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23:32:49

제설작전

제설작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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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하는 사단장[1]
파일:external/bemil.chosun.com/20111216171940.jpg
웃으면서 눈을 치우는 제12보병사단 장병들[2]
1. 개요2. 상세3. 일반적 순서
3.1. 시작3.2. 작업 중
3.2.1. 넉가래3.2.2. 대비/설비3.2.3. 송풍기3.2.4. 눈3.2.5. 모삽, 공병삽, 곡괭이, 쇠지렛대3.2.6. 염화칼슘3.2.7. 제설차량3.2.8. 진압방패3.2.9. 해군의 경우
4. 대민지원5. 예외6. 사회에서7. 그 외
제설 제설 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끝이 없어 이 빌어먹을 눈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하늘에서 내리는 폐기물
제설 제설 내일도 내리지

하나님 왜 절 버리십니까
제설 제설 기도 더 세게 해

새벽 일찍 기상했지 눈 사역
제설 제설 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레 밀리터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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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군대에서 겨울에 쌓인 을 치우는 행위를 말한다.

2. 상세

기동이 중요한 군대에서 눈은 이러한 기동성을 저하시키고 심하면 마비[3]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원활한 보급과 군사작전을 위해 제설을 진행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보안지역이나 작전지에서의 기동을 위해 눈을 치우는 것이기 때문에 민간업체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는 데다 전쟁 중에 대뜸 민간 제설업체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전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만하는 작업이기에 '작전'으로 취급하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북한군이 눈 내리는 날이라도 휴식하면서 침략을 안 한다고 가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시 상황이 되었을 때 차량이나 전투기를 비롯해서 기갑부대가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을 대비하여 미리 교통망 확보를 해야 되는 것이 바로 제설작전이다. 그래서 공군에서는 활주로를 가장 우선적으로 제설 작업을 한다.

주로 육군의 제설을 말하며 공군의 제설과는 좀 다르다. 물론 소규모의 산 속 방공포사이트 부대의 제설은 육군과 다를 바 없다. 공군의 제설은 제설/도로 문서로. 해군의 경우 육상 및 항만 부대는 육군과 비슷하고 함정 단위에서는 제빙 작업에 가깝다. 함정의 갑판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일정 부분에 모래를 뿌려 굳히는 '샌딩' 처리를 하는데, 눈이 갑판에 쌓였다가 녹은 뒤 다시 얼면 그 틈새를 매꿔버려 빙판길이 되어버린다. 겨울=눈이라는 인식에 가려져서 그렇지 겨울에만 하는 행위는 아니다. 지역에 따라 봄이나 가을에도 눈이 오는 경우가 있으며, 당연히 눈이 쌓이면 제설작업은 당연히 해야 한다. 더군다나 겨울에 이 행위를 많이 하는 곳일수록, 봄이나 가을철에도 이 행위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양한 문학적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에 대한 평가를 순식간에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로 변모시키는 주범이며, "눈이 오고 있다"를 두 글자로 줄이면?" 이란 질문의 답을 군대 한정으로 X발로 만드는 1등공신으로 유아기때 흔히 가지는 눈에 대한 환상이나 낭만을 산산히 박살내는 동심파괴 행위이다. 제설을 하다 보면 눈 내리는 걸(보는 걸) 좋아했던 사람이나 평생 욕 안 하던 사람도 X발 X같네라는 욕이 절로 나오는 지경이 된다.

제설은 출동로 확보 등의 전략적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에 여타의 작업들과는 달리 작전으로서 대응한다. 군대에선 작전을 하기 위해서 하는 이런저런 작업들을 별도의 작전으로 취급한다. 일례로 병사들이 먹을 식량을 차량과 인력으로 운반하는 부식작전과 감시초소와 카메라의 시야 확보 및 수색로를 만들기 위해 주변의 풀과 나무를 베어내는 불모지 작전이 대표적. FM대로 갈 경우 5분대기조처럼 제설작전 편성표/명령서가 작성된다.

군대에서 제초와 함께 양대 산맥을 차지하는 악마의 작전. 게다가 제초을 새벽에 일어나서 뽑을 일은 없는 반면[4], 제설 같은 경우 눈이 쌓여 얼어붙으면 도로가 마비되고, 특히 이를 통해 보급받는 부대 운영에 차질을 야기하기에 해당 부대든, 인근 부대든 시간대에 관계없이 반드시 눈을 치워줘야 한다.

또한 눈이 한밤중부터 내리기 시작하면 대략 기상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눈 치우러 나가며, 아침밥은 치울 눈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돌아와서 먹든지, 아니면 차량 추진해 현장에서 먹을지를 결정한다. 다만 한밤중에 폭설이 쏟아진다면 지휘관 재량에 따라 한밤중에 부대원 전체가 일어나 눈을 치울수도 있다. 사실 아침에 한꺼번에 쓸어버리면 되지 않느냐는 불평도 있겠지만 문제는 전방이라면 언제든 적습 대비와 응급 수송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폭설은 이런것들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기에 불평이 나와도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걸 하루면 모를까, 눈이 하루만 올 리는 없으므로 짧게는 일주일, 더 심하면 한 달 내내 이 짓을 해야 한다.

훈련 중이라면 다른 건 훈련 핑계를 댈 수 있어도 눈만큼은 그런거 없다. 제설은 엄연히 작전에 포함되기 때문에, 훈련 도중 눈이 내리면 훈련의 일환으로 훈련과 제설을 병행한다. 하다못해 육군훈련소나 전방 사단 신병교육대에서도 눈이 내리면 야간 행군이고 야외 숙영지 편성이고 취소하는 대신 퇴소식하는 그 날까지 계속 조기기상시키면서 제설시킨다. 이런 이벤트에 당첨된 기수들은 당연하게도 교육훈련 부족으로 인해 나중에 자대 가서 본의 아니게 꼴통 취급을 받게 된다.

또한 경계근무 중에도 제설을 병행할 수도 있는데, 일례로 에 눈이 내리면 경계를 서던 초병들은 초소에서 나와 빗자루를 집어 주변 통행로와 도로를 쓸며 왔다갔다 한다. 물론 근무 내내 눈 쓸기만 하는건 아니고, 누군가는 경계를 서라며 한명씩 교대로 쓸거나 병사들이 눈 쓸러 나오면 초병 근무로 돌아가기도 한다. 심지어 근무교대 시간에도 눈이 계속 내리거나 남아있다면 쓸면서 근무지로 가거나 복귀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걸어서 10분 거리가 빗자루질을 하다보면 1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GOP의 경우 위 사례에 더해 소초 인원만으로는 후방 보급로를 다 쓸 수 없으므로, 페바 부대들이 OP까지 쓸어주기도 한다. 그래도 철책 순찰로는 온전히 이들의 몫이다. 게다가 강원도 산간지역은 3,40도 급경사 계단을 속보로 오르내리기에 계단 위에 눈을 조금만 놔둬도 그렇게 생긴 작은 빙판들이 실족을 야기하기에 나중엔 결벽증 걸린 것 마냥 대하게 된다. 헌데 후방이 고지대고, 철책 쪽이 저지대라면 한층 더 힘들어진다. 즉, 눈을 후방 고지대로 쓸면 나중에 녹아 계단 쪽으로 흘러내리기에 철책선 너머로 넘겨야 한다. 헌데 힘이 빠지거나 속도나 방향 조절에 실패하여, 던져진 눈이 철책에 부딪히며 다시 길 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더욱 재수가 없으면 떨어지는 눈뭉치가 자신에게 쏟아질 수도 있다. 같이 눈치우는 동료들과 선임들에게 욕먹는 건 덤.

