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표범(물범, 해표) Earless seal | |
잔점박이물범 (Harbor seal, Phoca vitulina) | |
학명 | Phocidae Gray, 1821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식육목(Carnivora) |
아목 | 개아목(Caniformia) |
과 | 물범과(Phocid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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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얼룩무늬물범(Leopard seal, Hydrurga leptonyx) |
1969년에 창경원에 일본산 바다표범 한 쌍이 반입된 적이 있었고 1973년에 독도에서 바다표범이 포획되었는데 СССР 표식이 있어 당시 해양수산원은 소련에서 방류한 바다표범으로 추측했다.
백령도에는 한국 토종 바다표범인 점박이물범이 산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2]
가까운 친척인 물개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와 다르게 이쪽은 귓바퀴가 없으며,[3] 물개와 바다사자는 앞다리와 뒷다리 전부를 보행하는 데에 사용하지만[4] 바다표범은 뒷다리가 보행용으로서는 사실상 퇴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다리로 상체를 끌듯이 움직인다.# 이러한 특징이 물개 & 바다사자와 바다표범을 구별하는 특징이다. 또 한방에서는 물개의 것은 진짜 해구신으로 치지만 바다표범의 것은 가짜로 판단한다고 한다.
잠수 능력이 대단하다. 남방코끼리물범의 최대 잠수 시간은 120분간이고 최대 잠수 깊이는 1,430m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최대 잠수 기록이 2,388m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웨델물범은 초음파로 의사소통한다.
2. 생태
바다표범은 대략 물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좀 있는 편이다. 몸 길이는 1m에서 2m 사이이며, 평상시에는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지만 땅 위에서는 배와 앞다리로 기어서 움직인다. 주로 물고기와 오징어, 게, 조개 등을 잡아먹으면서 살지만 얼룩무늬물범처럼 펭귄이나 다른 바다표범을 습격하는 종류도 있다. 대부분 혼자 살면서 번식기에만 만나서 번식한 뒤 흩어지지만 종류에 따라선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암컷의 무리에 합류하여 번식한다. 대표적인 예가 코끼리물범.북극해·동해·발트 해·황해.북대서양 등 한대지방의 바다에 서식하고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사냥을 위한 남획을 해 왔던지 지금은 종류에 따라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
여기서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토실토실한 몸으로 꿈틀꿈틀 기어다니고 마치 작은 강아지를 닮은 큰 눈과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생태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포식자로 가끔은 작은 상어도 잡아먹는다. 대형 상어, 북극곰, 북극늑대, 큰바다사자, 범고래는 바다표범의 개체수에 영향을 주는 무서운 천적이다. 북극여우와 참수리는 경우에 따라서 새끼 바다표범을 잡아먹기도 한다. 또 시호테알린 산맥 근처에 사는 일부 개체는 시베리아호랑이와 아무르표범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많은 종들이 한 달 남짓 짧은 육아를 한다. 하프물범의 어미는 생후 12일(日)된 새끼를 빙하 위에 내버려두고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칼물범처럼 장기간 육아를 하는 종도 있다.
기각류가 전반적으로 그렇지만 뇌가 발달했고 지능이 뛰어나다. 잔점박이물범, 회색물범, 남아메리카바다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 모두 18초 정도의 단기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방금 했던 것을 반복하라'는 명령을 따를 줄 알았다고 한다.# 단기 기억능력은 돌고래와 일부 영장류에게서 발견되며 반복학습으로 장기기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A = B, B = C 이면 A = C 라는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데,# 물범도 이런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3. 식용
바다표범은 꽤 오랫동안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피하지방이 두꺼워서 사냥이 허가된 하프물범에게서 오메가3를 추출하기도 하지만, 고기는 의외로 저지방 고단백이다. 식량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고래고기와 더불어 여러 지역에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주로 바다표범과 같이 살았던 북극권 원주민들이 자주 사냥해서 취식했다. 특히 이누이트들에게는 바다코끼리나 고래[5]와 더불어 중요한 사냥감이었다. 식용 식물이 거의 없는 북극에서 먹을 수 있는 건 동물 밖에 없었고 그 중 물범이 적당히 몸집도 있고 만만했기 때문에 주식으로 삼았다. 생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건조해서 보존식으로 쓰기도 한다. 물범고기 자체를 쓰는 건 아니지만 물범가죽 속에 바닷새를 채워 넣어 숙성시키는 키비악도 있다. 그리고 지느러미는 적당히 건조시켜 썰매개의 사료로 쓴다고 한다. 지금은 물범 사냥이 금지되었지만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이누이트들에 한해 사냥 할당량이 주어진다. 흔히 인디언으로 불리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 중에서도 바닷가에 사는 이들은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취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은 이누이트와는 달리 바다표범고기를 반드시 불로 익혀서 먹었다. 남아메리카 원주민들 또한 바닷가에 사는 이들은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취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알 아문센이 이누이트들에게서 바다표범 먹는 법을 배워 남극 탐험 때 쏠쏠히 써먹고 생환한 것도 유명하다.
