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8:05

대체역사물

대역물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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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터닝포인트: 폴 오브 리버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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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국자위대 1549》[2]
* 위 두 작품은 각기 역사물, SF라는 대체역사물의 두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1. 개요2. 역사3. 특징
3.1. 역사물, SF의 영향3.2. 현실 반영과 개연성·핍진성
4. 문제점
4.1. 편향성
4.1.1. 반례
4.2. 역사 정보 오염
4.2.1. 반례
4.3. 영웅사관
5. 클리셰6. 종류7. 관련 장르8. 작품 목록9. 기타10.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 Alternate(Alternative) history

대체역사물은 대체된 역사를 논하는 장르로, 풀어말하면 "만약 인류의 지난 역사가 기존 사실과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장르이다.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마술적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창작된 SF 소설역사 소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SF가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과 달랐다면?"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대체역사물은 역사의 변동을 가정하고 창작된다. 이처럼 우리가 알던 실제의 역사와 다르게 진행되는 역사를 보면서, 기존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사회상과 가치관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역사와 다르게 진행되지 않는, 실제 역사를 유지한 채 가상의 역사나 사건을 추가한 경우는 보통 픽션적인 역사 소설로 여겨지며, 엄밀히 분류하면 가상역사물이나 역사기록 메타픽션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혹은 비슷하지만 다른 평행세계라던가.

때문에 대체역사물은 역사적 고증을 크게 지킬 필요도 없고[3] 그야말로 작가의 입맛대로 마음껏 진행이 가능하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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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대체 역사물은 1889년 마크 트웨인아서 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로 여겨진다. 19세기 후반의 인물 행크 모건은 빅토리아 시대로 타임 슬립하며 중세 기사도를 풍자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는 등, 대체 역사물의 한 전형을 만들어낸다.[4]

이처럼 19세기 무렵부터 대체역사물은 간간이 존재해 왔지만, 대체로 SF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허버트 조지 웰즈의 《신들과 같은 인간》(1923)을 현대적인 대체 역사 SF의 효시로 본다.

이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대체역사물의 기원이 된 소설은 20세기 중후반의 가장 중요한 SF 소설가인 필립 K.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이다. 필립 K.딕은 이 작품으로 1963년 SF계의 아카데미 상휴고상을 수상하였으며, SF 소설의 하위 장르로서 대체 역사물의 위치를 정립하기에 이른다.

한편으로 대체역사물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근대 사실주의 위주였던 역사소설들이 작가적 상상력과 해석, 재현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고 이에 탄력을 받아 허구성을 강화한 대체역사 소설들이 활성화되기도 하였다.

3. 특징

3.1. 역사물, SF의 영향

대체역사소설은 역사 소설SF 두 장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으며[5], 따라서 이 두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대역물을 역사소설로만 구분할 경우 대체역사의 출발점인 작가의 상상력을 간과하게 되고, SF의 하위 장르로만 다뤄진다면 내포된 역사인식의 방법론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6]
  • 역사 소설의 영향과 측면.
    대체역사물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창작하는 역사 소설역사물의 파생장르이다. 근대 사실주의 역사소설 이후, 포스트모더니즘마술적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역사기록 메타픽션의 일환이 대체역사물인 것이다. 역사기록 메타픽션 부류는 근대 사실주의 역사소설보다 작가의 상상력과 해석, 재현을 중시하지만, 근본적으로 현실의 세계와 현재의 전사(前史)로서의 역사를 소재로 하는 역사성에도 중점을 둔다. 즉 이들이 가진 역사의 허구성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과 재현, 해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메타픽션 부류의 일종인 대체역사소설은 필연적으로 역사소설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 SF의 영향과 측면.
    19세기 말 제시된 대체역사물은 이후 20세기 SF 작가들에 의해 생산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는 초창기 SF의 장르적 특성이 대체역사물과 부합했기 때문이다. 당시 SF의 장르 특성은 "과학적 사실, 인식론을 토대로 작가가 구상한 허구적 서사물"로 정의된다. 이런 시선에서 대체역사물은 자연주의적 상상력 위에 인문-사회과학적인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발견되는 과정의 산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인문과학적 상상력과 방법론으로 실험하는 것이 대체역사물인 것이다. 보통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근대 사실주의 역사물이 역사기록 메타픽션으로 발전한 만큼, 그 일환인 대체역사물은 포스트모던 위주로 해석되기 마련이나[7], 이처럼 대체역사는 초창기 SF적 특성을 지닌 장르이기도 하며, 특히 과거-미래로의 시간이동이 소재인 대체역사물 부류는 이런 특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3.2. 현실 반영과 개연성·핍진성

