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19 04:04:13

토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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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fff> 토비트 / 토빗기
토빗
언어별 명칭 히브리어 טוביה (토브야)
그리스어 Τωβίτ (토비트)
라틴어 Liber Tobiae[1]
프랑스어 Livre de Tobie
영어 Book of Tobit
한국어 토비트: 공동번역
토빗기(토빗記): 성경(가톨릭)
기본 정보 저자 미상
기록 연대 기원전 200년경
분량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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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유딧 (가톨릭)
1. 개요2. 등장인물
2.1. 토비아2.2. 토비트2.3. 사라2.4. 라파엘2.5. 아스모데우스
3. 내용4. 저자5. 문학 유형6. 역사성7. 주제와 의도8. 신학9. 기타10. 참고 문헌


1. 개요

토비트[2]는 구약 성경 제2경전에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가톨릭에서는 성경의 17번째 권이다.

토빗기는 칠십인역히에로니무스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 성경에 포함되어 있으며, 382년 로마 공의회와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정경 목록에 명시되었으며, 오늘날 가톨릭 교회,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에서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폴리카르푸스, 아우구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오리게네스, 아타나시우스, 키프리아누스, 에프렘, 암브로시우스는 토빗기의 인물과 이야기를 역사적 인물로 언급했으며[3], 1822년까지만 해도 교황청은 토빗기가 역사적이지 않고 시적이라고 주장한 요안 얀의 '성경 입문'이라는 책을 금서 목록에 올렸다. 성경에 대한 이성적 비판을 허용하는 오늘날 가톨릭에서는, 토빗기는 허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허구이며, 교훈에 있어서는 오류가 없기에 정경 목록에 포함될 가치가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교부들은 토빗기를 성령의 영감을 받아 쓰인 책으로 간주하여 그 정경성을 인정했는데, 클레멘스, 폴리카르푸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암브로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에 이르기까지 토빗기를 즐겨 인용했다는 사실은 당시 그리스도교 안에서 토빗기가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또한 카타콤바의 프레스코화에 그리스도교의 상징인 물고기와 토비야가 함께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나, 4세기 대성당 회랑에 토빗이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는 증언[4]은 이미 초세기부터 토빗기가 그리스도인들에게 널리 사랑받았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아타나시우스키릴루스, 에피파니우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히에로니무스 등의 교부들은 그리스도교 입문자들에게 토빗기를 읽을 것을 권하였다.

개신교에서는 토빗기를 정경이 아닌 외경(外經)으로 여긴다. 성공회와 일부 루터교회유대교정경만큼은 아니지만 신앙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는 등 준정경 혹은 부록과 같은 취급을 하지만 대다수 개신교 교파는 별로 의미가 없는 책으로 본다. 토빗기 14장 1절에는 토비트가 112살까지 살았다고 나와있는데, 그와 동시에 토빗기 1장에는 토비트가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이 분열되던 시절부터 히즈키야 시절에 있었던 에살핫돈이 아시리아 왕이 되는 사건까지 살아서 경험했다고 나온다. 이는 200년이 훌쩍 넘는 간격을 두고 일어난 사건들이기에 토빗기 자체에 모순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며, 단순히 창작물일 뿐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5] 보수 성향 장로회 일부는 아예 개신교 신앙에 해를 끼치는 책으로 취급하는 등 사실상 위경으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마귀가 물고기의 간과 염통이 타는 냄새가 고약하다고 도망가는 스토리가 미신적이라는 비판 등이 있을 수 있다.

