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14:43:08

야가미 라이토/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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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755039,#755039><colcolor=#fff> 행적 작중 행적 · 평가 · 영화 · 드라마 · 뮤지컬
소속 일본 키라수사본부 · 키라
특징 신체 · 성격
기타 신세계의 신 · 젠장 당했다 ·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 계획대로 · 바카야로이드(동영상) · 가루바나나 · 야가미네 프로젝트 · KIRA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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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스노트를 줍다2. 1부: L과의 대결3. 2부: N, M과의 대결4. 최후
4.1. 원작4.2. 애니메이션
5. 라이토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방법6. 여담

1. 데스노트를 줍다

파일:야가미 라이토 데스노트 줍다.jpg
그래, 하자. 데스노트로 이 세상을 바꾸는 거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주인공으로,[1] 센터 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2]이다. 원작 기준으로 2003년 11월 28일[3], 사신 류크가 인간계에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우연히 손에 넣는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4] 노트에 쓰인 규칙이 상당히 정교하고 그럴 듯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 후 집에서 노트를 좀 더 살펴보지만 여전히 믿지 않던 라이토였고, 때마침 그 전날에 신주쿠에서 6명을 살해한 후 보육원에서 인질극을 벌인 범죄자 오토하라다 쿠로가 TV 뉴스에 보도되자, 심심풀이 겸 시험삼아 노트에 이름을 적어본다.[5] 그러나 오토하라다는 진짜로 죽어버렸고, 이에 놀라지만 처음에는 우연일 수도 있다며 애써 진정한다. 이후 학원을 갔다 귀가하면서 지나가던 여성 행인을 위협하고 희롱하려던 시부이마루 타쿠오를 죽이고 노트의 힘을 믿게 된다. 이때 자신이 2명을 죽였다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게 된다.

처음엔 살인을 저질렀다는 트라우마에 떨었다. 특히 첫째 희생자는 일본 형법상으로도 사형당할것이 확실한 범죄자였으므로 죽을 만 했다 말할 수 있었지만 두번째 희생자인 시부이마루 타쿠오는 죽어야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자기 호기심 때문에 죽었다며 벌벌 떤다.[6] 그러나 그렇게 벌벌 떨면서 내린 결론이...
이 노트를 누군가에게 건네준다 해도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녀석이 있을까? 그런 굉장한 녀석이 있을 리 없잖아? 이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데스노트로 범죄자 같은 악당을 처단해서 내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7] 신세계의 신이 된다!
는 결심을 하게 되고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과대망상에 빠지고 만다. 즉, 자기합리화.[8]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각성한 라이토. 본격적인 범죄자 심판을 시작해서 닷새 동안 경찰이 파악한 것만 52명, 도피 중인 인간을 포함하여 최소 100명 이상의 범죄자를 말살한다.[9] 데스노트를 처음 쓸 때는 정신력이 부족해서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닷새 동안 체중이 4kg이나 빠졌다고 한다. 멀쩡한 인재가 망가진 최악의 스타트.

데스노트를 더 깊게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다. 한국은 그 역사 때문에 사형이 명목상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집행되지 않는 방면, 일본은 사형이라면 정말 그 사람이 법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때문에 대적자인 L이 라이토를 두고 사형대에 올리겠다는 말은 그냥 감옥에 가두겠다는 말이 아니라 너를 육체적으로 죽여버리겠다는 의미다. 라이토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발각되는 순간 신체적인 목이 날아가는 싸움이다. 이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작품을 보면 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판의 경우, 원작과는 다르게 법대생으로 나온다. 대학교 3학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할 정도였으나, 으로 심판이 불가능한 범죄자들이 존재하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단순히 중2병에 가까운 무료감에 젖어있던 원작보다는 동기 부여가 더 명확하고 강한 형태라고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행한 것은 같으니 별반 차이는 없는 셈이다.

이후 라이토는 신세계의 신이 된다는 말 이후의 이야기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설령 만약 본인이 신세계의 신이 되었더라도 인간인 자신의 생명이 언젠가는 끊어짐을 본인도 당연히 알았을테지만 아예 그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논하지도 않는다. 수명의 반을 잃는 대신 데스노트의 힘을 더 증폭시킬 수 있는 사신의 눈을 본인은 극구 갖지 않는다. 굉장히 모순적인 면모인 것이다. 본인의 신격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2. 1부: L과의 대결

라이토는 범죄자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신적 물건이라 부를 수 있는 데스노트를 사용하더라도 범죄자가 없는 세상을 이룩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그는 알았다. 펜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이 전세계의 모든 범죄자를 죽이는 것은 정보의 한계와 물리적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어려운 일이거니와, 사후적(事後的) 처단으로는 새로운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토는 범죄자가 없는 세상의 전제조건으로 전인류의 범죄를 억제할 수 있는 신적 존재를 상정하고, 전 인류로 하여금 "신적 존재가 범죄자들에게 심판을 내리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데스노트를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요컨대, 라이토는 자신의 존재를 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데스노트를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사유에 대한 묘사가 작중에선 상당히 간결하게 표현되긴 했으나, 작품 전체를 관통해 신세계의 신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기에 세계 최고의 명탐정 린드 L. 테일러가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라이토에게 선전포고 했던 것은 라이토로서 원했던 바이자, 반가운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라이토의 입장에선 이 사건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전 세계가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주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토는 테일러를 대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살해함으로써, 전세계에 자신이 존재를 입증해 내고, 원하던 전제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이른다. 즉, 테일러가 살해당했을 때까지 라이토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었으며 테일러를 살해한 것은 어디까지나 이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L이 극비리에 체포한 범죄자를 인터폴과 사법거래를 통해 구한 대역이었기 때문에[10] 진짜 L은 죽지 않았고, 되려 자신은 L에게 '직접 손을 쓰지 않고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능력을 들켜버린다. 그가 라이토를 향해 너를 사형대에 보낼 것이라 함에 따라, L 살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게 되고, 이를 위해 라이토는 L에게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며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치열한 대결의 서막이 오른다.

L과의 대결이 시작되고, 라이토는 자신의 아버지가 경시청 국장이자 키라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인물이었기에 처음에는 손쉽게 경찰 내부의 자료를 빼내며 그에 맞춰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일부러 L에게 자신이 경찰 정보에 능통하다는 정보를 흘리는데, 애초부터 서로 쉽게 신뢰할 수 없는 사이인 경찰과 L의 관계의 틈을 파고들어 이간질을 시킴과 동시에 경찰이 L을 역으로 찾아내게 만들어 자신이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11] 과연 라이토의 예측대로 경찰 관계자를 의심하기 시작한 L은 FBI 수사관을 동원해 일본 경찰 관계자들과 그 가족들의 뒷조사를 실시한다.

류크 덕분에 자신에게 미행이 붙었다는 사실을 간파한 라이토였고,[12] 비록 자신이 의심받을 가능성은 아직 매우 낮았지만 감시가 길어지면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FBI를 전부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먼저 형무소 내의 범죄자를 이용해 별 의미도 없는 갖가지 다잉 메시지를 남기게 하여 L의 시선을 돌리고, 그 사이에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의 사망 전 행동을 조작할 수 있다" 라는 점을 노리고 자신의 인맥과 갖가지 잡학 지식들을 이용해 교묘한 버스 납치 사건을 연출, 자신을 미행하던 수사관 레이 펜버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성공한다.[13] 이어서 며칠 뒤 데스노트의 룰에 맞춰 레이 펜버의 행동을 조종하여 일본에 들어온 FBI 수사관 전원을 죽이는 것에 성공한다. 이로 인해 L이 일본 경찰을 뒷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일본 경찰과 L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FBI가 키라 사건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일본 경찰청 또한 소이치로를 필두로 한 소수를 제외하고 수사원들이 전부 L에게 등을 돌리면서 수사본부도 사실상 와해되다시피 하는 등, 짜릿한 한방을 먹이는 것에 성공하며 L의 영향력을 줄이고 본인이 스스로 양지로 나오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라이토의 예상과는 다르게 L이 투입한 FBI 수사관은 고작 12명에 불과했고, L 역시 키라가 FBI 수사관을 갑작스럽게 몰살시킨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고 관련 내용을 철저히 분석한 끝에 레이 펜버에게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점을 잡아내고,[14] 레이의 약혼자이자 과거 어떤 살인사건 때 자신을 도와 사건해결에 도움을 준 미소라 나오미가 갑작스럽게 행방불명 된 점을 근거로[15] 용의자 리스트를 대폭으로 줄이는 것에 성공한다. 그 대상은 바로 레이가 죽기 전까지 조사했던 키타무라 차장과 그 가족 + 야가미 소이치로와 그 가족이였는데, 라이토가 이 범주 안에 딱 들어가 L의 집중타겟이 된다.
라이토도 이 사실을 금방 눈치채게 된다. 우선 라이토는 미리 설치해둔 몇 가지 장치를 통해 누군가 자신의 방에 침입한 것을 눈치챈다.[16] 그리고 방 안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는 것도 류크의 도움으로 위치를 모두 파악했다.[17] 이어서 라이토는 꽤나 기발한 방법으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감자칩 봉지 안에 소형 TV와 테이프로 붙인 노트 조각, 몽당연필을 넣어두고 뉴스가 나오는 시간에 태연하게 책상 앞에 앉는다. 물론 류크가 알려준 카메라의 위치를 토대로 자신의 등과 감자칩 봉지 등으로 교묘하게 사각에 놓여서 자신에게만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공부하는 척 하면서 태연하게 TV를 보다가 그전까지는 알려져있지 않다가 바로 그 날 TV 뉴스에 처음으로 보도되는 범죄자의 얼굴과 이름을 파악하고, 감자칩을 먹으려고 봉지에 손을 넣을 때마다 이름을 조금씩 기재, 결국 죽이는데 성공했다. 오른손잡이로써 왼손필기를 선보였고 그 것도 조그마한 종이조각에다가 무려 한자 4글자를 노트의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또박또박 적는 데에 성공했다. 작중에 묘사된 무라오 타요시란 이름은 한자 자체는 간단하지만 라이토가 무라오 타요시 한명만 죽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약 4만엔(한화 약 40만원)짜리 소형 TV는 이때 한 번만 쓰고 버렸다. 라이토의 성격과 목적 상 돈을 얼마나 버리는지는 조건과 방법에 불과했을 것이지 본인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라이토는 L을 자신의 알리바이의 직접적 목격자로 만들어 용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18]

비록 라이토가 알리바이를 만들고 물증을 회피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L은 되려 뚜렷한 추리력을 가진 L 자신이 용의자라고 보고 감시한 라이토가 너무 뚜렷하게 결백하게 되어 오히려 더 의심스럽다며 라이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심지어 수사망을 좁혀간다. L은 라이토를 '넌 너무 완벽해' 라며 평가했다. 거기에 추가로 라이토가 이렇게 해서 죽인 자들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비교적 죄질이 낮은 자들이었기에 심증은 더욱 굳어졌다.[19] 라이토 역시 이러한 빈틈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결백할 때든 아닐 때든 죄질이 낮은 범죄자 몇 명이 때때로 죽어나가게 해봤지만 L의 의심은 흔들리지 않았다.[20]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한 라이토는 전과목 만점으로 토오 대학(東応大学)[21]에 입학한다.[22] 그러나 똑같이 전과목 만점으로 입학한, 유명 아이돌과 동명이인인 "류우가 히데키" 라는 이상한 인물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바로 "L"이었고, 이내 입학식에서 L이 자신에게 스스로의 정체를 드러내는 강수를 두어 이를 전혀 예상치 못한 라이토는 제대로 한방을 먹고 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그를 죽여봤자 진짜든 가짜든 자기가 키라임을 증명하는 꼴이 되어버렸기에 L이 대놓고 본인 앞에서 본인을 감시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버린 것이다. 라이토는 이것을 매우 굴욕적[23]이라면서 대노하지만, 이내 L 또한 이러한 수를 둔 것이 자신에 대해 아무런 증거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는 반증이라며 비웃는다. 그리고 겉으로는 사이좋은 대학 동기를 위장하면서 L의 정체를 밝혀 죽이기 위해 결의를 다진다.

