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2:07:06

얼룩무늬물범

얼룩무늬물범(레오파드물범, 표범해표)
Leopard seal
파일:유빙 물범.jpg
학명 Hydrurga leptonyx
Blainville, 1820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물범과Phocidae
얼룩무늬물범속Hydrurga
얼룩무늬물범H. leptonyx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ㄹㅇㅍㄷㅂㄷㅍㅂ.jpg

1. 개요2. 신체적 특징3. 생태와 특징4. 천적5. 인간과의 관계6. 이런 바다표범이 얼룩무늬물범 뿐인가?7. 동물원 보유 현황8.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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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남극에서 서식하는 바다표범의 한 종류. 범고래 다음가는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이다.

펭귄을 잡아먹는 바다표범하면 바로 이종이다.

2. 신체적 특징

몸길이는 암컷 3.2~3.5m, 수컷 약 3m 정도이며 때로 4m나 되는 개체도 발견된다고 한다. 몸무게는 암컷이 약 500kg, 수컷 약 300~350kg 정도로 물범 중에서 상당히 대형종에 속한다. 물범 중 드물게 암컷이 조금 더 크다.

암수는 생김이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머리는 크고 주둥이가 유독 툭 튀어와있다. 목은 길고 유연하여 사냥감을 공격하기 전에 마치 뱀처럼 목을 뒤로 당길 수 있다. 치아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상당히 크다. 몸빛은 은빛 회색에서 검은색이고 짙은 반점들이 있으며 배면은 밝은색이다. 새끼의 털은 더 두껍고 부드러우며, 등줄무늬가 있고 배면은 회색 바탕에 얼룩이 흩뿌려져 있다. 유선형의 몸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3. 생태와 특징

파일:external/static1.squarespace.com/Paul-Nicklen-Leopard-Seal-007.jpg
젠투펭귄을 사냥하는 얼룩무늬물범 출처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바다표범들은 북극곰이나 범고래 같은 다른 바다의 포식자들보다 공격성이 덜 하다고 알려져 있다[1]. 하지만 이 녀석은 범고래와 더불어 남극에서 바닷속의 무법자로 군림하고 있는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괜히 이름이 Leopard seal이 아니다. 일단 몸길이가 기본 3m가 넘는 바다표범 내에서도 상당히 큰 편이고 코끼리물범보다는 작지만 코끼리물범과 비교했을때 작은것이지 한 덩치 하는 수준이고 거기에 상당한 호전성까지 갖추고 있다.

호주, 남아프리카, 칠레, 뉴질랜드 등에서 종종 발견되며 겉모습은 여느 물개처럼 귀엽고 순한 얼굴이지만 위에서도 서술하듯 매우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다.

물고기, 크릴, 펭귄을 즐겨 먹으며 퉁소상어 같은 상어들과[2], 게잡이물범, 남극물개같은 다른 기각류들도 잡아먹는다. 펭귄을 사냥할 때는 얼음 덩어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펭귄이 물 속으로 뛰어들면 낚아채어 입으로 물어서 이리저리 흔들어낸 다음 ,펭귄의 가죽을 벗겨서 먹는다. 2006년 11월에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취재한 기사가 나온적이 있는데, 특유의 공격성이 잘 살아나서 가히 역대 기사 중에서 가장 유혈낭자한 사진이 수록된 전적이 있다… 심지어 머리를 물린 펭귄의 목을 그대로 뜯어내는 장면까지 여과없이 나올 정도.

참고로 다른 물범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식육목 포유류임에도 열육치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먹이의 살점을 뜯어낼 때에는 악어처럼 물고 거칠게 좌우로 흔들어서 살점을 떼어 낸 후, 거의 씹지 않고 삼킨다.

교미할 때와 새끼를 기를 때를 제외하고 바다와 얼음 위에서 단독생활을 한다. 짝짓기는 남극의 여름에 이루어지고 새끼는 10~1월에 태어난다. 암컷은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약 한 달 동안 젖을 먹으면서 크며 4~5살 때 성적으로 성숙한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늦게 성숙한다. 수명은 야생에서 26년 이상이라고 한다.

서식지는 주로 남극대륙의 연안 남극 연안의 섬들이며 남극과 비교적 가까운 남아프리카·남아메리카·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의 연안 끝자락에도 나타난다. 그냥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항구 바닥에 올라오기까지 하며 심지어는 항구 바닥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며 세상 평온한 표정으로 잠을 자기까지 한다.[3] 이 지역들이 남극과 가깝다 보니 얼룩무늬물범 이외에 펭귄들도 나타난다고 한다.

개체 수 추정치는 약 35000마리이며 감소 추세의 징후는 없다.

4. 천적

얼룩무늬물범보다 큰 포식자인 범고래, 대형 상어가 천적이나 워낙 재빨라서 먹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범고래가 얼룩무늬물범을 사냥한 기록은 3번밖에 없는데, 이중 2번은 영상으로 촬영되었으며 거의 웨델물범만을 사냥하는 범고래 개체군이[4] 사냥감 부족으로 다른 물범 종을 공격한 경우였다.

인간 역시 천적이다. 남극협약에 의해 사냥이 일체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사냥으로 인한 영향은 적지만,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는 얼룩무늬물범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5. 인간과의 관계

이 바다표범은 생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의 접촉도 적은 편이라서 인간과 얽힌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습성이나 성격, 능력 등으로 봤을 때 충분히 인간을 해칠 만한 동물인건 사실이다. 범고래가 인간을 직접 작정하고 공격한 사례는 들리지 않지만 범고래가 대단히 위험한 동물인 것과 비슷하다.

