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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스틴 브리드(Austin Breed)라는 유저가 제작한 플래시 게임.흔히 국내에서 이 게임의 이름과 모티브가 키메라 증후군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배니싱 트윈 현상을 주제로 한 게임이다.
먼저 죽고 살아남은 나머지 쌍둥이의 몸 속에 흡수되어 잠들어 있던 세포가 갑자기 되살아나 형제의 몸을 먹어치워 육체를 완성한 뒤 안에서부터 몸을 뚫고 태어나는 게 목적인 게임이다. 처음엔 도트 하나 크기의 세포 단위 에서 시작하며 진행될수록 점점 더 커지고, 먹을 것도 점점 더 커진다. 한마디로 죽은 쌍둥이 형제의 복수극(?). 스테이지 하나를 클리어할 때마다 대사(세포의 독백)가 나오며, 숙주의 표정도 웃는 얼굴에서 점점 기분 나빠하는 얼굴로 바뀐다.
조작은 단순하게 키보드 방향키만 사용한다. 게임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은데[1], 중요한 건 앞서 말했듯이 정말 기분 나쁘고 기괴하다. 8비트 그래픽으로 그려진 기괴한 인간의 모습, 계속 반복되는 잡음에 가까운 음악. 마지막에 몸을 뚫고 나올 때는 진짜 깜짝 놀라거나 혐오스러울수 있으니 주의바람.
여담으로 중간부터 광과민성 발작을 유발할 수 있을 듯한 이펙트가 배경에 깔린다. 포켓몬스터 무인편 38화와 매우 유사하다.
무려 멀티 엔딩을 가지고 있다. 분기점은 맨 마지막에 태어나는 데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
2. 클리어 시 나오는 대사들
By some kind of miracle, I was given another chance at life.
어떤 기적으로 인해, 나는 삶을 살아갈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떤 기적으로 인해, 나는 삶을 살아갈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었다.
I was the forgotten cell. Left to die in the flesh of my brother.
나는 잊힌 세포였다. 내 형제의 몸 속에서 버려져 죽어가고 있었다.[2]
나는 잊힌 세포였다. 내 형제의 몸 속에서 버려져 죽어가고 있었다.[2]
I felt myself become thick and lump. growing into the form that was robbed from me.
스스로가 점점 굵어지고 덩어리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빼앗긴 그 형체로 자라나고 있다.
스스로가 점점 굵어지고 덩어리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빼앗긴 그 형체로 자라나고 있다.
I'm so hungry.
너무 배고파.
너무 배고파.
To thrive is to eat. I must continue consuming my host, my ignorant kin.
성장하기 위해 먹는다. 나는 계속해서 나의 어리석은 혈육, 내 숙주를 흡수해야만 한다.
성장하기 위해 먹는다. 나는 계속해서 나의 어리석은 혈육, 내 숙주를 흡수해야만 한다.
What kind of god gives entity just to let me DIE AGAIN tucked behind kidney and fat.
어떤 신이 나를 그저 신장과 지방 뒤에 깔린 채로 다시 죽어가도록 나에게 자아를 준다는 말인가.
어떤 신이 나를 그저 신장과 지방 뒤에 깔린 채로 다시 죽어가도록 나에게 자아를 준다는 말인가.
I love you my sweet brother, My forgiving host.
사랑한다 나의 사랑스러운 형제여, 자비로운 숙주여.
사랑한다 나의 사랑스러운 형제여, 자비로운 숙주여.
FUCKAND EAT YOU CUNT SHITPIG.
다 처먹어주마, 이 돼지새끼.
다 처먹어주마, 이 돼지새끼.
I never desired wealth or status. just existence.
난 부나 명예를 바란 적 없다. 그저 존재만을 바랐지.
난 부나 명예를 바란 적 없다. 그저 존재만을 바랐지.
- (마지막에 성공했을 때)
O, existence. Let me be known.
오, 태어났다. 나의 존재를 알려주지.
오, 태어났다. 나의 존재를 알려주지.
- (마지막에 실패했을 때)
In the end, I couldn't do it. I couldn't put myself to steal from another what was once stolen from me.
