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1:03:14

대통령 각하 만세

폭통에서 넘어옴
대통령 각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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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5a2d30,#5a2d30><colcolor=#ffe09d,#ffe09d> 장르 대체역사, 빙의, 전쟁
작가 리첼렌
출판사 문피아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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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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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간 2020. 04. 13. ~ 2021. 04. 14.
단행본 권수 전자책: 19권 (2021. 08. 31.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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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연재 현황4. 특징
4.1. 속도감과 스노우볼4.2. 피카레스크
5. 등장인물6. 설정7. 개변된 역사8. 평가
8.1. 독자들의 역반응
9.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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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대체역사 웹소설. 작가는 리첼렌. 2010년대 후반 대체역사물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의 차기작이다. 약칭은 폭통.[1]

2. 줄거리

지리산 산신령이 시대를 잘 타고 났다면 나라라도 세웠을 귀인이 젊은 나이에 지리산에 찾아와 자살하려는 꼴을 보고 아까워서 얼마 남지 않은 공력을 사용해서 과거로 보내 새 인생을 살게 해 줬더니, 닷새만에 자폭 테러를 하는 꼬라지를 보고 뒷목을 잡고 마지막 힘을 써서 자폭 테러 직후 사망한 한 군관의 몸에 빙의시켜 그로 인해 벌어질 피바다를 스스로 수습하게 만든다.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벌인 개판에 떨어진 주인공 조지원독재자의 길을 걷게 된다.

3. 연재 현황

문피아에서 2020년 4월 13일부터 연재되었다.

누가 리첼렌 아니랄까봐 연재 시작 당일부터 두 달 동안 하루 2화 꼴로 쏟아붓는 엄청난 연참을 보여주었다. 2020년 6월 14일부터 일일연재로 전환되었다. 종종 하루 3편을 연재하기도 하였으며 74화까지 주 평균 15.1회를 연재하였다. 이후 월화수목금 주 5회 연재로 전환했다.

연재가 시작된지 1년 1일째인 2021년 4월 14일 총 347화로 완결되었다.

4. 특징

19세기 중반 세도정치 시기 조선을 시작 배경으로 하던 전작과는 달리, 훨씬 암울한 시대였던 20세기 식민지가 되기 직전의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1904년 한일의정서가 체결되던 해에 외부대신 이지용에게 빙의한 주인공이 자폭 테러로 의정서 체결을 저지한 뒤 다시 대한제국 군인 조지원에게 2차 빙의하여 혼란스러운 상황을 돌파하고 정권을 장악하여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대체역사물이다.

4.1. 속도감과 스노우볼

만우절 날 작가가 대놓고 첫 장면을 말해줬는데도 누구도 믿지 않을 정도로 정신나간 스타트, 사이다를 넘어 독자들의 코에 탄산을 들이붓는 듯한 통쾌한 국뽕 전개 등,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리첼렌 특유의 테이스트가 더욱 강해졌다.

과거에 떨어진 현대인의 어려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악한 행위를 저지른다는 주인공의 고뇌, 절대권력과 독재에 대한 고찰과 같은 진지한 장면, 소위 고구마가 일절 없다. 주인공 역시 과거 따위 돌아보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로[2] 그저 파시즘 대한을 목표로 달려나간다.

약이라도 한 사발 들이킨 것 같은 폭주하는 전개도 여전하다. 자신을 혁명의 아이돌로 포장해 사진집과 사인 등을 팔아먹는 주인공, 주인공에게 빙의되어 일본군과 자폭한 이지용, 만주 민족주의 세력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포장되어 애국자가 된 이완용, 민주투사 히틀러, 주인공의 파시즘 행적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독립운동가들, 만주에서 독가스를 이용한 화학전을 펼치며 '이것은 국제법 위반이 맞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국제법을 무시한다. 이로써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서술[3] 등 특유의 황당무계한, 하지만 이론상 가능할 것만 같은 이야기 방식은 유지되고 있다.