종교 개혁 때 개신교 신학자들이 토빗기를 정경에서 제외한 이유는 당시까지 토빗기의 히브리어 사본이 발견되지 않아 그리스어 판본만 있는 위조 문헌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1900년대 중반 사해문서에서 토빗기 아람어 단편 4개와 히브리어 단편 1개 판본이 뒤늦게 발견되었음에도[6], 이미 종교 개혁으로부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기 때문에 개신교의 정경 목록이 변하지는 않았다. 개신교 측에서는 토빗기의 내용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당시에 토빗기 히브리어 판본이 발견되지 않아 개신교 정경 목록에서 토빗기가 빠진 것이 개신교 정경 목록이 하나님의 섭리 하에 확정된 것이라는 증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2. 등장인물

2.1. 토비아[7]

이 이야기의 실질적 주인공으로 납달리 지파 소속인 아버지 토비트와 어머니 안나와 같이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 아버지 토비트가 새의 배설물로 인해 눈이 멀고 어머니가 생계를 꾸리고 있던 중 아버지에게서 가바엘에게 빚을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자리아[8]로 변신한 라파엘의 도움을 받아 '사라'란 여인을 아내로 삼고 아버지의 시력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

후일담에 따르면 아시리아의 멸망을 눈앞에서 보았다고 한다.

2.2. 토비트

이 이야기의 타이틀 주인공이나 작중에는 큰 비중은 없다. 아시리아에서 벼슬을 하던 중 죽은 이스라엘 사람을 장사 지내다 군주의 눈 밖에 나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 낮잠을 자다 새의 배설물로 인해 눈까지 멀어버린다. 아들 토비아는 아직 어리다고 나와 이 때문에 아내 안나가 대신 생계를 꾸리는 중. 예전에 같은 납탈리 지파 소속의 가바엘에게 돈을 꿔준 일이 있어서 아들에게 차용 증서를 주며 빚을 받아오라 심부름을 보낸다. 이후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오고 물고기의 쓸개즙을 눈에 뿌리자 시력을 되찾는다.

2.3. 사라

납달리 지파 소속 라구엘의 딸인 처녀. 악마 아스모데우스에 씌어 시달림을 당해(그간 남편을 맞자마자 다 죽었고 그 수는 7명이었다)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던 중 토비아와 라파엘의 도움으로 아스모데우스를 내쫓고 토비아의 아내가 된다.

2.4. 라파엘

이야기의 조력자. 사라의 기도를 들은 하느님이 파견한 대천사로 아자리아(Azariah)[9][10]란 이름의 청년으로 변신해 토비아의 여행길에 동행한다. 이때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서 잘 간수하라고 토비아에게 충고한 뒤 토비아가 사라와의 결혼을 망설이자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물고기 내장을 향로에 넣어 아스모데우스를 퇴치한 뒤 그를 잡아 이집트 어딘가에 유폐시킨다.

이후 토비트 부자가 그에게 고마워하며 받은 돈의 절반을 주려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뒤 토비트 부자에게 선행을 계속 쌓고 하느님을 찬미할 것을 부탁을 남기고 천계로 돌아간다.

2.5. 아스모데우스

이야기의 악역. 색욕의 악마로 라구엘의 딸 사라에게 씌어 그녀가 결혼 생활을 못하게 방해하던 중 라파엘의 활약으로 이집트 어딘가에 유폐된다.

3. 내용

토비트는 유대 납달리 지파 사람으로 아시리아에서 관직 생활을 하였는데, 비참하게 죽은 이스라엘 사람을 장사 지내다 군주에게 찍혀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토비트는 밖에서 낮잠을 자다가 배설물에 의해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다. 한 순간에 맹인이 된 토비트는 절망에 빠졌고, 아들인 토비아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의 부인인 안나가 생계를 꾸리게 되었다. 토비트는 오래전 자기 지파 사람인 가바엘에게 돈을 꾸어준 일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용케도 차용 증서가 있었다. 토비트는 그의 아들 토비아로 하여금 빚을 받아오라고 시켰다. 채무자가 살고 있는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토비트는 아자리아라는 청년을 길잡이를 맡겼다. 사실은 토비트를 도와주기 위해 하느님이 파견한 천사 라파엘이 아자리아로 행세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 토비트가 속한 같은 납달리 지파 사람 라구엘의 딸인 사라가 악마 아스모대오스에게 시달림을 당하였다. 결혼하는 남자가 첫날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나갔는데 그것은 악마가 심술을 부린 탓이었다. 사라는 악마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렸는데 하느님은 토비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함과 동시에 사라의 기도를 받아들여 천사 라파엘을 보낸 것으로 이에 라파엘은 아자리아로 변신해서 토비아의 일행으로 나선다.

