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6-03 10:12:55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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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심장음영3. 무기
3.1. 지속되는 공포3.2. 새로운 목적3.3. 용서받지 못한 자3.4. 폭풍추적자
4. 방어구
4.1. 헬멧4.2. 팔4.3. 가슴4.4. 다리4.5. 직업
5. 힘의 통치

1. 개요

이 문서는 이중성 던전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의 지식을 모은 문서이다.

2. 심장음영

정복당한 자에게 고통을.

인액타인은 기갑단이 취급한 것 중 가장 탄성이 뛰어난 금속 합금이다. 그건 양자 모사 광물로, 사이오닉 에너지에 노출되면 특정 형체로 고정될 수 있다. 파괴되거나, 융해되거나, 미세한 가루로 조각난 상태에서도 그 일부에 접촉하고 이전의 형체를 떠올리면 해당 물질은 이전에 양자 고정된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

이 의식용 검, 심장음영은 정신 제련된 이후 수천 년에 걸쳐 헤아릴 수 없이 여러 차례 원래의 형태로 돌아갔다.

내가 그 칼을 처음 쥔 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검을 물려받았을 때였다. 그리고 딸이 태어났을 때, 나는 정당한 소유자인 아이의 어머니에게 칼을 인계했다.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 칼을 카이아틀에게 물려주는 것이 내 의무였다.

하지만 왠지 몰라도, 딸은 전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추방한 후에도, 나는 계속해서 그 칼을 딸에게 보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카이아틀은 내가 칼을 맡긴 암살자의 머리와 함께 부서진 칼을 내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칼을 아이에게 돌려보내겠다고 맹세했다. 방법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교환이 전통 이상의 것이 되었다. 그건 우리가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기억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 기억은 내 눈두덩 뒤의 고통이요, 가슴에 박힌 단검이니까. 하지만 과거를 파괴할 수는 없다. 그건 모든 씁쓸한 회상 속에 살아남는다.

머나먼 시간의 끝까지.

3. 무기

3.1. 지속되는 공포

우리는 모두 과거의 사슬에 짓눌려 있습니다.

"여제시여." 타우룬이 보고했다. "선봉대에서 리바이어던을 조사할 수호자를 파견했습니다. 헬름에서 여제님과의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칼루스는 어디 있지?" 카이아틀은 달의 뒤에 도사린 리바이어던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타우룬은 잠시 말을 멈추고 데이터 패드를 들어 올렸다. 브리핑을 할 때마다 그 질문을 받는 게 일상이 되어 있었다.

"저희도 모릅니다. 리바이어던은 거대한 함선입니다. 칼루스가 하부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야수의 내장을 끄집어내야 한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카이아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목소리만큼이나 서늘했다. "그러냐, 타우룬. 부디 그 이유를 가르쳐다오."

타우룬은 천천히 데이터 패드를 내렸다. 카이아틀이 그녀의 조언에 화를 내는 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리바이어던이 갑자기 돌아온 이후로, 여제의 인내심은 칼날의 두께로 쪼그라들고 만 것 같았다. 타우룬은 다음 말을 아주 신중하게 골랐다.

"칼루스는 확인되지 않은 수의 황실군과 현재 그 함선에 출몰하는 여타 공포를 마음대로 부리고 있습니다. 확실한 정보 없이 움직인다면 우리 병사들이 거의 분명히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우리가 방패 뒤에서 벌벌 떨다 죽는 게 낫다는 말인가?" 카이아틀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예 죽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둘 사이에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잘 알겠다." 카이아틀은 그렇게 선언한 후 다시 리바이어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가 봐도 좋다."

타우룬은 고개 숙여 인사한 후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함교를 떠나며, 그녀는 조심스럽게 어깨너머를 돌아봤다. 달을 배경으로 선 카이아틀은 세상을 떠난 기갑단의 또 다른 지도자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

집착으로 기갑단을 파멸에 이르게 한 그를 닮아 있었다.

3.2. 새로운 목적

장미 꽃잎처럼 점점이 떨어진 핏방울로 꾸며진 당신이 보입니다. 승리하고 빛에 감싸인 당신이 보입니다. 당신이 보입니다.