4.2. 피카레스크

전작이 기존 대체역사물의 무거운 문체에서 벗어나 웹소설 특유의 사이다와 속도감에 집중했다면, 본작은 기존 대체역사물의 민족주의적, 영웅주의적 태도를 정반대로 뒤집는 시도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특히 연재가 지속될수록 잔혹한 독재자로 변모해가는 조지원의 모습이 그동안 한국 대체역사 웹소설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피카레스크적 주인공으로 대역판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걍 15년 전 00년대 대역에 심취해 있던 과거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었음.
악행은 어떤 이유에서건 악행일 뿐이고 어떻게 변명하건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개새끼들이라고.
대통령 각하 만세는 그걸 말하고 싶어서 쓴 글임.
작가가 밝힌 창작 의도
리첼렌은 자신의 창작 의도를 2000년대 주류 한국의 대체역사물을 비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질문은 대체역사물 독자들 사이 오랫동안 논의된 담론으로, '과연 한국이 제국주의적 악행을 저지르면서 세계 제일이 되는 대체역사물일본의 '대일본제국 만세' 식의 가공전기와 다를 바가 있는가?', '이러한 대체역사물은 변화된 역사를 보고 싶다는 심리보다는 사실상 비뚤어진 애국심과 극단적 민족주의의 발로에 불과하지 않은가?'와 같은 비판들이 있었다. 2000년대 한국의 대체역사물에는 국수주의에 매몰되어 타국을 침공해 학살을 저지르거나, 요인을 암살하고 선동하는 방식으로 내란을 조장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는 작품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러한 악행을 '현실은 냉정한 약육강식의 사회니 어쩔 수 없다', '어디까지나 저들의 업보를 돌려받는 것일 뿐이다', '국가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내린 결정이다'라는 식으로 정당화했다. 물론 《북미의 한국》, 《봉황의 제국》, 《대한제국 연대기》, 《제국의 계보》 등 이러한 경향을 비판하거나 따르지 않는 소설도 존재했지만, 독자들이 외면하는 탓에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대통령 각하 만세는 2000년대에 만연했던 한국의 대체역사물을 비꼬아 '뻔뻔하기 그지없는 명백한 악'인 주인공을 전면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기존 대체역사 작품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이전 작품에서도 은연 중에 피카레스크 성향이 드러났었는데,[4]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성향이 전면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인공 조지원은 어디까지나 '악랄한 철인'으로 묘사될 뿐, 다른 작품에서 으레 찾아볼 수 있는 주인공에 대한 정당화나 미화 따위가 없다. 조지원은 기존의 대체역사물에서 등장하는 도덕적, 이상적인 주인공이 아닌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안티히어로에 가까운 존재다. 작중의 대한민국과 조지원을 따르는 주변 인물 역시 세뇌를 당한 광신도나 사리분별을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이들로 묘사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 대다수는 파시즘, 공산주의, 배달민족의 의무 등이 기묘하게 섞인 사이비 사상인 '삼균주의'[5]를 좇으며 한국의 제국주의적 행보에 열광한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6]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독재자로 새로이 한 걸음 발돋움하는 내용을 그린 225화의 소제목은 대놓고 "악의 탄생".
3999만 9999명의 황제[7]1명의 상제
― 작중에서 등장한 한 대학생의 반 조지원 대자보
어떻게 경애하는 지도자 조지원 대통령 각하의 명령에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 (...)
대한민국 만세!
삼균주의 만세!
겨레의 영도자 조지원 대통령 각하 만만세!
― 338화 <유아독존> 초반부. 원자폭탄이 완성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일단 핵을 쓰기로 결심하고 나서 어디에 쓸까를 고민하다가 "난 처음부터 공산당이 싫었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는 조지원에 대한 찬미체를 가장한 조롱. 전지적 3인칭 시점인 지문까지 맛이 가있어서 독자에게 아스트랄함을 배가시킨다.
삼균주의 파시즘에 세뇌되어 누이를 반역자로 고발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만주 중국인 청년, 그렇게 끌려간 중국인들에게 비밀리에 온갖 생체실험을 하는 한국군 비밀 병원, 그리고 결국 폴로늄 중독으로 살해되는 고종 이명복, 타 민족을 비하하고 한민족에게 종속시키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등 현실 및 과거의 독재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국이 고스란히 저지른다. 미래의 지식을 이용해 인권 탄압, 민주주의 탄압, 언론장악 및 조작, 요인암살, 숙청, 고문, 제국주의, 민족강제동화, 인종학살, 인체실험, 전염병 살포, 이웃 국가에 대한 수탈 등등 온갖 공작과 악행을 그 당시 다른 열강들보다 더 세련되고 미래적으로 저지르며 승승장구하는 주인공과 한국을 보면 이 소설이 가공전기나 국수주의에 매몰된 대체역사물을 비판하기 위해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이 연재 중이었을 때에도 본 작품의 의도가 "실제 역사에서의 폭압과 부조리에 분노하는 독자들이 그 반대로 '우리 편'이 펼치는 폭압과 부조리에는 어떻게 반응할까?"를 알아보기 위한 작가의 사회실험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작가는 자기 주제에 그런 거 없고 그냥 시궁창 냄새 나는, 쓰고 싶은 거 쓰는 중이라고 반응했으나, 최후반부 연재 중에 본 작품의 창작 의도를 보다 명시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3일 후 패배 선언

