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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2011) 高地戰 / The Front Line | ||
<colbgcolor=#6f5b49><colcolor=white> 장르 | 전쟁, 드라마 | |
감독 | 장훈 | |
각본 | 박상연 | |
제작 | 이우정, 김현철 | |
출연 | 신하균, 고수, 이제훈 외 | |
조감독 | 박홍수 | |
촬영 | 김우형 | |
조명 | 김민재 | |
편집 | 김상범, 김재범 | |
동시녹음 | 강봉성 | |
음향 | 정광호, 김석원, 김창섭 | |
미술 | 류성희, 장석훈, 김영대 | |
음악 | 장영규, 달파란 | |
촬영 기간 | 2010년 9월 8일 ~ 2011년 3월 3일 | |
제작사 | 티피에스 컴퍼니 | |
배급사 | 쇼박스 | |
개봉일 | 2011년 7월 20일 2012년 1월 20일 2012년 10월 27일 | |
화면비 | ○○ | |
상영 시간 | 133분 (2시간 13분) | |
제작비 | ○○ | |
월드 박스오피스 | $20,629,645 (2013년 1월 20일 기준) | |
북미 박스오피스 | $11,018 |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2,945,151명 (최종) | |
스트리밍 |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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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1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6.25 전쟁 후반 최전방 애록 고지(AERO-K) 전투[1]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에서 2012년 1월에 소규모로 개봉하였다. 미국에서의 평가는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듯 특히 프래깅 등의 묘사에 상당히 민감한 미국에서, 고수의 주저없는 프래깅씬에 미국 관람객들이 놀람과 동시에 신선함을 느꼈다고. 미국에서 소규모 흥행한 계기는 상술한 프래깅 씬 말고도 미국인에게 익숙한 2차대전식 미군 장비로 무장한 동양인들의 전쟁사에 흥미를 느낀것도 있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10년도 안 된 시점에서 진행된 한국전쟁부터 시작해서 그 이후의 베트남전쟁까지 한국군은 미군과 거의 비슷한 군장을 착용했으니 동질감을 느낄 수 있던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의 분위기는 미국 전쟁 영화 <햄버거 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며, 저격수의 설정은 또 미묘하게 <풀 메탈 자켓>을 연상시킨다.
2. 포스터
메인 포스터 | ||
가로 포스터 |
3. 예고편
메인 예고편[2] |
인터네셔널 예고편 |
4. 시놉시스
한국 전쟁의 마지막 날, 기록되지 않은 그들의 마지막 전투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방첩대[3]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그 누구도 신임 중대장에게 경례도 안 하고 춥다고 인민군 군복을 덧입는 병사들, 갈 곳 없는 어린애들, 심지어 갓 20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있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와 수혁은 고지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 그러나 신임 중대장의 무리한 작전으로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악어중대의 어리지만 베테랑인 대위 신일영(이제훈)과 중위 수혁의 단독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한 채 후퇴한다.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단독 행동을 하는 악어중대원들을 못마땅해 하던 중대장은 중화군과의 함화공작 전투를 벌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중사 오기영(류승수)에게 사살위협을 가하고 그 순간, 수혁은 망설임 없이 중대장을 쏴 버린다. 눈 앞에서 벌어진 상관의 죽음,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은폐하는 그들과 무표정한 수혁. 순식간에 하나가 된 중대 전체에 은표는 당혹감을 느낀다.
사라진 지난 2년, 그에게…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방첩대[3]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그 누구도 신임 중대장에게 경례도 안 하고 춥다고 인민군 군복을 덧입는 병사들, 갈 곳 없는 어린애들, 심지어 갓 20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있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와 수혁은 고지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 그러나 신임 중대장의 무리한 작전으로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악어중대의 어리지만 베테랑인 대위 신일영(이제훈)과 중위 수혁의 단독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한 채 후퇴한다.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단독 행동을 하는 악어중대원들을 못마땅해 하던 중대장은 중화군과의 함화공작 전투를 벌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중사 오기영(류승수)에게 사살위협을 가하고 그 순간, 수혁은 망설임 없이 중대장을 쏴 버린다. 눈 앞에서 벌어진 상관의 죽음,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은폐하는 그들과 무표정한 수혁. 순식간에 하나가 된 중대 전체에 은표는 당혹감을 느낀다.
사라진 지난 2년, 그에게…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5.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고지전(영화)/등장인물 문서 참고하십시오.==# 줄거리 #==
1953년 1월, 휴전 회담이 한창이던 때 방첩대 장교인 강은표(신하균 扮) 중위는 1차 북송 포로 명단을 상관인 최 대령(최정우 扮)에게 전달하기 위해 회담장을 방문한다. 그러나 늘 그랬듯, 군사분계선 문제로 회담은 또 결렬되었고 이를 본 최 대령과 강은표 중위는 "또 결렬됐구나" 식으로 한탄한다.
회담장을 나오면서 최 대령은 강은표에게 곧 조사부로 인사발령이 될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를 들은 강은표는 거기는 가기 싫다고 하지만 최 대령은 인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전쟁 끝나면 부역자들, 빨갱이들 색출해야 하니까 라며 달랜다. 이를 들은 강은표는 발끈하면서 그중에는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린 사람들이 많다며 최 대령의 말을 반박한다. 최 대령은 주변 눈치를 보면서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런 사람들 정리안하면 대한민국 단결이 안된다고 대답한다. 이에 강은표는 "친일파도 그렇게 청산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고 투덜거리는데 하필 지나가던 남한 측 고위급 장교가 이 말을 듣게 된다.[4]
결국 강은표는 영창행... 인줄 알았으나 그를 영창으로 보낼 수 없었던 최 대령은 강은표에게 편지를 한 부 주면서 동부전선에 있는 악어중대로 가서 사건 하나를 수사하라고 지시한다. 강은표는 전달받은 편지를 읽는데 놀랍게도 그 편지는 악어중대를 통해 국군 군사우편으로 발송된 인민군 병사의 편지였다. 거기다 얼마 전, 악어중대의 중대장이었던 기철진 대위가 전사했는데 시신을 부검 해보니 국군 지휘관용 권총에 피격당해 죽은것으로 밝혀졌다. 최 대령은 수상한 냄새가 난다며 마음 같아서는 중대원 전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싶지만 국군 영웅 취급을 받는 부대고 그들이 담당하는 애록고지가 전략적 요충지인지라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곧 출발할 신임 중대장과 같이 가보라고 한다. 어쨌든 영창행을 피한 강은표는 감사를 표하지만 최 대령은 딱한 표정으로 "가봐라... 그런 말이 나오나" 라고 한다. 방을 떠나려던 강은표에게 최 대령이 예전에 강 중위 소대원이었던 김수혁(고수 扮) 기억나냐고 묻는다. 강은표는 대학 친구였고 개전 초기 의정부에서 실종됐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최 대령은 그 친구 악어중대에 있다고 말하고 강은표는 이에 놀란다.
화면이 전환되고 개전 초기였던 의정부 전투. 강은표와 그의 소대원들은 인민군의 거센 공격에 결국 전원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인민군에게 끌려나와 겁을 잔뜩 먹은 그들 앞에 인민군 장교인 현정윤(류승룡 扮)이 나타나 "너희가 계속 지는 이유는 싸우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일주일이면 끝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 뒤에는 조국 재건에 너희 청년들의 힘이 필요하니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라며 이들을 모두 살려준다. 이후 그는 해방 조국에서 만나자는 인사와 함께 부상당하지 않은 강은표와 병사 한 명은 그냥 풀어주고, 부상당한 김수혁과 다른 소대원들은 치료 후에 풀어주겠다며 어딘가로 끌고 간다. 그것이 강은표가 본 김수혁의 마지막 모습이었던 것.
다시 현재, 그 때 본인이 주웠던 친구 김수혁의 군번줄을 보며 강은표, 신임 중대장인 유재호 대위 (조진웅 扮), 신병인 남성식 이병 (이다윗 扮)은 악어중대를 향해 지프차를 타고 산을 오르던 중이다. 가는 동안 강은표는 신병인 남성식의 어린 나이(17살)에 놀라고 유재호 대위의 출세욕에 오묘한 반응을 보인다. 그렇게 도착한 악어중대는 영웅 부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들을 환대하거나 안내하기는 커녕 아예 외면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유재호 대위는 앉아서 담배 피던 병사에게 와보라고 하는데 그 병사는 "왜요?" 라며 차갑게 대꾸한다. 대답에 기가 찬 유재호가 뭐라고 하려던 찰나, 갑자기 막사에서 인민군복을 입은 다른 병사 한명이 튀어나와 자기 담배 훔쳐갔냐면서 담배피던 병사와 드잡이질을 한다. 인민군 포로인줄 알았던 유재호는 허공에 권총을 발사하고 남성식에게 저 포로 다시 잡으라고 지시한다. 남성식이 얼타면서 그에게 총을 겨누자 인민군복을 입은 병사는 자신은 포로가 아닌 악어중대 대원인 오기영 중사(류승수 扮)이고 인민군복은 추워서 입고 있었다고 대꾸한다. 부대의 실태를 본 유재호는 어이없어 하며 여기 악어중대는 맞긴 하냐며 강은표에게 투덜거린다.
잠시 후, 유재호와 강은표가 대기중던 CP 텐트로 나이많은 부사관이 살갑게 인사하며 들어온다. 유재호는 임시 중대장이냐며 묻는데 그는 자신을 양효삼 상사(고창석 扮)라고 소개하고 임시 중대장은 곧 올거라고 대답한다. 그때, 갑자기 꼬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CP 텐트로 들어와 양효삼을 부르며 장난을 친다. 이를 본 유재호는 여기가 놀이터냐며 아이들을 당장 연대 본부로 보내라고 한다. 양효삼은 얘네들은 전쟁 고아이고 전임 중대장 때 부터 데리고 있던 애들이라며 설명하지만 유재호는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며 불평한다. 그리고 강은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초콜릿을 여자아이에게 건네지만 여자아이는 잘린 한쪽 팔을 보여준 뒤 초콜릿을 받지 않고 가버린다.
CP 텐트에서 나온 강은표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른 텐트로 들어가보는데 거기에 난로를 피우고 더운물로 샤워 중이던 어려보이는 병사를 발견한다. 이를 본 강은표는 그에게 관등성명을 대라고 하지만 그 병사는 무시하고 자신의 팔에 주사기를 꽂는다. 강은표는 주사기에 있는 약이 뭔지 확인해보니 모르핀이었다. 일개 병사가 모르핀을 쌓아놓고 스스로 주사하는 것을 보고 다시 관등성명을 대보라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강은표를 무시하고 전투복을 챙겨입는다. 결국 빡친 강은표는 그의 전투복을 잡아당겨 주기를 확인하는데 알고보니 그는 신일영 대위(이제훈 扮)이고 악어중대의 임시 중대장이었다. 벙찐 강은표에게 신일영은 "상관에게 무례하네? 강은표... 중위?" 라고 말한다.[5]
다시 CP 텐트에서 신일영이 유재호에게 담당구역인 애록고지에 대해 브리핑 한다.[6] 주인이 수차례 바뀌기를 반복하다 7시간 전 자신들이 겨우 탈환했고 연대장이 악어중대의 휴식을 위해 다른 부대를 대신 올려보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설명을 다 들은 유재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 지리멸렬한 소모전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다. 그러나 신일영을 포함한 중대 장교 및 부사관들은 비웃으며 "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라고 말한다. 이에 기분이 상한 유재호는 계획을 이어 말하는데 고지 쪽에 대공포를 설치할거라고 말한다. 신일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적군의 항공전력은 궤멸했다고 설명한다. 유재호는 "자네는 대공포를 전투기 상대로만 쓰나?" 라고 일축시킨다. 신일영은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으나 그러다 대공포 뺏기면 큰일난다고 한다. 이에 오기영도 거들며 미 공군의 공중지원 덕분에 자신들이 돌격할 수 있는건데 대공포 뺏기면 공군 지원도 못 받는다고 설명한다. 아까부터 부대원의 비웃음 및 반박으로 기분이 계속 상해 있던 유재호는 이들의 말을 모두 무시하고 "안 뺏기면 된다" 라는 해괴한 논리로 대공포대 설치를 강행하려 한다. 이때 장교 한명이 "안되는데..." 라고 말하며 CP 텐트로 들어온다. 그는 바로 2년 전에 실종된 줄 알았던 강은표의 친구 김수혁이었다.
