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21 18:21:40

성격

1. 정의2. 성격도 유전된다?3. 심리학에서의 성격
3.1. 성격유형3.2. 성격특질3.3. 성격요인3.4. 성격의 생리학적, 신경과학적 근원3.5. 성격검사3.6. 성격장애3.7. 성격모형3.8. 각종 특이사항
3.8.1. 어둠의 삼원3.8.2. A-유형 성격3.8.3. 강인한 성격3.8.4. 거부 민감성3.8.5. 권위주의적 성격
4. 문예에서 성격5. 슈퍼로봇대전의 성격6. 포켓몬스터의 성격


personality / character / temperament[1] / trait[2] / disposition[3]

1. 정의

성격(性格)은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이다.
-표준국어사전

personality의 어원은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이라는 의미에서 성격이 파생되어 나온 것. 그럴싸하다.

OO의 성격이 좋다는 말은 이 사람과 말을 주고받을 때 기분나쁘지 않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성사회성 모두 갖추어야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래도 성격은 좋다고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 함정에 걸린다.

사람의 숨은 성격을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 세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권력을 주는 것이고 나머지 두개는 운전화투라고 한다.


성격에 관한 단어는 다음이 있다.
  • 명랑 - 우울
  • 경솔 - 침착
  • 겸손 - 오만
  • 온후 - 냉정
  • 정직 - 표리부동/부정직
  • 신중 - 과격
  • 원만 - 괴팍
  • 대담 - 소심
  • 정서적 안정 - 신경질
  • 과단 - 우유부단
  • 희생적 - 이기적
  • 타협적 - 독선적
  • 관대 - 옹졸
  • 성실 - 게으름

2. 성격도 유전된다?

유전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 몸에 유전자가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소극적, 내성적, 외향적, 모험심, 사교성 같은 경우도 유전자의 영향이 크고, 유전된다고 한다.

엄마의 감정기복, 홧병과 조울증 같은 경우 딸에게 높은 확률로 유전된다고 하는데, 조울증 같은 경우 엄마에게서 유전될 확률은 50~70%라고 한다. 홧병, 조울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고통이나 괴로움을 줄여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적다고 한다. 그런 사람의 경우에 세로토닌 분비와 유지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적다고도 한다.

그렇다고 유전자가 모든 성격을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고, 유전자는 50~60%를 좌우하고[4], 주변 환경과 교육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5]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독립할때까지 같이 지내면서 가치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부모이므로 유전이되든 안 되든 닮아질수밖에 없다

3. 심리학에서의 성격

심리학을 이루는 주 단어로 영어로는 personality, 캐릭터(character)라고 부르며 심리학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엄밀한 정의는 힘들지만, 대체로 한 개인의 내면에서 비교적 더 안정되고 오래 존속하지만, 생애를 통틀어 일정하면서도 변동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는 유전의 영향을 받고 어느 정도는 학습되는 독특한 특성으로 정의된다. 외부 환경과 세계가 휙휙 변해도 그에 대응하는 개인의 내면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격.

물론 성격이 꼭 그렇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것이냐는 지적도 있다. 인간이란 동물이 의외로 일관성이 없다는 것.[6] 이를 두고 성격심리학자들은 성격의 역설(personality paradox)이라고 부르며 이는 성격심리학의 유서 깊은 떡밥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내 성격은 왜 이렇지? 저 사람 성격은 왜 저렇지?" 의 고민을 하다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되곤 하며, 실제로도 많은 심리학과에서 1학년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성격심리학 강의로 입문을 시킨다. 보통은 여기에 더해서 심리통계 같은 다른 과목들이 따라붙는다.

아마도 심리학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다채롭게, 가장 다양하게 이론과 가설과 풍조가 난무하는 분야가 바로 성격일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로부터 시작해서 카를 융, 알프레드 아들러, 고든 올포트 등으로 이어지는 성격심리학의 역사는 이미 그 자체로 심리학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성격심리학 커리큘럼은 심리학사(史)를 서브로 배운다는 느낌으로 채워진다. 예컨대 행동주의가 인간 성격에 대해 별로 크게 암시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심리학 과목들에서 가볍게나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이 때문일 듯.

2010년대 현대의 성격 연구는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이미 인접 학문분야들에 흡수되는 과정이 크게 진행된 상태이다. 심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성격심리학을 지는 해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성격연구가 그 자체만으로 독립적으로 존속하기보다는 주변의 다른 연구들에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형식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를 하다 보면 개인차 변인, 성격 변인을 예측하지 않으면 연구가 안 될 정도다. APA건 한국심리학회건 성격연구 분야는 (비록 사회심리학 분야와 저널을 공유하기는 하나) 여전히 건재한 위상을 과시중이다.

이 때문에 '성격 외의 심리학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은 심리학과에는 맞지 않다. 이미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인간 성격을 연구한다는 정도의 목적에서 아득하게 벗어난 상황이라... 이런 사람들은 주전공은 사회복지나 교육분야 등 다른 것으로 잡고 취미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심리학개론, 성격심리학, 임상심리학 정도를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임상심리 분야가 성격심리학과 결합할 경우 성격장애를 주로 연구하게 된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성격파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성격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히 대응되는 개념은 아니다.

