 관련해서4. 무술별 특징4.1. 입식격투기/스트라이커
5. 결론4.1.1. 복싱4.1.2. 무에타이(람무아이)4.1.3. 킥복싱4.1.4. 태권도4.1.5. 카포에라4.1.6. 가라데4.1.7. 중국권법4.1.8. 렛웨이4.1.9. 택견4.1.10. 사바트4.1.11. 골법4.1.12. 시스테마
4.2. 그래플링/그래플러4.3. 종합격투기(MMA: Mixed Martial Arts)4.4. 무기술(Weapon Mastery)[clearfix]
1. 개요
최강의 무술은 무엇인가라는 논의로 끝없이 되풀이 되어 온 vs놀이의 확장판. 여기서 더 나아가면 무기 VS 무기가 된다.무술의 실전성에 대한 논쟁은 격투기의 실전성에서
2.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무술과 무술 간의 비교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비교와 실력과 실력 간의 차이도 중요하다. 사람이 강하면 이런 무술 간의 비교우위를 씹어먹기도 하고, 체급 차이가 너무 크면 종목과 상관없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1] 무엇보다도 실력차가 현격하게 차이 나면 비교하는 의미가 없다. 한마디로 프로 파이터 vs 일반인의 상황은 비교가 무의미하다.[2] 그래서 여기서는 체급과 실력이 비슷한 무술가와 무술가의 싸움을[3] 상정하고 있지만, 오히려 실제 싸움은 일반인 대 일반인의 싸움이 많다. 오랫동안 한 길을 파 온 무술가쯤 되는 사람이 그깟 세간의 호기심 해결을 위해 리스크를 짊어지고 다른 무술가와 싸워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비교는 일종의 최강 논쟁처럼 지적 유희라는 점을 명심하자.최강의 무술은 무엇인가? 많은 논의가 오고 갔지만 이 논쟁은 해결되지 않았다. "최강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대해 수많은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각 무술은 제각기 처한 환경과 문화, 혹은 철학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따라서 강함에 대한 기준은 각 무술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강의 무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어느 무술이 더 강한지가 아니라, 누가 더 강한지이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실전=무술'인데, 사람은 아무리 수련해도 초인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한계라는 게 존재하고 또한 환경이란 요소를 무시할 수가 없다. 따라서 '실전> 무술'이라는 전제를 따르자면 완벽한 무술은 없다.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무술은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를 채우면 다른 쪽이 비기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최강 기준으로 잡을지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 어디 한번 붙어보자 해서 나온 게 무규칙 격투기/이종격투기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발전한 게 종합격투기다. 다만 여기에도 룰이라는 것이 존재는 한다. 현대의 종합격투기는 당연히 룰이 있으며, 초창기 발리투도 또한 규칙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바닥이 평탄하고 장애물이 없으며 적당한 완충이 가능하고 활동 범위가 제한되는 링이라는 장소와, 상대를 상해하거나 죽이기 위한 전투나 싸움이 아닌 서로의 기량을 겨루기 위한 시합이라는 환경적 룰이 존재한다. 따라서 A라는 무술과 B라는 무술이 붙었을 때, 격투 시합이라는 상황 하에서는 A가 이겼더라도, 또 다른 상황에는 B가 이길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무술이 결투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실전에서는 다를 수 있다. 실전은 강자생존이 아니라 적자생존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종/종합격투기가 의미가 없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는 않다. 실전의 이런저런 상황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시합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결국에는 손을 놓은 채. 무술의 실전성을 불가지론 의 영역으로 놓아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술을 배우는 건 실제로 써먹기 위해서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가 하는 것이 이왕이면 더 강한 것이길 원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종 무술 간 시합이란 것은 무술이란 것이 강함을 목적으로 하기에 어느 정도 시합이란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비교를 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무술끼리 시합하면, 평평한 장소에서 동일한 위치,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 시합 신호 등을 사용해서 최대한 공평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한다.
본디 서로 다른 무술을 비교하는 것은 만년 떡밥이다 보니 다양한 이론이나 주장들이 나왔다. 일단 그 동안 등장했던 기준을 대략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2.1. 파괴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신체가 낼 수 있는 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상에 전달 할 수 있으냐의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가령 펀치력은 복싱이, "팔을 이용한 가격"으로 볼시엔 무에타이의 엘보가, 킥으로는 태권도의 뒤돌려차기 혹은 무에타이의 니킥[4]이 강하다. 그러나 강한 기술 하나가 있다고 하여 최강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동작이 크고 많이 회전할수록 당연히 체중이 크게 실리면서 파괴력도 커지지만,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맞추기가 힘들어지며 빗나갔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 니킥[5][6] 등 일부 동작은 쓸 수 있는 거리나 포지션에 한계가 있어 이론상의 수치를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점, 관절기 등 그래플링 계열의 파괴력은 계측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수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최대 단점을 보여줬던 것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최대의 흑역사중 하나인 파이트 사이언스이다. 프로그램에 진하게 풍기는 일빠 성향을 이해하고 보더라도, 판단 기준을 파괴력으로만 했을 때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단 실험대상자들의 실력차가 체급차를 비교하지 않은 채 단편적으로 실험을 한 점부터 문제였으며, 대체 무엇을 측정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의아했던 실험. 예컨데 복싱의 경우만 해도 어퍼컷은 인간의 신체 구조상 충분히 높은 파괴력을 지닌, 넉아웃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펀치이지만 파괴력 측정 실험에선 스트레이트나 훅 수치의 1/3 수준이었다.
2.2. 사정거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발붙여차기로 대표되는 태권도나 선수지르기(追い突き)[7]로 대표되는 쇼토칸가라데처럼 스텝을 이용하여 재빠르게 치고빠지는 식으로 리치가 다리길이를 넘어가는 거리에서도 사용가능한 기술이 많은 운동은 거리재기에 있어서 상당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복싱, 킥복싱같은 무술도 마찬가지.하지만 먼 거리다 보니 아무래도 상대도 방어할 시간이 있다는 것. 길이가 길수록 연타가 어렵고 기술을 마무리하고 원자세로 돌아올 때 빈틈이 커진다는 점, 풋워크 등 거리를 좁히는 기술로 거리가 좁혀지면 쓸모가 없어진다는 점, 동작이 클수록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점, 리치가 길수록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할 경우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점, 그래플링의 리치는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 등의 문제가 대두된다.
2.3. 동작과 기술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팔괘장 등의 중국무술의 투로는 엄청나게 다채로우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연타의 수로만 따져도 아마 압승일 것이요 독자적인 그라운드 공방까지 존재하기에 허용하는 기술의 범위는 그야말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합기도도 마찬가지로 커버하는 범주가 매우 넓다는 장점은 대단히 매력적이다.하지만 이들은 투로가 복잡하고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모두 익히기 위해선 다른 무술의 수 배 혹은 그 이상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을 들인다 해도 하나하나의 수준은 다른 격투기에 비해 떨어진다. 하나하나 투자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그만큼 커리큘럼에도 허점이 많다[8]. 따라서 중국무술이라 불리는 것들은 대성하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오히려 외부 조건을 지나칠 정도로 세분화하고 이 상황들에 하나하나 대입하여 만들어낸 연타는 실전에서의 실용성이 더 적다. 무엇보다 형을 중요시하는 중국에서는 노인들이 고수로 대접받는게 괜한 이유는 아닌데, 이 노인들이 실제 격투 상황에서 어떤 대응력을 보여줄지는 의아하다. 또한 동작과 투로가 다양한 것은 좋지만 팔이 너무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등의 단점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신사적으로 평가하자면 허용범위는 가장 넓지만 기술 하나하나의 심도가 부족한 무술인 것이고, 날것 그대로 말하자면 그냥 골고루 못하는 무술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상식적으로 할 줄 아는 게 많다고 최강이 되는 것이라면 UFC를 비롯한 종합격투기의 필수 종목은 복싱, 킥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이 아니라 합기도나 쿵후가 되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2010년대 들어서 중국의 무술은 원본의 형태에서 많이 멀어지고 현대 격투기에 가까운 모습을 하게 된 산타를 제외하면 실전성이 정말 뒤떨어지고, 전통 무술 중에서는 그나마 영춘권이 밥값을 하는[9] 정도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중국 태극권, 당랑권 등의 무술 최고수들이 종합격투기 선수, 아니 종합격투기 필수 과목을 담당하는 분야의 단일 종목 선수들과 시합을 가질 때마다 실전성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허공에 팔을 휘젓기만 하다가 한두대 맞고는 배우지도 않은 복싱 스타일의 가드를 어설프게 올리더니 그마저도 허무하게 뚫리며 무참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여줬다. 쉬샤오둥 참조.
여기에 추가로, 단순한 동작일수록 빠르고 강하며 쉽게 숙련될 수 있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시로 권투의 경우 공격 기술은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바디의 5개 뿐이고 발차기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 발차기가 포함된 웬만한 무술보다도 실전성 면에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평가 기준 중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기준.
다만 무에타이, 산타, 쿠도의 경우 입식 격투기 중 가장 많은 동작과 기술 수를 자랑하는데, 그와 비례해서 입식 격투 기준으로 가장 범용성이 높고, 공격패턴도 다양하기 때문에 엇비슷한 실력의 소유자끼리 붙을 경우 상술된 복싱만으로는 이 무술들을 도저히 이기기 힘들다.[10] 동작과 기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변수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도 되지만 이는 해당 종목들이 허용하는 범주가 지나치게 장황하지도 않고 커리큘럼과 기술 체계가 중국권법, 합기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치 뛰어나기 때문이기에 이 문단에서 서술하는 '시전 가능한 기술이 많을 수록 짱먹는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 산타부터가 명목상 중국무술에서 파생되었음에도 정작 기술의 허용범주는 중국무술보다 적다는 점에서 확인사살.
2.4. 살상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상대방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신체를 손상시키는 것을 기준으로 볼 수도 있다. 즉, 현대의 스포츠화된 시합이나 대련이 아닌, 목숨을 건 전투 상황을 상정하여 단순히 상대를 제압하고 쓰러뜨려 이기는 것을 넘어서 상대를 죽이거나 신체에 반영구적 혹은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에 초점을 두는 시각이다.가령 팔다리를 얼마나 잘 부러뜨리는가 같은 기준에서는 주짓수 같은 유술기가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입식격투기도 신체 조건과 실력이 비슷한 상대방의 뼈를 부러뜨리는 것은 대단히 힘들지만, 유술이라면 관절을 끊고 뼈를 부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조건의 상대라도 탭아웃 등의 규칙이 없는 진짜 전투 상황에서 상대를 완전히 무력화하기 위해 독한 마음을 먹는다면 기술이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관절이나 뼈는 부서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11] 초크 계열의 기술들은 더욱 무시무시한데, 원론적으로 초크에 제압당할 경우 의식을 잃고 기절하는 것은 약과이다. 이 경우 시전자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몇 분, 충분한 실력과 피지컬을 갖춘 사람이라면 수십 초 이내에 상대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다.
테이크다운 기술의 살상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강력하다. 무술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 한 사람의 시선에서는 테이크다운은 단순히 상대를 넘어뜨리고 그라운드 공방으로 끌고가기 위한 과정으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테이크다운 기술들의 원리는 대부분 상대를 단순히 '넘어뜨리는' 것보다는 '띄워서 떨어뜨리는' 것에 가까우며, 그 충격량은 피시전자의 체중의 수 배에 달한다. 가장 기본적인 싱글렉/더블렉 태클만 하더라도 피시전자가 낙법에 숙련되지 않았다면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등과 후두부를 강타하게 되고, 유도의 메치기도 제대로 들어가면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량이 등에 집중되며 척추와 내장 기관들에 엄청난 충격을 가하게 되는데다가 사실 유도의 메치기는 머리부터 떨어지도록 던지는 것이 본래의 형태였다.[12] 여기에 더해 몇몇 기술들은 피시전자의 체중에 시전자의 체중까지 더해지면서, 두 사람 분량의 체중이 지면에 격돌하며 만들어내는 충격량은 인간의 신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닥에 완충 처리가 충분히 되어 있는 체육관에서 연습을 할 때에도 테이크다운이 제대로 걸리면 엄청난 충격에 온 몸의 내장이 뒤흔들리고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딱딱한 바닥에서 그러한 기술을 걸었을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입식 타격 무술의 경우 낭심이나[13] 눈알, 울대, 명치, 턱 등등 사람의 몸에는 수 많은 약점이 있고, 이를 중점적으로 공격하면 높은 살상력을 보일 수 있다. 그래플링에 관절기가 있다면 타격기에는 급소공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맞추기만 한다면 한방에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고, 신체를 영구히 손상시키거나 죽일 수도 있는 강력함이 있다. 단 그래플링도 붙은 상태에서는 급소 공격이 가능하다. 게다가 문제는 워낙 타점이 작아서 움직이는 상대를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과, 수련 과정에서 실제 움직이는 상대방을 대상으로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술들보다 실전 적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2.5. 범용성을 기준으로 삼는다
특정한 상황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준으로 삼는 시각이다.어느 정도 일리 있는 기준이다. 현대 종합격투기를 제일 강하다고 보는 시각이나 근대 무술들이 대체로 종합체계로 창시되는 기반에는 이러한 범용성이 깔려있다.
사실 이런 범용성은 현대 말고도 고전 무술들도 다 어느정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고전 무술들은 원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한 전투 기술이었고, 전쟁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들이 존재했던 것이다. 미디어에서 자주 접하는게 단일 무술이라서 그렇지... 특히나 발리투도나 이종격투기나 무규칙격투기에서 범용성이 높은 무술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전 세대의 무술에 대한 인식은 설령 범용성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한가지를 파고들어 대성을 하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령 '킥의 달인'과 같이 특정한 분야나 기술에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강하다고 보았던 것.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를 이해하려면 무술실력과 시간의 상관관계를 봐야된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초보 시절에는 적은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실력이 빠르게 늘지만, 일정 수준에 오르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대비 실력 상승이 한계치에 도달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간과 노력을 무작정 투자한다고 해서 기술의 수준이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게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1에서 5 까지 실력을 올리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해도 5에서 6으로 올라가는데에는 4년, 어쩌면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의 종합격투기와 같은 무술들은 소수의 기술을 달인 수준으로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능력치를 균등하고 빠르게 올리는데 집중한것이다.
다만 범용성을 추구하는 경우는 역시 어느 한 가지에 대성하기는 힘들다. 문제는 밑에 제기되는 환경적 문제로 이런 다채로운 기술을 사용할 환경이 아니라 몇가지 기술로 승부가 가려지는 시점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 자신의 흉부나 복부가 맞닿을 수 있을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시비가 붙는다면 발차기보다는 레슬링이나 삼보, 주짓수, 유도와 같은 그래플링 무술이 우세를 점할 것이고, 손을 뻗으면 상대에게 닿을 수 있는 수준의 펀치거리에서 싸움이 난다면 킥보다는 펀치 스킬에 따라 승부가 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실전이란게 어떤 상황에서든 벌어질수 있다는 점에서는 범용성이 좋으면 아무래도 모든 상황에 대비가 된다는 장점은 있다.
