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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분당선/강남 구간 역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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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단3. 선릉 연장 개통 이후 도곡 ~ 수서 구간 현황4. 여담5. 관련 문서

1. 개요


이 논란은 분당선에서 2003년 9월 3일에 개통된 선릉 - 수서 구간의 한 블럭마다 역이 세워진 일로, 이 문서에서는 그중에서 공기수송역들인 구룡역 - 개포동역 - 대모산입구역 구간을 다룬다. 이 문제는 이 구간 주변의 개포동 주거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 중에서도 구룡역은 일평균 승하차량이 3천 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수도권 최저에 꼽힌다.

강남구에 설치된 분당선 10개 역 중 선릉역 - 한티역 - 도곡역은 각각 대규모 주거단지와 백화점, 대치동 학원가가 즐비해 배후 수요가 커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SRT 개통역인 수서역과 2012년 왕십리역 연장 때 개통한 선정릉역 - 강남구청역 - 압구정로데오역[1] 역시 전부 수요가 상당히 나오고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2. 발단

우선 지금도 강남구에서는 변두리 취급을 받는 개포동 지역을 살펴 보면 그 지역의 주공아파트는 서울 지역의 영세민을 수용하기 위해 1982~1984년에 완공한 아파트이며, 아파트 주민을 위해 1984년 구룡역과 개포동역을 3호선의 역으로 짓기로 계획했다. 만약 계획대로였다면, 서울 지하철 3호선은 '도곡 - 구룡 - 개포동 - 대청'이 됐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 1987년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대치 은마아파트를 경유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1989년 대치역 - 학여울역 - 대청역으로 계획이 바뀌었고 지하철이 꼭 필요한 서민이 주축이었던 개포동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대시위를 벌였다.[2] 결국 강남구청장이 분당선 도곡역 - 수서역 구간에 개포동 지역을 경유하기로 타협했다.
파일:분당선 강남구 구간 초기계획.png
1990년 2월 기공식에서 발표된 분당선 초기 노선 계획안을 보면, 개포동에는 역이 단 1개 뿐이고 그 위치는 현재의 개포동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후 분당선이 서울(강남)과 분당신도시를 연결하는 간선망으로 계획되자 현재의 구룡 - 대모산입구 구간은 원래 역이 하나만 있을 예정이었으나, 집값만을 생각한 개포동 주민들이 이곳저곳에 지하철역을 뚫어달라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철도청(지금의 한국철도공사)은 이용객은 많지 않은데 쓸데없이 역만 늘어나고 열차 속도는 느려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거부했으나, 개포동 주민들이 핌피 행위를 하자 결국 철도청은 타협을 해서 계획상 있는 개포동역을 가장 먼저 지은 다음에 거기에 대모산입구역을 추가하고 그리고 구룡역을 추가했다. 말하자면 역 사이에 하나가 추가되고 또 형평성을 고려하여 하나 추가되고 하여 총 두 개를 추가했다. 그나마 개포동역은 3개역 중에서 이용객이 제일 많고, 대모산입구역은 SETEC 수요가 나오기라도 하지만 구룡역은 그렇지 않다. 철도청은 위치도 그렇고 수요도 다르고 버스조차 없는 구룡역만 반대를 했으나 개포동 토호들에 밀려 결국 지었다. 그러니까 이 세 역들은 서로 너무 가깝고 3호선이나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역당 이용객 수는 적을 것임을 알아도 결국 역을 짓고 완공했다. 결국 이 문제는 분당선의 굴곡 문제와 겹치면서 신분당선이 건설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이 만행은 핌피현상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되었으며, 이 구간 때문에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무정차 급행을 요구한 적도 있으나 이 구간이 강남구청의 지원을 받은 상태이므로 무정차 급행조차 요원하다고 교통 평론가 한우진이 밝힌 바 있다.

3. 선릉 연장 개통 이후 도곡 ~ 수서 구간 현황

2003년 9월 선릉 연장 개통 이후 도곡 ~ 수서의 현장을 살펴보면 도곡 - 구룡 구간은 출발해서 제대로 가속도 안 하는데도 1분도 걸리지 않는 반면, 대모산입구를 지나면 다른 노선들 역간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쭉쭉 잘도 달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거리 면에서만 보면 양재천 너머 평행으로 달리는 3호선 학여울~도곡 구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역 간 길이만으로 이 구간을 까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수인·분당선은 건설 목적이나 기본적인 역할이 여러 도시를 잇는 광역철도고 3호선은 도시철도라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3호선과 역간 거리가 같다고 변호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다만 이것도 입장에 따라 다른 것이 수인·분당선이라는 노선 자체가 간선 광역철도임에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강남구에서는 도시철도의 역할에 매우 충실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강남구 내 동네들을 봐도 개포동, 도곡동, 대치동, 강남구청과 같은 업무지구가 아닌 주택단지들을 대부분 지나간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이 역들의 수요이다. 대모산입구역은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영향으로 2023년 3월부터 어느새 일평균 1만 명을 넘겼고, 개포동역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영향으로 같은 해 5월 기준 일평균 9천 명대이지만, 구룡역 주변에 사는 사람 중 일부는 역이 앞에 있음에도 3호선이 다니는 도곡역과 너무 가까워 도곡역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한블럭 위를 지나는 3호선의 비슷한 구간은 최소한 이용객수가 만 명이 넘고 학여울역도 SETEC에서 열리는 행사가 있을 때는 이용객 수가 배로 늘어나니 그렇다 쳐도 이쪽은 그러지도 않다.

