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0:49:28

명당(영화)

[ruby(역학, ruby=易學)] [ruby(삼부작, ruby=三部作)]
[ruby(관상, ruby=觀相)]
(2013년)
[ruby(궁합, ruby=宮合)]
(2018년)
[ruby(명당, ruby=明堂)]
(2018년)
명당 (2018)
Feng Shui
明堂
파일:fs2018.jpg
장르 사극, 드라마, 코미디
감독 박희곤
각본 정자영
제작 주필호, 이강진
출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백윤식
촬영 백윤석
조명 이지훈
편집 김창주
동시녹음 이순성
음향 최태영
미술 이미경
의상 심현섭
분장 전영민
음악 장영규
무술 고현웅, 최광락
촬영 기간 2017년 8월 22일 ~ 2018년 1월 5일
제작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주피터필름
수입사 파일:미국 국기.svg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파일:미국 국기.svg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8년 9월 19일
파일:미국 국기.svg 2018년 9월 21일
상영 시간 126분
상영 타입 [[2차원|
파일:영화 2D 로고.png
]]
제작비 120억 원
월드 박스오피스 $15,702,302 (최종 기준)
대한민국 총 관객 수 2,087,584명 (2022년 9월 30일 기준)
상영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초기.svg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포스터3. 예고편4. 시놉시스5. 등장인물6. 줄거리7. 평가
7.1. 영화 평론가 및 전문가의 평7.2. 전반적인 스토리7.3.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
8. 흥행9. 실제 역사와 비교10.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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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피터필름이 만든 역학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로 풍수지리를 다루고 있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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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저 포스터 ▲ 메인 포스터
ASMR 무빙 포스터

3. 예고편

▲ 1차 예고편
▲ 메인 예고편

4. 시놉시스

"명당이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 가족을 잃게 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두 명의 왕을 만들 수 있는 땅, 그곳이 어디냐! 뜻을 함께하여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 다른 뜻을 품게 되는데… 땅을 차지한 자, 세상을 얻을 것이다!

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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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조승우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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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 (지성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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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김성균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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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문채원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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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식 (유재명 扮)

6. 줄거리

  • 전반부 : 장동 김씨의 조선 왕가 능멸기[2]
오프닝은 내의원에서 올린 탕약을 마신 효명세자가 피를 토하며 죽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조선 왕 독살설이... 이후 순조가 대소신료들 및 지관들의 말에 따라 명당 자리에 효명세자의 능을 조성하려는데 지관 하나가 이곳은 흉지라며 강력히 반대한다. 그러나 나머지 신료들과 지관이 모두 명당이라 주장하여 결국 효명세자는 이 자리에 묻히게 된다.

장면이 바뀌고 간언을 올린 지관 박재상의 집에 친구 구용식이 찾아온다. 술을 주고받던 용식과 재상은 집에 변변한 화장실이 없어 뒷산에 올라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그 사이 장동 김씨가 보낸 사병들이 그의 집을 불태우고 가족들을 참살한다. 뒤늦게 달려온 재상은 크게 울부짖고... 13년이 흐른다.

박재상은 용식과 함께 지관일로 영업을 하며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모은 돈을 활용해 장동 김씨의 묘 위치들을 알아내려 노력하였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리고 김좌근은 자신이 뒤를 봐주는 지관 정만인과 함께 자신의 가문이 천년만년 권세를 누릴 대명당을 찾는데[3], 문제는 그 명당자리가 왕릉을 비롯한 왕실의 땅이라는 점. 그래서 김좌근은 그 땅을 빙 둘러 자신의 땅으로 만들고 원래 살던 거주민들을 모조리 쫓아내지만, 왕은 분노만 할뿐 신하들이 모두 김좌근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장동 김씨의 묫자리를 찾던 박재상은 기생집에서 돈을 쓰며 기생들에게 그 부탁을 했지만, 이를 알고 온 기생집 대방 초선이 김좌근 대감이 우리 집 최고의 단골인데 우리 애들 경 치게 만들 일 있느냐며 쫓아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관의 집에 찾아와 느닷없이 장동 김씨의 묫자리를 알려달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상갓집 개, 파락호인 몰락한 왕족 흥선군[4]. 둘은 타도 장동 김씨의 대의하에 서로 협력하고 친구사이가 된다.

박재상은 흥선군, 그리고 흥선군과 함께 온 왕족 이원경을 통해 국왕[5]에게 장동 김씨의 수작으로 효명세자가 흉지에 묻혀 있다고 고하고, 바로 그 옆의 명당에 김좌근의 아버지 김조순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를 들은 왕은 내금위 병사들을 대동하고 나아가 야밤에 부친의 묘를 파묘했는데, 관 안에 물이 차 있고 뱀들이 있었으며 시신이 물에 잠겨 썩어 있는 반면, 박재상이 명당이라 지목한 곳을 파보니 김조순이 묻혀 있었다.

이 사실을 궁녀를 통해 들은 김좌근은 자신에게 책임을 넘기며 발을 빼려는 다른 관료들을 모조리 숙청한 후 입궐하여 죄를 청하였는데, 말이 죄를 청하는 것이지 자신의 수족들을 모두 대동하여 사실상 국왕을 협박하는 셈이었다. 결국 왕은 김좌근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용히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는 데에 그쳐야 했다.

이후, 박재상과 흥선군은 단순히 김조순의 묘만이 아니라 장동 김씨의 가묘들을 모두 찾아야 한다고 결심했는데, 이때 김좌근의 집안 내부를 알려준 인물이 바로 기생집 대방 초선. 초선의 부모는 장동 김씨의 횡포에 땅은 물론 목숨까지 잃었고 갈 곳이 없는 그녀를 흥선군이 도와주어 오늘날 초선에 이르게 된 것. 초반부 박재상을 기생집에서 내쫓은 것도 박재상이 너무 티 나게 정보를 모으고 있어서였고, 그런 박재상을 눈여겨보고 흥선군에게 알려준 이도 그녀였다.

이후 박재상은 아버지의 새로운 묫자리를 찾으려는 김좌근의 시험에 일부러 응시한 다음, 숨겨진 보물고에서 묘도를 찾아내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데, 장동 김씨의 조상묘들은 왕릉이었다! 장동 김씨는 왕릉을 파묘한 다음 국왕의 관 위에 조상들의 관을 암장하고 다시 봉분을 덮은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실에 박재상과 흥선군은 더더욱 장동 김씨를 파멸시키리라 다짐하고, 이 사실을 글로 써 화살에 묶어 국왕에게 전달한다.

분노한 국왕은 즉시 내금위 병력을 이끌고 백주대낮에 김좌근의 집으로 쳐들어간다.[6] 그러나 김좌근은 국왕에게 조카 왔는가?라며 빼도박도 못할 반역죄를 저지르는데, 국왕이 너의 왕이니 어서 무릎을 꿇으라고 호통을 치자 오히려 "병사들을 믿고 그리 까부는 것이냐? 너의 병사 같으냐?"라고 비웃는다.[7] 그와 동시에 대동하고 온 내금위 병력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 국왕에게 겨눈다! 망연자실한 국왕은 결국 김좌근에게 무릎을 끓었고, 김좌근은 국왕이 미신에 미혹되어 나라를 망친다고 책망한 다음 왕비 뱃속 세자의 안위를 운운하며 협박을 한다. 결국 국왕은 이 협박에 굴하였고, 장동 김씨의 묘도를 훔친 죄를 홀로 진 이원경[8]이 고문을 받다 죽는다.
  • 후반부 :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의 주인 싸움
한편, 장동 김씨에서도 김조순의 새로운 묫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때문에 장동 김씨가 극비로 보호하고 있던 지관 정만인에게 다시 연락하여 새로운 명당 자리를 달라 요구하는데 정만인은 이미 김조순의 시신은 파묘하여 다시 꺼냈기 때문에 부정을 탔다.며 그 부정을 덮을 강력한 기운을 지닌 명당 이대천자지지를 이야기한다.

이 사실은 초선을 통해 박재상과 흥선군 측에도 흘러 들어가고, 흥선군은 그게 사실이냐며 자신은 정확히 알아야겠다고 박재상을 채근한다. 그러나 재상은 전국을 둘러보았어도 이대천자지지는 없었다고 단언한다.[9] 박재상은 뒤이어 초선과 김병기를 통해 직접 정만인을 만나러 간다. 정만인은 재차 방문한 김병기에게 김조순의 시신이 너무 부정을 타 이대천자지지에 매장해도 효과가 없다아예 새로운 인물을 매장하고 직접 왕이 되라고 권유한다. 즉, 김병기에게 패륜을 권한 것. 동시에 초선에게는 입을 조심하면 왕후가 될 상이라면서도 입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관이라면서 관상도 볼 줄 아네[10]

김병기 일행이 떠난 직후, 초선을 미행하던 흥선군 일행은 전격적으로 정만인의 거처를 급습, 그를 납치한다. 정만인의 말을 따라 김좌근이 잠이 든 사이에 그를 목졸라 죽인 김병기도 정만인이 납치된 사실을 알고, 초선을 고문하였으나 초선은 자결을 택하고, 이를 바라보며 애써 모르는 체하던 흥선군은 돌아와 정만인을 다그친다.