눈이 조금와도 마냥 편한 건 아닌 것이, 차라리 어느 정도 쌓인 것을 치우면 보람이라도 있는데 아주 조금 온 것을 쓸라고 해서 쓸었더니 쓰는 동안 그만큼 내려서 도로 똑같아지면 하늘이 아니라 지휘관을 원망하게 된다. 1cm 쌓인 걸 빗자루로 쓸었더니 1cm가 다시 오는 상황. 아무리 눈이 오는 도중이라도 쌓이기 전에 치우는 게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는 일종의 똥개훈련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하루종일 전투화 신고 제설할 경우 녹아내린 물이 전투화 내부로 스며들기도 하는데, 이 전투화라는 물건이 다들 알다시피 한번 제대로 스며들면 작정하고 바싹 말리지 않는 한 좀처럼 안마르는 물건이다. 하여간 평시라 참호족은 걸릴 일이 없다 쳐도 바싹 말리지 않아 습기가 남아있을 경우 습진 걸리기 쉽고, 그 이상 축축하면 동상까지 걸리기 쉽다. 그래서 전투화가 젖었다면 다녀온 후 주변에 말해서라도 건조대나 난로 옆에 두어서 말릴 동안 여벌 전투화나 운동화를 신고, 양말도 자주 갈아 신어주고 발도 잘 말려주어야 한다.

기타 사항으로 각종 행사나 군대스리가에 애로사항이 꽃핀다며 연병장에 쌓인 눈을 치울 수도 있다. 이 역시 중대/소대/분대별로 범위를 나눠 정하며, 각자의 담당지 중앙이나 구석진 곳에 적당히 쌓아놓고 날이 풀려 알아서 녹게 만든다. 하지만 성질급한 간부, 특히 병사들이 노는 꼴을 못 보는 행보관이 있다면 보통 눈이 녹을 만한 날에 눈더미를 허물어 연병장에 흩뿌리도록 시키는데, 이러면 한동안 뻘밭이 되기에 당분간 이용할 수 없어진다. 심지어 이 이상 괴팍하면 고인 물을 양동이에 퍼 담거나 고랑을 파서 치우라고 시킬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수송대 측과 협조해 '뺑뺑이'를 하는 곳도 있다.[5]

공군 비행단의 경우도 항공기 이륙을 위한 활주로에 눈이 쌓여 있으면 정상적인 이착륙이 안되니 눈이 그치자마자 잽싸게 제설차를 몰아 활주로와 유도로, 주기장만이라도 재빠르게 제설하여 일단 비상출격이라도 가능하게 dry good으로 만들어 놓는 것은 겨울철에 수행하는 핵심적인 군사작전일 수밖에 없다. 실례로 만약 한 비행단의 제설이 유독 늦어지면 작전사령관이나 참모총장 등 최고위층에게 비행단장이 전화로 깨지기도 한다.

가끔 파이팅 넘치는 대대장이 눈으로 부대일정 다 취소돼서 한가로울때 어디선가 A급 싸리비를 들고와서 제설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럴땐 작전과장이나 정보과장이 싸리비를 들고 눈을 쓸며, 주임원사나 행보관들이 송풍기를 들쳐매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의외로 군생활 근 20년한 짬밥은 어디 안가서 웬만한 병사들보다 싸리비 실력이 뛰어나지만, 병사와 초급간부들 입장에선 그 옆에서 쓸고싶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3. 일반적 순서

3.1. 시작

혹한기 기간 이전에는 지휘관의 판단하에 적설 가능성이 있으면 제설 작전을 개시한다.

혹한기 기간에는 눈이 내리면 곧바로 제설 작전을 개시한다. 이는 혹한기 특성상 길 위에 눈과 물을 방치하면 밤중에 얼어붙으며, 이걸 하나하나 깨는 게 상당히 버겁기 때문이다.

사회의 일반적인 관점에서야 피해가 일어날 거라 생각하는 기본적인 적설량이 5cm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각 부대별로 지휘관과 간부들, 지형, 기후가 천차만별이라 명령을 발동하는 타이밍이 다르다. 심지어 다른 중요한 일이 있거나 한번에 쓴다며 10cm까지 쌓일 때까지 방치하다 일제히 출동하거나 이조차도 없다면 보다못한 행보관이 치우라며 내보내기도 하고, 겨우 1cm 쌓인 것만으로도 각 부대에서 소대를 차출해 가기도 한다. 아침에 출발할 경우 정작 도착해 보면 대부분 녹아내려 물을 쓸다 오거나 아니면 햇살에 대부분 증발해 허탕만 치고 돌아오기도 한다. 다만 일몰을 앞둔 오후라면 밤에 얼어붙기 전에 다 쓸어내야 하는 중압감이 있다. 다수가 경사진 산지에 위치한 군부대 특성상 진입로에 빙판이라도 생기면 다음날 골치 아파진다. 즉, 중대에선 행보관, 대대에선 지휘관과 참모들이 얼마나 눈에 민감한지에 따라 투입 인원과 시기도 달라진다.

일과 중이면 크게 일과를 유지할 필요가 없는 사항들은 빨리 정리하고, 한가로운 인원 위주로 먼저 투입된다. 행보관이나 중대장의 지시를 받은 중대행정병이 전파하며, 만약 눈이 일과 이후에도 내릴 조짐을 보인다면 인사계원은 불침번 근무 짜듯 야간 제설작전 인원을 선정한다. 전방 FEBA 부대에서는 중대/소대/분대 단위로 담당 구간을 정해 쓸며, GOP 소초들은 초소 계단에 쌓인 눈들은 중간중간 제설 도구들을 비치해 놓고 초소 근무나 교대자들이 여유가 있는데로 치우도록 하고 후방 도로의 눈은 비근무자들이 치우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후방 본부중대의 경우 만성적인 인원 부족으로 타 중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경우 분대 하나가 혹은 3명이서 수km 구간을 오전부터 오후까지 쓸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연병장 제설은 축구를 하고 싶거나 중요한 행사가 없는 한 신경 끈 곳도 상당하다. 그나마 전방보다 눈이 덜 오는 후방 동원사단의 경우 2명씩 짝지워 넉가래로 차가 지나다닐만한 공간만 쓸게 한 뒤 다른 작업에 동원시킨다.

3.2. 작업 중

각 제설도구의 종류 및 역할에 따라서 각자의 분담 및 목표가 정해진다. 물론 어떤 도구를 담당하는 자의 업무가 끝났다고 해서 쉬거나 하는 일은 없다. 바로 일감이 몰리는 쪽으로 증원간다.

모든 작업이 그렇듯 부대마다 케바케일 수는 있지만 부조리가 심한 부대의 경우 본인의 짬이 얼마 되지 않을 때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멍때리면 바로 갈굼이 들어올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 망가지지 않고 제대로 된 도구는 항상 부족하므로 후임급 인원들 사이에서 상태좋은 도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며, 이 경쟁에서 도태된 가엾은 인원(대개 막내)이 받는 눈초리는 답이 없다. 그렇다고 죽어라 열심히 해봤자 결과적으로 남는 것도 전혀 없으니 작업 페이스는 알아서 잘 조절해서 중간만 가는 게 바람직하다.

3.2.1. 넉가래

주용도는 포장된 거의 모든 지면의 20cm 이하 눈을 미는 용도. 주로 1인 1개를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여러 명이 합체해 큰 넉가래 하나를 이용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팔랑크스에 빗대 설명하기도.

