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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러시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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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러시아
1. 개요2. 역사적 관계
2.1. 고대2.2. 중세2.3. 근세2.4. 18세기2.5. 19세기2.6. 20세기2.7. 21세기
3. 경제 교류4. 문화 교류5. 대사관6. 관련 문서

1. 개요

그리스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문서.

그리스와 러시아는 종교,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편이며 공동의 적인 튀르키예 견제를 위해 그리스 독립 전쟁 등 수백 년 전부터 협력하는 관계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양국은 관계가 틀어졌다.

2. 역사적 관계

2.1. 고대

고대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8세기~7세기 이후 흑해 해안에 여러 식민도시를 세웠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오늘날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에 해당하는 지역에 건설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이 지역에서 밀을 구입한 후 포도주올리브유를 도기에 담아 팔았다.

기원전 5세기에는 그리스계와 스키타이계 주민이 함께 보스포로스 왕국을 세웠으며 그리스인 역사가와 지리학자들은 흑해 그리스인 식민지와 보스포로스 왕국으로부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스키타이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러시아 역사 교과서는 러시아의 유럽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러시아 고대사를 키예프 루스에 국한하지 않고 고대 스키타이와 그리스의 교류부터 중점적으로 다루는 편이다.

2.2. 중세

그리스동로마 제국의 일부이자 콘스탄티노플이 있는 트라키아 다음가는 중심지였다. 키예프 루스는 동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아 정교회를 받아들였고 그리스 문자를 본떠 키릴 문자를 만들었다. 키예프 루스 상인들은 서기 907년, 그리고 911년 조약에 따라 콘스탄티노플에서 무관세 교역에 대한 권리를 획득했는데 이것은 945년까지 30년 이상 유지되었다.

키예프 공국의 멸망과 4차 십자군 이후 동로마 제국의 쇠퇴 이후에도 양자 사이의 교류는 꾸준히 이루어졌다. 1350년 모스크바 공국은 동로마 제국에게 소피아 대성당의 유지보수를 도와줄 목적으로 당시 상황 기준으로 상당한 액수의 금화를 보냈다.[1] 다만 정교회의 주도권 다툼도 있고, 동로마가 서유럽 교황에게 수위권을 인정하자(십자군 지원을 위해서였다) '그딴 짓을 해놓고 정교회 수장이냐?' 며 러시아가 동로마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2.3. 근세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그리스인 성직자를 포함한 그리스인들이 이슬람의 지배를 피해, 종교 계통이 같은 러시아로 이주했으며 러시아가 동로마 제국을 계승하였다는 기조인 제3의 로마가 생겨났다. 모스크바 대공국의 이반 3세는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소피아 팔레올로기나와 결혼하였으며, 그리스인 건축가들을 활용하여 크렘린을 동로마식으로 개축하였다.

17세기 중엽에는 니콘 총대주교가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를 그리스 정교회 방식대로 바꾸었는데 러시아의 전통은 오류고 그리스의 것이 원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며 숨겨진 이유는 당시 유일하게 남은 정교회 국가로서 다른 정교회들을 통솔하는 위치에 있고 싶어했기 때문에 전례를 통일시켜야 했던 것이다. 그리스어 성경을 재번역해 오류를 수정하고 그리스 정교회처럼 성호를 그을 때 두 손가락이 아닌 세 손가락으로 긋는 방식으로 바꾸고 전례서를 그리스 방식대로 따랐다. 기존 전례를 고수하던 상당수의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들이 신도들이 여기에 반발했는데 이른바 구교도 혹은 고의식파로 불리는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탄압을 받아 북부 페름이나 시베리아 같은 변방 혹은 루마니아나 몽골 등 국경지대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니콘이 원형으로 생각했던 콘스탄티노플의 전례서는 이미 12세기 경에 개정된 것이었고 러시아가 옛 비잔틴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심지어 성호에 두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더 오래된 방식이었다.

2.4. 18세기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루스 차르국국명을 러시아로 변경하는데, 이는 루스인들을 지칭하던 그리스어 단어 ΡΩσια(로씨야)에서 차용한 표현이다. 즉 러시아 제국은 동로마 제국을 계승한 세계 제국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기 위해 국명을 변경한 것.

