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20:28:54

비인기 종목


1. 개요2. 원인3. 실제4. 양극화5. 재정 한계6. 논쟁
6.1.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없다?6.2. 스포츠 협회의 부패 문제6.3. 약발이 다해버린 종합 대회
7. 사례
7.1. 국가별로 다른 기준7.2. 성별로 다른 기준
8. 관련 작품9. 관련 문서

1. 개요

매체에서 노출 빈도가 거의 없는 스포츠를 이르는 말.

2. 원인

아마추어 스포츠는 본래 생업과 관계없는 '취미활동'이었다. 물론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고, 삶의 질도 향상시켜주지만, 본질적으로는 생계와 무관한 활동이다. 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발달하면서 중산층이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삶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스포츠를 시작했다.

올림픽은 이러한 아마추어리즘을 기반으로 하여 창설되었다. 하지만, 올림픽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아돌프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하여 올림픽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국가의 위상을 드높히려는 시도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발상 때문에 냉전 시기에 올림픽을 일종의 체제 간의 대리 전장으로 파악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로 사회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하여, 올림픽 선수들이 사실상 명목상으로만 아마추어 일 뿐, 실질적으로 국가에서 예산과 경비를 들여서 육성하는 '소수 엘리트 체육인 군단'. 즉, 상비군으로서 육성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대한민국 역시 광복 이후 1960년대에 올림픽에서 좋은 실적을 거둠으로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체제선전 때문에 같은 정책을 실시하였다. 당시에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 복권을 발행해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에, 그나마 체육인이 안정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지속하려면 국가의 지원을 받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1970년대 후반~80년대까지는 대한민국이 아직 신흥공업국이었기에 체육인에 대한 대우 역시 빈부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인기종목이어도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냉전시대가 붕괴하고, 스포츠의 판도가 점점 프로 스포츠 리그가 만들어지고 상업화가 가속되면서, 비교적 평등하게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어떻게든 연명하면서 먹고 살던 체육인들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점점 나타났다. 야구, 축구와 같이 프로리그가 성행하여 상업화가 잘 된 스포츠에 종사하는 체육인들은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외모가 좋아서 스타가 되는데 성공하면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국민들의 관심도 올림픽 메달을 한 개, 두 개 따는 정도가 아니게 되면서 인기 스포츠에 집중되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몇몇 종목의 체육인들이 이렇게 돈을 벌게 될 때, 국가의 지원으로 연명하는 대다수의 다른 종목의 체육인들은 "똑같이 스포츠를 하는데 종목이 달라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즉, 스포츠 평등의식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소위 '비인기 종목'은 상업성이 부족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돈을 버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당연히 대기업 등의 후원도 부실하다. 금메달의 갯수에 근거한 스포츠 평등의식은 현실에서는 어떤 효력도 발휘할 수 없으며, 모든 스포츠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에서는 괴리가 나타나는 관계로, 자신들의 종목을 '비인기 종목'으로 자조하며 보다 많은 부와 관심을 갈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3. 실제

이런 스포츠에 종사하는 분들이 매체에 관심이 몰릴 때 하는 말이 평소에 이런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한 무관심에 불구하고 노력하여 상을 탔는데 협회에다 상금을 뜯기는 등의 수모를 겪기도 한다.

스포츠는 아니지만 기능대회 또한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쪽은 공고의 일부 학생이나 공업 계열 교사가 아니면 존재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 참고로 기능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훈장이 나온다.

기자가 아무도 찾지 않아서 스스로 메달을 디시인사이드 자랑갤에다 인증한 선수도 있으며 그나마 강명호네이트 칼럼을 통해 비인기 종목과 선수들의 인터뷰와 사진들을 실어주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부족하다.

이런 무관심에도 열심히 노력해서 상을 받은 이들을 모욕하는 건 자제해야 할 것이다. 쉬운 종목으로 나가서 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욕되게 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떤 분야든지 성과를 이루긴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두자.