이후 L과 이래저래 직접적으로 부딪치며 두뇌싸움이 벌어지지만, 서로간에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 채 평행선을 유지한다. 바로 그때 제2의 키라 아마네 미사의 등장으로 인해 균형이 무너진다. 라이토는 사신의 눈을 가진 제2의 키라의 등장을 기회라고 여기면서 이를 잘 써먹음으로 인해 자신이 키라가 아니라는 증명과 동시에 L을 죽이려고 시도한다. 물론 역으로 경찰 쪽에 제2의 키라가 확보되는 것도 매우 난처했기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키라 수사본부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고, 때마침 L 역시 이를 이용해 라이토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서 그를 수사본부에 초대한다. 라이토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라이토는 본격적으로 일본 수사본부에 합류하며 제2의 키라 공방전이 시작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유용해보였던 미사의 부주의한 언동과 기대 이하의 판단력으로 인해 서서히 위기에 몰린다. 이후 사신의 눈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간파한 미사가 직접 찾아옴으로써 연락을 취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라이토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미사가 되도록 자신을 만나러 오지 말라는 라이토의 말을 무시하는 바람에 자신과 미사의 관계까지 L측에 발각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어찌어찌 또 다른 데스노트와 사신의 눈을 가진 미사를 이용해 L의 본명을 거의 알아내는 듯하였으나, L이 미사의 전화기를 가로채버려 실패한다. 설상가상으로 미사가 잡히고, 제2의 키라가 남긴 흔적들이 미사의 것과 일치했기에 빼도박도 못한채 키라의 혐의를 받게된다. 그리고 그런 미사와 밀접히 연관되었고, 체포 직전에 미사에게 연락을 취하려했던 라이토의 행동까지 얽히면서, 라이토 본인도 L에게 키라라는 결정적 증거까지 잡히게 된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L의 수사망과, 미사의 체포로 인해 자신이 완전히 코너에 몰렸음을 깨달은 라이토는 절망하며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완전히 자포자기하기 직전, 렘에게 미사의 데스노트와 데스노트의 소유권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받은 라이토는 새로운 수를 떠올리며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L에 대한 전의를 불태운다.

전략을 수립한 라이토는 L의 요구에 순순히 따라 감옥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타이밍을 보다가 미사와 함께 스스로 데스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하며 데스노트와 관련된 기억들을 잃게 만든다. 다음엔 후술할 가짜 13일 규칙의 조건을 완성시키기 위해 일부러 14일간 키라 활동을 중지시켰다가 다시 요츠바 그룹의 히구치 쿄스케로 하여금 키라 활동을 부활시킨다. 이로 인해 라이토와 미사가 보여줬던 수상함은 '키라가 라이토와 미사에게 범죄자를 죽일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두 사람을 조종했다'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려 임시방편이나마 감옥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유력한 키라 용의자에서 키라에 의해 이용당한 피해자로 위치를 바꿔버린 것. 그리고 이 작전은 기억을 잃은 라이토의 순수하고 정의감 넘치는 면모 덕분에 더욱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파일:데스노트 결백 눈.jpg

이 때는 완전 순수한 눈을 가졌으며, 범죄를 싫어하는 열혈 청년이 되었고, 키라라는 살인자를 잡기 위해서 L에게 협력한다. 또한 자신이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는 아마네 미사를 진심으로 아껴주기도 했으며, 자신이 키라라고 의심만 받아도 화를 낼 정도. L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우정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모범적인 청년이 된다.[24] L은 라이토의 인상과 태도를 보며 '나쁜 사람이 아니구나' 식으로 의심을 거둔다.

라이토의 계획에 따라 요츠바 키라 사건이 일어나고 기억을 잃은 라이토는 L과 협력하여, 요츠바 그룹을 수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 히구치 쿄스케가 키라로서 체포당하고 야가미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다시 손에 넣는다.

파일:야가미 라이토 계획대로야.jpg이후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이 미리 짜둔 계획에 따라 다시 데스노트의 소유자로서의 기억을 되찾아 계획 성공에 기뻐한다. 기존에 있던 선량한 자신조차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려 하는 것에 기뻐한 것이다. 시점은 다를 수 있으나 이 정도의 시점에서 라이토는 옹호의 여지가 없는 살인마가 된다. 히구치를 죽이면서 키라로 돌아오며, 다시는 선량했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다.[25]

요츠바 그룹 사건 해결 이후, 데스노트가 수사본부에 공개되었고, 라이토가 미리 류크에게 부탁해서 노트에 적혀있던 가짜 룰인 "13일의 죽음" 룰을 이용해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13일의 룰이 거짓인지 사실인지를 가리기 위한 L의 사법거래[26]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용의선상으로 올라가 위험해졌어야 하지만 라이토는 을 이용하여 L, 와타리를 제거하고 렘 또한 제거하는 데 성공. L이 죽고 류크가 이제 더 이상 재밌는 건 기대할 순 없겠네라고 하자 라이토가 이제부터야말로 신세계의 창설이라는 진짜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장담한다.[27]

파일:attachment/야가미 라이토/계획대로2.jpg
장애물은 전부 사라졌다. 나는 신세계의 신이다!
그리고 자신이 데스노트를 사용해 이루고자 했던 꿈인 "나는 신세계의 신이 된다!"는 대사를 외치며, 범상치 않은 인상을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킨다.[28]

3. 2부: N, M과의 대결

L과 와타리를 제거, 사망한 L을 대신하여 겉으로는 L의 이름을 이으면서 키라 수사팀의 신뢰를 얻게 된다. 이후로 L의 이름을 빌려 키라 수색에 지휘하며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속으로는 키라로서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이중적 생활을 완벽하게 펼쳐나가며 무사히 토오대학을 졸업하고 공식 서류상으로는 토오대학 대학원생으로 위장되어 있는 가운데 일본 경찰청에 들어가 정보통신국 정보관리과에 소속된다.[29] 범죄자들의 신상 기록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관리과 소속의 직위를 십분 발휘해 키라로서 범죄자 심판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L의 동료나 요츠바 키라 사건 당시 L과 접촉했던 요츠바 그룹의 임원 등, 자신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데스노트로 제거한다.

그 자신이 키라이자 동시에 키라를 쫓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 L이라는 포지션을 차지한 라이토는 절대로 추적당할 리 없는 안전한 위치에 있게 되었다. 그러나 본인이 키라인 만큼 L로서 키라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키라 수사에 대해서 이렇다 할 성과도 전혀 없었다.[30] 작중에서 라이토가 L로서 키라 수사 및 대책으로 내세운 것으로 언급된 건 범죄자들의 본명이 보도되는 걸 규제하는 정도.[31]

그렇게 야가미 라이토의 범죄자 대량살인이 계속되고 약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초기에는 암묵적으로 키라의 존재를 인정하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키라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음지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몇몇 국가는 아예 키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까지 하며, 세상은 키라가 곧 법인 암흑시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L 사후 와타리가 남긴 데드맨 스위치가 작동하여 L의 사망이 L을 길러낸 와미즈 하우스에 전달되었고, 와미즈 하우스는 L의 후계자로 꼽히는 멜로, 니아를 내보낸다. 니아는 홀로 수사를 거듭한 끝에 노트의 존재에 이르러 그 모든 자료를 갖고 미국 대통령과 접선해 SPK란 조직의 지휘자로 임명된다. 한편, 독자적으로 키라를 붙잡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한 멜로는 마피아들에게 접근한다.

멜로의 사주를 받은 마피아들에게 야가미 사유가 납치되고, L로써 미국에 접촉해 협력을 요청하던 라이토 앞에 니아는 N을 자칭하며 그가 2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노트 회수를 위해 힘을 빌려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양자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멜로는 사유와의 인질 교환으로 데스노트를 손에 넣는다. 전부터 키라 수사에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신임 L에게 의혹을 느끼던 니아는 속수무책으로 당한 라이토에 대해 무능하다는 신랄한 평가를 내리며 도발한다.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되찾으려고 특수부대를 동원하지만, 시도우가 특수부대의 헬멧을 벗기는 바람에 특수부대는 모두 소탕되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라이토가 세운 다음 계획에서 류크와 사신의 눈 계약을 맺은 야가미 소이치로가 나서서 마피아는 소탕되지만, 이 과정에서 소이치로는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때까지 어느 정도 협력 노선을 취하고 있던 니아는 일본수사본부와 키라가 지나치게 손발이 잘 맞는 움직임을 보여 2대 L-라이토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국 대통령이 사망하며[32] 미국 부통령이 공식적으로 키라에 거스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가 급속도로 키라에게 기울게 되었고, 이 주류를 이용하고자 한 라이토는 키라로서 미국에 압력을 넣어 멜로를 유인하기 위해 일부로 해산을 발표한 니아의 SPK 수사팀의 뒤를 추적하게 만든다. 멜로가 SPK 본부로 모기를 유도하자, SPK를 처리하기 위해 데메가와 히토시가 이끄는 키라 신도들이 폭동을 일으켜 SPK 본부를 공격하도록 한다. 그러나 신도들과 거기 모인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대량의 돈다발을 뿌린 니아 때문에 키라 신자들은 통제를 잃어버리고, 니아와 수사팀은 탈출에 성공해 음지로 잠적하여 키라 수사를 계속하게 된다.

SPK 본부가 일본 수사본부에게 밝혀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SPK 본부가 공격당했다는 점으로 인해 라이토는 마츠다 토타를 제외한 다른 수사본부원들에게 의심을 사게 된다. 니아의 계략으로 의심이 더 깊어지면서 라이토는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되자, 키라 왕국 관람자 앙케트에서 미카미 테루를 급하게 골라 자신의 대리인으로 임명한다. 그런데 미카미 테루를 선택한 것은 라이토에게 엄청난 행운이었고, 미카미는 데메가와가 키라의 대변인에 부적합하다고 판정하여 독단적으로 그를 비롯한 키라 왕국 관계자들을 모두 죽이고 기존에 안면이 있었던 타카다 키요미를 새로운 대변인으로 선정한다. 데메가와의 죽음으로 인해 라이토는 자신과 비슷한 판단력을 지닌 미카미를 쓸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지시 없이도 남을 처리할 수 있는 그의 도량에 당황한다.

마침 타카다 키요미가 라이토의 대학 동기이자 이전 연인이었기 때문에 니아는 원래대로라면 그런 친밀 관계상 대변인으로 채택될 리 없을 타카다가 선택된 걸 보고 라이토는 현재 노트를 쓰고 있는 대리자에게 직접 지시가 불가능하다는 상황임을 짐작하고, 라이토는 오랜만에 타카다에게 연락해 일본 수사본부에게는 수사를 빙자해서 매일 밤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다시 만났을 때, 라이토는 타카다에게 너는 키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로만 머무를 그릇이 아니니, 키라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키라에 대한 요망을 발언해야 한다고 띄워주고, 그 다음 날부터 타카다는 뉴스를 통해 키라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이 점은 미카미와 니아의 주목을 동시에 끌고, 타카다에게 생긴 변화의 요인을 찾게끔 한다. 그 날 밤, 미카미가 타카다에게 전화를 걸어 라이토와 연결함으로써 라이토는 미카미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라이토, 미카미, 타카다의 공작이 시작된다.

한편 니아는 할 리드너를 타카다에게, 앤소니 레스터스테판 제반니를 미카미에게 붙여 감시시킨다. 그리고 수사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며 라이토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하고, 라이토도 이에 응한다. 멜로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다가 리드너의 도움으로 타카다를 납치했으나, 타카다에게 데스노트로 살해당하고 타카다 역시 라이토의 데스노트로 살해당한다.

그리고 니아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인 1월 28일. 라이토는 수사본부 멤버들과 함께 악속장소인 Yellow Box 창고로 향한다.