여기서 밝혀지는 반전은 애시당초 흥선군의 목적은 장동 김씨 파멸이 아닌 자신의 권좌였다는 것이다.[11] 물론 자신이 권좌를 차지하려면 현 권력자인 장동 김씨도 파멸시켜야 하긴 했으니 장동 김씨 파멸에 뜻을 둔 박재상과 손을 잡았던 것. 그리고 정만인은 이제야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났다면서 흥선군과 함께 이대천자지지로 향하고, 박재상은 이를 말리려다 실패하고 만다. 뒤늦게 이들이 있는 곳으로 온 김병기는 남아있던 박재상을 다그쳤고, 박재상은 말하지 않았으나 함께 있던 구용식이 살기 위해 이대천자지지의 위치를 실토한다.[12] 이후 김병기와 함께 이대천자지지로 향한다.

이대천자지지는 바로 천년사찰 가야사. 땅의 강력한 기운을 막기 위해 과거 사찰을 지었던 것이다. 흥선군 일행은 승려들을 모두 내쫓은 다음 불을 지르려 하고,[13] 간발의 차로 도착한 김병기 일행이 이들을 막아서며 결전이 벌어진다. 그리고 김병기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흥선군이 최종적으로 이대천자지지를 차지하고, 김병기는 그렇다면 현재 왕의 묘는 내 맘대로 하겠다고 하며 흥선군의 동의를 받아낸다. 바로 그 순간, 김병기의 사주를 받은 의관들에 의해 헌종이 독살되었고 이미 무력한 왕에 실망한 흥선군은 이를 묵인한다.

박재상은 친구라 믿은 흥선군에게 마지막으로 사정하며 2대에 걸쳐 왕이 나오지만, 그 뒤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그곳은 나라를 망하게 할 흉지란 말일세!라 절규하지만 흥선군은 이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 에필로그
가야사를 불태운 흥선군이 그 자리에 남연군의 묘를 쓴다. 그 옆에서 땅과 묘에 대한 설명을 하던 정만인은[14] 이제 제가 나리의 와룡봉추 아닙니까? 하며 말을 완전히 갈아탔음을 선언하지만, 흥선군은 정만인에게 자네의 조상님들 자리는 명당인가?라고 묻는다. 그 직후 천하장안이 휘두른 쇠몽둥이에 머리를 강타당한 정만인은 죽고 그 시체는 강에 버려진다. 기생 관상은 잘 보는 양반이 흥선이 관상은 볼 줄 모른다. 그리고 훗날, 철종은 스킵하고 새로운 임금이 즉위하고 흥선군은 그 아비로서 권좌에 오른다. 그러나 박재상의 말대로 2대만에 장손이 끊기고(자막이 나온다) 나라도 망했다.[15]

한편, 실의에 빠진 박재상의 집에 김병기가 찾아왔다. 담담하게 복수를 하고 싶다면 내 몸뚱이밖에 내 줄 게 없다는 박재상에게 김병기는 자네도 흥선군에게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나?[16] 아버지 묫자리를 알아봐달라 청하고 박재상이 정해준 곳에 김좌근을 모신다. 한편 재상과 용식은 이제 사람을 묻을 곳이 아니라 사람을 살릴 터를 찾으러 가자며 홀연히 떠난다.

십수 년 후, 하루가 다르게 기울어가는 가세에 김병기는 여러 지관들을 불어모아 아버지의 묫자리를 봐달라고 한다. 지관들은 묫자리를 보고 당황해하더니 묫자리는 물이 흘러 관이 부서지거나 심하면 시신이 유실될 곳이라고 말한다. 지관들의 말에 크게 놀란 김병기는 수하들을 시켜 묘를 파보았으나 지관들의 말처럼 관은 없어져있었다. 김병기는 더 깊게 땅을 파보라며 소리를 지르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고 이렇게 박재상은 장동 김씨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한다.[17]

다시 기나긴 세월이 흘러, 경술국치를 지나 일제 강점기가 흘러가고 있는 때 양복 차림의 젊은 남성 둘이 노년의 박재상을 찾는다. 이들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젊은이들을 가르칠 학교를 세우려 한다며 명당 자리를 찾아봐달라 하고, 박재상은 지도에서 간도 땅을 가리키며 가장 적지라고 추천한다. 이때 박재상의 곁에 끝까지 옆에 있던 구용식은 이야기를 듣고서 그들에게 그동안 모은 재물과 땅문서를 학교 짓는 데 쓰라고 건네주며[18] 학교 이름도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박재상은 새로운 기운이 흥하는 곳이라며 학교 이름을 신흥이라고 지어준다. 이 영화의 에필로그는 경희대학교의 설립사였던 것이다[19]

7.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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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3 / 10


한국의 풍경과 함께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이 주요 감상 포인트라고 홍보를 해온 영화 '명당'. 전체적은 평은 단점도 많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추석영화로는 그럭저럭 볼 만하다 정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적인 풍경을 담으려고 했다는데 한국의 자연이나 한국의 유적지(화엄사 등)를 볼수 있어 영상미는 꽤 괜찮은 편이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가끔 튀는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추석을 노리고 개봉한 한국 영화들 대비 가장 안정적인 연기력 조합이기는 하다.

관상으로 좋게 스타트를 끊고 궁합에서 휘청거린 역학 3부작을 그럭저럭 괜찮게 마무리 했다는게 중론이다.