4. 양극화

사실 이 비인기 종목의 가장 큰 문제는 인기 종목과의 양극화가 있는데, 한국의 경우 전세계 일류급 레벨을 가지고 있는 양궁과 핸드볼의 경우는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예산과 관심 자체는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대중들에게 관심이 많은 종목이 생기고, 관심이 적은 종목이 생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적은 종목은 비인기 종목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결국 비인기 종목이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프로 스포츠 리그의 최강 국가라고 평가하는 미국에서도 당연히 있는 일이다. 한국 엘리트 체육의 롤모델인 미국에서는 NCAA이 속한 대학교가 가장 인기도 있고 장사도 잘 되는 남자 미식축구팀을 운영하려면, 여자 배구, 여자 소프트볼을 포함한 4개 종목을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되어있다. 인기 종목에만 일방적으로 몰리지 않도록 하는 조치며, 미식축구팀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비인기 종목에 분배하는 기능도 겸한다.

물론, 인기가 많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인기 종목들이 소외되다 보니 재정지원이라던가, 인프라의 지원이 형편없어지고 결국 그 스포츠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데, 이는 국가 스포츠 저변 축소로 이어진다. 스포츠 강국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티켓값을 내고 경기를 보러와서 인기 종목으로 부상하여 스포츠 단체의 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그나마 대기업들이 나서서 비인기 종목들을 어느 정도 후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국가를 막론하고 스포츠 강국이 될 필요는 없다. 소위, 좋은 성적을 내는 스포츠 강국이 되고 싶다면 엘리트 체육에 무식하게 돈을 투자해서 '운동만 하는 군단'을 육성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TV 중계에서 메달을 따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자기 만족을 얻을 순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메달을 많이 따거나 좋은 성적을 낸들, 그것은 그 선수 개인의 윤택한 삶이나 스포츠 강국이라는 참 잘했어요 도장 수준의 칭호 뿐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개인이나 국가적인 실익은 별로 크지 않다.[1] IOC에서도 표면적으로는[2] 올림픽 정신을 위해서 메달 갯수로 국가 순위를 매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국가적인 프로파간다의 일환으로 과거 냉전 시대, 불과 몇 십 년전까지 전세계에서 실제로 했던 일들이다. 물론, 전세계라기보다는 체제선전에 앞장섰던 여러 공산주의 국가들과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했던 체제 경쟁이었다. 동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과 소련과 가까이 있던 대한민국은 항상 북한같은 공산주의 국가보다 더욱 우수한 체제를 선전해야 했기에 경쟁적으로 체육인을 육성하는 정책에서 항상 최선봉이었고, 이것이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 냉전시대의 유산인 셈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비인기 종목에 투자를 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공산주의 국가들보다 우수한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동유럽 국가들에게 메달 수에서 늘 밀렸다는 게 함정. 우리가 메달 많이 따면 우리가 우수한 것, 남이 메달 많이 따면 거기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선수를 운동기계로 만든 것 올림픽에 나갈 때 최소한 이들 상대로 언제나 승리 아니면 1등만이 중요했으므로 국가에서 원하는 것은 항상 은메달도 동메달도 아닌 금메달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하기 좋아하는 심리를 더욱 자극하게 되는 1등 지상주의에 강하게 얽매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체육계의 고질적인 악폐습 같은 선수 구타 문제와 부정행위같은 도핑 문제를 비롯한 선수에게 쓰일 자금을 횡령하는 부패한 스포츠 단체의 문제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정당화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스포츠 종목간의 양극화가 벌어지는 것도 더 이상 국가적으로 실익이 없는 곳에 투자할 여력 및 명분이 적어졌기 때문에, 자체적인 흥행 실적이 저조한 비인기 종목들이 도태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70~1980년대 시절이라면 국가 홍보라는 명분이라도 있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것이 필요한 것도 전혀 아니고, 엘리트 체육이 흥하는 것과 생활체육의 저변 활성화와 관련이 없단 것도 이미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양측간의 균형은 여전히 많은 논쟁거리이다.

5. 재정 한계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고충을 겪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재정적인 지원이 워낙에 부실하기 때문이다. 인기 종목 같은 경우에는 기업들이 후원하는 프로구단이 있고, 선수들을 후원하는 협회와 연맹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 협회 관계자들은 조그만 후원이라고 얻어내기 위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기 일쑤이며 선수들 또한 팀이나 협회의 부실한 지원에 마음 편하게 운동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뭐 말은 좋다. 모든 사람이 마음 편하게 취미 활동에만 집중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지상락원이겠지만 말이다.