과거에는 재질이 굵은 나무로만 되어있어서 무척 무거웠고,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을 갉아먹었다. 적은양을 밀어도 자체 무게가 나가서 힘들고 많이 쌓인 눈은 거의 못밀고 욕만 나온다. 요즘에는 나무 외에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많이 사용한다. 내구성을 제외하면 나무 넉가래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 가벼움과 기능에서 탁월하다. 그렇다고 겨울 한번 지나면서 마구 부서지는 것도 아니니 폭설이 내리면 차라리 어느 정도 소모되는 것을 각오하고 대량 구입하면 가격도 얼마 안들고 효율적인 제설이 가능하다. 그러나 군대란곳은 늘 그렇듯이 하던대로 하고, 직접 나무 가져와서 뚝딱 거리면서 무거운 넉가래를 만들어 쓰며, 하급자가 다른의견을 제시할 분위기도 아니니 참 오랜기간 동안 무식하게 수킬로짜리 넉가래로 생고생을 해왔다. 숙련자는 비교적 가벼운 나무 넉가래를 골라 혼자서 제설무쌍을 펼치기도 한다. 나무 넉가래는 병사들이 추가로 만들기도 한다. 플라스틱 넉가래 가격은 싸게 사면 넉가래 날 3천원, 자루 2천원 정도 밖에 안된다.

쓰다보면 높게는 명치에서 낮게는 중요부위 앞에서 잡고 체중을 실어서 미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 넉가래로 눈을 밀다가 땅에서 튀어나온 돌출부에 걸리면 손잡이 끝에 찔리기 때문인데, 명치부터 소중한 거기에 이르기까지 단단한 나무 막대기에 찔려서 좋을 부분이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크게 다치거나 고자가 될 뻔한 사람도 많으니, 아직 제설 작전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이 항목을 보고 있다면 유의하도록 하자. 물론 행보관을 필두로 간부나 선임들이 알아서 주의를 주겠지만. 그리고 군필자라면 이 항목 보고 바로 짐작하겠지만 당연히 사고사례가 존재한다. 그 불쌍한 병사는 의병전역 처리되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주의하는데 진짜 조심해야 한다. 모 사단에 넉가래로 밀다가 걸려서 고자가 된 사례가 엄연히 존재한다.

물론 플라스틱 날도 결국은 플라스틱인지라 단전이나 중요부위가 플라스틱보다 튼튼하게 단련되어있다면 부상 대신 날 이빨이 나가는걸로 대체할 수 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손바닥으로 봉 끝을 밀고 돌아다니게 되는데 며칠 하다보면 장갑 손바닥 부분이 동그랗게 너덜너덜해져있는걸 볼 수 있다.

다만 넉가래로 제설하는 경우는 눈을 밀어내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윗부분의 날리는 가벼운 눈들은 밀려서 모여지지만 아래쪽부분 눈은 눌려저 납작하게 압착이 되어 바닥에 코팅되듯이 되어 버리는 단점이 있다. 계속 눈이 내리고 있을때는 별 상관이 없지만 눈이 그치고 난 뒤에는 이렇게 납작해져서 도로포장되듯이 되어 버린 눈이 얼어버리 미끄러워지기도 하니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보통 싸리비조가 뒤에 붙어서 뒤처리를 하면서 이동한다.
군용 전투화는 바닥에 미끄럼 방지가 되도록 무늬가 촘촘하게 되어있지만 그냥 싸구려 운동화인 활동화의 경우는 조금만 신어도 바닥의 무늬가 지워져 버려서 미끄러움에 취약해지니 조심해야한다.

3.2.2. 대비/설비

커다란 빗자루. 일반적으로 소량의 눈이 쌓였거나, 다른 제설 방법을 사용하고 남은 눈을 쓸어 길을 깨끗하게 만든다. 대량의 눈을 제설하는데는 효과가 없다. 약간 쌓인 눈을 쓸 경우엔 쓸 곳의 중심에 서서 바다를 가르듯 양쪽으로 열불나게 쓰는 역할도 한다. 얼기 전 뭉쳐 있는 눈에 수직으로 찍으면 눈이 깨져서 쓸만하다. 하지만 이미 얼어있는 눈을 쓸라고 할 때 대빗자루를 받았다면? 그리고 그 대비를 받은 사람이 짬이 없다면 심각한 애로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대비라도 빗살이 다 닳아 빠진 경우 아예 못쓸 정도는 아니더라도 눈을 쓸어내는 성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대비로 제설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끝이 안보이는 눈의 바다에 악에 받쳐 미친듯이 비질을 시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 옆으로 튀는 눈과 모래가 주변에서 노가리까던 고참을 직격하거나 고참이 제설해놓은 곳을 다시 눈으로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쳐먹고… 가끔 새삥 대비들고 장판파의 장비마냥 마구 휘두르며 사방팔방에 눈을 흩뿌리는 고참들이 있는데, 높은 확률로 짬중사나 행보관의 일갈과 함께 넉까래나 눈삽으로 내몰리니 하지 말자..

다만 아주 가끔 대빗자루나 플라스틱 빗자루 하나로 넉가래로 해치울 분량을 혼자 해치우는 괴수들도 간혹 있다.

참고로 늦가을 군부대에서 진지공사와 함께 하는 작업 중 하나가 한겨울 눈을 쓸기 위한 싸리비를 만들기 위해 싸리나무들을 잘라 모아오는 것이다. 물론 플라스틱 대비가 보급되기는 하지만, 사용빈도 대비 보급이 잘 안되는 일선 부대들은 싸리나무 채집이 연례행사이며, 이를 위해 병사들이 산자락을 헤멘다. 이 행위는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에 문제가 되었다. 해당 항목으로. 참고로 싸리비는 플라스틱 대비에 비해 무겁지만 그 중량 때문에 비포장 도로, 산길 구석에 남아있는 눈을 아주 깨끗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눈에 관해선 싸리비가 더 좋다.
또한 소대/분대/3~5명 단위로 구간을 정해놓고 담당 인원들이 V자 편대로 서서 눈을 쓸기도 한다. 선두는 도로 중앙에 서서 자동차 와이퍼마냥 양쪽으로 눈을 쓸고, 그 뒤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은 (선두를 기준으로) 좌익 우익으로 나뉘어 앞에서 쓸려진 눈을 길 구석으로 쓸어내는 것. 예를 들어 자신이 우익 방면에서 비질을 하고 있다면 오른쪽으로만 비질을 해 길 쪽으로 쓸어낸다. 또한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쓸면 뒷사람이 그걸 길가 쪽으로 쓸어내지만 뒤로 갈수록 쓸어야 하는 눈의 양도 많아지기에 담당 폭은 좁아진다. 위의 평창 동계올림픽 제설 연습 영상이 좋은 예시다.

3.2.3. 송풍기

여기서 말하는 송풍기는 휴대용 송풍기가 아닌 엔진송풍기를 말한다. 각 부대마다 예초, 낙엽쓸기의 목적으로 한대쯤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도구 하나하나가 아쉬운 일선 부대에서 절찬리에 사용한다. 당연히 예초할때 써먹는 물건이라 예초병들이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요령없는 애들이 기껏 싸리비로 쓸어놓은 눈을 이쁘게 골고루 다시 불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보통 송풍기의 엔진소리에 고함소리도 묻혀 운용 간부의 쌍욕과 동시에 뒤통수 파운딩으로 끝나며, 송풍기를 압수당하고 싸리비나 눈삽으로 강등당한다.

