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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향주(香酒). Liqueur. 국내에는 혼성주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증류주나 주정에 당분을 넣고 과실이나 꽃, 식물의 잎이나 뿌리 등을 넣어 맛과 향기를 더한 술을 뜻한다. 즉, '이미 완성된 술'에 향을 내기 위하여 향신료 및 감미료를 더한 술이다.미국식 발음으로 리커([lɪˈkɝ])이며 영국식 발음으로 리큐어([lɪˈkjʊə])이다. 발음은 같지만 술을 뜻하는 Liquor와는 구분이 다르다. 사실 Liquor라는 단어는 이제는 별로 안 쓰이고, 다만 미국쪽에서 Liquor Store라는 단어는 뜻 자체는 술가게이지만 주로 전문적인 주류점보다는, 맥주같은 흔한 일상 주류를 같이 파는 식료품점[1]을 뜻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구한말 양주가 처음 수입되던 때 리구이(哩九爾; 중국어 발음 '리주얼'[2])로 음차하여 표기했다.
2. 상세
한국의 주세법상으로는 불휘발분이 2% 미만이면 일반증류주, 2% 이상이면 리큐르로 본다. 주세율은 동일.(72%)리큐어(liqueur)란 것은 라틴어 리퀘파케레(liquefacere), 즉 '녹이다' 와 리쿼(liquor), '액체(영어 리퀴드 liquid)'라는 말에서 나온 단어로 과실, 식물의 뿌리, 잎, 피복 등을 녹인 액체라는 뜻. 최초엔 쇠약해진 병자에게 힘을 주기 위해 약용(tonic)으로 사용되었다. 루이 14세 때 그의 주치의[3]가 권한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 왕실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신하, 귀부인 등에게 널리 퍼진 것이 프랑스 혁명 이후엔 사랑, 사교, 패션의 술로서 유럽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
프랑스는 알코올 15% 이상, 당분 20% 이상, 향신료가 첨가된 술을 liqueur이라 하고, 미국에서는 Spirit에 당분 2.5% 이상을 함유하여, 천연향(과실, 약초, 즙등)을 첨가한 술을 liqueur이라고 하며, liqueur 대신 cordia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리큐르의 구분에 대해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영미권을 기준으로 침출주라고 해서 무조건 리큐르로 보지는 않는다. 당분이 첨가된 경우, 그리고 증류주를 베이스로 하는 경우에만 리큐르라고 부른다. 예를들어 증류주가 아닌 와인이 베이스인 셰리나 베르무트는 리큐르가 아니다. 또한 당분이 첨가되지 않고 일부 향신료나 약초만 침출시킨 진, 아쿠아비트, 압생트 또한 리큐르가 아니다. 당분이 충분하고 허브가 첨가되지만 도수가 턱없이 낮은 맥주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크렘 드 멘트, 크렘 드 카카오와 같은 크렘(crème)이란 단어가 붙는 리큐르는 1L에 250g 이상의 당분을 첨가해야 한다는 추가적인 조건이 붙는다.
한국의 전통 약소주들 역시 리큐르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강고처럼 제조과정에 아예 당분을 첨가한 것이 아니라면 리큐르로 분류할 수 없다. 국내 법에서 리큐르로 분류된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지만 루비콘과 같은 올리고당을 첨가한 일부 진도 홍주를 제외하면 일반증류주로 분류되는것이 대부분이다.
제조방법에 따라 침출법, 향유혼합법(에센스법), 증류법으로 구분되는데,
- 침출법(Infusion)
과일이나 약초, 향료 등에 증류주(주정)를 가해 향미 성분을 용해시키는 방법이다. 재료의 향취, 향미가 증류주에 충분히 배어들면 여과하고 착색, 가당 등의 단계를 거친다(일부 숙성하는 것도 있다.). 주로 과일 리큐르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담금주 또한 침출식 리큐르에 속한다.
- 증류법(Distillation)
증류주에 원료를 침출하는 점에서는 침출법과 흡사하나, 이후 단식증류기로 증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침출법으로 만든 것보다 잡내와 잡맛이 덜해 고급품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 제조법 특성상 재료가 과일이나 견과류가 아닌, 증류에 적합한 허브인 경우가 많다. 증류 시 무색투명한 술이 나오며, 이후 착색하고 가당한다.