경기장에서의 광경에 사로잡혀, 카이아틀은 손에 치딕을 들고 있다는 것도 잊고는 어린 마음에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을 흉내 냈다. 살아 있는 액세서리가 꽥 비명을 지르며 판석으로 뛰어내렸다. 뼈가 있든 없든, 목을 졸리면 분노하는 건 똑같았다.

"살살 대해라." 아버지는 포도주에 얼근하게 취해 딸을 꾸짖었다. "네 치딕은 그 튜닉을 장식하기 위해 일천 세대를 거쳐 왔단다. 어서 주워라."

"꼭 그래야 해요? 늘 귀찮기만 한데요."

"공주에게는 다른 야수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사명이 있다. 이 튜닉을 입지 못할 정도로 커지면, 그땐 치딕을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 먹을 수도 있겠지. 사실 씁쓸한 허브와 함께 포도주에 넣고 끓이면 맛도 아주 좋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네, 아버지." 그녀는 퍼뜩 대꾸했지만, 두 눈은 이미 아래쪽 붉은 모래로 돌아가 있었다. 가울은 입을 헤벌린 머리를 황제석을 향해 들어 올렸다. 잘라낸 게 아니라 상대의 몸에서 뜯어낸 머리였다. 전사의 육신을 채운 힘줄이 열정과 환희로 부들부들 떨렸다.

"네 기량이 우릴 기쁘게 하는구나, 검투사여." 칼루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저녁 식사는 우리와 함께하자."

그 순간, 카이아틀은 가울이 우스꽝스러운 치딕을 착용하지 않고 저녁 식사에 합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향과 짹짹거리는 소리, 까불거리는 꼬리로 자신의 지위를 뽐낼 연약한 액세서리 같은 건 그에게 아무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미세한 몸짓으로 하인을 불러 그 생물의 소변을 닦아내라고 시키는 방법 같은 건 배울 필요가 없었다. 그의 손은 뒤처리자들이 아니라 검을 이끄는 방법만 배웠을 뿐이다.

그녀는 부들부들 떠는 생물을 증오가 가득한 손으로 들었다. 잠깐 동안, 그녀는 생물의 입을 꽉 붙잡았다. 치딕은 당황하여 휘둥그레진 눈으로 숨을 쉬려고 버둥거렸고, 그녀는 이내 입을 놓아주었다. 그녀가 자기 잘못을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그 야수 또한 이 세상에서 지은 죄가 없었다.

하지만 치딕과는 달리, 그녀는 새로운 사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3.3. 용서받지 못한 자

절대 잊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내게 그 전쟁 야수를 주셨다. 나는 그 야수에게 밀로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나처럼 어린 그 전쟁 야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자기 앞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곁에 없었다. 왕좌의 부름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친절하지 않은 적은 없었고, 그래서 나는 용서하기로 했다. 그 당시 그는 대리인을 통해 애정을 표현했고, 비용을 아끼지 않고 최고의 강사와 돌보미를 구해 날 보살폈다. 사치스러운 선물을 아낌없이 내게 쏟아부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한 건 밀로스였다.

밀로스와 나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고, 나는 자나 깨나 모든 시간을 그 야수와 함께했다. 훈련을 시키고, 내 식사를 나눠 주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내 가슴 위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발에 얼굴을 묻고, 잠을 자고 꿈을 꾸면서 숨결과 함께 폐가 오르내리던 밀로스의 무게가 느껴진다.

내가 아버지보다 밀로스를 더 사랑하게 된 게 이상한 일일까? 밀로스는 늘 나의 충직한 동반자였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공부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을 때, 밀로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한 하인이 내게 금박을 입힌 편지를 전해 주었다. 아버지가 왜 밀로스를 죽여야 했는지 직접 설명해 놓은 서신이었다. 나는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끼며 그걸 조각조각 찢어 버렸다.

고개를 들자, 하인도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그 일을 해야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널 용서하겠다."

그리고 칼루스에게는 절대로 그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3.4. 폭풍추적자

보이지 않는 분노.

대검이 서로 긁히며 불꽃이 튀고, 애끓는 마찰음이 훈련장 벽에 메아리쳤다.

"반걸음 느리구나." 우르릉거리는 소리로 가울이 말했다. "이게 진짜 결투였다면 다음 공격으로 끝났을 거다."