보통 잘 나가다가 뭔 개소리야 싶은거에 절반 이상은 고증입니다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네이버 시리즈 BEST 댓글 中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개연성핍진성을 중요하게 보는 장르이다. 오죽하면 퀄리티 높은 대역물에 갑자기 현실성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들어갈 경우 높은 확률로 고증(...)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적 사건이 항상 현실성 있게 느껴지지는 않으니 일어나는 현상. '퀄리티 좋은 작품' 이라고 불리는 시점에서 개연성과 핍진성을 잘 맞춰가고 있었다는 뜻인데 갑자기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역사상 실제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거나 모티브를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8]
예시)
* 새로 즉위한 황제가 적국 황제의 빠돌이라서 다 이긴 전쟁을 지고 만다 - 러시아 제국표트르 3세
* 같은 나라의 육군과 해군이 서로 멱살잡고 싸우며 상대방에게 엿먹이기 위해서는 국가 전체의 손해도 감수한다 -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
* 한 나라에서 일어난 주식시장 붕괴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서 비대한 경제 구조 전체의 공황이 일어났다 - 대공황
대체역사물에서는 이전부터 역사상의 사건중 일부가 그대로 일어나게 하는 일이 많았다. 당연하지만 이미 일어난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소한 차이로 어떻게 이후의 역사가 바뀌어가거나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가를 잘 묘사해내는 것이 작품의 묘미.

대체역사물은 굳이 복잡한 설정을 만들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상의 사실, 배경들이 이미 있으므로 세계관 짜기도 쉬운 편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 대해 잘 조사해야 하는 장르라 초보 작가들이 마구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고 어느 정도 지식수준이 되어야 쓸 수 있는 장르 특성상 독자 연령대도 타 장르소설에 비해 높은 편이고, 기본적인 퀄리티도 양판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다 보니 실제와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 지적이나 비판받기도 쉽다.

그러나 결국 장르소설인 만큼 작가의 필력에 따라 수작으로 충분히 문학적 가치를 가지는 작품도 있지만 드물고, 특정 몇몇 인물이 먼치킨화가 돼서 이들이 쿵짝쿵짝하면 뭐든지 원하는 대로[9] 죄다 이뤄지는 작품 등 다양한 퀄리티의 작품이 존재한다. 특히 과거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바꿔서 없애버린다는 등의 국뽕성 소설들도 많다.

덧붙여, 없는 역사를 만들어내다보니 마무리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하다. 예컨대 조선이 제국주의 열강이 되었다는 설정이라면 영토 확장을 어디까지 하는지, 그 과정에서 다른 열강과 충돌하는지 등.

4. 문제점

10. 현재로 끌어오는 것에 실패한다.
Failing to bring it up to the present.

9. 불가피한 역사적 발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Not recognizing that some historical developments were probably inevitable.

8. 자신의 스토리에는 중요하지 않더라도 그 시대에서는 중요했던 역사적 요소들을 무시한다.
Ignoring historical factors that were important at the time, even if they aren't important to your story.

7. 어떤 거대한 변화가 일으키는 가장 당연한 파문을 고려하지 않는다.
Not accounting for even the most obvious ripples from one big change.

6. 그렇게 이끌어간 모든 요소들이 아닌 바뀐 단 하나의 사건에만 지나치게 집중한다.
Concentrating too much on the one changed event, instead of all the events that led up to it.

