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피그(천축서, 모르모트) Guinea pig, Cav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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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Cavia porcellus (Linnaeus, 1758)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설치목(Rodentia) |
과 | 천축서과(Caviidae) |
속 | 기니피그속(Cavia) |
종 | 기니피그(C. porcellus) |
1. 개요
설치류 천축서과에 속하는 가축. 후술하겠지만 돼지도 아니고 기니에서 온 것도 아니다.피실험 동물인 모르모트가 바로 기니피그를 의미한다. 높은 번식률과 강한 생존력, 적당한 수명, 순한 성격 등 실험동물로서 최적의 조건 때문이다.
2. 명칭
기니피그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련하여 몇가지 설이 있다. 대표적인 설은 남아메리카→기니→네덜란드를 거치며 무역을 하는 도중 기니에서 왔다고 와전되어 기니피그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 기아나와 이름을 햇갈렸다는 설,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니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등이다.피그(돼지)라는 명칭도 왜 붙었는지 불명이다. 이것도 그저 돼지를 닮아서라는 설, 돼지와 비슷한 소리를 내서라는 설, 유럽으로 옮겨질 때 돼지 우리에 갇혀 왔기 때문이란 설이 있다.
한국에서는 예전에 모르모트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건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과거 네덜란드인들이 기니피그를 비슷한 동물인 마멋으로 착각하여 marmotje라 칭했는데, 이것이 일본으로 넘어가 발음이 변형되어 모루못토(モルモット)가 되었다.[1]
한자로는 천축서(天竺鼠)라고 쓰는데(기니피그가 속해 있는 과가 바로 천축서과다.) 천축은 바로 그 "왕오천축국전"의 천축이다. 따라서 "인도 쥐"라는 뜻이다.
원산지인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에선 울음소리가 "꾸~이잉 꾸잉 꾸잉(kwee, kwee)"으로 들리는 그 울음소리 때문에 이들을 '꾸이(Cuy, Cui 둘다 용인되는 철자)'라고 부른다. 남미의 전통음식인 기니피그 통구이의 이름도 '꾸이'라고 불린다. 비슷하게 케추아어로도 '꾸이(quwi)'라고 칭한다.
3. 특징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현재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남부)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브라질기니피그(Cavia aperea), 아마존기니피그(Cavia fulgida), 산지기니피그(Cavia tschudii) 중 한 종을 길들여 가축화 한 것이 기원이며, 가축화 과정에서 여러 종이 교잡되었을 가능성도 있다.6개월 정도가 지나면 다 성장하며 성체는 평균 체중이 700~1,200g이나, 3kg이 나가는 대형 품종도 존재한다. 몸길이는 20~25cm 정도다. 암수는 외관상 큰 차이가 거의 없다. 암컷은 외음부 덮개가 Y자 모양인 것으로, 수컷은 생식기 앞쪽 털을 누르면 음경이 튀어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김새는 크기가 더 커지고 몸이 좀 더 길어진 햄스터같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얼굴만 보면 묘하게 토끼를 닮은 느낌도 난다. 가끔 동물사진에서 햄스터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크기가 큰 차이가 난다. 기니피그는 작은 토끼만 한 크기로 새끼도 다자란 햄스터보다 크다. 토끼나 햄스터와 다르게 입술이 존재하고 중안부가 조금 길어서 그런지 정면에서 봤을 때와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의 인상이 매우 다르다. 정면에서의 인상은 흡사 비버와도 비슷한 느낌으로 친근한 인상이다.
외모와는 달리 햄스터와는 거리가 멀며 같은 천축서과인 카피바라, 마라와 더 가깝다. 토끼나 햄스터처럼 앞발을 잘 다루지는 못하며 앞다리가 항상 몸을 지지하는 형태이다. 그루밍 할 때 잠깐 일어날 순 있지만 체형 구조상 앞의 저 둘에 비하면 불안정한지라 양 앞발로 하지는 못하며 한발을 바닥에 지지한 채로 하거나 아주 짧은 시간동안 양쪽 다 사용한다. 성체는 먹이 냄새를 맡거나할 때 두발로 곧잘 서지만 몇 초 이상은 서있지 못한다.
거리 감각이 약하고, 색맹이지만 시야각은 약 340도 정도로 넓다. 청각, 후각, 촉각은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다.
수명은 약 4~5년이며, 오래 살면 8년까지도 산다. 최고로 장수한 기니피그는 14년 10개월 2주를 산 기록이 있다. 물론 분양 당시의 건강 상태와 사육 능력에 따라 수명이 천차만별인데, 3년 키우면 많이 키웠다는 소리가 나오고, 5년 키우면 장수했다는 말을 듣는다.
엉덩이 부분에 냄새샘이 있으며 엉덩이를 끌고 다니는 행동으로 냄새를 묻혀 영역 표시를 한다.
