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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사예르

잊혀진 병사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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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3. 잊혀진 병사4. 여담5. 일화들

1. 개요

Guy Sajer[1]
1927년 1월 13일 ~ 2022년 1월 11일 (향년 94세)[2]

프랑스인 아버지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독일 국방군 육군의 정예 부대인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 일명 대독일사단에 입대한 참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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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회고록 잊혀진 병사(Le soldat oublié)를 출판하였으며 바로 베스트셀러에 등극, 30개국 언어로 번역되는 기염을 토한다. 한때 그가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에 입대했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하단의 항목 참고. 만화가 일도 하였으며 쿠르스크 전투를 다룬 만화를 출판하기도 했다.

2. 생애

1927년 1월 13일 프랑스 제3공화국 파리에서 출생하여 알자스에서 성장했다. 형제로는 누나남동생이 있으며 아버지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육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독일 제국으로 이송되었다가 독일인 여자를 만나고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했는데, 그 독일인 여자가 바로 어머니. 당시 시대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따라 공장에서 일하다가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피난길에 올랐다. 그러나 프랑스가 항복하고 난 뒤엔 다시 돌아왔다가 1942년 독일 육군에 입대한다. 본인 말로는 군대에 대한 환상과 모험을 꿈꾸며 입대를 택했다고...

그리고 지옥도를 보게 됐다.

3. 잊혀진 병사

1942년 7월 기 사예르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운전병 교육을 받는다. 1943년 스탈린그라드 전투 후 전황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그의 부대인 제 19 열차 중대도 벨라루스를 걸쳐 이동을 개시, 하르코프까지 간다. 곳곳에서 출몰하는 파르티잔과의 소규모 교전이 일어났지만 아직 전쟁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진 못했고[3] 강추위를 제외하면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1943년 독일군은 소련군에게 밀려 하르코프에서 잠시 철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적 전투기의 폭격으로 친구 에른스트 노이바흐가 죽는다.[4] 제3차 하르코프 공방전이 끝난 직후 친구 렌센과 할스, 린드베르크와 함께 보병으로의 전과를 지원,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에 재배치된다. 1943년 5월의 일이다. 입대가 결정된 후 독일로 휴가를 떠나는데 이때 죽은 에른스트 노이바흐의 가족들을 만나러 베를린에 왔다가 같은 집에 사는 파울라를 만나는데 이후 등장은 없지만 그에게 편지를 전해주며 독일 내부의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에 재배치된 화자는 3주 간 엄청나게 고된 훈련을 받고[5] 1943년 7월 쿠르스크의 벨고로드 전투에 투입된다. 여기서 그는 아우구스트 비너, 책 속에서 일반적으로 고참병으로 불리는 병사[6]와 처음으로 조우하는데 이 사람은 폴란드전에 참전했는데다가 나이는 30대로 일행 중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같은 상병이던 렌센은 그를 패배주의자라고 욕하며 자주 충돌한다.[7] 전투가 시작되고 지뢰밭을 거쳐 소련군 진지를 돌파하고 과수원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나 결국 전투는 소련군의 승리로 끝났고 사예르와 동료들 모두 부상을 입고 후퇴한다. 이때 그가 입은 부상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트럭을 타고 이동하다가 트럭이 급정거한 탓에 앞유리를 뚫고 떨어져서 팔이 골절당했다.

벨고로드에서 밀린 독일군은 드네프르 강변까지 후퇴하고 사예르는 간신히 바지선을 타고 강 건너편으로 후퇴한다. 간신히 강 건너편에 도착하지만 군사재판에 회부되는데, 앞의 중위는 장교용 물품 손실과 후퇴 등을 이유로 세 계급이 강등되었지만 사예르와 같은 사병들은 어찌어찌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질에 걸려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바지설사를 지리고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한다.[8] 어느정도 회복한 후에는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포위당하고 탈출 과정에서 데리고 가지 못하는 부상병들을 어쩔 수 없이 두고 오는 일을 목격한다.[9]

다시 휴가를 받아 독일로 가지만 파울라는 보지 못하고 부대로 복귀하는 중 파르티잔의 습격을 받는다. SS와 합류하여 파르티잔 사냥에 나서는데 이때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파르티잔 사냥'을 맛본다. 나중에 추측하기를 포로로 잡은 파르티잔 대부분 총살당했을 거라고.[10] 다시 부대로 복귀한 사예르의 시선으로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드러나는데 툭하면 동상과 절단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실제로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소련군보다 추위를 더 두려워했다는 말을 여기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영하 40도에 나무들이 얼어 터지며, 50도엔 바위가 갈라진다는 묘사가 일품.

