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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래를 도축해 만든 고기.고래기름, 고래수염 등과 함께 고래잡이의 주요한 부산물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포항 죽도시장, 울산 장생포가 고래고기로 유명하다.
2. 특징
맛은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쇠고기, 돼지고기,[1] 닭고기, 생선 등과는 확연히 다르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향이 난다.[2] 식감은 닭똥집과 돼지고기의 중간 정도의 약간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특이한 맛과 냄새 때문에[3] 육회로 먹기도 하지만 상업포경이 금지된 지금은 육회로 먹을 만큼 신선한 고래고기를 구하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4] 주로 찌거나 삶거나 해서 수육처럼 먹는데, 조리 후에는 소고기와 비슷한 진한 갈색을 띤다. 부위에 따라서는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앞다리살을 연상케 하는 비계가 붙어있기도 하며, 비계의 맛은 왁스와 비슷한 식감이다. 육질은 육지 고기와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비린 맛[5]이 은근슬쩍 강해서 내륙 출신은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6] 고래 자체가 워낙 큰 동물인 만큼, 부위별로 맛이 천차만별이다. 단 특별하게 조리를 하지 않거나 특정 부위만 발라내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비계가 많고 향이 강한 편. 새우, 그것도 대하나 랍스터 맛이 아니라 크릴 같은 향과 맛이 난다.한국인의 밥상 385회 中 |
비계의 맛을 왁스와 비슷하다고 비교했으나, 왁스는 그야말로 굳어진 기름 덩어리가 입안에서 녹는 느낌이라면 고래의 비계는 녹는 듯한 식감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삶거나 찐 고기를 살짝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비계의 식감이 더 강해진다. 쉽게 말하면 작은 기름 덩어리들로 이뤄진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는 맛(그러나 알알이 떨어지는 식감은 아니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방이지만 적당한 치감이 있고 묘한 풍미가 있다. 돼지고기 삼겹 수육의 지방과도 맛과 질감이 다르다. 그리고 부위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심하다. 다만 고래를 부위별로 내는 지방은 고래고기를 예전부터 먹어온 지방, 즉 부산-울산-포항등 동해(남해)안지역 정도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7] 내장과 고기 색이 어두운 부위는 아무래도 피맛이 나니, 처음이라면 일단 검은 부위를 빼고 먹어 보고, 괜찮으면 다른 부위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수육인데도 상추, 겨자잎, 깻잎 같은 흔히 먹는 쌈 채소 + 쌈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편마늘, 멜젓과는 어울리는 편이고, 소금 + 후추 + 고추가루에 찍어 먹어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맛인 건 사실이다. 돼지고기 누린내 같은 고기의 잡내를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다고 평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한 번 먹고 나면 다시 그리워할 맛은 아니다.
대형 밍크고래를 해체하는 모습 |
고래 해체 영상 고래 해체 사진 1 고래 해체 사진 2 고래 해체 사진 3 사람에 따라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
3. 역사
석기시대부터 해양문화권에선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작살을 이용한 포경이 성행하였다. 반구대 암각화에 묘사된 고래 사냥을 보면 상당한 사냥 기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주시 서봉총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면 1500년 전 신라 지배층들도 고래고기를 먹었다. 이후 항해술과 포경 기술의 발달에 의해[8] 잡히는 종류가 늘어나면서 그 주류도 바뀌어 갔다.흔히 유럽 문화권에서는 고래를 잘 먹지 않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유럽에서 어패류 요리가 발달한 지중해 지역에서 고래가 거의 잡히지 않은 탓에 조리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뿐이지, 고래를 연안에서 잡기 쉬웠던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는 고래고기를 즐겼다. 지금도 페로 제도에서는 이렇게 고래를 잡아 먹는다. 다만 포경의 대상이 연안에서 행해지던 포경에 적응해 가는 고래에 맞춰 연안에서 잡는 것에 한계를 느껴 먼바다에서 잡는 대형종으로 바뀌면서 고기보단 고래기름 등 부산물[9]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원래 목축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다른 고기를 먹을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에 저장과 운반이 어려운 고래고기는 점차 잊히게 됐다. 17세기 까지도 왕실의 식탁에 오르던 것이 19세기에 들어서는 선원들이나 먹는 하급 식재료가 된 것이다. 그래서 고래를 잡으면 지방층과 수염 정도만 채취하고 남은 고기는 전부 바다에 버리거나, 포경선원들이 별식으로 먹는 정도였다.[10] 그러나 잡은지 시간이 흐른 고래고기는 특유의 향이 나기 시작하기에 그냥 구워먹거나 삶아 먹으면 진짜 향 때문에 안 먹는다고 할 정도이지만 살코기를 카레와 같이 향이 강한 소스로 냄새를 최대한 억누르면 호불호 없이 먹을수 있다.