출근 시간대에도 보면 알겠지만 정자역에서 가천대역까지 강남 시내(선릉역, 선정릉역)에 가려는 승객들로 채워서 가축수송 상태로 복정역에서 절정을 이룬 상태로 강남구로 진입하고 수서역에서 약간 숨통이 트이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에 조금 내려서 조금 타고 구룡역은 그마저도 거의 없다. 이후 도곡역에서 3호선과 승객 교환이 생기고, 2호선, 9호선과 환승되는 선릉역과 선정릉역은 바로 강남 업무지구라서 많이 빠져나가고 7호선과 환승되는 강남구청역에서도 꽤 빠져나가며 압구정로데오역에서도 많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왕십리역에서 많이 빠져나온다. 이 시간대에 보면 출근 시간대에는 수요가 거의 없다. 특히 구룡역은 지하 6층의 규모에 빛나는 화려한 역 시설에 걸맞지 않게 수도권 전철에서는 시골 역들을 제외하고는 적은 수준이다.
파일:DRgWcSUr.jpg
구룡역 역세권에 있는 건 상당수가 나무들이다.
구룡역2021년 코레일 공식 통계자료에서 일일 평균 승하차량이 3,132명으로, 구룡역은 배차 간격이 3~20분인데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에서도 배차 간격이 15~40분인 양평군양수역(3,549명)에 밀리고 배차 간격이 12~25분이며 역세권이라고는 수락산밖에 없는 장암역(2,910명)과 비등한 수준이다. 여기에 파주읍내와 엄청 멀리 떨어져 있어 역세권이 마을 한 개인 파주역(1,899명), 30년 넘게 이용객이 저조한 2호선 도림천역(2,319명), 서울시에서 이용객이 매우 적지만 한창 재개발중인 9호선 둔촌오륜역(1,792명)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지 못한다. 게다가 급행이 정차하지 않고 인근에 수요가 많은 역이 있는 강매역(4,838명), 효창공원앞역(4,844명)[3]에게도 1,500명 이상 차이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강매역은 구룡역과 정 반대의 사례로, 수도권 전철 경의선 개통과 함께 행신역과 역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폐역되었다가 인근의 서정마을과 소만마을 주민들이 부활 요구를 해서 2014년에 전철역으로 재개업한 역인데, 재개업 후 서정마을과 소만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걸 보면 강매역 부활 요구가 나름 타당성이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4]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이 컸지만 온천 없는 온천역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수인·분당선 직결과 함께 급행 정차역에서 제외된) 신길온천역(2,562명)보다도 적은 2,494명을 기록했다.

참고로 구룡역은 역무실이 지하 3층에 위치하고 있다. 가운데 부분에 6층 높이를 수직으로 뻗어있는 엘리베이터는 초기에는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무임으로 플랫폼으로 올 수 있어서 왕십리 연장과 망포 연장 전까지는 무임승차가 성행했지만 분당선이 길어지자 지금은 개찰구가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데다 장애인용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구룡역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위치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열 동도 안되는 데다 대부분이 당시부터 자가용을 굴리던 개포 현대3차아파트 정도만 편리하게 이용할 만하고, 5,500세대 20,000명 이상이 거주하는 주공1단지와 경남2차는 구룡역까지 10분 이상을 걸어가야 하는데 차라리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심지어 경남 2차로부터 도곡역과 구룡역까지의 거리는 별 차이가 없으니 오히려 도곡역을 이용한다.

이곳 주민들도 그 불편함을 예상 못한 것이 아니라, 본래 분당선 역을 정할 때 개포동 주민들이 요구한 위치는 현 개포고등학교 사거리였고 거의 그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는데, 그곳에 난공사의 요인인 화강암 덩어리가 있어서 지하철역 건설이 가능한 위치로 옮기다 보니 현재의 나무역세권이 되었다.

특히 분당선이 관통하는 선릉로 일대는 선정릉역~한티역 일대만 중심업무/상업지구여서 출퇴근시에는 한참을 걸어 구룡역에서 분당선을 타도 별 이점이 없다. 이곳에서 선정릉역~한티역 일대를 가려면 차라리 구룡마을이 기점이라 4분이면 바로 다음 차가 오는 472번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4. 여담

파일:Cheongdammap.png
청담역 지도[5]
강남구는 격자형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한 블럭 단위로 역을 만드는 사례가 잦다. 이에 따라 교차로 주변마다 역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과 지하철의 표정 속도 유지를 모두 잡은 역이 있는데 바로 청담역이다. 청담역의 방식을 활용했다면 이 구간의 역 배치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구룡역은 아예 짓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지금의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 위치 사이에 역을 하나만 두고 출구를 양쪽 사거리 방향으로 길쭉하게 빼거나 개포동역을 서쪽으로 밀어서 길게 짓고 대청역을 짓는 방식이다. 이렇게 했다면 광역전철의 생명인 표정속도와 승객 수요 둘 다 골고루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6]

그래도 유사시 방공호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지하철 특성상 거주 인구가 많은 강남구민들이 대피해야 할 상황에 유용하게 이용될 가능성은 있다. 물론 그런 일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5. 관련 문서


[1] 오히려 압구정로데오역의 경우에는, 주민들이 외지인 드나드는게 싫다고 아파트 쪽으로 출구를 내는 것을 반대했다.[2] 관련 게시글, 출처: 다음 카페(Rail+ 철도동호회)[3] 경의·중앙선 이용객 수만 포함한 것이다.[4] 단, 전철 개통 당시 행신역과 화전역(현 한국항공대역) 사이의 열번을 비워서 부활 여지를 남겨 둔 상태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5] 당장 밑에 있는 9호선삼성중앙역봉은사역을 보자. 물론 9호선은 급행이 있기에 큰 논란은 없는 상황. 급행은 봉은사역에만 선다.[6] 대신에 청담역과 영동대로를 가로지르는 선형으로 건설되는 서울 경전철 위례신사선과의 환승은 막장환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