동시에 점령지 우크라이나에서 정예부대인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 병사들도 식량이 없어 굶는판인데 정작 독일에서 파견나온 점령지 관료들과 공무원들은 호의호식하는 부분은 압권. 나중에 할스와 동료 병사가 이들의 식료품들을 훔치다가 걸린 탓에 영창에서 3일을 보낸 이야기도 있다.

전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부대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경계에서 휴식하면서 잠시나마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결국 소련군이 근처에 당도하자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능력있는 장교였던 베스라이다우 대위도 죽고 [병사들에겐] 적의 공습으로 중대는 반토막이 난다. 소련군과의 전투 끝에 살아서 거의 몸만 남은 채로 퇴각하는데 묘사가 일품. 거의 거지꼴이다. 후퇴 도중에 방치된 트럭에서 식료품을 얻지만 이걸로 군사경찰에게 검거되어 오랜 동료가 프뢰슈가 처형당한다.

1944년 동프로이센에서 기 사예르와 린드베르크, 렌센, 할스, 볼러즈는 새로 배치된 소년병들과 함께 판처슈렉으로 소련군을 저지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렌센의 활약으로 전차 몇 대를 파괴하지만 그도 결국 전차에 깔려 죽고 홀로 남게 된 그들은 자살까지 생각하지만 이때 SS의 반격으로 간신히 구조되어 부대와 합류 후 메멜란트로 보내진다. 메멜란트는 소련군에게 포위되고 처절한 포위전의 서막이 시작되는데 폭격 속에서도 피난선을 탈거라고 마냥 기다리는 피난민들의 모습[12]과 소련군을 막기 위해 애를 쓰는 병사들의 사투 등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1월 30일 침몰한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에 대한 소문이 떠돌며 사람들은 불안해하면서도 끝까지 배를 탈 거라고 항구에 남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징집되어 병사들과 함께 움직인다. 노인 둘이 트럭을 운전하다가 소련군의 공격에 죽고 자원봉사자들과 여자들까지도 지뢰를 운반하거나 함정을 설치하고 집단자살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결국 고참병인 아우구스트 비너가 소련군 전차의 전진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살아남은 일행은 간신히 피난선에 탑승하여 쾨니히스베르크로 후퇴한다.

쾨니히스베르크에 도착한 그들은 다시 걸어서 후퇴하다가 피난을 앞둔 민간인 집에서 며칠 머무는 등의 작은 호사를 누리지만 소련군의 진격은 빨랐고 그들도 다시 배를 타고 덴마크로 간다. 덴마크에 도착한 일행은 덴마크의 빵집 주인으로부터 구걸하여 상한 케이크를 얻어먹으면서도 행복해하고 다시 서부전선의 영국군을 막기 위해 전선으로 보내진다. 이미 사기는 바닥이었고 영국군 선발대가 나타나자 공격을 가해 물러나게 만들지만 이후 영국군 본대가 오자 병사 한 명이 그들에게 투항하러 참호에서 나온다. 아무도 그를 쏘지 않았고 사예르와 동료들도 옆에 있던 국민돌격대 노인의 조언에 따라 참호 밖으로 나가 영국군에게 투항한다.포로수용소에서 영국군과 미군으로부터 모욕적인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들은 전쟁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하고 사예르는 프랑스인이라는 것이 밝혀져 프랑스군 장교들로부터 심문을 받는다. 그는 프랑스 육군에 재입대하는 조건으로 풀려나지만 그의 동료들을 찾으러 나왔을 땐 이미 할스와 다른 동료들은 보이지 않았다.[13] 알자스로 가는 기차에 올라 고향에 도착한 그는 마침내 가족과 재회한다. 그의 나이 19살, 최종계급은 상병이었다.

여담으로, 이곳 저곳에 입은 부상 때문에 반쯤 장애인이나 마찬가지였지만 프랑스 육군 복무는 쉬웠다고 한다. 18개월 동안,[14] 자기보다 몸 좋고 건장한 병사들이 도저히 자기를 따라오지 못하더라고 회상한다.