수컷은 생후 3~5주, 암컷은 생후 4주에 성적으로 성숙한다. 임신기간은 59~72일, 평균 63~68일로 다른 설치류에 비해 긴 편이다. 한배애 낳는 새끼의 수는 1~6마리, 평균 3마리, 최대 9마리다. 출산 후 6~48시간 후에 또 다시 임신이 가능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절대 암컷과 수컷을 합사하지 말도록 하자.[2]
4. 품종
기니피그는 '미국 기니피그 브리더 협회'에서 인정한 13개의 품종이 있으나 이 협회에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품종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해당 협회는 협회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기는 하나 수많은 협회들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 털이 엄청 긴 '실키', '텍셀' 같은 장모종에서부터 '스키니', '발드윈'처럼 아예 털이 없는 종까지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이들 대다수는 사람이 만들어내거나 돌연변이를 번식시킨 것. 장모종은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털관리를 자주 해줘야 하고 케이지 역시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품종명에 새틴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털에서 광택이 난다는 뜻이다.아래는 미국 기니피그 브리더 협회에서 인정한 품종이다.
- 아메리칸(American)
- 아메리칸 크레스티드(American crested)
- 잉글리시 크레스티드(English crested)
- 화이트 크레스티드(White crested)
- 아비시니안(Abyssinian)
- 코로넷(Coronet)
- 페루비안(Peruvian)
- 실키(Silky)
- 테디(Teddy)
- 렉스(Rex)
- 텍셀(Texel)
아래는 그 밖의 품종이다.
- 메리노(Merino)
- 알파카(Alpaca)
- 보클(Boucle)
- 룬칼야(Lunkarya)
- 스키니(Skinny)
- 발드윈(Baldwin)
5. 애완동물
애완동물로도 기른다. 서양에서는 애완동물로 인기가 꽤나 높은 편이다.대형마트 등에서 흔히 팔며, 다양한 품종들을 들여와 판매하는 사이트나 블로그도 존재한다. 유기율이 생각보다 높은 동물인지라 유기 기니피그를 보유 중인 보호소나 유기 기니피그들을 임보하는 넷카페 등에서 입양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접근성이 제일 높은 곳을 선택하고 싶다면 마트, 장모 품종 등 보다 다양한 품종을 알아보고 싶다면 전문 판매 사이트, 성격이 이미 밝혀졌고 손을 많이 탄 개체를 데려오고 싶다면 임보 중인 유기 기니피그를 데려와도 된다. 1~2년밖에 못 사는 햄스터, 래트와는 달리 기니피그는 수명이 더 긴 편이어서 몇 살 좀 먹은 개체를 데려와도 잘만 케어한다면 좀 더 오래 산다.
대체로 겁이 많기 때문에 사람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처럼 주인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동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개체차가 있긴하나, 보통 처음에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 햄스터나 래트는 낯선 사람이 자신을 잡는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똥오줌을 마구 싸는 습성이 있지만 기니피그는 애초에 겁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닿기 전에 기겁하며 도망친다. 따라서 기니피그를 처음 데려왔다면 함부로 만지려고 하지 말고 1주일 동안은 먹이만 꾸준히 공급해 주면서 기니피그들이 새 집에 익숙해지고 주인 얼굴도 익힐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번 주인을 무서워하게 되면 관계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니피그를 들어올리거나 안을 때는 반드시 하반신을 받쳐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껴 마구 바둥거리는 데다 점차적으로 핸들링 자체에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되며 어렸을 때 불안감이 학습되면 보통의 소동물과 같이 나이 먹고 나서 교정하기 어려우니 꼭 명심하자.
일반적으론 적당히 넓은 사육장이나 방 한 구석에 작은 울타리를 쳐놓고 기른다. 허나 너무 넓은 사육장은 오히려 해가 되며, 바닥이 철망으로 이루어진 제품은 궤양성 족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꼭 바닥이 평평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어둡고 음침한 구석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디서 키우든 반드시 숨을 은신처를 마련해 줘야 한다. 또한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무리지어 사는 습성으로, 척후병의 역할을 하는 기니피그는 지면보다 높은 곳에서 다른 기니피그의 안전을 위해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기니피그들의 은신처 자체가 종종 바로 화장실이 되지만, 만약 은신처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주인이 근처에만 있어도 애처롭게 울기도 한다.[3]
여타 사회적 설치류들이 그렇듯 기니피그 또한 지능이 높다. 다양한 인지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학습도 가능하다. 사람의 목소리나 간식 봉투 소리에 반응하기도 하며, 목적을 위해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릴 수도 있다. 또 추론을 통해 우리를 탈출하기도 한다. #
항상 18~24°C 온도를 권장한다. 추위보단 더위에 약한 편. 32°C 이상의 온도에선 폐사할 수도 있다.