일본은 미군정 시절에는 대표적인 단백질 보충용으로 고래고기를 장려하기도 했다. 만화 신장개업에서 주인공이 대접한 고래고기로 만든 카레에 노인들이 추억을 되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카레는 일본 해군을 통해 일찍부터 민간에 널리 보급되었고, 카레가루 자체가 복합 향신료라 고래고기의 냄새를 효과적으로 잡아주며, 노년 세대에게는 고래고기가 흔한 식재료였기에 옛 추억도 일깨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가 발달하며 고래보다 더 맛있는 참다랑어와 같은 생선의 대두와 목축업의 발달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고래고기의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맛으로도 고래고기는 특유의 향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장년층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지 젊은 층에는 어필하지 못하고, 장년층에게도 호불호가 갈린다.[11] 따라서 고래고기가 점차 돼지고기, 소고기에 밀려 전문점도 줄게 되었다. 이처럼 일본이 굳이 상업적인 포경에 목을 맬 이유가 없어진 현재도 고래고기를 중요시하는 데에는 일본 정치인들의 지역구 신경쓰기도 한몫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야마구치, 홋카이도, 미야기 등지에서는 과거 포경으로 잘 나갔던 기억 때문에 포경을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높은데[12] 일본 정치가들이 은근히 방조하는 것이다. 실제 수요가 어떻든 간에 별 상관을 안하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고래잡이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울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 전반적으로 해산물보다 붉은 고기의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도 있고 울산이 산업도시로 탈바꿈하여 굳이 포경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초반에 크릭스마리네의 U보트들 때문에 식량난에 시달렸던 영국 정부가 생산성 높은 고래고기를 대체식육으로 권장했지만 맛이 없다며 국민들의 불평만 듣고 좌절했던 적이 있다. 다만 전쟁이 끝난 후에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쟁 기간 동안 중단했던 남빙양 포경을 재개했는데, 이는 고래고기보다는 식용유를 조달하기 위함이었다. 일본의 경우는 패전 후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고래고기를 대량 배급했는데,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살아남은 자국 일본 제국 해군 군함들을 포경선으로 동원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나가토까지 포경전함으로 동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GHQ의 거부로 실패했던 전적이 있다고 하지만 이건 와전된 이야기다. 나가토(전함) 문서 참고.
4. 조리법
생고기를 요리할 때는 그 특유의 향을 빼기가 조금 힘들 수 있는데, 고기를 3mm 두께로 저민 뒤 간장 3스푼, 요리술 2스푼, 다진 생강 1스푼, 다진마늘 1스푼을 섞은 소스에 재워 30분에서 40분 정도 냉장보관하면 불쾌한 향은 많이 사라지고 처음 먹는 사람도 삼킬 수 있을 정도의 향만 남는다. 이후 이 양념을 살짝만 씻어내린다. 이때 재우는 과정에서 양념의 향이 불필요하게 배는 것이 걱정된다면 묽은 소금물에 담가놓는 방법도 효과적이다.고기가 정말 신선한 것이라면, 팬에 기름을 둘러 초벌구이한 뒤 위에 나온대로 재운 다음 잘게 썬 파, 계란 노른자를 얹어 육회로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음식이 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고래고기가 취향에 맞는 경우일 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사실상 21세기 현재 고래고기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여전히 고래 포획을 강행하고 있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 만큼 일본에서 그 조리법이 가장 발달해 있는데, 일본에서는 부위를 여러 개로 나누어 먹으며, 심지어 과거부터 포경산업이 활발한 지역에는 고래 내장을 이용한 요리도 있다. 가장 대중적인 조리법은 고래고기 베이컨이라고 해서 마치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베이컨처럼 뱃살을 얇게 썬 조리법으로, 피하지방과 그 밑에 살짝 붙은 붉은 고기를 얇게 썰어 회로 먹기도 하고 삶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이 문서 최상단의 사진이 바로 삶은 쿠지라(鯨: クジラ, 고래) 베이컨이다. 저 사진은 꽤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인 듯 피하지방과 고기가 반반 정도의 비율인데, 요즘은 지방 비율을 늘리는 것이 유행이라 대략 고기 한 점당 2/3이 지방, 1/3이 고기가 되도록 잘라서 내놓는 방식이 유행으로, 그 새하얀 지방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아주 기름진 지방 맛을 즐길 수 있다.
베이컨 외에는 피하지방을 빼고 살 부위만 사시미를 해서 먹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비린내를 잡기 위해 생강과 파, 간장, 다진마늘 등을 듬뿍 얹어 먹으며 울산, 부산 등에 가면 먹을 수 있는 고래고기 회가 이 방식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사시미는 물론 고래 스테이크나 일본식 튀김 및 조림, 스시까지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튀김이나 스테이크는 열을 가하므로 비린내가 별로 없는 평범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으나, 사실 그렇게 굽고 튀겨서 소스맛, 튀김맛으로 먹을 거면 더 저렴하고 맛있는 소나 돼지, 닭을 먹는 것과 별 차이도 없기 때문에 스테이크나 가라아게는 그닥 메이저한 조리법은 아닌 편이다. 전문점에서 특유의 비린 맛 때문에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마련해놓은 메뉴 정도.