7.1. 영화 평론가 및 전문가의 평

자투리땅의 혈투
- 박평식 (씨네21) (★★)
자세는 좋은데 타율은 낮은 타자
- 이용철 (씨네21) (★★★)
부동산 공화국 이전에 이런 일이
- 장영엽 (씨네21) (★★★)
애써 모인 기운이 각색하다 흩어진 형세
- 송형국 (씨네21) (★★★)
흥선대원군은 어떻게 조선을 무너지게 만들었나
- 임수연 (씨네21) (★★★)
추석영화로는 적시타
- 박지훈 (씨네21) (★★★)
익숙함과 기시감. 나쁘진 않는데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조선 말 젊은 시절 흥선대원군을 중심으로 안동 김씨의 수장 김좌근, 임금 헌종과 장동 김 씨의 세력 다툼을 그린다. 그 중심에 지관 박재상이 있다. <관상>이 뚜렷한 대결 구조를 축으로 결정적 한 방이 있는 영화였다면 <명당>은 좀 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인물의 고뇌와 흔들림에 초점을 맞춘다. 짜임새는 더 정교해졌는데 반대로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평이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와 잘 다듬어진 촬영은 아무런 거슬림이 없지만 그래서 한편으론 심심하다. 굳이 2018년이 아니었어도 언제든 통했을 이야기.
- 송경원 (씨네21) (★★★)
<관상> <궁합>에 이어 주피터필름이 제작한 역학 3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으로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하지만 <명당>은 <관상>과 달리 지관과 풍수가 오롯이 주역으로 영화를 끌고 가지는 못한다. 지관의 역할은 넓은 의미에서 역술가의 역할로 느슨해지며, 풍수라는 소재의 매력이 사라진 자리에는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탐욕과 권력을 향한 암투만이 남았다.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에피소드처럼 풍수를 활용한 지관의 역량이 명당을 찾는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됐다면 더욱 흥미로운 영화로 완성됐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 서정환 (무비스트) (★★☆)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로 두 전작의 장단점을 두루 갖췄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입힌 흥미진진한 서사와 신선한 소재로 흡인력을 발휘했던 <관상>의 장점을 상당 부분 따라가지만, 캐릭터의 매력도 조이는 맛도 다소 연하다.
- 박은영 (무비스트) (★★★)
'좋은 땅'에 대한 한국인의 어마어마한 열망을 떠올려보면 <명당>은 확실히 뭇 관객의 구미를 당기는 이야기다. 다만 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탐욕과 갈등에 너무 치중해 시대와 사건을 바라보는 작품만의 시야는 다소 협소한 편이다.
- 박꽃 (무비스트) (★★★)
아슬아슬한 팩션
조선 말기 역사를 ‘땅의 기운’을 둘러싼 권력 투쟁과 역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팩션의 관건이 ‘팩트’와 ‘픽션’의 팽팽한 긴장 관계라면, <명당>은 픽션 쪽에 상당한 자유를 허락하는데, 이 부분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봐야 할지 ‘과도한 윤색’으로 봐야 할지, 혼동되는 지점이 있다. 그 부분을 장르 요소로 돌파하는데 약간 아슬아슬하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이끌며 진행시킨다.
-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
정통으로 승부하는 욕망의 드라마
욕망의 가장 구체적 대상인 땅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당기는 역사적 사실을 한 줄 얹어 뜨거운 ‘욕망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명당, 즉 운명을 바꾸는 땅의 힘을 이야기할 것 같던 이 영화가 더욱 주목하는 건 인간의 선택이다. 운명이 잘못된 길을 제시하더라도 그 앞에 선 인물은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어떤 태도를 견지할 것인가의 서사이기도 한 것이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갈등구조와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온도를 데운다. 차곡차곡 잘 그려나간 정통 사극임에도 강력한 한 방의 부재는 아쉽다. 주인공 박재상(조승우)이 욕망의 주체라기보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관찰자적 입장이라는 점에서 느껴지는 한계일 수 있다. 동시에 이는 명확한 장점으로도 기능하므로 포기하기 어려운 선택지였을 것이다.
-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
<관상>의 성공 포인트였던 실제 역사와 연계시키는 전략과 역학적 요소가 일상과 역사에 영향을 주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았다. 여기에 조승우, 지성, 김성균 등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무난한 사극 연기도 일품. 하지만 너무나 직선적인 흐름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말해주듯이 오로지 '땅'과 '야망'에만 집착하는 인물들의 모습만 담은 전개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이 열일해서 흥미로웠던 사극
- 최재필 (무비라이징) (★★★)
왕이 될 땅인가
무난하다. <관상>과 1 대 1로 매치 가능한 캐릭터 조형술도, ‘궁궐’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인간 탐욕에 대한 서사도 무난하다. 다만 송강호 얼굴이 지닌 힘이 극적 파급효과를 불러온 <관상>과 달리, 그런 인물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 배우의 문제라기보다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한계로 보인다. 특히 조승우의 매력이 신명 나게 뛰어놀기엔 그가 연기한 박재상이란 인물이 품은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명당>만의 특색이라 할 만한 지점도 크게 보이지는 않는, ‘무난하다’로 귀결되는 무난함이 <명당>이 추석 대작들 사이에 자리한 지정학적 위치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묏자리를 잘 둬야 후대의 일이 잘 풀린다는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그린다. 과거 이야기지만, 부동산 투기 등 지금의 시대와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어 이를 대입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캐릭터 묘사가 전형적인 설정 안에 갇히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붙들어 맨 느낌이다. 무엇보다 조승우라는 배우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쉽다. 조승우의 연기력을 충분히 감상하기엔, 박재상이란 인물이 품은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그 만듦새가 너무 무난해서 아쉬운 쪽이다. 딱히 모난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게 흥미로운 지점도 크게 잡히지는 않는 무난한 명절 영화랄까.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7.2. 전반적인 스토리

전전작 <관상>과 비교할 경우, 핵심 소재인 '명당'이 플롯에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다. <관상>의 역술이 어디까지나 주인공측이 활용하는 수단일 뿐, 악역인 수양대군의 최종 목표는 관상과 전혀 상관 없는 철저히 실질적인 목적(조카의 왕위를 빼앗아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었으나,(물론 정체를 숨기기 위해 중간에 관상에 관심을 두어 가짜를 보내기도 했다.) <명당>은 시종일관 명당을 차지하고 뺏기 위한 싸움이 작품의 전부다. 주인공 측이나 악역 측이나 '상대편 무덤은 흉지에 묻고 우리 조상 무덤은 길지에 묻기'가 승리조건인 게임처럼 움직이는, 사실상 묏자리 배틀물. 이런 탓에 풍수지리에 심리적으로 몰입이 안되는 관객은 작중 인물들이 뭘 하든 시큰둥해지는 문제가 있다. 심하게는 나라를 쥐고 흔드는 고관대작과 왕손이란 이들이 고작 묏자리 차지하겠다고 사병으로 살육전까지 벌이는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도. 극중에서 명당은 미래를 약속하는 절대 보증수표기 때문에, 모든 권력과 재력을 차지하고 있어도 묏자리가 나쁘면 다 의미 없는 거고 아무것도 없는 신세라도 좋은 터만 먹으면 승자라는 인식이 모든 인물에게 당연한 상식처럼 자리잡아 있다.[참고]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극의 맨 처음 박재상의 일가족이 몰살당한 직 후 어느 흉흉한 마을의 자리를 다시 잡아주어 번성하게 해주는 장면에서는, 재법 그럴듯한 인문지리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21]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현실정치적인 성격이 없지 않아서, 장김의 묘지를 왕릉 위에 덮어씌웠다는 '대역죄'를 명분삼아 장김 세도를 끝장낼 수 있는 정치적 카드를 확보하는 것이 주인공 측의 목표였다. 그러나 정작 이 사실을 힐문한 국왕이 김좌근의 압도적인 세력 앞에 항복 선언을 하면서 영화의 내용은 '풍수지리를 수단으로 삼은 현실 싸움'에서 '천자지지 쟁탈전'으로 완전히 변하고, 이에 따라 등장인물들도 '수단방법을 불문하고 길지를 얻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는 가치관 하에 이야기가 흘러간다. 최후반부에 천자지지를 차지한 흥선은, 아직 권세도 군사력도 멀쩡한 압도적 실력자인 김병기를 상대로 마치 이미 장동 김씨가 몰락이라도 한 양 호통을 치며 김씨들의 처분을 논하는데, 그 처분이란 게 '너희 할아비들 무덤을 다 파내서 뼈를 갈고 쥐, 뱀뼈랑 같이 섞어 나쁜 땅에다 묻어서 대대손손 화를 받게 해주마!' 라는 협박인지라 '풍수'라는 소재에 이입하지 못한 관객들 입장에선 실소가 나올 법하다. 하다못해 그 자리에다 묘를 이장 완료한 것도 아니고, 했다쳐도 장동 김씨의 그 엄청난 세력이 당장에 줄어드는 것도 아닐 텐데(...).

그래도 이와 같은 부분, 즉 명당 하나에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을 내려는 작중 인물의 심리야 역술을 핵심 주제로 하는 본 시리즈의 근본 특성상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천자지지 쟁탈전'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개연성이 심히 떨어진다. 명당을 두고 하룻밤 만에 스피드게임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땅이 발이 달려서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건 누구네 집안 사람이 거기 묻히느냐지 누가 달려서 명당에 먼저 도착하느냐가 아니기 때문. 이미 절터인 명당에다 묏자리를 잡으려면 절간을 헐고 다시 거기에 묘를 조성해 관을 이장하는 긴 작업을 필요로 하며, 이 이장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그 누구도 승자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천자지지의 위치를 파악한 시점에서 흥선군이든 김병기든 쓸 수는 얼마든지 달리 있었다.

흥선군의 경우, 가장 좋은 대책은 위치를 들은 시점에서 자신 이외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정보면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살인멸구 뒤 아버지 남연군의 관을 최대한 서둘러 확보하고 잠적, 불시 혹은 몰래 관을 이장하는 것이다. 장동 김씨가 가야산이 천자지지라는 것을 모르는 이상, 부하를 대리인으로 삼아 신분을 숨긴 채 사찰과 협상 또는 회유를 해서 묘터를 손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또 설혹 들이닥친 김병기 일당에게 당하더라도 '오직 자신만이 위치를 안다는 사실'을 협상 카드로 이용해 시간을 벌 수도 있다.

반대로 흥선군이 가야산으로 갔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점에서 김병기는, 굳이 먼저 출발한 흥선군과 스피드게임을 벌일 필요가 없다. 어차피 흥선군에게 뿅 하고 아버지 무덤을 텔레포트시키는 재주는 없는 바, 차라리 흥선군이 절에서 소동을 일으키면 '천 년 고사찰에서 칼 든 왈자들을 거느리고 행패를 부렸다'는 등의, 팩트에 근거한 죄목을 명분으로 삼아 느긋하게 모은 충분한 병력을 가지고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할 수도 있다. 흥선군과 장동 김씨가 지닌 세력의 총력은 게임이 안 되니 승패는 분명하고, 거기다 '백성에게 행패를 부린 망나니 왕족을 조정 집정대신의 권한으로 처단한다'는, 민심에도 거스르지 않을 자연스러운 제거의 대의명분도 얻을 수 있다. 만약 흥선군이 절터를 돈으로 사려고 했다면, 역시 자금력에서 우월한만큼 훨씬 웃도는 금액을 제시해 무산시키면 그만. 또 다른 방법으로 묏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에 묻힐 시신에 수작을 부릴 수도 있다. 흥선군이 가야산으로 간 사이에 그의 아버지 남연군의 관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기만 해도 흥선군은 전혀 득을 볼 수 없다. 이미 김조순의 묘가 파묘되어 명당에 다시 묻어도 효험을 못 받는다는 말을 들었으니 김병기가 못 할 발상도 아니었고, 파묘만으로 충분치 않으면 아예 관을 빼돌리거나 부숴버릴 수도 있다. 당장 왕릉도 누차례 범한 장동 김씨가 일개 방계 왕족의 묘 따위를 파헤치는 게 부담이 될 리도 없다.