데스노트 2부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1부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 만큼, 2부의 캐릭터들은 L처럼 기발함과 치밀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우선 2부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의견과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치밀한 전개의 감소. 치밀하고 과학적이었던 1부의 대결과 달리 사신, 우연, 찍어맞추는 요소가 너무 늘어났다.
  • 중요 캐릭터들의 공기화. 1부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나왔고, 비중있게 나와야 할 캐릭터인 류크아마네 미사는 2부에서 비중이 거의 0에 가까워졌다. 그나마 미사는 라이토를 도와서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모습이 지나가는 식으로라도 나오는데 비해, 류크는 그야말로 완전히 공기화되었다.
  •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거대한 스케일. 일본/미국 등 대결의 규모 및 이동 규모가 너무 커져서 독자들이 따라가기 버거워졌다. 게다가 거대한 사막 아래에 지하기지가 있고 거기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이야기의 규모 역시 말이 안 되게 커져버렸다. 현실성이 있어야 하는 만화에서 독자들이 내용 전개를 못 따라가는 건 치명적이다.
  • L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N, M.[33]
* 1부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라이토의 상황[34]

라이토 개인에 대해선 1부에서의 L과의 대결이 일본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과 달리, 2부에선 대결 무대가 해외로까지 확대되면서 이전만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든가, 그냥 제 3자 내지 조력자 정도의 위치였던 1기와는 달리 2대 L이라는 키라 수사의 중심적 위치에 앉은 상태에서 키라의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처지 때문이라든가, 2부에선 1부와 달리 적들에게 노트의 존재가 알려져 있어 예전만큼 우위에 서지 못했다든가 하는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부분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어쨌든 전보다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의심은 군데군데 다 샀지만 어찌어찌 잘 해나갔다. 적어도 마지막 화 이전까지는.

4. 최후

드디어 1월 28일, 라이토를 비롯한 수사본부 사람들과 니아 일행은 YB창고에서 직접 만나게 된다. 미카미도 라이토의 지시에 따라 은행 금고에 숨겨둔 데스노트를 가지고 그들을 뒤따른다. 니아는 라이토를 만나고도 30분이 넘도록 L의 가면을 쓴채 얼굴을 보이지 않으며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미카미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이윽고 미카미가 창고에 도착하여 창고 문틈을 통해 사신의 눈을 이용하여 니아의 본명과, 라이토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이름을 노트에 적는다. 라이토는 니아가 노트를 조작했었다는 사실을 눈치챘으나 지금 미카미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는 진짜라며 비웃음을 참고, 니아는 L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니아가 이름을 모두 적은 미카미에게 창고로 들어오라고 하고 라이토도 매우 공손한 말투로 미카미에게 들어오라고 한다. 미카미가 창고 문을 열고 들어오자 라이토는 첫 번째 사람의 이름(니아의 본명)을 적은지 몇 초가 지났는가를 물어보고, 미카미는 시계를 보며 초읽기를 한다. 그리고 39초가 되자, 라이토는 니아를 비웃으며 선언한다.
니아. 나의 승리다.
[ruby(N, ruby=ニア)]、僕の勝ちだ。
그러나 1분이 지났는데도 누구도 죽지않고, 라이토는 매우 당황한다. 그리고 니아는 레스터와 제반니에게 미카미를 체포하게 하고 미카미가 이름을 적은 노트를 보여주며 라이토가 키라라고 말한다. 이렇게 라이토가 키라임이 사실상 확정되자 지금까지 유지하던 여유있고 오만한 태도는 다 내던져버리고 이건 니아의 함정이고 나는 미카미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발악을 하다 아이자와가 너의 패배라며 수갑을 채우려들자 기겁하며 수갑을 뿌리치고 탈출하려고 하지만 바닥에 넘어지고, 셔터를 못 열어서 탈출하지도 못했다.

미카미가 라이토를 보고 '신'이라고 부른 점, 미카미의 노트에 라이토의 이름만 빠져있었던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후에 한 라이토의 '승리선언'을 근거로, 니아는 자신의 추리를 끝마치고는 발뺌할게 있다면 어디 한번 해보라며 확인사살까지 가하자 궁지에 몰린 라이토는 비명을 지르며[35] 쓰러진다.[36] 그리고 잠시 후...라이토는 미친 사람처럼 크게 웃으며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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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키라다.
そうだ、僕がキラだ。
하지만, 라이토는 내가 키라이면 어쩔거냐며 긴 열변을 토하기 시작한다. 애니에서는 라이토의 열변이 일정 부분 생략되었는데 볼드체인 부분은 애니에서도 나온 대사이다. 아래 대사는 한국어 정발판 12권 105화를 참고했다.
똑똑히 들어둬. 나는 키라. 그리고 신세계의 신이다.
지금 세상에선 내가 법이고, 내가 질서를 지키고 있다. 이건 사실이야.
이미 나는 정의이자, 전 세계 사람들의 희망이다.
그런데도 날 죽일 셈인가?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키라를 체포한다는 게 과거 한때엔 정의였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명백한 악. 세상의 의식은 변했어. 그런데도 자기만족을 위해 키라를 체포할 것인가?
키라가 나타난지 6년... 전쟁은 사라지고 흉악범 대부분이 죽어 전세계 범죄의 70%가 감소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썩어있어. 썩어빠진 인간들이 너무나 많아. 그렇다면 마땅히 없애버려야 해.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또한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 하지만 일부 썩어빠진 자들 때문에 너무도 갑자기 그리고 너무도 쉽게 그 꿈을 잃어버리지. 그건 사고가 아니야. 썩어빠진 인간이 살아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필연이다.
내가 노트를 손에 넣었을 때, 아니 그 전부터... 세상은 타락할 대로 타락했고 인간은 썩을대로 썩어 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행복해지는데 해가 되는 자인가 아닌가... 살아있을 가치가 있는가 아닌가 하는 구분만이 존재할 뿐.
악은 오로지 악을 낳을 뿐이야. 악당들이 악행을 일삼으며 계속 세상을 휘저어놓으면 약한 인간은 그걸 배워 썩어가고 언젠가는 그것이 옳다고 자신을 합리화 할터...
그러니까 악은... 썩어빠진 인간은 없애버려야 해.
애초에 구원받을 길이 없는 악은 죽음으로 심판받아야겠지. 하지만 썩어빠진 인간=죽음은 아니야. 따라서 이런 세상을 만들어온 악의 근원부터 메스를 대야 해.
악한 인간은 심판을 받는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인간도 심판을 받는다. 그것만으로도 인간의 의식은 변화를 일으키고,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행복해질 권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재해. 아니, 없어서는 안 되지. 그건 다른 인간을 공격하거나 모함하거나 혹은 죽여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며 각자의 행복을 추구해가는 것이 곧 인간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며 지켜 나가야 할 모습이다.
세상이 변하면 인간도 변한다...착해질 수 있어...그래도 변함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은 인간으로서 실격.
원래 인간은 지구상에서 제일 뛰어난 생물로서 진화해나가야 마땅해. 하지만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
썩어빠진 세상...정치...사법...교육...과연 지금까지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자가 있었나? 하지만 누군가는 하지 않으면 안 돼. 노트를 손에 넣었을 때...난 내가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나만이 할 수 있어. 사람을 죽이는 일이 범죄란 건 알아. 하지만 이제 그것 외엔 바로잡을 길이 없어. 언젠가는 틀림없이 정의로운 행동으로 인정받겠지. 내가 키라로서 행할 수밖에 없어. 이건 내게 주어진 사명. 난 이 썩어빠진 세상을 개혁하고 참된 평화와 이상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선택받은 인간...
이 노트로...다른 사람이 과연 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앞으로도 할 수 있을까?
노트 하나로 세계를... 인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이 세상엔 그저 자신을 위해, 사리사욕을 위해 노트를 쓸 소인배들뿐이잖아! 난 내 자신의 이익따윈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약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어 돈벌이를 하는 악당과는 전혀 달라! 그런 악당이야말로 세상의 적이다.
그래. 내가 아니면 불가능해.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건... 그 정점에 서서 항상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니아를 쳐다보며) 생각해 봐. 또다시 썩어빠진 세상으로 돌아가도 괜찮을까? 변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되돌려도 괜찮을까? 너도 알고 있겠지. 이 세상엔 분명 죽는 게 나은 사람이 있어. 해충은 죽일 수 있는데, 어째서 해가 되는 인간을 죽이는 것은 악이라고 생각하지?
여기서 키라를 없애도 괜찮을까? 그게 정말로 세상을 위하는 걸까? 여기서 날 체포하면 어떻게 되지? 너 혼자만 기뻐할 뿐이잖아? 그건 너의 지독한 이기심 아닌가?
L의 복수라니 그거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행위야.
네가 지금 눈앞에 보고 있는 건 키라지만, 신세계의 신이기도 하다.

무려 한 챕터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게 많은 대사가 라이토의 연설 장면에서 나온다. 라이토는 정말 자신의 일을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라이토가 "이 노트로 지금까지 나 말고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겠냐"며, "나는 이 노트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37]고 외치는 장면은 잠깐이지만 라이토의 순수했던 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비록 노트의 힘에 취해 점차 타락해갔지만 라이토의 순수한 정의와 이상적인 신세계는 노트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마지막 궁지에 몰릴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키라를 잡는다'는 일념 그리고 사적 복수는 범죄라는 생각 하나로 오랫동안 목숨걸고 악착같이 쫓아온 이들이 그런 걸로 흔들릴 리가 만무했고 라이토에게 돌아온 것은 싸늘한 시선 뿐이었다. 그들의 눈 앞에 있는 라이토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감옥에 집어넣은 오직 자기 사상과 자기만의 정의에 취한, 흔해빠진 확신범 중 하나에 불과했을 뿐이다.

라이토는 싸늘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며 "말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하는 멍청이들뿐...."이라고 속으로 비난하며 상황을 뒤집을 계책을 생각했다. 가짜 노트 이야기를 꺼내 니아가 자신을 죽일 생각도, 노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시험해볼 생각도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손목시계 속에 있는 데스노트 조각에 누가 제지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빠르게 니아의 이름을 적어 니아를 죽이고, 나머지는 아이자와가 갖고 있는 노트가 가짜라는 이야기로 속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이토는 여전히 가짜 노트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자연스럽게 수사관들과 떨어지고, 몰래 손목시계를 조작하여 노트 조각에 니아의 본명을 적는다.[38]

파일:마츠다 라이토 저격.jpg

그러나 마츠다 토타가 권총으로 라이토의 오른손을 저격하여 오른손에 상처를 입힘과 동시에 펜을 떨어뜨린다. 총에 맞은 라이토는 마츠다를 욕하면서 누굴 쏘는 거냐고 소리치고[39] 너만큼은 키라의 사상을 이해하지 않았냐며 쏠 거면 니아를 포함한 SPK 녀석들을 쏘라고 악을 쓴다.

"네 아버지의 죽음은 뭐가 되는 거냐"고 눈물을 흘리는 마츠다에게 야가미 소이치로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손해를 보지 않는 세상을 위해 희생되었고, 그런 세상을 위해서라도 이 녀석들을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며 마츠다를 계속 설득하는 라이토였지만, 마츠다는 이미 말도 안되는 신념 때문에 자기 아버지를 희생시키고 지금 그걸 합리화하는 라이토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 상태였기에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라이토는 자신의 피로 니아의 이름을 적으려 들지만 곧바로 마츠다가 쏜 총탄에 걸레짝이 되어 간발의 차이로 실패한다.[40] 바닥에 널부러진 라이토는 분노한 마츠다에게 죽을 뻔했지만 수사본부 일원들이 마츠다를 제지한 덕분에 간신히 목숨은 건졌다.

