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兄弟國형제국은 두 나라의 기원이나 외교관계 등 여러 면에서 친연성이 있을 때 서로를 부르는 표현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양국이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한 언어를 사용한다든지, 역사적으로 과거에는 양국 모두 한 나라에 속해 있었다든지 하는 경우 등이 있다. 다만 세르비아 - 크로아티아 쌍처럼 유전적으로나 민족의 기원으로나 가깝지만 앙금이 깊어 논란이 있는 경우도 있다.[1]
사실 '형제국'이란 표현 자체가 '동맹' 등과 달리 엄밀한 국제정치학에서 나온 학술적 용어가 아니라 언론에서 주로 사용되는 관용어다 보니깐 단어의 정의나 판단 기준이 엄밀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아래 나온 예시들만 봐도 미국-아일랜드 관계는 미국 대통령이 신경 쓸 만큼 매우 중요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외교 정책 상 아일랜드가 중립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왔고 아일랜드인들은 스스로를 이민자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수출하는 나라[2]로 간주했다.
일단 문화역사적 친밀도와 당장 정치적 사회적 관계에서 친밀도는 세계사적으로 전혀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종종 반비례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 민족임에도 당장 먹고 사는 현실에서는 주구장창 싸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파키스탄 관계를 보면 인도의 문화와 파키스탄의 문화는 인도 펀자브 - 파키스탄 펀자브, 신드 - 구자라트 등 비슷하거나 아예 같은 지역[3]이 많지만 이들 관계는 험악한 관계로 묘사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도 마찬가지다. 2021년 이전까지는 우크라이나인 중 헝가리계 우크라이나인, 폴란드계 우크라이나인 등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할양된 곳을 제외하면 문화적으로는 러시아와 가깝다고 여겼으며 이들 간 인적 교류가 많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했고 부차 학살 등 러시아 연방군의 전쟁 범죄로 인해 친러 성향이 강했고 러시아어를 쓰는 동부 지역의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조차도 반러, 친미 - 친영 성향으로 전향했다.
물론 캐나다-호주 관계, 캐나다-뉴질랜드 관계와 같이 비슷한 국력과 구도를 지니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여 친밀한 관계지만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진 나라들도 있고 미국-캐나다 관계, 독일-오스트리아 관계,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 관계처럼 서로 문화, 언어 등을 공유하고 지리적인 거리도 가까워서 상호간 교류가 밀접하고 정치적으로도 동맹이라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도 여럿 있다.
미영관계와 같이 한 쪽이 강하긴 하지만 상대도 과거에 비해 약해져도 무시할 수 없는 구도 또한 존재할 수 있지만 이는 근현대 시기 영국 - 미국 간 패권 교차 문제 때문이다. 사실 이들도 미합중국의 독립 초기와 대영제국 초기에는 패권 다툼을 했지만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협력한 것이다.
즉, 문화역사적 거리도 굉장히 가까우면서 작금의 정치사회적 관계도 친밀한 경우는 CANZUK[4], 미국-캐나다-영국 관계, 호주-뉴질랜드 관계, 독일-오스트리아 관계,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 관계, 싱가포르-홍콩 관계, 대만-싱가포르 관계, 프랑스-캐나다 관계 등과 같이 민주주의 여부와 국민 개개인의 소득 수준 등 정치, 경제적인 발전의 정도가 서로 비슷하여 상호간 정치적인 차이나 경제수준의 격차 등으로 인한 갈등요소[5]가 적고 동시에 상호간에 물리적인 군사력이나 패권경쟁도 성립하지 않아야 가능하다.[6]
중국-싱가포르 관계에서는 같은 한족인데도 서로 차이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들의 언어, 민족, 문화는 같은 기반에 두고 있지만 중국계 싱가포르인 외 다양한 인종이 있다는 변수가 있더라도 생각보다 차이점이 많아 싱가포르는 중국과 거리[7]를 두고 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은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해 반감이 강한 대신 미국, 영국, 호주와 더 가깝고 대만과의 외교 관계가 더 돈독하다고 볼 수 있다.