여전히 칼을 붙잡은 채로, 카이아틀은 팔뚝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진짜 싸움에서도 이렇게 말이 많나?"

가울은 웃었다. "싸움에서 상대를 가르칠 일은 없지. 내가 결정타를 날리면 모든 가르침이 사라지니까."

"그냥 상대가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 버리게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겠는데. 어쨌든 정말 멋진 죽음일 거야, 유령 사령관에게 가르침을 받고 베이다니. 나를 기다리는 운명도 그러하겠지."

"지루함이라는 건 야망이 없는 자의 특권이다."

"그러면 지루한 얘기는 그만두고 공격해!"

가울은 젊은 후계자를 찬찬히 살폈다. 그녀에게는 날것의 재능이 있었다. 전투에 대한 경이로운 본능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에너지는 언제나 초신성처럼 빛났다. 칼루스가 원하는 것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흉포한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때가 되면." 가울은 그렇게 대답하며 무기를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지금은 쉬어야 한다."

카이아틀은 작은 소리로 투덜거리며 그의 옆에 앉았다. 침묵 속에서도, 가울은 그녀가 불안해하는 걸 느꼈다.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네 분노는 들불과 같다."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모든 게 재만 남길 때까지 마구잡이로 태우지."

"또 뭘 가르치려는 거지?" 카이아틀이 농담조로 말했다.

가울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그게 아니라, 너는 화산이 되어야 한다. 용암은 보이지 않는 표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끓어오르며, 적에게 안전하다는 거짓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되었을 때…"

"분출하는 거겠지." 카이아틀이 말을 맺었다.

가울은 웃었다. "바로 그거야."

카이아틀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어깨가 누그러지고, 가르침을 흡수하는 듯 보였다. 가울은 가르침이 낭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4. 방어구

4.1. 헬멧

어렸을 적, 나는 더 큰 삶을 꿈꿨다. ████████████████
███████████████████████████████████████████████████████████████████████████████████████████████████████████████

███████

나는 갓 태어난 내 아이의 손을 잡았다. ██████████████████████████████████████████████████████████████████아주 특별했던 여덟 주 동안, █████████████████████████████████████ 아이는 양분을 섭취하고 강하게 성장했다.█████████████████████████████
███████

나는 그 여덟 주 동안 그녀의 엄마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내 양육실 밖에서 의식에 따라███████████████████████████████████████████████████████████████████████████████████████████████████████████
███████그 몇 주에 걸쳐 변해 갔고, 그와 함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내 추진력도 흔들렸다. █████████████████████████████████████
███████████ 엄니가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워졌던 때였다.████████████████████████████████████████████████████████████████████████████████████████████████████████████████████████████████████████████████████████████

█████████████████████

4.2.

██████████████████████광대한 포부, 광대한 상상. 나는 동족의 과거를 그린 신화를 돌아보며 영감을 얻었고, ███████████████████████████████████████████████████████████████████████████████

███████

███████████████████████처음으로, 내 딸의 손을. 손가락보다 작았던 딸은 무력하고 앞도 보지 못하면서 내 알주머니로 기어들었다. 그때의 나는 █████████████████████████████████████████████████████████████████████████████████████████████ 내 심장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 우리 가족과 집을 지켰다. 옛 방식이 ████████████████████████████████
████████████████████████████████████████████

██████████████████████████████ 내 꿈은 내 엄지의 크기로 줄어들었다. █████████████████████████

█████████████████████████████████████████████████████████████████████████████████████████████████████████████ 하루하루가 지나고, 그녀는 자라났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

████████████████████

4.3. 가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를 그렸다. 나는 무한하고 끝없는 가능성을 보았다. 내 집중력은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

███████

█████████████████████████████████████████████████████████████████████████████████████████████████████████피부가 굳어지고 눈이 발달하던 그 시간 동안 ████████████
████████████████████████████████████████████
████████████████████

███████████████████████████████████████████████████ 경계를 서며████████████████████████████████████████████████████████████████████갓 태어난 우리 딸을██████████████████████

내 집중력은 ███████████████████████████████████████████ 내 가장 장대한 영감. ████████████

█████████████████████████████████████ 내 딸이 혼자서 걸음을 걷기 시작하던 때였다. ███████████████████████████████████████████████████████████████████████████████████████████ 그리고 그녀가 마침내 거기 없을 때, 나는 엄청난 공허를 느꼈다. ███████████████████████████████████████████████████████████████████████

█████████████████████

4.4. 다리

███████████████████████████████████████████████████████████████████████████████████████████████████████████████████████████████████████████ 내일의 내일까지.