4. 여담

처음 발간되자마자 프랑스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미국육군사관학교의 추천도서로 지정되는 등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잊혀진 병사 전에도 하인츠 구데리안이나 에리히 폰 만슈타인, 알베르트 슈페어 등이 회고록을 출판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으나 그들은 전쟁 지도부로서 서술한 것이라 역사나 군사학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치가 높으나, 당연히 이런 일개 병사의 회고록은 그들 장성이나 지도부의 그것들과는 맥락이 다르기에 상당한 이슈를 끌었다. 특히 저자가 독일군이라는 점도 이슈의 한몫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차 에이스인 오토 카리우스의 진흙 속의 호랑이는 이것보다 한참 늦은 1970년대에 발간되었다.

일개 병사의 책은 매우 드믄데 SS 3사단 출신 헤르베르트 브루네거의 <폭풍 속의 씨앗 - 한 무장친위대 병사의 2차 세계대전 참전기>정도가 있다. 이쪽은 무려 7년이나 복무하다 보니 SS중사로 전역. 그외에는 해군부사관 출신인 볼프강 히르쉬펠트의 <U보트 비밀일기>가 전부.

다만 발간되고 시간이 흐른 후 역사가들이 책의 내용 중 일부가 실제 역사와 다르다는 점을 들어 그가 실제 대독일 사단 참전자가 맞느냐란 사실에 의문을 표했는데[15] 이에 사예르는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면서 썼다 보니 실제와 다른점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경험담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에게 맞서 실제 자신의 참전 카드와 관련 기록들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현재 외국 커뮤니티에선 그가 가짜라는 주장이 거의 사장된 상태이지만 책의 발간이 늦은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논란이 있는 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에 오류가 있는 것은 확실하나[16] 그가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의 일원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17]

여담으로 U보트 함장 헤르베르트 A. 베르너의 저서 <강철의 관>도 비슷한 논란이 있어서 "오류투성이에 과장과 날조로 가득 차 있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국내 번역서 서문에서 기 사예르의 <잊혀진 병사>가 비교 사례로 언급된다. '누구나 군 복무때 겪은 일을 회상하면 상당히 다르게 기억할 수도 있고, 역사적 사료와 대조하면 신빙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그래서 '공신력 있는 기록' 이기 보다는 당시를 겪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 사회상을 생동감있게 담아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잊혀진 병사>든 <강철의 관>이든 개인 회고록이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고난과 불운에 맞선 민초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선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한정으로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발번역. 프랑스 원어판을 직역한 것이 아니라 영어판을 중역했는데, 전체적으로 번역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진흙 속의 호랑이의 오역으로 유명한 이동훈조차 한 수 접어야될 정도로 엉망이다. 일례로 '의무병의무병'이란 말이 본서에 등장하고, 슈판다우포라는 정체불명의 무기가 계속 언급된다.[18]장갑척탄병을 탱크수류탄병이라고 오역하고, 독일군 2호 전차, 4호 전차 등을 영어로 번역해놓은 마크 2, 마크 4를 그대로 음차해서 오역하고, "바주카포로 적 전차를 공격했다."는 표현도 나오는데 독일군이 미군 무기인 바주카를 쏠리가 없고[19], '8명에서 15명이 타는 전차'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장갑차'를 전차로 오역한 것으로 보이고, '기 사예르가 220kg의 설탕을 받아 품에 넣었다'는 것은 단위가 틀렸거나 숫자 몇개쯤 더 들어 간 것 같다. 이런 심각한 번역 상태로 도통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데, 차라리 영어판을 구글 번역기에 넣으면 그제서야 읽을만한 글이 만들어진다는 비꼬기도 있다.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할스와 슈판다우포라고도 할 수 있다. 기 사예르의 회고록이 아니라 할스의 회고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입대 동기중에 유일하게 모든 전투를 거쳐 함께 포로까지 된 사이다 보니 그의 비중이 높은 듯. 작중 인물중 끝까지 살아서 포로까지 된 사람은 린드베르크와 군목 페르햄, 볼러즈 중위와 할스 뿐인데 이 중에서 할스는 입대 동기로 유일하게 대독일사단 이전부터 함께 했다. 그리고 그놈의 슈판다우포는 매 문장마다 빠짐 없이 나오는데, 모든 상황에서 쓰이다 보니 거의 요술 방망이 수준. 막판에 등장하는 바주카포와 함께 이것들 아니었으면 독일군이 전쟁 어떻게 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자주 등장한다.

이 책의 집필 이후 기 사예르는 만화 작가로 일하며 살았는데, 그림 실력이 상당히 좋다. 2차대전 물 말고도 왕정시대 프랑스군의 모습도 종종 그렸다.

원초적 본능의 감독 폴 버호벤에 의해 그의 참전기가 영화화될 했으나 중단되었다.