동물에게도 성격이 있는데, 개체 간 차이가 실제로 진화적인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동물들 성격의 진화, Nature 447, 7144, 2007년5월31일
Life-history trade-offs favour the evolution of animal personalities, Nature volume 447, pages 581–584 (31 May 2007)

물고기의 행동을 삼천 번 반복 관찰하고서, 천 마리가 넘는 개체들의 족보를 양적 유전학 모델에 활용해 추적한 이 연구의 결과를 보면, 큰가시고기가 갑자기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탐색 행동을 보이는 정도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정도는 유전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즉, 같은 유전자가 물고기의 대담성과 적응력에 함께 영향을 주어서, 부분적으로는 유전자의 발현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이야기이다.

갓난 아기였을 때 엄마가 자주 핥아준 쥐는 어른이 되어서 느긋한 성격에 스트레스에도 강한 형질을 갖게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쥐는 겁도 많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전자 자체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영향과 구분하기 위해서, 새끼 쥐를 다른 엄마 쥐한테 입양시켜 키우게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쥐가 핥아주는 행동이 새끼 쥐의 성격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은 후성유전(epigenesis)의 결과이다.

[연재] '대담한, 수줍은, 명랑한...' 같은 동물 다른 성격 2012. 05. 03

특질 이론, 정신 역동 이론, 사회 학습 이론, 현상학적 이론 등이 있다.

3.1. 성격유형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이론적 접근법으로, 인간의 성격을 몇몇 기준에 맞추어서 이쪽 저쪽으로 나누어 놓는 방법이다. 유형론(typology)이라는 것이 종종 못 믿을 것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그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2 by 2 matrix 유형구분법조차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데다, 심지어 아무런 기준 없이 되는대로 요소 후보들을 모아놓는 것조차도 과학연구의 선봉대로서는 가치가 있다.[7] 성격심리학에서는 그보다 진일보한 Q방법론 같은 것도 이미 60~70년대에 열심히 활용했으며, 오늘날에는 군집분석이나 다변량 연속모형 같은 것들이 시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성격들은 모 아니면 도 내지는 두어 개의 기준에 맞추어 분류될 수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정규분포의 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해서 성격은 질적 데이터가 아니라 양적 데이터다. 물론 분포상에 있어서 쌍봉분포 같은 특이한 모양이 나온다거나 아니면 아예 중심화 경향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괴랄한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저명한 심리학자 닉 해슬람(N.Haslam)은 한 논문에서[8] 여러 성격유형론에서 제시하는 개념적 구성들이 몬테 카를로 방법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자 서로 거의 들어맞지 않았다면서, 유형론 자체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MBTI, 에니어그램 등이 바로 이 성격유형론에 속한다.

3.2. 성격특질

성격을 이루는 특질(trait)이라는 개념에 집중하는 흐름으로,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근성가이였던 고든 올포트(G.Allport)의 업적으로 유명하다. 특질은 한 개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독특하고 지속적인 구성(construct) 개념인데, 직접 사전을 펼쳐서 인간 성격을 묘사한 형용사란 형용사는 닥치는 대로 분류했던 위엄찬(…) 연구는 심리학 비전공자들도 들어 알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것도 살펴보면 아무 근거없이 한 뻘짓은 아니고, 인간의 성격과 언어의 형용사가 서로 관계가 있을 거라는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특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근원적 특질(cardinal trait)은 한 개인의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인생의 모든 시점의 모든 언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뀐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중심적 특질(central trait)은 그보다는 조금 영향의 범위가 좁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이는 특질. 이차적 특질(secondary trait)은 그 사람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덜 지속적으로 보인다.

3.3. 성격요인

기존의 성격특질 이론가들은 이론의 내적 정합성으로는 상당한 성취를 이루었으나, 실증적, 경험적, 체계적 검증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성격특질의 통계적 측면을 보완하여 발전시킨 것이 바로 이 성격요인 이론으로,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이라는 복잡한 통계적 처리를 통해서 인간 성격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찾아내는 흐름이다.

이 바닥에서 최고로 유명한 사람들이 바로 McCrae와 Costa인데, 자신들의 5요인 이론(FFM)을 통하여 외향성, 신경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의 다섯 가지 요인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것은 레알 심리학계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었으며, 심리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론이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Big5 항목 참고. 그 외에도 한스 에이센크(H.Eyshenk)의 PEN 이론 혹은 슈퍼요인(super-factor) 이론 같은 것도 거론해 볼 만한 성과이다.

3.4. 성격의 생리학적, 신경과학적 근원

기존의 성격심리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물학적, 생리학적, 해부학적 기반 이론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제프리 그레이(J.A.Gray)의 생물학적 성격분류 같은 시도가 있어 왔으나, 인지혁명에 이어 현대에 들어 두뇌혁명이 일어나면서 성격 분야에도 fMRI를 활용한 신경영상학적 검증이 시도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이제 뇌 지도상의 각 영역들의 활성화 정도가 성격의 개인차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제 이쯤 되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성격심리학의 이미지와는 백만광년으로 거리가 벌어지게 된다.(…) 하물며 정신분석학 정도를 심리학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러나 현대의 수많은 실험실에서는 이미 인간 성격에 대한 신경 수준, 뉴런 수준의 발화 차이를 무수하게 보고하고 있다. 미래에도 관련 학계의 이러한 경향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성격신경과학 전공의 신진 연구자 탈 야르코니(T.Yarkoni)는 이미 몇 년 동안 신경영상(neuroimaging)을 활용한 성격 연구의 한계점을 지적해 왔다. 성격심리학의 가장 명백하고 쉬운 주제 두 가지는 다름아닌 외향성신경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경영상 연구 역시 이 주제들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수의 표본만으로 r= .60~ .70 수준의 경악할 만한[9] 설명력을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열광했지만 야르코니는 바로 이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파일 서랍장 문제(file drawer problem)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소수의 표본만 조사한 후, 높은 r 값을 보이는 일부만을 선별적으로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려고 대규모 표본을 동원하고 싶어도, fMRI 같은 고급진 장비들은 구동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다! 아무튼 그래서 성격에 대해 신경연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으며(…) 도리어 한 차례 걸러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분야나 다 그렇지만 세상에 100% 완벽한 연구방법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실제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그 밖에도 텐서확산영상(TDI)이나 입체화소[10] 형태계측법(VBM), 커넥토그램(connectogram) 같은 문과 주눅들게 만드는 고급진 신경영상 연구방법들이 많이 있지만, 이것들 각각은 연구목적에 따라 정교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전문적인 장비들이며 상호보완 관계에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인간 정신의 연구에 있어서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것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심지어 이런 영상장비들의 해석에 문제가 많다는 통계적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11] 이는 뇌과학 분야의 사려 깊고 신중한 연구자들도 동의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인간의 심리라는 퍼즐의 "한 조각" 씩을 찾아가고 있을 뿐, 아직까지 그 누구도 퍼즐 "자체" 가 완성되었다고 섣불리 외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5. 성격검사