한마디로 흥선군에게나 김병기에게나 '가야산으로 닥돌+깽판'은 전혀 현명한 해결책이 아니었음에도, 그들은 스피드게임을 했다. 정면대결로 승산이 없는 흥선군은 천자지지의 위치도 누출하고 본인의 행로도 훤히 보이는 악수를, 인력·병력·자금력 모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김병기는 위의 수를 하나 혹은 여럿을 병행할 수 있었음에도 졸속히 모은 일부 군사만으로 직접 흥선의 사병과 맞싸움을 벌인다는 하지하의 대응을 한 것이다. 게다가 영화는 마치 '맨몸으로든 뭐든 그냥 명당에 당장 알박는 사람이 승리'라는, 차분히 생각하면 심히 의문시되는 결론을 당연하다는 듯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사실 이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서둘러 명당에 도착하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는 흐름은 한 가지뿐인데, 땅에 무슨 수작을 부려서 명당의 효험을 잃게 만드는 방법이 있어서 흥선군이 너죽고 나죽자식으로 명당을 망쳐놓으려 드는 경우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은 영화 안에서 한번도 나온 적이 없는 만큼 개연성이 떨이지기는 마찬가지. 차라리 '인위적인 방법으로 명당을 흉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떡밥을 극중 던져 보인 뒤, 천자지지를 듣자마자 광기에 사로잡혀[22] 달려나가는 흥선군 → 김조순 묘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남연군 묘를 파묘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려는 김병기 → 아직 흥선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박재상이 그 '방법'을 김병기에게 말해주고 흥선군이 명당을 자폭시킬지 모른다고 선동함 → 유리한 위치에 있던 김병기가 조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택하도록 유도하는 식의 전개가 나왔다면 이전과 이후의 플롯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훨씬 치밀하고 그럴싸한 스토리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주인공 박재상이 후반부에 무력하게 사태에 휩쓸려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이 사태를 주도하는 그림도 그릴 수 있었을 것이고, 차마 친구를 죽이지 못해 악수를 택한 흥선군의 인간성의 일단도 강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김조순의 시신이 부정탔으니 새로 시신을 만든다며 김좌근을 죽인 것도 애매하다. 김조순의 시신이 효과가 없는 것은 단순히 이장을 하려 했기 때문이 아니라 파묘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장이 문제라면 흥선이 남원군의 묘를 이장한 것도 효과가 없어야 한다. 즉 김조순 이전 조상의 시신을 이장했으면 이대천자지지의 효과를 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물론 김병기가 이를 미처 생각지 못할정도로 멍청했거나 왕이 되려는 욕심 때문에 패륜을 저질렀을 수도 있지만 딱 떨어진다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

한편으로는 결국 악역인 장동 김씨는 권력과 병력을 거의 온전히 보전한 채 작품 최후반까지 이르렀음에도 마지막에 와서 자막으로 '몰락했다'고만 나올 뿐인 것도 상당히 허술하다. <관상>과 마찬가지로 소재에 대한 몰입도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영화지만, 관상을 배제하고 봐도 계유정난이라는 훌륭한 정치스릴러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관상>과 달리 아예 풍수 자체가 모든 걸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그 호불호의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상>에서도 인물들의 운명이 그들의 관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관상>의 수양대군은 '역적의 상이어서 역적질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수양대군의 정권 탈취 과정을 적어도 실제 역사에 근거해서 자세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명당>의 흥선대원군은 도대체 무슨 수로 대소신료, 군사, 왕실 친위세력까지 죄다 발밑에 둔 장동 김씨를 몰락시킬 수 있었던 건지 극중 나온 내용만으론 전혀 알 수 없다. 극중 모습만 보면 왕 따윈 당장 점심밥 먹기 전에 갈아치울 수 있을 것같은 천하무적 안동 김씨가, 마치 '천자지지에 묏자리를 쓰니까 귀신같이 저절로 무너졌다'는 듯 느껴질 정도로 과정 묘사가 없다. 아무리 묏자리를 빼앗겼기로소니 그들이 '아 흥선이 명당 가졌네.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니가 이겼다, 니 아들 왕 해라' 라고 고분고분히 나왔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영화는 이 부분은 '이대천자지지의 힘으로 흥선군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습니다'라고 과정도 없이 간단히 정리해버린다.

7.3.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

호평받는 부분은 주로 캐릭터 쪽. 그럼에도 전작 <관상>의 그늘이 짙게 느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천재 역술인인 주인공+감초역인 파트너+왕조의 충신+사악한 찬탈자+은밀히 조력하는 기생이라는 <관상>의 캐릭터 구도가 <명당>에도 거의 그대로 나타난다. 다만 <명당>에서는 <관상>의 김종서와 같이 왕조의 충성스런 지킴이로 여겨졌던 흥선군이 사실은 왕실 보전이 아닌 자신만의 야욕을 품은 야심가였다는 반전이 숨겨진 캐릭터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전형적으로 올곧은 사극 주인공 캐릭터인 박재상보다, 입체적이고 스토리가 굴러가면서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반전 캐릭터이자 기어코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이하응 쪽 캐릭터가 흥미있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결국 <관상>의 김종서와 수양대군을 합쳐놓은 것 이상은 아니라는 비호의적인 평 역시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연기력면에 있어선 주연을 맡은 조승우백윤식다소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배우의 연기력으로 우직하게 극을 이끌어 갔다는 호평을 받았고, 백윤식은 지겨울 수도 있는 사극이라는 장르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흡입력을 끌어올리며 카리스마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극중 너무 빨리 퇴장했고, 이는 후반에 긴장감이 사그라드는데에 한 몫 일조했다. 그만큼 극중 백윤식이 보여준 긴장감과 존재감이 컸다. 그리고 조승우는 후반부로 갈수록 박재상 캐릭터가 힘을 잃고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상황흥선군과 김병기의 대립에서 조승우이기 때문에 빛바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캐릭터의 매력과 관계없이 조승우라는 배우의 내공이 돋보였다는 평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박재상이라는 캐릭터가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신념에 따라 평정심을 유지하는 인물이라 보기에 따라 재미없을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 이러한 평면적인 인물을 연기한 조승우가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조승우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묻히지 않았다는 조승우라는 배우 자체의 연기력에 관한 호평은 많다. 그러나 이 평가들은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주요 인물인 박재상의 밋밋한 캐릭터성이 영화의 지루함을 높이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단 뜻이다. 실제로 명당의 불호 후기 중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지루함'이라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 # # 극 전체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 조승우는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데 오프닝과 함께 깔리는 조승우의 묵직한 발성과 또렷한 딕션을 바탕으로 한 나레이션 역시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엔딩에선 조승우가 노인 분장을 하고 할아버지 연기를 하는데 이 역시 안정감 있게 소화했다. 노인 특유의 목소리나 나이들면서 생기는 미세한 손 떨림, 몸 떨림 등 디테일도 상당히 좋은 편. 아마도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 노인 연기를 오래 해왔던 경험자라 확실히 할아버지 연기가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다.

이 영화에서 핵심 축 중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주연 배우 지성은 연기력 혹평을 받았는데 흥선군이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과하게 강강강강으로 연기해 강약조절의 실패를 지적 당하였다. 지성이 대사 처리를 할 때 사극에 맞지 않는 발음과 발성을 한다는[23] 연기 지적이 많고, 연기에 너무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다는 혹평. 무슨 초짜 신인배우도 아니고 브라운관에서는 자타공인 연기신으로 신뢰를 얻어온 지성인지라[24]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연기의 어색함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 # # # 지성의 연기도 문제지만 영화 속 배우의 연기는 연기 디렉팅을 하는 감독의 권한도 크기 때문에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지성의 인터뷰를 보면 현장에서도 지성에게 연기에 힘을 빼고 해보자라는 이야기들이 오간 것 같고 지성 본인이 강약 조절에 실패를 한 듯 보인다.[25][26]

주연으로 분류된 배우 중 유일한 여성 배우인 문채원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역시 사극 최적화 배우의 모습을 뽐내며 사극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분량이 너무 적다. 다만 개중에는 문채원 특유의 딱딱한 표정 연기나 발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는 한다.
특히 멍석말이 매타작 이후 스크래치 몇 개만 나고 뽀송뽀송한 모습이어서 대부분 황당했다는 반응.