비인기 종목에 지원을 해주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사실, '금메달을 땄다'는 '정신적 만족감' 이외에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지원을 해줘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이미 많은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재벌들이 후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이미 다른 국가에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더 많이 해달라는건 '스포츠 귀족층'과 '노동 일반인층'으로 계층을 분리해달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아무튼 해당 종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다면, 적어도 해당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그것을 축하해 주는 것, 그리고 성적을 못내지 못하더라도 격려와 응원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이 적은 종목 선수들이라고 절대로 운동을 대충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조그만 응원도,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된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들도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거의 개인 사비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가의 지원 같은 것은 오히려 대한민국보다 더 적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스폰서가 없는 이상 사비로 활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 있고, 그에 대해서 특별히 불만을 가지거나 하지 않는다.

6. 논쟁

6.1.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없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포상금은 세계의 여러 국가들과 비교를 해 보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도 올림픽 메달을 따면 포상금, 연금, (남성의 경우) 병역 특례 등 엄청난 혜택들을 받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즉, 대한민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도 오히려 국가에서 상당한 포상을 주면서 독려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른 국가들은 선진국이고 후진국이고 상관없이 아예 포상금이 없다거나 훨씬 적게 주거나 선물 같은 것도 없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영국은 G7에 들어갈 정도로 선진국인데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보상이라곤 겨우 기념우표 달랑 하나 만들어 주는 게 전부다. 물론. 여러가지 비인기 종목이 아니라 소수의 인기 스포츠만 저변이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굳이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국제대회 이벤트라도 크게 관심을 갖는 편이 아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영국은 축구럭비가장 인기가 많다.

결국, 처음부터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얻기 위해서 만들어진 지원 체계로 돌아가는 것이 문제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국영 스포츠'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는 메달만 획득하는 것이 곧 실적이 되고 메달을 따내기 위해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다.

피겨 스케이팅처럼 이전까지 극소수를 제외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방치되어있던 종목이 김연아같은 입지전적의 선수 한명이 등장하자 갑자기 국가 지원이 필요해지는 육성 종목으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가 하면, 양궁이나 쇼트트랙처럼 올림픽아시안 게임 메달을 위해서 아무런 국내 기반도 없이 육성된 종목이 생기면서 운영 체계가 비상식적으로 변하는 스포츠도 있다. 결국, 프로 리그가 존재하는 종목에서도 국제대회에서 메달이 우선시되는 운영체계를 강요받게 된다. 이런 식의 스포츠 행정은 사실상 국내의 경쟁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건전한 운영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프로축구에서 A매치를 위한 국가대표팀의 선수 차출에서 나타나는 갈등 같은 것은 이런 행정 체계에서는 오히려 작은 일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프로 스포츠 리그가 거대한 규모의 국제대회 때문에 중단되는 경우도 있으며, 테니스처럼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종목이라도 세계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길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테니스선수 이형택이다.

6.2. 스포츠 협회의 부패 문제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은, 아마추어 대회는 설사 세계선수권이라도 상금은 쥐꼬리만하고, 올림픽은 아예 상금조차도 없다는 거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아마추어 대회의 상금은 체면치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적은 액수는 아닌데, 그 만큼 큰 대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고 선수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서 선수가 대회에 꼬박꼬박 출전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프로게이머처럼 '상금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기 때문이다. 결국 대회에 출전해서 승리를 거두고 입상하여 메달과 상금을 따오는 것은 선수지만, 이들의 훈련과 출전비용은 적지않은 비율로 국가의 세금을 통해 나오고, 선수의 경기력과 성적을 최우선으로 지원해야 할 스포츠 협회가 제일 먼저 자신들의 잇속만 먼저 챙기려고 하면서 선수들의 지원을 등한시하거나 심지어는 선수를 일방적으로 돈 벌어오는 노예로 취급하면서 부려먹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행정관리를 하는 이상 협회를 거치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선수 등록은 물론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구조가 갖춰져있다. 때문에 간단하게 독점 체계가 구축되면서 비정상적인 돈의 흐름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리가 생긴다. 선수의 경기력이 아니라 스포츠협회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스포츠 경쟁력에 독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런 점들도 협회들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2019년에 여러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엘리트 체육에 대한 폐해에 대해서 깨닫고 앞으로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추세다. 그 예로 이미 약 10년도 더 전부터 메달 집계나 목표 같은 것을 없애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 주고 있으며, 시민들도 성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해 격려해 주는 인식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6.3. 약발이 다해버린 종합 대회


정치 이념의 대립으로 세계가 양분됐던 냉전 시기 때만 하더라도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대륙간 종합대회는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과연 종합대회가 정치적 자랑 외에 실효적 경제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실익이 없다"는 답을 알고 있었다.