성격심리학이 막 태동하던 무렵의 성격은 거의 대부분의 투사적 검사(projective test)로 측정되었다. 그러니까, 로르샤흐 검사나 아니면 주제통각검사 뭐 이런걸 가지고 성격을 측정했다는 얘기다.(…) 사실 이 무렵에는 성격분야건 뭐건 간에 투사적 검사 말고는 제대로 뭘 해볼 만한 것이 없었다. 다시 말해, 사회심리학의 경우 개인의 사회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TAT 그림자극 판을 활용한다든지, 동기심리학의 경우 권력동기를 측정하기 위해서 로르샤흐 그림에서 읽어내는 내용을 본다든지... 하던 식. 당연히 객관성의 결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검사자나 피검자나 똑같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었다. 이런 식으로는 백몇십 명의 성격 데이터를 뽑아내려고 한다면 몇 달 정도는 잡고 내내 갈려들어갈 각오를 해야 했기 때문.

그러다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학술적인 수준에서까지 신뢰할 수 있을 만한 퀄리티의 질문지가 개발되면서, 이를 통해 당사자에게 본인의 성격을 직접 물어보는 자기보고식 검사(self-report test)가 나타났다. 이 방식은 "사람은 자신이 자기를 가장 잘 안다" 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므로, 자신도 모르는 문제, 자신의 경우일수록 뭔가 크게 오해하기 쉬운 문제(…)에 대해서 측정할 일이 많아진 현대 심리학계에서는 갈수록 입지가 약해지는 추세다. 게다가 이런 방식은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라고 해서 자기 자신을 일부러 좋게 보이려고 페이크를 치게 될 위험도 있다. 자기보고 자체가 온전히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하고.

이 때문에 성격을 정말 제대로 객관적으로 검사하고 평가할 수는 없을까 하여 여러 궁리들이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실험을 비롯하여 암묵적 연합 검사(IAT; implicit-association test) 같은 복잡하고 정교한 객관적 연구방법론들이 몇 가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들은 객관화에는 성공했을지언정 또 다시 과거의 문제를 도로 끄집어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따져서 어느 천년에 데이터 모을래?" 의 문제가 불거졌던 것.(…) 사실상 아직도 자기보고식 검사가 범용적으로 쓰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도 하며,[12] 실제로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나 성격평가 질문지(PAI), 기질 및 성격검사(TCI) 같은 끝판왕급 성격검사들 역시 무지막지한 규모의 질문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물건들은 쭉정이 데이터(?)를 가려내는 장치들을 질문지 속에 그만큼 철저하게 심어놓은 바 있다. 대신에, 성격장애나 뇌 손상 환자 같은 특별한 케이스나 뭔가 맞춤형 개입/치료가 필요하다 싶을 경우에는 시간과 돈을 충분히 들여서 객관화된 성격검사를 실시하려는 편.

3.6. 성격장애

성격장애의 종류
Cluster A 편집성 성격장애 · 분열성 성격장애 · 분열형 성격장애
Cluster B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 · 경계선 성격장애 ·
연극성 성격장애 · 자기애성 성격장애
Cluster C 회피성 성격장애 · 의존성 성격장애 · 강박성 성격장애
기타/미분류 PD-NOS