또 다른 주연인 김병기 역의 김성균과 구용식 역의 유재명 역시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들이 남는데, 김성균응답하라 1994삼천포 캐릭터를 제외하면 여전히 악역 이미지가 매우 강한 배우인데, 이번 김병기 역 역시 그가 여태까지 해온 악역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들이 있다. 구용식은 박재상의 곁을 지키며 톡톡 튀는 감초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유재명의 연기가 약간 튀는듯한 장면이 몇 있다는 평. 그래도 대부분의 주연들과는 달리 가볍고 코믹한 연기를 통해 극의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춰주는 등 전체적인 연기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주조연 배우 중에선 헌종으로 분한 이원근의 연약한 연기가 좋은 호응을 받았고 정만인 역의 배우 박충선과 원경 역의 배우 강태오는 기대 이상의 발견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27][28]

김병기는 초반에 박재상의 가족들을 살해했고, 아버지 김좌근의 지시대로 양반들을 학살하는 등 싸이코적인 모습을 보여, 오죽하면 김좌근도 너는 폭력적인 성격 좀 줄이라고 다그칠 정도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흥선군의 패기에 밀러서 그런지 폭력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8. 흥행

제작비가 120억 으로, 대한민국 영화 시장에서 100% 조달 시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이다. 기사

8.1. 대한민국

대한민국 누적 관객수
주차 날짜 일일 관람 인원 주간 합계 인원 순위 일일 매출액 주간 합계 매출액
개봉 전 11,099명 미집계 87,836,400원
1주차 2018-09-19. 1일차(수) 108,903명 1,413,223명 2위 872,730,650원 12,565,259,159원
2018-09-20. 2일차(목) 90,103명 2위 713,726,850원
2018-09-21. 3일차(금) 114,575명 3위 1,014,440,129원
2018-09-22. 4일차(토) 207,426명 2위 1,869,162,630원
2018-09-23. 5일차(일) 227,736명 2위 2,089,687,450원
2018-09-24. 6일차(월) 322,392명 2위 2,954,325,550원
2018-09-25. 7일차(화) 342,088명 2위 3,051,185,900원
2주차 2018-09-26. 8일차(수) 251,468명 603,055명 2위 1,813,515,150원 4,783,191,315원
2018-09-27. 9일차(목) 54,855명 3위 427,128,600원
2018-09-28. 10일차(금) 54,931명 3위 471,726,896원
2018-09-29. 11일차(토) 99,125명 3위 880,850,019원
2018-09-30. 12일차(일) 86,503명 3위 759,212,650원
2018-10-01. 13일차(월) 26,642명 3위 203,537,050원
2018-10-02. 14일차(화) 29,531명 3위 227,220,950원
3주차 2018-10-03. 15일차(수) 14,080명 45,866명 7위 117,559,700원 371,776,700원
2018-10-04. 16일차(목) 5,041명 6위 37,151,000원
2018-10-05. 17일차(금) 6,965명 6위 55,269,850원
2018-10-06. 18일차(토) 7,721명 7위 65,866,900원
2018-10-07. 19일차(일) 5,281명 7위 45,062,550원
2018-10-08. 20일차(월) 4,879명 7위 34,910,800원
2018-10-09. 21일차(화) 1,899명 11위 15,955,900원
4주차 2018-10-10. 22일차(수) 870명 7,125명 11위 6,240,850원 49,816,750원
2018-10-11. 23일차(목) 1,190명 11위 7,980,200원
2018-10-12. 24일차(금) 1,291명 11위 8,690,900원
2018-10-13. 25일차(토) 1,338명 15위 10,043,200원
2018-10-14. 26일차(일) 1,306명 15위 9,886,100원
2018-10-15. 27일차(월) 241명 24위 1,643,500원
2018-10-16. 28일차(화) 889명 14위 5,332,000원
합계 누적관객수 2,087,584명, 누적매출액 17,901,325,524원[29]


같은 주에 개봉하는 작품은 더 넌, 명당, 베토벤 메들리, 살수병기 활, 안시성, 협상(이상 2018년 9월 19일), 광대 케인, 극장판 뽀잉: 슈퍼 변신의 비밀, 극장판 요괴워치 섀도사이드: 도깨비왕의 부활, 나부야 나부야, 레더 하우스, 로보캅: 최후의 전쟁, 루이스, 린 온 피트, 스키타이: 불멸의 전사, 브레이브 스톰, 아포칼립스 언데드, 악령의 캠핑카, 악몽의 미드나잇, 위자: 마지막 게임, 쥬라기 게임, 체실 비치에서, 파라노말 하우스(이상 2018년 9월 20일), 에그엔젤 코코밍: 두근두근 핼러윈 파티(이상 2018년 9월 22일)까지 총 24편이다.

6일 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꾸준한 관객몰이에도 안시성에는 조금 밀리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개봉 1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날 개봉한 안시성이 흥행에선 '명당'보다 완전히 우위를 선점했고 협상에게는 근소한 차이로 이기며 2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 해외 공포영화 더 넌과 예매율이 그닥 차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개봉 10일 차에는 협상과 예매율에서 2등, 3등으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도토리 키재기 버티는 중.

예매율은 안시성에게 밀려 처음부터 2등으로 출발하였으나 3일차에 더 넌의외의 복병에게도 밀려 잠깐 3위를 한 적도 있고, 다시 예매율 2위를 탈환하였다. 2주 차엔 근소한 차이로 협상에게 밀려 예매율 3위가 되었다.

결국 10월 3일 개천절에 버티지 못하고 예매율 7위로 급락, 6~7위로 머무르며 주말-공휴일 버프를 받지 못하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은 사실상 실패로 보인다.

8.2. 북미

2018년 9월 21일 개봉. 미국 LA 지역에 위치한 CGV LA와 CGV 부에나파크를 시작으로, 10월 5일에는 라스베가스, 페어팩스,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D.C., 휴스턴, 샌디에이고, 시애틀, 그리고 캐나다 지역에서는 토론토, 벤쿠버 등 총 21개 지역에서 개봉 예정. 기사

8.3. 일본

2019년 10월 25일 시네마트 신주쿠와 신사이바시에서 공개, 일본 내수판 타이틀은 풍수사 왕의 운명을 정한 남자(風水師 王の運命を決めた男).