2.6. 따라서
인술의 대가이자 디스커버리 등 닌자 관련 방송에 얼굴을 많이 들이미는 것으로 유명한 글렌 리비는 누가 우월하냐가 문제가 아니다. 어느 순간에 우월하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소룡의 스승 겸 제자이기도 한 댄 이노산토 역시 야구에서 강타를 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명타자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격투기에서 또한 파워나 스피드 같은 것으로 최강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이런 단순한 수치의 비교가 무의미함을 그대로 나타낸다.UFC의 대표 해설자인 조 로건 캐스터 또한 단순히 어떤 무술이나 방식이 최강이라고해서 섣불리 따라했다간 전보다 못 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것을 생각해봐도 각자 누구는 입식에 누구는 그래플링에 재능이 많은데 효율적이지 못하게 더 강하다는 것만 습득하다간 기량이 더 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14]
이것은 복싱과 레슬링같은 무술뿐만이 아닌, 컨디셔닝 체급관리에서도 해당된다. 헤비급에서 보통 108-9kg하던 선수가 130kg에서 120kg로 리바운딩해서 나오는 선수보다 하드웨어나 파워가 약하다는 이유로 무리해서 +120kg로 증량하다가는 자신의 장기이던 체력이나 거리재기, 스피드만 잃어버리고 기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3. 룰과 관련해서
무술과 무술의 승패를 가리게 되면 꼭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룰이 있냐 없냐, 만약 룰이 있다면 어느 룰을 따르냐의 문제다. 무규칙격투기 등이라 해도 정말로 룰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15]반대로 생각해서, UFC와 같이 통제된 상황에서 격투기 시합을 벌이는 상황도 '실전'이라고 볼 수 없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분명히 두 명의 선수가 승부가 가려질 때까지, 룰이 허용하는 한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상대와 싸우는 것이기 때문.
한편, 규칙이 없는 진짜 실전이라 하더라도 '내가 죽느냐 상대방이 죽느냐의 상황'일 수도 있고, '서로 치명상만은 피하자는 암묵적인 전제가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깨물기나 눈알 찌르기, 낭심 공격과 같은 치명적인 공격수단이 등장하거나 심하면 무기까지 들고 싸우게 될 수도 있으나, 후자라면 기껏해야 죽빵을 몇번 주고받는 정도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무술은 애초에 1:1 자체도 굉장히 스포츠화된 룰이다. 1:1을 상정한 무술과 다대다를 상정한 무술은 당연히 다르다. 방진용 창술[16]은 수천년동안 여러문화권의 전장을 지배했던 무술이지만 1:1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서양식 롱소드 검술이 가장 빛나는 형태는 중갑을 입고 눈먼 화살이 날아다니는 실제 전장이 전제되어야 의미가 있다. 화살이 날아다닌다는 전제를 한다면 서로 갑옷을 입어야하기 때문에 격한 움직임을 전제하는 동작을 가진 무술은 모두 사장될 것이며 갑옷을 입는 순간 냉병기도 장착할 것이기 때문에 맨손격투술은 아무 의미가 없게된다. 아군과 적군이 뒤에서 화살을 마구 쏴주는 형태의 링을 만들 수 있을리가 없지만 실제 전장은 어디서 화살이 날아올 지 모르니 중갑과 방패가 반드시 필요하며, 1:1보다는 다대1 1대다, 다대다의 전투상황이 더 많이 발생하는게 당연하니 그리스식 방진 단창 전술을 쓰다가 좀 더 전투지속력을 위해 히스파니아산 글라디우스를 채용했다가 아무래도 방진용으로는 걸리적거려 찌르기용 스파타로 진화시킨 로마군의 예에서 보듯이, 호사가들이 호기심에 밥먹듯이 말하는 정말 실전을 염두에둔 살육기술은 당연히 1:1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다. 1명을 떼로 공격하는 것만큼 강력한 전술이 없는데 이걸 못쓴다는 시점부터 실전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룰이 있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어느 룰을 따르는지에 따라서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종합격투기를 배운 사람이 UFC의 룰을 적용해 싸우는 경우라면 자신의 모든 기술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복싱 룰 아래에서 싸우게 된다면 테이크다운 기술과 그라운드 기술, 킥 기술과 팔꿈치 기술 등을 모조리 봉인당한 채 싸워야 하는 페널티를 안게 된다.
따라서 격투기의 실전성 논쟁은, 필연적으로 룰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을 수반하게 된다.
3.1. 복장이 제한된다
단편적으로 입식 무술을 하는 사람이 부츠나 전투화 같은 튼튼한 신발을 신고 가죽장갑 등을 끼고 있다면 상당히 유리해진다. 반대로 바지가 너무 꽉 끼거나 너무 치렁치렁하게 불편하면 킥도 잘 못 차게되고, 겨울 같은 경우 겉옷을 두껍게 입으면 움직이기 거추장스러워져 주먹질에도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유술의 경우 상대가 두껍고 긴 코트나 자켓 등을 입고 있을 경우 상대를 잡아두기도 편하고 기술을 넣기가 쉬워지지만, 반대로 상대가 상의를 탈의하거나 짧고 얇은 옷을 입었거나 땀이 많이 난 상태면 기술이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실제로 종합격투기 경기를 보면 땀을 많이 흘려 몸이 미끄러워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서브미션 확률이 낮아지는 걸 알 수 있다.또, 오늘날에는 느끼기 힘들겠지만 갑옷의 문제도 논할 수 있겠는데, 갑옷을 입으면 타격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대부분의 검술조차[17] 별 효능이 없기 때문이다.[18] 사실 헬멧 종류만 쓰고있어도 얼굴을 향한 맨손 맨다리 타격 정도는 거의 완벽하게 무력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복장(장비)뿐만 아니라 상대의 복장 역시 격투기의 강함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손이 보호되는 도구가 있느냐 없느냐(밴디지 글러브 등), 상의가 있느냐 없느냐, 신발을 신었는가 아닌가 등등 그 영향은 격투기마다 천변만화로 다르며 따라서 종합격투기라고 해도 룰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공식적인 룰이 없는 무규칙 상황을 가정한다고 할지라도 위의 조건들은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무술의 실전성을 평가할때 복장의 조건을 미리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3.2. 라운드가 제한된다
보통 격투기 시합에서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시합은 한 라운드가 끝나고, 각 라운드를 몇 번 반복하는 방식이다.문제는 입식격투기는 상대적으로 유불리가 덜하지만 그래플링 계열은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는 게 어려운데, 라운드가 끝나면 자동적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 레슬러가 백 포지션이나 마운트 포지션을 잡을 때, 실전에선 아래에 깔린 사람은 스스로 벗어나야 된다. 하지만 시합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라운드가 끝나버린다. 이 때문에 호이스 그레이시 같은 경우 라운드가 없는 무제한 시합을 하기도 했다.
라운드 하에서 거리 역시 문제가 된다. 떨어져서 종이 치면 시작하는데 실전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래플링 계열의 선수라면 근거리에서 싸울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반면 킥복싱이나 무에타이처럼 펀치와 킥을 원활하게 구사하는 입식계열에서는 일정거리 이상의 거리가 유리하다. 이렇듯 유리한 거리가 무술마다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실전 또한 근거리에서도 날 수도 있지만 먼거리에서도 싸움이 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멀리서 시작하는게 근거리 무술에게 불리하겠지만 보편적 시합을 상정한다면 멀리서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씨름마냥 껴안는거처럼 샅바 잡고 싸움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일반적인 격투기 시합처럼 서로 5M 이상 떨어져 있다가 싸우는 경우도 별로 없다. 페이스 투 페이스 대면 상황에서 말다툼이나 시비 좀 있다가 싸우는 경우가 가장 흔할것이다. 약속 대련이 아니라면 말이다.
한편, 라운드가 실전의 선제공격을 재현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이런것을 상정해두고 수련하는 무술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무술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본인이 판단해야 될 영역에 좀 더 가깝다. 서로가 인지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격도 무술이라면 자고있는 상대를 가격하는것도 무술이란 소리다. 물론 이런것들도 무술의 영역에 포함이 되긴하지만, 수련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가 않다. 유튜브에 길거리싸움 동영상들을 보면 말싸움과 같은 격한 갈등상황이 일어난 후에 한쪽이 선제공격치고 한쪽이 뻗어버리는 영상이 굉장히 많이 있다. 이 사람들은 무술을 배운것도 아니다. 그냥 상대가 가드도 안하고 서 있기에 풀 스윙으로 휘두르면 턱 맞고 뻗어버리는 것. 무술이란 서로 전투태세에 있을 때 그것을 공략하는 것이다. 실전에서는 선제공격이 당연하겠지만 굳이 그런건 무술 안배워도 할 수 있다. 반대로 서로 말싸움으로 감정이 격한상태에서 싸우는경우가 많기에 라운드의 유무와 상관없이 미리 싸우는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것도 된다.
그리고 사실 길거리 싸움은 대부분이 주먹질 몇 방이 오가고 말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끝이 나며, 설령 끝이 나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뜯어말리거나 경찰을 부르기 때문에 격투기 시합처럼 3-5분씩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3.3. 장소가 제한된다
일반적인 링이 아닌,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는 옥타곤 같은 경우 실제 환경을 좀 더 잘 반영하지만, 길거리 개싸움을 하다보면 상대가 벽에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무턱대고 주먹을 갈기거나 하다가 주먹이 벽에 부딪쳐 심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예로 옥타곤의 철창들도 출렁출렁 거리기에 유연해보이지만 방심한채로 주먹을 꽂다가 손목이 꺾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이런 식으로 상대를 들어올려 벽에 들이박아 버리는 기술도 있다. 이 또한 장소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삼각점프라든가 날아차기등 벽이 없는 상황에서는 아예 불가능한 기술 역시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만약 이런 기술을 주로 익힌 사람이라면 벽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술 사용에 심각한 제한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링이라면 그래플링의 테이크다운의 경우 상대가 링 줄을 잡고 버틴다거나 링 줄을 튕기는 식으로 방어를 하면 굉장히 불리해진다. 기껏 넘어트렸더니 링 밑으로 빠져서 다시 시작해야되는 일도 있다. 옥타곤에서도 케이지 빈틈을 손으로 잡고 버티면 테이크다운이 상당히 어려워져서 심판이 못 잡게 제지한다.또한 바닥이 단단해야 되는가 부드러워야 되는가의 문제도 있다. 실전에서 바닥이 해변가나 모래사장 같은 곳이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복싱과 같은 타격기는 풋워크가 봉쇄되어 버리고, 스텝이 죽어버린 타격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 레슬링은 엄청나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아스팔트와 같이 바닥에 다칠 염려도 없으니 그냥 가서 잡아서 메치기만 하면 쉽게 상위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물론 바닥이 단단하지 않으면 메치기 자체의 데미지는 격감된다. 유도의 경우 콘크리트와 같은 단단한 바닥이 아니라면 메치기도 큰 피해를 줄 수 없다는 레슬링과 동일한 단점을 가진다. 관절기와 초크가 없는 레슬링과 달리 유도에는 꺾기와 조르기가 있기 때문에 메치기로 상대를 끝장낼 수 없는 환경에서도 큰 위력을 보인다. 그렇지만 스탬핑이나 사커킥을 배워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신발을 신었을 것이기 때문에 실전 상황에선 자빠트리기만 하면 그만이다. 또한 강가의 자갈밭과 같이 딱딱하고 날카로운 물체들이 널려 있는 환경이라면 메치기 등 테이크다운의 위력은 증대되지만 바닥에서 상대와 함께 뒹굴어야 하는 그라운드 기술은 사실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며, 타격가 역시 발 밑이 불안정해져 풋워크를 원활히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렇듯 무술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공평한 환경이란 무엇인가란 문제가 있다.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그래플러는 좁은 공간에서 가까운 상태로 싸우는 것이 유리하고, 타격가 스트라이커는 넓은 공간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상대와의 간격을 조절하는것 자체가 실력이라는 이야기가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함을 따지자면, 그래플러는 상대와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좁혀서 상대가 타격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그래플링 기술을 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유리할 것이고, 타격가는 자신의 주먹이나 발을 뻗었을 때 상대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가할 수 있으면서 상대의 공격에 대처하기에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후자의 경우가 전자보다 조금 더 먼 거리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거리 유지가 쉽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는 유술가가, 거리 유지가 용이한 넓은 공간에서는 타격가가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3.4.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제한된다
기술을 폭 넓게 허용할수록 기술이 많은 무술이 유리해지는 면이 있지만 실력과 실력을 비교한다는 면에서는 어쩔수가 없다. 다만 아무리 허용한다고 해도 최대한 허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고대 판크라티온이나 현대 종합격투기 정도이다.[19]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급소가격이다. 영 좋지 않은 그곳 말고도 인체엔 급소가 산재해 있으며, 가장 크게 위협받는 부위는 바로 얼굴. 눈을 찌르거나, 귀를 잡아당기거나 이로 물어버리거나 목줄기를 찌르는 등의 수많은 치사한 반칙 기술의 종류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며, 이런게 가능하게 된다면 그냥 개싸움이 되어 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경기 한번에 선수생명이 끝나거나, 심하면 아예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다수 급소를 노리는 무술들이 스파링이 없는것에도 알 수 있듯이 이런건 정말 목숨이 걸린 실전이 아니면 쓸 생각하기가 힘들다. 결국 시합의 형태로 승부를 가릴 경우 필연적으로 기술 제한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급소 기술들이 많고 이를 연습해온 무술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는 것.그러나 급소 공격의 가치를 아주 크게만 평가 할 수는 없다. 원래 금지된 기술들이 과장되기 마련인데 종합격투기에서는 다른 무술에서 금지하는 수많은 기술들이 허용되지만 그런것들도 그저 공격옵션의 일환으로 활용될 뿐이지, 무슨 무적의 기술이 되지는 않는다. 급소 공격을 할 수 있는 부위, 급소 공격의 유형은 많다고해도 생각보다는 훨씬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대비하고 있는 상대의 눈을 찌르거나, 낭심을 공격하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이로 물어뜯는 것도 최소한 클린치가 가능했을때나 시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좀비 VS 주짓수 영상 같은 것만 보아도 클린치나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대비하고 있다면 이로 물어뜯는게 생각만큼 잘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랜디 커투어 같은 선수들이 눈찌르기를 고의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타격의 신이라고 했을 만큼 눈찌르기의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대의 턱을 맞추기도 어려운데, 그보다 훨씬 작은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게 쉬울리가... 다만 이지관수로 팔을 뻗거나 휘둘러 눈에 정확히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단순히 눈가를 공격해서 눈을 찌를 지도 모르는 상황을 유도하거나 클린치나 그라운드 상황에서 눈을 공격하는건 어렵지 않다. 게다가 펀치로 강하게 공격해야 데미지가 가는 다른 부위와 다르게 눈은 사람 손가락 끝으로 꾹 누르는 정도의 힘이나 그냥 손톱끝으로 긁는 정도로도 상당한 데미지를 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의 눈찌르기는 요즘도 반칙으로 심심치 않게 나온다.