중상을 입어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진 라이토는 미카미 테루에게 노트에 이름을 써서 이놈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가짜 노트인 데다가 수갑을 찬 미카미가 이름을 쓸 수 있을 리 없었고, 라이토의 추잡한 모습에 정나미가 떨어진 미카미는 "네놈은 신이 아냐!! 넌 쓰레기야!"라고 비난하기에 이른다. 데스노트 조각도 아이자와에 압수당했고, 수사관들이 체포하러 다가오자 라이토는 오지 말라고 발버둥치면서 미사와 타카다를 찾으며 데스노트에 이놈들의 이름을 쓰라고 소리를 지른다. "라이토 본인이" 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시킨 미사와 "라이토 본인이" 살해한[41] 타카다를 부른 걸 보면 이미 이 시점에서 라이토는 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니아가 미사는 호텔에 있고 타카타는 죽었다고 대답하자 라이토는 당황하며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누가 좀 이놈들을 죽여달라고 처량하게 외친다. 그 추한 모습에 라이토를 체포하려던 수사관들도 말없이 쳐다볼 뿐이었다.
라이토: 미... 미사, 미사는 어딨지?! 미사, 죽여! 이 녀석들을 죽여─!!
니아: 아마네 미사는 테이토 호텔에 있습니다.
라이토: 호텔? 멍청한 계집애,[42] 이 중요한 때에 뭘 하고 있는 거야?! 타카다, 타카다는 어딨지?! 죽여─! 이름을 적어─!!
수사관들: .......
니아: 타카다 키요미는 죽었습니다.
라이토: 죽어?! 누... 누가, 누가.... 누가 좀... 이 녀석들을 죽여줘....

마지막 화 직전까지 데스노트의 팬들은 소년 점프 만화에서 주인공이 패배할 리가 없다고 라이토의 패배 가능성을 부정했다. 사실 소년 점프에서 살인자가 신세계의 신이 되는 것이 더 이상하고 라이토가 소년 점프의 3대 표어라는 우정, 노력, 승리에 잘 부합되지 않았지만, 데스노트라는 작품 자체가 그 당시 기준으로는 소년 만화와 구별되는 파격성을 지닌 데다가 상술한 대로 니아와 멜로가 L에 비해 매력도 떨어지고 스토리도 1부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탓에 어차피 라이토가 이길 게 뻔하다는 식의 회의적인 관측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후에는 희생해줄 사신도 없단 점, '멜로타카다 키요미 납치'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 미카미 테루의 뻘짓, 그야말로 인간 복사기나 다름없는 스테판 제반니의 사기적인 노트 복사 스킬이 절묘하게 어울려서 철저하게 수세에 몰리게 되고 결국 스스로 키라라는 걸 시인하게 되면서 서서히 사망 플래그가 쌓이게 된다.

이 때 라이토가 어떻게 죽는지는 류크가 라이토의 이름을 적는다는 부분을 빼면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의 결말이 전부 다르다.

4.1. 원작

라이토를 체포하려 다가오는 아이자와를 보며 누가 이 녀석들을 죽여달라며 발악하는 라이토. 그때 라이토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류크였다. 구세주를 만난 것 마냥 류크에게 이 녀석들 이름을 모두 적으라고 말하는 라이토였으나[43] 니아는 이를 보고는 만약 류크가 그를 도와줄 생각이었다면 이전부터 그랬을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라이토는 "이제 너밖에 남지 않았다"며 류크에게 애원하고 류크는 "그래, 적어주지"라며 흔쾌히 수락한다. 이에 당황한 일본 수사관들이 류크를 향해 총을 쏘지만 사신인 류크를 권총 따위로 죽일 수 없었고 총알은 류크의 몸을 통과해 벽에 박힌다. 류크가 펜과 노트를 꺼내 이름을 쓰기 시작하자 라이토는 광소를 터트리며 승리를 확신한다.
라이토: 꼴 좋구나, 니아. 넌 진작에 날 죽였어야 했어. 하지만 류크가 이름을 적는다고 한 이상, 이제 누구도 막지 못해. 늦었어! 너희들은 모두 죽는다!!
류크: 아니, 죽는 건 라이토. 너야.
그러나 류크는 수사관들이 아니라 라이토의 이름을 적었다.

당황한 라이토는 류크를 막으려고 달려들지만 좀 전의 총알처럼 그냥 류크의 몸을 통과할 뿐이었다. 널부러진 라이토를 보며 류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조금은 기대했는데, 나에게 매달리는 꼴이라니... 넌 끝났어" 라는 말만 남긴 채 라이토의 이름이 적힌 노트를 보여준다.[44] 이미 류크 또한 라이토에게 완전히 실망한 이후였던 것이다.
주... 죽는다고?! 내가 죽는단 말이야?!
(류크:그래, 40초 후에 심장마비. 이미 결정됐다.)
주.. 죽는다고? 시...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웃기지 마!! 그만둬, 난 죽고 싶지 않다구!!
(류크: 보기 흉하군, 라이토. 아니, 너 답지 않아. 처음에 말했을 텐데. 네가 죽을 때는 내가 네 이름을 노트에 적게 될 거라고. 이건 노트를 인간계로 가져온 사신과 그 노트를 처음 손에 넣은 인간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규칙이다. 감옥에 갇히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것도 귀찮아. 이제 넌 끝났다. 그냥 여기서 죽어.)
시, 싫어. 죽고 싶지 않아. 감옥도 싫어!! 어떻게 좀 해 봐. 무슨 수가 있을 거 아냐, 류크!!
(류크: 한번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의 죽음은 무슨 짓을 해도 취소할 수 없어. 네가 제일 잘 알 텐데. 잘 가라, 야가미 라이토.)
(앞으로 몇 초 후면 죽는다.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데스노트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본 라이토는 죽음의 공포에 짓눌려,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한다. 그리고는 부상당한 몸으로 바닥을 기어가며, 류크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리는 추태까지 보이며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느냐"고 발악했지만 류크는 "한 번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의 죽음은 무슨 짓을 해도 취소할 수 없어. 네가 가장 잘 알 텐데. 잘 가라, 야가미 라이토."라며 라이토를 더욱 절망하게 만든다. 이 순간 라이토의 모습은, 방금 전까지 분노해 라이토를 죽이려 들던 마츠다가 연민까지 느낄 정도로 참담한 모습이었다.
류크: 데스노트를 사용한 인간이 천국이나 지옥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그건 죽은 다음에 기대하도록 해.
야가미 라이토: ......천국에도 지옥에도 갈 수 없다. 그 말만 듣고도 알 것 같아, 류크. 단순히 천국도 지옥도 없다는 뜻이지?
류크: ......호오. 넌 정말 놀라운 녀석이군. 인간이란 존재는 전부 천국이나 지옥을 진심으로 믿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 네 말이 맞아. 천국도 지옥도 없다.
생전에 무슨 짓을 하며 살았든 죽은 인간이 가는 곳은 똑같아.
죽음은 평등하다.

그리고 그 순간 라이토는 예전 류크에게 들었던 "데스노트를 사용한 자는 천국에도 지옥에도 갈 수 없다."는 말을 떠올린다. 본래 과거 연재분에서 라이토와 류크의 대화는 이 컷에서 끊어졌으나, 마지막 화의 회상에서는 라이토는 명석한 두뇌로 그 말의 의미가 "사후세계는 없고, 죽은 뒤에는 無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이어져 있다.[45]
싫어, 가고 싶지 않아! 으아악-, 죽고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아-!!

그 때는 냉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했지만 막상 자신이 죽을 때가 되자 죽음의 공포에 짓눌려 처절하게 괴성을 지르며 "죽고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아!!!"라고 절규한다.

파일:야가미 라이토 최후.jpg
"비, 빌어먹을…………"[46]
유언
그렇게 마지막까지 발악하다가 예정된 40초가 지나자 라이토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라이토는 류크에게 매달리던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그러진 얼굴로 "빌어먹을…"이라는 유언을 남겼고 눈도 감지 못한 채 절명했다. 이후 양면 검은 페이지에 하얀 글씨로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죽은 후에 가는 곳은 무(無)이다."라는 말만 써놓은 정적인 연출로 데스노트는 완결되고 에필로그로 넘어간다.

마지막 화에 들어서 작가가 야가미 라이토의 이미지를 찌질하고 추하게 그렸던 만큼, 제대로 된 유언이나 성찰도 남기지 못하고 목숨을 구걸하는 찌질한 악당으로서 죽게 만든 연출이 된 셈이다. 원작에서 라이토가 최후를 맞는 장면은 그가 키라로서 범죄자들을 심판해오던 상황을 역으로 되돌려서 사신에게 심판을 받아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아이러니한 상황을 정리하자면, 대략 5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그리고 이전의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완전히 비참하고 처절하게 죽어버렸다. 라이토의 패배를 원하던 안티들 사이에서도 "아, 그래도 이건 좀 심한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이렇게까지 참혹하게 망가지는 경우도 무척이나 드문 예시이기도 하다. 물론, 반대로 그 동안의 죄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라이토가 최후를 맞는 연출은 소년만화에서 꽤 특이한 편인데, 죽음의 허무함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보여준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보통 만화에서는 죽음이란 개념을 가볍게 다루거나 죽음을 드라마틱하게 포장하는 경향이 강한데, 주인공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데스노트》의 결말은 굉장히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라이토가 죽은 뒤에 나오는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죽은 후에 가는 곳은 무(無)이다."라는 말은 죽음이라는 것은 이토록 허무한 것이며 어떠한 인간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그리고 죽은 뒤에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사후세계는 데스노트 세계관에서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라이토의 죽음 1년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세계가 키라 등장 이전과 똑같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범죄자를 죽임으로서 신세계를 창세한다던 라이토였지만, 키라가 없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는 전과 같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작중 라이토와 같은 인간은 정말로 찾기 힘들다는 언급이 계속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그의 이상향은 목숨 하나로 언제든지 박살날 수 있었다.

또한 11권 단행본에 나오는 데스노트 사용법 중에 "사신이 인간계에 데스노트를 가져와 인간에게 소유권을 넘겼더라도, 그 인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등의 이유로 그 인간을 자신의 노트로 죽이는 것은 전혀 상관없다."는 게 있었다. 이는 류크가 라이토를 죽일 때의 상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작가들은 충분히 떡밥을 흘리고 있었다고 생각되며, 심지어 먼 훗날 뮤지컬판에서까지 적용된다. 즉 라이토가 설령 그 자리에서 이겼다고 해도 류크가 변덕으로 언제든지 라이토를 죽일 수 있었다는 얘기. 류크 입장에서는 라이토와 그를 쫓는 수사기관의 싸움이 매우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인데, 그 상황이 마무리되고 라이토가 죽을 때까지 범죄자 처단만 하는 게 사신인 류크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결국 라이토는 쓰다 버릴 장기말 정도 밖에 안 되는 존재라는 사실만 명확해질 뿐이다.

4.2.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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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마츠다! 누굴 쏘는 거야! 웃기지 마!![47]
마츠다에게 총알을 맞고 난 후

권총 난사를 맞은 뒤까지는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48] 마츠다에게 권총을 난사당할 때 환상의 봉산탈춤을 보여주며 넉다운당하고, 마츠다가 그를 죽이려고 하나 수사본부 일원들이 가로막은 뒤 미카미[49]에게 도움을 청하다가 미사, 타카다의 이름까지 부르짖으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며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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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 : 뭐였던 거야... 네 아버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라이토 : 야가미 소이치로 말인가... 그래, 마츠다! 그렇게 병신처럼 착하고 정직한 인간이 손해를 보는 거야! 넌 그런 더러운 세상이 좋아?! 알아 들었으면, 거기 있는 녀석들을 죽여버려! 쏘라고!!
원작에서 수사본부 일원들이 그를 체포하려고 다가오는 것과 그걸 피해서 처참한 몰골로 콘크리트 자유형을 시도하는 것, 미카미가 그를 매도하는 것 등의 묘사들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라이토의 발악은 원작보다 상당히 정적인 분위기를 띈다.