아자리아와 토비아는 여행을 하다가 강에서 큰 물고기를 낚았다. 이들은 큰 물고기의 내장을 꺼내어 잘 간수하였다.

사라의 집에 도착한 아자리아는 토비아를 사라와 엮어 주었다. 토비아는 사라의 다른 남편들과 같이 자신도 첫날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까 봐 사라와의 결혼을 망설였다. 그러나 아자리아가 "물고기의 내장을 향로에 넣어두면 괜찮다"고 설득하자, 싫어하면서도 결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첫날밤을 치를 때 토비아는 일반적인 향불 대신 물고기 내장을 넣은 향로를 태웠는데, 악마 아스모대오스는 그 냄새에 혼비백산하여 리비아 땅으로 도망갔다. 아자리아로 가장한 라파엘은 뒤쫓아가서 아스모대오스를 결박하여 이집트 어딘가에 유폐시켰다.

이후 아자리아와 토비아는 가바엘로부터 돈을 받아내었다.

토비트와 안나는 약속된 날짜가 지나도 아들이 나타나지 않자 걱정이 되어 전전긍긍하였다. 다행히 아들이 며느리 사라와 함께 나타나고 토비트가 아자리아의 지시에 따라 물고기 쓸개를 멀어버린 두 눈에 짜주니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서 토비트는 모든 일을 듣고 가바엘로부터 받은 돈의 절반을 아자리아에게 주려고 하였지만, 아자리아, 아니 대천사 라파엘은 토비트 부부와 토비아 부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선행을 계속 쌓고 하느님을 찬미할 것을 당부하며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후일담에 따르면 토비트와 토비아 부자는 천수를 누렸는데, 토비아는 아시리아의 멸망을 두 눈으로 보았다고 한다.

4. 저자

본문에서 토빗이 일인칭 화법으로 말하는 단락이 발견되지만, 이는 문학적 기교일 뿐 실존 인물 토빗이 이 책의 저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토빗기의 저자는 성경은 물론이고 당대의 유다 문학과 민담과 전설들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로서, 조상들의 전통, 종교 관습에 익숙한 히브리인이었을 것이다. 그는 다양한 문학 유형의 소재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이야기꾼으로 보인다.

특히 토빗기 12장에서 14장은 여러 시대에 걸쳐 복수의 저자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토빗기 전체가 탁월한 문학적 통일성을 보여주는 작품임을 지적하면서 책의 대부분이 한 사람에 의해 쓰였을 것이라 추정한다. 또한 저자의 종교적 정서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려지는 희생 제사보다 기도와 선행과 자선 등 유대인 디아스포라에서 강조되던 덕목들에 더 치중해 있다는 점에서, 그는 디아스포라의 경건한 유대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저자는 남유다 왕국에 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데, 이 때문에 북이스라엘 출신으로서 디아스포라에 거주하던 이로 간주되기도 한다.

5. 문학 유형

성서학자인 에리히 쳉어[11]는 토빗기를 '신학적 교훈 설화'라고 말한다. 토빗기는 고대문학 작품들과 유사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는데, 이러한 성격이 성경으로서의 내용과 형식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토빗기의 저자가 지닌 교훈적 의도는 다양하게 드러나며,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하느님이 믿음의 자녀들을 당신의 섭리로 인도한다는 표징이 된다. 이렇듯 설화와 신앙적 메시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문학 양식은 에스테르기, 유딧기, 다니엘서의 수산나 이야기 등의 교육문학적 역사서들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바빌론 유배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유다 공동체의 믿음을 격려하고자 했던 성경 저자들의 신학적 의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6. 역사성

토빗기는 마치 아시리아 시대의 실제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토빗기 내용의 역사성을 본문 그대로 인정하기에 힘들다는 점은 예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아시리아 역사와 관련한 언급들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다수 발견된다.