3.7. 성격모형

  • 5요인 모형 - P.T.Costa & R.R.McCrae
    성격심리학의 본좌급 모형. 이걸 모르면 성격에 대한 논의가 안 된다. 해당 문서 참고.
  • 주체성-공동성 원판 모형 - D.Bakan
    데이빗 베이칸[13]이 1966년에 제시한 성격모형으로, 주체성(agency)과 공동성(communion)[14]의 두 가지 안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성격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오늘날 젠더심리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는 필수로 알아야 하는 성격모형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가지가 현대의 기준에서 각각 남성성과 여성성에 매우 유사하게 대응되기 때문. 후대의 연구자들은 간혹 이를 2 by 2 매트릭스로 쓰거나, 더 세분화된 원판 모양의 모형을 활용하기도 했다.
  • 생물권 모형 - A.Angyal
  • 성격 시스테마틱스 - G.Bateson, V.Satir, P.Watzlawick, & S.A.Mitchell
  • 인지정동적 체제모형(CAPS) - W.Mischel & Y.Shoda
    언뜻 보기에는 그야말로 난해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이 모형은 어찌보면 성격분야를 파고들다 보면 Big5 이외에 두 번째로 접하게 될 성격모형일 것이다. 대학원 레벨까지 가지 않는 이상 배울 일도 없는 모형.[15] 저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했던 성격심리학자 왈터 미셸이 주도적으로 제안했으며, "성격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안정적이고 개인차가 크다는데, 어째서 똑같은 사람이 상황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거임??" 의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하기 위한 모형이다. 최대한 거칠게 설명하자면 결국 이는 그 사람의 내면에 장기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수많은 인지정서적 단위(CAU)들에 달렸는데, 각각의 단위들은 저마다 If & Then 구문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상황적 맥락에 처했을 때 전혀 다른 외현적 반응을 이끌어내게 한다. 이 설명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자. 대학원 레벨의 모형이다 실제로 이 모형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에 대해서 "그렇게 업무 관련해서는 빈틈없는 사람이 어째서 성적인 유혹이 들어오면 속절없이 무너지는가" 를 설명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3.8. 각종 특이사항

3.8.1. 어둠의 삼원

Dark Triad

내용이 길어져서 분리되었다. 해당 문서 참고.

3.8.2. A-유형 성격

이 성격은 학계에 대단히 우연한 계기로 보고되었다. 한 병원의 진료실 앞 대기실의 의자들을 수선하던 기술자는 어째서 심장병 환자들이 대기하는 의자만 그 좌석 앞부분만이 닳아 있는지에 궁금증을 가졌다. 대부분의 심장병 환자들은 참을성 없이 진료를 기다리며 의자 끝에 걸터앉아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가 학계에 흘러들어가자 "스트레스를 성격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은 심장병에도 더 자주 걸린다" 는 제안이 나왔고, 이를 위해 A-유형 성격(Type A personality)라는 개념이 나타났다.
이 성격은 경쟁심, 성급함, 적개심이 특징이며, 자기 자신을 쉴 새 없이 휘몰아쳐 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남들에 비해 더 참을성이 없고, 더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쉽게 말해 자기 가슴을 퍽퍽 치면서 "어이구 답답해!" 를 외치거나, 같이 과제나 업무를 하는데 누가 봐도 스트레스 이빠이 받은 표정으로 거칠게 팍팍 치고나가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된다.(…) 이에 대응되는, 대책없이 느긋해 보이고 여유로운 성격은 B-유형 성격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명확한 실체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논리적으로 A-유형 성격이 아닌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보면 되겠다.

이들이 정말로 다른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잘 걸리는지는 확실하진 않다. 이들에게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했을 때에는 의외로 별다른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왜들 그래요? 남들도 원래 다 이 정도는 겪으면서 살지 않나?"(…) 같은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제기되었다. 즉,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이 유별나게 적대적이고 성급하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유형의 핵심 요소인 적개심이나 분노가 분명히 심장병의 발병과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은 밝혀져 있다. 한 가지 가설은 스트레스와 분노가 개인에게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신체에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인과관계로 설명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며, 너무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각 영향들의 분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 된다.

3.8.3. 강인한 성격

hardiness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스트레스 없고 평화로운 인생을 원한다는 대전제에서 시작해 보자. 사람들은 골치 아픈 변화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익숙한 생활, 위협요소가 없는 환경, 안온한 직장을 선호한다. 유명한 내분비학자인 한스 셀리에(H.Selye)가 발견했던 것처럼,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생리적인 각성을 일으키고 긴장하게 되며, 이 긴장이 장기간 지속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피하려 드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문제는 인생에는 늘 스트레스가 따라다닌다는 것. 직장에서도 승진 경쟁, 실적 경쟁, 상사의 갑질과 부조리, 임금 협상, 시장 과포화, 과로, 대량해고 등으로 불안해하고, 학교에서도 학점과 성적, 수능, 내신, 조별과제, 하다못해 초등학교 1학년생의 방학일기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 투성이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 안에서조차 부부싸움과 부모자녀 간 갈등은 드물지 않다. 결국, 누구나 편안한 삶을 원하지만, 누구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이러한 인생의 가시밭길을 바라보면서도 두 주먹을 쥔 채 "덤벼라, 세상아" 라며 도전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강인함에 대해서는 살바토어 매디(S.R.Maddi)라는 심리학자가 이미 1970년대부터 연구하면서 이론을 정립해 왔는데, 그 세계관이 실존주의에 기초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심리학과는 사뭇 다른 특이한 양상을 띤다.[16] 실존주의의 관점에서 인생의 역경은 그저 "주어진 것" 이며, 피한다고 영원히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두 주먹 불끈 쥐고 이를 악물고, 자신이 직면한 삶의 위기에 당당히 맞서 싸우면서 자신의 삶의 활로를 개척하는 편이 더 의미 있는 길일 것이다. 이들의 관점에서 행복만을 추구하는 삶은 그저 현실도피일 따름이다. 삶의 어두운 면을 솔직히 인식하고 맞서야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그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매디는 자신의 수십 년에 걸친 연구결과를 정리하면서,[17] 강인한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더라도 더 빠르게 극복해 내고,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도 덜 걸리며, 정신건강의 문제도 더 적다는 것을 확인해 보인다.