그때 멘탈붕괴를 일으킨 미카미가 자신의 펜을 심장에 꽂아 자결하고, 모두의 시선이 피를 뿜으며 비명을 지르는 미카미에게로 쏠린 틈을 타 YB창고 밖으로 도주한다. 그를 쫓으려는 수사본부 일원들에게 니아는 어차피 그 상처로는 멀리 도망가지도 못할 거라고 제지하려 하지만, 네 명령을 우리가 따를 필요가 없다는 아이자와의 한 마디에 결국 한 발 물러선다.[50][51]
네가 졌어, 라이토. 처음에 말했지? 네가 죽을 때 내가 네 이름을 노트에 적게 될 거라고. 이건 노트를 인간계에 가지고 온 사신과 그 노트를 최초로 소유한 인간 사이에 성립되는 계약이야.
감옥 신세를 지면 언제 죽을지 몰라. 기다리기도 귀찮지. 이제 넌 끝이야. 여기서 죽어라.
오랜 세월, 서로의 따분함은 달래줬잖아. 여러모로..... 재밌었다.
류크[52]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와 함께 저녁 노을을 등지며 도망치는 라이토. 그렇게 도망치던 와중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쓰기 전의 자신[53]의 환상을 보며 그와 교차해 지나간다. 쓸쓸한 느낌의 BGM이 흐르며, 건물 굴뚝 위에 앉아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류크는 위의 대사와 함께 라이토의 이름을 노트에 적고, 도주하던 중 어느 폐건물 계단 위에 누워있던 라이토는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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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토는 마지막에, 어느 건물 속 계단 위에서 예전의 순수함을 되찾은 듯한 얼굴로 L의 환상을 보고 눈을 감는다. 라이벌의 얼굴을 보며 사신의 노트에 적혀 심장마비로 천천히 눈을 감는 장면은 여러모로 L의 죽음과 비슷하다. 원작과는 다르게, 도주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대사는 없고 그냥 간접적인 심정 묘사만 있을 뿐이다.[54]

하지만 도망친다고 하여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라이토가 도망가는 것을 그냥 두 눈 뜨고 멍하니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총을 5발 정도 얻어맞고 다 죽어가는 청년 하나를 몸 상태 멀쩡하던 경찰들이 찾아내지도 못했다는 것도 어색하다(라이토가 핏자국을 남겼을 텐데). 하지만 이런 전개 자체가 주의를 너무 많이 끌어서 별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원작과는 거의 비교를 불허할 만큼 우아하게 죽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판을 했지만 감독은 원작과 다른 해석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압도적이고 인상적이었던 라이토의 연설장면이나 이후 마츠다가 "니아는 데스노트를 사용해서 이긴 것."이라고 추측하는 과정, 그리고 라이토의 죽음 이후 키라가 나타나기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세상의 모습 등이 애니판에서는 일부 혹은 완전히 삭제되었다.

이러한 애니판의 엔딩은 죽음에 대한 원작의 주제의식, 일단은 대량 살인범인 라이토의 최후에 대한 취급, 그리고 류크의 캐릭터성(원작의 류크는 라이토에 대한 감정 따위는 일절 없었으며 오직 따분함을 달래고자 했다)을 임의로 바꾸면서까지[55] 라이토 개인의 드라마틱한 결말 연출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에 L의 영혼을 맞아 참회하고 사망한다는 점과, 마지막에 밤하늘로 올라가며 황혼을 고하는 BGM이 깔리듯이 은은하게 마무리가 되고, 시종일관 마치 성자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확인사살급 연출이 너무 많았다. 카우보이 비밥의 진혼곡스러운 엔딩과 연출이 비슷하다.[56]

그러나 이러한 애니판의 엔딩이 원작에서 나타내지 못한 의미를 담았다며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원작 만화의 경우 라이토를 너무 무자비하고 끔찍하게 죽여서, '이 녀석은 잔인한 살인자였을 뿐이다'라는 식으로 라이토에 대해 추호의 동정이나 옹호도 보이지 않은 반면, 애니판의 경우 라이토를 무조건 악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 준다는 것이다. 특히 키라가 되기 전인 고등학생 시절의 라이토와 현재의 라이토가 스쳐 지나가는 장면은[57] '라이토도 한때는 잔인한 살인자가 아닌 순수한 소년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데스노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두 가지 주제인 '죽음'과 '정의란 무엇인가' 중 전자는 만화판에서, 후자는 애니판에서 좀 더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58]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라이토가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지적도 있으나, 애니판의 라이토는 류크가 자기 이름을 적는 것을 보지 못했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발악할 여지도 없었다. 또한 원작의 라이토는 패배와 죽음의 기로에 서다가 류크에게 버림받는 등 그야말로 멘붕의 연속이었으나, 애니판의 라이토는 도망치는 사이 자신을 다시 되돌아봤다는 차이점이 있다.[59]

류크의 "죽은 후에 가는 곳은 무(無)이다."란 대사는 여기서 직접 나오진 않고 마지막 화 아이캐치를 통해 나온다. 바뀐 사망 연출과 관련해서 이 대사가 끼어들 여지가 나오기 힘들기에 이쪽으로 빠진 듯. 하지만 마지막에 나온 L의 환영 때문에 원작에서처럼 사후세계란 게 완벽히 없는 개념이 아니라, 사후세계 자체는 있지만 데스노트를 쓰면 이승을 떠도는 유령이 되어 사후세계로 갈 수 없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물론 진실은 류크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후세계 자체가 없는 것이지만, 마지막에 나온 L의 환영이 마치 데스노트를 쓰는 바람에 현세에 머물게 된 유령처럼 연출된 탓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서도 이 최후를 패러디한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서는 죽지 않고 그냥 바람에 날아간 노트조각들을 회수하러 뛰어다니다 탈진해서 잠드는 것으로 나온다.

5. 라이토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방법

  • 린드 L 테일러 안 죽이기
    L은 이미 일본에서만 보도된 오토하라다 쿠로가 처음 사망했다는 점에서 키라가 일본에 있을 것을 반 이상 확신한 상태였다. 이후 린드 L.테일러를 방송에 내보낸 것은 일본의 각 지역마다 시간차를 두고 방송에 내보내 린드 L.테일러가 언제 죽는지를 통해 키라의 존재를 확인하고 일본 내 위치를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라이토가 린드 L 테일러를 죽이지 않고 철저한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면 키라의 존재조차 확인될 수 없고 라이토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만일 죽였더라도 바로 죽이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죽였다면 키라의 거주 지역을 잘못 파악하고 수사는 처음부터 꼬였을 것이다.

    애초에 똑똑한 라이토가 전세계 동시중계라는 얼토당토 않은 선언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것부터 라이토의 허술한 성격을 보여준다. 범인 들으라고 선언하는 방송을 전세계에서 동시중계를 한다면 그 시간에 새벽 시간대인 북미 서부 사람들은 대부분 방송을 볼 수 없다. 라이토가 이후 보여줄 광기어린 경계심이 이때 한번만 발휘됐다면 여기까지만 듣고 L이 이미 키라가 최소 일본에 있다는 것을 거의 확신했다는 것과 이 방송 자체가 키라를 낚기 위한 미끼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적어도 전세계 동시중계라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는 생각 정도는 했어야 했다. 그러나 자신을 악이라고 칭하는 같잖은 도발에 홀라당 낚여서 그 좋은 머리를 못 쓰고 L에게 첫 수부터 지고 들어간 것에서 야가미 라이토라는 캐릭터의 성격적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 YB창고에 미리 적들을 죽여놓고 들어가기
    라이토는 이미 일본 수사본부 전원의 신상을 알고 있었고, SPK 중에서도 니아 본인과 앤소니 레스터를 제외한 다른 둘의 신상은 미리 알 수 있었다. 할 리드너는 대놓고 타카다의 경호원으로 들어갔으며 제반니는 미카미를 매일같이 미행했고 타카다와도 한 번 대면한 적이 있다. 미카미와 타카다를 잘 이용하면 이 둘의 얼굴과 신상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으며, 앤소니 레스터도 현장에서 뛰는 일이 꽤 되었기에 신상을 캐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았다. 그러므로, 알아낸 모든 인물들의 사인을 "심장마비, 반경 50m 안에서 누군가가 "니아, 나의 승리다"라고 발언하고 0.1초 후"라고 적어두는 보험을 들어둘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미카미의 노트가 가짜로 교체당했더라도 최소한 라이토 vs 니아/레스터, 잘하면 라이토 vs 니아의 구도를 만들 수 있었다. 신체능력 제로인 니아만 남았다면 라이토가 노트도 없이 그냥 몸싸움으로 제압해서 죽일 수도 있었을 것이고, 정보요원 출신 레스터가 남았다면 싸움은 불가능했겠지만 레스터가 당황한 틈에 빠르게 노트에 이름을 적는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 승리 선언 안 하기
    라이토는 아직 니아가 죽지도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니아, 나의 승리다"라고 말해버리면서 자기 자신에게 그대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 뻘짓만 아니었다면 미카미 테루는 니아가 동원한 인물이며 자신의 이름만 적지 않은 것은 자신을 키라로 몰기 위한 계략이라는 논리로 어떻게 변명이라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취조를 명분으로 미카미의 신변을 확보해둔 후 어떻게든 시계 속의 노트조각을 꺼내 사용할 몇 초의 틈만 확보한다면 이때 봐둔 SPK 멤버들의 이름을 적어 죽이고 일본수사본부도 죽이면서 승리를 훔칠 수 있었을 것이다. 위 문단의 작전과 함께 쓴다면 앤소니 레스터의 이름을 적을 1초 남짓만 확보했어도 된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라이토가 승리 선언을 하지 않은 뒤 말빨로 오히려 니아를 키라로 몰아붙여 죽여버리는 내용의 팬픽#이 나오기도 했다.[60] 여기서 한 번 더 비틀어서 미카미에게 아예 가짜 노트를 가져와서 거기에 자기 이름까지 적어버리고 오히려 다른 누군가(예를 들어 니아)의 이름을 적지 말라고 지시해서 라이토 자신은 용의선상에서 확실히 벗어난 뒤 니아를 키라로 만들어버리는 수작을 쓸 수도 있었다.[61]

    이렇게 라이토의 때이른 '승리 선언'은 만약의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이 살아나갈 길을 확실하게 막아버리는 '패배 선언'이 되어버렸다. 이 또한 린드 L 테일러 건과 마찬가지로 라이토의 성격적 결함으로 인한 것이다. 라이토는 이미 미소라 나오미, 레이 펜버 등을 살해할 때 불필요하게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며 죽기 직전 상대에게 굴욕과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악취미가 있었고, 그런 뒤틀린 성격이 결국 라이토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62]
  • 미카미에게 노트 조각 사용하게 하기
    라이토는 이미 잘라낸 노트 조각을 온갖 방법으로 알뜰하게 써먹었고, 호신용으로 시계 안에도 노트조각을 숨겨둔 채 다니고 있었다. 미카미에게도 유사시를 대비해 잘라낸 노트 조각을 숨겨뒀다가 유사시에는 그 조각을 사용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었다. 이러면 미카미가 타카다를 죽이겠답시고 굳이 진짜 노트를 찾으러 은행을 방문해서 SPK에게 진짜 노트의 존재를 들키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아니면 아예 YB창고에서 키라의 적들을 저격할 때 그 노트 조각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카미도 라이토보다는 못하지만 뛰어난 지성을 가진 인물이며 노트 조각의 기능도 알고 있었는데, 두 헛똑똑이들 중 누구도 이런 방법을 떠올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
  • 키라 신도 이용하기
    가능성이 낮기는 하나 데메가와 히토시와 키라 신도들을 이용해서 니아와 SPK를 제거하려고 했을 당시, 노트를 이용해서 데메가와에게 목숨을 담보로 협박해 허튼 짓을 벌이지 않고 충실하게 SPK 제거에 전념하도록 했다면 니아를 죽일 수 있었다. 데메가와는 키라의 기준에서 이미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으니 토사구팽을 거리낄 이유도 없고, 돈다발을 뿌리는 방법을 예측하지 못했더라도 워낙에 탐욕스럽고 근시안적인 인물이라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어야 하는 것. 물론 데메가와 본인이 정말 열렬한 신자라 돈다발에 정신이 팔리지 않았다고 해도 대부분이 어중이떠중이 폭도들인 키라 신자들이 데메가와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니아가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 자체는 해봤어야 한다.
  • 인질극
    라이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L이나 니아를 죽이는 것만 추구했다면 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L이 이전에 말했듯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키라의 인질이기 때문이다. 라이토는 'L 혹은 니아의 얼굴과 실명을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지 않으면 미국 대통령, 부통령, 장관들과 상하원의원들을 모두 죽이겠다 혹은 매일 무작위로 10000명씩 죽이겠다'같은 협박을 하고, 실제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이 지경이 된다면 미국 정부로서는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키라에게 굴복하고 L 혹은 니아를 팔아버릴 수밖에 없다. 키라의 평판은 나락으로 떨어지겠지만 이제 누구도 키라에 거스를 수 없는 절대권력을 얻었으니 상관없이 세계를 주무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똑똑한 라이토는 당연히 이런 방법을 알고 있었겠지만 쓰지 않았다. 라이토가 되고 싶었던 건 모두에게 칭송받는 신이지,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마왕이 아니기 때문. L이나 니아가 라이토를 무작정 암살부터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 방법은 라이토의 이념 상 절대로 쓸 수 없는 방법이다. 애초에 라이토나 L/니아는 서로 깔보고 도발하는 관계였지만 대외적인 명분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키라의 활동을 막기 위해 범죄자 보도 통제를 하자는 제안을 그랬다간 일반인이 살해당할 거라는 답변으로 거부한 L이 그 예시, 그런 상황에서 인질극이라도 했다간 니아가 저게 키라의 실체라고 주장할 명분을 주게 되고, 저절로 키라에 대한 세상의 압도적 지지라는 상수이자 무기가 사라진다. 그리고 작중에서 L이 넘사벽 수준으로 뛰어나서 그렇지 코일과 드뇌브 등 명탐정 소리를 듣는 천재들은 분명 존재했다. 이런 사람들까지 키라 타도를 명분으로 움직이면 인질극으로 니아를 이겨도 문제가 된다. 즉 명분상으로나 실리적으로나 쓸만한 옵션이 아니었던 셈.