송풍기를 돌려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생각보다 강력해서 살짝 얼어붙은 눈도 날려버리는 나름 무시무시한 물건. 최고출력으로 당겨댈 경우 송풍기 반동이 운용병 혹은 간부의 허리를 틀어버릴 정도의 강도를 자랑한다. 물론 익숙해지면 타이밍에 맞춰 허리를 흔들어대며 눈을 불어날린다. 하지만 송풍기의 가장 큰 단점은 송풍범위가 좁다는 것이다. 그래서 좌우로 넓게 불어줘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눈이 높아질수록, 얼어붙을수록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이런 눈은 눈삽, 넉가래, 염화칼슘 등으로 치워야 한다. 여기까지 읽어보았다면 사실상 대비의 상위호환격 도구임을 알 수 있을것이다.

부대마다 몇대 없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단점도 단점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 이거 한대 살 돈이면 1개 중대에서 쓸 눈삽, 대비, 넉가래 세트를 살 수 있다. 게다가 군대라는곳이 사회와 다르게 병력을 최대한 많이 굴리는걸 효율성이 좋다라고 부르는 동네 아니겠는가.

하지만 공군이라면? 전투비행단 라인 안쪽 모퉁이에는 제트엔진 테스트를 하는 패드장이 곳곳에 있는데 이곳 제설은 사람이 그다지 투입되지 않는다.

3.2.4.

많은 눈이 왔을때는 넉가래로는 밀 수가 없으므로 눈삽으로 일일이 떠서 버려야한다. 넉가래로 밀고 빗자루로 쓸 정도면 행복한거고, 눈삽을 써야만 한다면 지옥의 시작. 삽질이란게 전부 그렇듯 팔과 허리에 고통이 온다. 문제는 외진 곳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귀찮다고 바로 옆에 버리면 곧 그것도 다시 퍼서 치워야 하는 악순환이 연출된다. 따라서 빠른 왕복작업이 요구된다.

부대가 넓거나 운행이 없는 차가 있으면 모은 눈을 트럭에 실어서 외진 곳에 버리기도 한다.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넉가래의 미는 기능을 완전히 대신할수는 없지만, 눈을 미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실제로도 순간 순간 그렇게 한다. 지면의 얼음을 대충 깨서 눈삽으로 떠서 버리려고 하다가 손상되는 경우가 흔하다. 어디까지나 봉을 제외하고는 플라스틱이므로 무리해서 도구를 망가뜨리는 일은 피하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려다가는 박살난다. 이것은 쇠삽이 아니다.

자고로 GOP 부대와 기타 산악 부대는 길이 좁아서 눈삽의 포지션이 가장 중요하다.

참고로 고지대에 위치한 부대에서 산꼭대기로 올라가며 제설작업을 했을 시 내려오는 길은 이 눈삽을 썰매 대용으로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삽 부분이 딱 성인 남성의 엉덩이가 올라가기 좋은 사이즈고 자루를 키 삼아서 방향 조정도 가능하다. 물론 선임이나 간부들에게 걸리면 욕 먹을 각오를 해야 하지만 너그러운 성격의 간부나 선임이라면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정도로 끝나며 간혹 유쾌한 기질을 가진 경우, 아예 같이 타고 놀기도 한다.

3.2.5. 모삽, 공병삽, 곡괭이, 쇠지렛대

다루는데 숙련도가 필요하기에 일병-상병이 사용한다

길 위에 쌓인 눈을 방치하면 햇살과 차 바퀴에 짓밟히며 녹아내린 뒤 한밤중에 얼어 길을 미끄럽게 만드는데, 이 때문에 길 위의 눈을 충분히 쓸어내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얼음을 깨러 다시 와야 한다. 게다가 얼음은 단단해 빗자루나 넉가래 눈삽 외의 다른 장비들이 필요하다.

모삽의 경우 수직으로 살짝 걸쳐놓고 전투화로 힘줘서 밟으면 얼음을 두부 자르듯 자를 수 있다. 공병삽의 경우 곡괭이로 깬 얼음 잔해들을 치우기도 하지만 얕은 얼음들은 직접 삽날로 찍어 깨기도 한다. 곡괭이는 무턱대고 찍어대면 얼음 한복판에 푹 찍혀버려서 빼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적당히 찍은 다음 자루를 위아래로 움직여 균열과 공간을 낸 뒤 찍기를 반복하면 깨기가 수월하다. 특히 끝 부분이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내리쳐지면 그 충격이 작업자의 팔에도 전해지니 이 또한 유의하자. 쇠지렛데는 큰 얼음을 덩어리째 떼기 위해 쓰여진다.

게다가 얼음을 깨는건 그냥 쓸어내는 것보다 고역이기에 쓸 때 막 쓸어낸다 하더라도 날이 포근해 비가 내려 얼어붙으면 별 수 없이 이걸 들고 와야 한다. 게다가 얼음을 깨기 위해 쓰는 힘 만큼 장비 손상도 많이 일어나기에 창고에 미리 보급받아 놓거나 간부들이 삽날, 곡괭이날을 사비로 구입해 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

3.2.6. 염화칼슘

눈 위에 뿌리면 어는 점을 낮춰 눈이 잘 얼지 않게 한다. 눈삽, 공병삽으로 한움큼 떠서 솔솔 뿌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치울 양이 많거나 사람이 귀한 곳(본부, 보급대, 수송대 등)은 군용 트럭에 사람이 직접 혹은 살포기를 장착해 뿌리기도 한다. 용량이 작은 건 함께 동승해 그때그때 수동으로 넣어줘야 하긴 하지만, 손으로 제설제를 뿌리는 것보다 차타고서 그거 채우는 게 훨씬 편하다. 더불어 선임이나 간부가 미리 주의를 줄 수도 있지만 이거 쓸 때 절대 가죽장갑을 끼면 안된다. 실제 출타용 장갑을 끼고 염화칼슘 뿌리다 신생아 사이즈의 작고 귀여운 크기로 쪼그라든 일이 있다.

물론 소금도 어는 점을 낮출 수는 있지만, 소금은 식용이든, 공업용이든 염화칼슘 성능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소금은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지면 제설효과가 급격히 감소한다. 그런데 경기도든 강원도든 군부대가 위치한 곳은 쉽게 영하 10도가 되므로 대개는 염화칼슘을 사용한다. 또한 이조차도 보급이 안되면 흙이나 재를 뿌리기도 하는데, 당장은 마찰력을 높여 잘 지나갈 수 있게 해주고 햇빛을 잘 받아 잘 녹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흙탕물 상태로 얼어붙으면 안하니만 못하므로 결국 삽질. 그래서 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몇몇 부대는 부족한 염화칼슘과 흙을 혼용해 뿌리기도 하는데, 의외로 효율이 좋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런 용도로 쓰는 건 대개 불순물이 함유된 공업용을 쓰기에 먹으면 안된다. 식용 염화칼슘 자체는 무해해 두부 응고제로 쓰이기도 한다. 혀에 닿는 순간 짜고 떫은 맛[6]이 며칠간 종일 입 속에 맴도는 건 둘째 문제다. 또한 많이 쓰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부식시키는 성질이 있어 쉽게 쓸 수 없으며,[7] 활주로 있는 공군부대, 자주포, 전차 부대의 경우 콘크리트 도로 손상을 막기 위해 쉽게 쓸 수 없다.

또한 보관시 습기를 빨아들이면서 발열하고 오래 보관하면 습기에 의해 응고되는데, 이런 상태로 1~3년 지나면 돌덩이처럼 굳는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이니 오함마로 깨부순 뒤 잘게 빻으면 쓸 수는 있다. 분쇄 과정에서 염화칼슘 분말이 코나 입 안으로 들어가서 어느새 짜고 쓴 맛이 가득 차버리기 때문에 방진 마스크를 쓰고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군대에서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으니 일회용 마스크를 받거나 사 쓰는 쪽이 좋은데 이조차도 작업이 끝나면 마스크에 염화칼슘 분말이 스며들어서 다신 못 쓰게 된다.

