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의 분류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width:300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 <colbgcolor=#eda,#6e5b3c>분류 방식 | 항목 |
사거리, 발사각 | 평사포 · 곡사포 · 박격포 | |
강선 유무 | 강선포 · 활강포 | |
포탄 | 사석포 · 로켓포 | |
장전 방식 | 전장식 대포 · 후장식 대포 | |
연사 방식 | 기관포 · 속사포 | |
표적 | 대공포 · 대전차포 · 공성포 · 양용포 | |
이동 방식 | 견인포 · 자주포 · 고정포 | |
사용 비중 | 주포 · 부포 | |
크기, 중량 | 거포 · 중포 · 경량포 | |
장착 장소 | 함포 · 야포 · 전차포 · 산포 · 요새포 · 해안포 · 덱건 · 보병포 · 열차포 | |
반동의 억제 | 저압포 · 저반동포 · 무반동총 | |
근대 이전 분류 | 팔코넷 · 세이커 · 컬버린 · 카로네이드 포 · 암스트롱포 · 달그렌 포 | }}}}}}}}} |
1. 개요
한자: 山砲영어: Mountain Howitzer, Mountain gun, Pack Howitzer, Pack gun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운용한 94식 산포 |
2. 역사
2.1. 흐릿한 출발
최초의 대포인 공성포에서 야포가 견인포의 형식으로 분리되었고, 이 중 구경이 작은 대포가 보병포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 대포는 평야나 구릉 지대에서 벌어지는 야전에서 보병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산악 지대에서 전투가 벌어지거나, 산악 지대에 있는 요새를 상대하려고 하면 상대방이 보유한 대포나 요새포에 대응해서 아군도 대포를 운용해야 하는데, 안그래도 행군하기도 빡센 곳을 거대한 대포를 끌고 가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며, 도로의 사정상 아예 무거운 대포는 이동이 불가능한 곳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도 인력으로 운반이 가능한 소형 대포만 산악 지대에서 사용이 가능했다.그리고 이런 대포를 남북 전쟁시부터 산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산포는 보병포와 본질적으로 전혀 차이가 없었으며, 다만 사용처가 산(山)이기 때문에 붙은 명칭에 불과하였다.
2.2. 기관총의 대응법으로 대성장
이렇게 뭔가 흐릿하게 출발한 산포가 고유의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후다.당장 과거의 전쟁과는 달리 최초의 총력전이 된 1차 대전의 특성상 전투하기 딱 좋은 평야 지대는 물론이거니와 전투하기 힘든 산악 지대, 특히 이탈리아 왕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사이의 알프스 전선에서 전투가 대규모로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방어군 측에서는 산악에 있는 통로마다 벙커를 만들고 기관총을 거치해 놓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곧 산악 통로 자체를 공격군에서 사용하기 어렵게 된 지경에 놓인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거의 요새는 건설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요새포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지역에만 몇 곳 수준으로 설치하므로 공격군 입장에서는 멀리서 포위하거나 샛길로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기관총을 설치한 벙커는 쉽게 건설할 수 있고, 소수의 병력과 기관총 1-2정만 배치해도 충분하며, 탄약도 대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할 수 있으므로 공격군이 기관총 벙커와 맞닥뜨리는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기관총을 설치한 벙커는 적어도 소총탄 상대로는 완벽한 엄폐가 가능한 데다가, 장시간 사격이 가능하므로 지원화기 없이 보병을 닥돌시키면 험준한 지형 덕분에 참호전을 능가하는 사상자를 내면서도 점령은커녕 일시적인 무력화도 어렵고, 기관총으로 맞상대를 하려고 해도 공격군 측이 불리한 지형에서 엄폐물 없이 사격하는 꼴이 되므로 제거는커녕 일시적인 제압도 어려운 데다가 역으로 공격이나 당하기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픈 존재였다. 이런 이유로 인해 산악 지대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대포의 요청이 쇄도했고, 산포도 이 과정에서 진정한 산포가 된다.
2.3. 약방의 감초로 활약
산포가 고유의 특성을 보유해서 진정한 산포가 되자, 약방의 감초처럼 여러 곳에 보조 전력으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런 세태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이어졌다.일단 산악 지대에서의 전투는 숫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게릴라의 출현으로 인해 더 많이 늘어났으므로 본업이 증가하였으며, 평야 지대에서의 전투시에도 보병포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활용처가 넓었다. 또한 전차의 장갑이 얇았던 시기에는 간이 대전차포로서도 사용이 가능했고, 유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쓸만한 화포로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산악 지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력이 늘었지만, 아직 야포는 산악 지대에 들어서지 않고 포탄을 날리기에는 사정거리의 문제가 있었고, 박격포는 아직 부정확했으며, 공군의 폭격도 정밀하지 못한데다가, 그나마 정밀한 급강하 폭격을 산악 지대에서 실시하면 난기류 등으로 인해 폭격 후 급강하폭격기가 제대로 이탈하지 못하고 산에 추락할 위험성이 높았다. 전차의 경우에도 산악 지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대난관이었으니. 그리고 이 모든 지원 수단은 안 그래도 평야 지대 등 다른 전장에서 엄청나게 요구하는 물건들이었으므로 산포처럼 언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었다.