5. 도시전설과 실제 역사를 뒤섞는다.
Mixing up urban legends with actual history.

4. 자신이 바꾼 하나의 큰 변화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간주하거나, 반대로 모든 것이 바뀌리라고 생각한다.
Assuming that nothing will change besides your one big alteration — or that everything will.

3. 자신이 바꾼 역사가 이끄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Making the story go where you want it to go, instead of where your altered history will support.

2. 설명이 너무 많다.
Explaining too much.

1.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잊어버린다.
Forgetting to tell a good story.
- 2016년 휴고상 수상 SF 작가 찰리 제인 앤더스(Charlie Jane Anders)가 꼽은 "대체역사 작가들이 저지르는 10가지 최악의 실수들"#

4.1. 편향성

오늘날 만들어지는 많은 수의 대체역사물들은 변형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어떤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특정 '국가'가 변화된 배경 속에서 걷는 행보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령 조선이 근대화에 성공하여 제국주의 국가로 발돋움하거나 독일 또는 일본이 2차 대전에서 승리하는 식의 내용이 전개된다. 이는 단순히 실제 역사와 다른 새로운 역사 흐름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하는 열망 때문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해당 국가를 좋아하는 속칭 '~'들의 심리적인 만족감을 채워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과정은 그 국가의 '뽕'에 빠지지 않은 독자나 대체역사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특정 국가를 편애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2010년대 후반 이후 범람하기 시작한 빙의물 또는 환생물과 접목된 대체역사 소설들은 현실 세계 출신의 천재적인 주인공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특정 국가의 특정 인물로 환생하여 해당 국가를 강대국으로 올려놓는 류의 서술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상당히 작가편의주의적인 것은 물론이고, 내용 면에 있어서 작위적인 편향성을 띈다. 소위 '뽕에 절여진' 정도가 심할 경우 현실적이기는커녕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치달아버리기도 한다. 작가가 어느 한 국가를 밀어주기 위해 실제 역사에서 가졌던 역량 이상으로 과도한 패권을 쥐게끔 하거나, 다른 국가들의 국력을 깎아내리는 식이다. 이 편향성이 도를 넘을 경우 극단적인 정치성향 또는 대량학살 옹호와 같은 비인도적 내용을 ''과 '사이다'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문제까지 내포한다. 또한 작품 외적으로, 이러한 창작물들은 역사적으로 벌어졌던 실제 사건에 대한 정보나 인식을 오염시킨다.

이러한 양산형 대체역사물들의 문제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2차 대전 당시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물들이다. 특히 친독적 밀리터리 클럽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하던 1970년대 ~ 1990년대에 만들어졌던 독일 관련 대체역사 서적들은 사실상 냉전이라는 배경 속에서 성장한 국방군 무오설역사서, 워 게임, 그리고 대중매체의 융합체라는 속성을 강하게 띄었다. 국방군의 '잃어버린 승리'를 논하는 이 소설들은 그 성격상 온갖 전문적인 군사 지식과 역사적 사례를 동원해 독일의 군사적 승리를 심혈을 들여 묘사하지만, 반대로 나치 독일의 범죄는 완전히 누락한다.