또, 급소 공격은 상대방의 신체를 영구손상 시킬 위험성과는 별개로, 당장 상대방을 쓰러뜨린다는 점에서는 통상적인 타격기나 유술기와 다를바가 없다는 점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눈을 찌르거나 남성을 차는 급소공격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말. 어차피 복서가 상대의 관자놀이나 턱을 클린 히트 시키는 것, 주짓떼로가 관절기나 초크를 성공시키는 것 역시 단 한방에 상대를 쓰러뜨리고 제압할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이다. 이런 기술들은 성공시킬 가능성의 측면에서 볼 경우 급소공격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쉽다. 급소 공격을 못해서 졌다는 식의 논리는 말이 안 된다는 소리이다.
3.5. 따라서
무술이라는 것은 어느 타이밍/상황에 따라 어떤 타이밍/상황에서는 독보적으로 강력하거나, 반대로 독보적으로 허약해질 수도 있다. 일반적인 상황, 혹은 특정 상황을 가정할 경우 평가할수 있는 잣대는 있을지라도 항상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과거 K-1이나 현 Glory, ONE Championship 같은 입식타격 무대에서 무에타이가 승승장구하며 가라데, 복싱 등 다른 타격기들을 압도하는 이유를 예로 들면 명확할 것이다. 현대의 무에타이는 원래 링에서 하는 격투기이고, 원래 규칙이나 룰이 별로 없는 무술이며, 그러면서도 원래 반칙기나 급소기는 사용되지 않고, 원래 글러브를 끼고 하는데다, 가장 큰 장점은 원래 다양한 전략을 포함한 범용성있는 무술이라는 것. 다시말해, 현대 무에타이 그 자체가 현대의 입식타격 경기와 큰 차이가 없다. 당연히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진 무에타이 격투가들이 입식타격 무대에서 독보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에타이의 원형인 무에보란(무아이보란)이 어떻게 무에타이로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원래 무에보란은 여타 비슷한 동남아의 투기무술 훈련처럼 보호기구없이 무자비한 훈련량과 거친 방식으로 훈련해왔고, 별도의 무기술이 있을 정도로 전통무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무에보란이 현대 무에타이로 변화한 시점은 1920~1930년대이다. 이 시기에 무에타이는 현대복싱[20]을 도입하고 스포츠화 시켜가며 대폭 변화를 주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경쟁, 선수양성, 기술반전, 질적향상들을 거듭해갔으며[21] 결국 80년대부터 디젤노이나 사마트같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입식격투기 무대를 제패한, 철저히 스포츠화된 무술이다. 거기다 90년대에는 그레이스 가문 출신들과의 시합 및 이종격투기 출신들과 시합을 하다 접근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빰(클린치)에 그레코로만 레슬링 기술들까지 대거 도입해버린다. 즉, 링에서 하는 무술이 아닌 경우(카포에라), 규칙이나 룰이 빡빡한 경우(복싱), 글러브를 끼지 않는 무술인 경우(중국권법), 급소타격이나 반칙기가 있는 무술인 경우(크라브 마가), 전략이 지나치게 일원화된 경우(태권도)에 비해 여러가지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링에서 글러브를 끼고 급소가격 금지정도의 규칙만으로 싸운다면 무에타이가 승승장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점은 '무술 대 무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바로, 많은 무술을 경험해 본 쪽이 우세하다라는 것. 즉, 기술은 반드시 방어법과 파훼법, 카운터가 있다.[22] 일반인은 약점이 없는 절대무적의 기술이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만약 그런게 존재한다면 모든 무술이 그 기술만 수련하고 선빵 치면 이긴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고류 무술은 특정 기술을 비전으로 취급해 숨기거나, 불필요한 타류 대련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은 노출되는 순간 파훼되기 때문이다. 과거 이종격투기에서 주짓떼로들이 강세였지만 이미 파훼법이 밝혀진 지금은 주짓수 하나만으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또, 초창기 이종격투기에선 하나의 장점으로 그 기술을 살려서 성공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현 세대에는 웰 라운드 파이터여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있다. 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에 대해서는 방어나 파해, 카운터 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싸우는 도중에는 불가능하다. 또, 미리 공부를 한다고 해서 머리로 안다고 해도 싸우는 도중 최적화된 대처법을 발휘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무에타이는 대부분의 입식격투기 기술을, 아주 극단적이거나 특별한 몇몇 기술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는 무에타이가 기술적으로 아주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다른 무술과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고, 이를 뒤집자면 무에타이는 낙무아이가 아닌 상대의 무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현대의 무에타이가 복싱에서 들여온 스포츠적 요소들은 오히려 스파링+시합의 경험이 축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칠 위험성이 줄어들면서 실제로 펀치와 킥을 맞아보고 방어하고, 실제 사용해보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축적된 것. 단순히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고, 혹은 상대를 공격하는 방법만 연습한 것과 무에타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실제 감각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는 통상적인 인식, 무규칙 무제한의 싸움과 가까운 무술이 더 강하다는 편견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증명한다.
이런 무에타이조차 종합격투기로 가면서는 태클과 유술기에 대한 대처가 부족해서 단일 무술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주로 주짓떼로 출신 선수들의 타격 보조기로 이용되거나, 무에타이 백본의 선수라도 수준급 이상의 그래플링 실력을 갖춰야만 랭커급에 진입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즉, 일정수준 이상의 서로 다른 무술이 격돌한다면, 그 대결의 승패는 단순히 무술가가 자신의 분야를 얼마나 잘 하는가보다 여러 무술의 매커니즘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 그리고 그에 대한 경험이 얼마나 있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앞서 말한 초기 종합격투기에서 호이스 그레이시를 필두로 한 주짓떼로가 승승장구하고 유술가들이 상위에 랭크된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다.[23] 입식격투기는 말 그대로 서서 하는 싸움인데다, 관절을 잡거나 굳히는 것을 익히지 않기 때문에 누운 기술이나 잡는 기술, 관절기에 대해 무력했던 반면에 주지떼로들은 타격가들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하고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유술가가 승자독식을 했던 원인이다. 물론 지금은 유술기와 그 파훼법에 대해 많은 커리큘럼이 생겨났고, 유술기와 대결한 타격가가 많아져서 예전같지 않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여러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이론과 경험을 동시에 가진 무술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상황은 항상 유동적이고 변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어떤 무술이 강하다고 볼 수는있어도 절대적으로 어떤 무술이 가장 강한지 단정지을수는 없다.
4. 무술별 특징
4.1. 입식격투기/스트라이커[24]
흔히 무술이라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그것. 서 있는 자세로 상대를 때려서[25] 쓰러뜨리는 기술.여러가지 장/단이 있는데 입식격투기들만의 고유한 장점이라면, 일단 주변 지형지물의 영향을 적게 받고 효과가 빠르며 일대일/일대다수를 가리지 않고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유술기의 경우는 타격기와는 달리 시전자의 자세나 중심이 무릎을 꿇거나 엎드리거나 하는 식으로 변하는데다가, 메치기를 포함한 테이크다운 기술들을 제외하면 기술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대다수, 혹은 견제상황에서는 쓰기가 힘들다. 또한, 타격기는 공격의 원리가 간단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익히기가 쉽고[26], 적당히만 배워도 큰 위력을 발휘하며, 연습상대나 매트 등 장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에서는 격투 도장의 대부분이 타격기 도장(보통 복싱/킥복싱/무에타이)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엔 BJJ나 종합격투기 도장도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타격계 도장이 더 흔하다.
하지만 타격가와 유술가의 대전을 놓고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불리한 점이 많다. 타격기는 운동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이고 그에 필요한 자세유지와 공간확보가 중요한데, 유술기는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리고 운동 에너지 전달수단(손, 발)의 가동범위를 제약시켜 충분한 타격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타격기는 상대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27] 상대가 타격전을 극단적으로 회피(이노키 알리 포지션, 런 어웨이)하면 상당히 공략하기가 어렵다. 반면에 그래플링은 일단 붙으면 같은 유술가들 끼리의 대결이라도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힘들다. 이렇기 때문에 어차피 여러명이 팀을 이루어 행동하기 때문에 어떤 한 명이 상대방을 붙잡기만 하면 동료들이 손쉽게 수갑을 채울 수 있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고, 무술을 사용하는 목적이 상대를 두들겨 패서 때려눕히는 것이 아니라 무력화와 체포에 있는 경찰이나 교도관 등이 주로 그래플링을 수련하는 것이다. 가령, 미국 경찰이라면 레슬링, 대한민국 경찰이면 유도 같은 것.
단, 1:1이라는 제한이 없는 길거리 싸움 등의 상황에서는 그래플링보다 고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격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바닥과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자기가 한 명이고 상대가 다수인 상황에서는 그래플링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플링이 강력한 무술이라 해도 상대가 여러 명일 경우라면, 한 명을 붙잡아 관절을 꺾고 목을 졸라 제압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뒤통수에 발길질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4.1.1. 복싱
격투의 기본. 말이 필요없는 주먹계의 최강자. 아마도 주먹을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 복싱을 뛰어넘는 격투기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싸울 때 가장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주먹이고, 공격하는 부위가 얼굴과 몸통이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주먹을 다루는데 특화되어 있고 안면과 몸통 타격에 대한 공방 대처를 집중적으로 수련하는 복싱의 실전성은 탁월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손이나 팔만큼 인간이 자주 사용하고 편하게 사용하는 신체부위도 없다. 당연히 싸움에서도 활용 빈도나 효과가 가장 높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격투에 매우 중요한 거리 감각, 수싸움, 리듬, 카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것이 복싱이다.오직 펀치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단일 종목끼리 비교한다면 킥이나 팔꿈치 공격 혹은 그래플링 기술에 대항하기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오히려 펀치 스킬 외에는 다루지 않는다는 점 덕분에 대부분의 무술과 쉽게 융화시킬 수 있다. 덕분에 타격가와 유술가를 가리지 않고 타 분야 격투가들이 복싱을 함께 수련하는 경우를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UFC의 시합을 보면 대부분 복싱 스킬로 KO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최근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복싱 훈련을 더욱 더 강화하는 추세이다. 소위 MMA 계열에서 하는 말로, 복싱이 최강은 아니지만 복싱을 배우지 않고는 최강이 될 수 없다는 말이 그것. 실제로 프란시스 은가누, 코너 맥그리거, 스티페 미오치치, 션 스트릭랜드, 더스틴 포이리에 등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상당수는 복싱 스킬이 강력하다. 발차기나 유술이 특기인 선수들도 실제 경기장에선 주먹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주먹으로 견제를 넣어주어야 발차기와 유술을 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먹 기술뿐만이 아니라 복싱의 스텝도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다. 카포에라 같이 독특한 스텝을 사용하는 무술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입식타격 무술이 복싱의 풋워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거나, 아예 복싱 스타일의 풋워크를 그대로 가져가서 쓴다. 무술계의 아이돌급인 이소룡이 무하마드 알리의 풋워크를 연구했다는 것만 봐도 복싱의 스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물론 알리는 스텝이 독보적일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는 점을 잊지 말자.
4.1.2. 무에타이(람무아이)
주먹, 발차기, 무릎, 팔굽 등 신체 모든 부위를 써서 싸우고, 심지어 빰 클린치에 이은 니킥과 같이 입식에서 가능한 모든 공격을 허용하는 명실상부한 입식타격의 최상위권 강자. 룰이 느슨하고 과격한 진행 덕분에 입식격투기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자랑한다. 펀칭 스킬이 복싱과 비슷하기 때문에 복싱과 자주 비교된다. 복싱에 대해서는 하단 공격기의 우세 때문에 상당한 상성을 자랑한다. 물론 반대로 복서의 화려한 주먹에 무에타이가 패배하는 경우도 있고, 복싱의 주먹기술을 도입하기 전에는 무에타이의 주먹기술이 약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복서들에게 많이들 패배했었다. 대표적으로 로우킥 카운터로 들어오는 원투. 고대 무에타이(무아이보란)의 경우 로우킥을 날릴 때 양팔을 같이 내리기 때문. 복싱과 교류하면서 복싱의 펀치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면가드를 중시하는 쪽으로 발전하면서 현대 무에타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4.1.3. 킥복싱
일본의 실전공수 vs. 무에타이 기획에서 출발, 무에타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가라테 유파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세세한 룰의 차이 외에는 무에타이와 큰 차이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무에타이와의 차별성을 위해 초반엔 박치기를 허용하기도 했었다. 현재는 무에타이 클린치나 엘보를 제한하여 킥펀치 콤비네이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정도. 극단적으로 말하면 엘보우와 빰 싸움을 제한한 무에타이에 가깝다.[28]복싱의 펀치 스킬과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고,[29] 경쟁 관계의 무술인 무에타이의 기술 또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만큼 당연히 탁월한 실전성을 지닌 강력한 무술이기에 종합격투기 선수 중에서도 킥복싱을 베이스로 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알렉스 페레이라.
한 가지 독특한 점은 단일 종목으로서 역사가 그리 깊지 않다보니 일본과 서양, 한국에서의 스타일이 제각기 제법 차이가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앞차기 견제 등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해 '권투글러브를 끼고 하는 가라테'에 가까운 느낌이고, 서양에서는 발보다는 주먹을 주로 활용해 '발차기가 가능한 권투'에 가까운 느낌이며, 한국에서는 스파링 시에는 일본식 킥복싱과 거의 유사하나 엘보 어택과 빰 클린치를 이론만으로라도 가르치는 '순한 맛 무에타이'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킥복싱 체육관들은 말이 킥복싱이지 가르치는 내용을 보면 실질적으로 무에타이에 가까운 경우가 많으며 하루아침에 무에타이로 간판을 바꿔달아도 관련 협회에서 아무 클레임도 걸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서 기인한다.
4.1.4. 태권도
단순 파괴력만 놓고 보면 최강. 동작이 큰 발차기로 매우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걸로 유명하지만, 속도와 정확성에만 맞춰진 발차기나, 펀칭 스킬과 그에 따른 가드 자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입식/종합격투기에서의 성적은 몹시 좋지 않다. 물론 태권도를 제대로 수련한 사람의 숙련된 발차기를 맞으면 말 그대로 골로 간다. 과장이 아니라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태권도 숙련자의 발차기를 제대로 맞아 버린다면 기절 정도로 끝나는게 아니라, 목뼈나 척추가 부러지거나 신체 내부의 중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진짜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지자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셈. 다만 이는 킥의 타점에 아주 제대로 맞았을때의 얘기고, 같은 타격가간의 대결이나 그래플러와 붙을때는 정확하게 킥 타점에 맞추는것이 매우 어렵다.원래 태권도는 다채로운 발차기를 주무기로 하면서 안면펀치도 함께 있는 풀컨택트 무술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스포츠화시키면서 룰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스타일도 변해버렸다. 복싱과 차별을 두어 발차기에 촛점을 맞추고,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점수제가 됨에 따라 강력한 파워로 데미지를 축적시키거나 KO를 노리기 보다는 발등으로 상대보다 빨리 발차기를 명중시키
단 위의 이야기는 WT 태권도의 경우고,[30] ITF 태권도의 경우, 글러브를 끼고 펀치를 허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WT의 올림픽 태권도와는 다른 스타일이 나온다. 단 펀치는 스트레이트성, 원투까지만 허용되고, 훅, 어퍼나 로우킥이나 니킥, 엘보, 클린치는 제한하고 있다.[31]유명한 선수로는 철권 화랑의 모션 캡쳐를 담당한 황수일이 있다.