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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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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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변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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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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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넘치는 전개, 설득력 있는 스노우볼, 독자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의외성, 미친 연참 물량 등 리첼렌의 기존 강점이 십분 발휘된 수작이다. 특히, 말초적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 대체역사물에 대한 비판과 피카레스크물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순수문학과는 달리 웹소설 쪽에서는 작가가 독자에게 작품을 통해서 어떠한 주제의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거나 풍자를 시도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것이 업계의 관행임을 고려하면, 작가로서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나름의 문학적 시도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행히도 대통령 각하 만세는 이러한 실험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도 꽤나 인기를 끄는데 성공하였다.

다만 초반 전개가 지나치게 판타지 요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단순히 현대인의 전생 요소로만 쓰일 줄 알았던 산신령이 주인공을 다시 한번 살려주고, 죽어가는 시체를 좀비로 부활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주인공이 반 시체인 자신의 몸을 사용해 총을 맞으면서도 돌격을 감행, 패닉에 빠진 일본군을 물리치는 극초반 스토리는 여러모로 역사 소설이라기보다는 판타지 활극에 가깝다. 물론 스타팅이 개항 이전이라 그 막장 상황에서조차 이것저것 해볼 여유가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미 일본의 입김이 강한 1904년이 배경이라 초반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무리수가 필요하긴 했다. 극중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지만 당시 대한제국군일본 제국군의 전력 차가 워낙 심한지라 판타지적 요소로 그 격차를 메워야 했던 것.

또한,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끔찍하고 음울한 이야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데 일부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아무래도, 작가의 뛰어난 흡입력이 각 독자의 정신적 한계치까지 글을 읽게 만들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느끼는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작중에서는 생체실험, 방사능 생화학 테러, 시위대에 경고 없이 무차별 총격, 막장이 된 사회, 타국에 전쟁을 유도하여 생지옥 만들기, 유럽 핵폭격 등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묘사가 무척이나 적나라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에 내성이 없는 독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차기작에 무엇을 쓸까 걱정되어 리첼렌의 후속작을 읽지 않는다는 반응도 네이버 블로그나 대역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8.1. 독자들의 역반응

대통령 각하 만세는 악한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이 다스리는 악한 국가를 전면에 내세운 피카레스크 작품이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적지 않은 독자층이 이 작품을 사이다물로 받아들였다.