███████

██████████████████████████████████████████████████████████████████████████████████████████████████████████████████████████████████ 딸에게 세상 전부였다.███████████████████████████████████████
███████

███████████████████████████████████████████████████████████████████████████████████████발현되었다. █████████████████ 이제 그 누구도 나를, ███████████, 그 미래의 미래를 위협하지 못한다.

█████████████████████████████████████████████████████████████████████████████

██████████████████████████그걸 처음 깨달은 건██████████████████████████그리고 그다음에는,█████████████████████████████████████████████████████████████████████████████████████████████████████████████████████그녀를 구성하는 부분의 총합보다 더 큰 구멍이었다. ██████████████████████████████████████████

그리고 내 가슴의 공허가 나를 삼켰다.

4.5. 직업

████████████████████████████████████████████████████████████████████████████████████████████████████████████████████████████████████지평선 너머,█████████

하지만 그날—

██████████████████████████████████████████████████████████████████████████████████████████████████████████████████████████████████████████████████████████████████████ 자기 심장에 맞춰 함께 뛰는████████████████████

███████████████████████████████████████████████████████████████████████████████엄니와 강철로 ██████그 무엇과도 다른 자부심이었다.█████████████████████████████████████████████

████████████████████████████████████████████████████████████████다른 건 필요 없었다.

████████████████████████████████████████████████████████████████████████████████████████████████████████████████████████████████████████████████ 나는 자신을 잃었다.██████████████████████████████████████████████████████████████████나는 그 감각을 탐닉했다, 그 공허한 감정 안에서 완전히 길을 잃을 때까지.

█████████████████████

5. 힘의 통치

"힘은 옳다."

아만다 홀리데이는 투덜거리면서 도약선의 배기 시스템을 조정했다. 해케에서는 확실히 기막힌 총은 만들 줄 알았지만, 우주 공학 분야에서 만큼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이게 새로운 전투기 중 하나인가?" 굵은 목소리가 헬름의 격납고를 울렸다.

아만다는 한숨을 내쉬며 정비 크리퍼를 밀어 우주선 아래를 빠져나온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이지만—"

그녀는 렌치를 떨어뜨렸다. 그녀 앞에 서 있는 건 카이아틀 여제였다.

"그러니까, 그래, 어… 여제." 아만다는 손바닥을 문질러 윤활유를 닦아냈다.

카이아틀은 도약선의 선체에 손을 얹고 손가락으로 금속 표면을 부드럽게 메만졌다. "조악하군."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힘과 효율성이 느껴진다."

"해케의 특기지." 아만다는 대답했다. "멋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거."

"마음에 드는데." 카이아틀이 말했다. "군체 마법과 어둠을 상대로 싸우는 전쟁에서는 중화기의 단순함이 오히려 반가운 법이지."

아만다는 자기도 모르게 키들키들 웃었다. "맞아… 그 말에 건배라도 하고 싶네."

아만다의 어깨에서 힘이 빠졌다. 그녀는 작업대에 기대 서서 여제가 우주선을 마저 살펴보기를 기다렸다.

"나도 전에는 조종사였다." 카이아틀이 불현듯 말했다. "토로바틀의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때, 나는 지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자유를 느꼈다. 마치…" 그녀는 적절한 어휘를 더듬어 찾는 듯 말을 맺지 못했다.

"마치 모든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지" 아만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제의 말을 대신했다. 그녀도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 카이아틀은 그렇게만 대답하고는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이 프로토타입이 우주를 질주하는 때를 기대하고 있겠다. 직접 조종할 생각인가?"

"다른 사람에겐 맡길 수 없지."

카이아틀은 웃음처럼 들리는 소리를 냈다. "나 같아도 그럴 거다, 조선공. 선봉대에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작별 인사를 하고는, 다시 일을 시작하는 아만다를 두고 그곳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