고래고기 스시는 고래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강해서 고급 스시야에서는 잘 안 다루는 편이며, 대중적인 스시집 소수에서 마이너한 메뉴로 고래고기 스시를 취급한다. 베이컨을 살짝 구워서 얹거나 아니면 생고기에 비린 맛을 잡기 위해 생강과 파 등을 얹어 낸다. 이렇게 한국에 비해 고래고기를 대중적으로 즐기는 만큼 신선한 고래고기를 구하기도 쉬워서 한국에서는 거의 맛볼 수 없는 비린 맛이 덜한 질 좋은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다. 모든 동네슈퍼에서 다루지는 않으나 한국과는 달리 슈퍼에서도 종종 고래고기를 팔며, 생고기 및 통조림도 팔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해안에 맞닿은 일본에서도 고래고기는 고래 특유의 냄새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래고기 소비량이 극명하게 줄었다.[13]
5. 비판
5.1. 편법을 악용한 포경 강행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고래잡이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먹으려고 하는 포획이 아니라 연구용으로 표본 채집 및 연구 목적으로 행하는 포경은 규제가 약하다. 그렇기에 포경 행위를 과학적 생태조사라고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 포경된 고래의 상태를 연구하기는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획이 고래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지, 상업적 채산성이 맞는 정도로 포경선단을 꾸릴 수 있는지 직접 잡아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조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과학적 생태조사와 거리가 멀다.현재까지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나라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일본이다. 덕분에 이 세 나라는 국제 사회의 상업, 연구용 포경 전면 금지에 강력하게 반대한다.[14][15]
다만 아이슬란드는 2024년부터 상업적 포경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였다. 현재 아이슬란드 내에서의 고래고기 수요는 대한민국보다도 낮으며, 아이슬란드에서 어획한 고래의 대다수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포경반대론이 이슈화되고 있기 때문에 서양 국가들이 일본을 즐겨 까는 소재이다.[16]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양에서 고래를 보호하면서 일본의 포경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데, 문화의 상대성을 무시한[17] 고유한 식문화에 대한 침해라는 시각 외에도 고래류의 개체수가 급감한 대표적인 이유부터가 과거 동물의 기름을 얻기 위해서 고래를 남획한 서양인들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18]
기름이 귀했던 과거에는 동물성 기름을 구하기 위해서[19] 고래를 잡기 시작했고, 이는 석유나 전기의 발견이 있기 전까지 계속되어 왔기 때문. 식용기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신대륙에서 옥수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식용유도 거의 다 동물기름이었다. 때문에 엄청난 수의 고래가 수렵당했고, 개체수가 줄었기 때문. 반면에 식용을 위한 고래 사냥은 선사시대부터 있었지만 그것이 고래의 개체수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기를 위한 포경은 선사시대 등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잡았기 때문에 개체 수가 크게 줄지 않았으나, 최근 기술이 발달한 지금의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는 아예 학살을 하고 있으므로 비교 대상이 못 된다. 와닿지 않는다면 늑대와 같은 포식자들이 토끼를 아무리 많이 잡아도 개체수가 줄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상업적 포경이 최초로 시작된 건 빠르면 16세기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이미 16세기경에 비스케이만에서만 바스크인들에 의해 약 100년간 4만 마리의 고래가 사냥되었다는 추정이 있기도 하고, 19세기가 되기 전에 북대서양에서 북대서양긴수염고래와 귀신고래가 절멸하고[20] 북극고래 개체수도 급감하는 등 산업혁명이 있기 훨씬 전부터 서양인들이 고래를 사냥했고, 무시 못할 악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고래의 남획이 시작되고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기선의 등장과 폭약 작살이 발명된 19세기 이후이며,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종을 한정된 양만 포경할 수 있었던 것이 전세계적으로 이전에는 사냥할 꿈도 못 꾸던 대왕고래마저 포함한 모든 종을 원하는 만큼 쓸어담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9세기에 일본은 이미 근대화를 이루면서 서양 열강이 하던 행위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고, 이에는 당연히 포경도 포함된다. 아무리 상업적 포경이 그보다 훨씬 전에 시작됐다고 해도 19세기 이후의 조업량과는 비교할 수 없다.