즉, 경제적 교류와 반대로 문화, 정치외교적으로는 먼 게 중국-싱가포르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덩샤오핑이 권좌를 잡을 시기에는 싱가포르가 양안관계의 중재지 역할도 했고 싱가포르 국적의 기업이 중국 대륙에 많이 투자했지만 중국 대륙인[8]들의 불법입국, 범죄나 시진핑의 패권주의,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인해 현재는 관계가 많이 틀어졌다.[9]
네덜란드인 이민자들인 아프리카너와 네덜란드 본토 주민과 같이 서로 비판적이며 사실상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관계도 있는 등 같은 인종, 동질 언어 사용 집단이 멀리 있다고 해서 꼭 가깝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가깝다고만 느끼지 않는다.
즉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처럼 당장 정치적, 사회적 관계는 험악해도 어쨌든 민족지학, 역사학적 관점에서 같은 문명권에서 공유하는 역사가 많은 경우 작금의 정치사회적 관계도 감안해서 아무리 문화적으론 밀접한 관계가 있어도 현재 상호간 외교관계가 극히 나쁜 나라들을 서로 형제국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2. 사례
- 파이브 아이즈
- 미국-아일랜드 관계
- 베네룩스
- 프랑스-모나코 관계
- 독일어권
- 루마니아-몰도바 관계
- 그리스-키프로스 관계
- 이탈리아-산마리노 관계
-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 관계
- 브라질-포르투갈 관계
- 아르헨티나-우루과이 관계
- 체코-슬로바키아 관계
- 북유럽 협의회
- 핀란드-에스토니아 관계
- 알바니아-코소보 관계
- 러시아-벨라루스 관계
3. 형제국에 비유되기도 하는 사례
- 한국-튀르키예 관계
- 이스라엘-아제르바이잔 관계
- 레바논-아르메니아 관계
- 프랑스-네덜란드 관계
- 대만-싱가포르 관계
- 폴란드-헝가리 관계
- 체코-슬로바키아 관계
- 영국-포르투갈 관계
- 중국-파키스탄 관계[10]
- 영국-싱가포르 관계
- 호주-싱가포르 관계
- 영국-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
- 캐나다-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
- 호주-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
- 뉴질랜드-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
- 네덜란드-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
- 인도네시아-팔레스타인 관계
4. 관련 항목
- 혈맹
- 전연의 맹 - 조건 중 송나라와 요나라의 황제는 형제 관계를 맺는다는 내용이 있다. 사실 동북아시아에서 국가끼리 공인 형제관계를 맺는 경우는 제법 있었다. 예를 들어 조선과 청나라도 정묘호란 이후 형제의 관계를 맺었고 한나라와 흉노도 백등산 전투 이후 형제관계를 맺었다.
- 에토 세이시로 - 일본의 정치인으로 한일관계를 형제국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지만 혐한 성향의 정치인은 아니다.
[1]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는 세르보크로아트어라는 한 언어로 묶이며 방언 수준의 차이도 없다.[2] 사실 아일랜드에도 많은 이민자들이 있으며 아일랜드 역사 시기부터 앵글로색슨, 바이킹 등 외부인의 유입이 있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역사상 주로 침략받는 입장이라 이들을 '정복자'로 인식하지 '이민자'로 인식하지 않는다.[3] 펀자브와 같은 문화권은 파키스탄 펀자브 - 인도 펀자브 - 찬디가르 - 하리아나 - 히마찰프라데시 - 델리 연방 수도구역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펀자브 지역과 타 지역 간 언어, 종교 차이는 있지만 전통적으로 파키스탄 펀자브 - 인도 펀자브 - 찬디가르 - 하리아나 - 히마찰프라데시까지 한 지역으로 봤다. 신드 - 구자라트 - 라자스탄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페샤와르까지는 파키스탄 펀자브와 비슷하다.[4] 영국-캐나다 관계, 영국-호주 관계, 영국-뉴질랜드 관계[5] 대표적으로 불법이민자 문제로 인한 갈등 등[6] 예를 들어 독일-오스트리아 관계처럼 문화나 1인당 소득 수준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전체적인 국력상으로는 한 쪽이 확고한 우위를 가져 상대쪽이 이걸 인정한다든지 하는 등의 상황이다.[7] 반대로 대만, 홍콩과는 전통적으로 매우 돈독하다.[8] 중국 여권 소지자[9] 오히려 미영관계와 비슷한 싱가포르의 외교 관계는 대만-싱가포르 관계다.[10] 양국 정부끼리 형제, 친척이라는 미사여구를 많이 사용하지만 민간에서는 대체적으로 파키스탄인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