9. 실제 역사와 비교

정통 사극을 표방하긴 하지만 복장 같은 외적 요소 말고 실제 역사와 비교하면 재현이 잘됐다고 보긴 힘들다.
  • 세도정치와 장동 김씨의 권세가 '무소불위'도 아니고 무한에 가까운 수준이다. 효명세자헌종이 모두 장김 손에 독살된 것으로 나오고, 선대왕릉을 파헤쳐서 김조순을 비롯한 장김 선조들의 관을 왕의 관 위에 덮어씌운다거나, 휘하의 조정 신료들이 발을 뺄 것 같은 기미가 보이자 김좌근이 사병을 시켜 그들을 모두 도륙(!)하고 태연하게 왕에게 그 사실을 고한다거나... 효명세자 독살설은 이전부터 이야기가 나오던 오랜 떡밥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뒤의 두 부분은 세도가 운운할 지경의 행패가 아니다. 마치 조선시대는커녕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동탁이나 조조가 하는 행위를 고스란히 베낀 듯한 모습. 조선은 미디어에서 군약신강으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한반도 최강의 중앙집권을 누린 국가며, 비록 세도정치에 이르러 왕권이 추락했다곤 하지만 왕은 명목상으로라도 권력의 원천이고 국가의 최종결재자였다. 아무리 세도가라고 하지만 국왕과 왕실에 이런 테러행위를 저지르면 멸족은 떼놓은 당상이다.[30] 급기야 후반에는 김좌근이 대놓고 막나가면서 국왕에게 조카 왔는가? 드립을 치고 국왕을 무릎 끓린 다음 '막되어 먹은 이씨 핏줄' 운운하며, 내금위 무사들은 김좌근의 명령을 받아 국왕에게 칼을 겨누는데, 고증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이미 왕이 자기 친위병력한테도 칼부림을 당하는 막장 상황이 도래했다면 명당이고 뭐고에 목맬 것도 없이 이씨 왕조는 이미 끝나도 한참 전에 끝난 셈이다.[31][32] 이런 짓이 가능할 정도로 왕 신세가 개판이 났다면, 이후 흥선군이 아들의 왕좌를 등에 업고 장동김씨 세도를 정리하는 작업이 가능했을 리가 없다. 왕좌에 올라 세도가들을 숙청했다는 건 결국 왕이라는 자리 자체에 그 정도의 권위와 힘이 남아 있었으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실제로 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절대 권력은 뺏었지만 명예는 뺏지 않았으며, 오랫 동안 권력 중앙부에 내려앉은 안김의 정치력 자체는 대원군도 인정했다. 김좌근의 뒷세대인 김병학, 김병기, 김병국도 조정의 요직을 맡아 대원군의 개혁을 뒷받침했고 대원군 역시 김좌근을 나쁘지 않게 대접했으며, 김좌근이 죽자 그 묘비명도 직접 써 주기도 했다. 그들은 고종 초의 정승과 재상직을 역임하며 대원군의 개혁 파트너 급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병학은 고종 초의 대표적 영의정이었고 대원군의 개혁 정책을 뒷받침했으며, 그의 아우인 김병국은 이조 판서, 호조 판서를 역임했고 사창제 실시에 크게 기여했다. 물론 전주이씨 왕족이 안김의 위세에 대해 불평불만을 터트려 귀양간 기록은 있지만 극히 소수였고, 안김이 전주이씨 왕족을 죽이고 견제했다는 것 자체가 낭설이다.
  • 잘 쳐봐야 패악질 부리는 망나니 도련님 이미지의 김병기는 사실 집안 위세도 있긴 했지만 염연히 과거에 급제한 엘리트로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문신이었다. 대원군을 구박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젊은 시절부터 대원군과 친했고 물심양면 지원해주기도 한 사이여서 대원군이 중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대원군도 김병기 같은 아들을 두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친했는데 억지로 악역을 만들려다 보니 안동김씨의 적자였던 김병기가 졸지에 뒤집어 쓴 셈. 그리고 김병기는 사실 김좌근의 친자가 아니다. 김좌근이 생전 후사가 없어 먼 친척 김영근의 아들을 양자로 두었는데 바로 이 아들이 김병기이다.[33]
  • 극중에선 김좌근이 헌종이 승하하기도 전에 아들 김병기에게 교살당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고종 즉위 이후까지 조정의 원로로 대접받고 천수를 누리다가 갔다.
  • 김좌근이 나이에 비해 너무 늙게 나왔다. 김좌근은 순조보다 7살 어린 동생인데, 오프닝에서 순조와 같이 있는 장면을 보면 순조 아버지뻘같이 나온다. 그리고 그 얼굴이 20년뒤까지 유지된다. 그리고 당시에는 순조의 국구이자 김좌근의 친부 김조순이 살아있어서 차라리 장김 대표로 김조순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김좌근이 순조때부터 안동김씨의 수장으로 나오지만 당시 김조순의 장남이자 김좌근의 띠동갑 위의 형(이지만 입양이 되었다.) 김유근이 과거에 급제해 엘리트 코스를 밟고 정계에 한창 진출한 때였다. 김좌근은 형과 달리 아버지빽으로 고작 음서에 오른 고만고만한 신세였다.
  • 이원경에 대한 호칭 부분에서 간혹 가다 회평군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회평군은 철종 즉위 후 신원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붙여진 것으로 이원경의 생전에는 회평군이라 불린 적이 없다.
  • 흥선군이 다짜고짜 가야사로 쳐들어가 불을 지르는데, 아무리 숭유억불의 조선 왕조라지만 이 역시 바로 관청에 붙잡혀서 극형에 처해질 범죄다. 당시 세도정치가들이 막 나가긴 했지만 무턱대고 땅을 뺏진 않고 최소한의 작업(토지주를 얼토당토 않는 죄명으로 붙잡아 간다거나, 온갖 협박질을 하건)을 한 다음 법적으로 문제없게 처리했다. 하물며 실권도 없던 흥선군이 절을 통째로 불태우고서도 멀쩡하다? 참고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설화에서 흥선군은 절과 거래를 해서 부지를 통째로 샀다.[34]
  • 흥선군이 주인공 박재상에게 허물없이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하는데, 그 다음부터 박재상은 흥선군을 '흥선'으로 부르며 하게체로 일관한다. 오늘날 관점에서야 친구 먹자고 하니 하게체가 자연스럽겠지만, 하게체는 반말이고 상갓집 개니 뭐니 해도 흥선군은 엄연한 왕족이다. 풍수지리를 취미나 잡기가 아니라 직업으로 삼을 정도라면 아무리 잘 해야 중인, 설령 양반이라 하더라도 족보상으로만 양반 행세할 수 있는 잔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데, 어느 쪽이든 왕족에게 반말 지껄이다가는 땅 찾아다니고 원수 갚고 하기 이전에 불경죄로 사지가 절단난다[35]. 다만 김병기네 집에서 가무를 하던 기생들까지 흥선을 조롱할 정도로 왕족의 권위가 몰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수는 있겠다. 또 친구 운운하기에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조선시대에는 5살 위아래까지 친구로 대했지만 이 둘은 10살 넘게 차이가 난다. 흥선대원군은 1820년생인데, 효명세자가 훙서한 1830년에 박재상은 이미 성인으로 임관까지 한 나이였다.[36]
  • 김좌근이 헌종을 협박하면서 뱃속의 세자 운운하는데, 헌종 유일의 자식은 숙의 김씨가 1848년 10월 8일 낳은 옹주 한 명이 전부로 출생 당일 죽었다. 그리고 헌종이 승하한 것은 1849년 음력 6월 6일. 작중 묘사를 보아 헌종이 김좌근에게 협박당한 시기와 죽은 시기는 큰 차이는 없다. 즉, 김좌근이 헌종을 협박할 아이 자체가 없다. 더불어 '세자'라는 호칭은 임금의 장자에게 자동적으로 붙는 호칭이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내리는 일종의 '직위'므로,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세자라 칭하는 건 엄밀히 말하면 알맞지 않다.
  • 헌종 다음에 즉위해야 할 왕은 철종이나 작중에서는 철종이 나오지 않는다. 작중에서 헌종이 독살당한 이후 흥선군과 그의 아들 고종이 즉위한다. 아무리 그래도 십년 넘게 즉위했는데 이건 좀... (대신 철종의 형 이원경은 나온다.)
  • 극중에서 효명세자의 무덤을 발굴하는 장면을 보면 관 안에 시신이 덩그러니 누워있는데, 실제 조선에서는 매장을 할 때 고인이 사용하던 옷가지로 시신을 겹겹이 싸서 매장하는 것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묘를 정상적으로 잘 쓴 경우, 발굴하면 이집트 미라 이상으로 두툼하게 나온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직 조선왕릉은 발굴된 적이 없긴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임금의 경우에는 거의 100장에 가까운 옷가지와 이불이 사용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세자의 무덤 또한 그렇게 시신만 나올 수가 없다. 실제로도 잘 쓴 사대부 묘를 발굴하면 의복류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큰 도움이 되곤 한다. 참고
  • 김좌근 일가가 왕릉을 파헤치고 가문 조상의 관을 왕의 관 위에 직접 올려놓는 듯한 묘사가 있는데, 조선왕릉 건설 방식을 보면 가능한 연출이 아니다. 당대 조선왕릉은 석회로 관이 들어갈 공간을 조성하여 매장하는 방법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구조상 단순히 흙을 파내서 관이 드러내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효명세자의 관을 열 때는 이 회곽을 슬래지해머로 부수는 장면을 넣었는데[37] 이 장면에서는 왜 넣지 않았는지 의아한 부분.
  • 효명세자의 능은 원래 처음 조성된 위치와 현재 남아있는 위치(수릉)가 다른데, 실제로도 풍수에 대한 논의 끝에 이장된 것이다.
  • 조선 말 평균 수명이 50대 전후였다는 점에서 볼 때 박재상이 지나치게 장수했다. 1810년 전후 생으로 추측되는데, 신흥무관학교가 세워지는 1911년까지 생존해 있었다. 신흥무관학교의 터와 이름을 정하는 시간은 학교가 세워지기 1,2년 전이라고 가정해도 말이다. 거기다 박재상과 동년배인 구용식까지 그때까지 정정하다.
    다만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100세 이상 노인들에게 벼슬을 줬다는 기록이 가끔 나올 정도로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이 아주 드물게 있긴 했다. 또한 조선보다 더 옛날인 고대 중국에서도 사섭이 90세까지 살았고 여대는 96세, 장천은 무려 106세까지 살았으며 황희 역시 엄청난 과로에 시달렸음에도 88세까지 살았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고증오류는 아니라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때까지 살았다 한들 지금도 그 나이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야 정상인데 아무리 조승우가 노인 연기를 잘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100세 정도 되는 노인이라고 보기에는 정정한게 문제다.[38]