기니피그의 수면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하루에 20시간 정도를 활동하고 자고 싶을 때는 5~10분 정도 잤다가 일어나 다시 움직인다. 하루 중 4% 정도의 시간을 수면에 할애하는 것. 인간의 수면시간이 하루의 30% 정도인 것에 비해 굉장히 적게 자는 편이다. 또한 대다수의 기니피그는 겁이 많은 특성 상 자더라도 눈을 뜨고 엎드린 채로 자는 편이 많다. 그런데 눈에 흰자도 드러내면서 자는 모습이 혹여나 어디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을 수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비슷하게 먹이사슬의 최하위권인 토끼에게도 볼 수 있는 현상. 만약 눈을 감고 잔다면 매우 편안한 상태라는 뜻이 된다.
기본적으로 초식동물이며, 식단은 토끼와 비슷하다. 애완용으로 기르면 토끼와 마찬가지로 말린 큰조아재비를 주식으로 급여하며, 추가로 전용 사료를 먹인다. 같은 사료라도 기니피그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급인 사료를 먹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기니피그는 사람과 같이 자체적으로 비타민C를 생성하지 못하는 동물 중 하나며, 하루에 10mg(임신 시 20mg)의 비타민C를 요구한다. 따라서 기니피그 전용 사료라면 비타민C가 포함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료가 공기와 닿아 산패가 시작되면 비타민C가 파괴되기 때문에 사료보관에 유의하고 따로 비타민C 간식이나 과채소, 전용 펠릿 등을 급여하면 좋다. 그밖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사료의 칼슘 함량이다. 어린 기니피그용으로 칼슘 함량을 높여 제조한 사료를 성체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면 칼슘 과다가 일어나기 때문. 심지어 성체용 사료라도 지속적으로, 너무 많이 먹이면 칼슘 과다로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 알팔파 급여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새끼나 임신한 개체에겐 급여해도 좋으나, 평상시의 성체에게 알팔파를 급여하면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어떤 연구에선 단백질, 아미노산, 섬유질이 풍부하다며 성체에게도 적극 급여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기니피그는 2마리를 키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사육비용, 필요한 공간[4] 등이 어마어마해서 2마리를 한번에 들였다가 부담감을 못 이겨 파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5] 먼저 한 마리를 데려온 후 안정되면 한 마리를 추가하는 쪽이 좋다. 또 기왕이면 추가하는 개체는 기존의 개체에 비해 어린 편이 좋다고 한다. 성체들끼리 합사하는 것보단 서열이 쉽게 잡히기 때문이라고. 특히 수컷들 주위에 암컷을 두면 말 그대로 피튀기며 싸우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수컷 여러마리와 암컷을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온순하긴 해도 설치류라는 점을 잊지 말자. 즉 이빨이 꾸준히 자라기 때문에 단단한 것을 갉아서 이빨을 가는 습성이 있다. 함부로 풀어놓다가는 가구를 비롯한 이곳 저곳이 손상될 수 있다. 화분이나 나무를 키운다면 조심할 것. 기니피그를 키우면서 생긴 일을 책으로 낸 사람이 있는데[6] 사고로 젊은 나이(20대 초반)로 세상을 뜬 아들이 생전 아끼던 화분을 기니피그들이 갉아버려서 이걸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래도 책을 써낼 정도로, 아들이 떠난 이후 의지가 된 게 기니피그들이기도 하다.
소변은 그럭저럭 가리지만, 아무 곳에나 대변은 잘 가리지 못한다. 식분을 하므로, 대변을 너무 자주 치워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한편 누는 소변의 양이 체구에 걸맞지 않게 상당하다.#
햄스터, 레트와 같은 소형 설치류에 비하면 털이 무거운 편이라 공중에 심하게 날아다니지는 않지만, 털갈이를 1년 내내 하는 동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졌다가 옷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털들을 보고 경악하기도 한다. 만질 때마다 털이 묻는 건 피할 수 없으니 털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거나 알러지가 있다면 분양받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이 좋다.
보통 엉덩이를 만지면 굉장히 싫어한다. 초식동물은 자연에서는 포식자에게 사냥당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시야 밖의 자극에 민감한데, 짜리몽땅한 체형 때문에 후방을 볼 수가 없으니 더욱 그렇다.[7]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니 주의. 또한 턱과 발을 만지는 것도 싫어한다. 만지다 물릴 수 있다. 그 대신 콧등이나 귓볼, 귀 뒷부분을 만져주면 대체로 좋아한다.