현대의 종합격투기에서는 태권도를 베이스로 삼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32] 태권도를 수련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종합격투기 위에 태권도의 기술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쓰는 경우는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UFC 같은 무대에서 뒤돌려차기 같은 태권도의 킥이 자주 보이며, 킥의 위력 자체가 매우 강력한 만큼 타격가 성향의 선수들이 상황에 맞춰서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태권도/실전 문서 참조.
4.1.5. 카포에라
특유의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대련과 '징가' 를 위시한 춤을 추는 듯한 보법이 특징으로, 처음 마주하게 되면 전혀 직관적이지 않은 데다가 그 원심력에서 나오는 발차기가 매우 강력하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토착 무술 변형설'[33]이 대세이다.손으로 직접 가격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유술을 돕거나 회피동작을 할 때에 주로 쓰인다.
다만, 극단적으로 동적인 보법과 움직임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굉장히 심하고, 현대 카포에라라는게 기본적으로 치명적인 격투기라기보단 생활체조에 가까운 개념으로 변해버렸다. 그렇지만 그 파괴력은 어디로 가지 않아서, 카포에라를 주 타격 베이스로 사용하는 종합격투가들도 배출되었으며, 주력까지는 아니라도 경기 도중 변칙적으로 카포에라의 기술들을 사용하는 격투가들도 다수 존재한다.
4.1.6. 가라데
가라데는 유파가 워낙 많아 구분해서 설명한다. 유파에 따라서는 아예 다른 무술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 특히 극진 같은 것은 그 중에서도 아주 이질적인 편이다. 자세한 건 가라테 유파 항목 참조.쇼토칸으로 대표되는 일반 가라데는 보통 슨도메룰로 대련하기 때문에 실전성이 없다고 평가받았었지만, 료토 마치다 이후로는 재조명 받고 있다. 사실 그것도 공식 시합에서의 룰이 그럴 뿐이지 평소에는 실제로 때리는 연습도 많이 하며 보호구를 착용하고 직접 치고받는 군소단체도 있다. 흔히 공수도라고 하면 입식타격 무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물론 오늘날은 타격 위주이기는 하다. 다만 가라테의 모체인 오키나와 테는 다양한 유술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할 때 유도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유술기를 제한하여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유술기는 보조기술로써 제법 사용하고 있으며 스포츠 시합에서도 높은 점수를 준다. 따라서 그래플링이 중요시 되는 종합격투기에서는 오히려 입식타격을 그것도 안면을 배제한 채 진행하는 풀컨택트 공수도보다는 전통 공수도가 좀 더 적응하기에 좋을 수도 있다. 실제로 UFC에서 활동하던 공수도 기반의 파이터들은 태반이 전통쪽 출신[34]이며 극진 쪽은 드물다[35]
앞서 말했듯 슨도메룰 외에도 보호구를 착용하고 라이트 컨택 방식을 채택한 단체도 있다.
글러브 공수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킥복싱이라고 봐도 되기 때문에 생략. 실제로 킥복싱은 실전공수 vs. 무에타이 기획에서 출발했다.
실전공수를 지향하는 극진공수도 계열은 글러브나 일체의 보호장구 없이 맨손, 맨몸으로, 단 수기로 안면타격은 금지하는 풀컨택트룰을 채용하고 있다. 부상 방지를 이유로 주먹으로 안면을 타격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36] 얼굴 방어에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안면타격을 금지하는 만큼 복부단련과 정강이 단련은 극강으로 하게 되고, 신체단련의 정도 또한 매우 높은 편. 예를 들면 승급심사에 정권팔굽혀펴기나 물구나무서서 걷기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극진계열은 기술의 흐름에 관대한 편이라, 무에타이를 비롯한 타입식격투기의 기술들을 많이 받아가기도 하고(예:무에타이의 로우킥), 유파에 따라서는 글러브에 안면타격 룰도 도입하거나(예:극진관 진검승부 룰, 정도회관), 스탠딩 그래플링을 일부 허용하기도 하거나(예:원심회관) 아예 종합격투기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는 등(예:진무관, 공도) 분파가 다양해서 극진공수도 하나로 아울러서 평가하기가 힘들다. 자세한 건 가라테 유파 및 극진공수도/분파 항목 참조.
사실 대도숙 공도처럼 종합격투기로 변화된 가라데는 그냥 도복 입고 하는 종합격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도 착의총합격투기, 착의총합격투무도라고[37] 표현하고 있기도 하고.
4.1.7. 중국권법
중국권법 항목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너무 종류가 많아서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고, 중국권법이 권병일체, 그래플링과 타격이 혼합된 형태의 무술이다. 대다수가 창술과 같은 무기술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타격으로 실마리를 잡고 금나로 상대를 봉폐, 솔각으로 넘기거나 타격으로 마무리하는 게 보통이다. 아무래도 현대에 고도로 발전된 격투기를 상대하기엔 부족한 면이 보이는데, 냉병기를 사용하던 시절의 군용 전투기술이 실전되고 근대화 과정에서 민간 무술가들이 유파를 만들면서 실전성이 결여된 무술이 탄생하고 후대의 창작 및 무협영화용 변형 혹은 우슈의 영향으로 아크로바틱하게 변하였고, 상대나 자신이나 검이나 봉같은 냉병기[38]를 들고 있다고 상정하기 때문에 맨손무술에는 맞지 않는 모양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서로 가는 길이 달라서 인지 중국 전통권법은 격투기에서는 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국권법/실전 문서 참조.무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것에 비해 무기술도 권법처럼 지나치게 혼자하는 투로에 치중하다보니 묘기에 가까운 동작들이 많아 정작 대결에 필요한 동작이 결여되어 있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권법은 그나마 간간이 대결이 이루어지고 산타 같은 대결 중심의 형식도 존재하는 반면 무기술은 타 문화권의 검도나 펜싱과는 달리 대결이 전무하다보니 실전성이 결여된게 어찌보면 권법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근래에 중근세 검술 대결을 재현하는 움직임이 일어 실제로 보호구를 착용한 대결이 이루어지는 상황속에서도 중국 무기술은 여기에 전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상대와 교전이 가능하긴 한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도 인정받는 무술 역시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영화 엽문에서도 선보였던 영춘권. 빠른 연타와 패링, 회피를 중요시 여기는 등, 현대무술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야 중국무술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도장이 없을뿐이지, 도장은 폐쇄적이지 않다. 중국이나 미국, 하다못해 유럽권에도 널리고 널린게 중국무술 도장이다. 영춘권만 해도 미국에서 기술 단계별로 가격을 매겨, 돈을 받고 가르쳐준다. 다만 이조차도 중국 전통무술들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실전적인 모습이 있다는것 수준이고 실상 현대 격투기에 가장 많이 당하고 있는 이들이 영춘권 수련생들이다.
4.1.7.1. 산타
사실 중국무술에서 격투기로서의 부분은 현대에 정립된 우슈 산타에서 맡고 있다. 산타는 컴뱃 삼보에 가깝게 만들어져 있는데, 기본 자세와 주먹 지르기는 복싱에서 따왔으며, 테이크다운 등의 그래플링은[39] 삼보의 그것이다. 여기에 중국무술스러운 가위치기나 하이킥, 전소퇴와 후소퇴 등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 바로 산타다. 현대적인 훈련 시스템과 격투기 경기에서 검증된 실전적인 기술들을 대거 도입해 정립된 무술인 만큼 실전성 면에서의 평가도 나쁘지 않지만, 그라운드 기술 체계가 없기 때문에[40] 산타를 베이스로 종합격투기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레슬링이나 주짓수와 같이 그라운드 공방에 능한 무술과의 병행 훈련이 필수적이다.대표적인 선수로는 Strikeforce 챔피언인 쿵 리가 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선 무에타이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했다. 일반적인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 처음에 가르치는 종목은 무에타이나 복싱 혹은 킥복싱인데다가,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인프라도 빈약하고 인지도도 낮은 편인지라 이런 상황에서 산타가 비집고 들어가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중국 인구가 인구다보니 내수만으로도 상당한 인프라를 자랑하고 아오르꺼러, 쉬샤오둥 등 여러 중국의 종합격투기 선수가 산타 베이스다.
정작 중국 내에서는 가상 매체에서 흔히 묘사되는 바와 같이 화려하고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보이는 전통 무술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에,[41] 실전성은 고사하고 일반인과 비교해도 나을 것이 하등 없는 사이비 전통무술가들은 자신의 꾸며진 강함을 과시하며 수많은 지지자와 제자들을 두기도 하는데, 진짜로 실전성이 좋은 산타는 중국무술답지가 않다는 이유로 인식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4.1.8. 렛웨이
무에타이와 비슷한 미얀마의 전통무술이자 입식무술로서 버마 복싱이라고도 한다. 무에타이의 현대화과정으로 성공적인 홍보를 본 다른 동남아국가들도 자신들의 전통무술들을 자체적으로 현대화시키기 시작했는데 렛웨이가 무에타이와 다른 점은 보호기구 없이 온몸을 타점할 수 있으며 무에타이에서는 쓰지 않는 여러 박치기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경기자료들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로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박치기, 펀치, 킥, 니, 엘보우를 사정없이 구사하는것을 볼 수 있다. 다른 동남아의 무술들 보다는 전통성을 보존한 것 같은데 훈련방식 또한 훨씬 더 투박하고 거친편. 무에타이처럼 날카롭고 민첩하게 치고 빠지며 서서히 잠식한다기보다는 단단하게 버텨가며 일격으로 보내버린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된다.하지만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에타이보다 더 실전적인 무술이라는 식으로 볼 수는 없다. 실전제일주의의 허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술. 일례로, 실제로 무에타이 선수들과의 교류전 성적이 썩 좋지 않다. 무에타이 선수를 초청해서 렛웨이 방식으로 붙었는데도 대부분 져버린 것. 왜냐하면 보호장구가 없는만큼 부상이 잦고, 이로 인해 스파링+ 시합이 많지 않기에 다른 기본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42] 다만 근거리에서의 기습적인 박치기 기법만큼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미얀마측에서는 렛웨이가 1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하면서 무에타이 측에서 말하는 500~700년의 역사보다 길다고 주장하며 무에타이는 렛웨이로 배워간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그냥 주장일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무에타이의 역사 항목에 나와있듯 태국과 오랫동안 라이벌이던 미얀마(렛웨이)나 캄보디아(보카토), 라오스(무에 라오)이 모두 인도의 "무스띠 유다(मुष्टियुद्ध)"에서 파생된 무술들인데, 서로 교류하면서 비슷한 포맷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역사는 알 수 없지만 현대 렛웨이의 역사는 1952년 하계올림픽에 복싱선수로로 출전한 적 있던 Kyar Ba Nyein가 미얀마의 Mon과 Karen 지역에서 행하던 전통 렛웨이를 가지고 나오며 시작되었는데, 이때까지는 버마 복싱으로 불리던 것이 1996년 미얀마 정부 주도로 MTLF(Myanmar Traditional Lethwei Federation)를 출범시키며 렛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문제는 1996년 이전까지 있던 버마 복싱이 지금의 렛웨이와 같은 것인가 하는 것이다. 80~90년대 비디오 자료로 남아있는 버마 복싱을 보게 되면 현대 렛웨이보다는 촉무아이라고 불리던 맨손 무에타이와 거의 유사한 룰이었다. 하지만 1950년대, 글러브를 도입하며 람무아이[43]가 된 무에타이가 이후 레슬링, 복싱 등과 교류하며 엄청난 흡수력으로 기술적 발전을 이루게 되자 급기야 80년대 경부터는 버마 복싱 선수들이 무에타이 선수들의 빰 기술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KO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버마 복싱 선수들도 빰을 수련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빰은 유술기에 가깝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면 눈으로 훔쳐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한일전처럼 태국과 경쟁 관계에 있던 미얀마에서는 무에타이의 빰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했고, 그 결과 빰 테크닉을 할 때 안면(얼굴의 정면)이 빈다는 점을 이용해 박치기라는 기술을 만들어내 현대 렛웨이의 형태가 되었다는 게 미얀마 밖에서의 격투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박치기의 도입으로 현대 렛웨이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렛웨이 룰에서 태국 선수들을 박살내는데 잠시 성공한다. 왜 잠시 성공했다고 표현했느냐고 하면 과거 무에타이가 레슬링에게 패하자 클린치 기술을 도입해 빰이 완성되고, 네덜란드 출신 낙무아이인 라몬 데커의 펀치에 패하며 복싱 식의 펀치 테크닉을 도입했듯 렛웨이 룰에서 빰을 시도하는 순간 박치기에 당하게 되자 빰에 박치기 대응 기술이 들어가서 지금은 상위 랭커의 무에타이 선수들에게는 거의 통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윗 문단에도 나와있지만 부상이 어마어마하다보니 선수층도 얕고 선수 생활도 길게 하지 못한다. 당장 넷플릭스에 있는 관련 다큐멘터리만 보아도 박치기 연습과 시합 때문에 안와부[44] 골절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서 눈 위쪽의 뼈가 튀어나오듯 변형돼고, 광대뼈와 코뼈의 형태도 비정상이며, 반복된 골절로 인한 혈관 손상으로 인해 눈두덩[45]이 부어서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있는 걸 알 수 있다.[46] 사실상 대중화는 포기하고 오직 태국의 무에타이만을 이기기 위한 목적의 격투기로 보이는 게 맞다.[47]
4.1.9. 택견
서울을 중심으로 마을간 젊은이들의 겨루기 대회나, 한량들이 쓰던 무술이다.상대의 중심을 흔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하단 발차기 기술과 발차기에 대한 반격기, 유도와 씨름을 적절하게 배합한 듯한 스탠딩 레슬링으로 이루어져 있어 범용성이 꽤나 큰 무술이다. 현대 경기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거나 거의 금지된 상태인 손질을 제외하자면 실전기술과 경기기술이 매우 근접해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넘기는 기술이 경기 규칙상 이런저런 제한을 받고 있으며[48] 상대방을 넘긴 후에 연계해서 사용할 그라운드 기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49]
그리고 손을 이용한 타격기술에 문제가 크다는 대중의 인식이 있는데, 이게 잘못된 것도 아닌 것이 위에서 언급했듯 손을 이용한 타격기 대부분을 옛법으로 분류해 경기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금지되고 있기에 많은 택견꾼들이 손을 이용한 타격 및 방어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택견/실전성 문서 참조.