안경을 끼고 십자가 묵주를 들고 참호 속에 쳐박혀 벌벌 떨며 기도하는 겁쟁이 이등병이었던 친구가 2년만에 안경도 벗고 두려운 표정 하나 없는 중위로 성장한 게 신기한 강은표는 웃으면서 그와 맞담배를 핀다. 김수혁은 죽은 계급 채우다 보니 진급이 빨리 됐다 라고 설명하고 방첩대 장교인 너가 최전선에는 왜 왔냐며 묻는다. 이에 강은표는 동부전선에 인민군과 내통하는 병사들이 있고 그것을 조사하러 왔다고 말한다. 김수혁은 잠시 표정이 굳다가, 그럴 일이 있겠냐며 너스레를 떤다. 강은표도 이에 동의하며 웃어 넘긴다.
그 날 저녁, 악어중대는 조촐하게 신임 중대장 유재호 대위의 환영 회식을 진행한다. 유재호는 전시에 이렇게라도 자리를 마련해준 연대장을 위해 건배하자고 제안하지만 김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보단 이번 전투에서 희생된 전우들을 위해 건배하자고 한다. 유재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렇게 하라고 하고 중대원들은 "전우야 잘 가라"를 외치며 그들을 추모한다.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그때, 중대원인 이상억 (정인기 扮)이 들어와 우리 2소대 애들도 같이 먹어야지 하면서 2소대를 찾고[7] 엄연히 자신의 상급자인 신일영에게 다가와 주먹밥을 건네며 무슨 막내 다루듯이 이야기한다.[8] 이를 본 악어 중대원들은 표정이 굳어지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진다. 이를 보다못한 양효삼이 이상억에게 "정신 좀 차려라. 여긴 포항이 아니래두" 라고 말하고 오기영은 그 끔찍한 기억을 왜 자꾸 끄집어내냐고 역정을 낸다. 내막을 모르는 강은표는 김수혁에게 뭐냐고 묻지만 김수혁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여기가 포항인줄 알아." 라고 짧게 대답한 후 막사 밖으로 나간다. 오기영은 싸해진 분위기를 어떻게든 수습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신병인 남성식에게 노래 한 곡 뽑아보라고 말한다.[9]
막사 밖으로 나온 김수혁은 강은표에게 후방에 있었으면 높은 사람들 많이 봤을 것 아니냐 휴전 협정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묻는다. 강은표는 오늘 내일 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하지만 김수혁은 그 오늘 내일이 벌써 2년째라고 짜증낸다. 하도 수많은 전우들이 죽어나가다 보니 죽은 전우가 살아있었나 죽었었나 우리 중대원이긴 했었나 헷갈릴 지경이라고 한다. 그때, 막사 쪽에서 신병 남성식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노래는 신세영의 '전선야곡'으로 전장의 차가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노래로 악어 중대원들의 상황에 딱 맞는 노래였다.
다음 날 새벽, 유재호가 갑자기 자고 있던 중대원들을 급하게 기상시킨 후 완전군장하고 대기하라고 명령한다. 간밤에 애록고지가 인민군에게 또 점령당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오기영은 대공포대는 어찌됐냐고 묻지만 유재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10] 결국 김수혁네 소대가 뺏긴 대공포대를 정리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오기영은 목적지로 향하면서 "처음와서 잘 모르면 사람 말을 믿어야지 거기다 대공포대는 괜히 설치해가지고" 라며 투덜거리고 신병인 남성식에게 어제 부른 노래 좋다며 전투 끝나고 가사 좀 적어와달라고 부탁한다.[11] 현장에 도착해보니 대공포대는 당연히 인민군 수중에 떨어졌고 방어선을 넓히기 위해 참호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사에 투입된 병사들이 모두 신병이었던 것. 그러나 언덕 너머가 안보이자 김수혁이 가져온 인민군복을 입고 공사 현장으로 달려가 무전을 쳤는데 왜 안받냐는 핑계로 언덕 너머에 병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인민군 장교는 오지도 않은 무전을 쳤다는 김수혁을 수상하게 생각하다가 그의 전투화가 국군 전투화인 것을 지적하고 소속을 대보라고 한다. 당연히 김수혁은 소속을 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생포당한다. 그러나 이 또한 작전의 일부였고 현장에 있는 모든 인민군들이 김수혁에게 시선이 팔리자 다른 소대원들은 그들을 향해 소총을 조준한다.[12]김수혁이 등 뒤로 수신호를 보내자 소대원들은 일제히 격발해 무장 중인 인민군들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김수혁은 바로 적 기관단총을 들어 작업 중이라 총을 들고 있지 않는 인민군들을 한데 모으고 방금 총소리 뭐냐는 인민군 측 무전에 오발사고로 보고하라고 인민군 통신병을 협박한다. 직후 소대원들이 대공포대로 달려와 무전으로 본대에 작전 성공을 알린다. 그러나 인민군 통신병이 갑자기 무전기 송수화기를 들어 괴뢰군이 급습했다고 알려버린다. 오기영이 바로 그를 사살하지만 이미 습격 소식은 알려진 뒤였다. 소대원들은 서둘러 대공포대를 폭파시키고 김수혁은 아까 제압한 비무장 인민군들을 모두 죽여버린다. 강은표는 뭐하는 짓이냐고 묻지만 김수혁은 살려둬봤자 총 들고 바로 우리 쫓을 놈들이라며 빨리 서두르기나 하라고 그를 닦달한다. 이후 공격 대기 중인 본대와 합류한다.
돌격 전 미 공군의 공중 폭격이 이뤄지는데 오랜만의 실전이라 표정이 굳어진 강은표나 공황에 빠진 남성식과 달리[13] 김수혁과 신일영은 수통으로 장난을 치는 등 여유를 보여준다. 폭격이 끝난 후 악어 중대는 고지를 향해 일제히 돌격한다. 거침없이 밀어 붙이던 중, 적 기관총 진지 때문에 발이 묶인다. 이에 신일영이 단신으로 돌격하여 기관총 사수를 사살한 후 수류탄을 던져 진지를 파괴하고 악어 중대는 다시 고지를 탈환한다.[14] 한편 남성식은 용케 시체들 사이에서 살아 있었는데 다리에 부상을 당한 어린 인민군과 마주하게 된다. 서로 총을 겨누지만 쉽사리 쏘지 못하던 그때 양효삼이 남성식에게 괜찮냐 물으며 다가온다. 어린 인민군이 양효삼에게 총을 겨누자 남성식은 결국 방아쇠를 당겨 인민군을 사살한다. 남성식은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동생을 죽인 사실에 침울해지고 양효삼은 그렇다고 우리가 대신 죽어줄 수는 없지 않니 라며 그를 달랜다.
전투 후 고지의 참호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은표는 어디를 파도 묻어놨던 시체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착잡해하고 김수혁은 그런 시체들로 다져지고 다져진 곳이 애록고지다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2년전 자신들한테 1주일이면 전쟁 끝난다고 자신하던 현정윤이 애록고지를 담당하는 인민군 중대의 중대장으로 와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15] 그리고 오기영의 부름으로 자리를 잠시 비우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한 강은표는 뒤따라가다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성식을 발견한다. 술먹었냐는 강은표의 질문에 남성식은 헤롱거리며 술 한잔 먹고 다 잊으라는 양효삼의 권유로 마셨다고 대답한다. 술이 있다는 사실에 의아한 강은표는 김수혁을 따라 벙커로 들어가보는데, 그곳에는 김수혁, 양효삼, 오기영 그리고 다른 대원들이 술, 통조림 등으로 회식을 하고 있었다. 강은표가 들어오자 대원들은 표정이 굳고 김수혁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들어와서 한잔 하라고 권유한다. 강은표는 떨어진 양철컵을 주워보는데 컵에는 춘화가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뭐냐는 강은표의 물음에 오기영은 얼떨결에 어떤 빨갱이가 그렇게 그려놨다고 말해버린다.[16] 오기영 손에 들고 있는 편지는 또 뭐냐고 묻자 오기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편지를 태워버리려고 한다. 강은표는 재빠르게 뺏어서 내용을 읽어보는데 놀랍게도 방첩대에서 최 대령이 건네줬던 편지와 비슷한 인민군의 편지였다. 도대체 이게 다 뭐냐고 김수혁에게 따지려는 찰나, 갑자기 양효삼이 탁자를 뒤엎고 소총을 들어 강은표에게 겨눈다. 강은표도 허리춤에 있던 권총을 뽑아 양효삼에게 겨눈다. 김수혁은 조심스럽게 일어나 별거 아니라고 하고 양효삼에게 총 내리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양효삼은 방첩대 장교인데 괜히 말 잘못하면 우리들 다 죽는다고 하면서 총을 내리지 않고, 강은표도 빨갱이랑 내통하는데 이게 별거 아니냐라며 일갈하며 총을 내리지 않는다. 결국 김수혁은 어떻게 된건지 사연을 설명한다.
애록고지의 주인이 30번도 넘게 바뀌다 보니 어느 날, 김수혁과 소대원들은 어차피 좀있으면 다시 올라올텐데 굳이 이 많은 짐들을 후퇴할 때 다 들고 내려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짐들을[17] 탄약 상자에 넣고 지금 본인들이 있는 14번 벙커에 묻고 후퇴했다고 한다. 그러다 고지를 재탈환하고 묻어놨던 상자를 까보는데 숨겨놓은 짐들은 온데간데 없고 인민군들이 싸놓은 똥들과 쪽지 하나만 꽂혀있었다. 쪽지를 읽어보니[18] "초콜릿 잘 먹었다. 담배 잘 피웠다. 양말 잘 신었다." 라는 인민군의 티배깅이었다. 이를 본 소대원들은 모두 꼭지가 돌아서 욕을 한가득 쓴 편지를 묻었다고 한다.[19] 그렇게 고지를 빼앗겼다가 다시 탈환한 어느 날, 똑같이 상자를 열어보는데[20] 어떤 액체가 든 병과 편지봉투가 들어있었다. 병을 열어서 냄새를 맡아보니 북한산 정종이었다. 김수혁은 거기에 독 같은거 탔을게 뻔하니까 버리라고 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술 냄새를 맡은 소대원들은 진짜 버리냐고 재차 묻지만 김수혁은 냉정하게 버리라고 한다. 오기영은 버리려고 하다가 혹시 모르니까 김수혁에게 냄새 한번 맡아보라고 한다. 냄새를 맡은 김수혁은 생각해보니 얘네들이 우릴 진짜 죽이려고 했다면 수류탄 같은걸 넣어놨지 번거롭게 술에다 뭘 탔겠냐고 의문을 표한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왜 우리에게 술을 주는지 계속 고민한다. 결국 오기영이 죽어도 좋다면서 먼저 술을 마셔보고 진짜 술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소대원들은 돌아가면서 술을 마시고 기분좋게 취한다. 그리고 인민군들이 그들에게 술을 준 이유는 술과 함께 묻은 편지들을 군사우편으로 부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음을 알게 된다.[21] 그래서 김수혁이 그 편지들을 싹 부쳐줬고 그 이후로 김수혁네 소대는 담배를 넣어줬고 인민군 쪽은 술이나 성냥 등을 넣어주면서 그들의 교류가 시작된 것이었다. 이를 들은 강은표는 진짜 그게 다냐면서 끝까지 추궁하지만 김수혁은 그럼 우리가 우리 손으로 군사기밀을 팔아넘겼겠냐며 반문한다. 강은표는 추궁을 멈추고 벙커 밖으로 나간다.