주기적으로 발톱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톱은 계속 자라나려고 하는데 발바닥은 평소처럼 지지하려고 할 테니 휘어져 자란 발톱 때문에 발가락이 옆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자체적으로 맞는 길이로 부러지는 발톱도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소수이며 보통은 발톱이 뽑혀 출혈이 발생하고 발가락 관절에 문제가 생긴다. 또 발톱 속 혈관이 자라나 관리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발톱을 자를 때에는, 사람이 쓰는 손톱깎이도 상관없지만 될 수 있으면 소형동물용을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형동물용 대부분이 강아지용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용 발톱깎이 중 작은 것이 더 잘맞는다는 의견도 있다. 키우는 기니피그에 맞춰서 하면 될 듯. 기니피그의 발톱을 자세히 보면 살색 부분과 하얀 부분이 있는데 살색 부분을 피해서 깎아줘야 한다. 살색 부분은 혈관이 몰려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절대로 자르면 안 된다. 사람이라면 손가락을 자르는 것과 똑같은 것이므로 하얀 부분을 여유있게 남겨두자.
목욕을 시킬 때는 저자극의 강아지샴푸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발버둥치고 난리 나지만 두세 번 해주면 익숙해진다. 따뜻한 물로 씻겨줘야 씻기는 사람도 편하고 기니피그도 건강하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관리만 받는다면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똥이 무르지 않고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다. 애완동물로서의 강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오줌냄새는 좀 나는 편이다.
5.1. 질병과 증상
잘만 보살피면 쉽게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만 소동물의 특성상 한번 아프면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다. 후술할 치료법만 믿고 직접 처치에 나서기보다는 특수 동물도 취급하는 동물병원을 미리 알아두고, 위급시 재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먹이 사슬 하위에 위치한 동물이다 보니, 많은 경우 질병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아픈 티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사육자들은 언제나 기니피그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케이지 환경의 관리와 먹이를 잘 선정해 급여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비타민을 섭취하면 그에 따른 이상증상이 나타나 폐사할 수 있다. 또 칼슘 과다는 요로결석의 원인이기 때문에 급여하는 먹이의 영양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하고 조절하자.
- 건강한 기니피그의 특징
- 활동적이고 코 주변, 귀, 눈이 깨끗하고 털가죽에 비어 있는 부분이 없다.
- 소변은 맑은 색이며 대변은 갈색이나 검은색의 타원형이다.
- 가끔 녹색빛을 띄는 부드러운 변을 보기도 하는데 이는 기니피그가 먹는 소화가 덜된 식변이며 정상적인 현상이다.
- 아픈 기니피그의 특징
- 코 주변의 털이 빠지고 콧물이 보인다. 코 주변이 젖어 있거나 혹같은 것이 보인다.
- 흐릿하거나 푹 들어가거나 심하게 많이 튀어나온 눈을 하고 있다. 한쪽 눈, 혹은 두쪽 눈을 감고 있다.
- 걸을 때 머리가 한쪽으로 쏠린다. 귀 밖에 하얀 각질이 생긴다. 털이 아주 많이 빠진다. (기생충감염)
- 발이 부어오른다. 잘 걷지 못한다. 발에 혹 같은 것이 생겼다.
- 대변을 잘 보지 못한다. 항문에서 막혀 나오지 못한다. 아주 조그마한 대변을 보거나 설사를 한다.
- 혈뇨를 보거나 엉덩이 부분이 배설물로 지저분하다.
- 칼슘과다, 요로결석
칼슘함량이 높은 건초, 야채, 사료를 너무 많이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발생한다. 불투명한 오줌을 싸는데 마르면 하얀 가루가 생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요로결석으로 발전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소변을 보는 것을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백색뇨 단계에서 막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요로결석이 발병했을 때에도 초기라면 약물치료만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니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증상을 발견하자마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고창증
배 안이 가스와 물로 꽉 차서 아파하고 밥을 먹지 않는다. 배를 만져보면 아주 단단하다. 호흡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잘못된 야채 급여,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며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가볍게 마사지 해주는 것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지속적인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으로 가야한다. 고창증은 기니피그를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 암
식욕이 없거나 몸무게가 줄어들고 우울해보이거나 움직임이 없다. 몸에 혹이 보이기도 한다. 나이가 많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암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이라면 동물병원에서 외과적인 치료로 제거해야 한다. - 백내장
흐릿하고 탁한 눈을 하고 있다. 설탕의 섭취량이 너무 많거나 단백질이 부족할 때, 우유를 마셨을 때 나타난다.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으므로 반드시 먹는 것을 조절하자. - 변비
배설물이 건조하고 활동량이 줄며 털이 거칠어진다. 물과 수분이 많은 먹이를 먹여야 한다. - 설사
변비와는 반대로 배설물이 묽다. 냄새가 심하다. 엉덩이가 더럽고 힘이 없으며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몸을 구부리고 있다. 물과 수분이 많은 간식의 급여를 조절해야 한다. 바이러스성이면 동물병원에 데려가 처치를 받아야 한다. - 매복증