다만 이러한 문제는 택견 협회들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기에 여러 대안을 강구중이며,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최근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옛법택견반을 열어 수련생을 받는 한편, 아예 옛법이라는 개념을 부정하고 온전한 무술로써의 택견의 정체성을 강조하는[50] 위대태껸회라는 분파 또한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4.1.10. 사바트
발기술 위주의 프랑스 무술로, 발기술뿐만 아니라 복싱의 영향으로 손기술도 존재하며 무기술과 박치기 기술도 있다. 킥 기술들이 대체로 간 주변 부위를 주로 노리는 것이 특징이며, 구두 같은 딱딱한 신발을 신고 앞굽으로 쪼인트를 걷어차는 등 실전에서 위협적인 기술이 많다. 다만 워낙 세계적으로 비주류 무술인데다 신발을 신을 일이 없는 링 위에서는 무에타이, 킥복싱이 사바트의 상위호환인지라 이쪽도 종합격투기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래플링으로 치면 실전과 달리 옷을 걸치지 않아 레슬링에 밀리는 유도와 같은 위치인 셈이다.4.1.11. 골법
고대 골법과는 다른, 호리베 세이시(堀辺正史)가 정립한 현대 무술로 특이하게도 주먹이 아닌 장타(싸대기)와 수도만을 사용하며[51], 얼핏 보면 영춘권하고도 비슷해보인다. 허나 복싱이나 무에타이와 달리 풋워크, 회피기, 가드 등이 그리 발달하지 못한데다가 킥 기술도 앞차기 위주의 단조로운 형태라 종합격투기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는 무술이다. 인지도 낮은 비주류 무술인데다, 뭔가 웃겨보이는 모션(...), 종합격투기에서는 써먹기 힘든 등 묘하게 택견과 겹치는 점이 꽤 있다.4.1.12. 시스테마[52]
해당 항목 참조.(...)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군용무술이며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나오는 공격을 강조하며 신체의 이완과 호흡을 중시한다. 여러 미디어에서 등장할 정도로 나름 유명한 무술 중 하나지만 실전성에서는 익히 알려진 것보다 거품이 가득하다는 비판이 있다.4.2. 그래플링/그래플러
말 그대로 상대를 붙잡아 싸우는 기술이다. 상대를 잡아서 목을 조이거나 관절을 꺾는 서브미션, 서 있는 상대를 던지거나 넘어뜨리는 태클이나 메치기, 넘어진 상대에게 서브미션을 걸거나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기 위해 바닥에서 뒹구는 그라운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복서가 맨손으로 사람 때리면 반칙성이다! 라고 할 수 있듯이[53] 유술기의 경우 대부분 평상복을 입고 있으면 반칙성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즉 도복>평상복>레슬링복>탈의>...>홀딱벗고 올리브유 기름칠(전통적인 그리스 레슬링)순으로 기술을 걸기가 쉽고 상대를 컨트롤 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레슬링하면 상의를 벗거나 쫄쫄이처럼 몸에 딱 달라붙는 경기복을 입고 맞붙는 걸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러한 레슬링 역시 이것보다 상대가 옷을 입고있을시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실전성이 높은 이유로는 그래플링의 특성상 스파링시 타격기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적어[54] 전력으로 상대와 겨룰 수 있고, 기술 하나하나가 결정력이 높으며 비경험자의 경우 대응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55]. 결론적으로 모르면 못 막는다고 보면 될 정도. 남자들은 대부분 주먹으로 치고받는 드잡이질을 살면서 몇번쯤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특히 중/고등학생때), 타고난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이 뛰어난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어서 무술에 문외한이라도 주먹이나 발차기에 대해서 의외의 센스나 민첩함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지만, 유술은 고도의 연습과 근력훈련, 지겨울 정도의 반복과 컨트롤이 필요하고 이런 높은 수준의 기술을 겨우 길바닥 따위에서 보여주진 않기 때문에 경험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그에 비례해 실전에서 매우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다. 뭐 이것은 타격기도 마찬가지긴 하다만 아무리 실력이 좋은 타격가라 해도 재수 없으면 큰거 한 방을 잘못 맞아 KO당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타격기와 비교하면, 유술은 일단 기술이 걸렸을 경우 더 안정적으로 싸움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다수전에서의 불리함, 타격기보다 떨어지는 거리감각과 제압속도, 유술 경험자와의 대전시 떨어지는 우위, 숙련의 어려움 정도가 있다. 서브미션이나 그라운딩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유술기는 진득한 1:1 대결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실력차가 엄청나지 않는한 깔끔하고 신속한 한판승은 나오기 힘드므로 별의 별 상황이 발생하는 길거리 패싸움이나 다수의 시비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유술 특유의 장점이 발휘되기 어렵다. 한 놈을 넘어뜨려서 팔을 꺾고 목을 조르려 할 때 다른 놈이 다가와 뒤통수에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가 유술의 파훼법을 조금이라도 알거나 유술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비경험자들을 상대로 압도하던 그 유리함이 크게 퇴색된다. 유술가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격을 겸할 수도 있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타격을 수련해온 타격가들의 그것에 비하진 못한다. 또한, 공격의 방식이 직관적이고 원리가 간단한 타격기에 비해서 유술은 공격의 방식이 훨씬 복잡하며 직관성도 떨어지기 때문에[56] 충분히 숙련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있다. 종합적으로, 일단 승기를 잡으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결정력을 보이지만, 그 그림을 짜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타격가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유술가의 약점이다.
4.2.1. 아이키도
대동류 합기유술에서 나온 무술. 스티븐 시걸이 쓰는 무술로도 유명한데, 스티븐 시걸은 명예단을 소유하고 있을 뿐, 실제 실력은 그리 높지 않다.[57][58]스탠딩 상태에서 상대와의 거리와 힘을 이용하는데 특화된 무술이라고 하지만 생활용 호신술이 아닌 이상 현대사회의 링 위에서의 실전성은 그냥 없다고 보면 된다. 그 어떤 아이키도 유단자도 UFC같은 MMA 무대에서 아이키도 기술을 보여준 사례가 없다. 본래 아이키도는 무기[59]를 들고 휘두르는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상정하여 발전한 무도이기 때문에[60] 링에서 맨손으로 싸우는 현대의 격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대련도 실전 스파링의 개념이 없고 대부분의 경우 정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실전성을 논하기엔 수련 시스템 자체에 결함이 있다.[61] 중국권법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아이키도 사범이었던 한 서양인도 아이키도의 이런 점들을 비판하며 사실상 영춘권 같은 중국무술들과 비슷하게 평가했다. 한 유명 MMA 유튜버도 MMA에서 쓰기에 최악의 무술들로 쿵후, 카포에이라, 스모 등과 함께 아이키도를 꼽았다.
다만 많은 호신술이나 군용무술[62]이 아이키도의 기술을 차용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경시청 지정 무도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실의 변화에 맞춰(무기를 상대할 일이 별로 없는 점을 고려해서) 타격을 포함한 자유대련을 허용하기 시작한 유파도 존재한다.
상술했듯 아이키도는 아이키도가 상정한 실전 상황을 고려해야만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수 있다, 복싱이 아무리 강력해도 팔의 리치가 검의 리치를 이길수 없고, MMA가 아무리 고루 배워도 각 분야에서 숙련도가 골고루 올라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레벨의 올라운더가 아닌 이상 단일무술보다 못하듯이, 아이키도 수련자에게 목검을 쥐어 주면 합기검(아이키켄)으로 맨손무술 사용자를 제압할수 있고, 그런 목검을 뺐으려고 하거나 휘두르지 못하게 손목이나 팔을 잡는 경우 아이키도가 원하는 상황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4.2.2. 주짓수
자타공인 유술계의 강자. 모르면 당한다. 주짓수는 유럽의 주짓수(JJIF)와 브라질의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나뉜다. 보통 주짓수라고 하면 종합격투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일컫는다. 각각의 차이점과 역사는 각 항목 참고. 이하 서술에서 주짓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말한다.격투기의 기술을 분류하자면 타격, 스탠드 그래플링, 그라운드로 나눌 수 있는데 주짓수는 그라운드에 특화되어 있다. 유도가 스포츠화되는 과정속에서 메치기를 중심으로 룰이 생겼다면, 주짓수는 발리투도의 무규칙 싸움에서 그 형태가 완성됐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와 흡사한 무술로 완성됐다.[63][64] 이노키 알리 포지션, 그리고 경량급의 선수들이 순수 유술 시합에서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눕는다' 같은 인식이 강하지만 원래 주짓수는 테이크다운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초창기 UFC를 보면 호이스 그레이시의 경기 대부분이 더블 레그 테이크 다운에 이은 섭미션 콤보로 끝날 정도로. 종합격투기에서 그라운드는 그냥 주짓수 그 자체라고 해도 될만큼 그라운드에 있어서는 그 어떤 무술보다 디테일하다. 이는 그라운드에서의 규칙이 가장 자유로운 무술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데, 두 어깨가 닿으면 패배라던가,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뒤집으려 하지 않으면 벌칙이라던가 하는 제한이 전혀 없다보니 눕혀진 상태에서 더 이상 상대가 제압하러 오지 못하게 막아내는 법, 즉 가드와 이것을 뚫기 위한 가드 패스 기법이 발달하게 된 것.[65] 보통 종합격투기에서 가르치는 주짓수는 도복을 입지 않고 하는 노기 주짓수이기는 하지만 도복을 입고 하는 기 주짓수에서의 띠가 없는 종합격투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 주짓수도 중요하다.
그라운드의 특성상 워낙 특이하고 괴상한 자세들이 나오기에 경험을 통한 직관이 없다면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심지어 일부 기술들은 아예 모르면 기술이 걸리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며, 당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66] 그 덕에 UFC 초기에 종합격투기계를 휩쓸었었다. 호이스 그레이시가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호이스 그레이시는 레슬링이나 타격을 비롯한 여러가지 무술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타류의 무술가들은 주짓수 자체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호이스가 상대했던 무술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주짓수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호이스가 이종격투기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해서 주짓수가 단일무술을 상대로 무조건 강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게다가 켄 샴략은 주짓수를 전혀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호이스와의 2차전에서 호이스를 이기다시피 했다. 즉, 주짓수를 배웠거나 경험했다면 실력차이가 있어도 어느정도는 파훼할수 있다. 현대 종합격투기에서 주짓수 베이스들이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호이스는 주짓수 하나만 장착하고 나온 게 아니라 복싱, 유도, 레슬링 등의 다른 격투기도 함께 배운 사람이었기에 순수하게 주짓떼로가 아닌 주짓수를 베이스로하는 종합격투가에 가까웠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주짓수가 다른 무술보다 무조건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주짓수가 매우 강력한 무술임은 부정할 수 없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주짓수만으로 승부를 보기는 힘들어도 그라운드의 기본 교양으로 취급되기에 여전히 종합격투기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여타의 무술에 비해 체중이나 근력에 상대적[67]으로 자유로우며 실전성이 높다.
그러나 주짓수 역시 단독으로 완벽한 무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의 체계가 그라운드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극단적으로 거리를 벌리고 입식공방만을 벌이면서 그라운드를 회피하거나, 다수전이 벌어질 경우에는 불리함을 안게 되며, 콘크리트처럼 바닥이 너무 딱딱하거나 자갈밭과 같이 바닥에 날카로운 물체들이 널려있는 환경에서는 그라운드에서 뒹굴다가 오히려 자신이 상처를 입을 위험이 크고 기술 사용에 큰 제약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렵다. 하지만 길거리 싸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주짓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상대방에게 뒤를 붙잡히거나 깔리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주짓수 기술을[68] 이용해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mma의 타격가들이 주짓수를 필수로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격을 베이스로 싸운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주짓수 기술이 바탕이 돼야 붙잡히거나 깔리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다시 탈출해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69]
무술 외적인 부분에서의 단점도 있는데, 승급 시스템이 지나치게 주관적이며 지도자와 수련자 간의 도제 관계가 과하게 부각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같은 띠를 매고 있더라도 개개인에 따라서, 그리고 어느 유파에서 누구에게 띠를 받았는지에 따라서 실력의 편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시합 출전을 활발하게 하는 일부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승급을 늦춰서 띠는 아직 파란띠를 매고 있는데 실제 실력은 보라띠나 밤띠를 씹어먹는 수준이라거나 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지도자와의 친분이나 인맥 등으로 인해 실제 실력에 비해 승급이 지나치게 빠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4.2.3. 합기도
일본의 대동류 합기유술이 원형인 한국 합기도는 전반적으로 태권도와 비슷한 발차기를 주로 하나 상대의 공격에 카운터를 넣어 쓰러뜨린다. 발차기가 날아오면 이를 회피와 동시에 잡고(딜레이 캐치?!) 꺾는다. 이 외에도 유술에서 베낀듯한 비슷하게 상대를 메치기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가 힘이 쎄면 아무것도 못하고, 라고 써져있었으나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70] 앞서 말했듯이 합기도의 기술 중에는 유술에서 차용한 걸로 보이는 비스무리한 관절기술들이 있어 오히려 힘을 줘야지 쓸 수 있는 기술도 많다. 잡을 땐 힘을 줘서 잡으라는 유파도 많으며 단이 올라갈 수록 합기도의 기술은 더욱 세세하고 부드럽게 변하게 된다.합기도는 합을 맞춰서 시범을 보이지만[71], 아이키도는 앞선 항목에서도 언급했듯 상대방과 아무런 합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공격에 따라 즉흥적으로 기술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심지어 아이키도는 (합에 맞춰 넘어가주는 합기도와 달리) 시범 중 기술이 제대로 안 들어가거나 시연자가 사바키(전환, 회피스탭)를 제대로 못해서 공격의 사각으로 빠지지 못하면 반대주먹을 날리거나, 발차기로 차버리거나, 잡힌 팔을 빼서 역공을 하는 경우도 허다한데[72] 이 상황에서도 다시 즉흥적으로 기술을 걸어버리는 정도는 돼야 유단자가 된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원류를 찾아간다며 대동류 기술을 다시 받아들이는 단체의 경우는 아이키도와 기술을 논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외에 (낙법, 발차기 시범, 간합과 사각에 대한 이해도 없이 제대로 걸리지도 않은 화려한 시범용 관절기/기술 등을 중시하는) 단체들이라면...
그리고 기술적인 설명 이전에, 단체가 너무 분열되어있어 정확한 설명이 힘들다.