현재 전체 고래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멸종의 위협에 직면한 종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와 북태평양긴수염고래인데, 전술한 바와 같이 북대서양긴수염고래를 멸종 위기로 몰아 넣은 것이 서양인이라면, 북태평양긴수염고래가 멸종 위기에 몰린 것은 일본인의 공이 크다. 동해의 귀신고래 등의 씨를 말린 것도 서양의 포경이 아니라 바로 일본의 포경이다. 참고로 위의 바스코인들이 100년간 40,000마리의 고래를 사냥했다는 추정치는 일견 큰 숫자처럼 보이지만 1년으로 따지면 약 400마리 정도로, 상업적 포경이 전면 금지된 이후 일본이 상업적 포경이 아니고 연구 포경이며, 이 정도 숫자로는 고래의 개체수에 위협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사냥하고 있는 숫자와 비슷하다.[21]
사실 이러한 회의론이 나오는 것은, 대중사회의 인식적인 면에서도, 그리고 자연의 섭리적인 면에서도 사냥에 있어서 가장 정당한 명분이 사실 식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적으론 보호종을 닥치는 대로 사냥하는 게 올바른 행동인 것은 아니지만, 예컨대 모피를 벗기기 위해 죽이는 등의 상업적인 밀렵에 비하면 깔끔하게 먹어치우는 건 상대적으로 인식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2011년 2월 18일, 일본 정부는 조사 포경의 중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일본에 조사 포경 중지를 강력하게 건의하던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에 환영하며 포경의 완전 폐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 폐지는 아니고 말 그대로 일시중지다. 환경보호단체들의 조업 방해가 너무 심해서 선원들이 다치거나 할 우려가 있다고 중지한거라고 한다. #
고래 보호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보호 단체에서는 계속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수십 년의 보호로 인해서 그 개체 수가 풍족하다는 주장을 내고 있다. 어떤 종은 실제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어떤 종은 계속되는 보호로 인하여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고래의 개체수에 관해 가장 공신력을 갖추고 있는 국제포경위원회는 이 주장과 상반된 추정을 하고 있다. 밍크고래를 제외한 다른 고래들은 그 수가 수만 마리 정도에 그치며, 이 중 대왕고래는 경우에 따라서 8%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현재의 수천 마리가 과거 수십만 마리 정도 수준까지 복원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다른 종들은 이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십만에서 백만 마리 넘게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밍크고래[22]는 국제포경위원회에서 그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일본은 아예 호주로부터 제소를 당하여 "2014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일본의 포경은 연구 목적이 아닌 상업 목적으로 판단되니 즉각 모든 포경을 중단하라"고 판결을 받고도 포경을 강행하고 있다. # 심지어 당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판결을 따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는데도 저러는 것이다.
5.2. 고래고기 남용에 대한 문제점
현재 자신들의 포경과 고래고기 먹기를 어떻게든 옹호하기 위해 일본 매체들이 물타기성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들의 물타기의 대상으로 희생되는 것이 고래고기와는 경우가 완전히 다른 한국의 개고기.맛의 달인에서도 고래고기에 관한 에피소드를 다루었다.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여기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재 식용으로 쓰는 고래는 밍크고래로, 수를 맞추어서 허가된 만큼만 잡은 결과 개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 또 시마 과장에서는 한국의 개고기를 포경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고기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개고기 비유는 전형적인 물타기이다.
고래고기를 개고기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일단 개는 현재 국내법으로 먹는 것이 불법이 아니며,[23] 보호 동물이 아니고, 양식이 불가능하지도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흔하게 구할 수 있다. 하여 개고기를 고래고기에 비유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그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 21세기 기준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과 이유가 동일하다. 즉 개인적인 신념이나 기호, 혹은 문화의 문제다.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비 무슬림들이 마땅히 존중해줘야 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슬림이 비 무슬림에게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것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반면 현재 포경을 금지하고 있는 국제포경위원회는 원래는 포경 활동을 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당연히 국제포경위원회는 애초에 고래고기의 섭취를 반대하는 단체가 아니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고래고기를 얻기 위해선 고래의 수가 일정량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고래의 수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고래의 수가 충분한 숫자로 회복될 때까지 (=자원 관리) 한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기로 신사 협정을 맺어 놓은 것이다.[24] 일본의 포경 행위는 바로 이 신사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고래를 멸종위기로 몰고가는 위험한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포경 활동이 비난을 받는 건 고래가 개와 같은 인간의 친구여서가 아니다. 현재 고래의 숫자가 너무나도 적기 때문에 전세계가 경쟁적으로 포경을 계속하면 빠른 시일 내에 멸종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6. 한국
울산, 포항, 목포 등 남해안 지방에서 대대로 고래고기 문화가 전해져 왔으나,[25] 현대의 고래잡이는 사실상 근대에 와서 만들어진 전통으로, 한국에서 전통 고래잡이 문화는 끊긴 지 오래이고, 동해에서 고래를 잡던 일본의 포경산업이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거치면서 동남지역에 남아있는 정도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의 포경 중심지였던 울산의 장생포에서 진행하던 포경은 "전통 방식"이 아니라 현대식, 노르웨이식 포경이다.아주아주 옛날에는 고래를 직접 잡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고래를 잡으면 탐관오리의 가렴주구로 뜯기는 게 많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남는 게 없어서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지게 되었다. 심지어 사고로 죽은 고래를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토색질을 심하게 벌인 것 때문에 사고사한 고래가 밀려와도 어민들이 몰래 바다에 끌고 가 버렸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이다. 고려 시대 이후로는 불교의 영향으로 채소류와 어패류를 주식으로 했으나 이때도 고래고기는 먹지 않았고, 조선시대에도 고래를 비롯한 해양 포유류는 거의 먹지 않았다. 한강으로 들어온 "커다란 고기"를 잡아 먹었다는 기록은 있는데, 묘사를 보면 상괭이류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 1986년에 상업 포경이 전면 금지되면서 포구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던 포획 후 야적해 놓은 고래가 피를 질질 흘리며 널려있는 장면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고래고기 식용도 자연스럽게 침체기에 접어들어 현재는 명맥만을 간간이 이어 오는 수준이다. 현재 한국에서 나오는 고래고기는 공식적으로는 지나가다가 그물에 걸려죽은 경우가 대부분인, 사고사한 고래에서 가져온 것이다. 보통 경매에서 덩치에 따라 1~2억 원은 족히 나오며, 죽은 지 시간이 꽤 지나 막 부패하기 일보 직전인 고래도 3~4천만 원은 받을 수 있으니 일부러 죽게 내버려두거나 고래잡이를 사고사로 위장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부들은 고래를 '바다의 로또'라고도 한다. 굳이 돈에 환장하지 않는 선주라도 일단 고래가 한 번 걸리면 그물을 못 쓰게 되고 조업을 망치니 먹고 살려면 답이 없기도 하다.[26] #
고래가 그물에 걸리면 해양경찰이 출동해서 고래의 사인을 확인한다. 사고사라면 건져 올린 고래는 선주와 선원들에게 돌아가고, 의도적으로 죽였다고 판단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사고사로 확정되면 부패가 진행되기 전에 부둣가에서 즉석 경매가 이루어지고 90% 이상은 울산으로 옮겨진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서 이미 죽어있는 고래고기의 신선도는 실시간으로 쭉쭉 떨어지므로 신선한 고래고기가 더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래 수요처는 울산, 포항 일대에 몰려 있는데 이렇게 혼획되는 고래가 죄다 포항, 울산에서만 잡히는 건 아니다보니 강원도처럼 먼 곳에서 잡혀온 고래의 신선도는 말이 아니다.