이는 조지원의 악행이 작가가 언급했던 00년대 대역처럼 맥락 없는 급발진이나 내로남불, 혹은 사회진화론, 인종주의 같은 유사과학이 아니라 식민지들의 해방과 복수라는 알기 쉽고 그럴싸한 명분을 바탕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은 조지원의 행보를 보고 그것을 '식민지들의 통쾌한 반란'이라고 받아들였다. 대체역사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상당수의 독자들은 실제 역사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이 얼마나 악독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었고,[8] 이러한 독자들은 아일랜드영국을 역으로 식민 통치하고, 콩고 군인들이 벨기에에서 행진하며 레오폴드 2세 동상을 폭파시키는 등의 전개를 당해도 싼 놈들이 당했다고 받아들였지, '악행'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명분이 부족했던 아시아 국가 침략은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민족주의적 감정 때문에 악한 행동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중에서 조지원은 일본에 요인 암살과 내란 선동 등의 악행을 저지르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것을 작중 구한말의 복수로 보아 명분이 있다고 인식했다.[9] 중국 역시 식민제국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직접적인 학살이나 개입보다는 내전을 틈타 만주를 분리 및 합병하고 내전을 고착화하는 정도의 공작에서 그쳤기 때문에 그것이 특별히 '제국주의 국가들보다 더욱 악하다'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지어 만주는 합병 이후 더욱 성장하여 만주인들이 비위생적이고 부도덕한 중국 난민들을 경멸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렇다 보니 조지원이라는 캐릭터를 작가가 의도한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기만 하면 선악이고 인권이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국수주의 빌런'이 아닌, '비록 수단이 악할지라도 대한민국의 세계 정복과 식민지들의 해방 및 복수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는데 성공한 다크 히어로'라고 해석한 독자들이 생겨난 것이다.[10]

심지어 연재 시기까지 작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 작품이 연재되던 2020년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 미중 무역 전쟁,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반중을 넘은 혐중 감정이 극에 달해 있을 때였다. 게다가 (역시 중국발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한국 사회 전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 시행하고 있었고, 코로나로 인한 서구권의 아시아인 차별, 선진국들의 안이한 대응, 중국의 뒤를 봐주는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의 행태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이 국제기구국제사회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한 마디로 당시 한국 대중들은 국수주의로 흘러갈 감정을 평소보다 많이 쌓아둔 상태였다.

즉, 작가의 의도는 현실 대한민국이 국력이 약해서 하지 않았을 뿐인 강대국들의 만행을 묘사하여 모순을 자각시키려는 것이었으나, 대부분의 독자들은 작중 대한민국의 민족강제동화, 인종학살, 인체실험, 수탈 등을 식민제국에 대한 정당한 복수이자 심판으로 인식하거나, 설령 만행으로 인식하더라도 어차피 (갑갑한 현실과는 전혀 다른) 창작물인데 뭐 어떠냐 시원하면 그만이지로 치부했던 것.

결국 작가의 의도에 맞춰 불쾌감과 역겨움을 느낀 독자들은 하차하였고, 연재를 끝까지 따라간 독자들은 조지원의 행적에 동조하거나 그냥 재미로 보던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작품이 연재되던 시기의 문피아 댓글란에는 삼균주의자들이 대다수라는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반응은 대체역사 장르 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내에서는 꽤나 보편적인 감성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미얀마로힝야 탄압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태도. 로힝야는 당시 대영제국 식민통치 정책의 일환으로 미얀마에 이주한 민족으로, 영국 입장에서 식민통치를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로힝야족을 우대하여 미얀마의 다른 민족들이 영국이 아닌 로힝야를 미워하도록 한 전형적인 디바이드 앤 룰 정책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로힝야 민족이 대영제국을 등에 업고 버마족을 비롯한 다른 미얀마 토착 민족들을 괴롭히고 착취했기 때문에 현대의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이나 학살도 정당하다', 더 나아가 '우리도 저렇게 복수해야 한다' 같은 의견이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보수진영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에서도 상당히 많다.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9. 기타

