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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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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불가타 성경 공식 홈페이지 (바티칸)

1. 개요2. 이름3. 역사

1. 개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본 거룩한 공의회는 유포되어 있는 모든 라틴어 성서본들 중에 어떤 것이 공신력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하느님의 교회를 위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 공의회는 여러 세기 동안 오래 사용됨으로써 교회 내에서 인정받고 잘 알려진 고전 불가타본 성경이 공개 강의와 토론, 설교와 해설을 하는 데에 공신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그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라도 불가타본을 함부로 혹은 교만하게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결정하고 공포하는 바이다.
트리엔트 공의회 제4차 회기 제2교령 中

4세기 후반에 완성된 라틴어 번역 성경. 가톨릭 라틴 예법에서 가장 표준적인 번역 성경으로 인정받는다.

2. 이름

불가타라는 말은 '대중(라틴어)판'이라는 뜻의 라틴어 에디치오 불가타(editio vulgata)에서 유래했다. 당시 로마에서 몇몇 귀족 계층은 고전 라틴어에 가까운 말을 사용했으나, 대다수 서민들은 로망스어로 분화하기 이전 단계인, 대중 라틴어를 사용했다. 즉 불가타라는 것은 서민들이 사용하는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불가타 번역이 나올 당시에는 오히려 천박한 서민들의 말로 성경을 번역했단 이유로 싫어한 사람이 많았다. 불가타를 영어식 표현(Vulgate) 그대로 읽어서 '벌게이트'라고 하는 예도 있다.

3. 역사

히브리 성경은 히브리어로, 제2정경 및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였지만, 히에로니무스가 라틴어로 번역한 이 성경은 이후 천 년 넘게 가톨릭 라틴 예법의 국제 표준 번역 성경으로 인정받았다. 인쇄술의 발달과 종교개혁 이후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성경 보급으로 넘쳐나는 현대와는 달리 과거에는 성경 하면 불가타 성경을 가리켰다.[1] 오늘날에는 라틴 교회에서 토착어의 비중이 커지고 노바 불가타 성경까지 출판되면서 히에로니무스의 불가타 성경은 가톨릭 평신도가 일상에서 접할 일은 줄어들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비평에서는 (심지어 개신교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2][3]

382년 교황 다마소 1세가 당대 최고의 성서학자인 예로니무스에게 당시 사용되던 여러 번역본을 토대로 만족할 만한 라틴어역 성서를 출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예로니무스는 70인역을 사용하여 새로운 라틴어역을 펴냈으나, 70인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히브리 성서 원본을 토대로 〈구약성서〉 전체를 새로 번역하여[4] 405년 무렵에 작업을 끝마쳤다. 예로니무스의 번역은 즉시 인정받지는 못했으나 결국 인정될 수밖에 없었다. 6세기 중엽부터 모든 낱권 성서들을 겉표지 하나로 묶은 불가타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가톨릭에서는 정경으로 분류하지만, 바리사이계 유대교와 개신교에서는 위경으로 간주하는 70인역의 일부도 이전 번역본에서 취하여 포함시켰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는 불가타 성서가 라틴어 성서 중 공신력이 있다고 선언했으며, 결점을 최소한으로 줄여 새로 출판하라고 요구했다. 1592년 교황 클레멘스 8세가 발행한 이른바 〈클레멘스 불가타 성서〉는 가톨릭 교회의 권위 있는 성서본문이 되었다. 아직도 이 불가타 성경은 전통 가톨릭에서 표준 성경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가톨릭, 개신교 막론하고 성경 현대 번역본을 편찬할때 70인역과 함께 참고용 주요 고전 번역본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해당 판본은 실제로는 문제점이 많았다 하여 이것을 토대로 1941년에 '성심회' 역본이 번역되었고, 현대에 들어와 여러 교정판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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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불가타 성서를 개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으며,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 때 출판되었다. 성서비평학(본문비평학)에 따른 개정에 따라 몇몇 구절들이 삭제되거나 각주에 편입되었다. 이를 '새 불가타'란 뜻으로 노바 불가타(Nova Vulgata)라고 이름했으며, 가톨릭 교회의 모든 기도서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경우 전부 노바 불가타를 기준으로 삼도록 하였다.[5] 노바 불가타 성경이 현대 가톨릭의 현행 표준 번역 성경이 된 것이다. 이 성경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보면 된다. Vetus Testamentum는 구약, Novum Testamentum는 신약이다.