한 번 쯤 고래고기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울산 남구 장생포나 동구 방어진쪽으로 가면 된다. 이 쪽은 고래고기 전문점이 많은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좋다. 다만 고래고기 자체가 옛날에는 공급이 많아서 저렴했지만 지금은 고래를 맘대로 잡을 수 없어서 공급이 급감했다 보니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대체로 가격은 비싼데 입맛에 안 맞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정말 억지로 먹었다고 말할 정도다. 농담이 아니라 기름기가 상당해서 고추장을 많이 찍어도 느끼하다. 앞에서 말한 대로 신선한 고래고기를 얻기 힘들어서 평소에 고래고기를 많이 먹는 토박이가 아닌 뜨내기 손님이 오면 식당에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고래고기를 내거나 아니면 뒤에 말할 돌고래 고기를 내준다는 소문도 파다할 지경이다.
현재 고래고기의 합법적인 입수 경로는 사고사한 고래를 발견한 경우만이 전부이므로 고래고기 수요를 진짜 고래로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에서 고래고기라며 내놓는 고기 중에서는 돌고래 고기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지역 축제에 흔히 보이는 포장마차에서 판매되는 고래고기는 대부분 돌고래 고기나 상괭이 고기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돌고래고기는 과거부터 맛없기로 유명해서 공짜로 줘도 안 먹을 정도였다고 한다.[27] 어쩌면 고래고기를 먹어보고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더라", "양념맛으로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돌고래고기를 먹고 좌절한 케이스일지도 모른다. 다만 제대로 된 고래고기라 해도 비린 부위는 정말 짜고 비리므로 고래고기에 맛을 들이려면 적어도 2~3번 이상은 먹어봐야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양이 적다. 절망적으로 적다. 적은 것도 문제지만 고기 한 점을 너무 얇게 썰어준다. 사고사하는 고래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고기를 구하게 되면 대량으로 냉동고에 쟁여놨다가 녹여서 팔기 때문에 신선도나 맛 모두 예전에 포경이 허가되었던 때만 못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월간조선에서 90년대에 인터뷰했던 옛날 고래잡이들의 회고에 따르면 신선한 귀신고래가 고기 맛은 최고라고 한다.
6.1. 문제점
[28]
한국은 위 동영상과 같이 혼획에 의해 포획되는 고래의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많다. 국제포경위원회(IWC)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주요 10개 국가에서 혼획된 고래의 수는 평균 19마리지만, 한국에서는 1,835마리라고 한다.# 한국 근해의 고래만 우연히 그물에 잘 걸려 죽는다고 볼 순 없으니 혼획을 가장한 포경이 강하게 의심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적다 보니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포경선이 불법 영업, 그러니까 밀렵을 하고 있다. 발견조, 사고사 신고조, 처리조 등의 점조직으로 운영되며 해경의 단속에 상당수 검거되기도 했다.[29] 개중에는 아예 작살로 고래를 찔러 죽이고, 바다 위에서 해체해서 자루에 고기를 담아 육지로 밀반입하는 진짜 포경선 활동을 하는 업자들도 있다.
다만 위에서 말하는 타국가의 혼획량은 걸러 듣는게 좋다. 당장 상술한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연간 30만마리의 고래(Cetaceans)들이 혼획되는 걸로 추정하고 있으며 또한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발표하는 세계수산양식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의 한국은 전세계 해면어업을 통한 어획량이 전세계 어획량중 1.57%를 차지한다. 그걸 감안하면 평균혼획량의 100배라고는 절대로 할수 없다. 다만 밍크고래의 혼획률은 주지할만한게 밍크고래가 어획되는 국가가 5개국(그린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일본, 한국)인데 이중 한국만이 포경을 하지 않는 국가다.