결국, 나는 할 수 없었다. 내가 한번 빼앗겼던 것을 다른 이에게서 빼앗아 버리는 짓은 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할 수 없었다. 내가 한번 빼앗겼던 것을 다른 이에게서 빼앗아 버리는 짓은 할 수 없었다.
3. 해설
결국 이 게임의 주제는 흉측한 괴물로서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한명의 인간으로서 사라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실제로 성공 시 나온 모습[주의]은 게임의 묘사상 결코 인간의 모습이라 할 수 없는 괴기스러운 형체이기에 성공 시에는 결국 자신이 죽인 형제처럼 인간이 되지는 못했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저 본인이 원한대로 생명을 얻게 되었을 뿐, 심리적으로도 위에 있는 대사들을 보면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결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태어난다 할지라도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의문이다.[4] 물론 그저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기만을 바란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tv tropes에서는 게임 제목이 covetous 즉, 탐욕인 만큼 게임의 주제와도 근접한 엔딩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패 시의 메시지를 보면 결국 주인공은 형제를 없애는 데에 죄책감을 느껴 스스로 태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5] 게임 주인공인 세포는 비록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지는 못했더라도 가장 고등적이고 윤리적인 감정인 죄책감과 자비를 느낌으로서 인간이 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좀 더 깊게 파고들자면 욕구계층이론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생리적 욕구: 세포가 배고프다는 대사와 살고 싶다는 대사, 성장하기 위해 형제를 먹어야 한다는 대사 등등 그리고 형제를 죽이는 엔딩으로 봤을 때를 볼 수 있다.
안전 욕구: 부나 명예는 필요 없으니 그저 살고 싶다는 대사와 함 생리적 욕구처럼 형제를 죽이는 엔딩으로 봤을 때를 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형제를 죽이는 엔딩으로 귀결난다고 볼 수 있다.
소속감 및 애정 욕구: 형제에게 사랑한다는 대사를 볼 수 있다. 물론 그 대사 이후로 곧바로 쌍욕을 박아두긴 하지만 형제를 살리는 엔딩과 같이 봤을 땐 형제에 대한 미련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는 대사로도 볼 수도 있다.
존중 욕구: 부나 명예를 바란 적 없으며 오직 존재를 원했다는 대사를 볼 수 있다. 물론 안전 욕구와 겹쳐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형제를 살리는 엔딩을 생각하고 그 엔딩이 코앞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미련이 있음에도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아초월 욕구: 형제를 살리는 엔딩으로 귀결되는 내용이다. 세포는 죄책감과 자비라는 이타적인 감정을 느끼며 이러한 점에서 인간으로서 자아초월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을 말하면 이 게임은 인간의 본능과 양심 사이를 주제로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정해진 정답은 없기에 나머지 상상은 본인 몫이다.
4. 여담
[1] 참고로 키보드 조작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버그가 있다. 다만 게임자체가 의미심장한 만큼 의도적인 것인지는 불명.[2] 실제로도 베니싱 트윈 현상을 통해 흡수된 쪽은 아무런 역할이 없다. 그러니까 이로운 것도 없고 해로운 것도 딱히 없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른 채 병원에 갔다가 그런 일이 있었는줄 아는 사람도 많다.[주의] [4]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정말로 세상에 나왔다고 해도 결국 학계의 연구대상이나 실험대상이 될 신세임이 자명하다. 최악의 경우에는 괴물 취급당하며 그대로 제거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림체 때문에 기괴한 괴물로 보일 뿐 실제 게임 속에선 사람 모습일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진화 직전의 모습이 사람 혹은 태아의 형태와 유사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들 탄생 자체가 숙주의 몸을 파괴하고 나온 것이란 걸 생각하면 절대 정상적으로 태어났다고 볼 수 없다.[5] 외부적 해석으로 마지막 단계에선 그저 좌우 방향키를 빠르게 누르기만 하면 된다. 간단한 조작임에도 실패를 하였다는 것은 플레이어, 즉 주인공이 일부러 실패를 선택하였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