김수혁은 그런 강은표를 따라 나오고 강은표는 이 일이 전임 중대장 기철진 대위의 죽음과 연관이 있냐고 물어본다.[22] 이에 김수혁은 지 권총으로 자살했으니 당연한거 아니냐고 말한다.[23] 강은표는 목격자가 있냐고 물었지만 김수혁은 방금 니가 묻은 그 친구가 목격자였다고 말하고 너가 여기 있어봤자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고 죽기 밖에 더하겠냐 빨리 떠나라고 덧붙인다. 뭔가 캥기는 게 있는 듯한 그의 태도에 강은표는 기철진의 시신이 발견된 개울까지 방문해보지만 당연히 찾을 수 있는건 그가 쓰던 철모 하나뿐이었다. 허탈해하며 부대로 복귀하려던 찰나, 인근에서 사는 것으로 보이는 한 소녀와 마주친다. 강은표는 소녀에게 혹시 여기서 뭐 수상한거나 이상한거 본 적 없냐고 묻지만 쓸만한 답은 듣지 못한다. 강은표는 소녀에게 초콜릿을 주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충고한 뒤 자리를 떠난다.
그렇게 또 고지의 주인이 바뀌고 바뀌기를 반복하다가 반년이 지나 1953년 여름이 된다. 전투가 끝나고 강은표는 유재호에게 부상자들 대부분이 긴급을 요하는 중상자들이라 빨리 내려보내야 한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유재호는 부상자 18명을 내려보내려면 30명 정도가 고지를 내려가야 하는데 지금 그럴 수가 없으니 연대에 후송병력 지원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이에 강은표는 뭔가 더 할 말이 있는듯 머뭇거리는데 이를 본 유재호는 또 항명이냐고 묻는다.[24] 그러나 강은표가 하려던 말은 항명이 아니라 휴전은 도대체 언제 되냐는 질문이었다.
김수혁네 소대는 늘 그랬듯이 인민군들이 넣어놓은 물건들과 편지를 뜯어본다.[25] 그러다 본인 사진과 가족 사진이 들어있는 '차태경'이라는 병사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진에는 노부모와 젊은 여자가 찍혀있었다. 김수혁은 그 여자가 차태경의 여동생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반했는지 전쟁 끝나면 찾아 가보겠다고 한다.[26] 물건을 더 찾아보던 중 독일제 차광 고글을 발견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전선야곡 노래를 알려준 남성식을 위해 인민군들이 넣어둔 선물이었다. 차광 고글을 받고 신난 남성식은 전선야곡을 부른다.
잠시 후, 악어중대의 작전회의 시간 강은표는 중공군이 곧 공격할 수 있다는 첩보를 유재호에게 이야기한다. 유재호는 3중대에서 보냈던 수색대 소식은 아직 들어온게 없냐고 묻자 김수혁은 12시간 째 연락 두절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신일영은 지형 특성 상, 2초에게 당했을거라고 덧붙인다. 유재호는 2초가 뭐냐고 묻자 김수혁과 신일영은 인민군 측에 있는 뛰어난 저격수의 별명이라고 설명한다. 유재호는 당황하면서 왜 2초냐고 재차 묻자 오기영은 사람이 먼저 쓰러지고 2초 뒤에 총소리가 들려서 2초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이에 강은표는 680m 밖에서 저격을 하냐고 놀란다.[27] 그런 놈을 어떻게 잡냐고 막막해하던 유재호에게 김수혁이 자기가 잡아올테니 대원 10명만 뽑아가겠다고 한다.
김수혁과 대원들은 3중대 수색대 소식이 끊어진 가설봉 일대를 수색하지만 2초는 커녕 수색대 시신도 못 찾고 있었다. 그렇게 휴식하던 중 오기영의 장난에 도망치던 남성식이 발목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2초가 나타난 것이다. 남성식은 고통에 울부짖으며 양효삼과 강은표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나 대원들은 그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2초는 악랄하게도 그들을 끌어내기 위해 남성식을 한번에 보내지 않고 일부러 급소만 피해서 남성식에게 계속 총격을 가한다.[28] 이를 보다 못한 강은표는 나뭇가지를 구해 그를 구하려 하지만 김수혁은 한 발 더 쏴야 2초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며 그를 만류하고 오기영도 이를 거든다. 강은표는 니들 미쳤냐라며 남성식을 구하려 하지만 2초는 남성식의 손목도 끊어버린다. 겨우 위치를 찾아낸 김수혁은 2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곡사포 포격을 요청하고 남성식은 결국 2초에게 확인사살 당해 전사한다. 포격이 끝난 후 2초의 시신을 찾기 위해 이동하는데 남성식의 죽음에 슬퍼하는 대원은 강은표 혼자였고 나머지 대원들은 무심히 그를 지나쳐간다.[29] 그러나 남성식의 희생이 무색하게 2초는 포격 직전 해당 지역을 걸어서 빠져나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기영은 철모를 집어던졌고 양효삼은 "남성식이... 제일 어린놈이었는데"라며 한탄한다.[30] 한편 남성식의 시신을 붙잡고 슬퍼하던 강은표는 언덕 밑으로 거수자 한명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쫓는다. 흔적을 찾던 중 누군가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데 강은표는 몸을 돌려 그를 순식간에 제압하고 얼굴을 확인하는데 남자라고 생각하던 2초는 알고보니 앳된 소녀였고 자신과 개울에서 마주쳐 초콜릿을 줬던 그 소녀였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봤던 차태경(김옥빈 扮) 바로 본인이었다.[31] 이에 당황하던 강은표는 결국 그녀를 놓치게 되고[32] 나지막히 씨발... 이라며 중얼거린다.
그렇게 차태경은 인민군 중대 본부로 무사히 복귀 후 중대장이 있는 동굴로 들어와 상황을 보고한다. 중대장은 저격수 한명을 상대로 포격 지원까지 할 줄 몰랐다며 말했고 차태경은 통신병 부터 제거했어야 했는데 실수했다고 자백한다.[33] 그 말을 들은 중대장은 담뱃불을 붙이는데 담뱃불을 통해 애록 고지를 담당하는 인민군 중대의 중대장이 김수혁의 말대로 현정윤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34]
부대 복귀 후 연대 작전회의, 작전참모가 열심히 적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강은표는 김수혁을 노려보며 이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연대 작전참모에게 지적을 당한다. 회의 종료 후 김수혁의 텐트로 강은표가 들어오자 김수혁은 할 말 있냐고 물어본다. 강은표는 남성식의 고글을 김수혁에게 던지며 "너가 성식이를 죽였다."라고 말한다. 이에 김수혁은 남성식을 그동안 죽어나간 수많은 전우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강은표는 2년만에 이등병에서 중위까지 진급한 비결이 이거였냐고 비아냥 거린다. 그러던 중 악어중대에서 돌보고 있던 전쟁 고아인 여자아이가 텐트에 들어와 김수혁에게 자기 잘린 팔, 어른이 되면 다시 자라나는거 아니냐고 묻는다. 이를 들은 김수혁은 폭소하더니 "너가 도마뱀이야? 넌 평생 팔병신이야" 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폭발한 강은표는 김수혁에게 니가 인간이냐라며 주먹질을 하고 여자아이는 울면서 텐트 밖으로 뛰쳐나간다. 김수혁은 강은표를 떨쳐내면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김수혁: 그래 나 사람아니야, 사람 진작에 다 죽었어!! 3년 그 시간에!! 씨발 사람이 살아남았겠어...?
강은표: 닥쳐 이 새끼야
김수혁: 네가 전쟁을 알아? 네가 뭘 알아?
강은표: 잘난 척 하지마 이 새끼야. 후방도 똑같애 성식이 부모도 쟤들도 다 같이 지옥을 겪고 있어. 다 똑같이 지옥을 겪고 있다고 새끼야!!
김수혁: 네가 지옥을 알아? 남성식이... 그놈의 남성식이 어제도 죽었고 그제도 죽었어... 그렇게 죽어나간 남성식만 지금까지 수십만이야! 그런데... 왜 이 좆같은 전쟁은 안끝나는건데?? 네가 진짜 지옥을 알아?
강은표: 지옥이 뭔데? 그게 니들 포항이야?
그때 갑자기 텐트 밖에서 총소리가 난다. 현장으로 뛰어가보니 이상억이 총을 들고 중대원 하나를 인질로 잡은채로 2소대원들 다 어디갔냐고 악을 쓴다. 이를 본 유재호는 빨리 정신병원으로 보내라고 하지만 중대원들은 여태까지 열심히 싸워 온 사람을 정신병원으로 보내 불명예 전역 시킬 순 없다고 말한다. 보다못한 오기영이 2소대원들 이름을 하나씩 말하면서 그들은 포항 철수 때 모두 죽었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이상억은 그럼 난 왜 살았냐면서 신일영에게 말해보라고 윽박지른다. 이에 신일영은 앞으로 나서서 이상억이 들고 있던 총의 총구를 자기 가슴팍에 놓는다.[35] 그리고 왜 2소대원들은 전멸했고 왜 이상억만 살아남았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이상억은 무언가 기억이 났는지 울면서 주저 앉았고 신일영이 뒤돌아서자 총을 들어 그의 어깨를 향해 격발해버린다. 악어 중대원들은 놀라서 이상억을 향해 달려들어 그를 제압한다.강은표: 닥쳐 이 새끼야
김수혁: 네가 전쟁을 알아? 네가 뭘 알아?
강은표: 잘난 척 하지마 이 새끼야. 후방도 똑같애 성식이 부모도 쟤들도 다 같이 지옥을 겪고 있어. 다 똑같이 지옥을 겪고 있다고 새끼야!!
김수혁: 네가 지옥을 알아? 남성식이... 그놈의 남성식이 어제도 죽었고 그제도 죽었어... 그렇게 죽어나간 남성식만 지금까지 수십만이야! 그런데... 왜 이 좆같은 전쟁은 안끝나는건데?? 네가 진짜 지옥을 알아?
강은표: 지옥이 뭔데? 그게 니들 포항이야?
잠시 후, 의무 텐트 안에서 신일영이 어깨에 붕대를 감은 채로 누워있다. 강은표는 다행히 총알이 뼈 위를 지나갔다고 말하다가 그가 통증을 전혀 느끼고 있지 못하는 있는 점, 이전에도 모르핀을 쌓아두고 전투 중이 아님에도 주기적으로 주사했다는 점을 토대로 그가 모르핀 중독임을 알게된다. 모르핀 중독인 임시 중대장, 포항에서 전멸한 소대를 아직도 찾는 이상억, 포항 이야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중대원들에 강은표는 도대체 포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문을 표하고 김수혁은 나지막히 "씨발... 포항..." 이라 중얼거리며 그때 일어났던 일을 회상한다.