3.2.7. 제설차량

사람이 귀하고 차량이 많은 몇몇 부대(주로 기갑, 공병, 수송, 공군 등)는 여러 제설차량이 있다.
  • 제설차 : 차체 앞에 눈과 흙을 밀어내는 블레이드를 달았다. 대다수 부대들은 제설차를 구비해 놓지 않으므로 육공에 블레이드를 단 게 대부분.
  • 불도저
  • 지게차 : 안 쓰는 파레트나 철판을 단 전용 파레트를 지게발(포크)에 끼우고 밀고 다니며, 공군 부대에서는 미사일 적재용 컨테이너에 고무판을 달아 지게차로 밀고 다니기도 한다. 지게차는 도시 변두리나 농촌 공장 주변 진입로 제설에도 흔히 이용된다. 지게차는 제설용 블레이드보다 성능이 떨어져서 일부 눈이 흩날려 차바퀴에 눌리고는 빙판이 될 수 있기에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뒷 감당이 힘들어지는 사태가 발발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철판이 도로면에 너무 맞닿으면 도로 손상이 일어나며, 상부 지시나 상황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는 등 이래저래 만능은 아니다. 전문적으로 도로제설을 하는 국토관리사무소 등의 차량에는 철판에 고무 블레이드를 달아서 블레이드를 도로면과 밀착시켜 밀어낸다. 블레이드는 당연히 소모품.
  • 구난전차 : 자주포나 기갑부대의 경우 고장난 기갑차량의 견인 용도로 구난전차가 존재한다. 또한 앞에 블레이드도 달려 있는데, 견인에 방해가 되는 자잘한 요소들을 밀어내기 위한 용도다. 금속 재질로 이루어진 블레이드에 수십톤에 달하는 구난전차의 무지막지한 중량, 1000마력 이상의 엔진출력으로 못미는 게 없다. 눈만 밀리는 게 아니라 바닥의 흙까지 시원하게 밀어서 평평하게 다져준다. 다만, 연료 소모가 심하므로 인력으로 충분한 경우는 꼭 투입하지 않는다.
  • 그리고 특수하게 개조된 차량을 이용해 주요 도로 및 활주로를 제설하고 콘크리트 도로가 아닌 곳들은 염화칼슘 살포기를 후면에 장착해 뿌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공군은 공군기 이착륙을 위해 넓디 넓은 활주로를 빠르게 치워야 하기에 제설차량 운용 면에서 타군의 추종을 불허한다. 심지어 퇴역한 전투기의 엔진을 적당히 개조해 고온고압의 배기가스로 눈을 녹여버리는 SE-88(통칭 마징가) 같은 제설기계를 대놓고 굴린다. 하도 제설에 이골이 나다 보니 미군보다 장비의 퀄리티가 좋다. 심지어 눈 폭탄이 터졌던 2010년 겨울에는 이 차량에 대한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해당 기사 흠좀무. 다만 이 제설차량 SE-88을 만든 부대는 정작 이 제설차량은 할당받지 못해 그 넓은 주기장을 손으로 치우며 활주로 반대편에서 자신들이 만든 제설차량을 보고만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공병이나 기갑도 사정이 좀 낫다고는 하는데 애매한 의견이다. 공병은 그레이더+페이로더와 덤프트럭으로 작업하면 끝이고 기갑은 견인용으로 배치된 구난전차를 사용할 수 있다. 이것도 케바케인데 아무리 공병이어도 영내안에 쌓인눈은 병력이 치운다. 게다가 기갑부대는 1개중대 인원이 30명 전후인지라 휴가자와 근무자를 제외하면... 그리고 어지간해선 구난전차를 쓸 수 있게 해 주지 않는다. 사실 구난전차의 불도저 삽으로 바닥 긁고 다니면서 차량과 도로 마모되는걸 원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눈이 많이 오면 구난전차 자체도 돌아다니다 사고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기갑 장비들은 생각보다 얼음바닥에 취약하다. 완전한 제설을 요구한다는 뜻. 일반 수송대의 경우에는 군용 2.5톤 트럭에 장착할 수 있는 제설기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장착시 차선 1개 분량의 눈을 순식간에 날린다. 육군 모 사단 수송대는 위수지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설기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정비도 외부업체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행정적 문제만 해결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선탑자석에 탑승해 조이스틱 조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3.2.8. 진압방패

일선 경찰기동대에서 쓰는 것.

방패를 옆으로 세우고 쓱 밀면 엄청나게 잘 밀린다. 면적이 넓어서 삽의 3~4배 면적의 눈을 한번에 치울 수 있는 고성능 아이템. 제설에 이만한 게 없다. 일단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해야 하며, 조금 무겁다는 것이 단점. 그리고 경찰기동대 소속 경찰관들도 방패 보다는 되도록 염화칼슘과 넉가래, 빗자루 등을 사용 한다.

예전에는 전투경찰순경, 의무경찰이 있었는데 각각 2013년 9월, 2023년 5월에 완전 폐지되어 직업 경찰관으로 교체되었다.

3.2.9. 해군의 경우

해군에서만큼은 제설작업 가지고는 소재가 나오기는 어렵다. 바로 물을 부대끼고 지내는 환경 때문.

함정에서 제설작업은 그저 청수펌프에 소방호스 연결해서 평소 쇼핑 작업하듯이 물뿌리고 얼어붙기 전에 스나프로 제때 닦아주면 그만이다. 대신에 물기가 갑판 바닥에 얼어붙기 전에 재빨리 닦아내야 한다. 철판 위에 깔린 살얼음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기라도 하면 돌출된 구조물에 부딪혀 크고 작은 부상이 우려가 있으며 높은 확률로 바다에 빠질 수도 있다. 심지어 1함대 마산함에서는 이 살얼음을 밟고 미끄러진 수병의 두 다리 사이에 현측 난간 기둥이 끼어버린 일도 있었다. 육상 항만부대 역시 화재진압용 장비로 물을 분사해서 어느 정도 녹인 뒤 넉가래로 바다로 밀어넣으면 끝. 단, 독도함 같은 비행갑판이 무지막지하게 큰 함정은 예외적으로 빡쎈 제설잡업이 요구되며 (독도함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예비역들은 비행갑판 제설작업 하다가 졸도해 버리겠다면서 졸도함이라는 악명으로 기억한다고...) 인근지역의 대민지원으로 군항 바깥의 제설작업에 동원된다면 육군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섬에 전개된 R/S는 육군과 그다지 다를 것 없다. 부지가 좁을뿐, 특히 울릉도 같은 경우 대민지원으로 민가 출입문을 찾아주거나, 군청에서 집을 찾아달라는 퀘스트가 왕왕 발생하며 심한 경우 하루 6번 제설하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
1, 2함대를 제외한 진해, 부산, 포항, 목포 등의 지역은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해군 버전의 제설작업은 육/공군 대비 그다지 빡쎄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도리어 진해기지 육상에 근무해본 수병들은 벚꽃을 폭설에 비교해 버린다. 군항제 기간에 도로청소 작업에 동원되어 나가보면 관광객들에게 사뿐히 즈려밟힌 벚꽃잎이 아스팔트 도로 바닥에 달라붙어 웬만한 빗질에는 잘 쓸려나가지 않기 때문, 거기에 비라도 내리면 바닥에 들러붙어서 더욱 끔찍해진다.