그리고 중국 요리에서도 쓰이는데 청나라 만한전석에 사용되는 팔진 중 하나로 포함된다.
한반도에서도 식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의 고대국가 동예의 특산품 중 하나가 반어피, 즉 바다표범의 가죽이었다고 하는데 부산물로 나온 고기도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의 빙화도편에서 장취산과 은소소, 사손이 표류할 때 바다표범을 사냥하여 몇 달을 버텼다. 배가 계속 해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식량이 궁해진 와중에 사손이 처음으로 잡아왔다. 고기도 먹고, 가죽까지 생겨서 희희낙락하여 은소소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 있는 짐승이 뭐죠?"라고 묻자, 장취산과 사손이 이구동성으로 "바다표범!"이라고 외쳤다. 생고기이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던 모양인데, 실제로 극지방에 사는 주민들은 북극곰이나 바다표범 등을 사냥하여 염통과 간 등을 그 자리에서 베어먹는 일이 종종 있다. 극지방은 불로 익혀 먹을 땔감이 무척 귀한 편으로, 고래와 같은 동물기름을 많이 사용했다.
근·현대에 와서는 가죽은 수출하고, 고기는 식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린피스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 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는 바다표범 사냥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 영향도 있어서 1983년 유럽공동체(EEC), 2010년 유럽연합은 바다표범 고기와 가죽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캐나다 연방의회는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캐나다 의원 식당 메뉴에 바다표범요리를 올리기도 했다. 이누이트족과 바닷가의 인디언들에게 바다표범의 고기와 가죽이 그들의 식량이자 생계수단인 건 사실이지만, 그린피스나 동물보호단체가 문제삼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사냥의 잔인성이다. 바다표범은 어릴 때 가죽이 흰색이었다가 성장하면서 점박이 얼룩이 생기거나 검어져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어린 바다표범만 골라, 상처가 많아지면 역시 상품가치가 떨어지므로 그들 특유의 쇠꼬챙이로 머리만 집중적으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수십번 때려죽인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냥당하는 개체 전부가 이렇게 사냥하는 건 아니고 성체 같은 경우 총으로 머리를 저격해서 잡는다.
요즘은 강남, 대치동 등 건강원 등지에서는 수능보약이랍시고 물범탕, 총명환 등을 팔아먹고 있는데 검증된 건 하나도 없고 진짜 물범인지도 확실치 않은 데다 가격은 더럽게 비싸기 때문에 수능 시즌마다 뉴스 단골 소재로 쓰인다. 진품이 맞다고 쳐도 바다표범은 최상위 포식자의 특성상 고기에 중금속이 잔뜩 쌓였을 가능성이 높아 그냥 초콜릿이나 먹는 게 훨씬 낫다.
4. 종류
- 물범과(Phocidae)
- 남방물범아과(Monachinae)
- †모나콥시스(Monachopsis)
- †프리스티포카(Pristiphoca)
- †프로페립티쿠스(Properiptychus)
- †메시포카(Messiphoca)
- †메소타리아(Mesotaria)
- †칼로포카(Callophoca)
- †플리오포카(Pliophoca)
- 몽크물범족(Monachini)
- 몽크물범속(Monachus)
- 지중해몽크물범(M. monachus)
- 네오모나쿠스속(Neomonachus)
- 코끼리물범족(Miroungini)
- 게잡이물범족(Lobodontini)
- 북방물범아과(Phocinae)
- †카와스(Kawas benegasorum)
- †렙토포카(Leptophoca lenis)
- †프라에푸사(Praepusa)
- †크립토포카(Cryptophoca)
- 턱수염물범족(Erignathini)
- 턱수염물범속(Erignathus)
- 턱수염물범(E. barbatus)
- 두건물범족(Cystophorini)
- 두건물범속(Cystophora)
- 두건물범(C. cristata)
- 물범족(Phocini)
5. 기타
- 꼬마펭귄 핑구 에피소드 중 하나인 '핑구의 꿈'에 거대한 바다표범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기괴한 데다가 핑구를 잡아먹을 것 같은 위압감을 줘 많은 시청자들, 특히 유아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다. 모티브가 된 건 얼룩무늬물범이며, 실제로 펭귄의 천적이고 바다표범류 중에서 가장 사나운 종이다. 그런데 정작 입 주변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외형은 바다코끼리를 닮았다.