- 향유혼합법(Essence, cold mix)
독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서 일명 에센스법이라고도 한다. 방향유나 합성 향료를 증류주(주정)에 혼합하는 방법으로, 제조 과정이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품질은 그리 좋지 못하다. 주로 저가 리큐르나 유명 리큐르의 싸구려 카피제품 등을 만들 때 쓰이는 방법이다.
현대에 제조되는 리큐르 중에서는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제조법이 혼용된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샤르트뢰즈는 침출 후 증류(증류법)를 여러번 거친 후 마지막에 특유의 색과 맛을 내는 특정 허브를 침출시켜(침출법)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음이 리큐르와 비슷하지만 일부 철자가 다른 단어 리쿼(liquor)와 혼동하기 쉽다. 리쿼는 증류주 전반을 통칭하는 단어로, 엄밀히 말하면 이 리큐르가 리쿼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3. 칵테일에서의 리큐르
현재는 대부분의 리큐르가 본래의 약용, 자양강장제의 용도에서 벗어나 칵테일의 재료로 주로 쓰이며 근대 이후에 등장한 리큐르의 경우 애초부터 칵테일 용으로 개발된 것들이 많다. 칵테일에 쓰이는 리큐르의 경우 상표명과 제품명이 서로 다른 경우가 꽤 있다. 예를 들어 베르무스의 경우 엄밀히는 마티니의 상표명이었으나 볼스같은 회사에서도 만든다. 아마레토도 비슷한 경우. 같은 리큐르도 제조사에 따라 이름이 다른 경우도 있으며 역사가 오래된 리큐르의 경우 다양한 제조사에 따라 맛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물론 비쌀수록 맛이 좋다.4. 제조 회사
리큐르를 생산하는 주류회사는 엄청나게 많으나, 그 중에서 폭넓은 제품군을 가진 회사는 다음과 같다.- 볼스(Bols)
- 디카이퍼(DeKuyper)
- 마리 브리자드(Marie Brizard)
- 산토리 르제이(Lejay), 헤르메스(Hermes)
당연히 본진인 일본에서 특히 잘 팔리고 대중적으로 쓰이는 편이며, 한국에서는 특히 크렘 드 카시스인 르제이 카시스가 네임밸류가 좀 있는 편이다. - 지파드(Giffard)
최근 한국에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뜨기 시작한 리큐르. 일부 호불호가 좀 갈리는 함정이 섞여있지만 전반적으로 타 브랜드에 비해 약간 높은 가격대만큼의 값어치는 확실히 나온다는 평이 많다. 특히, 바나나 계열 리큐르와 큐라소 계열 리큐르, 크렘 드 카시스는 대부분 사람들의 평에서 질이 꽤 괜찮다는 평이 많다. - 디종(Dijon)
풀사이즈 보틀이외에도 다양한 미니 보틀도 판매중이며 주류업계보단 제빵/제과쪽에서 더 유명하여 관련 업종 도매점에서도 디종 리큐르가 간간히 보이는 편이다. 카시스와 녹차(De The Vert)가 평이 꽤 좋은 편.
그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경쟁하는 중.
- 그 외 전세계 리큐르 브랜드를 알고 싶다면 밑의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전 세계 리큐르 브랜드 목록
- Distiller 사이트 - 전문 리뷰어의 상세한 점수와 평가를 볼 수 있는 사이트
5. 종류
등록된 리큐르의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내용이 길어져서 재분류.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임의로 대분류하였다. 그 이하의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기본적으로 상표명 순으로 정렬이나, 분류가 필요한 경우 종류-상표명 순으로 기재하였다.5.1. 견과류(씨앗)
- 말리부 - 코코넛과 럼으로 만든 리큐르의 일종이다. 론디아즈, 마리브리자드 코코넛 등 많은 카피 제품이 있다.
- 아마레토 - 비터 아몬드, 살구씨로 만든 리큐르. 디사론노 사의 것이 대표적이다.
- 크렘 드 카카오 - 카카오 리큐르. 크렘 드는 '~로 만든 리큐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 크렘 드 카페 - 깔루아, 일리 큐오레, 티아 마리아 등
- 프란젤리코 - 이태리에서 만드는 헤이즐넛 리큐르
5.2. 과일
- 램프 리큐르 - 멜론맛 리큐르, 병 하단부에서 빛이 나오는 독특한 모양의 병이 특징이다. 추성주를 만드는 추성고을에서 만든다.