4. 대민지원

수방사와 같이 민간 거주지역이 가까운 군부대나 전의경의 경우 수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민지원을 나가게 되는데 눈이 많이 올 경우 부대 내부 제설 작전 집단과 대민지원 집단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이 때 짬이 안된다면 되도록 대민지원 나가기를 기대해라 어차피 부대에 남나 대민지원 나가나 하는 일은 똑같은데 대민지원 쪽은 보상이라도 기대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점심밥을 사제로 먹는 경우가 자주 있다. 때론 마을 회관 등에서 고생한다고 맥주나 라면을 주기도 한다.

보통은 대설이 내리면 부대를 먼저 정비하고 나중에 민간지역으로 가기 때문에 그 며칠사이에 밟아놓은 눈이 얼고, 치운 눈도 녹아서 골목길 등이 온통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제설이 아니라 그냥 얼음과의 싸움.

문제는 대민지원 나가서 별의별 꼴을 다 보게될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자.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내 집 먼저 치워달라' 이다. 사실 군의 대민지원은 거의 도로 제설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정말 개념이 결여된 몇몇 시민들이 자기 집 주차장을 먼저 치워 달라는 어이상실의 요구를 해오며 심지어 쌍욕까지 해서 대민지원 나온 지휘관과 싸우는 경우도 있다. 또 같이 한다고 와서 조금 일하다가 장비를 망가뜨리고 머쓱하게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버리는 마을 사람을 보면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거들어주는 주민들을 보면 왠지 기분이 흐뭇해진다.

특이한 경우로는 대민지원 나가서 지갑을 찾은 사병이 지휘관에게 보고하고 주변의 경찰관들에게 부탁해서 주인을 찾아준 적이 있다. 주변에서는 이 병사가 무언가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부러워 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지갑 주인의 돈이 없어졌으니 절도죄고소할 거라는 개드립만 선사 받게 된다. 군바리들이 만만해서 하는 짓.

5. 예외

만약 자신이 제2작전사령부(2작사) 예하 부대에 배치된다면, 정확히는 제50보병사단이나 제53보병사단 등의 부산이나 대구 주변에 있는 부대에 가게 된다면 군생활 내내 제설할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 앞서 언급된 부산, 울산에 위치한 제53보병사단해운대에 위치했던 (구)충렬신병교육대[8]는 눈이 정말 안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어쩌다 이변이 닥쳐 눈이 오더라도 잘 쌓이지 않고 쉽게 녹아내려 제설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편하다.[9] 이런 부대에 배치된다면, 눈이 내리자 이병들은 생활관에서 대기하고 눈 드문 지방 출신 상병장들이 연병장에 나가 제설을 빙자한 각종 눈놀이를 나가는 전설을 볼 수 있다.[10]

다만 같은 제2작전사령부 예하 후방 부대라고 해도 전라도에 배치된다면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마냥 밥먹듯 제설작전에 끌려나갈 수 있다.[11] 경남 서부도 한 번 눈이 내리면 전라도만큼 눈이 오는 편이다. 제주도 또한 폭설이 내린다.

자신의 부대가 남쪽지역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난 다음 제설작업은 많이 안 하겠다며 위안 삼는 신병들도 있기는 있다. 실제로 정상적이라면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상이변이 문제. 눈 폭탄이 터졌는데 오랫동안 제설할 일이 별로 없다보니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경우가 많고, 장비가 있더라도 효율적인 제설작전 방법이 없는 골때리는 상황이 나와 부대전체가 허둥댈 수도 있다. 십몇년 전 이야기지만 남부지방에 눈 폭탄이 터졌을 때는 군, 민, 관 그 어느 곳에도 제대로된 장비가 없어서 개고생했다. 그래도 몇번 삽질한 경험이 쌓여 이제는 나름 다들 갖춰놓고 있다.

전국의 신병훈련소[12], 특히 충청남도 논산의 육군훈련소 분대장 조교병들의 경우에는 훈련병을 시켜서 치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일반적으로 1개 신병교육연대에 기간병은 300명이 채 되지 않고, 이런저런 사유로 열외되는 인원을 제외하고 200명도 안 되는 사람들로 2천명 분량의 눈을 치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리고 무엇보다 인원(훈련병)이 있는데 놀릴 이유가 없다. 훈련병이 없는 공반기라면 몇명 되지도 않는 조교와 행정병들이 총출동해서 주요 도로와 건물 주변 정도만 치우고, 나머지는 포기한다. 최악의 경우는 2박 4일의 각개전투 중, 그러니까 부대에 행정병들만 있을 때 내리는 눈이다. 이때는 1개 대대에 달랑 9명 있는 행정병들이 당장 차가 다녀야 하는 도로만 대충 치워놓고 각자 할 일을 하러 간다. 문제는 장비. 2004년 3월 충청도 폭설 때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을 데리고 대민지원 나갔는데 몇 시간 걸어간 보람도 없이 주어진 장비는 하나도 없고 그냥 개인별로 지급된 야전삽. 티스푼으로 밀가루 20kg 퍼담는 느낌이다. 민간인들을 도와주는 보람도 없이 조금 눈치우다가 다시 몇 시간 걸어서 부대 복귀.

용산구, 성남시, 대구광역시 등의 KATUSA는 거의 안 한다. 미측 시설대(DPW) 인원들이 사제 제설 차량으로 기지의 눈을 쓸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근데 거기서 쓸어주는 건 찻길만 쓸어주고 그 주변에 남은 눈은 본부중대에서 아침에 쓸고 간다. 물론 동두천이라면 얄짤없다. 전방처럼 미친듯이 치우지는 않지만 하긴 해야한다.

어지간해선 욕나오는 제설은 강원도나 최전방처럼 허구한 날 눈만 내리는데로 한정된다. 그래서 제설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들었던 친구들은 앞서 서술했듯이 눈이 미친 듯이 오지는 않을 듯한 서울이나 후방에 떨어지면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후방이라고 방심은 마라. 서해안도 눈은 많이 오니까. 2005년, 2022년 12월 호남지방이 그 훌륭한 사례. 내리는 양이 아니라 1인당 제설량이 중요하다. 특히나 서해안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전국이 맑고 화창한 날에도 새벽만 되면 눈이 자주 내린다는 게 문제다. 치워놓고 나면 다음 날 새벽에 또 쌓여있고, 또 치우면 또 내리고 이렇게 2주 가까이 매일 새벽마다 제설작업을 반복하게 되면 욕이 안나올 수가 없다.

서울은 최전방보다 덜 춥지만, 겨울엔 영하 10도를 항상 유지하고 한강 칼바람이 죽여주기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는 게 문제지 최전방이나 강원도 지역에 비하면 강설량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2010년 1월 4일 폭설로 인해 서울 전체가 마비되고, 특히 수도방위사령부가 위치한 사당 방면이 그냥 마비되면서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은 며칠간 하얀 지옥을 보았다. 강설량이 30cm를 넘었고, 눈을 버릴 데가 없어서 눈위에 눈을 올리는 일도 있었다나 뭐라나. 이 때 휴가를 나간 군인들은 동기들에게 욕을 잔뜩 먹었다. 버스가 마비되니 그 당시 지하철은 런던 지하철 쌈싸먹을 수준으로 지옥철이었다. 당시 남태령역 주변은 제설 작전으로 투입된 수많은 군 장병들로 인해 얼룩무늬로 물들었으나, 5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하얘졌다. 사당역에서 남태령으로 올라가는 초입은 미끄러워 올라가지 못하는 수많은 차량으로 아수라장이었으며, 차량으로 인해 막힌 남태령 도로는 눈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투입된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의 당시 기억을 들어보면, 간간히 체인을 단 차량이 지나가고 난 뒤 장병들이 눈을 쓸고, 다시 차가 오면 도망가는 짓을 3교대로 약 9시간동안 한 후, 밤에는 사당역 인근의 인도의 눈을 치우는 짓을 며칠동안 하다보니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한다.

