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치 부활절 행사처럼 프로그래머들이 부활절 토끼가 부활절 달걀을 숨기듯이 프로그램 내에서 장난을 친다는 뜻의 게임 용어를 말한다.[1] 주로 특정한 조건에 맞춰 흥미로운 기능이 작동한다.2. 역사
최초의 이스터 에그는 1977년 아타리에서 출시한 시스템 16[2] 기반 아케이드 게임인 스타십 1(Starship 1).[3] 코인을 넣는 화면에서 특정 커맨드를 입력 시 ""Hi Ron!""이라는 문구가 뜬다. 해당 내용에 대한 정보 해당 이스터에그 화면 이 이스터에그는 2017년 3월에 발견되었는데, 정작 해당 게임의 개발자이자 이스터에그의 주인공이었던 론 밀너(Ron Milner)는 커맨드를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초의 이스터에그로 기네스 기록도 존재한다. 링크두 번째이자 이전까지 첫 번째로 알려진 사례는 1979년 아타리 2600의 게임인 어드벤처(Adventure)로, 특정 픽셀로 지나가면 프로그래머 이름인 워렌 로비닛이 떴었다. 9분 30초에 개발자 워렌 로비닛의 이름이 나온다.
이 이스터 에그를 보려면 회색으로만 칠해진 공간에서 단 하나의 회색 픽셀을 찾아야 한다. 게임 크레딧은 없던 시절이고, 아타리 내부에서는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었으나 자기 이름을 남겨보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여담으로 이것이 계기가 된 건지 다른 요인이었는지 이후에는 사람들이 개발자들의 처우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오늘날 북미 게임 업계의 임금 수준은 개선되었다.
이외에도 더미 데이터마냥 안 쓰는 공간을 이용하여 개발자 이름[4], 개조나 불법 복제를 하지 말아달라는 경고, 채용 공고(...)[5], 개발자가 하고 싶은 잡소리[6] 뮤의 데이터(미사용된 상태였다.)(rg)등을 써놨던 적도 있었다. 이런 건 ROM을 뜯어보지 않는 한 감상이 불가능하다. 게임 내적으로는 접근 불가능하고 게임을 뜯어야 발견 가능한 데이터는 이스터에그와는 차이가 있다. 이런 더미 데이터를 정리해 놓은 곳이 바로 더 커팅 룸 플로어.
과거에 알집이 깔린 윈도우즈 운영 체제에서 새 폴더를 계속 만들면 가마우지, 직박구리 같은 새 이름 폴더가 생성되다가, 새 이름이 소진되면 그만 만들라는 말이 나왔다.[7]
유머 있는 프로그래머라면 이런 식으로 대부분 넣는 기능이며, 현재는 의미가 확장되어서 컴퓨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영화나 음반, 서적 등 각종 미디어에서 제작자가 장난으로 숨겨 넣어둔 내용들을 총칭한다. 몰래 무언가를 장난으로 숨겨놓을 수 있는 건 프로그램만이 아니기에. 그런데 심지어 고대 서적에서도 가끔 이런 게 있다.
쌩뚱맞게 웃기거나 대단한 센스를 가진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무섭거나 꽤나 위험천만한 이스터 에그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진 여신전생1에서의 65535분의 1로 등장한다는 빨간 글로 도배된 당장 꺼라(すぐにけせ) 화면 # 같은 경우. ROM 파일을 분해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다른 숨겨진 메시지[8]는 존재한다고. 이 루머는 후에 카마이타치의 밤2에서 실제 이스터에그로 구현되어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로는 크래커와 개발자 간의 싸움이 치열해짐에 따라 불필요한 보안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스터 에그 삽입을 지양하는 개발사들도 생기고 있다. 없어도 소프트웨어 본연의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보안 문제의 여지만 늘리는 쓸데없는 코드로 보는 것.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국내 게임 중에도 이러한 이스터 에그가 존재하는 것이 모바일 게임 검은방. 지하실 특전에서 '태현의 비밀'을 두 번 물어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글귀들이 섬뜩한 효과음과 함께 계속 나온다. 밤에 혼자 사무실에서 스크립트를 쓴다는 언급이 있는 걸로 보아 기획자 수일배가 외로운 철야 작업 중에 삽입한 듯하다. 이쪽은 이후 후속작에서 정식 특전 엔딩의 하나로 편입되기도 했다.
단순한 '숨겨진 요소'까지도 이스터 에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게임. 아래 예시 중에도 일부 있다.) 이스터 에그는 주로 게임의 조작 방법이나 스토리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음반의 경우에는 1번 트랙 앞에 갭(gap)을 만들어 그 속에 집어넣는다. 보통 CD 플레이어로는 들을 수 없고, 추출 프로그램으로도 들을 수 없다. 갭을 인지할 수 있는 플레이어만 들을 수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제를 관통하는 소재가 바로 이 이스터 에그다.
3. 사례
[1] 다른 주장으론 삶은 계란들 사이에 누군가가 장난으로 집어넣은 날계란을 깼을 때 상대방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둘 다 장난스러운 숨김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2] 세가의 그것과 다른 물건이다.[3] 1점 원근법과 이동 속도에 맞춰 속도가 바뀌는 여러 크기의 별(소행성) 및 적 기체 스프라이트를 이용한,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도의 0세대 3D 게임. 링크된 웹페이지에는 이스터 에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4] 역시 위의 어드벤처랑 같이 게임 크레딧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5] 예시) 동키콩[6] 예시) 전장의 이리 FC판, 원조 서유기 슈퍼 멍키 대모험(...)의 섹드립(...).[7] 이건 알집의 이스터에그.[8] 'programming by cozy!'라고 써진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