- 리몬첼로 -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레몬 리큐르. 여러 주류 회사에서 폭넓게 제조되며 증류주와[4] 시럽, 레몬 껍질을 이용해서 만든다.
- 미도리 - 멜론 리큐르
- 서던 컴포트 - 복숭아를 버번 위스키에 6~8개월 동안 재워 만드는 달콤한 맛의 미국 리큐어로 병입하기 전에 레몬 에센스, 각종 향 추출물, 설탕 등을 첨가한다. 일반적으로 온더락으로 마신다.
- 슬로 진 - 진을 베이스로 슬로베리[5]를 침출하여 만든 리큐르
- 알리제 - 패션프루트 등 열대과일을 베이스로 만든 프랑스산 리큐르로 색에 따라 도수와 배합된 과일 종류 등의 차이가 있다. 블루가 가장 유명하다.
- 애프리콧 브랜디 - 살구의 씨를 이용한 리큐르. 아마레토와 매우 흡사하다. 살구로 만든 술을 증류한 브랜디(라키아)와는 다른 술이다.
- 엑스레이티드 - 분홍빛의 열대과일맛 리큐르. 주로 여성들이 선호하며 클럽 주류로 인기가 높다.
- 이탈리쿠스 - 베르가뭇을 이용하여 만든 시트러스 계열 리큐르. 맛은 호불호 안 가리고 무난하게 좋은 편이나 수입가, 현지가 가릴 것 없이 물건 자체가 가격대가 꽤나 사악한 편이다.
- 체리 리큐르
- 콰이페(Kwai Feh) - 디카이퍼의 리치 리큐르
- 큐라소
- 크렘 드 프뤼(Crème de Fruit)
- 크렘 드 카시스 - 블랙 커런트 리큐르
- 크렘 드 바나나 - 바나나 리큐르
- 크렘 드 뮈르(Crème de Mûre) - 블랙베리 리큐르
- 크렘 드 프랑브아즈(Crème de Framboise) - 라즈베리 리큐르
- 크렘 드 페슈(Crème de Pêche) - 복숭아 리큐르
- 크렘 드 프레즈(Crème de Fraise) - 딸기 리큐르
- 크렘 드 미르티유 (Crème de Myrtille) - 블루베리 리큐르
- 크렘 드 피그(Crème de Figue) - 무화과 리큐르
- 티나 리큐르(TINA liqueur) - 딸기맛 리큐르, 병 하단부에서 빛이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램프 리큐르와 같은 곳에서 생산한다.
- 파마 - 리큐르 문서 최상단에 있는 석류 리큐르. 유명 버번 위스키 증류소인 헤븐힐에서 만드는 제품으로 석류맛을 내는 용도로는 그레나딘 시럽의 입지가 견고하기에 그 대안으로 자주 사용된다.
- 퍼커(Pucker) - 디카이퍼의 과일 리큐르로, 국내에서는 사워 애플 퍼커가 가장 유명하다.
- 피치 브랜디 - 브랜디에 복숭아를 담가 침출시킨 것.
- 피치 슈냅스(Peach Schnapps) - 원래는 증류주를 뜻하나, 현재는 그냥 투명한 복숭아 리큐르를 의미.[6] 슈냅스, 피치트리 문서 참조.
- 힙노틱 - 푸른 빛을 띄는 프랑스산 열대과일 리큐르이다. 클럽 주류로 인기가 높다.
- 샹보르 - 라즈베리 리큐르
5.3. 약초(허브)
- 갈리아노
- 드람뷔
- 베네딕틴
- 베체로브카
- 비터스 - 문서 참조
- 생 제르맹 - 엘더 플라워(서양딱총나무꽃) 리큐르.
- 샤르트뢰즈
- 아그와
- 아니스 리큐르 - 한국에서는 극히 마이너한 술이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술 중 하나이다.
- 예거마이스터
- 아페롤
- 캄파리
- 크렘 드 멘트 - 민트 리큐르.
- 크렘 드 바이올렛 - 제비꽃 등을 이용해 만든 리큐르
- 타트라티
- 페르넷 브랑카
- CL 코카레로 - 코카 허브 리큐르. 아그와와 맛이 비슷하며 흔히 보급형 아그와로 불린다. 대표적인 먹는 방법으로는 아그와와 비슷한 호리병 모양 잔에 에너지 드링크와 같이 섞어 먹는 코카 밤(혹은 씨엘 밤)이 있다.