인터넷 상에 수중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사실 이들도 아주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극지연구소에서도 이 동물의 위험성을 지적하였고 링크, 위키백과에서는 실제로 인간을 공격해서 살해한 사례가 간혹 있다고 적혀 있다.

유일하게 사육되었던 개체는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의 캐시(Casey)다. 원래 야생 개체였으나 어린 나이에 검목상어에 의해 복부에 상처를 입고 해변에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캐시의 상처가 심하게 감염되어서 다른 얼룩무늬물범들에게 질병을 옮길 지도 모르기에 급히 치료되었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내기에는 힘들다는 판단 하에 한동안 타롱가 동물원에 격리되었다가 안타깝게도 병이 너무 심해져 2014년 2월에 안락사되었다. 생전에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하며, 얼룩무늬물범의 소리에 관한 연구를 위해 학자들이 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1 #2

6. 이런 바다표범이 얼룩무늬물범 뿐인가?

기각류는 모두 대형 육식동물이며 늑대, 과 같은 식육목 소속이다. 동물원에서 보는 개체는 어릴 때부터 인간이 길들인 존재일 뿐이다.

물개는 작고 순한 동물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거대한 육식동물로 화가 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바다사자도 마찬가지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바다사자는 펭귄이 사는 서식지까지 찾아와 펭귄을 사냥하고 심지어 물개는 펭귄을 강간까지 하고 잡아먹는다. 얼룩무늬물범의 먹잇감인 게잡이물범도 날렵하고 입이 늑대처럼 물어뜯기 좋은 구조이며, 고집이 세고 공격적인 면이 존재한다. 바다코끼리는 북극곰조차 쉽게 못 건드린다. 덩치가 엄청나게 크고 엄니에 잘못 찍히면, 북극곰이라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7. 동물원 보유 현황

2023년 현재 세계에서 얼룩무늬물범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은 없다. 상술했듯, 과거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롱가 동물원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했던 캐시 뿐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남은 얼룩무늬물범이 중병에 걸려 먹이를 거부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2014년에 눈물을 머금고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살아있었을 때 모습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많이 있고, 구글에도 사진들이 많이 있다.

8. 대중 매체

각종 창작물에서는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다만, 눈자위가 검게 묘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남극의 눈물' 관련 스핀오프인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펭이와 솜이라는 2마리의 아기 황제펭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책이다.)'에 등장하는 얼룩이라는 메인 빌런이 얼룩무늬물범이다. 실제 얼룩무늬물범처럼 성격이 잔인하며 포악하다고 한다.
  • 해피 피트 1편에서는 멈블을 추격하다 멈블이 빙하로 착지하자 그 뒤를 집요히 기어 따라오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멈블과 아델리펭귄들을 잡아먹기 위해 얼음에 주둥이를 한 박자 늦게 여러번 처박는 굴욕씬을 찍다가 결국 너희들이 가까이 있는거 안다고 말한뒤에 기어가 물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그 와중에 아델리펭귄들이 놀리는 건 덤. 그리고 2편에서 2마리가 등장한다. 멈블이 빙하속에 같힌 코끼리물범을 구하기 위해, 얼룩무늬물범을 유인해 얼음을 들이받아 깨트리게한다. 얼룩무늬물범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코끼리물범을 보자 바로 도망친다.
  • 영화 에이트 빌로우에서는 범고래 시체를 안에서부터 파먹다 주인공(?)인 말라뮤트 무리 중 하나인 맥스가 범고래 시체를 뜯어먹으려하자 범고래 허리에 뚫린 구멍에서 튀어나와 쫓아내고 마저 먹는다. 동료들과 합류했다가 돌아온 맥스가 자신을 부르더니 눈앞에서 범고래 고기를 큼지막하게 뜯어물고 도망가자 얼음구멍을 통해 잠수해서 쫓아간다. 그러나 맥스가 미끼일 뿐인 걸 깨달았는지 처음부터 범고래 시체로부터 일정거리 이상 멀어지면 추격을 그만두고 돌아갈 생각이었는지 다시 범고래 시체 쪽으로 돌아가서 한창 고기를 뜯던 마야의 뒷다리를 물고 잠수하려 하지만, 마야의 지시대로 사방에서 달려든 말라뮤트 무리에게 역관광 당하고 도망친다.
  • 핑구에 등장한 물범의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1] 하지만 공격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거나 사람을 습격한 사례가 들리지 않는 해양 포유류라고 해도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훨씬 크고 힘도 세기 때문에 이들을 자극했다가 공격받으면 치명적이다. 돌고래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같은 동물도 얼마든지 사람을 공격할 수 있으며 특히나 바다코끼리의 엄니는 북극곰에게도 위협적이다. 대형 고래는 훨씬 온순하지만 덩치가 어마어마한 만큼 힘이 무척 세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간다면 의도치 않게 이들의 지느러미에 맞아 죽을 수 있다.[2] 뉴질랜드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3] 링크된 영상들은 모두 뉴질랜드이다. 아마 오세아니아 중, 남극과 가장 가까운 곳이 뉴질랜드이다보니 더 자주 나타나는 듯.[4] 파도를 일으켜 빙판 위의 물범을 떨어트리는 그 개체군이다. 이 범고래들만 이런 사냥이 가능하다.[5] 해당 영상은 드래곤즈 레어, 스페이스 에이스의 개발자이자 공룡시대의 감독을 맡은 돈 블루스 감독의 “페블과 펭귄”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