강인한 성격의 3대 요소를 정리하자면 흔히 "3C" 라고 알려진, 헌신(commitment), 통제(control), 그리고 도전(challenge)을 들 수 있다. 우선 도전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도전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변화를 선호하고, 일단 맞부딪쳐 보고 싶어하지만, 단순히 도전적이기만 해서는 의미 있는 자기발전이 이루어지기가 어렵다.[18] 이 사람이 통제까지도 높다고 생각해 보자. 변화를 삶의 기회로 만들고 싶어하고, 게다가 상황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으니 결국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인 자신의 처지에 냉가슴만 끙끙 앓게 된다. 이 사람이 헌신, 즉 스트레스 상황 속에 우직하게 머무르면서 어떻게든 그 속에서부터 문제를 타개하려고 하는 경향까지 함께 높다고 가정한다면, 이제 이 사람은 강인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스트레스에 당당히 도전하여, 마침내 상황을 통제하고 운명을 바꾸고야 마는 것이다. 거꾸로 헌신도, 통제도, 도전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여, 일상적으로 현실도피를 하고, 현실의 두려움을 단지 잊기 위해서 컴퓨터 게임이나 도박, 마약, 일탈행동 등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강인함은 성격의 일부로 간주되기는 하나, 유년기의 성장환경 또는 성인기의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충분히 개발될 수 있는 자질로 간주된다. 매디는 강인함 측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법을 진행하여, 이 사람들이 공통적인 유년 시절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공통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불안정한 가정사로 인해 편치만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이들의 부모는 이들에게 "너만큼은 꼭 성공해야 한다" 면서 기대를 걸었고, 이들은 그 역할을 받아들였으며, 향후에도 "내가 우리 집의 희망이다" 라는 생각으로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산전수전 거쳐 왔다는 것이다.[19] 그 외에도 이들은 공통적으로 젊은 시절에 다양한 경험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거꾸로 뒤집어 말하자면, 젊을 때 지나치게 과보호적인 환경에서 딱 시키는 것만 하면서 자란 사람들은 성인기에 별도의 강인함 훈련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강인함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일리노이 벨 텔레폰"(이하 IBT; Illinois Bell Telephone)이라는 통신회사에서 급격한 조직변화를 앞두고 분위기가 뒤숭숭해 있을 때 매디가 실시한 12년 간의 종단연구 때문이기도 하다. 이때 IBT는 조직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1981년에 단행한 인력감축으로 인해 구성원의 절반이 퇴직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 마디로 회사가 오늘내일 하는 초상집 분위기로 직원들의 사기도 영 말이 아니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당시에 그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앓아눕는 직원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여기서 매디가 발견한 것은, 강인한 직원들일수록 스트레스에 관련된 신체적 질병이 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디는 IBT에서부터 강인함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현대에는 아예 훈련용 워크북도 내고, 별도로 강인함만 연구하는 조직심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

Big5 요인모형에 비교할 경우, 강인한 사람들은 신경성이 낮고 나머지 네 가지 요인(외향성, 우호성, 개방성, 성실성)은 모두 높게 나타났지만, 이 패턴만으로는 충분히 많은 분산을 설명할 수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 외에도 강인함은 단순히 낙관주의만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스트레스가 얼마 없을 거라고 기대한다기보다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오든지 다 이겨내 보이겠다고 다짐하는 쪽에 가깝다. 한편 2010년대에 들어서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릿(grit)[20]과도 비교할 수 있는데, 양쪽 모두 군사심리학에서 평화유지군 파병군인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와 같은 장교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적용되어 온 주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안젤라 덕워스(A.Duckworth)와 마이클 매튜스(M.D.Matthews)가 말하는 그릿은 어떤 장기적 목표가 있을 때 그것의 성취를 위해 당면한 어려움을 버텨낸다는 의미에 가깝고,[21] 매디의 강인함은 인터넷 중독이나 충동구매와 같은 문제행동을 예측하기에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22] 즉, 그릿이 목표추구(goal-pursuit)의 맥락이라면, 강인함은 인간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3.8.4. 거부 민감성