가령 미국 해군대학원의 근대 유럽사 교수인 러셀 H. S. 스톨피가 쓴 "히틀러의 동부 기갑부대"와 같은 대체역사 서적들에서 소련에서 벌어진 홀로코스트나 각종 학살들은 언급되지 않으며, 대신 대숙청과 같은 소련 정부의 잔악성이 조명된다. 그러면서도 실제론 존재하지 않았던 승리를 프리드리히 폰 멜렌틴과 같은[10] 실제 참전자들과 여러 전문가 집단의 분석을 통해 구체화함으로써 독일 국방군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심리적인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1990년대 이후 국방군 무오설의 진실이 만천하에 까발려진 만큼,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국방군 찬양 일색의 작품들은 (적어도 양지에서는) 거의 소멸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을 시작 시점으로 잡거나, 원 역사를 아는 주인공이 나치에 가담한 인사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나치가 연관된 논란을 회피하는 방식은 종종 사용된다. 여전히 많은 수의 유명한 국방군 장성들은 반대로 주역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현실 역사 출신의 환생자로서 작가 및 독자들의 시선을 대변하는 주인공의 선별 과정에서 '나치가 아닌' 사람으로 분류되고, 주인공이 개변한 역사 속에서 영광을 얻는 모순이 드러난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가상이더라도 작위적으로 역사를 비틀면서까지 실제로 범죄 집단에 가담했던 이들의 책임을 누락하고 그들의 군사적 전공만을 부각시켜 소위 ""을 채울 필요성이 있는지, 그리고 그 서술 방식에 과연 문제가 없는지 항상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비단 독일 말고도 다른 국가들, 특히 정치적 극단주의로 인해 논쟁적인 행보를 걷다 패망했던 일본이나 남부연합을 소재로 한 대체역사소설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공유한다. 이들은 각각 일본 넷우익들과 일뽕들, 그리고 미국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망상을 투영하는 창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특히 태평양 전쟁을 다룬 일본의 가공전기들의 경우 국수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대놓고 드러내는 것으로 악명높다. 반대로 타국의 침략으로 인해 배타적 민족주의가 강한 한국이나 폴란드 같은 국가들에서 자국을 소재로 만들어내는 대체역사물들 역시, 실제의 비극적인 역사에서와 다른 조국의 모습을 소설 상에서나마 대리만족하기 위해 온갖 무리한 전개와 비도덕적 묘사들을 남발하곤 한다.

그 외의 국가들을 소재로 한 경우에는 정치적 극단화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서술 방식 자체의 한계로 인해 작위적인 편향성은 여전히 내포한다. 특히 어떤 환상을 자극하는 국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가령 군주제공산주의에 대한 환상 또는 향수로 인해, 실제 역사에서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심각한 내부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붕괴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나 소련 등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식이다.

4.1.1. 반례

물론 모든 대체역사물들이 이러한 양산형 작품들이 가진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술한 비판점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없이, 개인적인 입맛에 맞추어 역사를 비트는 것 그 자체에서 유희를 느끼기 위해 작품을 서술하는 오락적 창작물들의 경우에나 해당되는 문제들이다. 대체역사물은 말 그대로 역사 속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 장르이며 이를 잘 이용하여 위대한 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작가들 역시 여럿 존재한다.

좋은 예시는 로버트 해리스의 "당신들의 조국"이다. 이 소설이 다른 대체역사 창작물들과 달리 명작 반열에 올라 수십 개국에 번역되어 지금까지 읽히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해리스의 유려한 문체나 각종 역사적인 문서들까지 동원하는 치밀한 집념 때문이 아니다. 불순한 정치적 의도와 설정놀음 같은 망상, 또는 덕질이라는 얄팍한 목적으로 역사를 개변하곤 하는 다른 대체역사 소설들과 달리, 해리스는 나치 독일의 승리라는 변주된 역사 속에서 전체주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홀로코스트라는 실제로 벌어졌던 역사적 비극과 나치 범죄에 희생된 사람들을 조망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대체역사물의 시초이자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역시 일본 제국의 승리라는 가정을 통해 식민 지배를 받았던 한민족의 비극적인 실제 역사를 돌아보는 참신한 시도를 하였기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4.2. 역사 정보 오염

대체역사물들의 작가들은 '현실적인' 묘사를 위해 세세하게 정보를 그러모으는 집념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은 근본적으로 대체역사, 즉 '가상'이다. 가상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역사적 사실들은 의도적으로 누락되거나 변형된다. 그러나 제작에 동원된 정보들의 세밀함과 플롯의 개연성으로 인해, 편향적 시각을 가진 독자들은 이 가상의 이야기가 마치 실제로도 그랬을 수 있다는 식으로 반쯤 진실이라 믿게 된다.