3년 전 포항, 악어 중대[36]는 코앞까지 들이닥친 인민군들을 피해 해안에서 철수 중이었다. 그러나 2소대가 타야 할 상륙정이 공격을 받아 사용불능 상태에 빠지고 2소대원들은 김수혁과 신일영이 있는 소대의[37] 상륙정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이미 만선인 상륙정에 2소대원들이 탈 자리는 없었고 중대장은[38] 총까지 겨누면서 2소대원들을 물러서게 하고 상륙정을 출발시키려한다. 그러나 2소대원들은 우리는 이대로 다 죽으라는거냐며 상륙정 문에 매달리고 이 때문에 상륙정 출발이 지연된다. 그러자 중대장이 2소대원 한명에게 총을 쏘는 것을 시작으로, 중대원들끼리 서로에게 총을 쏘고 맞는 촌극이 벌어진다. 이를 본 신일영은 상륙정에 달려있는 기관총을 잡아 인민군이 아닌 상륙정에 매달려 있는 2소대원들에게 난사한다. 결국 2소대원들은 전멸하고 상륙정은 간신히 해안을 떠날 수 있었다. 망망대해에서 집결지를 향해 가던 중 신일영은 울먹이다가 소대원들이 자신을 경멸과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총을 자신의 턱밑에 대고 쏘려한다. 이를 본 김수혁이 네가 왜 죽나면서 그를 제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신일영 덕분에 살아남은 소대원들에게 일갈한다.
김수혁: 네들이 탓할 자격이 있어? (신일영을 가르키며) 얘가... 얘가 우리 모두를 살렸어 안그래?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 (총을 집어들며) 말해봐! 말해봐 이 비겁한 새끼들아!!
오기영: (자리에서 일어나며) 맞아! 쟤가 우릴 살렸다... 왜 말을 못하냐 이 개새끼들아...
이상억: 2소대는... 교전 중에 전멸한거야... 일영아... 네 잘못 아니다...
김수혁: 들었지? 신일영 (그럼에도 신일영이 자살을 시도하자 다시 말리며) 동료를 죽이고 살아남았으면 씨발... 어떻게 해서든 살아야지 왜 죽어??
신일영: 형...
이상억이 때때로 죽은 소대원들을 찾고 다니는 이유, 고참 중대원들이 포항 이야기만 나오면 애써 외면하려는 이유, 신일영이 모르핀 중독으로 자신의 몸을 버려가면서까지 중대원들을 살리려 했던 이유 모두 이런 어두운 과거에서 기인되었던 것이다.오기영: (자리에서 일어나며) 맞아! 쟤가 우릴 살렸다... 왜 말을 못하냐 이 개새끼들아...
이상억: 2소대는... 교전 중에 전멸한거야... 일영아... 네 잘못 아니다...
김수혁: 들었지? 신일영 (그럼에도 신일영이 자살을 시도하자 다시 말리며) 동료를 죽이고 살아남았으면 씨발... 어떻게 해서든 살아야지 왜 죽어??
신일영: 형...
잠시 후, 김수혁과 강은표는 연대 본부로 연행되는 이상억을 본다. 그때, 악어 중대에서 돌봐주고 있던 전쟁 고아들이 이상억에게 달려가고 양효삼은 괜찮다며 둘을 붙잡는다.[39] 그러나 김수혁은 이제 애들도 보기 싫다면서 같이 연대 본부로 보내라고 한다.
장면이 전환된 후, 현정윤 중대가 속한 대대의 대대장(김강일 扮)은 중공군과 합작하여 애록고지 탈환 및 악어 중대의 완전 섬멸에 대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작전 내용은 중공군이 정면으로 애록고지를 공격하면 인민군은 국군의 예상 후퇴지점에 매복해 있다가 후퇴하는 국군을 완전히 섬멸, 이 고지전을 완전히 끝장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들은 황선칠 중위(박영서 扮)와 현정윤은 맨날 하던 얘기 아니냐, 아무리 만전을 기해도 어차피 또 뺏길 고지 아니냐며 딴지를 건다. 이에 대대장은 그러다가 뺏기고 휴전되면 어떡하려고 그러냐라며 그들의 말을 일축시킨다.
한편 악어 중대 측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작전 회의 중이었다. 이때 유재호와 신일영의 의견이 엇갈리게 된다. 유재호는 사단에서 하달된 대로 애록고지에 대한 방어선을 유지하면서 병력을 둘로 쪼개 각자의 공격 목표를 향해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신일영은 애록고지가 적의 주 공격 목표인게 뻔한데 그와중에 병력을 둘로 쪼개면 싸그리 전멸한다고 반박하고 애록을 버린 후 다른 능선에 방어선을 구축한 후, 적의 병참선 차단 및 종심을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기분이 상한 유재호는
유재호: (신일영을 툭툭 건드며) 야 너 사단장이냐? 니가 이 사단 작전 지휘해? 이 새끼야? 어디서 주제넘게...
신일영: 중공군하고 싸워보셨어요? 걔들... 함화 공작이 어떤건지 팽덕회가 어떤 놈인지!! 우리가 가진 총알 보다 그 새끼들 숫자가 더 많다는거! 아세요?
유재호: (지휘봉을 내려치고 권총을 꺼내 신일영에게 겨누며) 이 새끼가... 전시상황에 상관에 대한 명령 불복종은? 말해. 상관에 대한 명령 불복종은?
신일영: 즉결처분입니다...[40]
결국 유재호는 사단에서 하달된 대로 병력 배치를 강행했다. 그리고 그날 야간, 악어 중대원들은 참호 앞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중공군의 공격을 기다렸다. 오기영은 낮에 있던 작전 회의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신일영이 무조건 옳았을거라고 불평한다. 이에 강은표는 군인은 그냥 명령만 수행하면 되는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던 중 시야 확보도 제대로 안될 정도로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이윽고 중공군의 공격이 시작한다. 비와 함께 내려치는 번개 불빛에 비치는 중공군은 중대급도 대대급도 아닌 연대급 병력이었다. 배로 차이는 병력 수에 악어 중대는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김수혁, 강은표, 오기영은 CP 텐트로 달려와 유재호에게 후퇴를 종용한다. 그러나 유재호는 아직 연대 본부로 부터 무전이 안왔다는 이유로 가만히 있어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공군의 주 공격목표가 신일영 쪽이 매복해있던 곳이라 신일영 쪽과의 통신은 완전히 끊겼고[41][42] 겨우 연결된 연대 본부로부터의 명령은 현 위치 사수였다. 유재호는 크게 당황하지만 상부에 따라 사수를 명령한다. 오기영은 일영이 죽인 것도 모자라 우리까지 죽일거냐면서 따지는데 이를 들은 유재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 오기영을 자빠뜨리고 그에게 권총을 들이밀면서 "너도 신일영이한테 보내줄까?" 라며 폭주한다. 강은표의 만류로 겨우 정신을 차리고 권총을 거두자 갑자기 김수혁이 유재호의 머리에 권총을 발사해 그를 살해한다. 그리고 군법에 따라 중대장이 전사했으니 이제 자신이 중대장이라며 후퇴를 명령하지만 이번엔 강은표가 권총을 뽑아 김수혁에게 겨눈다.신일영: 중공군하고 싸워보셨어요? 걔들... 함화 공작이 어떤건지 팽덕회가 어떤 놈인지!! 우리가 가진 총알 보다 그 새끼들 숫자가 더 많다는거! 아세요?
유재호: (지휘봉을 내려치고 권총을 꺼내 신일영에게 겨누며) 이 새끼가... 전시상황에 상관에 대한 명령 불복종은? 말해. 상관에 대한 명령 불복종은?
신일영: 즉결처분입니다...[40]
강은표: 군법...?
김수혁: 내가 죽으면 네가 중대장이다. 네가 지휘해서 우리 애들 살려 보낼 수 있겠어? 할 수 있으면 날 쏴. 시간이 없어 어서! (강은표가 권총을 내리자) 하강리 주공을 피해, 남은 병력 모두 315능선으로 집결한 후 탈출한다. 어서 움직여!
강은표: 살아남으면! 넌 군법에 따라 처리할거다...
하지만 이미 애록 고지는 중공군에 의해 포위되어 있었고 악어 중대는 사방에서 덤벼오는 중공군들에게 하나둘씩 쓰러진다. 그러던 중 오기영이 부상을 당해 쓰려졌고 양효삼은 오기영에게 달려온다. 오기영은 자기를 버리고 그냥 가라고 하지만 양효삼은 더 이상 안놓고 간다라며[43] 오기영을 부축하려다 날아오는 유탄에 맞아 쓰러진다. 그를 붙잡고 울부짖는 오기영에게 늘 입버릇 처럼 말하던 1941년 화백산 전투 이야기를 하려다 날아오는 총알에 피격당해 전사한다. 이윽고 악어 중대원들은 가지고 있는 탄을 모두 소모하고 이제 정말 끝인가보다 하며 대검을 뽑아 달려오는 중공군들에게 백병전을 시도하려 한다. 그런데 달려오던 중공군들은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지는데 바로 전멸한줄 알았던 신일영과 신일영네 소대원들이었다. 신일영은 남아있는 탄을 김수혁네 소대에게 분배하고 다같이 빠져나가자고 하지만 김수혁은 신일영에게 이제 네가 중대장이니 중대원들을 살려야 한다고 하고 자신은 남아있는 박격포를 모두 쏜 후 다른 루트로 탈출하겠다고 한다. 김수혁: 내가 죽으면 네가 중대장이다. 네가 지휘해서 우리 애들 살려 보낼 수 있겠어? 할 수 있으면 날 쏴. 시간이 없어 어서! (강은표가 권총을 내리자) 하강리 주공을 피해, 남은 병력 모두 315능선으로 집결한 후 탈출한다. 어서 움직여!
강은표: 살아남으면! 넌 군법에 따라 처리할거다...
잠시 후, 김수혁과 강은표는 미군 정찰기가 뜨자 중공군들이 모두 숨어버린 것을 깨닫고 한숨 돌린다. 강은표는 방금 있었던 김수혁의 상관 살해를 들먹이며 기철진도 너가 죽였던게 아니냐며 추궁한다.
강은표: 뭐 하나만 물어보자 수혁아... 기철진도 너냐? 전임 중대장 기철진 대위도 네가 죽인거야?
김수혁: 왜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지?
강은표: 유재호 대위도... 전투 중 전사라고 보고될테니까...
김수혁: 지금까지 네가 본 것만으로도 그 잘난 방첩대 임무는 끝난거 아니야? 뭐... 더 필요해? 상관살해! 적과 내통! 명령불복종! (비웃으며) 내 죄목이... 이쯤되냐?
강은표: 그래 너 보고하면 내 임무도 끝이지... 그리고... 너도 끝이고 이 새끼야!!
김수혁: 방첩대가 먼저일까? 인민군 총알이 먼저일까?
김수혁: 왜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지?
강은표: 유재호 대위도... 전투 중 전사라고 보고될테니까...
김수혁: 지금까지 네가 본 것만으로도 그 잘난 방첩대 임무는 끝난거 아니야? 뭐... 더 필요해? 상관살해! 적과 내통! 명령불복종! (비웃으며) 내 죄목이... 이쯤되냐?
강은표: 그래 너 보고하면 내 임무도 끝이지... 그리고... 너도 끝이고 이 새끼야!!
김수혁: 방첩대가 먼저일까? 인민군 총알이 먼저일까?
이 대화가 끝나자마자 김수혁네 통신병이 총을 맞고 쓰러진다. 2초가 또 나타난 것이었다. 김수혁과 강은표 그리고 소대원들은 일제히 엄폐하지만 그 사이 김수혁은 옆구리에 한발 맞았다. 격발음이 들려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짧은 것을[44] 깨달은 김수혁은 자신의 소총에 조준경을 장착하고 본인이 신호하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일제히 달리라고 명령한다. 이윽고 김수혁의 신호와 함께 소대원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고 김수혁은 2초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간다. 잠시 숨을 고른 후 건너편 능선을 향해 조준하고 드디어 2초를 포착한다. 격발하지만 초탄이 빗나가 2초에게 팔을 한방 맞게 되고 다시 자세를 잡고 격발해 2초의 자세를 흐트려 놓는 것을 성공한다. 이제 마무리만 지으면 되는 찰나, 조준경 너머로 보이는 2초의 얼굴은 자신이 사진 속에서 봤던 그 소녀의 얼굴이었다.[45] 이에 당황한 김수혁은 2초에게 틈을 허용하고 결국 어깨 쪽을 맞고 쓰러진다. 그를 따라온 강은표는 빈사 상태가 되어 쓰러져있는 친구를 보게 된다. 김수혁은 오면 너도 죽는다면서 오지 말라고 만류하지만 친구를 버릴 수 없었던 강은표는 자신의 X반도를 풀은 후 올가미 던지듯이 던져서 그를 끌어오려고 한다. 하지만 2초의 방해로 실패하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던 김수혁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김수혁: 은표야... 그거... 그런 생각해? 넌 아주 오래전에 이미 죽었다는 생각... 너나 나나 우리 악어 중대 모두, 2초 저 아이도... 아주 오래전에 죽었던거야... 수많은 남성식이처럼... 씨발 그렇게 많이 죽여댔으니까 당연히 지옥에 가야하는데... 여기보다 더 지옥이 없었어 그래서 그냥 여기 계속 살고있던게 아닐까... (입에서 피를 흘리며) 오늘에야 비로소...