4.2.4. 호신술
호신술 항목 참조바람. 보통 한국에서 호신술이라고 하면 합기도 계열의 손목수 술기를 말한다.4.2.5. 유도
일본 고류 유술 중 메치기와 굳히기 위주로 스포츠화 된 무술. 주짓수가 유도에서 유래된 만큼 유도에도 역시 그라운드 기술 체계인 굳히기가 있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굳히기 보다는 메치기 위주로 정립되어 있다. 메치기가 주를 이루는 특성 상 입식공방에도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이며, 바닥이 단단한 환경에서 싸우게 될 경우 그 위력은 극대화된다.단점은 연습과 실전에 괴리가 크다는 것. 유도 기술의 대부분이 도복의 옷깃이나 소매를 잡고 메치는 것을 상정하고 있기에 옷을 벗거나 갑옷을 입은[73] 상대를 대상으로 기술을 걸려면 약간의 적응과 변형이 필요하기도 하거니와, 같은 기술이라도 수련용 동작과 실전용 동작의 차이가 굉장히 큰데다가 심지어 진짜 실전용 동작들은 거의 비전 취급이다.[74] 수련자가 유리한 건 맞지만 연습 상황이나 약속대련 등과는 달리 실전에서는 상대가 깔끔하게 넘어가지 않기에[75] '어중간하게' 기술이 걸린 상태에서 '우겨넣어서' 완성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래서 실제로 쓰면 도복 입고 하는 레슬링 비슷한 느낌도 든다. 다만 무엇보다 악력이 강해져 드잡이질에 대단히 능숙해진다.[76]
기술의 체계가 대부분 상대의 옷을 잡고 컨트롤한다는 특징으로 인해 잡을 옷이 없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는 BJJ나 레슬링 등에 비해 크게 힘을 쓰지 못 하지만,[77] 반대로 길거리 호신술을 상정하는 경우라면 매우 강력한 무술이다. 현대에 제작되는 옷들은 제조 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 비해 내구성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어지간히 낡거나 저품질이 아닌 이상 사람 한 명 분의 중량이 걸린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찢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수영장이나 여름철의 해수욕장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모든 사람들은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거리는 도장과 달리 바닥이 딱딱하고 거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보도블록 등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상대를 작정하고 메친다면 상대방이 다치고 말고의 수준을 한참 넘어서 죽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충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유도는 스탠딩 상태에서의 메치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무술인 만큼 만약 다수를 상대하게 된다 하더라도 대응하기가 용이하다.
무술 외적인 장점으로는, 그래플링 계열의 무술들 중에서는 보급률이 가장 높은 축에 들어가는 무술인데다가,[78] 중앙 기관을 중심으로 한 객관적인 체계와 승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있다.
4.2.6. 삼보
종합격투기계의 전설이었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베이스가 바로 러시아의 컴뱃 삼보다.펀치 위주의 타격에 레슬링, 유도가 결합된 그라운드 무술이다. 주먹기술로 견재하다가 빠르게 테이크 다운을 걸어 넘어뜨리고, 관절기로 끌고 들어가거나 마운트 포지션에서 타격하는 것에 있어 삼보는 전문적이고 강력하다. 상체는 유도복, 하체는 레슬링 타이즈인 도복에서 볼 수 있듯이 유술식 잡아넘기기와 레슬링식 하체 컨트롤 등이 섞여 있고 타격기는 이를 위한 포석인 개념으로 운용되고 최후 마운트 펀치등에 나타난다. 타격만으로 끝을 보는 것이 아니다 보니 무시해선 안되고 상대와 맞붙기 이전에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중요한 리딩으로 봐야 한다. 사실상 컴뱃 삼보의 경우 종합격투기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종합격투기에서 하는 경기를 보면 삼보랑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정도. 표도르가 킥을 쓰지 않는것 역시 이에 비롯된 것.
여담으로, 레슬링도 그렇지만 이쪽도 컴뱃 삼보는 스포츠 삼보를 타격도 없는 반쪽짜리라고 까고 스포츠 삼보는 컴뱃 삼보를 타격에 집착해서 기술향상이 없다고 깐다.
4.2.7. 레슬링
명실상부 그래플링의 강자. 현대 종합격투기에서 필수 격투기.여기서는 아래에서 말하는 프로레슬링이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NCAA 등에서 하는 실전 아마추어 레슬링, 특히 자유형 레슬링을 뜻한다.
동양에서 유래한 웬만한 유술과는 달리, 처음부터 노기를[79] 기본으로 하기에 옷을 입었든 아니든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상체 컨트롤만 하는 유도와는 달리 하체와 상체 컨트롤이 모두 가능하다는[80] 장점이 있다.[81]
별도의 수정을 거치지 않아도 옷을 입었건 말건 잘만 통하며,[82] 특히 레슬링에 주짓수를 위시한 가드와 서브미션이 들어간 그라운드 공방을 접목시키게 된 결과[83][84]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싸울 수 있게 해줌으로서[85] 종합격투기의 필수종목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되었다. 게다가 레슬링이 뛰어나면 더티복싱이나 스탠딩 타격전 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에서 그라운드에 치중된 주짓수나 스탠딩에 치중된 타격에 비해서 훨씬 높은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규칙 개정 이후 상체 컨트롤만 하는 유도와는 달리 하체와 상체 컨트롤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격투기에서는 상위 포지션 점유한 다음에 강한 파운딩을 칠수있는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파운딩을 칠수 있으면 주짓수 실력이 떨어져도 하위에 있는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할수 있기 때문에 레슬링을 잘하면 격투에서 매우매우 유리하다.
또한, 레슬링은 권투와 함께 훈련 체계의 현대화/과학화에 앞장선 무술이기 때문에 훈련의 시스템이 대단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어서 같은 시간동안 훈련을 해도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으며, 다른 무술 이상으로 신체 자체에 대한 단련을 대단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레슬링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피지컬 자체가 강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를 바꿔 말하면 그만큼 수련의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견뎌낸다면 그만한 보답이 오는 것이다.
가장 큰 단점은 바로 국내에서의 보급률과 관련된 문제인데, 국내에선 가르치는 체육관이 매우 적다. 아마추어 레슬링이 기초체육으로 넓게 퍼진 북미의 경우에도 학교 체육에 국한되어있고, 성인 이후 생활 체육으로서의 레슬링 인프라는 매우 빈약하다. 미국과는 달리 보통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 가르치는 종합격투기 레슬링이 그나마 흔하고, 순수 아마추어 레슬링만 보면 생활체육에서는(구로구청에서 운영하는 직장인 레슬링 동호회를 제외하곤) 거의 전멸 수준이였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엘리트 선출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생활체육으로서의 레슬링 저변을 높히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레슬링 코리아라는 카페를 통해 일반인을 위한 생활체육으로서의 레슬링 클럽들이 전국 각지에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생활체육대회도 열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2019년 기준으로 UFC 챔피언은 레슬링 베이스가 많다. 스티페 미오치치, 존 존스[86], 다니엘 코미어, 카마루 우스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정확히는 삼보지만 거의 레슬링과 흡사), 헨리 세후도(세후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3. 종합격투기(MMA: Mixed Martial Arts)
말 그대로 급소가격과 같은 반칙만 제외하면 뭐든지 허용하는 격투기.[87][88] 종합격투기는 앞에서 언급되었던 무술이나 격투기와는 달리, 처음부터 종합격투기라는 격투기가 있었던 게 아니다. 그 원류로서 고대 그리스 시대의 팡크라티온을 들 수 있지만 역사적 연관성은 없다. 처음엔 단일 무술, 단일 격투기만으로 승부를 보던 각종 이종격투기시합들에서 출발하여 종합격투기의 시합방식안에서 다양한 무술, 격투기들의 기술 중에서 살아남고 발전한 기술들이 체계화를 이루면서 현재의 종합격투기가 형성되었다. 말 그대로 무술 vs 무술 기획에서 출발한 현대격투기이다.따라서 종합격투기는 2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현재 복싱이나 킥복싱 및 무에타이의 타격, 레슬링의 테이크 다운, 주짓수의 그라운드 파이팅이란 시스템으로 정형화 된 종합격투기란 이름의 격투기와, 다른 하나는 여러 무술 및 격투기들과 교류하는 장(場)이라 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의 장점은 높은 범용성과 기술 혁신 스피드라고 할 수 있다. 크게 타격, 테이크 다운, 그라운드 파이팅으로 나눌 수 있는데 통상의 무술이나 격투기는 이 중 하나나 둘 정도에만 걸쳐있다. 이것은 무술의 발전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근대 이전에는 그라운드나 타격에 중점을 둔 무술보다는 테이크다운에 중점을 두고 타격은 그 실마리로 풀어가는 무술이 많았다. 반면에 근대에 들어서는 복싱과 같이 그래플링이 없는 순수타격계 무술이 많이 발전했다. 초기 종합에서 주짓수가 성공한것은 이 양쪽을 적절히 공략한 것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어떤 격투가이던 간에 간접적으로나마 상대의 무술을 경험해 봤다고 할 수 있고, 어느 정도는 쉽게 적응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복서는 태클로, 레슬러는 타격이나 그라운드로 끌고 가버리고, 주짓떼로는 몸이 얽히기전에 떼어내서 파운딩으로 제압한다던가. 또한 종합격투기는 모든 무술이나 격투기에 열려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하고 그에 대한 대처법이 개발 되는 등,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격투기다. 예를 들어 료토 마치다는 극진공수도도 아닌 일반 공수도, 쇼토칸 가라데 타격에 스모식 테이크 다운을 섞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반대로 종합격투기는 기술의 폭이 너무 넓다 보니 해당 종목에 비해 디테일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89] 아무리 격투기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 선수라도 종합격투기의 모든 기술들을 마스터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일정 수준까지 다 할 수 있어야 하긴 하지만, 자연히 복싱 + 레슬링, 무에타이 + 주짓수[90]같은 스타일이 생기게 되고 이에 맞춰 훈련하게 된다. 유명한 종합격투가들은 자신의 격투 스타일에 맞춰서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만 가르치는 체육관에서 단일종목만 따로 교육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종합격투기가 펀치스킬에선 복싱에 비해,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은 주짓수에 비해, 테이크다운에선 레슬링에 비해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격투기는 여러 무술, 격투기들과 교류하는 장(場)의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에서 기술과 그 대처법이 발전하면 이는 해당 무술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초창기 미국 종합격투기의 역사는 주짓수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가령 종합격투기에서 주짓수의 어떤 기술에 대한 파훼법이 개발되면 순수 주짓수에도 그 파훼법이 넘어오고 다시 그에 대한 대처법이 연구되는 등의 직간접적 교류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비단 주짓수 뿐만이 아니라 유도나 가라데 등의 종목들 또한 종합격투기와 교류하면서부터 보다 다이내믹해지고 자유로워졌으며 기술의 폭이 넓어졌다.
4.4. 무기술(Weapon Mastery)
이건 무기 VS 무기 문서 참조. 무기술 vs 맨손 무술의 경우 완전한 핸디캡 매치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는다. 날붙이 같은 것까지 갈 필요도 없고, 작은 막대기 하나만 들더라도 엄청나게 유리해 질 수밖에 없다.조금의 과장도 없이 무기의 유무는 격투기의 숙련도보다 훨씬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단적으로 말해서, 비무장 맨손 상태인 헤비급 격투기 챔피언보다 부엌칼을 들고 있는 비리비리한 중2병 멸치가 훨씬 더 위험한 존재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맨손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지간한 무술 숙련자라 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 비해서, 날붙이는 무술 체육관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대충 얇게 찌르고 베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죽이거나 중상을 입힐 수 있으며, 몽둥이로는 힘 좀 세게 줘서 휘두르기만 하면 상대방의 뼈를 부수는 정도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무기라도 들면 맨손보다 사거리가 훨씬[91] 길어진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총이나 활 같은 원거리 무기는 초근접전이 아닌 이상 이미 사거리 면에서 게임오버고, 설령 초근접전이라고 해도 몽둥이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맨손으로는 승산이 없다. 당장 숙련된 격투가인 김동현(1981) 선수조차도 유튜브 컨텐츠로 제작했던 칼을 든 괴한을 맨손으로 제압해 보는 실험에서 실패한 바 있다.
실제로 러시아에선 칼부림을 하는 한 미성년 소녀를 건장한 성인 남성 여럿이 손에 이것저것 물건들을 집어 들어서 간신히 제압을 했다
실제로 군경 조직에서 말 그대로 '인간 병기'가 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아온 사람들을 상대로 무술을 가르치는 교관들조차도 내가 맨손이고 상대가 무장 상태라면 싸우지 않고 피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가르치니, 무기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참고로 아이키도의 정규 커리큘럼은 합기검(合気剣), 합기장(合気杖), 체술(体術)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 문서에서 아이키도에 대한 비판은 어디까지나 반쪽짜리에 해당하는 "체술"에 국한된다.
5. 결론
결론을 내리자면 맨손격투에서는 현대의 종합격투기가 가장 정답에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격투기부터가 그야말로 무술 vs 무술을 붙이는 이종격투기 환경에서 점차 정립돼 종합격투기가 됐기 때문이다. 룰이 거의 없었던 초창기 UFC나 브라질의 무규칙 발리투도, 지하격투기 등에서 우위를 점하는 건 언제나 현대의 종합격투기처럼 그래플링과 타격을 모두 수련한 무술가들이었다. 덧붙여 알아야할 것은 종합격투기는 레슬링, 복싱, 주짓수, 킥복싱/무에타이를 기본으로 익힌다[92]는 공통점은 있지만 자유도가 큰만큼 같은 종합격투기 선수들끼리도 스타일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멀리서는 태권도 킥을 날리다가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라운드로 끌고 가서 주짓수의 서브미션 기술을 쓰는 선수와, 레슬링을 이용해 상대의 그래플링 기술에 대응하면서 복싱의 펀치 기술을 주력으로 쓰는 선수는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음에도 둘 모두 종합격투기 선수이다. 그렇기에 필수 요소는 있을지언정 정확히 하나로 정해진 종합격투기의 딱 한 형태는 없다. 그러나 종합격투기의 가치관은 정해져있다. 바로 상대가 어떤 무술과 기술을 시전하든 그 대처법을 알고 있어야 하고, 그를 통해 나의 강점을 막힘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내가 태권도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복싱을 익혀 복서의 주먹을 피하고, 주짓수를 익혀 주짓떼로의 관절기에 대응하면서 나의 태권도 기술을 쓰는 것이 종합격투기의 가치관이다. 따라서 어떤 무술이 어떤 무술보다 우월한가의 여부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무술이 유용한가라고 따져보는게 차라리 낫다. 결국에는 전문성만큼 다양성도 중요하단 것이다.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또 좀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면 사용자와 환경의 차이를 얘기할 수도 있다. 일례로 레슬링을 배운다고 모두가 알렉산드르 카렐린 선수처럼 강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삼보가 표도르 예멜리야넨코가 쓰는 무술이라고 해서 삼보를 배운 모든 사람이 다 표도르 선수처럼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술한 표도르와 카렐린의 경우는 재능도 재능이고 노력도 노력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배운 무술에서 자신에게 맞는 매커니즘을 선택했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 동체급의 선수[93]들에 비해, 깡마른 체구를 지녔는데 레슬링의 파워 리프팅 기술을 구사하거나 키가 지나치게 왜소한데 아웃파이팅을 사용하거나 팔다리가 짧은데 주짓수의 서브미션을 즐겨 쓰면 최강이 되기 힘들다. 왜소한 체격의 종합격투기 아마추어 수련자가 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이길 수 있다는 식의 발상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해동검도 같이 정말 커리큘럼상에 문제나 제도 상의 문제가 있는 무술들도 분명히 있으므로 실전성 측면에서 검증된 무술을 배웠을 경우로 한정시켜야 한다.[94][95] 이 점을 고려한다면 맨손 격투 상황의 실전성은 분명히 종합격투기에 녹아든 무술, 즉 복싱, 무에타이,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들을 중심으로 평가 할 수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기된 종목들은 단일무술이라 할지라도 1:1 맨손격투 상황의 실전성이 검증되었다.