대표적 사례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이다. 캐나다퀘벡 주의 자랑이던 세계적 도시 몬트리올은 1976년 하계 올림픽을 하기 위해 갖은 수를 다했지만 결국 주경기장인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 완공도 못한 채 올림픽 개막을 맞았고 캐나다와 퀘벡 주에 심대한 경제 위기를 초래한 국가적 재액을 끌어들이고 말았다. 그래서 올림픽의 실효성 문제가 부각되었는데 21세기를 맞으면서 이 문제가 더 심해져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브라질에 현재진행형 경제위기를, 심지어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지구적 창궐까지 콤보로 얻어맞고 1년이나 지나서야 사상 최초의 무관중 진행이라는 흥행면에서 최악의 올림픽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만악의 근원 IOC조차도 잘못을 인정하고 어떻게든 경제적인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문제는 '돈을 남길 수 있는 올림픽'을 완성하기 위한 최대의 걸림돌이 바로 비인기 종목 대상 경기장과 부대시설들의 건축과 관리다. 결국 이 문제는 올림픽 종목 조정과 재편이라는 요구사항이 따라오게 되었고, 비인기 종목들 중 특히 인기가 떨어지는 종목들이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종목 전체의 수난을 겪고 있다.

7.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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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국가별로 다른 기준

똑같은 종목이라도 국가에 따라 비인기 종목의 여부가 달라진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야구가 인기 종목이나, 브라질에서는 야구가 비인기 종목이다. 근데 브라질 야구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이 일본계다.

그런데, 거의 공통적으로 축구야구는 인기/비인기 여부가 정반대다. 축구와 야구가 동시에 인기가 높은 나라들로는 대한민국과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3] 당장 축구 가장 잘 알려진 축구 강국들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에서는 야구가 인기 없고 미국,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대만 같은 나라들에서는 축구가 인기 없다. 그나마 유럽은 네덜란드가 야구가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 편이지만 이마저도 축구에 크게 밀리는게 현실이다.

또한, 잘 찾아보면 농구가 비인기 종목인 나라도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반대로 미국의 경우는 미식축구와 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탓에 축구가 비인기 종목이고[4][5], 브라질의 경우는 축구배구종합격투기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탓에 야구가 비인기 종목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야구선수들이라든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프로리그가 없어서 프로선수로서는 벌어먹기가 어려워서 투잡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2008 베이징 올림픽유럽 예선을 통과했던 영국 야구 팀이 정작 중국으로 갈 차비가 없어서 불참했듯이 비인기 종목 팀들은 그 어디든지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구대성이 뛰는 호주 야구 리그오세아니아에서 리그가 잘 잡혔다고 평가받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투잡을 해야만 할 수밖에 없으며, 퇴근 후에는 이런 식으로 하며 그렇게 또 야구 경기에 나와야 한다. 물론, 이건 농구나 축구가 비인기 종목이고 경제적으로 열악한 국가들 어디에서고 똑같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간다면, 한국에서도 크리켓 리그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여기 소속 선수들도 투잡을 뛰면서 경기를 한다. 물론 전문적인 프로리그는 아니지만... 하여튼 리그가 열림에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의 야구나 각 비인기 종목도 이렇다고 보면 된다.

위에 서술하듯이, 미국도 축구의 인지도가 아직은 메이저리그만도 못하긴 하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2년 후 메이저리그 사커가 출범하면서 많이 올라갔다. 일단 미국은 인구도 많고 시장성도 매우 넓은데다가 이민자들이 축구를 한다든지 해서 시설도 잘 잡혀있어서 적어도 미국은 축구 리그도 잘 운영되고 있기에 무조건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도 미국 국내에서 축구선수로 그럭저럭 벌어먹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실력을 쌓아서 유럽리그나 타 대륙 리그로 이적을 하면 되니까 말이다. 물론, 농구나 미식축구나 야구에 견줘서 수익이 당연히 떨어지지만, 이는 다른 비인기 종목들보다는 낫다고 할 정도다.