10. 기타

  • 조승우는 이번 영화에서 예전에 함께 했던 여러 배우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먼저 백윤식. 백윤식과 조승우는 타짜, 내부자들에 이어 '명당'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유재명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에서 세번째로 조승우와 만나게 되었다. 유재명은 '내부자들'에도 단역으로 나왔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말하면 4작품째 같이 하고있다. 태인호와도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에서 만나게 되었다. 태인호도 조승우의 영화 하류인생, 퍼펙트 게임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어서 다섯 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고 볼수있다.
  • 조승우와 박희곤 감독은 영화 퍼펙트 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영화 작업을 같이 한다.
  • 널리 알려진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남연군 이구의 묘자리에 관한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원래 남연군의 묘는 경기도 연천에 있었으나 정만인이라는 당대의 풍수가의 조언을 듣고 현재의 자리로 이장했다고 전해진다. 정만인이라는 지관이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으나, 흥선대원군 시절만 하더라도 그렇게 오래된 역사는 아니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이장사실에 관련된 얘기를 전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기 때문에 지관이 누가 되었던 실제로 좋은 풍수를 믿고 이장한 것만큼은 사실로 판단된다.
  • 플러스엠 배급 작품 중에서 최초로 제작비가 100억이 넘는다.
  • 영화에 등장하는 세도정치 세력 ‘장동 김씨’ 일가는 조선 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가문 ‘안동 김씨’의 한 분파이다.[39]
  • 주연과 조연 모두 연기력으로는 지지 않는 훌륭한 배우들이였으나 관상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 관상을 오마쥬한 듯한 장면도 종종 나온다.[40][41][42] 관상과 마찬가지로 ost가 발매되지 않았다.
  • 효명세자가 죽던 시점에 이미 처자식이 있던 주인공 박재상이 신흥무관학교 설립 위치까지 정해 준다. 효명세자는 서력 1830년에 죽었고, 이회영 일가가 압록강을 도강한 것이 1910년이다. 1830년 당시 나이를 20대 초반이라 잡어도 1910년이면 이미 100세가 넘는다. 불가능한 나이는 아니긴 하지만 생물연도를 너무 길게 잡았다. 뭐 만수무강할 집터를 잡았다 하면 말이야 된다 작중 흥선대원군과 동년배라 하였는데, 흥선대원군은 1820년생이다.
  • 영화 소개 프로 등지에서는 '장동 김씨'를 가상의 성씨로 언급하는 오류가 있었다. 사실 공식적인 명칭은 신 안동 김씨인데다가, 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명칭이기는 하다.