이것 역시 상술한 러셀 H. S. 스톨피의 저작물과 같이 1970년대의 독일 관련 대체역사적 서적들의 예시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소위 '독뽕'이라 부르는 독일군 팬보이들은 대역물 작가들이 근거를 들어 제시한 하나의 가능성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친독적, 친국방군적 믿음을 더욱 강화했다.[출처:] 꽤 근래까지 넷상에 널리 퍼졌던 독일군의 전투력과 기술력에 대한 신화가 수립되는 데에는 이런 워 게임식 대체역사 서적들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우리가 역사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보다도 말이다. 그리고 과거 이해에 있어 팝 역사(pop-history)에 의존하는 것은 대체역사를 망쳐버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folding [ 영어 원문 펼치기 · 접기 ]
A lot of us think that we know the history, more than we actually do — and relying on your pop-history understanding of the past is the surest way to doom an alt-history.}}}

- 찰리 제인 앤더스가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대체역사 작가들이 저지르는 10가지 최악의 실수들(10 Worst Mistakes That Authors of Alternate History Make)" 중.#

나무위키와 같은 인터넷상에서는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과거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여러 문서들에서 실제와 다른 역사를 전개한 If 시나리오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시나리오들은 일부 대체역사물 작가들이 창작물에서 전개된 내용에 근거하거나,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한정되고 편향적인 정보를 이용해 구성해나가는 방식으로 쓰인다. 실제 학계의 전문가들마저도 과거 벌어진 사건에 대한 또다른 가능성을 제안할 때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마당에, 이렇게 가볍게 생산된 정보가 가치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가볍게 편집 가능한 나무위키의 특성 상, 이 '시나리오'들이 실제 벌어진 객관적인 역사와 한데 뒤섞여 정보를 오염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의 작가 찰리 제인 앤더스가 꼽은 대체역사를 전개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주요 잘못 10가지 중 5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4.2.1. 반례

대체역사적인 접근은 반사실적 역사 분석(Counterfactual historical analysis)의 일환이다. 역사 서술은 단선적인 경우가 많으며 이전의 사건들이 어떠한 결과로 귀결되는지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필연적으로 그러했을 것이다'라는 폐쇄적인 접근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몇몇 요소들을 변동시켜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은 이러한 폐쇄적인 시각을 탈피하는 좋은 접근법이다. 미군 육군대학은 대체역사와 워 게임을 통한 사고 실험으로 다양한 가능성의 시나리오를 탐구함으로써 정책 입안자들에게 보다 나은 통찰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이는 그저 시나리오, 즉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과학적으로 입증 불가능한 가설일 뿐이다. 특히 가벼운 대체역사 창작물들은 흥미 유발 외에는 그 어떠한 가치도 지니고 있지 않으므로 이것이 실제 역사와 뒤섞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하지만 관련된 모든 역사적 요소들과 맥락을 최대한 고려하여 또다른 흐름을 예상해 보는 노력 자체는 실제 역사를 탐구하는 데 있어 담론을 풍부하게 하는 좋은 자세가 될 수 있다.

4.3. 영웅사관

상당수 대체역사물은 특출난 위인이나 권력자가 역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영웅사관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한 군주나 유력자의 행보와 선택, 결정으로 인해 역사가 뒤바뀐다는 설정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대체역사물의 효시로 평가받는 비명을 찾아서의 예를 들면 이토 히로부미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되지 않고 생존했다면 일본 제국의 패망과 조선의 독립도 없었을 거라는 식.

특히 이런 영웅사관이 극대화된 장르가 빙의물, 환생물을 비롯한 회빙환()으로, 영웅사관과 현대인 천재론이 결합되어 역사발전의 단계나 시대적 한계를 모조리 씹어먹고 주인공 한명이 역사를 마음대로 주물러대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런 클리셰를 비틀어서 역사를 바꾸려는 주인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현실 역사와 똑같이 혹은 비슷하게 흘러가게 되는 필연론적인 전개로 가는 경우도 있다.