또, 전 세계구급 인기 스포츠인 축구가 비인기 종목인 나라들도 꽤 있다. 실력이 형편없는 남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은[6] 뭐 말할 것도 없고[7], 축구 실력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아메리카 같은 대륙이라도 약체인 나라들 입장에서도 축구는 비인기 종목. 오세아니아의 경우에도 럭비가 엄청난 인기 스포츠인지라 축구는 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 물론 오세아니아에도 자체 축구 연맹은 있지만, 다들 실력들이 실력들인지라 발언권, 영향력, 실력까지 모든 면에서 전부 딸린다.

모터스포츠 역시 마찬가지. 미국/유럽권에서는 역사와 전통의 모터스포츠가 있지만 한국은 2020년까지 KARA 등록 선수가 1000명을 넘은 역사가 없다. 저변 자체도 좁고 경기장도 운영비를 못 벌어서 회색지대의 로비를 계열사인 언론사 힘까지 입고 공무원에게 해대는 수준. 추가로 모든 종류의 스프린트 레이스 차량은, 충돌시의 안전을 위해 버킷시트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증된 버킷시트가 없어서 애시당초 불법 개조 상태다. 또한 해외에서 굉장한 인기를 자랑하는 포뮬러 1은 국내중계로 저변이 넓어졌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었으며 WEC, 나스카, WRC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이 비인기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이다.

7.2. 성별로 다른 기준

성별에 따라서도 비인기 종목 여부가 달라지는데, 축구의 경우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인기 종목인 반면, 한국에서는 남자들에게는 인기 종목이지만 여자들의 경우 직접 하는 것은 농구, 배구, 핸드볼 등의 실내스포츠에, 관람하는 것은 야구에 밀려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이다.[8]

다만, 서양 중에서는 남미아르헨티나가 몇 안되게 한국과 마찬가지로 축구가 남자들에게는 인기 종목이지만, 여자들에게는 배구필드하키에 밀려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다.

8. 관련 작품

9. 관련 문서


[1] 후술할 내용이지만 돈을 써서라도 스포츠 강국이 되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 특히 앙숙인 관계의 국가, 적대국가에서 잘하는 종목을 이긴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후술할 냉전체제의 체제선전 등. 작게는 축구 야구 한일전 같은 것들도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약소국이 특정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으로 국가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한국처럼 적당히 돈 많고 적당히 약소국[9]인 나라들이 엘리트 체육에 목숨을 건다. 이것은 완전한 약소국은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며 어느정도의 경제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약소국들이 특정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엘리트체육이 아니라 생활체육의 영향력이다.[2] 사실 IOC도 위선적인 것이, 그러면서도 메달 시상식 때 국가를 틀면서 승리자들이 국가주의적 자긍심을 가지도록 부추긴다. 국가간의 차이를 극복하자는 쿠베르텡의 주장과는 달리 세계인들이 올림픽을 국가대항전이라 인식하고, 올림픽에 투자하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IOC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3] 남미 쪽에서는 콜롬비아 정도가 대표적으로 축구와 야구의 인기가 동시에 높다.[4] 반면에 여자들에게는 인기 종목이다.[5] 그래도 미국 축구 자체가 윗동네처럼 완전한 동네북 수준은 아니다. 또한 캐나다 역시 축구가 남자들에게는 비인기이나, 여자들에게는 인기다.[6] 다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축구 하는 거는 잘 못해도 보는 스포츠로서의 축구의 열기는 웬만한 유럽 나라 뺨친다.[7] 그래도 저중에 베트남박항서 덕에 실력이 많이 올라서 베트남에서의 축구는 인기 종목이 되었다. 물론 그가 오기 전에도 인기 종목이기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실력이 실력이었는지라...[8] 단, 국대에 한해서는 축구가 위에 언급된 종목들을 제치고 메이저 스포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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