변이 항문 속에서 막혀서 잘 나오지 않는다. 늙은 수컷 기니피그에게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수분이 많은 간식을 먹이고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엉덩이를 깨끗히 닦아줘야 한다. 식변을 하지 않는다면 비타민 B, K를 보충해줘야 한다. 수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 탈수증
일사병이나 너무 더운 곳에 놔뒀을 때 일어난다. 너무 차지 않은 시원한 물을 받아 얼굴을 제외한 몸을 담가주는 것으로 처치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 없이 일어난 탈수증은 바이러스성일 수 있으므로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가야 한다. - 이빨의 부정교합, 파손
위 아래 이빨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며 이갈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너무 자라나거나 잘못 사용해 파손되는 것이 원인이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철창형 케이지라면 철창을 너무 갉다가 이빨이 자주 파손되니 철창을 갉지 못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식욕 부진, 침흘림, 콧물, 재채기, 얼굴이 붓고 아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아를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영양섭취에 문제가 일어나고 염증이 뇌까지 퍼질 수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덧니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관리해줘야 한다. 턱에 손을 대었을 때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것은 어금니 과장이며 상당히 안 좋은 증상이다. - 귀의 감염
귀를 계속 긁거나 머리를 흔들고 머리의 균형을 잡지 못한다. 이것은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원인이며 비전문가는 치료는커녕 원인파악도 힘드니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 눈의 감염
눈물이 계속 나거나 뿌애진다. 눈병, 혹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는데 빼내지 못했거나 염증이 발생한 것인데, 집에서 치료할 수 없으니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 피부
털이 군데군데 혹은 전체적으로 심하게 빠진다. 이것은 호르몬 이상, 스트레스, 링웜과 같은 기생충 감염이 원인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을 추천하며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때 기생충 감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은신처, 이갈이, 화장실, 먹이 등 케이지 안 환경을 확인하고, 케이지 주변이 너무 시끄럽지는 않은지, 기니피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고양이 같은 다른 동물 등)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 족저궤양
발바닥에 궤양이 생기고 걸을 때 아파하며 잘 걷지 못한다. 이는 기니피그의 비만으로 발에 무리가 갈 때, 케이지가 바닥이 너무 단단하거나 불편할 때 일어난다. 배딩을 너무 거친 것을 쓰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철창형 케이지 중 대변을 아래로 빠지게 하려고 바닥까지 철창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케이지에서 생활할 때 매우 흔히 일어나니 케이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 호흡기감염, 상기도감염
감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숨 쉬는 것이 힘들고 기침을 하며 코와 눈에서 물이 나온다. 식욕저하, 활동성 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외풍, 추운 날씨, 과도한 습기,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다른 개체와 격리해야 한다. 그런데 감기라고 자가진단했다가 허파 암을 놓칠 수 있으니 격리 후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 요로 감염
혈뇨, 식욕저하, 활동성 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소변을 볼 때 아파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요로결석이 원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비전문가는 치료가 불가능하니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당근 같은 붉은 채소를 많이 먹었을 때, 진통제를 먹을 때 일시적으로 소변 색이 붉어질 수 있는데, 이 때는 소변에 과산화수소를 뿌려 반응이 오는지로 혈뇨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 유산
기니피그는 생후 4~6개월부터 임신, 출산을 하지 않으면 자궁구가 점점 좁아진다. 1년부터는 임신을 해도 출산율이 낮아지며, 나이가 많으면 유산할 확률이 높아진다.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물리적 충격에 노출되어도 일어난다. 임신한 기니피그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웅크리고 질 입구를 핥고 식욕저하를 보이면 상태를 유심히 지켜봐야 하며 하혈을 시작한다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니 바로 동물병원으로 가야 한다. 만약 죽은 새끼를 스스로 배출하지 못한다면 외과적 수술을 동반한 치료가 필요하다. 혹은 산기를 채우고 출산을 했는데 새끼가 죽어서 나오는 사례도 있다. 정상적인 출산시에는 자궁이 스스로 수축하며 자궁안에 남아 있는 찌꺼기 등을 배출하지만, 자궁이 제대로 수축을 하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렇게 되면 찌꺼기가 자궁 안에 남아 부패하며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기니피그의 질에서 시큼하고 역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인데 이 증상이 보이면 처치가 늦은 것이다. 이럴 땐 자궁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소동물인 만큼 수술 성공률은 낮다. 기껏 돈들여 수술했는데 죽을 수도 있다는 뜻. 따라서 사산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자궁내 잔여물로 인한 패혈증에 대한 대비를 해달라고 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자. 또한 유산의 원인을 반드시 파악해 제거, 개선해야 한다.