단, 이 역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기에 너무 섣부른 가정은 위험하다. 예컨대 광활한 공터와 비좁은 술집에서의 싸움은 다르다. 전자의 경우 복싱처럼 풋워크를 활용한 입식무술이 유리할 수 있고, 후자는 그래플링 계열이 활용도가 급증할 것이다. 혹은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해안가와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의 싸움은 완전히 다르다. 똑같은 그래플링 계열이라 할지라도 모래나 풀이 널린 해안가에선 주짓수의 활용도가 높고, 시멘트 바닥에선 유도나 레슬링이 상당한 우위를 점하겠지만, 주짓수는 오히려 딱딱한 바닥 때문에 바닥에서 뒹굴어야 하는 그라운드 기술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무시할 수 없는 페널티를 안게 된다. 얇은 티셔츠 한장만 걸친 상황과 두꺼운 모피코트를 껴입은 상황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다.
여기에 무술을 사용하는 상황이 가지는 변수 역시 비교를 어렵게 만든다. 직업군의 차이를 들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가급적 상대를 죽이거나 중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제압하고 체포하는 것이 우선인 경찰과, 적을 확실히 무력화, 혹은 살상하고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안전하고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이 우선인 군인은 무술 사용도가 어느정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환경과 조건, 사용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것이며, 시간에 따라 변화해가면서 처음의 목적과는 다른 모습인 경우도 많다. 거기다 현대에 와서는 무술의 사용가치가 단순히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아니게 됐다. 꼭 강하다고 좋은 무술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무기를 들고 상대를 제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반면에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 사는 사람은 이런 무술도 고려해 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또한 맨손무술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한계가 명확하다. 세계 챔피언도 단 한 자루의 총 앞에서는 별 도리가 없으며, 총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은 칼 한 자루라도 들고 있는 상대를 맨손으로 상대하는 것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위험한 일이다. 그러니 이러한 한계와 차이를 이해하고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알맞는 무술을 수련하면서 건강을 단련하는 것이 좋은 무술을 선택하는 길이다.
1.타 무술과의 대결
대부분의 현대 무술들이 타류와의 교류에 개방적인 것과는 달리, 전통무술들은 타류와의 대결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96] 제 3자의 입장에선 적당한 대련체계와 훈련체계가 갖춰진 무술은 실전성이 있다고 주장할수 있지만, 자기가 배운 무술의 대련 시스템에만 익숙해지면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 즉 실전에 취약해질수 밖에 없다. 물론 변수를 배제해서 강해진 무술도 있지만 절대로 배제해선 안 되는 치명적인 변수를 배제하거나 제도상의 문제가 있는 무술은 당연히 타류와의 대결에서 털릴수밖에 없다. 이걸 반대로 해석한다면 타류와의 대결은 자신이 배운 무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무술의 실전성을 높여주는 행위이다.[97]
2.과학기술에 의한 훈련방식의 차이
현대 무술들은 헤드기어, 글러브, 샌드백등의 도구들을 도입해서 보다 효과적인 훈련 커리큘럼을 만들었지만 전통무술은 아직도 예전의 훈련방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맨손으로 타격대를 때리는 행위인데, 타격대는 기본적으로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지다보니 아무리 밧줄이나 솜 등을 감아놓아 충격을 완화한다고 해도 글러브나 그에 준하는 보호장구가 없이 맨손으로 때리면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놓고 세게 때릴 수가 없다. 그러나 현대의 복싱에선 글러브와 샌드백이라는 안전한 도구를 사용해서 다칠 걱정 없이 전력으로 펀치를 내지르며 훈련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펀치의 숙련도가 훨씬 빨리 올라간다. 게다가 각종 안전장비까지 사용하면서 중상을 입을 걱정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스파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전적인 훈련방식을 선호하는 전통무술보다 훨씬 빨리 기술의 숙련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3. 대규모의 대회와 협회의 부재
현대무술들은 거의 다 국제적인 협회나 대회가 있어서 활발하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기술과 전략이 연구되지만 대다수의 전통무술들은 그런게 아직 없어서 훈련방식조차도 유파마다 다르고, 심지어는 같은 유파라 해도 도장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기술 발전이나 실력 향상이 더딜 수 밖에 없고, 사짜들도 많이 생겨나기가 대단히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버린다. 때문에 무술의 발전을 위해선 그것을 심도있게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이나 연합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98]
http://www.pandora.tv/view/goldtalk/40303186/
[1] 그나마 유도나 주짓수와 같은 유술기는 체급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는 하지만 150cm, 40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진 사람과 190cm, 100kg의 거구가 주짓수 스파링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답은 명백하다. 숙련도가 비슷하다고 가정할 시 이 정도의 체급 차이는 절대로 극복할 수 없으며, 설령 숙련도에서 차이가 좀 벌어진다 하더라도 체급이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이기는 것은 유술이라고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덩치가 크고 무게가 무거운 쪽이 강하다는 것은 물리학의 영역에서 이미 결론이 나 버리기 때문에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2] 사실 프로 선수까지 갈 것도 없는 것이, 예를 들어 권투를 6개월간 배운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수련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 사람은 여전히 초보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어설픈 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술 체육관 근처에도 가 보지 않은 생짜 일반인의 기준에서 보면 상대하기 매우 버거운 수준의 전투력을 가지게 된다.[3] 한마디로 양쪽 모두 자신이 익힌 무술에 대해 충분히 숙달된 사람을 기준으로 잡는다.[4] 이 기술들은 다른 무술에서도 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워낙 즐겨 사용하는 만큼 해당 기술 연구 수준도 가장 뛰어나고 그만큼 다른 무술의 해당 기술에 영향을 준 만큼 사실상 각 무술별 상징기술이라 봄이 옳다.[5] 니킥은 타격의 거리가 아니라 클린치와 그래플링의 거리에서 더 효율적이다. 엄밀히 말하면 타격에서 그래플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거리. 물론 수준이 높다면 원거리에서 플라잉니킥을 하거나 들어오는 상대를 카운터식으로 먼거리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다.[6] 한 태권도 유단자를 불러 뒤돌려차기를 찬 뒤 힘을 측정해 봤는데 무려 1000kg, 즉 1톤이 나왔다.[7] 뒷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뒷손으로 정권지르기를 하는, 즉 나간 발과 같은 쪽 주먹을 지르는 원거리 손기술. 올림픽 가라데 경기에서 주구장창 나왔던 주먹펜싱같은 기술이라 생각하면 쉽다.[8] 이해하기 쉽게 미술에 비유하자면 어떤 그림체나 어떤 대상이건 원본만 있으면 따라그리기는 귀신같이 잘하지만 원본 없이 혼자 그려보라고 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9] 물론 이 역시 현대 격투기에 비하면 크게 밀리는 현실이다.[10] 킥복싱/무에타이 도장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복싱을 하다 월장한 관원과 복싱룰로 스파링할 때는 귀신같던 이들이 발차기 포함 룰로 스파링하자마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11] 다만 붙잡으러 들어가야 되는 게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그 전 과정에서 타격에 밀려버리거나 테이크 다운 방어등으로 농락당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12] 현대의 유도는 스포츠로서 수련하기 때문에 등으로 떨어지도록 기술을 걸지만, 여기서 아주 약간의 조정만 한다면 그 즉시 유도가 전투 기술이었던 시대의 완전한 살상용 기술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사실 등으로 떨어지는 것도 척추나 경추 등의 급소에 중대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으며 신체 전체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살상력이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13] 남성의 낭심이 위치한 고간 부위는 흔히 남성에게만 한정되는 약점 부위로 생각되기 쉬운데, 회음부 자체가 신경이 밀집한 급소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다만 남성은 해당 부위에 내장이 외부에 돌출되어 있어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내장 기관이 외부에 돌출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 것이다.[14] 보통 이런 경우, 재능이 많은 쪽을 중점으로 수련하되, 그렇지 않은 쪽의 무술들은 대응이 가능한 정도의 기본기만 다지고 넘어가기 마련이다.[15] 물론 눈찌르기 외에 어떤 공격도 허용하던 시절이 있기는했다. 과거 UFC의 초기 모습도 그러한 형태였다. 오죽하면 낭심공격도 허용했을까... 그럼에도 이 역시 완전한 무규칙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상술했다시피 링이라는 장소와 시합이라는 상황에 의한 환경상의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16] 창은 모든 무기중에 가장 만들기 쉽고 유지비도 낮으며 동시에 창을 활용한 방진은 위력도 높았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창을 장비한 병사는 군대의 근간이었다. 그래서 창술을 모든 군용 무슬의 원형, 마샬아츠의 왕이라고 불렀다. 팔랑크스같은 질량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이나, 원앙진같은 유기적 협력을 위한 전술등 다양한 방진용 전술이 있었고 이는 전술가로서 필히 익혀야하는 기본적인 기술이었다.[17] 경화처리가 잘 된 고급 가죽갑옷 정도만 되도 베기가 아예 통하지 않고, 플레이트 아머쯤 되면 찌르기도 관절부같은 급소 아니면 안박혀서 도끼나 철퇴를 가져오거나, 찌르기에만 극도로 특화된 신형 검을 만들어서 관절부나 투구의 눈구멍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했다. 롱소드 검술에서 칼을 거꾸로 들고 손잡이로 내려친다는, 다소 황당해 보일 수도 있는 기술이 존재하는 것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피해를 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갑옷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덜 강했던 동양은 그렇다 쳐도, 서양에서 화기를 발전시킨 주 이유 중 하나도 극도로 발달한 플레이트 아머를 뚫기 위해서였다.[18] 사실 유술과 레슬링의 진가는 바로 냉병기 시절의 전쟁터에서 드러나는데, 일단 내가 맨손인 상태에서 갑옷입은 상대에게는 그 어떤 맨손타격도 통하지 않으니 갑옷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관절기로 갈 수밖에 없고, 갑옷째로 메쳐지면 오히려 맨몸으로 메쳐졌을 때보다 훨씬 더 위력이 큰 데다가, 데미지 없이 얌전히 자빠뜨리기만 해도 도망칠 수 있게 되거나 혹은 확실히 급소에 일격을 날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19] 판크라티온의 경우 깨물기나 눈찌르기가 금지였지만 장소에 따라서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일부지역에서는 항문찌르기나 낭심쥐어짜기같은 공격도 허용됐다. 대표적으로 스파르타. 또한 초창기 UFC도 참가자들이 자제했을뿐 아예 노룰이었다. 물론 양쪽 다 부상자가 속출했다.[20] 대표적으로 글러브 도입과 링을 도입하고, 잡기술들은 대거 삭제해버리고 기본기를 응용하는 현대 복싱의 특징을 따왔다.[21] 50~60년대 가라데와의 교류를 통해 로우킥을 도입한 것도 결정적 변화점. 그 이전까지 무에타이에서 로우킥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했다.[22] 바로 이 때문에 어떤 기술도 최강이라고 불리지 못하는 것이다.[23] 과거 호이스 그레이시가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링 위가 바다라면 나는 상어다.[24] 꼭 입식이 아닌 타격기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그래플링에서 들어가는 선제타나 결정타다. 거의 유일하게 앉아서 싸우는 무술인 한국 전통무술 수박도 있는데 이것은 전통 공연에 가깝고 실제적으로 '무술'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한다.[25] 종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주먹과 발을 기본으로 여기며, 여기에 팔꿈치나 무릎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또한 손날이나 손바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의 격투기에서는 절대다수가 금지하는 기술이긴 하지만 상대를 머리로 들이받는 박치기 역시 타격기의 하나이다.[26] 기술을 익히는 것은 쉬운 대신 타격에 사용되는 정권, 정강이 등의 신체부위를 단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27] 무에타이나 산타, 쿠도 등의 예외도 있으나 그것도 결국은 제한적으로나마 그래플링을 허용하기에 상대를 붙잡아 두는 것이 가능한 것이지, 타격만으로 잡아두는 것이 아니다.[28] 이로 인해 무에타이의 하위호환이라는 평가도 없진 않으나, 최근에는 킥복싱이 무에타이에 비해 무게중심이 더 낮고, 사용하는 스텝이 보다 효율적이며, 레슬링과의 연계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일방적인 하위호환이 아니라 서로 더 잘 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29] 복싱이 오직 두 주먹만 사용한다는 제약을 가지고도 실전성에서 대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짜임새있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다.[30] 다만, WT 태권도 중에서도 주류가 아닌 일부 군소 분파의 경우는 '격투기로서의 태권도'라는 정체성을 지향하면서 자신들의 기술 체계를 보다 실전 지향적으로 다듬어 가기도 한다.[31] 다만 최중화계에 경우 다른 분파에 비해 펀치 제한이 없는 편이고, 몇몇 국소분파들은 강화플라스틱 안면보호구를 도입하거나 로우킥, 유술기 등을 도입해 실전성을 보완하려는 분파도 소수 존재한다.[32]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가 태권도 베이스이며, 경기중에도 태권도의 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33]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을 당시, 흑인 노예들이 백인들을 속이기 위해 토착 무술을 마치 춤과 같은 형태로 변형시켜 수련한 것이라는 가설.[34] 료토 마치다, 호리구치 쿄지, 군나르 넬슨, 스테판 톰슨, 로버트 휘태커, 코너 맥그리거 등[35] GSP는 말이 극진공수도 출신이지 실제 스타일은 레슬라이커이며 확실히 극진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는 타렉 사피딘 정도 뿐이다[36] 하이킥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것은 허용된다.[37] '종합(綜合)'이 아니라 '총합(総合)'인 이유는 綜자가 일본의 상용한자가 아니기 때문에, 발음이 같은 総(=總)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38] 이마저도 다양한 무기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같은 유파가 사용하는 무기에 한정된 그것도 비슷한 동작끼리의 합맞추기 수준이다. 때문에 상대가 무슨 쇼텔처럼 중국무술에서 사용하지 않는 무기나 중국 무기술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의 무기술로 공격해올 경우 대응할 방법이 없다.[39]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 까지만 허용하고, 그라운드 공방은 금지하기 때문에 종합격투기보다는 입식무술에 가깝다.[40] 테이크다운 기술은 존재한다.