rejection sensitivity

거부 민감성은 중요한 타인(significant others)에게 거부당할 것에 대해 염려하고 거부 상황에서 조절하기 힘든 격한 반응을 보이는 성격적 경향이다. 학술적 논의의 본격적인 시작은 1996년의 제럴딘 다우니(G.Downey)와 스콧 펠드먼(S.I.Feldman)의 논문을 많이 꼽는다.[23] 물론 누구나 다른 사람과 친애(affiliation)를 나누고, 친밀한(intimate) 관계이고 싶어하며, 어딘가에 소속(belong)되고 싶어하고, 배척당하면(excluded)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제각각 수백 편의 논문들이 앞의 각각의 키워드들에 대응한다고 봐도 될 정도.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거부 상황에 대한 민감성은[24]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만일 여러분이 지도교수의 추천서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면박만 당할까 봐 겁이 난다거나, 수 년 동안 사귄 이성친구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해야 하는데 거절당할 것 같다는 불안을 떨칠 수 없거나, 소개팅 때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야릇(?)하고 찜찜한 반응을 보이면 다 끝나버린 듯한 참담한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성격이라면, 거부 민감성은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늘 성격심리학자들이 그렇듯이, 여기서도 핵심 개념을 몇 가지 요소별로 나누어 보자. 거부 민감성은 1) 잠재적으로 거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동되는 급격한 불안과 공포, 2) 모호한 수준의 단서만으로도 확정되는 거부당했다는 느낌, 그리고 3) 그 결과로 나타나는 (조절 및 통제가 쉽지 않은) 폭발적인 정서적 경험의 총체라고 이해하면 쉽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것은 과잉 작동하는 인지정동적 방어체계로 간주될 수 있으며,[25] 경우에 따라서는 공포증적인 패턴도 나타난다고 한다. 이 성격에 대한 리뷰에 따르면,[26] 이 사람들은 타인의 얼굴을 마주볼 때 무표정한 얼굴을 유독 화난 얼굴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가능하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할 상황 자체를 피하려 하며, 그것이 안 될 경우 상대방이 자신에게 더욱 위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믿는다. 쉽게 말해, 마음 속으로 끊임없이 '어떡해... 어쩌지... 이거 봐, 화난 거야... 이 사람 화났잖아... 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 이제 미운털이 박혀버릴 거야...!' 라고 되뇌면서 안절부절못하게 된다는 것(…). 심지어 이런 반응은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어서,[27] 거부 상황에서 뇌의 부정적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과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의 작동이 크게 감소한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이 거부당한 (것 같은) 상황에 처하면 평정심을 잃고 자중자애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즉각적으로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설령 직접 몸이 나가지 않더라도 암묵적인 의식수준에서는 공격적인 반응에 생각이 더 빠르게 도달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를 활용하여 데이트 폭력 문제에 접근하려는 연구자들도 존재한다. 학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헌에 따르면,[28] 거부 민감성이 높은 참가자들은 여친이 자신의 애정표현이나 이벤트, 성적 요구를 거부했(다고 느꼈)을 때 정말로 손부터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반대로 어떤 이들은 상대방을 위해 간이고 쓸개고 할 것 없이 전부 내다바치면서 매달리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거부 민감성이 높은 10대 소녀들은 남친을 곁에 두기 위해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불사할 태세였다고 하며(…),[29] 거부에 민감한 저소득층 여성들은 섹스 파트너가 떠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기꺼이 "노콘" 을 선택하여 성병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한다.[30]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대개 허사인 경우가 많다. 공격적인 반응은 정말로 그 관계를 파탄낼 수 있으며,[31] 호의적인 반응 역시 상대방에게 의구심을 자아내게 되기 때문.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는 거부를 걱정해서 보이는 행동이 레알 진짜 거부를 유발시키는 꼴이 되어 버리고, 이 경험을 통해 거부에 대해 더욱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초래된다. 함께 따라오는 우울증은 덤.[32]

성격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임상적인 시사점인데, 거부 민감성 역시 성격장애와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경계선 성격장애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고, 회피성 성격장애는 다소간의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 아예 DSM에서 판단기준의 하나로 "거부에 대한 과잉반응"(over-reaction to rejection)을 두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징후이며, 자신이 거부당했다고 느끼게 되면 그 즉시 흥분하여 난동을 부리며 자해 소동을 벌이고, 실제로 친밀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이상 지속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후자인 회피성 성격장애의 경우, 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쳐 버리고, 자기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몰두하게 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은 상대방의 미소짓는 얼굴을 경계선 성격장애의 경우보다는 더 잘 찾는다는 점이라고. 그러나 양쪽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친밀한 상대방으로부터 "버림 받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영위한다는 것이다.

3.8.5. 권위주의적 성격

Authoritarian personality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의 서술을 참고.

하지만 이 지점에서 언급할 것은, 적어도 2010년대 심리학계 최신 트렌드에서 권위주의는 이제 성격이 아니라고 보는 관점이 더 지배적이다. 물론 위키피디아 같은 곳에서는 아직 성격으로서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2007년 이후로 크리스 시블리(C.G.Sibley)나 존 더킷(J.Duckitt)과 같은 연구자들이 나서서 권위주의를 성격으로 보면 안 된다고 주장해서 최근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권위주의의 학술적 연구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 그리고 1981년에 현대적인 권위주의 연구의 기틀을 닦았던 밥 알테마이어(B.Altemeyer)가 아주 자연스럽게(?) 권위주의를 성격으로 상정하고 연구를 시작했기에 생긴 현상인데,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권위주의가 성격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어 왔다. 물론 성격처럼 권위주의도 대체로 안정적이고 개인차가 존재하기는 하나, 성격과는 달리 청소년기에서 성인진입기(대학생) 무렵에 형성되고,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겪을 때마다 증가하거나 감소하며, 특히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위기의식을 느낄 때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성격으로서의 특질(trait)이 아니라 그냥 상태(state)일 것이라는 관점이 힘을 얻었다.

따라서 오늘날 권위주의는, 개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및 정치적 신념 체계와 세계관, 가치관이 동기화되어 외적으로 표현되는 사회적 태도(social attitude)의 한 종류라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도 설득력 있는 분류라고 여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권위주의라는 연구주제 자체가 성격심리학자들에게도 익숙한 것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권위주의는 성격심리학의 담당범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었다. 달리 말하면, 성격심리학자들은 맛난 연구거리 하나를 잃었고(…) 그 대신 사회심리학자들이 이 주제를 GET하여 신나게 연구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좀 더 공정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존에 성격심리학계에서 제시되지 않았었던 사회적 영향과 권위주의의 변동이라는 이슈들에 대처하기 위해 사회심리학자들의 협업이 갈수록 요청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문예에서 성격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만화영화, 연극같은 이야기가 있는 문예에서 성격은 꽤나 비중이 있는 단어고 특히나 인물간의 성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작중의 성패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것은 그 작가의 직접경험, 간접경험 등의 풍부한 인생사와 인간관, 인간에 대한 통찰, 세계관 등이 녹아있는 총체를 만드는 것과도 같다. 물론 인생 경험도 부족하고 생각도 얕고 필력도 부족한 어린 초보 작가 지망생들은 자기 혼자만 이해하고 혼자만 사랑할 수 있는 인물들을 묘사하기도 한다. 반대로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성격에서 관객, 시청자, 독자들이 느끼는 몰입감은 장난이 아니다. 일부는 그 성격에 대해서 팬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갑론을박이 오가게 되기도 하고, 간지캐, 매력캐로 신분상승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독자들을 타깃으로 잡은 이상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성격보다는 다면적이고 다채로운 성격, 변화하고 성장하는 성격이 더 많은 호감과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5. 슈퍼로봇대전의 성격

