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술의 중국어 발음
중국어 武術(Wǔshù)이며, 표준중국어 표기법으로는 '우수'다. 영어로도 병음 그대로 Wushu라고 표기한다.2. 중국 무술
우슈 관련 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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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가 무너지고 세워진 중화민국은 1927년 수도 남경에 중앙국술관(中央國術館)을 세우고 청말부터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진 중국권법들을 표준화-규격화하여 보급하려고 했다. 이것을 국술(國術)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초기에 잠깐 시행된 이후 공산당과의 내전 및 일본과의 전쟁으로 이런 작업을 계속 할만한 겨를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1949년 중화민국 정부를 전복하고 북경에 세워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떠맡게 된다.
1958년 중국 정부는 남경정부의 국술관이 하던 작업을 맡아 여러 계파로 나뉘고, 민간에서 폐쇄적으로 전수되던 중국 중국권법을 보급이 용이하고 교육이 쉽게 표준화-간략화해서 보급했는데, 이를 무술(武術), 중국어 발음으로는 우슈라고 한다.[1]
즉 말하자면, 중국권법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유도나 태권도처럼 현대 무술의 형태를 띈 스포츠 무술에 가깝다. 온갖 난립하는 여러 중국권법 유파들을 한 무술에 압축시켜 스포츠화한 것이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가라데의 여러 전통 유파들을 통합하여 현대적으로 만든 WKF가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문화대혁명 때문에 중국 무술이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그렇게 잘못 알고 사람이 있는데, 사실은 여러 분파로 나뉘어졌던 중국 무술들이 1950년대 제정된 우슈의 틀 안에서 표준화되면서 모두 통합되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광복 이후 국내에 우후죽순처럼 있었던 규모가 있는 가라데 분파들과 택견, 중국권법들을 취사하여 태권도로 통합해 표준화 된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물론 통합을 한다고 그 문파가 고스란히 우슈에 먹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우슈와는 별개로 태극권, 당랑권, 아미권, 소림권, 무당권, 팔괘장, 영춘권, 남권 등의 이름으로 여전히 존재하며, 개인적으로 전수되다가 1980년대 규제가 풀리자 복원되거나[2], 혹은 권법가가 대만이나 홍콩으로 망명했다가 개혁개방이 되자 다시 중국에 들어가 복원한 경우도 있다.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을 통해 국제 대회에 데뷔했으며, 1994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을 통해 종목이 구체화되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최국 예우 차원으로 올림픽 시범 종목이 되었다.[3] 당시 중국은 유도나 태권도가 거친 과정인 자국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 선정 후 정식 종목화를 노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IOC에서 올림픽 종목 비대화를 막기 위해 종목 선정이 매우 폐쇄적으로 변하면서 신규 종목은 기존 종목을 밀어내고 들어와야 하게 되어 우슈의 올림픽 진입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우슈는 2012년 종목 투표와 2016년 종목 투표에는 후보 종목으로 신청하지 않았고, 2020년 종목 투표에 후보로 도전했으나 탈락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남아있고, 아직도 우슈의 보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사실상 올림픽 정식 종목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 그 대신 2026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에서 선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종목은 크게 표연(表演, 초식의 모양새의 완벽함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과 산타(散打, 대련)로 나뉘고, 표연 투로(套路)는 3종의 권법과 4종의 병기술로 나뉜다.[4]
- 장권(長拳)
화려하고 가벼운 북파 무술의 특징을 골고루 가진 권법이다. 쭉쭉 뻗는 시원스런 동작으로 인해 초입자들 입문용으로 많이 배우며 특히 소년기 학생들이 많이 배우면 좋은 권법이다. 우슈의 꽃이라고 불리운다. - 남권(南拳)
장권과 비교해 손바닥으로 치는 장타보다는 주먹이나 조(爪)[5]의 사용이 두드러지고, 도약이나 발차기의 사용이 적으며, 움직임에 무게감이 있다. 투로에서 진각의 등장이 빈번하다. 또 정해진 타이밍에 기합을 지르지 않으면 승단 심사에서 감점 당한다. - 간화 태극권(簡化太極拳)
보급형 태극권. 건강 체조다. - 병기술(兵器術)
여성은 검(劍)과 창(槍)을, 남성은 곤(棍)과 도(刀)를 익히게 되어 있다. 여기서의 검과 도는 청룡언월도 같은 장병기가 아니라, 유엽도(柳葉刀)라고 불리는 낭창낭창 잘 휘어지는 가벼운 도검이다.[6]
90년대 후반에는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도장을 찾아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오히려 전통권 도장이 더 많을 정도로 쇠락해 있다.[7]
물론 국내의 무술은 태권도, 유도, 검도, 복싱 등 정말 네임드가 아니면 유행에 따라 도장 수가 늘고 줄기를 반복하기에 엄밀히 말하면 쇠락보다는 무술 도장 사업 자체가 사양길인지라 우슈도 그 추세에 따르는 것뿐이라 봐야 할 듯하다.[8] 그래도 아직까진 100여 개의 도장이 남아 있어서 굳이 찾으면 못 찾을 수준은 아니다. 이것도 널리 보급된 생활 체육은 아닌지라 엘리트 체육 위주로 돌아간다. 여러 모로 레슬링과 비슷한 포지션.