불법 포경을 막기 위해 2011년부터 고래 유통증명제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제한으로 고래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불법 포경의 유혹이 더욱 강렬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 연구소에 따르면 고래 유통증명제 시행 직전인 2010년에는 연간 400마리의 고래가 유통됐고 혼획되는 70~80마리를 빼고 나머지는 불법 포경이나 밀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도 일단은 "전통적으로" 고래고기를 식문화에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상업 포경 재개에 대하여 적극적 반대도 찬성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2010년 제62회 국제포경위원회(IWC) 연차 총회에서 포경 금지 완화에 대한 논의가 있으나 합의는 실패했다. 상기 회의에서 한국은 잠재적 포경국이라는 개념을 주장하였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여론의 뭇매를 각오하고 포경을 강행할 정도로 절박하지는 않지만, 포경이 허용되면 한국도 지분을 얻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임을 확인하였다. 욕먹기는 싫으나 필요할 때는 챙길 건 챙기겠다는 것.
단, 위에서 말한 것은 상업 포경 재개 시 한국의 쿼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지 실제 포경을 재개 할지 여부는 국내 여론을 취합 후에 결정하겠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포경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7. 위험성
나날이 심각해지는 해양오염으로 이빨고래의 체내에는 중금속이 다량 축적되어 있다.[30] 특히 내장에 중금속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일부 이빨고래류는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할 정도의 납이 들어 있다고 하며, 이 때문에 고래고기의 판매를 허용하는 국가들도 이빨고래류의 내장은 판매를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서도 돌고래류에 속하는 상괭이의 간에서 기준치의 1천 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된 적이 있다.고래 사냥에 대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대학 교수들이 일본 와카야마현의 타이지 정에서 팔리고 있는 고래고기들을 분석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결과, 대부분이 돌고래고기였고 기준치의 2천 배나 높은 수은과 카드뮴 등 중금속들이 검출되어 제작진을 경악시켰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고기를 타이지 정의 초등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하려 했지만 두 명의 양심있는 시청 직원들이 나서서 반대한 바람에 다행히 취소되었다.
이 밖에도 페로 제도의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고래고기를 먹고 있는데, 2009년 영국의 데일리 메일 신문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페로 제도의 주민 중 약 5천 명이 고래고기를 먹는 식습관 때문에 체내에 수은 등 중금속이 지나치게 축적되어 시력 약화와 정신이상, 언어장애 등 각종 중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덴마크 정부에서는 앞으로 페로 제도 주민들에게 포경을 전면 금지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31]
일부 (돌)고래고기 옹호론자들은 "돌고래고기에 수은이 많기는 하지만 내장에만 있으니 살코기만 먹으면 해가 없다", "생각보다 수은이 많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고 반박하지만 내장 이외의 살코기도 먹었던 페로 제도 주민들이 고래고기 식습관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려 신음한다는 사실과(페로제도의 경우는 돌고래는 아니지만 돌고래와 같은 이빨고래라서 차이는 없다. 사실, 페로제도에서의 포경의 대상인 pilot whale은 돌고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돌고래고기 급식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때문에 중금속의 위험성을 확실히 알아두는 게 좋으며, 중금속에 중독될 수 있는 위험은 될 수 있으면 피하자.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몸에서 빠져나가는 다른 유기독성물질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치유책도 없다.
다만 중금속의 생물 농축은 기본적으로 이빨고래와 관련된 문제로 수염고래는 이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빨고래는 보통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지만, 수염고래는 주식이 플랑크톤이거나 작은 물고기 정도라 먹이사슬에서 낮은 위치에 있고[32] 생물농축 단계도 낮다. 상업적 포경의 대상인 대형 고래(whale)는 대부분 수염고래[33]이고, 고래고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수염고래의 고기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짜로 고래고기가 맞다면 걱정할 필요는 크진 않다. 전술한 페로제도의 경우도 포경의 대상인 pilot whale이 이빨고래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수염고래라고 해도 반드시 플랑크톤만 먹는 것은 아니며 수명도 매우 길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8. 기타
-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고래고기에 맛들이면 좀처럼 헤어날 수 없다고 한다. 향유고래 고기에서 지방이 없는 부위를 스테이크로 구워 먹으면 아주 별미라고 한다. 다만 고기 자체는 좀 질긴 듯. 원작에는 2등 항해사 스터브가 질긴 맛에 먹는 향유고래의 고기를 너무 연하게 요리했다고 흑인 조리장을 갈구고, 조리장도 걸죽한 입담으로 맞서는 장면이 나온다.[34] 그리고 고래의 뇌를 푸딩으로 만들어 먹으면 별미지만, 고래고기는 양이 너무 많아서 보기만 해도 식욕이 달아난다고 한다.
- 국내판 노인과 바다에서는 여러 판본에서 돌고래 고기가 맛없는 고기로 명시되는데, 원문에도 분명 dolphin이라고 적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사실 돌고래가 아니라 만새기(mahi-mahi, dolphinfish)다.[35] 대부분의 한국의 노인과 바다 번역자들이 이를 모르고 오역을 한다. [36]
- 이슬람교에서는 고래고기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돼지고기처럼 불결하다거나 개고기나 상어고기처럼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을 금지한다는 룰보다는 구약의 예언자 요나와 고래가 관련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튀르키예어로 고래를 Yunus balığı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Yunus가 요나의 아랍어 명칭이다.