강은표: 그만해! 죽긴 누가 죽어 씨발놈아...
김수혁: 은표야... 우리 엄니...
강은표: 그래... 그래 수혁아
김수혁: 우리 엄니... 얼굴이 기억안나...
강은표: 그만해! 죽긴 누가 죽어 씨발놈아...
김수혁: 은표야... 우리 엄니...
강은표: 그래... 그래 수혁아
김수혁: 우리 엄니... 얼굴이 기억안나...
이 말을 끝으로 2초에게 확인사살 당한 김수혁은 숨을 거두고 만다. 강은표는 김수혁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 짖고, 2초는 반년 전 강은표에게 받은 초콜릿을 먹으며 하산한다. 강은표도 김수혁의 시신을 들쳐업고 힘겹게 부대로 복귀한다.
애록고지를 다시 점령한 현정윤, 황선칠, 차태경은 악어 중대가 남겨놓고 간 맥주를 마시며 그들의 편지를 읽어본다. 처음 읽은 편지는 '여름이라 차광 고글이 매우 유용하다. 고맙다." 라는 내용의 남성식이 남긴 편지였다. 이를 들은 현정윤은 차태경에게 "네 선물 받은 놈의 답장이네"라고 말하지만 차태경은 지난번에 자기가 그를 죽였다고 답변한다.[46] 바로 다음 편지를 읽어보는데 사진 속의 이쁜 여동생 자기가 만나러 가겠다는 김수혁이 차태경에게 쓴 편지였다.[47] 현정윤은 그 편지는 뭐라고 써있냐고 차태경에게 묻자 차태경은 편지 마지막 문구에 써있는 "제발 휴전 좀 하자 개자식들아"만 써있다고 얼버무리고 몰래 그 편지를 간직한다. 그러던 중, 병사 한명이 그들이 있는 벙커로 들어와 소식을 하나 전하는데 그 소식은 드디어 정전 협정이 조인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악어 중대에게도 전달되었다. 오기영은 신일영의 손을 붙잡고 드디어 우리가 살았다라며 기뻐하고 다른 중대원들도 신일영을 향해 연신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누군가의 시신을 들쳐매고온 강은표를 본 중대원들은 그쪽으로 달려나가고 그 시신이 김수혁이라는 것을 깨닫고 오열한다. 오기영은 이제 휴전인데 하루만 더 버티지 라고 슬퍼하고, 신일영은 애써 울음을 꾹꾹 참으며 모르핀을 맞으려 한다. 이에 강은표는 그를 말리며 "아프면 아픈대로 그냥 울어요."라고 말한다. 신일영은 예전 병사 시절에 그랬던 것 처럼 김수혁을 형이라 부르며 슬퍼한다. 다음 날 새벽, 김수혁을 포함해 전사한 중대원들의 시신을 실은 트럭이 출발한다. 신일영과 중대원들은 예전에 김수혁이 먼저 간 전우들을 위해 "전우야, 잘가라" 라고 추모했던 것 처럼 "전우야, 잘가라" 라고 외치며 그들을 떠나보낸다. 화면이 전환된 후, 유엔군 총사령관, 인민군 최고사령관, 중공군 사령관이 순서대로 정전 협정문에 서명하는 모습이 지나간다.
얼마 후, 악어 중대원들은 인근 개울에서[48] 몸을 씻거나 밀린 빨래를 하고 있다. 예전에 주웠던 김수혁의 군번줄을 물에 씻으며 착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강은표에게 신일영이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자 강은표도 웃으면서 장난을 받아준다. 그러던 중, 그 개울을 지나던 현정윤과 그의 중대원들을 맞딱드리게 된다. 당연히 그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눴지만[49] 평소와 다르게 쉽사리 쏘지는 못했다. 현정윤이 황선칠 중위 군장에서 춘화가 그려진 그 양철컵을 꺼내 신일영에게 전달하고 이를 본 신일영은 그들이 자신들과 대치했던 인민군 중대임을 알게된다. 신일영의 "잘가라" 소리를 시작으로 악어 중대원들이 그들에게 "잘가라" 라고 외치자, 현정윤네 중대원들은 당황한다. 이를 본 현정윤은 미소를 지으며 "진짜 끝났나보다."라고 말한 후 개울을 떠나려 한다. 그때, 강은표가 그들에게 성큼성큼 걸어갔고 현정윤은 뭐냐고 물어본다. 강은표는 말없이 주머니에 있던 사진 한장을 건네는데 그 사진은 차태경이 악어 중대에게 편지와 함께 부쳐달라고 부탁했던 자신의 사진이었다. 이를 본 현정윤은 그 사진을 차태경에게 다시 전달하는데, 차태경은 사진에 총알 구멍과 핏자국이 생긴 점, 사진 뒤에 자신이 편지에서 봤던 '김수혁'의 이름이 써져있는것을 토대로 자신에게 반해서 찾아가보겠다고 한 김수혁을 자신이 사살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악어 중대 본부, 연대장(전국환 扮)이 정전 협정 조인에 대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다. 정전 협정이 금일 오전 10시에 조인됐다는 소식을 말하고 중대 장교들은 기뻐한다. 그러나 연대장은 이어서 정전 협정문 5조 부칙 63항에 의거, 정전협정의 규정들은 12시간 후인, 22시에 효력이 발생하고 남은 12시간 동안 국군은 모든 전선에 걸쳐서 대대적인 총력전을 벌일 거라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달한다. 연대장은 신일영에게 애록고지 북쪽 능선을 돌파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지만 이미 악어중대는 중공군에 쫓겨 내려온 직후라, 병력이 온전치 못했다. 이에 신일영은 북쪽 능선 공략이면 자기들 중대 병력만으로는 무리라고 이야기하지만, 연대장은 마지막 전투이고 다른 부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명령을 철회하지 않는다.
이는 인민군 진영도 마찬가지였다.
황선칠: (울먹이며) 중대장 동지... 12시간 총력전이라니 이거 미친거 아닙네까? 무슨 말씀이라도 해보시라요
현정윤: (갑자기 폭소한다.)
황선칠: 지금 웃음이 나옵네까?
현정윤: 기카면... 네가 살아돌아갈 줄 알았네?
황선칠: 중대장 동지...
현정윤: 내래 잠깐 희망때문에 약해졌구나... (중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각 소대 지휘관! 집합시키라우! (다시 황선칠을 보며) 이 전쟁... 우리 손으로 끝내갔어
전투를 준비하는 신일영과 강은표. 신일영은 수십번도 넘게 겪었던 전투이고 어떻게든 중대원들을 살려보내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예전에 김수혁이 자신에게 이야기했던 "우리는 빨갱이와 싸우는 게 아니라 전쟁하고 싸우는거라고"를 읊조린다.
중대원들 앞으로 나서서 애록고지를 돌파, 재점령 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하는데 이미 12시간 총력전 소식을 들은 중대원들은 절망한 표정이거나 아예 주저 앉는다. 그런 중대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신일영은 왜 자신들의 중대가 '악어 중대'라고 불리는지 이야기 해준다.
신일영: 우리 중대는 이 동부 전선에 배치되어 미군들로부터 악어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왜 악어인지 아는 사람?
중대원들: (대답이 없다)
신일영: 악어는 약 5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짐승한테 먹힌다. 그리고 간신히 알에서 나온 새끼 악어 대부분이 또 다른 짐승의 먹이가 되고 고작 한두 마리가 어른 악어로 자란다. 근데... 근데 말이야... 그 한두 마리가, 50개의 알 중에서 살아남은 고작 그 한두 마리가, 늪을 지배한다. 그게 악어다!
중대원들: (하나 둘씩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다.)
신일영: 이제 이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이렇게 전선이 교착된 그 2년 6개월 동안에 50만 명이 죽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우리가 악어고! 우리가 전장을 지배한다! 알겠나!
중대원들: 예!
신일영: 누가 제일 강한가?
중대원들: 악어!
신일영: 누가 가장 독한가?
중대원들: 악어!
신일영: 12시간만 버텨라! 살아서... 집에 가자...
안개가 자욱한 애록고지, 그 밑에 악어 중대원들이 미 공군의 폭격을 기다리고 있다. 강은표는 안개 때문에 안보이지만 저쪽도 전진 배치라 자신들과 아주 가까이 있을거라고 신일영에게 말한다. 그러던 중, 고지에서 후퇴하다가 입은 부상 때문에 열외되었던 오기영이 돌아온다. 이를 본 신일영은 왜 왔냐고 묻지만 오기영은 12시간 버티는 게 별거 아니라는 듯이 혼자 치사하게 빠질 수 있냐면서 너스레를 떤다.
오기영: 이야... 안개 정말 짙다. 이 씨발 온 세상이 우리보고 싸우라고 지랄하는데 이 안개만은 싸우지 말라고 하는거 같네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그쵸... 안개만 안걷히면 미 공군 폭격 못하고 그럼 작전 취소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렇죠?
신일영: 안개가 걷히면 미 공군이 출동할거야. 후방 폭격이 일어나면 우리가 돌격이다. 살아남으면... (강은표와 오기영을 보며) 형이라고 부를게... 이따 보자
오기영: (웃으면서) 꼭 형이라고 해야 합니다.
잠시 후, 기절했던 강은표는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깨어나고 폭격의 여파로 왼팔이 잘린 신일영은 모르핀을 투여하고 진이 빠진채로 고지를 돌아다니며 보이는 인민군들을 사살한다. 그러나 미상의 폭발물이 터져 왼쪽 다리마저 잘려나가고 신일영은 주저 앉는다. 그러면서도 권총을 꺼내 자신에게 기관단총을 갈기던 인민군을 사살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이윽고 주저 앉아있는 그에게 현정윤이 나타난다. 서로 잠시 쳐다 보다가 신일영은 그에게 권총을 겨눴고 결국 현정윤이 먼저 그의 머리에 총을 두어방 발사해 신일영은 전사한다. 한편, 고지를 돌아다니던 강은표는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쓰러는데 차태경이 쏜 총이었다. 차태경은 강은표를 알아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총을 다시 장전하려 하지만 고장났는지 노리쇠 후퇴가 되지 않았고 결국 총을 내팽겨치고 대검을 들고 그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완력 차이로 강은표에게 제압당하고[51] 결국 가슴에 대검이 꽂혀 죽는다.
서로 편지와 물건을 주고받던 14번 벙커, 그곳에서 현정윤이 상자에 넣어놨던 정종을 들이키고 있고 강은표도 그것을 보고 벙커로 들어온다. 현정윤은 강은표에게 술을 권했고 강은표는 그것을 받아 들이킨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현정윤에게 성냥이 없다는 것을 안 강은표가 그의 담배에 먼저 불을 붙여주고 자신의 담배에도 불을 붙인다. 그리고 그를 보더니
강은표: 너... 나 알지? 이 전쟁, 1주일이면 끝난다며
현정윤: 용케 살아있었구만. 어리버리새끼[52]
강은표: 뭐 하나만 물어보자. 3년전에 네가 의정부에서 그랬잖아. 네들이 지는 이유가 뭔지 아냐, 싸우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현정윤: (힘겹게 웃는다)
강은표: 싸우는 이유가... 뭔데?