5.4. 크림
5.5. 한국의 리큐르
5.5.1. 리큐르 소주
자세한 내용은 리큐르 소주 문서 참고하십시오.5.6. 북한의 리큐르
엄밀한 의미의 리큐르가 아닌 술들도 포함되어 있으나 북한에서는 그냥 리큐르로 간주한다.[7]자세한 내용은 리큐르/북한 문서 참고하십시오.
6. 기타
대한민국에서 희석식 소주는 감미료가 첨가되기 때문에 일부 리큐르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앞서 말하자면 희석식 소주와 리큐르는 엄밀히 다른술이며, 희석식 소주나, 저가 보드카, 진, 럼, 브랜디 등의 증류주에서 저질 술의 품질을 숨기기 위해 소량의 감미료를 타는것으로 이를 리큐르(혼성주)로 분류하는것은 당분을 첨가하는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옳지 않다. 이와 관련한 오해는 희석식 소주 문서의 4.1 문단 참조. 참고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일반적인 증류주(Spirits)로 분류한다. 해외의 리큐르 기준은 한국보다 더 불휘발분 비중이 높은경우가 많다.[8][9]크렘 드 카카오, 크렘 드 카페, 크렘 드 멘트처럼 이름에 '크렘(Crème)'이 들어가는 것이 많은데, 원래는 크림을 뜻하지만 진한 술을 뜻하는 의미도 있다. 한자 膏(고)와 용법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자가 들어가는 이강고, 죽력고 역시 리큐르에 속한다는 것을 보면 재미있는 점. 크렘 드 OOO는 그냥 수식어에 가까운 표현이므로 크렘 드 카시스와 카시스 리큐르가 다르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내에서 교육이 잘못되어 000 리큐르 라는 카테고리 내에 어떠어떠한 제품이 있다 로 인식시켜야 하는데 깔루아라던지 말리부같은 특정 이름을 가진 리큐르가 가장 좋은 제품으로 인식이 박혀있다. 깔루아는 커피 리큐르, 말리부는 코코넛 럼 등으로 교육하는게 기본이다. 하이볼같은 경우 피치트리가 많이 사용되는데 물어보면 그냥 그게 가장좋은거 아니냐는 반응이 많이 보인다. 오히려 단맛만 강한편이지 산미가 좋거나 색이 예쁜편은 아닌편이므로 다양한 제품을 접해보는게 중요하다.
조금 다른 의미에서 관리가 어려운 술인데, 리큐르는 대부분 향을 낸 설탕 시럽에 가깝기 때문에 병 입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설탕이 말라붙어 지저분해지거나 뚜껑 여닫기가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귀찮더라도 매번 병 입구를 닦아서 보관하자.
[1] 특히나 체인점이 아닌 영세한 구멍가게[2] 청말이었던 당시 (병음식 표기로) gi, ki, hi의 연구개음이 아직 ji, qi, xi의 치경구개음으로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구개음화 참고, 예를 들어 깐풍'기'에서 '기'로 읽는 鷄/鸡는 청말민초 jī(지)로 실현되기 시작했다), '리규얼'로 발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중국 현지에선 利口酒(lìkǒujiǔ, 리커우주)라는 표현을 사용한다.[3] 이 사람은 돌팔이로 유명했다.[4] 레시피에서는 보통 보드카나 진을 추천한다.[5] 자두의 일종[6] 디카이퍼의 피치트리가 매우 유명하다.[7] 보통 당분이 미포함된 경우가 많다.[8] 합성감미료를 소량 첨가하는 것만으로 리큐르로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외국의 경우에 비해 상당히 적은양을 첨가하고 있으므로 리큐르보다는 스피리츠로 구분해야한다. 상술했듯이 외국에서도 럼이나 브랜디에 소량의 설탕이 첨가되는 경우가 잦지만 이들 역시 리큐르가 아닌 스피리츠로 분류된다.[9] 실제로 일본에서는 참이슬 등의 감미료가 들어간 한국식 희석식 소주들이 소주갑류가 아닌 리큐르로 분류되었다. 일본수출용 JINRO와 경월그린이 감미료가 없어서 소주갑류 분류인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