5. 클리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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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시대적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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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종류

6.1. 한국의 대체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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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체역사물은 장르 판타지 씬과 연관된 장르 소설, 웹소설의 장르로 발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역사의 개변과 그에 관한 추론보다는 합리적 추론이 보장된 주인공이 역사에 개입하여 쉽게 해결하고, 그 역사에 남아 부국강병을 꾀하고 결과를 향유하는 등 역사성보다는 독자들의 욕망을 충족하는 이야기 장르로 변모하였다.[12]

6.2. 일본의 대체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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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Mapping

2008년 경에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체역사물 장르로, 주 플랫폼은 유튜브로 영상으로 제작된다. 대체역사 뿐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는 장르등 역시 유행하고 있다.

근데 이 영상이 드라마나 애니메이션같은게 아니라 지도 위에 색칠하면서 땅따먹기하는 걸 보여주는 거나 컨트리볼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짤막한 영상등으로 많이 간단하다. 물론 이 같은 단순함이 일반인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포토샵이나 Paint.NET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면 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여 특히 역사 매니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만 워낙 팬덤이 작아 대규모 맵핑 유튜버 몇 명이 휴식에 들어가면 전반적인 침체가 이루어진다.

6.4. 기타

  • 의도치 않았으나 대체역사물이 된 경우
    • 미래를 배경으로 했으나, 시간이 지나 미래 시점이 되어버린 경우
      대체역사물을 의도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대체역사물이 되어버린 경우도 존재한다. 1984처럼 출간 당시 기준으로 미래를 배경으로 했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 그 미래 시점이 되어버린 창작물들인데, 당연히 창작자들은 미래예지를 할 수 없으므로 그런 작품에서 묘사되는 미래상은 실제 그 미래가 왔을 때의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가령 60년대 우주 탐사를 보고 21세기 초에는 달에 유인기지쯤은 세웠겠지 하는 설정을 써먹는 경우다.
    • 시리즈, 후속작으로 인해 대체역사물이 된 경우
      이게 그대로 끝나버리면 그냥 과거에 나온 물건이라 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게 나름 인기가 있어서 그 미래 시점이 지나고도 계속 신작이 나오는 경우 대체역사물이 되기도 한다. 다만 보통 대체역사물은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에 중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작품들은 그 사정상 그렇게는 나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에는 전술한 가상역사물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 섀도우런
        섀도우런은 80년대 작품으로 2012년에 인류역사에 대격변이 일어난 후를 다루는 SF물인데, 실제로 2013년에도 신작이 나오면서 사실상 대체역사물이 되어버렸다.
      • 마크로스 시리즈
        첫 방영이 1982년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도 1999년에 외계 전함이 지구에 추락하는 사건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역사가 펼쳐지지만 그 대체역사에 기반해서 2020년대까지 계속 신작이 나오고 있다.
      • 인디펜던스 데이
        1996년작 인디펜던스 데이 역시 첫 작품은 그냥 개봉 시점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SF였지만 2016년에 나온 후속작은 그동안의 실제역사 대신 전작의 사건 이후 바뀐 대체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 블레이드 러너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들도 미래임에도 CRT 모니터를 사용하는 등 대체역사풍의 묘사를 하고 있다.
      • 사이버펑크 2077
        1990년에 발매되어, 작중 배경은 2020년이고 세계관 설정은 1990년대 시점부터 짜여진 TRPG 사이버펑크 2020에서 스토리와 설정이 이어진다.
      • 인피니티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프랜차이즈지만(2000년대 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슬슬 대체역사물이 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인피니티 연표대로라면 2020년대에 들어 화성에 유인 기지가 건설되어야 하지만 2024년 기준 아직 갈길은 멀어보인다(...)

7. 관련 장르

7.1. SF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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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변된 현재나 미래를 다룬 경우 SF 소설, SF 역사 소설 혹은 대체역사물 성격을 지닌 SF 소설로 분류된다.