- 한국에서 웬만한 지방 축제만 열렸다 하면 고래고기를 파는 천막이 항상 따라와서 술을 판다. 통상적으로 한 접시에 30,000원 이상을 받는데, 대다수가 돌고래나 상괭이 고기라고 한다. 즉 이빨고래류인 만큼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니 안 먹는 게 상책이다.
- 2016년 울산 경찰이 불법포획된 고래고기를 적발한 건을 울산지검이 무마시켰단 의혹, 이른바 울산 고래고기 환부 사건이 있다. MBC 피디수첩(유튜브), 서울신문 기사. 2019년 연말에 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건이다. 2016년 발생한 '환부사건'이 2017년 부임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에 의해 울산지검을 상대로 재수사에 들어간다. 이와 별개로, 김기현 前 울산광역시장의 측근들의 비위정보를 포착하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이후 두 사건 모두 흐지부지 끝이 났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기현 시장은 청와대의 하명에 따라 황운하 청장이 수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운하 청장은 검찰이 치부인 '환부사건'을 건드려서, 김기현 전 시장은 정치적 입장 때문에 각각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공격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1] 고래 역시 소, 돼지와 같은 경우제목에 속한다.[2] 이 향의 정체는 바다 비린내에 그동안 고래가 먹고 산 두족류나 갑각류 등 해물들의 풍미, 그리고 고래의 피로 이루어진 피비린내다.[3] 고래고기가 익숙지 못한 사람에게는 석유 비슷한 냄새로 느껴진다고 한다.[4] 고래가 우연히 혼획되면 이게 불법포경으로 잡은 건지 혼획된 건지 조사하기 위해 해경이 와서 보고, 통과되면 또 고래고기 식당이 아무데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식당으로 보내지는데, 이미 혼획된 시점에서 고래는 죽어있으므로 신선도가 실시간으로 팍팍 떨어진다. 고래를 안 먹던 사람이 한 번 먹어보고는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다'는 평가가 흔한 것은 이런 점 때문이기도 하다.[5] 고등어 비린내랑 비슷하다.[6] 사실 고래를 잡은 즉시 피를 다 제거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포경이 불법이 된 지금은 질 좋은 고래고기를 맛볼 수 없는 게 문제. 고래의 피는 철분 농도가 매우 높아서 조금만 방치되어도 비린내가 진동하는데, 죽은 지 한참 된 고래를 또 한참 동안 검사하고 나서야 피를 제거하니 비린내가 안 날 수가 없다.[7] 장생포 지역 식당에서 모듬 수육을 시키면 껍질, 목살, 내장 등등 5-6가지 부위가 한 접시에 나온다. 어느 부위인지 짐작이 안 가는 형상이 많다.[8] 현대에 접어들어 초대형 포경선과 화약이나 공기압으로 작동되는 작살 발사기구와 작살 끝에 수류탄을 다는 기술이 발명되어 고래가 남획되기 시작하였다.[9] 고래기름을 등잔, 촛불 등의 기름으로 쓰고, 고래수염은 우산살이나 굴뚝 청소용 솔에 썼다.[10] 대략 소고기, 돼지고기의 대체품 정도로 여겨졌다. 그래도 잡은 즉시 해체해서 먹었기 때문에 비린내도 없고 맛도 괜찮았다고 한다. 특히 스테이크가 인기있었다.[11]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다르지만 한국에서의 개고기와 아주 비슷한 취급이라고 보면 된다.[12] 사실 당시와 달라진 현재의 일본 경제 및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포경이 합법화된다고 해도 큰 돈벌이는 안 될 것이다. 고래고기를 특별히 좋아하는 게 아닌 이상 다른 먹거리가 넘쳐나는데 굳이 찾아 먹을 정도의 미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간혹 일본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업장에서는 고래 수염과 같은 소재로 운영하는 만큼 고래고기는 베이컨이나 통조림 만드는 곳에 팔고, 가죽과 같은 부산물을 수요처에 팔면 되니 그럭저럭 먹고 살 정도는 된다.[13] 일단 세대차이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일단 고래고기가 한창 활발하던 50~60년대생 출신은 과거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음식인 반면, 젊은 세대들은 냉동, 냉장기술의 발달로 고래고기보다 더 맛있는 육류 및 해산물이 많아서 굳이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한국의 보신탕과 비슷한 포지션. 이 때문에 포경산업을 주 경제활동으로 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본 정치인들은 포경산업에 지장이 생기면 지지율을 깎아먹기 때문에 고래고기를 어떻게든 소비시키려 필사적이다.[14] 타국 영해에까지 무단으로 포경선을 파견하여 마구잡이로 잡아대는 일본과 달리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자국 영해에서만 제한적으로 포경을 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아도 일본에 비해서 덜 받거나 아예 잡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몇몇 포경 반대론자들과 대개의 환경 운동가들은 포경산업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노르웨이 등의 일부 북유럽 국가들에 대해 선진 복지 국가의 탈을 쓴 잔악한 환경 파괴 국가라고 비난한다.[15] 노르웨이는 최근에는 포경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포경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과 규제, 별로 많이 나오지도 않는 수익 때문에 고래보다는 대구, 고등어, 연어 등 다른 어종을 잡거나 아예 다른 일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사양산업으로 전락해가는 추세다. 자세한 건 노르웨이 문서 참조.