그러니까 제주도건 어디건 항상 제설을 대비하자. 심지어 한라산 중턱에 특전사 모 부대가 존재. 당연히 제설작전도 열심히 해야 될 것이다. 사실 한라산에서 특전사의 동계훈련도 자주 벌어진다고.

그리고 2014년 이후로 GOP 지역에서는 민간업체에서 제설을 지원한다. 다시 말해 근무하는 장병들은 근무만 서면 된다. 하지만 애초에 그쪽 지역들의 근무 난이도가 살인적인 데다가 축선 제설은 직접 해야 한다. 케바케다. 철원서 근무하는데 GOP 제설에 민간지원 따윈 없다. 파주도 마찬가지, 오히려 사람이 많이 줄어서 경계초소 인원들도 근무취침 보장 안해주고 제설에 투입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소초당 송풍기 하나씩은 던져줘서 후투로나 순찰로는 수월하게 제설할 수 있다. 턱없이 적은 인원으로 섹터 내 전술도로를 다 쓸어야하는게 답이 없어서 문제.

6. 사회에서

전역하고 나서도 간혹 회사에 따라서는 그날 작업 대신 제설작업을 할 때도 있다. 의외로 이런 회사가 많다. 일단 회사 진입로가 가파르고 회사 운영에 차량 통행(출퇴근, 화물 트럭 등)이 필수라면 눈을 치워야 한다. 게다가 서비스 업종이라도 눈이 조금만 내려도 손님이 들어오길 망설이거나 심지어 가게 앞에서 넘어졌다고 트집 잡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쓸 수도 있다.

물론 제설에 쓰인 시간만큼 본업에도 차질이 생기기에 어떤 회사는 그 시간만큼 업무를 단축하거나, 아니면 연장을 해서 목표량을 채우기도 한다. 그나마 지게차를 굴리는 공장, 물류센터에선 눈이 쌓이면 지게발(포크)에 파레트를 끼우고 밀어버리는 방식으로 대부분을 제설한다.

당신이 공무원, 특히 지방공무원이라면 당연히 제설작업에 투입된다.[13] 국가공무원이더라도 어지간히 큰 곳이 아니라면 사회복무요원, 청원경찰, 외부업체 등을 도와 제설작업을 같이 해야 한다. 규모가 큰 곳이라면야 (또는 해당 기관 내에서 어지간히 계급이 높다면야) 하청업체들만 부려서 치울 수 있겠지만. 큰 도로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서 보급되는 제설차량으로 공무원들이 작업하지만 동네의 작은 도로는 공무원들의 몫. 다만 그렇다고 주민센터 관공서 업무를 내팽겨치고 눈이나 퍼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관리 지시할 몇 명만 뽑고 나머지 인력으로 알바를 모집하는 곳도 있다. 시군구청에서도 부서별 제설인원을 편성해 각 읍면동으로 보내며 읍면동 직원들은 짬이 안 되면 나가서 눈도 치우고 돌아와서 또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 설 연휴 그게 뭔가요? 눈 오면 일단 비상대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며 좀 많이 올 경우는 얄짤없이 주말이고 공휴일이고 눈 치워야 한다. 이 와중에도 자기 집앞이나 가게앞 좀 치워달라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이 드넓고 제설차나 지게차도 없는 곳이라면 딱 군대 수준으로 제설을 해야한다. 이를테면 의왕시에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폭설이 쏟아지면 7개 대형건물이 자리잡고 같은 연구소 안을 서로 왕복으로 10분은 걸리는 이 넓은 곳을 경비, 미화, 시설관리가 출동해도 하루종일 눈치워도 끝이 없다. 이럴 경우 박사학위 가진 연구원들도 출동하여 서까래와 삽, 빗자루로 눈치우는 걸 도와야 한다. 다들 군대에서 눈 치우던 거 생각난다고 한탄하며 치울 정도라고 한다.

버스 및 트럭 및 택시 같은 것을 모는 수송업에 종사한다면, 특히 이륜자동차처럼 극단적으로 미끄러짐에 취약한 운송 수단으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눈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다. 길은 막히지, 차는 미끄러지지, 시간은 없지 등등의 3중고를 겪게 된다. 게다가 농어촌버스 같은 경우는 아예 지역과 상황에 따라 버스운행 자체가 취소되는 꽤 극단적인 경우도 발생한다.[14] 그러나 실제로 버스 기사들과 화물차 기사들과 택시 기사들은 제설을 하는 경우가 잘 없고 기사들이 운행하는 도로들(국도, 지방도)을 제설하는 사람들은 죄다 공무원들이다. 굳이 제설을 한다 해도 운행 시간이 빈 쉬는 시간에 승무사원들이 회사 내부 차고지 주변을 제설하기도 한다. 당장 버스 터미널 같은 데를 가면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기사들이 제설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으로 직장이 없이 놀고 있는 백수라도 눈이 오면 치워야 한다. 일단 아무것도 안 하면 눈치가 보이기도 하거니와, 당장 밖에 나가서 장을 보기가 어려워지며, 눈이 얼면 당장 자신부터 미끄러진다. 특히 계단이 있다면 하루에 2번도 쓸어야한다. 얼면 답이 없다.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우라고 규칙에 정해진 곳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치워야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경비원이 눈을 치우기 때문에 논외.

교도소, 구치소의 경우 수감된 죄수들이 눈을 치운다.

종합하자면, 군대에 들어온 후부터는 전역하더라도 죽을 때까지는 대한민국 남자와 공무원에 취업한 사람들은 무조건 눈을 치워야 한다. 물론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열대기후 지역으로 이민 간 경우는 제외. 또 공무원이 아니어도 특정지역에 사는 경우 제설작업을 늘 해야한다. 한국은 울릉도. 미국은 북동부, 특히 오대호 연안이 Lake-effect Snow의 영향으로 강원도 전방 따위는 취급도 안 해주는 어마어마한 폭설이 오는 지역이다. 중국 북동부 역시 마찬가지며 캐나다도 말할 것이 없다. 일본도 동해연안이 세계구급의 다설지로 일년 적설량이 10m에 가까운 흠좀무한 곳도 수두룩하다. 이런 눈이 많이 오는 곳에 살면 자기 집 눈 앞은 직접 치워야 한다. 이러니 눈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강아지와 판다, 애들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아파트에 사는 경우는 제설을 할 일이 거의 없는데,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 경비원이 제설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과거에는 예비군 중간에 훈련을 중단하고 모조리 제설에 투입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

7.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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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느낌. 매우 충격적이게도 제설작전을 대비한 제설 훈련을 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제설 작업이라곤 해도 분위기가 훈훈(?)할 경우, 부대원들이 작당을 하고 한 두명을 희생양으로 골라 한 곳에 쌓인 눈더미에 묻어버리는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이런 경우엔 매우 높은 확률로 제설 작업이 눈싸움으로 바뀐다. 이런 부대에서는 같이 제설하던 간부들이 한눈 팔린 병사들 옷 속에 눈을 삽으로 쓸어넣고 같이 낄낄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하도 힘드니까 이런 장난이라도 치면서 긴장도 풀고 그런대로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제설작업 도중, 특히 경사진 아스팔트 도로에서 작업하는 도중에 자빠지는 병사가 꼭 있다. 딱딱한 바닥 위로 잘못 넘어지면 큰일날 수 있으니 경사진 곳에서 작업할 때는 긴장을 늦추지 말자. 그냥 웃긴 포즈로 넘어지기만 하고 끝난 경우 주변을 웃음 바다로 만들면서 짜증나는 제설 작업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어디 뼈라도 부러지는 날에는....

