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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ini series. 드라마의 한 부류.2. 상세
거의 몇 주나 며칠 밤 정도로 짧게 방송하는 드라마 종류. 미국에서는 70년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 원작의 뿌리를 시초로 보고 있다. 원래 미니시리즈의 분량원칙은 8회였으며 원작의 길이 때문에 연장할 경우 일단 8회를 만들고 속편이나 2편의 이름으로 몇 년 뒤 다시 8부를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뿌리, 전쟁과 추억, 남과 북 등이 있다. 심지어 이런 제작기간의 차이로 배우들이 바뀌는 경우도 많았다.짧은 회수로 넉넉한 제작기간을 두기 때문에 미국의 미니시리즈는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실제로 회수를 짧게 계획하는 것도 이런 고퀄리티를 위해서인데, 배우들도 당대 잘 나가는 신인이거나 이제 이름을 얻기 시작한 배우들, 혹은 지금은 활동이 뜸한 원로 배우들을 대거 동원하여 작품의 질을 높였다.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에서는 특선시리즈, 특선 미니시리즈가 방영되어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대표적으로 시드니 셸던(Sidney Sheldon)의 여러 작품, 전쟁의 폭풍 연작, 가시나무새, 남과 북 등이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시즌제나 시트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케이블 방송사 등 사업 다각화로 인해 일개 방송사가 대작 미니시리즈에 투자하여 이익을 내기 어렵게 되자 차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물론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더 퍼시픽을 통하여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이전처럼 많이 만들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히스토리 채널에서 햇필드 앤 맥코이가 대히트를 기록하고 이어 예수의 생애를 다룬 더 바이블을 한 번 더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이어 미니시리즈가 대히트를 기록하자 방송사들이 미니시리즈에 주목하고 있다. 거기에 미국 방송에서 한 시즌의 길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그러나 소련에서는 미니시리즈와 TV 영화, 단막극이 주류였고, 반면 장편 드라마는 비주류였다. 소련 대중문화계에서는 장편시리즈물은 예술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던데다가 TV 드라마도 영화의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소련의 TV 프로그램들이 장수 프로그램들이 많았던 것과는[1] 정반대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소련에서 실제 장편 시리즈물은 소수의 불과했고, 수십부작 이상의 장편 드라마가 대세를 점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와서의 일이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AFKN을 통해서 소개되었는데, 미국과 일본의 방송 트랜드를 비슷하게 따라갔던 당시 방송계에서 포맷을 도입해서 1987년에 MBC의 불새가 한국에서 최초의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이후로 MBC에서 월화극 및 수목극 방영시간대에 미니시리즈를 정기적으로 방송하기 시작했고, KBS에서는 이듬해인 1988년도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가 미니시리즈로 처음 제작되었고, KBS 2TV 수목 드라마 시간대에 미니시리즈를 편성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예처럼 주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제작되었고, MBC에서 처음 미니시리즈를 편성했을 때만 해도 미국의 미니시리즈 형태를 그대로 본떠서 미니시리즈를 8부작으로 제작했고,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들을 주로 제작해서 방영했지만[2] KBS에서 첫 미니시리즈인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16부작으로 제작한 이래로 KBS에서 미니시리즈를 16부작으로 제작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고, 항상 8부작을 고수했던 MBC도 1990년부터 미니시리즈를 기존의 2배인 16부작으로 제작하기 시작함에 따라 방송계 전반의 관행으로 정착되었다. 따라서 보통 미니시리즈는 16부작으로 박혀 있다.
최근에는 이게 더욱 심화되어 20부작 이상, 심지어 30부작이 넘어가는 드라마들도 미니시리즈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단 1회당 30분씩 방송하고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여 2회로 진행하기. 옛날 드라마 중 하나인 여명의 눈동자도 최초 기획은 16부작 미니시리즈였으나, 32부작으로 증편했다.[3] 다만 이 경우는 중간광고 도입 이전 변칙적으로 (사실상) 중간광고를 넣기 위해 기존 1화 분량을 2화로 쪼개기 편성으로 2배씩 는 것이라 기존과 똑같이 분량은 16부작이다.
보통 드라마의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 ~ 11시 10분에 방영되는 것이 주로 이런 미니시리즈 방식이다. KBS 2TV는 9시 주말극으로 방영된 작품 중 <97 전설의 고향>에 '납량특집 미니시리즈'란 타이틀이 붙었으며, 과거 TBC 화제작의 리메이크 드라마인 아씨는 9시 주말극으로 방송될 당시 '드라마 스페셜'(새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서)이란 타이틀이 있었으나 막판에 8시 주말극으로 변경되면서 '드라마 스페셜'이란 부제가 사라졌다. 또한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드라마이니만큼 배우들도 당대의 이름값과 위상이 높은 톱스타들로 캐스팅하며, 더불어서 제대로 된 각본을 위해 작가들과 PD들도 유능한 사람들로 불러들이며, 그런 1류 명배우들은 물론 명제작진들이 나오는 작품이니만큼 자연히 완성도에도 매우매우 공을 들인다.
보통 1주일에 2회씩 약 2달간 방영하고 그 다음 작으로 또 미니시리즈를 내는 방식이 많아서 초반이나 맺음이나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빠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전 작품의 인기에 따라 그 후속작의 인기 여부도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3. 관련 문서
[1] 심지어 지금까지도 편성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을 지경이다.[2] 대표적으로 인간시장, 원미동 사람들, 황제를 위하여 등이 있다. 사실 이 당시에는 우리만의 힘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만한 여건이 안 돼서 주중 드라마도 주로 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판권료도 비싸지 않았고, 100% 새로 창작하는 것보다는 원작을 토대로 창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당시에는 쉽기도 했기에 그렇다.[3] 32부작은 1회당 30분씩 하고 중간에 잠시 광고를 내보낸 다음 다시 방송을 재개하여 총 2회로 진행되는 식이다. 참고로 40부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