유산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미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이고 후속대처가 기니피그의 생사를 가른다. 가장 좋은 것은 기니피그를 경솔하게 임신시키지 않는 것이다. - 구토
기니피그는 딸꾹질이 잦다. '꾹 꾹'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움찔거리며 뭔가를 뱉어내려는 행동을 하는데 입에서 나오는 것은 없다. 이것은 정상적인 증상이며 이상할 정도로 너무 많이, 자주 하는 것이 아니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구토는 딸꾹질과는 다르게 입에서 뭔가가 나온다. 입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보통 식욕저하, 설사, 무기력증 등을 동반한다. 딸꾹질과 비슷하다 보니 발견이 늦어질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딸꾹질을 한다면 구토는 아닌지 반드시 체크하도록 하자. - 골절
기니피그는 몸집이 작은 만큼 뼈도 얇아 부러지기 쉽다. 다리를 질질 끌거나 다리가 이상하게 휘어 있으면 골절이다. 수술을 하기 위해선 마취가 필요한데 마취를 하면 깨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수술비는 약 70만 원 정도이다. 추락으로 인해 골절이 생기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거나 이빨이 빠지기도 하기에 잘 확인하고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5.2. 감정표현
기니피그는 주로 몸짓이나 울음소리로 감정을 표현을 한다.- 큰 소리로 반복적으로 꾸잉꾸잉 - 가장 기본적인 의사표현. 주로 건초나 물이 없을 때 그러며 야채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저 소리를 내며 달라고 하기도 한다.
- 작은 소리로 구구구 - 편안함, 안정됨의 표현이다. 주로 쓰다듬을 때 자주 들을 수 있다.
- 큰 소리로 꾸익 소리지르기 - 첫 번째와 달리 반복적으로 하지 않는데, 공포, 고통, 외로움의 표현이다.
- 작은 소리로 꾸르륵거리는 것 - 거부의 표현이다.
- 이를 갈 때 드드드드 - 상대를 경고하거나 화났을 때.
- 두 다리로 일어설 때 - 주인에 대한 관심, 먹이를 줄 것이라고 기대할 때.
- 팝콘 - 순간적으로 뛰어오르며 짧고 빠르게 '푸르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주로 어린 기니피그들에게 많이 보인다. 기쁨의 표현, 또는 흥분
- 몸을 길게 빼는 행동 - 두려움, 패닉의 표현이다.
- 하품하며 기지개펴기 - 매우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라는 의미. 쓰다듬을 계속 받다보면 볼 수 있다.
- 행동을 멈추고 얼어붙을 때 - 긴장의 표현이다.
- 도망갈 때 - 위협을 느낄 때.
- 킁킁거리기 - 탐색 중.
- 머리를 공중으로 튕기기 - 기니피그를 쓰다듬어줄 때 기니피그가 머리를 튕기기도 한다. 그만하라는 신호이다.
- 물기 - 성격이 온순하고 겁이 많은 기니피그는 주인을 잘 물지 않는다. 간혹 손가락 먹이로 오인하고 무는 일도 있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단단히 화가 났다는 뜻이다. 네 번째의 꾸르륵도 화가 났다는 뜻이지만 경고에 가까운 표현이고, 문다는 건 공격의 표현이다. 이는 비단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같은 기니피그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6. 식용
🥩 고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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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 기러기와 타조는 포유류가 아님에도 붉은 빛을 띄고, 토끼는 가금류는 아니지만 일부 포유류의 고기와 함께 백색육에 포함된다. 미식의 영역에서 송아지 고기, 어린 양 및 돼지 고기를 백색육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적색육으로 분류한다. | |||
그 외 비가공 식품 및 재배물 틀: 고기 · 곡물 · 과일 · 채소 · 해조류 · 향신료 |
다소 징그러울 수 있으니 주의 돼지 통구이처럼 기니피그 형태 그대로에 털만 제거해서 구운 통구이다.
기니피그는 과거 남미인들에게는 구대륙의 닭에 대응하는 소형 가축으로, 고단백 저지방으로 영양이 풍부하여 기원전 5,000년 전에 이미 남미 원주민들의 식용 가축으로 길들여져 단백질이 귀한 안데스산맥 주민들의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왔다. 물론 라마와 알파카도 먹었지만, 라마와 알파카는 주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데다가 매우 비싸서 잔칫날이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으므로 서민들은 기니피그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물론 현대에도 여전히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남미의 식당에서 위에 링크된 사진같은 기니피그 통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를 팔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격은 닭고기처럼 저렴하지는 않다. 2014년 쿠스고 시내 기준으로 1인분에 한화 2만 원 전후로 가격은 닭고기의 두 배나 되는 편. 페루 같은 대도시에선 2024년 여행간 유투버가 말하길 80~100페소가 넘는데 우리돈으로 3만원대라 꽤 비싼 고기이다. 토끼고기 이상으로 덩치가 작아 한 번에 나오는 양이 적어 수율이 나쁘고 그만큼 더 많이 도축하고 손질(특히 그나마 가죽이라도 먹으려면 털 뽑는 것까지 해야 한다.)해야 해서 인건비가 많이 들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기와 채소와 밥과 술도 곁들어 나오는 세트 메뉴이다. 기니피그 농장에 가서 먹으면 저 정도 메뉴가 반값인데 먹어본 유투버들은 의외로 맛있다는 평이 많다.