[16]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한국에서도 먹긴 먹는다고 반박할 수도 있으나, 문제의 핵심은 고래고기를 먹는 것 자체가 아니라 고래를 적극적으로 사냥해서 먹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해변에 떠밀려오거나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고기만이 합법이고, 고래 사냥은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의 주요 단속 대상이다. 법률상 불법인 것을 쉬쉬하면서 하는 것과, 아예 합법인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큰 차이가 있다.[17] 실제로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서양의 푸아그라나 다른 식용 가축의 처리와 포경에 대한 비판을 비교하기도 한다. 비인도적인 처리나 피투성이인 도축과정은 마찬가지라는 것.[18] 서양에서 포경으로 유명했던 곳은 다름아닌 스페인 바스크 지역. 9세기부터 시작한 바스크 지방은 훗날 주 활동지였던 비스케이 만에서 고래가 희귀해지자 때마침 발견된 아메리카 대륙으로까지 나서서 활동했다. 물론 훗날 영국과 네덜란드의 물량빨로 지역 내에서의 포경산업은 쇠퇴했지만 그 솜씨는 여전해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포경에 능숙한 바스크 선원들을 많이 기용했다고 했다.[19] 몸이 커서 기름도 많다. 옛날에는 식물성 기름을 뽑기에는 사람이 먹을 식량을 경작하거나 확보하기도 부족했고, 육상 동물기름은 그보다 더 귀했다. 그래서 만만한 게 고래와 생선 같은 바다생물이었다.[20] 21세기 현재 북대서양에서 귀신고래는 확실하게 멸종한 것으로 평가되고,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추정치에 따라 200~500마리 정도로 심각한 멸종 위기 상태다. 상업적 포경의 전면적 중지 이후로도 선박 충돌, 혼획 등으로 개체수 회복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 상업적 포경이 아닌 선박 충돌이나 혼획 정도로는 일반적으로 전체적인 종의 영존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지만,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워낙 개체수가 적은 탓에 이마저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며, 200년 내에 확실히 멸종할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21] 그나마 이마저도 거센 비난에 직면하여 최근 들어 조업량을 대폭 줄인 결과다. 덧붙여,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수치일 뿐, 쿼터에 포함되지 않는 종도 사냥하는 등 스스로 내건 쿼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명백한 이상 실제로 사냥되는 고래의 숫자는 알 수 없는 일이다.[22] 현재 상업적 포경의 대상이 되는 유일한 고래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일본 등 포경 국가에서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고래이기도 하다.[23]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죽이지 않는다면 도축도 불법이 아니다. 금지된 것이 아니라, 아예 규정이 없다. 식용 가축이 아니므로 합법적으로 도축 가공 판매가 안 될 뿐이다. 도축 과정에서 동물보호법이 적용될 여지는 있으나, 그건 별개 문제이다.[24] 물론 현재는 그냥 동물보호단체로 변질되어서 개체수 회복과 관련없이 포경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려고 하고 있다.[25] 한반도 북부 지방은 통천, 신포, 나선 등 동해안에서 대거 있어온 것으로 추정된다.[26] 2020년 기준 대형정치망 건당 소요비용은 약 2억 수준이다.# 이런 큰 돈 들여 나갔는데 조업을 망칠 각이 선다면 어느 선주라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27] 다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은 있다. 현산어보를 찾아서에 의하면 흑산도 주민들은 돌고래고기의 맛을 극찬하며 고래고기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한 바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돌고래 중 하나인 상괭이는 맛이 상당히 없다고 한다. 잡히면 거의 돼지 사료로 준다는 듯.[28] 참고로 위 동영상의 썸네일에 있는 동물은 고래가 아니라 고래상어다.[29] 그러니까 직접 잡는 경우는 걸리니까 일부러 쫓아서 그물에 걸리게 해서 죽게 한 후에 사고사인것처럼 신고하고 처분한다는 이야기.[30] 사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긴 하다. 어떤 동물이든 대체로 중금속은 체내에서도 지방질에 주로 축적되므로 이를 피하도록 하자.[31] 그러나 페로 제도는 척박한 기후 탓에 농업이 불가능하고, 마땅히 팔 자원도 없어 고래고기를 빼면 먹을 게 없다.[32] 하지만 먹이사슬이서 낮다고 해도 거대한 덩치 덕분에 이빨고래와 마찬가지로 생태계 내에선 거의 무적이다.[33] 모든 대형 고래가 수염고래는 아닌데, 향유고래와 범고래는 대형 고래이면서 이빨고래인 예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34] 여기서 스텁은 조리장을 갈구면서도 내일 아침으로 고래고기 경단을 내놓으라거나, 꼬리를 식초에 절여두라는 등 고래고기에 환장하는 면모를 잘 드러냈다.[35] 실제로 특유의 흙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생선으로,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맛없는 고기라 불릴 만하다.[36] 다만 80년대 후반 현대문학 전집 이름 달고 나온 모 판(1984년의 빅 브라더를 대형(!)으로 번역한)에서는 정확하게 만새기로 표기한다. 참고로 이 시리즈는 번역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