5. 일화들

  • 주인공의 소속이 소속이니만큼 독소전쟁 당시 양군의 잔혹한 보복행위들이 등장한다. 독일군의 경우 항복하고 집밖으로 나오려는 소련군 병사들에게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져댔으며 치료될 가망이 없는 중상을 입은 소련군 포로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갔다. 총알이 아깝다는 이유와 더불어 저놈들은 고통을 받아야한다는 마인드로 안락사도 안해주는 것은 덤. 당연히 소련군들도 보복을 했는데 독일군 포로들을 나무에 묶은 뒤 목 뒤에다가 빈 탄 클립을 망치로 박아넣어 죽였다. 주인공은 처음 이런 광경들을 보고 경악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져간다.
  • 독일군이 소련을 침략하자 우크라이나 등의 현지인들은 처음엔 독일군을 환영하였으나 앞서말한 잔혹행위들 때문에 점점 파르티잔들의 활동이 격렬해지더니 나중에는 반감이 하늘로 치솟는다. 주인공의 부대가 파르티잔을 수색하기 위해 어느 마을을 수색할 때 마을 주민들을 모두 집밖으로 내보낸다. 그 때 소련군 전투기 편대가 등장하자 독일군들은 허둥지둥 숨지만 주민들은 "스탈린 동지 만세!!!"라고 외치며 환호한다. 그 후 서로의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하던지 바로 학살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다행히 사예르의 중대장인 베스라이다우 대위가 개념인이라 경고만 하고 넘어간다.
  • 주인공이 휴가를 받아 독일 본토로 돌아와 파울라와 데이트(?)를 할 때 처음 미합중국 육군의 폭격을 마주하게 된다. 미 육군 항공대폭격기 편대를 보자 주인공은 수백대는 되겠다며 겁에 질리며 이에 파울라는 우리 독일 공군이 다 박살낼 것이라면서 사예르를 안심시키지만 실은 자신도 떨고 있는 상황. 그 후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의 복구 현장에 가서 일손을 돕기도 하고 심지어 어느 날은 폭탄이 가까운 데 떨어져서 그 충격으로 파울라가 기절하는 일도 벌어졌다. 작 중 후반부에는 주인공이 소속된 부대의 병사들이 편지를 받는 장면도 있는데 편지를 읽고는 울부짖거나 화가 나서 날뛰는 병사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바로 가족이나 연인, 친구가 연합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받은 것' 이 때문에 원래는 병사들이 집에서 받는 편지를 고대하였으나 연합군의 폭격이 심해지자 점점 편지 받는 것을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서술이 나온다.
  • 주인공이 휴가를 받아서 후방으로 가는 열차를 타려고 한적한 시골역에서 기다리다가 그곳에서 근무하게 된 나이 든 독일 군무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있다. 여기서 군무원은 1차대전 당시 독일 제국군 기병대원이었는데, 전쟁은 무익한 것이며 러시아인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야한다며 설렁설렁 일하고 그에게 배속된 러시아인 일꾼들도 자유롭게 놔두는 등 유유자적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주인공은 화가 나서 "모두가 당신처럼 생각하면 이 세상은 무얼 위해 존재하냐?" 며 발끈하고, 이에 질린 군무원의 모습이 자기에게 겁을 먹은 것 같다며 생각하곤 내심 뿌듯해한다.[20] 또한 파르티잔들에 의해 하도 많이 독일군 열차가 공격당해서 휴가가는 것도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 주인공의 훈련소 동기이자 같은 부대 전우인 할스는 친하게 지낸 덕에 이 책에서 거의 주연급 등장인물인데, 덩치가 크고 식탐도 강한데다가 무엇보다 여자를 무척 밝힌다. 어느 정도냐 하면 사예르가 휴가를 다녀온 사이 동료 군인들과 다니다가 어느 헛간에서 한 폴란드 아줌마같이 즐기다가 그녀의 남편에 들켰다...[21] 그 후에도 계속 여자를 밝히다가 한 폴란드 소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약속했는데...전세가 불리해져 독일군이 폴란드에서 퇴각하면서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이 때 할스는 슬퍼서 트럭 안에서 큰 소리로 울부짖었는데 이를 보고 할스의 동료들은 "저런 놈들은 거세시킨 다음에 군대로 데려와야 해."라고 얘기한다.