그러나 이런저런 승리의 방법이 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을 순 있어도 라이토의 캐릭터성과는 안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위의 IF들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라이토가 이겼을 방법에 대한 의견이 많지만 사실 이런 논쟁은 라이토가 어떤 인물인지, 그의 목적이 무엇인지가 배제된 의견들이 대부분이다. 이건 적대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어떤 인물들이었는지, 싸우는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잊는 건 공정하지 않다. 라이토는 린드 L. 테일러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 정의감에 차 있거나 냉정한 인물이 아니며, 더러운 수단을 배제하고 깔끔한 승리를 추구했을 만큼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성격이다. 애초에 본편에서도 니아의 시점에서 '라이토와 미카미를 암살하고 노트만 회수하면 게임 끝' 이라고 확실한 승리 수단이 언급되지만 당위성이 없고 L답지 않다며 거부하는 장면이 나온다. 똑같은 이유가 라이토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결점들은 엄밀히 따지자면 라이터가 L측과 직접적인 싸움을 하게끔 스토리를 전개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만약 라이토가 지나치게 정의감이 높거나 냉정해서 도발에 안 말려들었다면 L은 초자연적 수단을 이용하는 라이토를 절대로 잡을 수가 없고 그러면 애초에 치열한 두뇌싸움이라는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L이 라이토라는 인물로 수사망을 좁힐 수 있었던 이유는 라이토가 의도적으로 자신이 경찰 관계자라는 것을 L에게 알려준 것으로부터 시작했고, 그러지 않고 묵묵히 노트에 이름이나 적었다면 아무리 L이라 해도 간토 사람 하나하나를 다 뒤져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대결 구도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떡너프를 당하고도 결과적으로 L을 이기고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 뻔했다는 점에서 라이토가 왜 L이 인정한 세계관 최강의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63]

그리고 어쩌면, 라이토가 어떤 방법으로든 YB창고에서 승리하여 니아, SPK, 일본수사본부를 전멸시켰다고 해도 며칠 후 살해당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애초에 니아는 야가미 라이토와 미카미 테루 두 사람이 키라 용의자라고 99% 확신하고 있었으며, 이 둘을 암살한 뒤 노트를 회수하면 되지만 '그것은 L의 방법이 아니며 확실한 승리도 아니다'라는 이유로 위험을 감수하고 YB창고에서 대면한 뒤 '살인 노트를 직접 쓰는 모습과 자신이 키라라고 자백한다'는 반박 불가한 증거를 내밀기를 시도하는 선택을 했다. 달리 말해 니아는 이미 암살이란 수단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봤다는 뜻이며, 또한 니아는 자신과 키라의 대결이 중요한 것 외에도 키라라는 미치광이 살인마가 신세계의 신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도록 놔두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가진 사람이었다. 때문에 니아는 자신과 SPK가 YB창고에서 돌아오지 않을 경우, L의 자료가 니아와 멜로에게 자동 전송된 것처럼 미리 고용해둔 암살자가 야가미 라이토와 미카미 테루를 암살하도록 하거나,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에 야가미 라이토와 미카미 테루가 키라의 유력 용의자라는 정보를 보내버리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해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니아와 YB창고에서 만나기로 한 순간 라이토에게 남은 운명은 키라인 것이 발각되어 죽을 때까지 갇혀 살거나 전문 암살자나 미국 특수부대에게 죽는 것 2가지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6. 여담

  • 사실 이 작품의 가장 이상적인 결말은 라이토가 자만심을 부리다 빈틈을 보이고, 그것을 노려 다른 인물들이 라이토를 붙잡는다는 내용일 것이다. 처음부터 만화에서 강조하던 것이 바로 데스노트의 힘에 도취되어, 인간성을 서서히 잃고 오만한 괴물로 변해가는 라이토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라이토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다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미카미의 실수와 더불어 제반니의 노트 복사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로 끝내버렸으니 이렇게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64] 게다가 2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라이토가 노트를 빼앗기고 수세로 몰리기만 하는 식이라서 자만하는 모습은 YB 창고에서 잠시 승리를 확신하던 때에나 보였다. 그렇지만 역시 라이토의 패배에는 라이토의 자만도 매우 컸다. 우선 니아와 멜로를 L과 비교하면서 얕잡아보았고[65] 그 결과 두뇌 싸움에서 패배했으며, 일본 수사본부 멤버들을 호구 취급했고[66] 그 결과 아이자와와 마츠다에게 더욱 궁지로 몰렸다.[67] 또한 설정집에서 작가가 직접 미카미에게 결전 당일날까지 진짜 노트를 꺼내지 말라는 명령 역시 라이토의 교만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YB 창고의 승리 선언은 빼도 박도 못하는 라이토의 자만으로 인한 실수다.[68]
  • 류크의 시점에서 본 초기 라이토의 수명은 93312639. 반으로 나눠도 약 46656319인데 반해 그 후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간의 수명이 5~6자리인 걸 보면 상당히 오래 살 녀석이라고 추측할 수 있겠지만, 해설집 격인 13권에서 작가 曰, "처음엔 무슨 공식도 있었는데 나중엔 잊어버려서 그냥 아무렇게나 썼습니다.."
  • 만약 L이 구소련의 대숙청처럼 의심이라도 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죽이고 보는 학살 짓을 하고 다녔다면 야가미 라이토도 거기에 걸려 키라의 대량살인사건은 의외로 빨리 끝마칠수도 있었다. 하지만 데스노트의 세계관에서의 수사관들은 그런 비상식적인 수사기법과 해결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L이 정말 그런 식으로 사건을 해결했다면 L에게 앙심을 품은 자들의 난립으로 사건 해결이 더욱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L은 원래부터 국가나 대규모 단체에서 의뢰를 하는 세계 최고의 천재 탐정이라는 설정인데, 그런 인간성이었으면 지능 및 수사능력과 별개로 세계 최고 탐정이 됐을 리가 없어서, 사실 'L이 이럴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에서 이 설정은 무의미하다.
  • 키라였던 라이토는 이미 죽었지만 진실 자체는 은폐되었고,[69] 키라는 잔존한 키라 신도를 포함한 그의 존재를 긍정하는 사람들에게 추앙받게 되었으니 진정한 의미의 신세계의 신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 2부에선 본부의 노트를 빼앗기고 시도우의 방해 등 어려운 상황에만 대치하게 되었지만, 니아에게 본인이 키라라는 심증[70]을 주고도 라이토 본인이 원하는 완전한 승리를 거머쥘 뻔했다.[71]
  • 1부와 2부에서 캐릭터 위치가 다르다보니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간 것도 꽤 재밌는 요소다.
    • 1부에선 전국 1등이긴 해도 본인은 평범한 대학생인 데다 최유력 키라로 의심받는 상황인데 반해 적인 L은 전 세계 경찰 및 매스컴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는 막강한 위치에 있어서 주인공으로의 성격이 더 강했다. 즉 주인공인 라이토가 강대한 적인 L을 이기게 하기위해 온갖 보정과 행운이 들어갔다.[72] 예를들어 미소라 나오미를 라이토가 먼저 만나지 못했거나 아마네 미사와 관계를 들켰더라면 1부에선 얄짤없이 라이토가 패배했을 것이다. 특히 미소라 나오미를 먼저 만난 건 순전히 운빨. 게다가 히구치를 죽일 때도 다들 사신에 정신이 팔려 L의 눈을 피해 시계에 히구치의 이름을 적는데 성공했고 노트의 규칙을 자세히 모르는 L이 규칙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사신인 렘이 도와줘서 죽이게 된다. 또한 1부에선 노트의 존재 유무와 규칙 등의 정보 우위는 라이토에게 있지만 수사력을 가지고 있고 머리도 자신보다 더 좋은 L을 기묘한 계략을 통해 이겨내는 형태였다.
    • 반면 2부 들어서는 본인이 L의 위치를 차지해서 전 세계 경찰을 역으로 부릴 수 있게 된 데다 전 세계가 키라를 인정한 상태고 거기에 적이 두 명이긴 해도 니아와 멜로 자신들도 1부의 L보다 명백하게 약한 상대라는 점 등등 온갖 상황이 라이토에게 유리하게 짜여져 있다보니 주인공보다는 최종보스 성격이 더 강해졌다. 그래서인지 1부와 달리 2부에선 라이토가 온갖 역보정으로 떡칠되고 운마저 나빠지는 밸런스 조정이 있었다. 위에 상황과는 완전히 정반대 보정을 받는데 미사를 끝까지 L이 의심은 했지만 물증은 못 찾은 반면 니아는 엄청난 운으로 미카미의 물증을 찾아냈고 히구치와 달리 니아의 이름을 적는 건 예상외의 방해로 실패, 거기에 1부에선 사신인 렘이 의도치 않게 라이토를 도와주지만 2부에선 사신인 시도우가 의도치않게 라이토를 방해한다.[73] 또한 2부에선 오히려 수사력은 라이토가 가지고 있으며 머리도 라이토쪽이 니아보다 더 좋지만 정보 우위는 니아가 가지고 있다. 여러모로 대비되는 모습.