역사적 맥락(성경의 현대 번역본에 달린 본문비평 난해주 포함)에서 불가타 성경을 가리킬 때 옛 불가타 성경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 가톨릭의 공식 지침 문서에서 불가타 성경을 가리킬 때는 주로 노바 불가타 성경을 의미한다.

참고로 주의를 주자면, 트리엔트 공의회가 불가타의 권위를 확인해준 것은 비평적 이유에서가 아니다.
20. 다른 한편 본문 비평의 방법에 따라 원어 본문을 편찬하여 사용하는 처사가 불가타 라틴어 역본의 사용을 추천한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령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공의회 의장들은 중요한 임무를 하나 맡아 지체없이 수행했는데, 그 임무란 공의회의 이름으로 교황에게 최종적으로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에 유익이 되도록 출판될, 우선적으로 라틴어 본문, 그 다음엔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본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었다. 그 당시 수정된 성서 원문을 출판하겠다는 이 원의가 제반 어려운 여건들 때문에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지만, 현재는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가톨릭 학자들의 통일된 노력을 통하여 더욱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간절히 희망한다.

21. 트리엔트 공의화는 "누구나 진정한 불가타 라틴어 역본을 사용하기"를 바랐는데, 이는 모두가 알다시피 라틴 교회에만, 그리고 라틴어 성서의 공적인 사용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이 바람이 어떤 의미로든지 성서 원문의 권위와 가치를 과소평가하려는 것이 아님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당시 널리 사용되었던 성서는 원문 성서가 아니라 라틴어 역본들이었고 따라서 공의회는 의당 "교회 안에서 오랜 세기를 두고 항구하게 사용되어왔던 것으로 인정된" 이 역본들을 우선적인 것으로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트리엔트 공의회가 불가타의 권위 또는 공의회 자체의 용어대로 "불가타의 진정성"을 확인해준 것은 비평적 이유에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교회 안에서 합법적으로 사용되어왔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교회는 불가타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오늘 우리가 성서 본문에 적용하는 똑같은 사용 기준을 채택하였다. 곧 신앙과 윤리의 문제에 있어서 어떤 오류에서도 벗어나야 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교회 스스로 시험하고 확인하는 바대로 성서 본문은 토론과 강의실과 설교에서 오류의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인용될 수 있도록 편찬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서 본문의 진정성은 일차적으로 비평적인 것이 아니라 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22. 이런 이유로 교리 문제와 관련하여 불가타의 권위는, 원어 본문들이 같은 교리를 보강해주고 확인시켜주는 것을 결코 막지 않으며, 교리 문제를 다루면서 원어 본문에 어떤 경우든지 의존하는 것을 금하지 않는다. 원어 본문에 의해서 거룩한 기록의 올바른 의미는 나날이 모든 곳에서 더욱더 확실해지고 분명해져 가기 때문이다. 또한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령은 신자들의 폭넓은 이용과 선익을 위하여,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하여 성서를 모국어로, 특히 원어 본문으로부터 직접 번역하는 일을 금지시키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 번역 사업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교회의 권위로부터 승인을 받아 바람직한 방식으로 시도되었다.
비오 12세 회칙, 성령의 영감 (Divino Afflante Spiritu) 中

[1] 아우구스티누스는 불가타로 인해 그리스어 칠십인역을 바탕으로 한 그리스어 성경을 사용하는 동방 교회와 분열될까 우려하기도 했다. 히에로니무스 본인 또한 히브리어 본문이 보존되고 있는 구약성경과 히브리어 본문이 소실된 구약성경의 구별을 지시해 두었으나 후대 교정본에서는 지시가 사라졌다.[2] 마소라 본문은 히브리 성경의 1차 원문이지만 현존 수사본의 연대가 늦다. 반면 히네로니무스 불가타 성경은 원-마소라 본문을 히브리 성경의 원문으로 택했기에 마소라 본문을 비평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3] 박용곤, 《히에로니무스의 성서 본문 비평과 번역 원칙에 대한 연구: 서간 106을 중심으로》(서울대학교 문학석사 학위논문)(2024. 2.)에 의하면, 히에로니무스가 취한 원칙은, '(1)의미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2)번역문이 세련과 고유함을 갖추도록 한다. (3)구 라틴어 역본의 번역문도 존중한다. (4)가급적 단어 대 단어로 번역한다'였다고 한다.[4] 히브리어 원문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불가타를 읽으면 번역자가 원어에 가깝게 번역하려고 애썼음을 느낄 수 있다.[5] 이 때문에 모든 라틴어판 기도서를 개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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