[1] 필명이다. 본명은 기 무미누(Guy Mouminoux). Sajer는 어머니의 결혼 전 성에서 따온 것이라고. 추가로 드미트리(Dmitiri) 라는 필명도 사용했고, 프랑스어 위키백과의 문서 제목은 이 필명을 사용한다.[2] 95번째 생일을 이틀 남기고 사망했다.[3]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이건 약과다.[4] 전투기 총알이 트럭을 뚫고 들어왔다.[5] 거의 모든 일상이 지옥훈련이다. 입소식부터 지휘관이 바닥에 엎드린 상태의 병사들을 밟고 지나가는가 하면 실탄사격을 피해 움직이는 등의 위험천만한 훈련, 끝나면 바로 뻗어버리는 피로, 전차와 움직이다 팔다리가 깔린 병사가 나오기도 한다.[6] 작품내 거의 초인이 아닐까 싶은 능력자이다. 장교들의 명령을 무시하고 비너의 뒤만 따라 다니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체코 병합때 부터 군에 있던 헤르베르트 브루네거중사가 이런 느낌 일 듯.[7] 이외에도 고참병은 히틀러 청년단 소속(히틀러 유겐트였다가 국방군으로 편입된 병력인지 SS의 히틀러 유겐트 사단 소속인지 구분이 불가능하다.) 병사들과 충돌하기까지 한다. 나중에 하사가 뜯어 말려서 싸움은 안났다.[8] 독소전쟁 기간 내내 독일군을 가장 괴롭힌 질병이 바로 이질이다. 민간 사회에서야 이질이 수분만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는 가벼운 병이지만, 격전의 와중에서는 이런 간단한 치료조차도 쉽게 하기 어려웠기 때문.[9] 당시 독소 양군 모두 이렇게 상대편에게 남겨진 부상병들을 가혹하게 대했는데 이렇게 남겨진 이들은 정말 상대방 지휘관이 신사이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아닐 경우엔...[10] 파르티잔은 테러리스트로 분류되어 현장에서 처형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병사들에겐] 미드 더 퍼시픽에서 능력있던 중대장 앤드류 할데인 대위가 사망했을 때 정도의 충격이었다. 베스라이다우 대위의 정신적 영향력이 워낙 커서 그가 죽은 후에도 계속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의 사망 후에는 장교는 볼러즈 중위가 남아 끝까지 함께 하지만 유순한 성격이라 동료4 정도의 활약이고 실질적으로는 고참병 비더가 이끄는데로 움직인다.[12] 독일인부터 폴란드리투아니아인, 전향한 소련인과 심지어 영국, 캐나다군 포로들까지 소련군에 대한 공포로 전부 항구로 모여들었다고.[13] 할스의 경우 그가 집필한 잊혀진 병사에서 나오는 독일군 병사들 중에서 그에게 가장 친절했으며, 성격이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다. 입대 동기중 끝까지 함께 하는건 할스가 유일하다.[14] 원래 3년 간 복무하기로 했었다.[15] 그가 실제 참전자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실제로 대독일 사단에 있었냐고 의문을 품은 것.[16] 본인도 인정한 사항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회고록이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는 관계로 모든 회고록이 가지는 공통점인 문제이기도 하다.[17] 의혹 중에는 군복 소매의 그로스도이치 사단 커프스 위치가 틀리게 기술되었다는 것도 있었는데, 제대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다.[18] 채승병의 확인에 의하면 프랑스어 원서는 이 무기를 미트라예즈(Mitrailleuse)라고 적고 있었다. 즉 무기의 이름을 적은게 아니라 "기관총" 내지 "기관포"라는 일반명사로 적은 것. 이것이 영어판에서 독일군 기관총의 별명인 "슈판다우"로 번역했고,(이는 1차대전 독일군 제식 기관총 MG08을 부르던 별명인데, 해당 총기를 생산하던 조병창의 위치에서 따왔다) 한국에서는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번역자에 의해 그냥 기관총이라고 번역하면 될 것을 슈판다우포라는 기상천외한 번역이 나온 것이다.[19] 정황상 독일군의 보병용 대전차무기인 라케텐판처뷕세 아니면 팬저파우스트를 뜻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위에서 슈판다우포 비슷한 이유로 바주카포로 오역된 것으로 추정[20] 말이 사상 교육 잘 받은 정예부대원이지, 실질적으로 따지면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 안한 10대가 아버지뻘 되는 어른에게 논리적으로 밀리니 그냥 버럭하는 수준이다.[21] 그렇지만 오히려 남편은 그 여자는 당신들과 자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며 껄껄 웃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