현정윤: 내래...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어. 근데 너무 오래되어서... 잊어버렸어
강은표: 개새...끼...
6. 평가
6.1. 평론가 평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14181c><tablebordercolor=#14181c><tablebgcolor=#fff,#191919><:> ||
★★★★ 분단전쟁영화, 한국형 블럭버스터 고지를 점령했다 - 유지나 ★★★☆ 더 격렬하고 애절한 <공동경비구역 JSA>의 전사(前史) - 김혜리 ★★★☆ 60년 남북 대치가 ‘휴전 후 12시간’과 무엇이 다르랴 - 황진미 ★★★☆ 정서와 테크닉 모두 한국 전쟁 영화의 만족스런 진화 - 주성철 ★★★☆ 한국전쟁 장르의 새로운 기준 - 이화정 ★★★★ 한국전 소재 영화들에 대해 시큰둥했던 심정을 일소한다 - 이동진 ★★☆ 활력의 드라마가 중반부터 고지혈증 - 박평식 ★★★★ 충무로 전쟁영화의 진화 - 김종철 ★★★★ <태극기 휘날리며>를 넘어선다 - 김도훈 ★★★★ 가장 높은 고지를 점령한 한국전쟁영화 - 강병진 |
남다은 평론, 안시환 평론, 우타마루 평론
6.2. 호평
혹평으로 말하는 것 중 대부분 전쟁과 관련된 부분인데 따지자면 6.25때 여자 저격수 북한 선전용 기록은 있으나 교차검증은 안됐다. 영화는 픽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를 위한 극적 장치를 실제 역사와 혼동하지 말자. 앞서 서술된 미스캐스팅 논란 역시 대중성, 연출 의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밀리터리 매니아의 관점이 많이 차지한다. 실제 언론에서는 미스캐스팅 이야기 된 바 없고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호평들이 많은 편이다.6.25 전쟁 초반과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과 격돌하거나 인천 상륙 작전만 그리는 많은 한국전 영화들과 달리 전쟁 후반기를 보여주어서 신선했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계속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소규모 고지 탈환전만을 다루기 때문에 어지간한 전쟁 영화와는 다르게 액션씬, 전투씬 자체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흥행이 부진했다고 볼 수도 있다. 보통 전쟁 영화 하면 포병이나 전차까지 동원해가며 박력과 긴장감 넘치게 적진을 뚫고 나가는 전투씬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투씬의 퀄리티가 대체적으로 괜찮다. 빼앗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올라가는 악어중대와 이를 사수하려는 인민군 간 전투 장면을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독특한 카메라 워크[53]로 촬영했으며, 특히 소부대 전투 묘사는 대단히 출중하다. 또한 야음을 틈타 나팔 소리와 함께 몰려오는 수많은 중공군들이 번개 불빛이 작렬할 때마다 차츰차츰 이쪽으로 몰려오는 게 적나라하게 보이는 공포스러운 장면 묘사도 호평이 많다. 그럭저럭 봐줄 만하게 재현했으며(사실 입은 군복들이 거의 넝마 수준) 크게 어긋나는 것은 없지만 간혹 구형 봉합식 검은색 전투화 밑창이 보인다. 참고로 대부분의 영화 세트인 분침호, 참호 등은 순수미술 전공 출신 스태프들이 세팅, 작업했다고 한다.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신인남우상 수상작이다.
6.3. 비판
학도병을 건달패처럼 묘사한 포화속으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역사 왜곡을 저질렀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조사가 미흡함으로서 생긴 설정 오류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설정을 위해 민간인은 물론 기르던 송아지까지 성공적으로 후송한 포항 철수작전을 아군끼리 쏘아 죽여야 할 정도로 아비규환 속에 이뤄진 작전으로 왜곡 묘사했기에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물론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긴 있는데, 개전 초기 12연대 1대대가 연산포로 패주할 때 징발된 민간 어선에 다들 올라타는 과정에서 장교를 자처하며 먼저 오르려 한 자들을 즉결처분한 사례가 있지만, 영화처럼 소대 수준으로 몰살시키는 잔혹한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다.또한 조진웅에 대한 고수의 프래깅도 논란이 있으나, 실제 한국전 당시 임무 교대 중 팔에 붕대를 감은 한국군 소위가 자신(미군 대위)을 보고 얼김에 붕대 감은 팔로 경례를 했고 이에 뒤에 따라오던 한국군 하사가 욕을 하고 서로 말싸움을 벌이다 하사가 권총을 들어 소위를 사살했다는 미군의 한국전 참전용사의 증언이 있다. 상황도 상황이고 잘잘못 따질 겨를도 없고, 한국군 하사의 살기가 대단하여 전원 묵살했다고 한다. 프래깅은 현대전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극 중 신하균이 적군 저격수 김옥빈을 발견하고 사살하지 않은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에게만 잘못을 탓하여 쓸때없는 갈등을 야기하는 부분이 매우 작위적이며, 이미지로만 따져도 비슷한 시대상인 국군이 등장하는 영화 알 포인트에 출연한 배우들과 비교해보면 이제훈의 이미지는 고등학생에 가깝다. 알 포인트는 극 중 20대의 사병들을 시대상에 따라 30대 초중반의 배우들로 캐스팅하여 1950~60년대 와일드한 분위기의 남성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지만, 고지전에서 중대장인 이제훈은 고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영화 속 괴리감이 매우 크며 미스캐스팅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훈은 고지전으로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신인상을 받았으며, 제20회 부일영화상에서도 신인상을 수상했다. 미스캐스팅 논란이 심했다면 과연 평론가들이 주는 신인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또한 실제 설정상으로도 이제훈이 맡은 신일영은 어리고, 어려보여야 하는 게 맞다. 원래 이병이었다가 전쟁통에 폭풍 진급해 대위를 달았기 때문에, 얼굴만 보고 당연히 하급자라고 생각한 은표가 그를 윽박지르다 계급장을 보고 사과하는 장면도 나온다. 신일영의 주요 캐릭터성 자체가 그토록 어린 병사가 PTSD 때문에 약에 쩔어 망가진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관객들에게 어려보인다는 느낌을 줘야하는 배우에 딱 맞는다. 그리고 아무리 이제훈이 동안이라고 해도 20대 후반인 배우인데 '고등학생으로밖에 안 보이니 미스캐스팅이다'는 것은 개인적인 느낌이지 보편적 평가라 보기 힘들다.[54]
김옥빈이 분한 여성 저격수 '2초'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탄환이 맞은 후 2초 뒤에 총소리가 들린다'고 말하자 강은표 중위(신하균)가 "680m 밖에서 저격을 한단 말이야?"라고 놀란다. 음속이 보통 섭씨 0도에서 340m/s이기 때문에 단순히 여기에 2초를 곱한 것인데, 이는 탄환의 속도가 광속이 아닌 한 잘못된 말이다. 2초가 사용하는 모신나강 소총의 총구 탄속은 약 810m/s이다. 기온에 따른 음속, 거리에 따른 탄환 속도 저하 등을 무시하고 대략이나마 계산하자면 탄환과 격발음의 시차가 2초가 되는데 필요한 저격수의 거리는 1172m다. 물론 당시 군인들이 이런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더 이상하므로 딱히 재현 오류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7. 흥행
흥행은 중박이었다. 이는 동시기에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와 퀵 등 경쟁작들이 쟁쟁해서 개봉 시기를 잘못 잡았다는 말도 있다. 손익분기점은 400만이나 최종 관객은 294만 5,151명으로, 제작비의 절반밖에 못 건졌다.8. 비판
8.1. 포항 철수작전 왜곡
단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민간인에 송아지까지 태우고 유유히 빠져나간 이 작전을 철수하는 육군 장병들 중 일부가 탑승한 해군 상륙정이 승선인원을 초과하자 같은 중대원들을 쏴 갈기고 내뺀 추악한 철수작전으로 왜곡하여 많은 사람들한테 욕을 먹었다. 또한 실제 철수는 일본 상선단의 LST로 이뤄졌음에도, 현장에 동원되지 않은 대한민국 해군 상륙정이 등장한 것도 고증오류다.전쟁의 잔혹한 면을 보여주는데 적합한 실패한 작전이나 패배한 전투가 많았음에도, 누가봐도 성공한 철수작전을 왜곡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 실제로 이 영화처럼 개봉 당시 군 관계자들을 거북하게 만든 미국의 전쟁영화 플래툰의 경우, 영화상으로 나온 베트남전의 처참한 군상들은 감독 올리버 스톤이 각색한게 아니라 실제 베트남전에서 있었던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반면에 고지전에서 나온 포항 철수작전은 완전히 왜곡된 것이다. 정치성향을 떠나 거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아예 역사고증물이 아닌, 그냥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반전주의(라기보단 전쟁의 잔혹함에 대한 표현) 위주의 대체역사물 임을 명확히 표명했으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애록'처럼 가상의 지명을 사용했다면 나았을 것이다.
9. 탐구
이 영화는 본래 픽션이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하므로 실제 역사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영화의 묘사를 실제 역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에 영화 속에 등장한 모습과 실제 역사를 비교하여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포항 철수작전
위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실제로는 매우 성공적이다. - 휴전회담의 장기화 원인
초반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정하던 와중 철원 금성 방면 고지가 적에게 넘어간 것을 보여주며 이 때문에 협상이 계속 결렬된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양측의 포로 송환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고, 한반도에 미국을 묶어두려는 스탈린의 전략도 장기화의 원인이었다. - 고지전 시기 북한군의 존재
고지전이 이뤄진 전쟁 후반기 공산군의 주력은 중공군이었으며, 북한군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보조 전력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당시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도 물량에선 앞서지만 화력과 보급면에선 열세였기에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반면 "우리 머릿수가 훨씬 많은데 뭐가 걱정이냐? 어서 진군하자!"는 무능한 주장만 하던 김일성에게는 진절머리가 났다고 한다.[55] 실제로 참전용사들 중 전쟁 후반에는 중공군 밖에 없었고 북한군은 보지 못했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북한군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므로, 그냥 영화의 배경이 된 애록고지에는 얼마 안 남은 북한군이 있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될 것은 없다. 게다가 북한군의 소모와 별개로 투입된 중공군의 숫자가 어마어마했으므로 중공군만 만날 확률도 높고. - 휴전 당일 마지막 총공세의 유무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휴전 조인 직후부터는 지상 병력의 이동 없는 포격과 전폭기의 폭격이 이뤄졌는데, 휴전 후 북한의 제반 전투력을 약화시키고자 비행장, 철도, 도로 등에 주로 행해졌고, 고지에서는 포격전만 이뤄지고 직접적인 전투는 없었다. 다만 조인 이전까지는 혈전이 벌어졌고, 국군이 저격능선 고지를 빼앗긴 것도 휴전 전날의 일이다. 휴전 당일인 7월 27일의 국군 전사자는 기록상 총 3명(일병 이상열, 일병 이상준, 일병 윤석봉)이며, 같은 참호에 있다가 공산군의 포격으로 전사했다."클라크 장군은 유엔군 부대에 "27일 10:00부터 12시간 동안은 군의 작전을 해군과 공군의 어떤 계획된 작전을 제외하고는, 진지의 유지와 부대의 보존상태를 확인하는데 국한시키도록 하라"고 명령하였다.""휴전 조인 직후 지상 전투는 이미 중단되어 있었지만, 포격전만은 계속되었다. 유엔군 전폭기들은 휴전감시단이 임무수행에 착수할 때까지 공산군의 제반 전투력을 조금이라도 더 감소시킬 목적으로 북한의 비행장, 철로, 도로 등을 강타하였으며, 해상에서는 해군 전함들이 고성군과 원산시에 대한 함포사격을 가하였다. 그러나 정각 22:00가 되자 한국 전역에 걸쳐 포성이 멎고, 마침내 열전은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한국전쟁(하)>, 국방군사연구소 출판(1995)-
9.1. 인민군 여성 저격수의 존재 유무
밀덕들 사이에선 조선인민군에 여자 저격수가 있을 수 있냐는 찬반론이 오갔다. 말이 안 된다는 의견부터, 독소전쟁 당시 소련의 전설의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의 예가 있고, 중공군 역시 저격능선 전투에서의 장다오팡(張桃芳, Zhang Taofang)의 사례도 있으니 있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56]게다가 북한의 선전물에도 여성 영웅들[57]이 저격수는 물론이고 일발필중 대공포 사수나 전투기 조종사까지[58] 그득그득하고 몇명 정도는 있긴 하다. 문제는 공산권 선전이라는 것, 특히 냉전 종식 이후에 자료의 교차검증이 가능하던 소련과 달리 아직까지도 교차검증이 안 되는 나라인지라 사실 확인은 어려운 일이다. 일단 이 시기 북한 여성들을 연구하였던 Suzy Kim에 따르면 유격대원이나 의료 및 보급 인력으로 전쟁에 참전한 여성들은 실존하였다. 다만 전투 인력이 존재했는가는 이 연구에서도 말을 아낀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풀 메탈 자켓에서도 마지막에 건물 2층에 숨어 미군 부대원을 몰살시킨 저격수가 앳된 베트콩 십대 소녀로 밝혀져 충격을 주는데 <고지전>도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이 아닌가 한다.