[1] 데스노트가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라이토가 단순한 설정 상 천재가 아니라 정말 독자의 뒤통수와 심리를 후리는 천재라는 점이다. 때문인지 정체 불명의 스토리 작가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이 계속 오갔다.[2] 빠른 생일이기 때문에 당시 나이는 만 17세였다. 작품 기획상 천재 캐릭터인지라 명문대 대학 시험에 올인하지도 않고 일류생으로 합격했으며 학교에서는 엘리트로 소문이 나 있다. 수능 시험 시작 10분 전에 여유롭게 걸어들어가면서도 너무 빨리 왔다는 여유까지 보여준다. 작품 시작 시기부터 본인이 천재, 일류생이라는 것을 '너무' 자각하고 있다.[3] 애니메이션에서는 2006년 11월 28일이다.[4] 설마, 노트에 이름 적는다고 사람이 죽겠느냐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당연히 라이토를 떠나 상식적으로 '이름을 적어서 사람을 죽이는 노트, 즉 살생부'를 줍는다면 누군가의 악의가 담긴 장난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5] 라이토가 쓴 노트에 의한 최초 희생자이며 훗날 L은 이 사건을 계기로 키라라는 존재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6] 애니메이션에서는 성추행 장면이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순전히 여자보고 같이 놀자면서 꼬시려던 것 뿐이었다. 폭주족이니 착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시부타쿠가 라이토가 보는 앞에서 범죄라고 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7] 본인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세상에 일종의 '착하게 살라는 경고'를 날리는 그의 목적 상 굉장히 중요하기에, 그의 살인 수단은 '심장마비' 쪽으로 치중된다. 데스노트의 절대적인 능력 상 마음만 먹으면 정말 온갖 은밀한 살인 방법으로 범죄자들을 살인하고도 단서를 안 남길 수도 있었을 것이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과시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범죄자들이 갑자기 인과관계가 없는 심장마비로 순식간에 마구마구 죽어나가기에 '범죄자들을 비상식이고 초법적인 수단으로 처단하는 뭔가가 있다'라며 그 주체를 믿게 되고, 심지어 신흥 종교까지 탄생한다. 여기까지는 라이토의 계획 달성이었다 쳐도 라이토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와 같은 급의 천재인 탐정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라이토를 처벌하겠다며 나섰다는 점이다. 또한 그 탐정의 능력과 성격과 목적은 라이토와 비슷했지만 성향이 정반대였기에 그 탐정은 라이토의 숙적이 된다.[8] 다른 만화지만 호문쿨루스에 나오는 손가락 담그는 두목의 심리와 라이토의 심리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만화 캐릭터는 어릴 때 실수로 친구의 손가락을 자르게 되자 뉘우치거나 죄책감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자기 스스로 '나는 원래 사람 손가락 정도는 우습게 자를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합리화하고 마피아가 된다. 라이토도 마찬가지로 시부이마루 타쿠오를 죽인 직후 너무 큰 죄책감에 시달린 나머지 이런 사명이 나에게 주어진 것은 운명이라고 믿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 실제 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했을 당시의 순수한 라이토의 성격이 매우 정의롭고 올바른 사람이었단 걸 생각해보면 이쪽도 꽤 그럴싸하다.[9] 실제로 류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사람의 이름이 일본어(한자) 뿐만 아니라 영어나 한글 등 다양한 언어로 적혀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살짝 나오는 한글을 보면, 아무리 봐도 사람 이름은 아니다. 일본 웹에선 한국인 애니메이터의 장난 비슷한 짓이라고 추측했다. 데스노트에선 반드시 이름을 원문으로만 적어야 사람이 죽기 때문이다. 라이토가 100명만 죽였다고 하기 어려운 게 라이토는 아무나 죽이는 게 아니라 본인의 기준에 맞는 범죄자만 죽였다. 즉, 학교를 다니면서 각국의 범죄자들을 조사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범죄자들만 죽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사한 대상이 100명을 훨씬 넘었을 것이다.[10] 정확히는 방송이 이뤄지던 날 해당 시각에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였다.[11] 다만 훗날 드러난 L의 정체를 생각하면 이런 계책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L의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본명을 알아내는 것은 사신의 눈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까웠다. 당시 L이 세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상황인데다 워낙 L의 환경 자체가 베일에 싸여 있었기에 벌어진 상황.[12] 류크는 기본적으로는 라이토의 편을 들기보다는 방관자에 가깝게 행동하겠다고 했으나, 라이토를 미행하며 감시하는 자 때문에 자신도 신경이 쓰이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그 사실을 알려줬다.[13] 다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계획에 허점이 있었는데, 레이 펜버가 라이토의 쪽지를 바로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뒷자리에 앉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실패였고, 혹은 범인이 데스노트 조각을 주운 다음 라이토가 아닌 펜버나 옆에 앉은 유리에게 던졌다면 그 사람에겐 류크가 보이면서... 그나마 전자는 미행 기간 동안 버스에 탈 때는 펜버가 항상 라이토를 관찰할 수 있는 뒷자리에 앉았으며 라이토는 이를 확인한 상황이었다는 정도의 뒷설정이 있다면 납득이 가능하다.[14] 라이토에게 이용당할 날, 레이 펜버는 1시간 왕복이 소요되는 지하철을 2시간 가까이 안내리고 탑승하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CCTV에서는 봉투를 들고 지하철에 탔는데, 시체 수습 시엔 발견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라이토는 그 특유의 자만심으로 레이 펜버가 죽기 직전일 때 얼굴을 보여주는 위험한 행동을 했는데, CCTV에 라이토는 찍히지 않았지만 레이 펜버가 전차 안을 노려보다가 죽는 것은 찍혔기에 키라가 접근했던 건 아닐까 하고 추측할 수 있었다.[15] 나오미의 성격상 약혼자를 죽인 키라의 뒤를 캐내기 위해 어떤식으로든 움직이는게 정상인데, 갑작스럽게 사라진 건 키라에게 제거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리했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었다.[16] 평소 자기 방문에 종이조각을 끼워둬서 그걸로 침입여부를 파악했는데, 이는 1차 함정이었다. 진짜 함정은 우선 문 손잡이로, 문을 닫으면 수평 각도까지 올라오지만 라이토는 이걸 아주 살짝 내려놓아서 문을 열기 전에 더 손잡이가 약간 더 올라가는지를 확인했다. 또한 문 경첩 위에는 샤프심도 올려놨다. 이걸 미리 빼고 문을 여닫지 않으면 부러져 떨어지게 된다. 가족들은 평소 라이토가 없을 땐 라이토 방 문을 함부로 열지 않으며, 그럴 경우엔 종이조각을 굳이 원래대로 해놓지도 않았을 것이다.[17] 이전에도 설명했듯 류크는 기본적으로는 라이토를 직접적으로 돕지 않는다는 원칙이지만, 이 경우엔 자신도 사과를 먹질 못하고 신경쓰여서 불편하기에 다시 한 번 돕기로 했다. 덕분에 라이토는 굉장히 간편하게 모든 감시카메라를 찾아낼 수 있었다.[18] 일본쪽 데스노트 스레에서는 제반니의 노트 복사와 함께 데스노트의 무리수 전개 Top 2로 손꼽힌다. # TV 준비와 계획 실행 단계에서 수상한 점을 보이지 않는 것은 작중 묘사되는 라이토의 천재적인 손재주를 감안해 그러려니 하더라도 무엇보다 핵심 증거품인 TV를 처분하는 방식이 너무 엉성하다. 당시 L측은 감시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인력만도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그냥 넘어갔지만 정상적인 감시&도청 상황이라면 집에서 나온 증거품까지도 철저히 확인하는것이 당연했기에. 추가로 공부하는 저녁시간 내내 감자칩을 뒀다고 해도 그날 틀어둔 채널에서 범죄자 사진과 이름이 모두 나온 상태로 보도될 것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 역시 문제점. 다만 라이토의 언급상 포테토칩 역시 감시 사태를 대비한 '여러 준비'중 하나일 뿐이었기에 그날 범죄자가 보도되지 않았다면 그냥 4만 엔 버린 셈 치고 말았겠지만...[19] 도청기 때문에 스피커를 끄고 보느라 해당 용의자의 죄목을 듣지 못해 TV에 나온 사람이 경범죄자임을 몰랐기 때문이다.[20] 이 시점에서 L은 키라수사본부 사람들에게 라이토가 키라일 확률이 5% 미만이라고 둘러댔지만, 사실은 99% 확신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물증이 없기에 5%이고, L 본인의 심증은 99%인 셈. 실사영화에선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하고 살해한 극악 무도한 범인을 죽인걸로 나온다.[21] 묘사된 캠퍼스를 보면 빼박 도쿄대다. 도쿄대의 약칭이 토우다이(東大)이기 때문에 발음상 비슷하기도 하다.[22] 작품 특성 상 현실적 배경에서 살해, 기만, 정보, 온갖 범죄등이 난무하다보니 실제 배경의 명예와 왜곡 해소를 위해 실명을 쓰지 않되 무엇이구나 하는 뉘앙스는 풍기는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주인공인 라이토부터 실제로 있기 어려운 이름이다. 서울의 봄의 전두광도 마찬가지다.[23] 라이토 입장에선 L이 대놓고 접근해 자신이 L임을 밝힐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그리고 이렇게 되니 그를 죽여봤자 진짜든 가짜든 자기가 키라임을 증명하는 꼴이 되어버린 '외통수' 에 몰리고 말았다. '만약 내가 죽으면 너도 반드시 죽는다' 식의 발언이었던 것이다.[24] 데스노트 사용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성격이 극단적으로 변한 것은 라이토 뿐이다. 작중에서 장기간 노트를 소지하고 사용한 인간은 라이토, 미사, 히구치까지 3명이었다. 히구치는 본래부터 성격이 비열했고 출세에 눈이 먼 캐릭터였다. 그리고 미사는 노트를 사용한 기억을 잃은 경우에도 성격 면에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미사와 미카미는 노트를 소유하기 전부터 이미 키라 신도였기에 자신들의 행위의 정당성을 전혀 고민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25] 만약 라이토가 기억을 찾지 못했을 경우, 키라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을 것이다. 실제로 이건 라이토의 운이 일정 수준 작용한 면이다. 만약 L이 미리 적어놓은 가짜 규칙(이 노트를 토막내거나 태우거나 해서 쓸 수 없도록 만들면, 그 때까지 노트에 접촉했던 모든 인간이 죽는다.)을 빨리 발견했다면, 라이토도 목숨을 인질로 잡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므로, 노트를 만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당시 라이토는 키라에게 세뇌당했다고 주변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L이 조금만 더 빨리 냉정함을 되찾았다면, 다시 라이토가 키라에게 세뇌될 가능성을 고려해 노트를 라이토에게 접촉시키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경우 L이 계획 중에 노트를 모국에서 시험하여, 모든 정황을 밝혀 라이토와 미사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라이토가 기억을 찾지 못했을 경우다. 히구치가 죽지 않았을 테니 사신이 어떻게 해서 왔는지, 사신의 눈에 대해서도 좀 더 빨리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일망타진이 가능했지만, 노트와 사신의 존재를 알자마자 추리에 몰두하는 나머지 라이토가 노트를 가져가는 것을 막지 못한 탓에 모든 것이 수포가 되었다. 다만 렘은 사신의 눈은 알려 주더라도 사신이 왜 인간계로 왔는지는 대답에 응하지 않을것이다.[26] 사형수에게 다른 사형수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게 하고 13일 후에 죽지 않으면 형을 면제해주겠다는 사법거래를 제안해보는 식이다.[27] 이 대사는 원작에서는 라이토가 18세였을 때에 등장하고, 애니판에서는 완전결착에서 라이토가 23세였을 때에 등장한다.[28] 애니메이션에서는 "나는 신세계의 신이다!" 이렇게 좀 더 확신적인 대사로 바뀌었다.[29] 참고로 프로필상 경찰관이 아닌 한국에서는 일반기술직 공무원에 해당하는 기관(技官)으로 입직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더 용이하게 뽑을 수 있도록 일부러 이쪽으로 입직한 것으로 보인다.[30] 이에 대해 사전에 소이치로 등에게는 류자키는 너무 도발을 해대서 위험에 처했으니까 자신은 신중하게 나가겠다고 천명하긴 했다. 이 때문에 니아는 라이토를 무능하다고 비판하며 "저는 당신 탓에 세상에 키라의 선동자들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생각을 바탕으로 2대 L과 키라는 한 편, 더 나아가 동일인물이 아닌가 심증을 굳히게 된다.[31] L과 일본수사본부 최초의 직접 대면 당시에도 마츠다가 건의한 정책인데, L은 유치하고 지기 싫어하는 키라를 상대로 그런 짓을 했다가는 일반인이 희생되는 등 전 세계의 인간이 인질이 될 거라며 반대했다. 그리고 라이토 본인이 상술한 대로 정보통신국 소속의 지위를 활용한 뒷공작 덕분에 범죄자들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나돌아다니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32] 13권 스페셜에서는 키라에게 살해당한것이라고 추정이라고 하지만 범인은 라이토일수밖에 없다.[33] 한 놈은 열폭쟁이라 까이고 또 한 놈은 박수무당이라 까인다. 그나마 멜로는 L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법 인기가 있었지만 니아는 등장 처음부터 연재 종료까지 L의 판박이라서 개성없다는 말이 따라다녔다.[34] 1부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생이라는 소시민으로서의 지위를 활용해 홀로 자유롭게 단독행동을 하고 의심을 피하며 무해한 척 하는 연기가 일품이었다면 2부에서는 2대 L이자 유력한 키라 용의자라는 시선을 끄는 신분 때문에 시종일관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에 의해 감시와 견제를 받으며 예전처럼 자유롭게 행동 할 수 없다.