또한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우슈 관계자들 때문에 인터넷에선 제대로 정리가 된 투로 동영상들을 보기가 힘들어 애초에 한국에 보급이 안된 무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1단~6단의 장권, 남권, 검술, 도술, 곤술, 창술로 36개의 역동적인 투로는 물론이고 8식부터 24식 간화 태극권 투로도 몇개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전통권 태극권의 영상이 우슈 간화 태극권보다 많을 지경.
태권도의 경우, WT기준으로 유급자 품새인 태극 1장~8장, 유단자 품새 9개로 특히 유단자 품새의 경우 1단=1개만 있으니 이해도 쉽고 찾기도 쉽다, 하지만 우슈의 경우 투로는 6단까지만 있으며 장권, 남권, 검술, 도술, 곤술, 창술 이외에 또 우슈에서 따로 취급하는 전통권 투로, 상형권 투로, 무기술 투로인 박도, 구절편, 삼절곤 등등 다루는 분야가 많은데 이러한 것들의 체계적인 영상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나온 몇몇 우슈 체육관 또한 진정한 우슈 체육관이라기 보다는 킥복싱,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 우슈 산타를 같이 가르치는 격투기 체육관에 불과하다.
즉 제대로 된 우슈 투로를 배우고 싶다면 서울, 인천, 부산 등 그나마 격투기 인프라가 넓은 대도시에서 밖에 못 배운다, 또한 설령 서울, 인천, 부산이라해도 2024년 1월 기준 아직 영업중이라고 근래에 SNS로 홍보를 하고 있는 체육관은 각 지역에 한 두개 정도 밖에 없다. 나머지 우슈 체육관은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등 SNS 홍보수단이 아예 없으니 아직 영업 중인지, 평가가 어떤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한국 우슈의 악순환에 빠져 선수부 외에는 우슈를 아예 모르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똑같이 엘리트 체육 위주로 돌아가는 종목 중에서 이름값이라도 하고 격투기 체육관에서 같이 배울수 있는 레슬링이 선녀로 보일 지경.
개그맨 이경규가 한국의 우슈 관원 1호라고 한다. 4~5년 수련했다고. 물론 지금까지 계속 한 것은 아니고 잦은 음주로 몸이 많이 상했고 나이도 있어 지금은 제 실력을 못내지만 우슈 관련 사범들이 TV에 나오면 이경규에게는 따로 인사를 할 정도의 대선배다. 이연걸도 무술 동작을 보더니 배운 사람이라고 알아볼 정도다. 1991년에 내한했던 성룡도 이경규의 무술 시범을 보고 물개박수를 쳤다. [9]#
한국은 우슈에서 역대 아시안 게임 3위다.
2019년, 부산에서 약사이자 우슈를 25년간 수련해온 우슈 4단의 유단자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는 주폭을 맨손으로 제압한 사건도 있다. #뉴스영상
2.1. 우슈를 수련한 유명인
1960년대 이후 대륙 출신 무술배우들은 모두 우슈가 기본기이다.- 견자단 중국에 유학을 와서 우슈를 수련했다.
- 레이 파크 - 영국에서 중국무술을 익히다가, 영어권 말레이시아에 와서 우슈를 배웠다.
- 오경 - 역시 스차이체육학교 출신으로 중국의 전국체전인 전국운동회의 우슈 챔피언이었다.
- 이경규 - 국내 우슈 관원 1호이며 한때 우슈 사범을 했던 경력이 있다.