덕분에 상당량의 산포가 여러 곳에서 줄기차게 사용되었으며, 산포를 상대하는 적군 입장에서는 상당한 골칫거리가 되었다. 특히 기존의 포병 전력이 약하거나 산악 지대가 주요 전장이 되는 곳 등은 산포가 사실상 포병의 주력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장 일본군에서 그나마 쓸 만한 화포라고 알려진 94식 산포가 대표적인 예다.
미군 또한 위 사진의 M116 75mm 경야포를 공수부대나 해병대가 산악, 상륙 해안 등 험지에서 꽤 쏠쏠하게 운용하였다. 이후 소수가 M3 105mm 경곡사포와 함께 국군에 공여기도 하였다.
2.4. 쓸쓸한 퇴장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던 산포는 6.25 전쟁을 끝으로 급격하게 쇠퇴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2차대전 말기부터 휴대가 용이한 독일제 라케텐판처뷕세 미국제 바주카나 소련제 RPG-1과 같은 1인용 로켓무기가 보병에 도입되었다. 원래는 대전차용으로 개발된 것이었으나, 휴대에 용이하여 다목적 화력으로 쓸 수 있었다. 산약지역에서도 굳이 무거운 산포를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어진 셈.
- 곡사포의 사정거리 증대로 산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평지에서도 산악 지대를 향해 포탄을 날릴 수 있다.
- 박격포의 대구경화 및 정확도 상승으로 인해 정밀하고 강력한 타격이 가능해졌다.
- 전차의 산악지대 운용 능력이 향상되면서 전차포를 이용한 화력지원 역시 쉬워졌다.
- 항공기의 사통장치 발달 및 정밀유도폭탄의 개발로 폭격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 다연장로켓의 등장으로 인해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일제 포격이 손쉬워졌다.
- 대전차미사일이나 대전차로켓을 사용해서 특화점에 대한 정밀한 공격이 가능해졌다.
- 공격헬기의 등장으로 산악지대를 차지한 군대의 지형 이점이 많이 상쇄되었다.
- 요새의 중요성이 많이 사라지고, 보병의 화력이 증대되면서 산포 자체가 많이 거추장스러워졌다.
- 공수부대를 위한 경량 화포가, 특히 기동헬기를 통해 전개하면 산포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3. 특징
- 중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다. 안 그래도 험악한 산길을 인력에만 의지해서 이동해야 하므로 크고 무거우면 산악 지대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사용하는 것조차도 버겁다.
- 분해 및 조립이 간단하며, 이는 휴대하기가 편리하다는 강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조립 및 활성화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조립 자체를 간단하게 할 수 있게끔 설계한다. 산악 지대는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의 통행도 힘들어지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 대포를 직접 끌고 갈 수는 없으므로 대포를 분해해서 한 사람씩 부품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악 지대와 같은 곳에서는 먼지 등이 날리기 쉽거나 악천후일 때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기 쉽다.
- 포신의 상하각도 조절 범위가 넓다. 목표가 험준한 산악 지대 중턱이나 꼭대기에 있고, 산포는 그보다 아래에서 사격하거나, 반대로 산포가 높은 위치에 있는데 아래쪽에 있는 통로를 통과하는 적군을 포격해야 하는 등의 상황이 산악전에서는 밥 먹듯이 일어나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포신의 상하각도 조절 범위가 넓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 구경이 작으며 이에 따라 포신도 짧아서 사정거리도 짧다. 대포가 작고 가벼우며 분해 및 재결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구경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서 산악 지대에서 포탄을 수급하는 문제를 생각하더라도 포탄이 작고 가벼운 편이 좋다. 그래서 보통 구경이 75mm 급인 경우가 대다수며, 105mm급의 산포는 몇 종류 되지도 않는다. 사정거리를 늘리려면 강력한 장약을 쓰는 포탄을 사용해야 하며 포신 또한 길어야 정확해지는데, 포탄이나 포신의 질량이 증가하면 휴대하기가 불편해지고 산에서도 당연히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체로 전용 포탄을 사용하거나 장약량을 줄인 야포 탄을 사용한다.
- 지속적으로 사격하기가 어렵다. 산포 자체가 일반 포병이 사용하는 것처럼 대량의 포탄을 지속적으로 날릴 용도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포탄도 험준한 산악 지대의 특성상 많이 수급하기 힘들며, 작고 가벼운 구조 때문에 포탄을 연속으로 발사하면서 가해지는 충격과 열을 오래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산포를 평지에서 일반 화포처럼 사용하다가는 순식간에 고장이 나 못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