  • 제목이 통령 세이니 줄이면 '대각만'이 되어야겠지만, '폭종'이라 불리던 전작의 그림자와 폭발 오프닝이라는 호쾌함이 겹쳐서 '폭통'(발 + 대령)으로 줄여부르는 사람이 많다.
  • 이 소설과 완벽한 대척점에 있는 소설이 《고종, 군밤의 왕》. 이쪽은 폭통과 정반대로 유교적 전통을 온존하면서 피를 안 보는 방식의 사회 진보를 이끌어간다. 마침 연재 시기도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두 소설을 서로 비교하면서 보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한반도계 국가의 악행을 미화나 옹호 없이 날것 그대로 묘사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대역갤에서는 종종 《죽지 않는 왕-무왕 단종》과 함께 언급되곤 한다. 다만 죽왕은 폭통처럼 악인형 주인공을 내세우는 피카레스크 장르는 아니고, 주인공이 좋은 의도로 행한 클리셰적인 개혁[11]이 전근대의 잔혹성과 결합하여 조선이 도덕론 따위는 내팽개쳐버리고 이익만을 따지며 타국을 침략하는 군국주의 국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내는 블랙 코미디 장르다.


[1] 다만 전작을 알아야 이해가 되는 별명이다 보니 제목을 줄인 대각만이라는 약칭도 쓰인다.[2] 주인공인 조지원조차 이름 외에 딱히 밝혀진 과거가 없다.[3] 이영도드래곤 라자의 패러디. '자이펀에게 적절한 상륙지가 일스 공국의 영토인데, 일스 공국은 아직 중립국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답은 국제법을 무시한다. 이로써 문제가 해결되었다.'[4] 제목부터가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이며, 작품 내에서도 꾸준히 주인공이 막 나가는 폭군임을 강조한다. 다만 실제로 한 행적의 결과와 작품 내 평가는 성군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5] 실제 조소앙이 제창한 삼균주의에서 주인공이 사실상 이름만 착안한 것이다.[6] 실제로 업적도 대단하지만 어용 언론과 어용 시위에 의한 선동도 크다. 조지원은 대공황이 오자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책임을 지겠다며 하야를 선언했고, 국민들은 단지혈서는 기본에 자살까지 해가며 조지원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7] 만인이 왕이라는 말은 휴이 롱의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였다. 안창호도 비슷한 의미의 발언을 한 적이 있으며, 조지원은 이를 한국이 공화국임을 강조하는 의미로서 공화국 선포 연설에 차용했다.[8] 예를 들어 작중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신들의 권리인 식민지를 수호해야 한다'고 연설한 것은 엄연히 고증으로, 제국주의 국가들은 현실 역사에서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마자(혹은 끝나기 전에도) "승전국의 지위"를 운운하며 식민지를 재침략했다. 한두 곳만 그런 것도 아니고, 영국(인도), 프랑스(알제리베트남), 네덜란드(인도네시아), 포르투갈(아프리카 식민지) 등 승리한 열강들이 모두 똑같이 자행하던 짓이다. 그나마 영국 정도면 양반이고,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나라가 2차 대전의 주 전장으로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도 미국의 지원금을 식민지 유지비용으로 써먹었다.[9] 작중 일본은 이미 한일의정서 조인 직전까지 대한제국 국권 침탈을 진행했으며 이지용의 자폭 직후 조지원이 지휘하는 한성정부군과 전쟁을 벌인 바가 있다.[10] 물론 조지원은 식민지 국가들에게 은혜를 입혀줌으로서 국제적으로 발해연방의 영향력, 나아가서 자신의 영향력을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수주의적인 목적에도 충분히 부합한다.[11] 총, 비누, 소금 생산에 상업과 과학 발전, 군제 개혁, 해상 무역, 합리주의적 사고관 도입, 성리학의 영향력 감소 등 전근대 대역에서 심심하면 나오는 소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