일명 '꾸이'라고 해서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안데스산맥을 면한 남미 국가에서는 제법 대중적인 고기로, 남미 지역 성당의 성화에는 최후의 만찬 메뉴로 식탁에 올라가 있기도 한다. 그런데 위 사진에 나온 기니피그는 항생제나 육용사료 등을 사용해 식용으로 대량 사육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닭고기처럼 살이 많은 편이다. 요리되는 건 주로 수컷으로, 암컷은 번식용으로 살려둔다고 한다. 가난한 서민들이 아궁이 옆에서 몇 마리 키우는 거나, 운 좋게 잡아서 먹는 야생 기니피그는 크기나 살이 워낙 적다고 한다. 일부 야생 기니피그들은 집안에 있는 곡물을 먹으려 들어왔다가 사람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도축을 할 때는 머리와 뒷다리를 양손으로 잡아 늘이는데, 이 과정에서 체내 신경다발(척추)이 끊어져서 죽는다.(이를 경추탈골법이라고 한다. 실험용 쥐에도 사용되는 방법이며 심지어 토끼를 도축할 때에도 적용이 된다.) 이후 가죽은 벗기지 않고 조류처럼 불에 데쳐서 털만 뽑아내는데, 가죽이 너무 얇아 가죽 용도로는 쓸 수 없는 대신 먹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피는 향신료와 섞어서 껍질에 발라 굽는다.[8] 크기가 작은 만큼 보통은 통구이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9] 살만 발라내서 남미에서 흔하게 먹는 파이이자 군것질거리인 엠빠나다에 넣어 먹기도 한다.
기니피그 통구이를 먹어본 호주 저널리스트 평에 의하면 양고기 및 돼지고기 맛이 골고루 느껴져서 생각보다 괜찮다고 한다. 페루에서는 기니피그 축제를 열기도 한다. 정성껏 키워서 옷을 입힌 기니피그들을 전시하고 마지막엔 이 기니피그들을 도축해 잘 요리한 뒤 다 함께 나눠 먹는 행사이다. 이러한 연유로 사우스 파크 시즌 12의 에피소드인 Pandemic 시리즈에서는 페루 팬플룻 음악이 거대한 기니피그 괴물들을 쫓아내는 액막이용 음악이 되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하자면 닭을 쫒기 위해서 KFC CM송을 부르는 거라고 보면 된다.
페루에서도 이 고기를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데, 반대하는 측에서는 한국의 개고기 논쟁과 비슷하게 어떻게 저 작고 귀여운 기니피그를 잡아먹을 수 있냐며 야만인 취급을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는 식용 가축이 한정된 안데스 산간 지역에서 몇 안 되는 단백질 공급원에 아득한 옛날부터 먹어온 먹거리였다는 문화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옹호하는 쪽에서도 이 이유를 들며 돼지나 닭이나 소는 (귀엽지 않으니까) 먹어도 좋고 기니피그는 작고 귀여우니 먹지 말라는 거냐고 반론한다. 거기다 개고기는 그나마 개고기와 개고기/금지 논란 항목에서 보듯 나름의 기피나 반대 명분[10]이라도 있는 반면 기니피그는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11][12] 그냥 전적으로 귀여워서, 애완용으로 좀 키워서 정도가 이유이기에 개고기 반대보다도 더 억지에 가까운 발언이다.
페루인들도 미국으로 이민가서 살던가 불체자로 사는 게 있다 보니, 미국 노점에서 기니피그 구이를 팔기도 한다. 그런데 남미와 달리, 가위로 고기를 잘라 밥과 채소를 넣은 1회용품 그릇에 넣고 준다. 여기선 남미보다도 훨씬 비싼데, 통구이는 1마리당 60달러(2022년 10월 기준 약 8만 5800원)이다.
기니피그 요리를 다룬 영상. 출처는 EBS의 세계견문록 아틀라스며 등장인물은 국가비다.
7. 대중매체
- 짐승친구들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찌찌가 기니피그이다. 기니피그의 다른 말인 모르모트는 실험체라는 뜻도 있는데, 공교롭게도 찌찌가 작중에서 과학자들에게 신체를 개조당하여 돌연변이 괴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짐승친구들이 실험기지까지 쳐들어와 찌찌를 제압하고 새대갈의 오줌의 섞여있는 치료제를 먹여(...) 다시 원상복구시킨다.
-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모르페코는 기니피그를 모티브로 하였다.
- 디즈니에서 이 동물을 소재로 하여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라는 영화를 제작한 바가 있다.