각 파일럿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으로, 아군 유닛이 격추되었을 때 기력의 증감에 영향을 준다.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후대 작품에서는 전투에서 공격에 성공한 경우, 피한 경우, 받은 경우, 공격이 빗나간 경우, 적을 격추했을 때의 기력 증감에도 영향을 준다.
  • 약기 :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내려간다. 초-중기작들에만 존재.
  • 보통 : 아군 유닛이 격추되어도 기력은 그대로. 적을 격추했을 때와 적의 공격에 대미지를 받았을 때만 기력이 상승한다.
  • 강기 :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오른다.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공격을 맞추거나 회피했을 때도 오르는 일도 생겨나게 되었다.
  • 초강기 : 가장 많은 아군 캐릭터가 이 성격을 보유하고 있다.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크게 오른다. 시스템이 발전하며 공격을 맞추거나 받았을 때도 기력이 크게 오르지만, 공격이 빗나가면 기력이 내려간다.
  • 냉정 : 공격을 맞추거나 회피했을 때는 기력이 오르지만, 공격이 빗나가거나 받거나 하면 기력이 내려간다.(다만, OG시리즈에서는 이 디메리트는 없다.) 아군 유닛이 격추되어도 기력은 그대로. 상황에 따른 기력 변동폭이 모든 성격 중에서 가장 적다.
  • 신중 : 전투로 기력이 오르는 방법은 강기와 비슷하지만,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내려간다.
  • 낙천가 : 공격이 빗나가도 기력이 오른다. 공격을 맞추거나 회피하거나 피탄당했을 때도 딱히 기력이 떨어지지 않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 노력가 : 기력의 상승폭은 초강기와 강기를 더해서 둘로 나눈 것 같으며, 공격이 빗나가면 기력이 내려가는 반면 초강기와 달리 적의 공격을 회피해도 기력이 오른다.
  • 단기 : 낙천가와 비슷하지만, 적의 공격을 회피해도 기력이 오르지 않는 반면 적을 격추했을 때 크게 기력이 오른다. 공격력이 높은 특기 타입 기체에 어울리는 성격.
  • 대물 : 모든 상황에서 기력이 엄청나게 상승한다. 보통 적의 보스급 캐릭터 전용의 성격이지만 OGS에서는 아군측에서 유이하게 리슈 토고, 슈우 시라카와가 대물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초대물 : 모든 상황에서 대물보다 한층 더 기력이 크게 오른다. OG1에만 등장하는 적 전용 성격.
  • 교활 : 적 전용 성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맞았을 때 기력이 큰 폭으로 상승.
  • 잔학 : 교활과 함께 적 전용 성격. 게자 하가나, 스리사즈, 아르코 카트와르가 여기 해당하며, 공격에 실패하거나 대미지를 받았을 때 기력이 크게 오른다.

OG 시리즈에서의 캐릭터별 성격 일람은 다음과 같다.

적 전용 성격

6. 포켓몬스터의 성격


포켓몬스터/성격 참조.