- 이연걸 - 흔히 이연걸을 소림사에서 수련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연걸은 소림사 영화에 출연했을 뿐, 실제 주로 수련한 무술은 우슈이며, 무림이 해체되고 무술 교육이 정규학교로 넘어온 후 우슈와 다양한 전통권을 배운 첫세대 배우이다. 베이징의 유명한 체육학교인 스차이체육학교의 우슈과를 졸업했다.
- 장진 - 쓰촨성 우슈 대표팀 출신으로 천국운동회에서 역시 챔피언을 지냈다.
- 서희주 - 한국의 우슈 국가대표로, 14년간 국대를 맡았다.
- 유상훈(종합격투기) - 한국의 우슈 전 국가대표로 현제 mma 파이터로 afc챔피언을 달성하고 로드 to UFC에서 승리했다
3. 관련 영화
우슈(武术之少年行: Wushu, 2008)홍금보, 왕문걸 주연의 무술 영화.
[1] 다만 현재 이러한 우슈 시스템을 중국에선 경기무술(競技武術)이라고 지칭한다.[2] 이러한 복원된 것은 원형과 많이 달라지고 자의적 해석과 유명인물에 끼워 맞추는 허황된 전승, 역사를 덧붙히게 되며 일부는 아예 자기가 만들고 유명인물의 권법을 전승, 복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 복원되었다는 역사를 거친 권법은 믿을게 못된다, 애초에 복원이 되었다는 80년대쯤이면 중국도 몇몇 인구가 적은 지역을 제외하면 사회법제화가 보편화 되어 옛날 전설처럼 전통권사들이 권법을 겨룬다며 사적으로 싸울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중국판 해동검도[3] 정확히 말하자면, 본래 올림픽 기간 중에는 개최 도시에서 다른 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안 되지만, 조직위원회 측에서 IOC에 특별히 허가를 얻고 개최한 것이다. 참고로 시범 종목이라는 개념은 이미 1992년을 끝으로 폐지되었다.[4] 표현(表現)이 아니다. 드러내어(表) 선보인다(演)하여 표연이다.[5] 갈퀴손 같이 할퀴는 손모양.[6] 이러한 유엽도와 관련 도법는 어디까지나 우슈 투로(套路)의 일부다, 고로 사용되는 유엽도도 실전보다 낭창거리는 소리로 동작의 표준을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관련 도법도 실제로 검리(劍理)가 있는게 아니라 최대한 화려한 연무동작을 강조한다. 일례로 검과 도의 병기술 투로의 경우, 한손으로 원을 그리듯이 무화하는 동작은 실제로 휘어지지 않는 1kg 내외 무게의 진검으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기교일뿐더러 자기도 다칠수 있는 칼부림에 불과하여 실전에 쓸 수 없다.[7] 다만 국제적으로 통합된 시스템 아래에 객관적 고과평가가 가능한 표준이 있는 우슈보단 가르치는 사람 마음대로 평가하는 전통권은 그만큼 사짜도 많다, 또한 전통권의 경우 우슈와 달리 공무원 무도 가산점을 못 받는다, 혹시라도 전통권으로 무도가산점을 노리는 공시생이 있다면 참고할 것.[8] 물론 우슈 자체가 여타 격투기 무술들과 비교해서 이렇다할 메리트가 없는 점도 한몫한다, 화려한 동작을 배우려면 투로 대신 댄스와 트릭킹, 익스트림 태권도가 있고, 실전 격투기를 배우려면 복싱, 킥복싱, 종합격투기 등이 있으며, 무기술을 배우려면 통일된 체계, 검증된 검리, 안전한 호구가 있는 검도가 있다, 심지어 봉술, 쌍절곤 같은 공연용 무기술은 합기도, 특공무술이 우슈의 그것을 채용하고 그 위에 고공낙법, 파쿠르 등 자기들끼리 또 발전을 했기에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이도저도 아니면서 용어도 굳이 난해한 한자어를 사용하는 등 중국색이 짙은 우슈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9] 물론 어디까지나 예능 리액션이다, 링크에 나온 이경규의 동작은 어린 시절부터 경극학교에서 무술연극을 전문적으로 배운 성룡이 보기에는 어설펐을 것이다, 하지만 한중수교 전인 1991년에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중국무술을 선보인다는거 자체가 신기하긴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