[41] 그나마 쉬샤오둥을 시작으로 전통 중국무술의 실상을 알리는 격투가들이 등장하고, 전통 무술가들이 이들과의 대련에서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 하고 처참하게 패배하는 것이 전 세계에 알려짐에 따라 전통 무술에 대한 환상이 깨진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42] 근래의 교류전은 정반대인데, 이건 무에타이 선수를 약체로 부르는 부분이 크다. 초창기에는 일류급 낙무아이들을 초청하다가, 최근에는 국가 위신 문제인지 듣보잡 낙무아이들을 자국 챔피언하고 붙여서 승수를 쌓는 식.[43] 촉은 맨주먹, 람은 글러브라는 뜻[44] 눈 주변을 둘러싼 전두골(앞머리뼈) 하부, 비골(코뼈), 관골(광대뼈), 상악골 상부[45] 쌍꺼플 위쪽[46] 낙후된 의료와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큰 돈을 벌지 못하다보니 그때그때 치료를 받지 못하다보니 클린치로 생긴 부상을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두귀가 되는 것처럼 만두눈처럼 되는 것이다[47] 물론 그나마 상술한 바와 같이 잠시만 통했을 뿐 실패했다[48] 보통 발이 주축이 되어 걸어 넘기고 손은 보조에 그친다.[49] 다만 동서양을 막론한 고전무술 대다수가 무기술과 연관이 되어 있었으며, 그들이 가정한 실전의 형태가 땅에 내팽개쳐지는 순간 창세례를 받거나 말과 사람에게 밟혀 죽게 될 전장이었음을 감안하면 고전무술들 대부분이 그라운드 기술이 부족한 것은 커다란 흠결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당초 그리스의 레슬링이나 인도의 Mallayuddha, 스칸디나비아의 Glima처럼 고대에도 그래플링계열의 무술이 존재했던만큼 과거의 무술이라고 그라운드 기술에 대해 소홀했다고 생각하면안된다,[50] 그간 택견 협회들이 택견을 민속놀이이자 무술이라는 다소 애매한 정의를 내리고서 상황에 따라 유리한 개념을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51] 골법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킥과 유술기도 있긴 있다. 너무 단순해서 그렇지.[52] 사실, 시스테마 시연 영상들을 보면 알다시피 타격 뿐 아니라 상대방의 균형을 잃게 만들거나 신체를 잡아서 넘어뜨리는 식의 기술도 있으나 주짓수나 유도같은 전문적인 그래플링 무술은 아니기에 편의상 입식격투기에 분류함.[53] 단, 별도의 단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작심하고 맨손으로 주먹질을 하면 오히려 복서가 본인의 손을 다칠 위험이 있기도 하다.[54] 다만 그래플링 계열의 무술들은 한 번 부상을 입으면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온 몸으로 부대끼는 종목이 많다보니 본의아니게 상해를 입히는 경우(실수로 상대의 손등을 찍는다든지)도 흔해서 보다 각별히 주의하며 수련해야 한다. 타격기의 경우 부상이라고 하면 대개 타박상 정도이고 심하면 골절상이지만, 그래플링은 부상을 입었다 하면 인대가 늘어나서 짧으면 수 주, 길면 수 개월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심한 경우는 관절이 아작나서 아예 영구적으로 해당 부위의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웬만해선 잘 안 다치는데, 한번 다치면 크게 다치기 쉽다는 것.[55] 물론 수련자들의 경기에서는 실력이 비슷한 만큼 팽팽한 대치상황이 지속되기도 하지만 잠깐이라도 빈틈을 내주면 순식간에 역전당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머리채나 잡는 민간인 사이에서건 숙달된 고수들 사이에서건 서로 대련이나 경기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비슷하면 약간의 신체적인 우위를 통한 '어거지' 가 큰 변수로 작용하기는 한다.[56] 당장, 손과 발을 뻗어 상대를 때리는 기술과,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감고 얽어서 상대의 관절을 꺾는 기술 중 어느 쪽이 복잡하고 배우기 어려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5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기준에서는 굉장한 실력인데... 이유는 이쪽도 주짓수처럼 초단 따는게 엄청 오래 걸리고 힘들다.[58] 참고로 연무를 보면 합기도처럼 미리 합을 맞춰 연습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모든 기술은 전부 그 자리에서 상대의 공격 종류(주먹, 손날치기, 한손잡기, 두손잡기, 양손잡기, 양손뒤에서 잡기 등등)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연무를 보이는 그 순간 상대방과 처음 만난 사이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상대와 아무런 합도 맞추지 않고 즉흥적으로 기술을 정확히 걸어야하다보니 유단자가 되는 것 자체가 수련이 많이 필요해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이다.[59] 장검, 단도, 창 등[60] 간합(상대와의 거리)을 기준으로 보면 아이키도 > 대동류 > 유도 순서로 가까워지며, 이유는 아이키도는 장검/창/단도를 든 상대, 대동류는 단도/와키자시 대응, 유도는 그마저도 없는 상태에서의 백병전 시 메치기가 기준이기 때문. 아이키도의 경우 가장 먼 간합을 가지지만 근접기술이 많은 건 원류 자체가 대동류이기 때문이다.[61] 물론 어디까지나 맨손격투기로서 "실전성"이다, 아이키도의 수련 시스템에는 검술이 들어가 있으며, 실제 목검이나 죽도 등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검도를 제외한 여타 무술보다 훨씬 낫다.[62] 러시아의 시스테마, 이스라엘의 크라브 마가 같은 군용무술만 보아도 처음 만들어질 때 참고한 무술들을 보면 아이키도가 들어있으며 해당 무술에서 쓰는 관절기는 물론 회피보법/사바키 또한 아이키도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유는 관절기에 대한 원리와 정리가 가장 잘되어있기 때문. 이 원리를 알면 합기도에서 말하는 수천가지 관절기나 유도, 주짓수에서 배우는 수많은 관절기도물론 그 관절기까지 들어가는 방법은 주짓수나 유도 고유의 기술이다 아이키도 관절기 1~5교 + 사방던지기(四方投げ) + 손목뒤집기(小手返し)에 지금은 위험해서 사장된 기술인 제6교 팔꿈치 굳히기(肘固め)/겨드랑이 굳히기(脇固め)까지 총 8가지 기술을 가지고 전부 설명 및 응용이 가능할 정도다. 본인이 주짓수나 유도 수련자인데 관절기에 관심이 많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63] 다만 일본의 일부 대학들은 고등전문학교 유도 시합을 하는데, 메치기 한판이 인정되는 것만 빼고는 주짓수와 별 차이가 없다.[64] 뉴스쿨 주짓수는 해당되지 않는다.[65] 참고로 주짓수의 원류인 유도는 물론이고 심지어 레슬링도 규칙이 바뀌고 하며 소실되었기는 하지만 가드와 일맥상통하는 기술들이 존재한다![66] 사실 이건 대부분의 그래플링 무술 또한 마찬가지라서 주짓수만 특별하게 방어가 어렵다는건 아니다.[67] 근력의 차이가 심하게 날 경우에는 일부 관절기들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어거지로 뿌리칠 수 있다. 그리고 지렛대의 원리라는게 가해지는 힘을 늘려주기는 할 뿐이지만 없던 힘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서 너무 힘이 없으면 곤란하다. 체급이란게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유도나 합기도의 경우에도 손아귀힘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이와 같은 신체적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실력이 같거나 비슷하면 체급이 높은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주짓수에선 체급을 무시해도 된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주짓수 시합에는 체급이 있다. 물론 '앱솔루트'라는 무체급 (무제한급) 시합도 열리니 체급 차이의 극복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는 셈[68] 주짓수의 스윕이나 이스케이프 기술 등[69] 반대로 그래플러라 하더라도 권투나 무에타이 등의 타격기를 병행해서 배워야 하는데, 타격으로 견제를 넣어 줘야 그라운드로 수월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70] ...라고 하지만 사실이다. 당장 몸무게가 100킬로 정도 나가는 유도선수가 손목을 잡으면 그동안 도장에서 수련했던 모든 합기도 기술은 무용지물이 되고, 경찰들도 범인들이 죽을 힘을 당해 몸부림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술이 현장에서는 통하지 않다보니 유도와 아이키도를 배우는 추세이다.[71] 그렇다보니 합기도 입장에서는 아이키도의 연무를 당연히 합에 맞춘 가짜액션이라고 보는 것이다. 반면 일본인 아이키도 수련자들 시점에서는 (아이키도처럼) 한국 합기도도 합을 맞추지 않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저렇게 엉성한 것 같은 기술에 상대방이 날아가다니...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게 아닐까... 라고 말이다.[72] 이것조차 합을 맞추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임.[73] 이 갑옷 이야기가 과거 뿐만 아니라 근 미래에 현실성있게 거론될 이유가 있는데, 강화외골격 때문이다.[74] 대표적으로 밭다리후리기. 대부분은 한~두발짝 뛰어와서 서 있는 상대의 다리를 확 후리는 그 형태가 많이 교육되는데, 그 어떤 유도가라도 실전이나 시합 상황에서 서 있는 상대의 다리를 그대로 후려서 메치는 경우는 없다.[75] 이래서 자유대련과 시합을 많이 경험해 봐야 하는 것이다. 자유대련과 시합을 해 보면 상대의 저항이나 움직임 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기술이 '어중간하게' 걸릴 수 있다는 것에 익숙해지며, 그에 따른 대처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76] 전반적으로 그래플링은 드잡이질에 능숙해지지만, 그 중에서도 도복을 입고 하는 그래플링 계열이, 특히 스탠딩 상태에서 옷깃 하나만 걸려도 매쳐야 하는 유도는 타 그래플링보다 훨씬 능숙해진다.[77]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도가 MMA에서 전혀 쓸모가 없는 수준인 것은 절대 아니다. 실제로 유도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MMA 선수들도 분명 있다.[78] 최근에는 BJJ도 사회적인 인기에 힘입어 도장 수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인지도를 비롯하여 전체적인 보급률을 생각하면 아직까지는 유도가 조금 더 보편적이다.[79] 도복을 입지 않음[80] 자유형 레슬링 한정.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은 상체만 공격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다.[81] 특히 유도에서 하체를 잡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이 도입된 후 더더욱 그렇다. 규칙 개정으로 인해 시합에서 보이지 않을 뿐이지 발목잡아메치기, 다리잡아메치기, 오금잡아메치기, 다리들어메치기, 어깨로 메치기 등 하반신을 잡고 노는 기술둘이 멀쩡하게 잘 있다. 가위치기 등의 기술들이 금지기술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기술 자체의 맥이 끊기지는 않은 것과 같이.[82] 이는 레슬링의 기술 체계가 대부분 상대의 몸을 잡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옷깃이나 소매를 잡아 넘기는 방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옷을 벗고 있거나 짧은 옷을 입으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제한되는 유도와는 대비되는 부분.[83] 레슬링도 그라운드 공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짓수의 터틀 공격법이나 터틀에서의 싯 아웃을 통한 가드회복 동작은 아예 레슬링의 그것에서 따왔다.[84] 심지어 레슬링에도 엄연히 관절기, 조르기가 존재했던 시절이 있으며, 그나마 그것을 오늘날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영국 랭커셔 지방의 레슬링, 즉 캐치레슬링이다. 캐치레슬링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또 이런 저런 수정을 가한 것이 자유형 레슬링과 북미 학교체육 레슬링.[85]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서 싸우고 싶은지에 따라 상대에게 태클을 걸어 넘어뜨려서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도있고, 반대로 상대의 태클을 방어하는데 전념하면서 입식타격전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86] 이쪽은 그레코로만 형 출신이다.[87] 단체에 따라서 세세한 룰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예로 초창기 UFC나 발리투도처럼 유럽과 아메리카의 무규칙격투기 대회들은 말그대로 무규칙격투기의 형태였지만, 일본에서의 무규칙격투기대회들은 그 성격이 대회마다 커서 세세한 룰은 서로 달랐다.[88] 위에 적힌 인식과는 다르게 공격 금지 룰이 꽤 복잡하다. 대표적으로 UFC에서는 스탠딩 상태에서의 니킥은 허용이지만 상대가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땅에 짚었다면 금지, 누워있어도 금지인 반면 같은 포지션이라도 땅에 손이 하나만 닿아 있다면 니킥이 허용되고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에서 엘보우 파운딩을 날리는 게 가능하지만 이를 수직 방향으로 꽂으면 금지, 상대가 서있는 상황에서는 안면 업킥이 허용되지만 그라운드 상황에서 안면 업킥은 금지되어 있는 등 경기하는 선수들 마저도 종종 룰이 헷갈려서 공격을 해야 할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복잡하다. 상대에게 깔린 선수가 펀치나 킥을 방어하는 게 아니라 파울 유도를 위해 몸을 돌려 공격 금지 부위를 내주거나 방어할 손을 땅에 짚는 희한한 광경도 종종 보일 정도.[89] 진짜로 잘못된 기술을 사용하는 사례도 많지만 특정 종목을 종합격투기에 맞게 변형하여 해당 종목을 단일로 수련한 사람이 볼 때 이상하다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복서가 종합격투가의 스탠스, 펀치가 엉망이라고 비판하거나 레슬러가 종합격투가의 레슬링이 허점이 많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종합격투기와 입식 타격, 레슬링의 경기 템포는 다르기에 해당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말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심권호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은 매우 엉망이라고 비판한 적 있지만, 올림픽 레슬링 경기와 달리 종합격투기의 링에는 펜스가 존재하여 상대에게 중심 싸움을 유도한 뒤 백을 한 번만 잡으면 매우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기에 이미 케인 벨라스케즈등의 강자가 써먹던 스타일로 종합격투기에 최적화하여 변형된 것을 엉망이라고 함부로 비판하긴 힘든 부분이다.[90] 당연히 조합을 꼭 이런 식으로만 할 필요는 없으며, 복싱+주짓수나 무에타이+레슬링 또는 그 외의 다른 무술들과의 조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91] 30cm 이내의 매우 짧은 무기를 쓴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리치 차이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92] 여기에 선수마다 태권도나 가라데, 카포에라, 유도 등 다른 무술들을 더 익히는 선수들도 많다.[93] 당연히 체급에서 밀리면 뭘 해도 안된다.[94] 예를 들어서, 10명은 태극권, 아이키도를 10명은 무에타이, 종합격투기를 배워서 시합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거의 뻔하다. 이런걸 무시한 채 무작정 무술이 아니라 강한 사람이 강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 버리는 것은 어폐가 있다. 즉, 레이싱으로 비교하자면 기본적으로 모두 비슷한 스펙의 레이싱카를 타고 나와서 겨뤄야 되고, 거기서 잘 타는 사람이 진짜 실력이 뛰어난 레이서가 되는 것이다. 실전성이 검증된 무술과 그렇지 않은 무술을 일직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카레이싱을 하려는데 누구는 레이싱카를 타고 나오고 누구는 일반 승용차를 타고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95] 물론 이렇게 체계에 문제가 있는 무술이라 할지라도 그마저도 배우지 않은 생짜 일반인들을 상대로 할 경우라면 분명히 유리하긴 하나, '일반인보다는 강하다' 수준까지가 한계인 것이다. 레이싱에 비유한다면 무술을 아예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은 차량은 커녕 자동차에 탑승조차 하지 않은 보행자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레이싱카가 아닌 일반 승용차라도 타고 나온 사람이 당연히 이길 수 밖에 없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96] 다만 이것은 전통무술들이 전통이라는 틀에 박혀있는 꽉 막힌 꼰대들이라고 일방적으로 단정할 수만은 없는 것이,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전통 무술은 '싸우기 위한 전투 기술'이라기보다는 '전통 문화'로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것도 있다. 즉, 마치 박물관의 유물을 보존하는 것과 같이 전통 문화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여 후세대로 전달하기 위한 것을 제1의 목적으로 삼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연히 기술의 체계가 타류의 유입으로 왜곡되고 변형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어 보수성을 띄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97] 현재는 입식타격의 강자로 평가받는 무에타이도 원래는 기술 체계에 큰 문제가 있었으나, 복서들과의 대결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했다.[98] 태기권에 고전하던 극진공수도는 후에 복싱의 기술을 도입하여 압도적으로 승리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