첫째, 토빗기 1장의 아시리아 임금들의 목록에 샬마네세르 5세와 센나케립 사이에 사르곤 2세가 누락되어 있다. 저자는 센나케립을 샬마네세르의 아들이라고 언급하지만, 사실 그는 사르곤 2세의 아들이며 샬마네세르의 손자다. 이러한 점은 사르곤 2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성경 전승의 영향 때문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둘째, 갈릴래아 출신 납탈리 지파의 유배와 관련된 아시리아 임금은 샬마네세르 5세가 아니라 티글라트-필레세르 3세다.

셋째, 1장부터 3장에서 발견되는 일인칭 서술 형식은 고대 저자들이 이야기의 진실성에 대한 책임을 저자가 아니라 화자에게 돌리기 위해 사용하던 전형적인 기법으로서, 이 역시 토빗기 내용의 역사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넷째, 토빗기에 언급된 종교 규정들은 작중 연대인 기원전 8-7세기가 아니라 저작 연대인 기원전 2세기와 더 잘 어울린다.

따라서 토빗기는 정확한 사실을 담은 역사 기록이라 할 수 없고, 과거 역사에 어느 정도 근거를 두지만 기본적으로는 신앙 차원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한 지혜문학적 설화다. 그러나 토빗기는 단순한 문학적 창작물과는 구분되는 구약성경 역사서로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교훈문학, 즉 미드라쉬로 정의된다.

7. 주제와 의도

1) 토빗기는, 정통 신학이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고, 믿는다는 것이 웃음을 자아낼 수도 있음을 가로막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토빗기는 순진한 이야기가 아니며, 저자도 그의 독자도 연대 착오를 의식하지 못했다. 이와는 달리 그 줄거리는 극적 색체가 풍부한 반어법으로 줄곧 점철되어 있다.

2) 토빗기는 신심이 빈정거림과 비웃음으로 운율을 맞출 수 있음을 드러낸다. 이 흥미로운 소책자에서 토빗과 그의 집안은 정통 유다교를 위한 풍자와 동시에 홍보 역할을 한다. 우리는 여기서 고대부터 이어온 유다 전승의 특징들 가운데 하나를, 다시 말해서, 가장 신성한 정승들에 집착하고 그것들을 자기 정체성의 바탕으로 두기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이 전승들을 웃음거리로 돌리는 능력을 다시 만난다.

3) 신명기계 저자들이 그렇게 진지하게 제시했던 역사는 여기서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열려 있는 조합 가능한 인물과 연대와 장면의 진열대가 된다. 성경 역사와, 좀 더 넓게는 히브리어 성경 전체가 기꺼이 활용된다. 성조들, 욥, 예언자들,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 등을 말한다크투빔은 토라와 예언서의 주해를 형성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여기서 '서술 주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토빗기는 독자들을 시험하기를 멈추지 않는 성경 마당의 놀이이다('내가 암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맞춰봐라!'). 이것이 하느님은 ('큰 역사'가 아니라) '작은 역사들'을 통해서만 당신의 행위를 보여주신다는 사실을 하나 같이 강조하는 토빗기와 유딧기, 아마도 에스테르기와 요나서가 기본적으로 기여하는 바다. 언제나 흥겹지만은 않은 세상에서, 우리에게는 잘 서술된 선하신 하느님에 관한 역사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우울하지 않은 일임을 보여주는 역사들이 필요하다.
- 독일 신학자 에른스트 악셀 크나우프Ernst Alex Knauf, 1953 ~ , "토빗기", Th. 뢰머Thomas Römer 외 공저, 《구약성경 입문》Introduction à l'Ancien Testament 제2권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9), 299-300쪽