- Go! Go! 고마짱에서도 귀여운 아기 물범, 고마가 등장한다.
- 냥코 대전쟁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 중 바 · 다레오파드 계열 캐릭터들의 모티브이다. 대체로 '돈 많이 주는 중형 잡몹' 역할이지만 하나같이 공격 속도가 빠르고 스펙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유저들에게는 악명이 높다.
- 바・다레오파드
- 메탈 바・다레오파드
- 스・타레오파드
- 좀・비레오파드
- 트로피컬 루즈! 프리큐어에 등장하는 쿠루룽이 바다표범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
- 자이언트 펭TV에 가끔 출연하는 범이도 바다표범이다.
- 베어 그릴스는 Man vs. Wild의 스코틀랜드 편에서 바다표범의 시체의 가죽을 벗겨 수영복 상의로 입고 차가운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건너편 섬까지 수영을 했어야했던 상황이고, 수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심장과 주요 장기가 위치한 몸통의 체온을 유지하는데에 바다표범 가죽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 물범을 소재로 한 하프와 친구들이 EBS에서 방영하였다.
- 2023년 3월 31일 12시 34분에 주문진항에서 홀로 육상에 올라와 숨을 헐떡이는 새끼물범이 발견되었다. 12시 42분에 해경에게 구조되어 보호조치를 실행하고 인근의 아쿠아리움으로 인계되었다. 처분이 결정되기 전까지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아쿠아리움이다. 아직 어려서 어미랑 같이 다니는 시기인데 바로 바다로 보내면 사망할 확률이 높아 적응훈련을 거치고 야생에 방생할 것으로 보인다.
- 하와이에서 바다표범을 만지고 장난치는 여성의 틱톡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엄연한 범죄라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바다표범들을 소재로 한 씰룩이라는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도 있다.
- 엉덩이 탐정에 바다표범이라는 캐릭터가 있으며 엉덩이 탐정과 닮은 마술사다. 그래서 등장인물이 종종 헷갈려한다.
- 네덜란드 흐로닝언주에는 Zeehondencentrum Pieterburen라는, 다친 야생 바다표범을 치료 및 재활시키는 바다표범 요양센터가 있다. 원래 인지도가 높은 곳은 아니었으나, 2024년 8월 1일 일본의 어느 한 트윗을 통해 해당 센터의 유튜브를 "24시간 방송하고 있는 바다표범 유치원"으로 소개한 게 퍼지면서 일본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원래 수십~수백 명이던 시청자가 1만 명을 넘기까지 한데다 홈페이지가 트래픽 과다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을 정도. 이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1달이 지나서도 천 명 단위의 시청자수가 유지될 정도로 일본인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부가 쏟아진 덕분에, 센터도 4K 화질의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거나 유튜브 실버 버튼 기념 영상에서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 공식 트위터에서 일본쪽 관련 트윗에 반응하거나 새로 입소한 바다표범의 이름을 "챠바시라"라고 붙이기도 했다.#[7]
[1] 전 세계에 약 20여 종이 분포.[2] 원래는 2급이었지만 2022년에 등급이 상향되었다.[3] 영어 명칭부터가 Earless seal(=true seal)이다.[4] 때문에 지상에서 좀 어색하기는 해도 달릴 수도 있으며, 펭귄 같은 사냥감은 지상에서 달려서 사냥하기도 한다.[5] 극지방에서 고래만큼 중요하고 유용한 동물이 없다. 고래의 가죽은 피복을 만드는 데 쓰고, 고기는 식량으로, 기름은 연료, 뼈는 도구 및 조각품으로 사용했다. 특히 고래기름은 석유가 발견되기 전에는 매우 중요한 연료 자원이었다.[6] 참고로 광견병에 걸린 개체가 포획된 적이 있다.[7] 엽차에서 나오는 찻줄기. 일본에선 차를 따랐을 때 찻줄기가 세로로 서면 길조라고 여겼으며, 일본 시청자들은 세로로 둥둥 떠다니는 바다표범의 모습을 이에 빗대서 "챠바시라가 섰다"고 부른다. 센터 쪽에서 그런 일본인들의 밈에서 따와 이름을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