[35] 이때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노트 조각들을 배경으로 좀 뜬금없이 나체로 그려진 컷이 등장한다.[36] 애니에서는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르는 장면으로 대체[37]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데 라이토는 범죄자를 심판하는 것 외에는 자기가 위험해질 경우에만 사용했지 물욕을 위해 노트를 쓴 적은 없다. 다만 신세계의 신이 되겠다는 너무 큰 욕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은 것은 아니다.[38] 이때는 진짜로 죽을 뻔했던 터라 니아도 작중에서 가장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었음에도 진짜로 죽을 뻔 한데다가 니아는 라이토가 손목시계에 노트를 숨겨놓았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39] 수사본부 중에서 가장 덜떨어지고 모자라다고 평가받는 마츠다에게 한 번 당했기 때문에 라이토 입장에서는 분노할 만했다. 게다가 마츠다는 잠깐 동안이나마 키라를 옹호하는 듯한 대사를 한 적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40] 니아의 본명 'Nate River' 중 마지막 r을 쓰지 못했다.[41] 그것도 자신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느끼며 죽게하는 분신자살로 죽였다.[42] 이 부분은 멘탈붕괴한 라이토의 상황에 맞춰 한국어판에서 적당하게 의역한 것으로, 원문은 미사 이 바보가(ミサの馬鹿が)로 의외로 평범한 편. L이 마츠다의 뻘짓에 한숨 쉬며 했던 대사와 비슷한 수준. 물론 그와 별개로 키라로서의 기억을 잃어 도와줄 수 있을 리가 없는 미사를 들먹이는 점이나 다소 어린애스런 유치한 말투가 어우러져 라이토를 크게 망가트리는 연출임은 비슷하다.[43] 당연히 이성적인 판단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류크가 자신을 위해 정말로 저들을 죽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인이 잘 알고 있었으며, 만약 류크가 라이토의 요청대로 일본 수사본부와 SPK 멤버들을 몰살시켜 주었으면 라이토를 병원으로 후송할 수단이 사라져(미카미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는 데다가 라이토에게 등을 돌린 이상 라이토를 도와줄 수도 없고 도와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라이토는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과다출혈로 죽었을 것이다. 아이자와 또한 라이토를 체포하려고 들면서 얌전히 굴지 않으면 출혈 때문에 죽을 거라고 말하는 등 라이토의 상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아니, 그런 것을 떠나서 애초에 류크는 라이토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자기는 라이토의 아군도 뭣도 아니다라고 확실히 명시하였다.[44] 이름을 적지 않으면 니아의 말대로 라이토는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 평생 감금당할 텐데, 그럴 경우 사신인 류크는 마찬가지로 그 옆에 평생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라이토가 살기 위해 최후의 발악으로 소유권 포기를 선언해버리면 체포도 피하고 류크도 같이 있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었지만, 애초에 류크는 라이토를 끝장낼 생각이었고 이미 니아에게 위험분자로 낙인 찍힌 만큼 기억을 잃어 선한 라이토로 돌아온다고 해도 평생 구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니아가 L을 처치한 트릭이 기억을 잃은 라이토라는 걸 알고 있다면 더더욱. 게다가 만약에 라이토의 이름 대신에 수사관들의 이름을 적었다간 "데스노트를 사람의 수명을 늘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법칙에 적용되어서 류크의 생사에 크나큰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45] 다만 이건 처음에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정했다가 작가가 뒤늦게 추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애시당초 류크가 한 말은 두 가지를 모두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데스노트를 사용한 인간 한정 혹은 사용한 인간을 포함한 모두. 즉, 라이토는 두 가지 중에 자기합리화를 위해서 두 번째를 생각한 것이지, 머리가 좋아서 간파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맞았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중간에 아이캐치로 데스노트의 규칙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마지막화에서는 노트에 적힌 수칙 중에서 "모든 인간은 죽는다. 죽으면 가는 곳은 無이다"라고 적힌 장면을 보여준다.[46] 일본어 원문이 "칙쇼"인데 어감을 살리면 이.. 이런 X발...에 가깝다. 소년만화 주인공의 단말마 겸 유언으로는 참으로 충격적인 대사다.[47] 만화 정발판은 '까불지 마!!'로, 더빙판에서는 '죽고 싶어!?'로 번역되었다.[48] 다만 원작에서 나온 대사들 몇몇이 많이 생략되었다.[49] 원작과는 달리 미카미는 라이토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굳어있을 뿐이었다.[50] 수사본부 사람들 입장에서 니아는 L의 후계자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협력자일 뿐이지 이전의 L처럼 함께 움직이는 동료가 아니다. 그러니 명령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 아이자와가 니아를 얼마나 못마땅해했는지를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하다.[51] 더빙에서는 "너의 지시는 필요없다."고 더 단호하게 말했다.[52] 동시에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대사이기도 하다. 원작과 달리 아쉬움이 남은 듯이 말한다.[53] 1화에서 나왔던 장면과 동일하다.[54] 이 때문에 결말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성우의 연기 분량이 끊긴 것을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다. 원작대로라면 죽음을 두려워하고 거부하며 절망하는 라이토의 절규로 담당 성우들의 연기가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애니판은 총에 맞아 쓰러진 채로 아프다고 울먹이는 부분이 졸지에 마지막 대사가 되어버렸고 그 뒤는 숨소리만 나오다 죽게 되므로. L의 독백이 나오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55] 특히 류크의 경우 이후 완전결착 편에서 신세계의 신을 꿈꾸던 라이토의 몰락과 죽음을 목격한 이후 만사에 매우 큰 허무감을 품게 된 듯한 묘사가 있어서 원작과 완전히 달라졌다.[56] 다만 계단 중간에서 사망하는 걸 두고 계단 위(=천국)도 계단 밑(=지옥)에도 가지 못하는 죽음을 상징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57] 타락해 완전히 몰락한 현재의 라이토와 이전의 순수했던 라이토의 모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는 걸로 묘사되는 것으로 봐서 만약 노트를 사용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어땠을지 보여주는 장치라는 평도 있다.[58] 작가는 13권 설정집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주제는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굳이 정하자면 '사람은 언젠가는 죽고, 다시 살아날 수 없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살자'라고.[59] 애초에 많이 지친 상태였으니 발악할 기력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60] 다만 이 팬픽에서는 니아 범인설도 채용했다. 하지만 니아 범인설에서 차용된 노트의 내용이 드러나기 전까지도 라이토가 니아가 하는 말에서 미세한 틈을 찾아냈고, 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화술로 니아와 SPK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는 등 제법 상황을 대등하게 만드는 데 성공하는 내용이다. 즉 승리 선언이라는 자폭만 빼면 라이토가 키라라는 것을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히려 니아 범인설이 니아에 대한 사형 선고라는 말마따나 반복되는 대치구도의 끝을 보기에는 좋은 장치다.[61] 니아 측은 진짜 노트을 가져만 갔을 뿐 소유권을 얻은 게 아니므로 라이토가 키라인지 여부를 판별할 수단인 사신의 눈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카미를 그 자리에서 죽이면 가능했지만 니아가 이런 방법은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므로 논외, 대신 모든 사람이 류크를 볼 수 있게 된다는 변수가 생기긴 하나, 이마저도 류크가 "그거 원래 내 노트 맞기는 한데 지금 소유자가 누군지는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하면 그만이다.[62] 그나마 레이 펜버는 이미 죽는 게 확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관 없었지만, 미소라 나오미를 상대했을 때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나오미가 감성에 휘둘려서 망정이었지, 작정하고 한번 더 가짜 명함을 내밀었으면 라이토가 내가 키라라고 말하자마자 얻어맞고 경찰로 끌려갔을 것이다. 라이토는 내심 답이 없으면 힘을 써서라도 그녀를 제압한다는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미소라 나오미는 유단자이자 형사이다.[63] 애초에 인간 중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완벽한 인간은 없다. 어떤 일이든 헛점은 생기기 마련이고 아무리 우수해도 라이토도 인간인 이상 완벽하지 않다는 인간의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64] 어느 선비가 말하길 뛰어난 모필가는 있는 서찰을 고대로 배끼는 건 한 시각이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문제는 배껴야 하는 것이 방대한 양의 이름이 적힌 노트다. 고작 편지에 적힌 몇 줄 정도가 아니라 수십, 수백이 넘는 이름이 적힌 노트를 하루만에 복사한다는 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 당장 여러분들이 모필이 아닌 그냥 무언가를 직접 필기로 하루종일 빼곡하게 하려고 해도 노트를 다 채우기 힘들다. 애초에 그렇게 적어놓은 걸 하루만에 손으로 복사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65] 특히 멜로의 경우 마피아 괴멸 이후 니아와의 대결에 집중하면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그 결과 멜로의 타카다 납치로 인해 계략이 틀어져 결국 패배했다.[66] 얼마나 호구 취급했냐면 아이자와가 호텔에서 뭔가 손을 썼다는 것을 알아챘음에도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67] 아이자와의 경우 라이토를 의심하고 라이토의 행동을 크게 제한해서 라이토가 키라의 심판을 위해 미카미를 대리인으로 삼아야 했고 그것이 단초가 되어서 패배했고, 마츠다의 경우 YB 창고에서 라이토가 궁지에 몰린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기 위해 시계 안에 숨긴 노트 조각에 니아의 본명을 적으려던 것을 마츠다가 총격으로 저지했고, 더 나아가서 분노한 마츠다가 라이토의 전신에 총알을 박아넣어서 완전히 무력화시킴으로서 결과적으로 라이토가 빠져나갈 구멍이 전부 막혀 라이토의 패배와 니아의 승리가 100% 확정되었다.[68] 만약 승리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이건 니아가 꾸민 함정이며 미카미는 니아와 한패라는 식으로 그 상황을 무마할 수도 있었겠지만, 승리 선언으로 인해 그 자리에 있던 전원, 심지어 라이토를 철석같이 믿고 있던 마츠다조차 라이토가 키라라는 것을 확신해버려서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다.[69]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라이토가 키라였다는 것을 공개하려면 당연히 라이토가 '어떻게' 키라로서 살인을 할 수 있었는지, 그 수단도 공개해야만 한다. 키라를 잡았다는 것은 결국 키라가 어떻게 살인을 했느냐도 밝혔다는 뜻이므로. 어쨌든 '아무 짓도 안 하고 원격으로 특정한 인간을 죽인다'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팩트인데, 데스노트는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공개하는건 말도 안 되는 짓이다. 결국 키라를 잡은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키라를 제거하고 모든 일을 은폐하는게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인 셈. 그래서 13권 설정집을 보면 키라 체포 후 1년, 3년 후에도 일본 수사 본부는 그대로 해체하지 않고, 외부적으로는 계속 키라를 잡는 것으로 (실제로는 잡혔지만) 경찰청 내에 존속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70] 니아는 야가미 라이토가 키라일 확률은 99.9%이고 0.1%가 부족한 이유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라이토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키라인데 어쩔 거냐고 통신상 내색하였다.[71] 전술했듯, 라이토가 패배한 이유는 멜로라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지 니아 자체는 L보다 미달이라서 라이토가 페널티를 상당히 많이 받은 상태였는데도 거의 승리에 도달할 뻔 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긴 하다.[72] 단, 라이토가 패배하는 건 작가진들에 의하면 원래부터 예정되었던 것이고 L이 죽고 그의 후계자들이 뒤를 잇는건 어디까지나 스토리가 그렇게 흘러서 선택한 플롯이라고 한다.[73] 시도우가 조금만 머리가 좋았다면 멜로 패거리는 대통령의 특수부대가 돌격한 즉시 사살당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