8. 신학

토빗기는 유다교의 대중적 이야기 신학의 한 본보기다. 은근하고 자명하게 동화적 모티브들과 마술적 수단과 세계 문학을 이용하여, 도덕 설교나 이론적 논증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면서, 성경의 오래된 책들에 의해 꼴 지어진 확신, 즉 하느님은 기도를 들어주시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생명의 길로 이끄시니, 디아스포라의 불행 속에 있다 하더라도 거룩한 땅에서 행복하게 지낼 때보다 더 멀리 계시는 게 아니라는 확신을 표명한다. 그런 까닭에 가능한 한 빨리 '아브라함의 땅'으로 돌아가라는 훈계는 나오지 않는다. 믿음직하게 약속된 종말 시기에 주님은, 우리의 하느님이요 아버지는, 금과 보석으로 지은 하느님의 가까우심의 빛으로 밝게 빛날 예루살렘에서, 끝없는 기쁨의 찬미가 속에 의로움과 사랑을 살아 낸 온갖 민족의 사람들을 모두 모으실 것이다.
- 헬무트 엥겔Helmut Engel, "토빗기", 에리히 쳉어Erich Zenger u.a., 《구약성경 개론》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 (분도출판사 2012), 501쪽

9. 기타

안국약품의 시력 관련 영양제 토비콤(Tobicom)이 바로 이 토비트의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10. 참고 문헌

본문 (공동번역 성서, 굿뉴스)
해설 (굿뉴스)
토비트서 (가톨릭대사전)
토비트서 (히브리어 위키백과)


[1] 또는 Liber Thobis.[2] 공동번역성서에서는 토비트라고 하였으며, 가톨릭에서는 이를 '토비'로 약칭한다. 가톨릭 2005년판 성경에서는 '토빗기'라고 하였으며, '토빗'으로 약칭한다.[3] 이들이 토빗기라는 역사성이 매우 의심되는 책의 역사성을 옹호한 것을 볼 때에, 이러한 사실은 교부들의 글에 지나친 권위를 두는 것을 비판하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4] 놀라의 파울리누스, 『시가집』 XXVII,25[5] 가톨릭이 토빗기나 유딧기 같은 픽션을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정경으로 확정한 것을 두고, 개신교 측에서는 거짓말로 지어낸 글을 가톨릭 보편 공의회가 정경으로 확정한 것은 보편 공의회의 결정이 신의 뜻이 아니라는 증거이고,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거짓말 같은 것은 없다며 가톨릭을 비판하기도 한다.[6] 이후 연구를 통해 대다수 학자들은 토빗기가 원래 아람어로 쓰였다는 견해에 동의하게 되었다.[7] 공동번역 성서에서 쓰인 명칭. 가톨릭 2005년판 성경에서는 '토비야'.[8] 공동번역 성서에서 쓰인 명칭. 가톨릭 2005년판 성경에서는 '아자르야'.[9] 아자리아는 2005년 공동성서번역 내 명칭이고, 가톨릭 번역에선 '아자르야'라고도 했다. 히브리어로 עֲזַרְיָה/עֲזַרְיָהוּ ʿĂzaryāh/ʿĂzaryāhū, "Yah/Yahu has helped", 즉 하느님이 도우신다는 뜻이다[10] 성경 내 유명한 동명이인이 둘 더 있다. 하나는 다니엘서에 나오는 다니엘의 세 친구 중 하나였던 아벳느고의 본명으로,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중용되어 바빌로니아의 고위 관직을 맡게 되었는데, 원만한 관직생활을 위해 부득이하게 개명한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아사랴'라고 불리는 유다 왕국예언자이자 아사 왕에게 조언을 하여 종교 개혁을 이끌어 낸 자다.[11] Erich Ze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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