- 기니피그와 자동차를 합친 뿌이뿌이 모루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 사우스 파크에서는 등장인물 중 한명인 크레이그 터커의 애완동물로 나온다. 이름은 스트라이프로 굉장히 아끼는지 시즌 3 에피소드 5 'tweak vs craig'에서 주인공들이 트윅과 크레이그를 싸우게 하려고 크레이그에게 트윅이 네 엄마를 욕했다고 거짓말했을 때는 아무 반응도 없었는데 트윅이 네 기니피그를 욕했다고 거짓말을 했을땐 단단히 화가 나서 트윅과 싸웠다. 그외에도 시즌 12 에피소드 11 'Pandemic'에서는 거대한 기니피그들이 사람들을 습격한다. 특이하게도 기니피그는 실사 영상으로 나온다.
- 배드 가이즈 시리즈에는 기니피그 수인 루퍼트 마멀레이드 4세와 일반 기니피그 다수 개체가 등장한다.
- 림월드 에서도 야생동물로 등장한다. 시야 내에 존재하면 기니피그 특유의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가죽의 가치가 높고 관리하기 편한 동물로 나왔다.
- DC 리그 오브 슈퍼-펫의 메인빌런 루루도 기니피그로 실험의 영향으로 인해 머리가 비상해졌지만 털이 모두 빠져 버렸다.이 외에도 루루에게 능력을 받은 다양한 기니피그가 나온다.
8. 기타
카비아 아놀라이마에(Cavia anolaimae)라는 야생 기니피그 종은 재야생화된 가축 기니피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IVE의 멤버 레이의 별명 중 하나다. IVE EMPATHY 활동 중에는 ATTITUDE 안무에서 달려나가는 동작 때문에 '폭주기니'라는 별명도 붙었다.
9. 관련 문서
[1] 일본대백과전서 참고할 것.[2] 심지어 부모-새끼 사이에서도 성별만 다르면 근친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기르는 사람들도 웬만해선 격리해서 기르고, 혹은 교배 가능성이 없도록 그냥 성별을 암-암, 수-수로 통일시켜 기르는 편.[3] 혹은 주인이 시야에 보일 때까지 울기도 한다.[4] 성체 1마리 기르는데 필요되는 공간의 최소너비가 70cm×120cm인데 이것마저도 사실 '최소' 지 한 마리 지내기에도 좁은 공간이 맞다.[5] 기니피그는 순한 외모와 달리 마냥 키우기 쉬운 동물이 아니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기니피그는 아무거나 먹여선 안 되며 신경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또 기니피그같은 소동물을 봐주는 병원은 숫자가 매우 부족하고 그마저도 수도권에 주로 몰려 있어서 지방권이라면 병원까지 다 계산해서 기르기가 힘들다.[6] 2002년 무렵 디씨의 동물갤 유저였다.[7] 초식동물의 특징으로 넓은 시야각을 위해 양 옆을 바라보는 형태로 진화한 눈이 있다. 기니피그도 이는 동일하나 무슨 이유인지 눈이 옆으로 돌출되어 있어 뒤쪽방향까지 시야각이 확장된 보통의 초식동물과는 다르게 기니피그는 눈이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 따라서 뒷쪽의 시야를 확보하는 능력이 다른 초식동물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굉장히 약한 편이라 뒷쪽을 만지는 것을 더욱 싫어한다.[8] EBS 다큐프라임 가축 제2부 사치스러운 음식, 젖과 고기에서 기니피그 도축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동족이 눈앞에서 도축당해 요리되는데도 다른 기니피그들은 도망도 안 간다. 사실 이것도 자연에서는 무척 흔한데, 당장 다큐멘터리를 봐도 사냥감을 뜯어먹고 있는 맹수 옆에서 사냥감의 동족이 한가롭게 풀 뜯어먹고 있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스페인의 양고기 도축 현장도 마찬가지. 피가 떨어지고 양가죽을 벗기는 바로 옆에서 농장에 키우는 양들은 아무렇지 않게 먹이를 먹고 있다. 그런데 이런 도축방식은 대한민국에서는 불법이다. 대한민국 동물보호법은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9] 이때 입에다 칼집을 내서 크게 벌리는데 속살까지 고루 익히기 위해서다. 장식을 위해 여기다 토마토같이 빨간 식재료를 끼우기도 한다[10] 예로부터 인간과 매우 가까운 친구로 살아왔다, 낮은 효율성과 요리하기 어려운 점이나 국가 이미지 개선 등.[11] 개만큼 인간과 친숙한 것도 아니고, 사료 효율이나 요리도 개고기보다는 낫다.[12] 국가적 이미지 개선 명분이라기엔 한국과 다르게 페루는 중국보다도 1인당 gdp가 낮은 가난한 국가이기에 기니피그 고기를 금지시켰다간 선진국인 한국과 다르게 자국의 가난한 경제문제를 먼저 살피라고 국제적으로 비판받을게 뻔하기에 페루 정부에서도 기니피그 고기를 금지시키진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