7.1.1. 시간 여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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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퓨전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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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일종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케이스.

7.3. 가상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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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세계나 현재의 전사(前史)가 아닌, 가상의 역사나 가상 인물, 가상의 세계를 소재로 한 소재적 역사물 장르.
나무위키 내에선 대체역사물이 아니면서,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상의 사건을 다루는 역사물 부류를 가상역사물로 언급하는 편이다.

7.4. 기타

  • 역사의 비중이 낮은 대체역사 소설
    설정상 역사가 다르게 흘러간 세계를 다루기는 하지만, 역사의 변화에 따른 사회 상의 변화에 대한 비중이 곁다리 수준으로 지나치게 작고, 작품 내에서 주로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달리 있는 경우엔 해당 장르로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현실이나 역사의 일부분[13]이 모티브로서 작용하는 작품은 대체 역사물이 아니고 판타지나 팩션으로 분류되며, 실존한 역사 및 문화를 세계관으로 두고 진행이 되는 것이 대체 역사물이기에 실재한 역사와 갈라지는 시대적 분기점이 되는 시점 이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현실적인 재현이 철저한 것이 일반적인 판타지와 대체 역사물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하다.

8.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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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한국 소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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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타

  • 간혹 재현 오류가 심한 사극을 아예 대체역사물이라고 개드립을 치는 비판이 많다.

10. 관련 문서


[1] 윈스턴 처칠의 죽음이라는 대체 역사를 계기로, 패망하지 않은 나치 독일이 미국을 공격한 제2차 세계 대전 시나리오를 다룬 역사적 대체역사물의 전형. 참고로 사진 속의 행진하는 독일군들은 이 사진에서 따와 복붙한 것이다.[2] "현대 자위대전국시대타임슬립한다."는 SF적 대체역사물의 전형[3] 물론 시대에 맞는 고증은 어느정도 필요하다. 당장 본 문서 최상단의 두 예시를 봐도 복식 고증이 되어 있다. 하지만 대체역사물의 특성상 정통 사극처럼 상세하게 지킬 필요는 없다.[4] 대체 역사물과 역사: 역사 밖 소설을 위하여. 2021. 오경환.[5] 정확히는 포스트모던에 영향을 받은 역사 소설[6] 문학의 공간, 공간의 스토리텔링. 2006. 최수웅. 이하 한국 대체역사소설의 서사 양상 연구 2010 이지용 참고하여 서술.[7] 예를 들어, 한국 최초의 대체역사물인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또한 대체역사라는 개념을 서두에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으로서 더 주목받기도 했으며 이런 맥락에서 대체역사의 SF적 성격에도 집중하는 해석들이 여럿 나온다.[8] 물론 어디까지나 검증된 작가의 이야기고 갑자기 고대제국부터 이어진 무언가 등 실제 역사에 없던 급발진이 일어나는 대체역사 소설도 흔하다. 그래서 2000년대 대체역사 소설 작가들은 반은 환뽕이고 반은 나치스라는 말이 있다.[9] 나름 위기랍시고 몇몇 사건들을 만들긴 하지만 먼치킨물답게 대부분 쉽게 극복이 가능하고 레퍼토리도 뻔한 경우가 태반이다.[10] 국방군 소장 출신이며 9군 휘하에서 독소전쟁에 참전했다. 국방군 신화를 믿는 사람들의 애독서인 "기갑 전투(Panzer Battles)"의 저자이기도 하다. 반대로 볼프람 베테와 같은 현대의 많은 군사사학자들에게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출처:] 로널드 스멜서 외 1인, 『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독소전쟁과 냉전, 그리고 역사의 기억』, 류한수 옮김, 산처럼(2020), 445 ~ 461p.[12] 상상의 질료, 해체의 대상으로서의 역사-장르소설과 웹소설의 대체역사물 연구 2020 안상원.[13] 과거의 전쟁무기가 등장하거나, 역사적 사건이 모티브가 되는 가상의 사건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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