그나마 의무대에서 몇 주 푹 쉬다 오는 경우는 그냥 휴가 간 셈 치면 모를까, 정말 문제는 심하게 다쳐서 영구장애를 입었을 경우. 예를 들면 넘어져서 허리를 다친 경우. 디스크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고 심하면 척추에 금이 간다든가 추간판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국가유공자 신청을 할 경우가 참 골때리는데, 군에서는 엄연히 제설이 "작전"이라고 하지만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에서는 이를 작전으로 인정하지 않아 심사에서 전/공상군경 판정이 아니라 그보다 아래인 보훈보상대상자로 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이로 인해 전공상 군경으로 인정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법 많은 편. 만약 부대에서 상기한 제설작전과 관련된 인원 배치표나 명령서 등이 있고, 거기에 지휘관 및 행보관의 도장이나 서명 등이 있다면 몰래 복사해서라도 꼭 챙겨야한다. 이는 제설이 부대 내의 엄연한 작전이었고 본인이 그 작전에 투입되는 인원이었다는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 대개 제설은 부대의 전 인원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렇게까지는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대대장이나 상급부대에 찔러 "명색이 제설작전이라면서 계획표나 작전명령서도 없이 작전을 짜는 부대가 어디 있냐"라는 식으로 따져서라도 받아내자. 다행히 국방부에서 잡초 제거 및 제설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제설작업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것 같다.##

군대와 비슷한 경찰서소방서 역시 눈이 오면 제설작업으로 비상 아닌 비상이 걸린다. 대게 새벽부터 일어나 경찰서&소방서 앞 부지부터 눈을 치우는데, 이는 경찰차소방차의 출동에 지장이 없기 위함이다. 출동 나가려고 쌔려 밟았는데 눈이 얼어 바퀴 헛돌면 심히 곤란하다. 그리고 눈이 쌓여서 치워달라는 민원 신고가 접수되는데 별 거 아닌 걸로 신고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지붕 위에서의 제설작업은 생각보다 위험하거니와 쌓인 눈에 의해 자칫 집이 붕괴될 수도 있다. 눈의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 그 외에도 경사진 거리의 제설작업, 고드름 제거 등 민간인이 하기 위험한 생활안전 문제는 모두 경찰서나 소방서나 지자체의 도로과 공무원들의 몫이다. 신고가 접수되면 이제 눈삽, 염화칼슘, 모래주머니 들고 출동한다. 지역 따라 편차는 크지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발령받으면 군대 시즌 2를 맛볼 수도 있다. 경찰서&소방서에 따라 의무경찰의무소방만 부려먹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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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제설을 이렇게 한다. 그 이유는 저렇게 안 하면 길하고 화단, 눈 쌓인 곳 등 위험한 곳이 구별이 안 된다. 러시아는 다 치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모스크바의 경우 1월의 강설일수 평년값이 25일이기때문. 그러니까 거의 한 달 내내 눈이 오는 셈인데, 제설할 때 사람이 다닐 정도로만 눈을 다지고 나머지는 손도 안 대기 때문에 저렇게라도 경계를 확실히 해야지 안 그러면 발밑에 다져지지 않은 30cm 두께의 눈을 그냥 밟아서 고꾸라진다.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서 제설을 하다가 '포기하면 편하다'라는 식으로 갑판에 드러 누운 수병들의 모습이 한때 유명했다. 2017년 1월 7일 버지니아 노포크에 정박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함의 모습이다.


[1] 사진의 주인공은 당시 제27보병사단장을 맡고 있던 전인범이다.[2] 사실 저 사진이 찍혔을 당시의 전역자 증언에 의하면, 저 웃는 표정은 인위적인 연출이 아니다. 몇 시간동안 눈을 계속 치워도 너무 많아서 끝이 없으니 간부들이나 병사들이나 단체로 멘탈이 나가서 실성한 듯이 웃었던 상황에서 찍힌 것이라고 한다. 애초에 국방일보 기사를 자세히 보면 눈이 1m 50cm까지 쌓였다는데 사실 강원도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1m 50cm까지 폭설이 내리는 사례는 절대로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일보에서는 이 장면을 즐거운 표정으로 포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3] 특히 기갑, 기계화 부대의 경우 기동성 상실은 전투력 상실에 가깝다. 비행장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이 안 되고, 함선 갑판에서는 미끄러져 병사들이 다친다.[4] 물론 이것도 케바케. 부대에 따라서는 혹서기 때 지휘관 재량으로 예초병을 새벽부터 아침까지 작업하게 한 뒤 오후에 자유 시간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한여름 오후에 예초기 돌리다가 열사병 걸리는 것보단 그나마 서늘한 새벽 아침에 해치우는 게 낫다보니 병사 측에서도 이를 선호하기도 한다.[5] 부대에 따라 '돌돌이', '토네이도', '나라시' 등 여러 애칭이 있는데, 블레이드나 H빔 같은 걸 꽁무니에 로프로 매달아 둔 육공을 이용해 연병장을 빙빙 돌며 평탄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장마가 지나간 뒤 연병장이 엉망이 되어 있을 경우 뺑뺑이 작업을 통해 연병장을 원상복구 시킨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운전병 입장에선 어설프게 몰면 H빔이나 차량이 파손되기 십상이므로 천천히 연병장을 뺑뺑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진짜 지리해서 죽을 맛이다.[6] 두부 간수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맛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두부 응고제로 쓰이는 성분 중 하나인데, 채취하는 출처 중 하나가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이다. 그걸 그냥 쓰면 염화칼슘의 쓴맛 때문에 맛이 없으므로 분리하는 것.[7] 민간에서도 그리 좋은 취급은 못 받는데, 바로 자동차 차체를 부식시킨다. 데코토라의 존재의의. 트럭에다 휘황찬란하게 도색/외형 개조가 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랩핑 말고.) 바로 이것.[8] 2022년 봄에 폐지되었다.[9] 2021년 1월, 김해에 위치한 모 부대의 사례이다. 눈이 왔다고 해서 아침 점호 빼고 다들 눈 치우러 갔는데 아스팔트 도로 위에 "명절날 바닥에 밀가루 흩뿌려진 만큼" 눈이 쌓여 있었다. 아침점호 나온 병사들은 간부들 지시에 따라 창고에서 플라스틱 빗자루 하나씩을 들고 나와 배차반 근처 도로에서 10분 정도 빗자루를 휘적이며 시간을 보냈고, 이후 간부들 지시에 따라 밥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간부와 군무원 몇 명이 블로어로 남아 있는 나머지 눈가루를 날려보내는 걸로 그 해의 제설작전은 마무리되었다.[10] 제39보병사단의 경우는 경남의 거의 전체가 관할지역이라서 창원시, 김해시 등 동남부 지역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제설작전이 거의 없다. 대신 지리산권에 있는 경우에는 지옥의 제설을 해야 한다. 특히 39사단 사령부가 창원에 있었을 때는 사령부는 제설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11]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인데, 전라도는 폭설이 꽤 내리는 곳이다. 거기에 이 지역은 강원 영동 지역과 달리 한 번 눈이 내리면 오래오래 내려서 제설 하는 입장에서는 더 고역이다. 그 유명한 무주 덕유산 리조트가 전북 무주에 위치해 있다.[12] 충청남도 논산 육군훈련소, 사단 신병교육대[13] 부산, 경남, 제주도가 아닌 이상에야...[14] 시내버스도 고개를 넘어가는 경우에는 예외가 아니라서, 천안 710번 버스처럼 고개를 넘는 노선은 폭설이 오면 단축 운행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