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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노동운동 정파로 온건한 좌익 국민주의에 가까운 성향을 띠고 있다.

현장파, 중앙파와 더불어 민주노총 내부의 3대 정파로 꼽힌다. 앞의 두 정파가 PD계열 출신이 많다면, 국민하는 NL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2. 명칭의 시작

국민파라는 하나의 조류는 그 이름보다 먼저 시작되었다. 정파의 분류에 앞서, 민주노총 내에서 민족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중노선을 중시하는 활동가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이들은 NL계의 연대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조직력과 권영길로 대표되는 민주노총 건설운동의 선두주자들을 위시하여 노동자 운동을 하나의 민족해방운동으로 조직하려 하고 있었다.

당시로써는 이 경향이 대중들에게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었고, 파벌 명칭처럼 국민주의적이었으므로 민주노총 내의 '우파' 스탠스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는 도중, 1998년, 금속노조의 자유게시판에 각 단위노조의 지도부들을 분류하여 평가한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중앙파-국민파-현장파의 기원

이 익명의 저자는 노조 활동가들의 미온적 행동을 비판하며, 이들을 자신만의 판단으로 분류, 임의대로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라는 명칭을 붙였다.[1]

현장파 - 비타협적이고 변혁적이며, 투쟁과 파업을 통해서 노동자 권리를 쟁취하려고 하는 현장 위원장들과 간부들. 이갑용, 유덕상, 조돈희 등. 제파PD 출신이 많았다.

중앙파 - 당시 민주노총의 중심세력인 전노협 출신, 금속노조 지도부, 전문노련, 그리고 민주노총의 창립 멤버인 단병호, 문성현, 심상정, 양경규 등 연맹 중앙 간부들을 중심으로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며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꿈꾸던 활동가들. PD계열 출신이 다수.

국민파 -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란 구호 아래 대중적 지지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온건파 운동가들. 특히 민주당과의 연대, 정부와의 교섭을 중시한 이들을 국민파라고 불렀다. 권영길, 이석행, 차수련, 조준호 등을 대표적인 국민파 인사로 분류했다. NL과 연대하였다.

국민파들은 자신들의 새 명칭을 좋아했다. 민주노총이 전국연합의 NL들과 손잡고 진보정당을 만들 때에도 국민승리21이라고 당명을 정하는 등, 원래 국민이라는 단어가 NL들이 좋아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이들은 반미자주에 집착 하면서 선거 국면에선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만 일관하던 노동운동 바깥의 NL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국민파는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란 구호에 걸맞게 대중성을 원했고, 직접 제도권 정치에 진입하기 위해서 민주노동당 창당에 박차를 기한 것이다.

3. 특징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는 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노사정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며 노조 내부 선거에서는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파업을 자제하려고 한다. '국민'을 중시하는 이러한 운동 방향성은 실제 투쟁 현장에서 미온적이고 대중추수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엄청난 조직력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민주노총을 주도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지는 거대 진보정당들이 무너지자 이들은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권영길, 조준호, 정진후 등 원로들은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민파 현장 활동가들은 대체로 진보당을 지지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도 울산연합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내에서의 활동이 대다수이고, 아직도 일부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적 지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남아 있기에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걸림돌이라는 비판 역시 자주 받는 편이다.

4. 분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조직이 와해된 통합진보당의 활동가들이 노동운동 기층으로 진출하는데, 이들은 국민파에 속하면서도 기존 국민파와 달리 투쟁의 강도는 훨씬 강력해진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같은 경우 중앙파-현장파 경향이 많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교공)보다 훨씬 강경한 투쟁을 하게 된 것.

국민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이 노사정 협상을 추진하다가 다른 정파들의 반대로 파행이 벌어지자, 국민파 내에서 NL성향이 강하고 강경파로 꼽히던 '민주노동자전국회의'가 정부와 노동개악에 맞선 정치총파업, 투쟁이 있는 교섭 등을 내세우며 국민파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결국 제13대 위원장 선거부터 전국회의는 국민파와 결별하여 독자 후보를 출마시켰고, 국민파를 포함한 모든 정파의 견제를 받았지만 결선투표 끝에 양경수 위원장을 당선시켰다.

5. 관련된 인물과 단체

권영길 :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
조준호 :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다. 현재는 정의당의 고문역할을 하고 있다.
정진후 : 과거 정의당의 원내대표였으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정의당을 탈당했었다.
김명환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제12대 위원장이다.
석영철
손석형
진보당 : 국민파와 전국회의 성향의 활동가들이 주로 활동하는 정당.
민주혁신 산별운동 연대회의 : 민주노총내 국민파 의견그룹. 원래 이름은 '노동운동발전정책연구회'.(당시 약칭 '노연') 민주노동자전국회의보다 온건한 성향을 보인다.
~~민주노동자전국회의~~(약칭 전국회의): 민주노총 최대 활동가 정치조직. 원래 국민파 의견그룹이었으나 2020년 비 전국회의 국민파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독자 후보조를 낸 이후 별개 정파로 여겨진다.

[1] 기사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이 글의 저자는 현장파를 띄우고 중앙파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