10. 매체 현황
2012년 1월, 블루레이로 발매되었다. 이 블루레이는 블루레이로 발매된 한국 영화 사상 최고급의 화질로 불릴 만큼 영상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31,9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초기특전 이런 거 없다. 한국 영화들이 스틸북은 무리라도 커피북 정도는 꽤 흔하게 내는 것에 비해 아웃케이스 제공으로 끝. 그래서인지 DVD는 일찌감치 품절이 된 것에 비해 한동안 성황리에 판매되다가 2015년 10월 이후로는 거의 품절 상태다.
11. 수상
<rowcolor=#dddddd> 시상식 | 부문 | 수상자(작) |
제48회 대종상 | 최우수 작품상 | 고지전 |
촬영상 | 김우형 | |
조명상 | 김민재 | |
기획상 | 이우정 | |
제20회 부일영화상 | 최우수 작품상 | 고지전 |
남우조연상 | 고창석 | |
신인남우상 | 이제훈 | |
미술상 | 류성희 | |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최우수 작품상 | 고지전 |
감독상 | 장훈 | |
남자 신인상 | 이제훈 | |
각본상 | 박상연 | |
제32회 청룡영화상 | 촬영상 | 김우형 |
미술상 | 류성희 | |
청정원 인기스타상 | 고수 | |
제1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 관객상 수상 | 고지전 |
12. 여담
- 이 영화는 한국 전쟁 중후반에 벌어진 여러 고지전들을 뒤섞어 만들었고, 그 흔적들은 영화 곳곳에 숨어있다.
- 초반 판문점 지도상에선 애록 고지는 금성면 남쪽에 있는데, 동쪽 강가에 금성이 있는 걸 보면 금성 전투의 그 금성을 뜻하는 듯 보인다.
- 게다가 이 애록고지는 "낮에는 우리가, 밤에는 저들이 차지했다"고 묘사하는데, 실제로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양상이 이래서 판문점에서 다툼도 있었다.
- 고지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설정은 백마고지, 저격능선, M-1고지 전투 등을 참고한 듯 싶다.
- 여성 저격수는 저격능선 전투의 장다오팡(張桃芳, Zhang Taofang)의 사례를 참조한 듯 보인다.
- 작중 가철(혹은 가설)봉이 종종 언급되는데 가칠봉 전투의 그 가칠봉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 휴전 무렵 양 진영 장병들이 개울가에서 만나는 장면은 정전협정 이후 금성천에서의 일을 참조한 듯 싶다.#
- 휴전을 앞두고 벌인 마지막 공세는 제7보병사단과 중공군 135사단이 화천댐, 파로호를 두고 벌인 한국전쟁의 마지막 전투[59]는 425고지-406고지 전투를 모티브로 한 듯 보인다.
- 마지막 공세 때 아군 오폭으로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해 공격 기세가 꺾이는 것은 백석산 전투를 참고한 듯 보인다.
- 악어중대로 향하는 지프차 안에서 해당 중대가 3연대 1중대로 언급되지만 현실에서처럼 국군 7사단이 아닌 (예나 지금이나) 현존하지 않는 10사단[60] 예속으로 나온다. 이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악어중대를 현존하는 특정 부대 소속으로 할 경우 생길 명예훼손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0사단을 말할 때 20사단과 유사하게 발음하는데, 참고로 이 사단은 고지 주인이 16번이나 바뀐 M-1고지 전투의 주역이고, 이 전투에서 해당 사단이 엄청난 피해를 입자 임무교대 후 후방으로 물러난 7사단 8, 5연대가 차례대로 다시 불려나왔기에 이 전투도 참조한 듯 싶다.[61]
- 한국전쟁 끝 무렵의 고지전을 다룬 특성 상, 국군 병력들이 전투에 대단히 숙련된 모습을 보인다.[62] 특히 초반 대공포 진지 기습 시 총소리를 크게 울리지 않기 위해 신호에 맞춰 일제히 조준 사격 단 한 발씩으로 적을 무력화하거나, 전투 돌입 직전 폭격이 떨어질 때에도 수통으로 장난을 친다.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속으로 등 한국전쟁을 다룬 기존의 영화와는 크게 다른 점.[63]
- 한국전쟁 막바지임에도 중공군 대신 북한군을 자주 상대한다. 물론 낙동강에 올인하다 인천 상륙 작전으로 인해 대다수가 죽거나 포로가 되긴 했어도 일부는 북쪽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후 제법 규모를 갖춘 북한군과 맞붙은 백석산 전투·도솔산 전투 등도 있었으며 작중에서 중공군과의 대접전도 나오므로, 비록 중공군이 주가 된 뒤라도 억지스러운 전개가 아니다.
- 애록 고지와 그 주변은 2009년 큰 산불이 난 경상남도 함양군의 백암산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화천군의 산과는 별개의 산이지만, 백암산 전투 항목에서도 언급됐듯 이곳에서도 해병대가 전투를 치렀다.
- 이등병으로 시작, 현지임관으로 대위가 된 신일영[64]은 능력도 출중하지만[65] 사실 꽤나 무서운 인물이다.[66] 과거 포항 철수작전 때 배에 올라타려는 2소대원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한 PTSD를 잊기 위해 계속 모르핀에 의존하는 상태이다. 게다가 약에 얼마나 쩔었는지 어께에 맞은 총상 따위로는 신경도 안 쓰며, 심지어 마지막 탈환전에서 후속 폭격으로 왼팔이 날아갔음에도 멍하니 주변을 서성이며 오른팔에 장전된 M1911로 달려오는 적병을 1~2명 정도 더 죽이다 수류탄에 의해 왼발까지 날아갔다. 그러고도 주저앉아 총격전을 벌이다 지나가던 현정운에게 머리가 관통돼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한다.[67]
- 각본을 맡은 박상연은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자라 두 영화의 등장인물 이름이 간간히 겹친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남성식 일병(김태우 분),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가 나온다면, 고지전에서는 남성식 이병(이다윗 분), 김수혁 중위(고수 분), 오기영 중사(류승수 분)가 나오는 식. 박상연과 김영현 공동 집필한 MBC 드라마 히트와도 등장인물 이름이 제법 겹친다.
- 개봉 당시 군대 내 공문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군 이념과 맞지 않는다"며 플래툰, 화려한 휴가 개봉 때처럼 관람하지 말라고 했다. 실제 엄연히 성공한 작전인 포항 철수작전을 팀킬을 해가며 무질서하게 철수했다고 묘사하였고 또한 북한군과 접선, 중공군이 진지를 돌파해 전멸 위기에 놓였음에도 무조건 사수만을 외치는 중대장을 프래깅한 장면이 나오기에, 좋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보수 진영 일부에서도 친북 영화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개전 초기에 사로잡은 국군 포로들을 조국 재건에 나서라며 풀어주는 대인배스러운 인민군 간부(현정운)와, 무장해제된 인민군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하는 국군의 졸렬한 모습이 대비되기도 하는데, 작중에서 대놓고 이를 비교시키지 않는데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북한군 여성 저격수 '2초'의 악랄함 때문에 국군이 일방적으로 나쁘게 나왔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의 정전 5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 및 고지전을 치른 몇몇 사단들에선 고지전의 일부 장면[68]이나 대사들을 중간중간 삽입하기도 해 해로운 영화 취급은 아닌 듯 보인다. - 참고 군대에서 각 부대에게 군인들이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자제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지자, 각 부대에서는 고심이 많았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 보지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고, 각 부대 간부들이 이걸 아니까 이 난제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몇몇 부대는 이 문제에 대한 묘안을 생각해냈는데, 간부들이 먼저 고지전을 관람한 다음에 부대원에게 내용과 반전 그리고 결말을 미리 말해서 부대원이 관람하는 것을 막았다.
- 촬영을 한참 하던 도중, 김기덕이 장훈을 배신자라고 대놓고 디스하고, 그 과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개봉도 안 한 영화의 기대 평점을 1, 2점대로 찍었다.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은 개봉 시기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 문제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 일부 장면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따라한 흔적이 나온다. 물론 전쟁 영화,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중 1998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나온 이후, 그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난 작품들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점을 감안해도 북한군 저격수에게 당하는 모습이나, 근접전을 벌이다가 대검을 박는 모습 등 노골적으로 따라한 부분들이 있는 것은 아쉽다.
- 해당 영화를 본 한 참전용사께서는 고지전이 그저 애들 장난에 불과하다라고 하였다. 당시의 참상이 얼마나 끔찍하고 처절했는지를 잘 알려주는 대목.
질문자: 선생님 그 때 상황 모습이... 영화 고지전 보셨어요?
김달육: 응. 그런데 그건 애들 장난이지.
김달육: 응. 그런데 그건 애들 장난이지.