18세기 후반 러시아 제국은 흑해 일대의 크림 칸국을 정복하였다. 크림 칸국은 무슬림 크림 타타르족만 거주하던 것이 아닌 테오도로 공국 출신 그리스 정교회 신도들인 우룸인들도 일부 남아 있었는데 예카테리나 대제제3의 로마 프로파간다용으로 이 우룸인들을 제국의 다른 영토로 이주시켰다.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는 흑해 북부의 새로운 항구도시를 건설하면서 고대 그리스 흑해 폴리스의 명칭 오데소스에서 따 온 오데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2] 같은 시기에 러시아 제국의 지원을 받은 흑해 그리스인들이 오스만 제국 영토에서 궐기했다가 진압되기도 했는데 예카테리나 대제는 이 과정에서 난민이 된 흑해 그리스인들을 오데사를 중심으로 수용하였다.
제정 러시아에까쩨리나 여제 통치기에 러시아 군대는 흑해연안까지 진출하여 오데사를 건설하고, 이곳에 그리스인들의 정착을 적극 권장하였으며, 이외에도 많은 그리스인들이 에까쩨리나 여제 통치기에 러시아 남부에 정착하였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 제정러시아에는 50만명이 넘는 그리스인들이 정착하였고, 이 가운데 현재의 러시아연방 지역에는 대략 15만-20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었다. 아울러 현재의 독립국가연합지역에 그리스인 공동체는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는데, 흑해와 아조프해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정착이 시작되어 크림반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19세기초에 당시에는 오스만투르크의 지배하에 있었던 오늘날의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에 거주하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조상들이 카프카즈 지역으로 이주하였고, 이후에는 오늘날 그루지아의 아드자리아와 아브하지야 지역으로까지 이주가 확대되었는데, 노동 이민자들이 대부분이었다.
KCI 등재논문 :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유럽계 소수민족 집단의 형성과 변화(폴란드인, 그리스인)

2.5. 19세기

19세기에 그리스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러시아 제국은 그리스를 지지했는데 그리스 독립 전쟁에서도 지원을 이어갔고 그리스는 독립에 성공한 후 러시아 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2.6. 20세기

소련이 건국된 후 그리스는 정치적으로 소련과 대립하게 되었다. 그리스-튀르키예 인구 교환 과정에서 소련에서도 흑해 그리스인 상당수가 그리스로 다시 이주하였다. 당시 소련과 그리스는 정치적으로 대립했고 종교적으로도 사이가 안 좋았다.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쿠반에 거주하던 그리스인 인구 상당수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기도 했다.

냉전 이 끝나고 소련 붕괴 후에는 그리스와 러시아는 정교회 정체성을 바탕으로 관계가 다시 정상화되었다.

2.7. 21세기

그리스는 러시아와 종교적으로 교류가 많다. 그리스는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EU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정책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7월 11일에 그리스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2명이 그리스-마케도니아 국명 합의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는 혐의로 추방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추가로 2명도 추방하자 러시아측도 그리스 외교관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리스에서 러시아 외교관이 북마케도니아 반대 시위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 포착되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러시아는 그리스 대사를 다시 외무부로 불러서 항의했다.#

2021년 6월 28일 그리스 정부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자 그리스측은 러시아를 비판했다. 2월 26일 마리우폴 인근에서 러시아에 의한 폭격으로 그리스 국적자 10명이 사망하고 6명[3]이 부상당하자 그리스측은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한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대러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 항공기의 진입을 막았다. 2월 28일에 러시아 여객기가 그리스의 영공진입 거부로 인해 이스탄불에서 회항했다.#

7월 22일, 러시아 정부가 그리스, 덴마크,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등 5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추가시켰다.#

8월 18일, 그리스 북부의 항구도시 소유권을 두고 미국 회사 2곳과 러시아 회사 2곳이 경쟁을 벌였다.#

3. 경제 교류

양국간 경제 교류가 활발하다. 러시아 자본이 그리스에 많이 진출했으며 그리스는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잠가라 밸브를 실시할 때마다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2009년에 러시아가 불가리아, 터키, 그리스, 북마케도니아로 공급하던 가스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2010년 2월 17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그리스 측에게 IMF의 지원을 받으라고 조언을 했다.#

2015년 4월 8일, 러시아는 그리스 측에게 유럽 가스관 프로젝트 참여와 차관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4. 문화 교류

그리스와 러시아는 정교회를 믿는다는 점에서 종교적으로 공통점이 많았으나 2018년 정교회 분열 사태로 종교적인 교류가 중단되었다. 문자도 그리스 문자, 키릴 문자로 서로 다르지만 그리스에서도 러시아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이 있고 토르플도 그리스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리스에도 러시아인 공동체가 존재하며 러시아에도 그리스계 러시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흑해 그리스인(폰토스 그리스인)들의 후손이라 폰토스 그리스어라는 독특한 그리스어 방언을 쓰고 있다.

5. 대사관

양국 모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아테네에는 주 그리스 러시아 대사관, 모스크바에는 주 러시아 그리스 대사관이 존재한다. 그리스는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한 후 러시아 제국과 수교하면서 양국 모두 대사관을 각각 뒀다.

2019년 3월 22일에 그리스의 러시아 영사관을 노린 수류탄(!) 공격이 발생했다.#

6. 관련 문서



[1]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동로마 제국은 상황이 워낙 어려웠던 나머지 모스크바 공국이 보내준 돈을 소피아 대성당을 보수하는 대신 용병들의 봉급을 지불하는 데 사용하였다고 한다.[2] 참고로 오데소스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에 있는 도시는 아니었고 오늘날 불가리아의 바르나가 고대 당시 오데소스로 불렸다.[3] 이 중 한 명은 어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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