[1] 여기서는 생전의 군호가 회평군이라고 나오는데 회평군의 군호는 이원경이 죽고 나서 동생인 철종이 추봉한 것이다.[2] 영화 내에서의 장동김씨 일가의 만행은 과장이 있는 편으로, 실제 역사가 작품 내에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왕릉에 자기 선친을 몰래 묻는 것. 이건 그냥 자기 가문 멸문시켜 달라고 비는 꼴이다. 그만큼 그런 짓은 장동김씨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세도를 끝장 낼 빼도박도 못 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짓이기 때문에 영화 진행을 위한 소재라고 봐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3] 여기서 정만인이 지도로 경기도 언주면 안골, 서리풀마을, 독골, 말죽거리지금은 볼품없어 보이나, 후대에는 천년의 황금과 권력을 쌓을 땅이라고 지목하는데, 여기가 전부 지금의 강남 지역이다.[4] 초반부 흥선군이 김좌근의 생일잔치 때 집에 찾아가 먹을 걸 달라고 소란을 부릴 때, 초선이 음식을 땅에 던지며 핥아먹어보라고 능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사실 이 둘이 서로 짜고 의도한 것이었다.[5] 선왕 순조의 세손으로서 왕위에 오른 헌종.[6] 조모우왕의 실화를 모티브 삼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7] 이 장면에서 헌종을 맞이하는 김좌근은 일반적으로 신하가 단상에서 내려와 절을 해야함에도 그대로 대청 위에 뒷짐을 지고 서 있다. 자신을 왕이나 다름 없는 존재로 인지하고 있는 것은 김좌근의 비밀 서재를 들어갔을 때도 알 수 있는데, 그곳의 병풍이 일월오봉도이다. 역사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병풍이 현재 궁궐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즉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을 자신의 집에 놓은 것.[8] 묘도를 훔쳐 탈출하는 과정에서 안경(당대 표현으로는 애체)을 떨어트려 그것이 증거가 되었다.[9] 사실 어느 곳인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 대 후에는 나라가 망하는 흉지임을 알고 있었기에 이야기하지 않은 것.[10] 조선시대 설화를 보면 토정 이지함처럼 도인들이 관상이나 점복, 풍수지리 등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술수에 능하다는 설정은 하나의 클리셰이다. 아무튼 정만인이 왕실을 능멸한 김좌근의 죽음을 유도했다는 것을 들어 사실 얘가 진짜 충신이라는(...) 드립도 흥했다.[11] 이미 복선이 대놓고 등장했었다. 흥선군의 집을 방문한 박재상이 자신의 아들에게 전하라고 부르며 용포와 익선관을 씌워준 흥선군을 목격했기 때문. 흥선군은 자신이 왕족 대우를 못 받은 게 한이 되어 자기 아들이라도 왕족의 품위를 잃지 말라며 애지중지하는 것이라고 둘러대지만 실제 역사를 아는 사람들 눈에는...[12] 관상에서 중대한 비밀이 지켜지지 않고 끝내 믿었던 내부 조력자의 발설로 일을 그르치게 된 장면의 오마주.[13] 야사에 따르면 사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방화한 건 아니고 값을 치러 땅을 샀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설에 따르면 가야사가 아닌 묘암사라는 다른 절이라고도 한다.[14] 석 자보다 깊이 회반죽을 두르고 관을 묻었으니 아무도 묘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역사에서도 회반죽 덕분에 오페르트 도굴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도굴꾼들이 남연군의 유해를 훔치는데 실패했다.[15] 실제로 순종은 자신의 황후에게서 아들을 얻지 못했다. 그 대신 고종의 총애를 받던 엄귀비의 아들인 영친왕 이은이 황태제로서 훗날 순종의 뒤를 이어 이왕가의 수장이 된다. 그러나 실권은 전혀 없었고 일본 제국의 패망전까지 일본에서 거주해야만 했다.[16] 이런 제안이 가능했던건 김병기가 과거에 자기들이 조져놓은 말단 지관이 박재상이란 걸 몰랐기 때문이다. 효명세자 묘를 정할때 잠깐이나마 얼굴을 마주한 김좌근도 13년이나 지나서 기억해내진 못했는데 김병기는 멀찍한 산기슭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 박재상의 얼굴을 아예 본적이 없다.[17] 단순한 흉지인 것이 아니라, 시신이 유실될 장소를 묫자리로 정해줬다는 점에서 박재상의 복수가 치밀함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흉지였다면 나중에라도 시신을 다른 좋은 장소에 이장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아예 그 시신 자체가 유실되어버렸으니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18] 재물과 자기 삶을 중시한 구용식의 변화된 인물상을 보여준다. 친구의 변화에 박재상도 미소를 지었다.[19] 다만 신흥무관학교의 후신인 경희대학교는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다.[참고] 영화를 보고 조선시대에 실제로 풍수지리학이 저렇게 신봉받았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조선의 국시는 유학이고, 유학의 태두 공자는 논어에서 이러한 괴력난신을 멀리하라고 명시하기까지 했다. 조선 초기 수도를 정할 때에 풍수지리학을 바탕으로 한 하륜의 주장이 정도전이 '술수하는 자의 말은 믿을 수 없다'라는 표현으로 까이기도 했고, 특히나 성리학이 교조화된 18세기 이후 조선에서는 괴력난신의 타파에 몰두하게 되어, 관상이나 궁합, 풍수지리 따위의 역술적인 것들이 굉장히 심하게 배척받았다. 즉,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명당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지만 실제 조선 후기의 명당론에 대한 선비계층 인식은 현대의 '징크스'에 대한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 민간에서는 역술을 크게 믿고 따랐지만, 적어도 극의 중심이 되는 지배계층에선 역술이 상당히 경원시되었던 것이었던 셈. 다만, 풍수지리를 전문으로 하는 지관이라는 말단관리직이 있었던 것이나 흥선대원군이 역술에 따라 명당으로 부친 남연군의 묫자리를 옮긴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유학에서 이런 것을 배척하라고 가르쳐도 이런 종류의 민간신앙을 완전히 뿌리 뽑기는 불가능한데다가, 권력자 개인이 역술에 호의적인 경우 선비들도 뒤에서 욕하는 것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숭유억불을 기치로 내건 조선에서도 왕족들 상당수는 불교신자였기에 승려는 조선시대 8천민 중 하나였어도 불교는 뒤에서 상당히 지원을 많이 받던 사례들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21] 풍수지리는 기본적으로 역사적 경험에 의거해 구성되었다고 보는 부분이며, 실제로 이 때문에 크게 보면 '통계학의 일종이다'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다만 중간에 한가지 흠이 있다면 홍콩에서 처음 시작된 실내 풍수를 벌써 이용한다는 점이다. '공부 제대로 안하는 우리 애를 어떻게 제대로 공부하게 만드느냐'는 아낙네에게 해결책을 일러주는 부분인데, 실내 풍수가 퍼진 때는 이 시기보다 한참 이후, 청이 영국에게 홍콩을 이양한 이후의 일이다.[22] 혹은 살인멸구가 제일 좋은 수단이란 걸 알면서도 차마 박재상을 죽일 수 없어서 그렇다.[23] 치명적인 문제는 발음을 흘린다. 마치 어금니에 캬라멜 두어 개 문 채로 하는 듯한 발음을 작중 내내 보여준다. 기본적인 발음(즉 대사 처리)가 안된다는 건 발연기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데, 지성 같은 연기파 배우가 저런 기본적인 실수를, 한 번도 아니고 작중 내내 한다는 건 애초에 연기 디렉션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뜻이다.[24] 근데 지성이 좋은 평가를 얻는 작품들은 대체로 현대극들이다. 왕의 여자, 대풍수 등등 그가 맡은 사극들은 대체로 아니 사실 전부 시청률이나 평가가 좋지 않았다. 물론, 이 작품들에서 딱히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본인이 사극 배경인 작품들과는 썩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25]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작품 속 지성의 연기를 두고 감정을 너무 쏟아 부은 듯 과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지성 스스로도 그 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 "사실 현장에서도 조금 더 편하게 해보자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때는 심취해 있어서 잘 몰랐다. 하지만 완성본을 보고 나서 뭔가 느끼고 충격 받은 부분이 있다. 조금씩 접근 방식을 바꿔보려고 한다."[26] 실제로 이렇다면 역설적으로 지성의 뛰어난 연기력이 발목을 잡은 케이스가 된다. 그냥 듣보잡 배우나 누구나 인정하는 발연기 배우라면 닥치고 감독 시키는대로 했겠지만 지성은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기 때문에 감독도 배우 본인도 스스로 선택에 대한 믿음이 있어 밀고 나갔을 것이기 때문이다.[27] 박충선은 사실 오랫 동안 연극계에 몸담아왔으며 사극이나 현대극, 심지어 아동용 드라마에도 다양하고 준수한 연기를 보여준 잔뼈굵은 배우이다. 다만 두드러지는 작품 수가 매우 적고, 주로 급이 좀 떨어지는 영화에 자주 나오다보니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정도의 인식이 강했다.[28] 많이 비교되는 관상에서는 주인공인 송강호 본인이 일상생활같은 코믹 연기에 능한 인물이라 마찬가지로 코믹 연기가 강한 조정석과 케미가 좋았고, 베테랑 연기자인 김혜수가 능청맞은 연기에 능해 전반부를 유쾌하게 볼 수 있었으나, 본작에서 박재상은 코믹한 부분이 거의 없는 캐릭터이고 문채원은 비중이 거의 공기급이라 원경이 혼자 코미디 파트를 하드캐리해야 했다. 실상 본작에서 웃음 지분은 거의 원경이 가져갈 정도.[29] ~ 2022/09/30 기준[30] 세력이 부족한 왕이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왕의 가장 큰 무기는 명분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라는 것은 명분놀음인데다가, 조선은 후대로 갈수록 교조적일 정도로 유학을 숭상했기 때문에 신하가 충성을 바쳐야 하는 대상인 왕을 능멸했다는 것은 정적들에게 엄청난 명분을 제공해준다. 장동 김씨의 권세가 엄청나다고는 해도 필연적으로 반대 세력들이 많았을 것이고, 지방 세력들까지 생각한다면 조선 전체를 쥐락펴락 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진짜로 영화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면 정적들에게 엄청난 명분을 제공하여 일단 장동 김씨를 몰아내고 권력 구도를 새로 짜자는 세력들이 바글바글 모일 것이기 때문에 영화같은 사건은 일어날 수 없었다.[31]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던 것 처럼 이런 상황은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조선은 5차례의 반정이 있었지만 간접적이면 몰라도 직접적으로 왕족을 죽인 반정은 한 차례도 없었으며 일반적으로 왕족이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왕족을 몰아내는 형국이였다. 역성혁명따위를 시도한 반정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시작도 전에 내부 분열로 죄다 자멸하거나 이괄의 난처럼 한양을 점거하더라도 타 세력의 준동으로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애초에 인조반정이 내세운 가장 직접적인 명분은 광해군이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왕후를 유폐시킨 사건인 폐모살제이다. 같은 왕족도 아니고 왕이 왕족을 죽여도 이러는 마당에 왕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왕족을 죽이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김좌근이 정중앙에 앉고 그 수하들이 좌우에 주욱 앉아 있는데, 이 구도는 조선이라기보다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구도에 가깝다. 가령 야인시대의 하야시 패거리가 묘사되는 장면을 보면 구도가 거의 같다.[32] 영화 상의 헌종과 같은 묘사가 실제로 가능했던 시절을 찾아보면 최충헌을 시작으로 한 최씨 무신 정권기나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찬탈한 이성계우왕, 창왕, 공양왕을 줄줄이 물갈이하던 때라든지 고평릉 사변 이후 사마의 집안이 서서히 위나라를 집어삼키던 때를 들 수 있다. 이 사례들에선 희종, 우왕, 조방이 권신들을 축출하려다가 실패하고 반격당해 자기가 폐위당했단 공통점도 있디. 만약 헌종이 실제 역사에서 저런 취급을 당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이라는 나라는 100여 년 일찍 막을 내리고 장동 김씨의 새 왕조가 문을 열었을 것이다. 헌종은 공양왕처럼 조선의 셔터를 내리는 왕으로서 외진 산골이나 외딴 섬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독살당하고, 전주 이씨는 조선 개국 초기에 왕씨가 몰살당했듯이 이미 멸문당했을 것이다. 그럴 정도로 이 영화의 왕권에 대한 묘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33] 물론 영화내에서 아들이라고만 했지 친자라고 한적은 없긴하다.[34] 야사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매천야록 등에서 흥선대원군이 승려들에게 불지르라고 회유 혹은 협박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혹은 속음청사에는 남연군의 묘를 이장해올 때 이미 가야사는 폐사지였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발굴조사에 의하면 적어도 남연군 묘 이장 및 조성 당시때까지만 해도 절이 운영중이었고 묘 조성과정에서 훼철되었다는 발굴자료가 발표되었다.[35] 설령 대원군이 친구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더라도 고개를 까딱하며 '좋네' 할 것이 아니라 당장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정상이다.[36] 다만 영화상에서는 박재상의 나이를 듣고 흥선군이 또래라며 반가워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선시대 트렌드를 잘못 반영한 건 아니고 흥선군의 나이 고증 관령 오류라고 봐야한다. 즉, 영화 한정으로 흥선군 역시 1810년 언저리에 태어났다.[37] 사실 이것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닌데, 장정 몇 명이 오함마질 해서 깨려면 하루종일 해야 된다. 현대에도 조선시대의 사대부 묘를 이장하는 경우, 석회를 잘 쓴 묘라면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으면 힘들다. 이 영화의 승자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이자 천자지지에 묻힌 남연군의 묘가 당했던 오페르트 도굴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도 남연군묘의 회곽을 전문장비 없이 파괴할 수 없어서였다.[38] 다만 본인이 상지관으로 풍수지리로 집을 지었을꺼고, 위치도 햇빛과 공기 좋은 명당임에는 분명하다. 이런곳에서 잘먹고 편하게 지냈다면 노화진행이 늦어지는 전개가 무리는 아니다.[39] 서울 장동에서 대대로 이어온 분파만이 세도정치의 안동김씨이다.[40] 흥선대원군이 가야사를 점령하려는 듯 나타나는 모습은 마치 관상의 수양대군이 등장하는 장면과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에필로그 부분에서 흥선대원군이 가야사 터에 묘를 만들며 정만인에게 조상의 묘자리가 좋은지 묻고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일세..라고 읊조리며 정만인을 제거하는 장면은 수양대군이 내경의 아들을 활로 쏘아죽인 뒤 "저자는 자기 아들이 저리 절명할 줄 알았을까? 나는 몰랐네만." 하며 뒤돌아서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41] 정만인이 관상을 보며 초선의 운명을 예고한다.[42] 뛰어난 실력 때문에 사건에 의도치 않게 연루된 주인공, 주인공과 함께 활동하는 개그 포지션, 주인공에게 부탁하는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