13. 외부 링크
[1] 참고로 저 '애록'이라는 이름은 KOREA를 거꾸로 한 AEROK에서 따온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명한 백마고지를 모델로 한 걸로 알려졌지만, 후술하다시피 여러 고지들을 뒤섞은 가상의 고지다.[2] 중간 중간 나오는 문구가 삭제된 버전이다.[3]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 육군 기무부대의 이름은 육군 특무부대였다.[4] 남한 측 고위 장교 뿐만 아니라 북한 측 고위 장교단들도 이 말을 듣고 비웃으면서 지나갔고 현장에 있던 외신 기자는 아예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버렸다.[5] 일부러 강은표 중위라고 붙여 말하지 않고, 강은표를 부른 뒤 한번 뜸들이고 중위를 마저 말한다.[6] 강은표는 아직도 신일영이 대위라는 게 믿기지 않은 지 그가 브리핑 할 때도 벙찐 표정이다.[7] 후술하지만 여기서 2소대는 지금 악어 중대의 2소대가 아니라 포항 철수작전 당시 전멸했던 과거 2소대를 의미한다.[8] 이때 신일영은 결국 말 없이 자리를 피한다.[9] 그와중에 최신곡으로 부르라고 했는데도 남성식이 밀양 아리랑을 부르자 오기영은 반합 뚜껑을 던지며 그를 갈군다.[10] 김수혁은 그런 유재호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도 못 버티네" 라며 중얼거린다.[11] 남성식은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지만 오기영이 "오늘 전투에서 안죽으면" 이라고 덧붙이자 표정이 굳어진다.[12] 이때 남성식도 총을 드는데 고참병 한명이 그를 제지한다. 아무래도 경험없는 신병이라 엉뚱한 곳을 쏘거나 격발 타이밍을 못 맞출거라고 생각한 듯 하다.[13] 그와중에 남성식은 오기영에게 울기만 해보라며 한대 맞는다...[14] 이때 촬영 기법으로 완만해 보이던 고지가 알고보니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른 경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장면이 압권이다.[15] 김수혁은 만나게 되면 자신들에게 이야기 했던 '싸우는 이유'가 뭔지를 꼭 물어보겠다고 한다.[16] 이 말을 들은 양효삼은 쓸데없는 말 한다고 한소리하고 오기영도 본인이 말실수 했다는 것을 깨닫고 표정이 일그러진다.[17] 담배, 양말, 탄약, 전투화, 미군한테 뜯은 초콜릿(...) 등[18] 그와중에 오기영이 쪽지를 꺼내려다 후임병이 자신이 꺼내겠다고 오기영의 손을 건드는데 힘 조절을 잘못해서 오기영의 손에 똥이 묻는다(...)[19] 편지 따위를 묻은 것에 강은표가 의문을 표했고 김수혁도 제정신이었다면 수류탄이나 지연신관 부비트랩을 설치했을거라고 자조한다.[20] 오기영은 또 똥같은 게 들어있을까봐 코를 막고 있었다.[21] 고향이 남쪽에 있는 인민군들이 집에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였다.[22] 최 대령이 알려줬듯 기철진이 국군 지휘관용 권총에 죽었는데 김수혁도 같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니...[23] 무능한 중대장이라 전투 중 도망가다가 스스로 자살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동안 같이 싸운 정이 있어서 전투 중 전사라고 보고를 올린거라고 한다.[24] 반응을 보면 그 동안 수차례 항명을 들어와서 이젠 별 놀랍지도 않는다는 반응이다.[25] 강은표도 같이 있는데 군사기밀과 관련된 일도 아니었고 본인도 반년정도 고지에서 구르다 보니 이제 수사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듯 하다.[26] 편지에 주소도 적혀있었으므로[27] 후술하듯 저 조건이 성립하려면 680m가 아니라 최소 1100m 이상은 되어야 한다.[28] 다만 실제 저격수들은 본인의 위치가 발각되지 않게 하기 위해 단일 표적에 여러번 사격하는 행동을 지양한다. 여기서도 남성식을 향해 계속 쏘아대는 바람에 김수혁이 그의 위치를 찾아내 포격을 요청하게 된다.[29] 그나마 남성식을 잘챙겨주던 양효삼은 슬픈 표정으로 돌아보기는 했다.[30] 이를 들은 오기영은 들어오는데 순서는 있어도 나가는 순서는 없는거지 라면서 짜증을 낸다.[31] 대원들은 당연히 사진 속의 그 소녀가 편지를 보낸 차태경의 여동생이나 누나라고 생각했지 차태경 본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32] 놓쳤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냥 놔준거나 다름없다.[33] 실제로 저격수의 최우선 표적은 적 지휘관이고 그 다음이 적 통신병이다.[34] 다만 그도 3년 동안 개고생을 했는지 의정부에서 보였던 깔끔하고 자신만만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흉터 투성이에 피폐해진 얼굴이다.[35] 이때 인질로 잡힌 중대원은 무사히 도망간다.[36] 악어 중대라는 별칭은 이때가 아닌 애록 고지에 투입되고 난 후 미군들로부터 받은 별칭이지만 편의상 악어 중대라고 서술한다.[37] 이때 김수혁과 신일영은 일반 병사 신분이었다.[38] 당연히 기철진이나 유재호가 아닌 훨씬 전에 악어 중대를 통솔한 인물이다.[39] 이전에 아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던 것도 이상억이었던 것으로 보아 악어 중대에서 아이들을 제일 극진히 보살폈던 인물이 이상억이었던 모양이다.[40] 6.25 전쟁 당시 장교들의 인명경시로 인해 즉결처분이 남용되자, 육군 본부는 1951년 즉결처분권을 금지시켰지만 20일만에 부활시켰고 즉결처분은 휴전이 되고 나서야 사라졌다.[41] 이에 다른 중대원들은 신일영 쪽은 전멸했을 것이라고 절망한다.[42] 대본에서 신일영 쪽 무전이 불통이었던 이유가 나와있는데, 신일영은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무전기를 꺼버린 후 유재호가 명령한대로가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독단적으로 결정한건 아니고 휘하 병사들의 지지를 얻은 후 행동한 것이었다.[43] 아무래도 남성식을 구하지 못했던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44] 즉 본인들이 있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의미이다.[45] 강은표와 관객은 2초의 정체가 사진 속 소녀인 차태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김수혁은 그녀의 얼굴을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46] 남성식을 저격했을 때 남성식의 군장에서 차광 고글이 떨어져나온 것을 보고 그가 자신들에게 전선야곡을 알려준 병사임을 직감하고 있었다.[47] 선술했듯 김수혁은 차태경이 사진 속의 소녀가 아닌 소녀의 오빠일거라 생각하고 약올리는 느낌으로 썼겠지만 얼떨결에 사진 속 소녀에게 직접 러브레터를 써버리게 된 것이다(...)[48] 강은표가 기철진 대위의 구멍 뚫린 철모를 찾은 그 개울로 추정된다.[49] 그와중에 씻느라 총기를 미처 챙기지 못한 악어 중대원 일부는 바가지나 반합 같은걸 들고 대치한다(...)[50] 그러나 늘 그랬듯, 인민군들은 벙커로 피신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피해를 주지는 못한다.[51] 이미 이전에, 완벽하게 강은표의 뒤를 잡았는데도 그에게 제압당한 적이 있다.[52] 3년 전 의정부에서 포로로 잡힌 강은표와 김수혁을 보고 현정윤이 어리버리들이라고 부른적이 있다.[53] 요즘은 드론으로 촬영이 가능하나, 당시는 대중화되지 않아서 산 밑자락과 정상부에 기둥을 각각 세우고 양쪽을 케이블로 엮은 뒤 케이블카처럼 올려보내며 찍었다.[54] 상기된 알포인트의 장영수 병장이라는 캐릭터 역시 16세에 입대해 작중 시점엔 18세라는 설정의 인물이며 거칠고 삭은 다른 병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어린 티를 확연히 내야 했기에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오태경을 캐스팅하였다.[55] 이 때문에 펑더화이와 김일성의 관계는 상당히 나빴고 참다 못한 펑더화이가 김일성의 따귀를 때린 적이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56] 사실 과거 공산 국가들은 남녀평등 사상에 입각하여, 여군들도 다수 배치하였다. 물론 의무병 등 비전투 병과로 참전한 경우가 많지만,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활약하기 좋은 저격수 병과로 활약한 여성들의 일화도 많고 공적도 상당하다.[57] 대표적으로 비행사 태선희, 간호원 안영애와 조순옥 등이 있다.[58] 전술한 태선희가 대표적 인물이다.[59] 이는 국군에게만 마지막 전투이고, UN군까지 합하면 사미천 전투가 마지막이다.[60] 이게 수도사단을 뜻한다는 말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다.[61] 사실 타 부대에 임시 배속돼 전투를 벌이는 것은 흔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머릿수 = 화력 강화, 예비대, 공방시 전선을 짧게 만들어 단위당 전투력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다.[62] 실제로도 전쟁 말쯤에는 국군도 다양한 전쟁 스킬을 숙달한 전쟁 머신이 되어서 중공군과 호각의 전투를 벌이게 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공군만 보면 도망가기 바빴던 국군이지만 1952년 말부터 미군 및 국군 지휘관들의 각고의 노력과 일선 병사들의 숙련도 상승으로 중공군의 압도적인 보병 공세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화력 지원을 받으며 대처하게 된다.[63] 다만 그런 아비규환 와중에 오직 생존이 삶의 목표가 되자 지나치리만큼 냉혹해졌다. 2초가 성식을 처음 저격할 때 전원이 엄폐한 와중에 은표가 성식을 구하려고 나서지만 수혁이 저격수 위치를 파악해야 하니 한발 더 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제지하며, 기영의 어차피 유인하려고 바로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말에 은표는 경악한다.[64] 기본적으로 전술에 대한 이해도와 통솔력이 있어야 하므로 실전을 통해 전술이 몸에 배거나 부대원들의 통솔력이 검증된 부사관을 대상으로 임관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장교는 행정적인 업무 수행도 필요하므로, 글자를 알고 숫자 계산을 할 수 있는 고졸 이상 고학력자를 선호하였다. 야전 경력으로 따지면 그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오기영이나 심지어 독립군 이력까지 있는 양효삼 등을 제치고 현지임관 대상자로 뽑힌 걸 보면 신일영은 고학력자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함께 현지임관으로 장교가 된 김수혁 역시 대학을 다니다 입대했다는 설정이다.[65] 영화상에서도 중대장보다 전술적으로 맞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고, 부대원들도 신일영 대위가 무조건 옳다고 밀어주는 장면이 꽤나 있다.[66] 사실 아무리 고학력자라 해도 이등병이 바로 현지임관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케이스고, 그 후 전공을 세워 최소한 이등중사(당시 하사는 병사 계급이었고 부사관은 이등중사부터였다.)로 3계급을(이등병-일등병-하사-이등중사) 진급 후 바로 현지임관 대상자가 되어 소위로 진급했다 보는 게 그나마 현실적인데, 이런 테크를 타게 될 경우 아무리 현지임관을 빨리 했다 해도 2년 약간 넘는 기간 동안 5번 이상 초고속으로 진급하여야 한다. (이등병-일등병-하사-이등중사 > 소위 현지임관-중위-대위) 정상적으로 진급할 경우 같은 기간 동안 1~2계급 진급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아무리 프래깅이니 뭐니 해서 죽은 사람 자리를 채운다 쳐도 최소한 2번 이상의 특진급 전공을 무더기로 세웠다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시기 이등병이던 김수혁이 같은 부대를 거쳐 오면서 비슷한 테크를 탔음에도 현재 중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최소 훈장급 이상의 개인 전공을 추가로 세웠다고 봐야 한다. 6.25를 다룬 타 매체의 에이스들 중에서도 먼치킨인데,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진태는 태극무공훈장까지 받았음에도 이등병에서 시작해 겨우 이등중사였으며, 마찬가지로 태극무공훈장을 탄 전우의 이현중 역시 이등상사까지밖에 진급하지 못했다. 로드 넘버 원의 이장우는 굵직한 커리어를 쌓으면서 전쟁 말기 대위를 달긴 했지만서도, 출발부터 이미 군짬밥을 먹어서 전쟁 발발 시에는 이등중사였고 낙동강 전투 시 바로 현지임관한 걸 감안하면 신일영보다는 훨씬 임팩트가 약하다. 즉 신일영의 커리어를 쌓으려면 천부적인 군인을 넘어 사실상 살인병기 수준이 되어야 한다.[67] 추측에 따르면 고학력자, 못해도 고졸 이상일 가능성이 높은데 당시의 대한민국은 식민 지배 이후 전쟁까지 혼돈의 시기였으며 국민 전체의 평균 학력이 매우 낮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나름 유복한 집안의 자제였을 것이다. 전쟁만 아니었어도 엘리트로 성장하여 평탄한 인생을 살 수 있었으나 전쟁에 휘말려 고통스럽게 죽은 안타까운 인물이다.[68] 특히 고지 위로 기어올라가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