[1] 보통 "기질" 로 번역.[2] 보통 "특질" 로 번역.[3] 보통 "성향" 으로 번역.[4] Jang, K. L., Livesley, W. J., & Vemon, P. A. (1996). Heritability of the big five personality dimensions and their facets: a twin study. Journal of personality, 64(3), 577-592.[5] 특히나 만 3세 이전의 환경과 교육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뭘 모르겠지 싶어서 이 때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부모들이 있는 데 사실 유전 만큼이나 중요한 게 만 3세 이전의 환경이다.[6] e.g. Mischel & Peske, 1982; Mischel, 1968.[7] 심리학 분야는 아니지만, 실제로 정치학 분야에서 Rhodes의 거버넌스(governance) 유형분류가 이런 느낌이 난다. 심리학 분야의 예를 들자면 French & Raven의 권력분류 연구가 있다.[8] Haslam, N. (2018). Unicorns, snarks, and personality types: A review of the first 102 taxometric studies of personality. Australian journal of psychology, 70(S3). 1-11. Doi:10.1111/ajpy.12228.[9] 기존의 행동분석을 통한 성격연구의 설명력은 기껏해야 r= .20~ .30 정도였고, .40 정도만 나와도 이상하리만치 높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대규모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야 했다.[10] 흔히 복셀(voxel)이라고 부른다.[11] 예컨대 Eklund et al.(2017) 및 Bennett et al.(2009) 등이 있다. 후자의 논문은 상당히 골때리는 연구인데, 실험 문서의 설명을 참고할 것. 한겨레 사이언스온의 관련기사도 함께 보면 좋다. #[12] 자기보고식 검사를 쓰면 수백 명이든 수천 명이든 데이터 확보의 시간적 어려움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일일이 수기로 코딩을 해야 한다면 상황이 좀 많이(…) 달라지지만 이것도 OMR 같은 것으로 전자동 코딩을 한다면야...[13] 무지막지 특이한 이력의 심리학자로, 정신분석학자이자 성격심리학자이며 그와 동시에 종교심리학자이고 아동학대에 대한 저술도 많이 남겼으며, 심지어 연구방법론 상으로는 심리학의 세계에 최초로 베이즈 정리를 활용한 통계적 방법을 도입한 인물로 유명하다.[14] 이 단어는 번역하기 좀 난감하지만, 일단은 이렇게 번역하기로 한다.[15] 따라서 만일 학부에서 이 모형에 대해 배웠다면 자기 학교의 수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16] 실존주의 심리학은 엄연히 주류 심리학의 일부이지만, 학계 내에서는 "연구하는 사람만 하는" 굉장히 매니악한 주제로 느껴지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그 학문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여서, 특히 상담심리학 분야에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거대한 상담기법의 흐름을 만들어냈고, 사회심리학계에는 공포 관리 이론(TMT)이라는 이론적 조망을 세웠으며, 성격심리학계에도 바로 이 강인함이라는 개념을 발견하는 기여를 했다. 그럼에도 실존주의적 테이스트가 워낙에 짙은지라 이런 이론들을 그대로 과학적 연구에 적용하기에는 살짝 까다로워서, 일선 연구자들은 이론적 통합을 할 때에 실존주의의 여러 개념들을 '불확실성'(uncertainty)이나 '위협'(threat)과 같은, 써먹기 더 좋은(…) 개념으로 세탁(?)해서 활용하고 있다.[17] S. Maddi (2006). Hardiness: The courage to be resilient. In J. C. Thomas & D. L. Segal (Eds.), Comprehensive handbook of personality and psychopathology Vol.1 (pp.306-321), John Wiley & Sons.[18] 헌신과 통제는 낮지만 도전만 높은 사람들에 대해서, 매디는 "모험가적인 사람들" 이라고 비유하고 있다.[19] 나무위키에 한하여 이를 쉽게 생각하자면, (복잡한 이야기 다 제쳐두더라도) 국내의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쌀가마니 나르는 것부터 사업을 시작했더라는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 있다.[20] 한국어에 정확히 대응되는 개념이 없어서인지 국내에서도 단순히 음역하는 데 그치고 있다. 대체로 그릿이라고 하면 배짱, 뚝심, 깡다구, 악바리 정도의 뉘앙스를 풍긴다.[21] Duckworth, A. L., Peterson, C., Matthews, M. D., & Kelly, D. R. (2007). Grit: perseverance and passion for long-term goal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6), 1087.[22] Maddi, S. R., Erwin, L. M., Carmody, C. L., Villarreal, B. J., White, M., & Gundersen, K. K. (2013). Relationship of hardiness, grit, and emotional intelligence to internet addiction, excessive consumer spending, and gambling.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8(2), 128-134.[23] Downey, G., & Feldman, S. I. (1996). Implications of rejection sensitivity for intimate relationship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0(6), 1327-1343.[24] 단,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는데, 영미권 사회에서는 '사회적인 관계' 를 기본적으로 양자적(dyadic)인 관계, 즉 너와 나의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유럽권이나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관계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사회 속에 개인이 녹아들거나 혹은 그 사회 전체의 수준에서 나타나는 관계라고 거창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social support" 라는 단어는 국내에서는 왠지 세월호나 천안함 유가족들에 대한 호의적인 국민 여론 같은 식으로 통할 것 같지만, 정작 미국에서 이 표현은 배우자나 절친한 친구가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상황을 가리킨다.) 거부 민감성에 대해서도, 한국인이 일차적으로 떠올리는 대부분의 거부나 배척 상황, 소위 말하는 "찐따 취급"(…)은 영어에서는 "rejection" 이 아니라 "ostracism" 에 해당한다. 전자는 '개인 대 개인으로서' 타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지만, 후자는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함께 어울릴 자격 자체를 부정당하고 없는사람 취급을 받는 상황을 말한다.[25] 저 위에서 설명했던 어려운 성격모형인 "인지정동적 체계모형" 으로 분석되는 사례 중 하나다. 여기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자(…).[26] Romero-Canyas, R., Anderson, V. T., Reddy, K. S., & Downey, G. (2009). Rejection sensitivity. In M. R. Leary & R. H. Hoyle (Eds.), Handbook of individual differences in social behavior (pp. 466-479), Guilford Publications.[27] Burklund, Eisenberger, & Lieberman, 2007; Kross, Egner, Ochsner, Hirsch, & Downey, 2007.[28] Downey, G., Feldman, S., & Ayduk, O. (2000). Rejection sensitivity and male violence in romantic relationships. Personal Relationships, 7(1), 45-61.[29] Purdie, V., & Downey, G. (2000). Rejection sensitivity and adolescent girls' vulnerability to relationship-centered difficulties. Child Maltreatment, 5(4), 338-349.[30] Berenson, K. R., Paprocki, C., Thomas Fishman, M., Bhushan, D., El-Bassel, N., & Downey, G. (2015). Rejection sensitivity, perceived power, and HIV risk in the relationships of low-income urban women. Women & health, 55(8), 900-920.[31] Downey, Freitas, Michaelis, & Khouri(1998)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에서 거부에 민감한 사람이 폭력을 행사할 경우, 1년 이내에 그 관계가 파국을 겪게 될 가능성이 3배 증가한다고 한다.[32] Ayduk, O., Downey, G., & Kim, M. (2001). Rejection sensitivity and depressive symptoms in wome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7(7), 86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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