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신년전야 | 1월 1일 새해 첫날 |
2024년 신년전야까지 |
D[dday(2024-12-31)] |
신년전야 新年前夜 | New Year's Eve | |
신년전야의 뉴욕 타임스 스퀘어 | |
시기 | 양력 12월 31일 |
1. 개요
신년전야는 1년의 마지막 날을 말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New Year's Eve'라고 하며, 이것을 번역하여 신년전야(新年前夜), 혹은 새해전야라고 하는 것이다. 나라마다 사용하는 달력에 따라서 신년전야의 시기가 다를 수도 있으나, 대체로 태양력, 정확히는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1년의 마지막 날이 되는 12월 31일을 말한다. 실베스터의 날, 또는 시베스테르의 날(Saint Sylvester's Day)이라고도 불린다.2. 상세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모든 나라에서는 각각 신년전야를 기념하는 문화가 있으며, 현대에는 거의 모든 나라가 그레고리력을 법정달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세계인들이 같은 날에 신년전야를 기념한다. 특히 이날은 한 해의 마지막 남은 24시간으로서의 의미가 남다른 날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은 하루 동안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어떻게 보면 새해 첫날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실제로도 새해 첫날은 신년전야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간다. 북반구는 겨울에, 남반구는 여름에 이 날을 맞는다.신년전야는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이 겹치지 않은 다음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일과 같은 일과를 보내는데, 회사에 따라서는 신년전야는 특별히 일찍 퇴근을 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과를 마친 후인 저녁시간대부터 본격적으로 신년전야를 즐긴다. 각 나라나 지역별로 신년전야를 기념하는 문화는 다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나 직장 동료 등의 지인들과 함께 송년의 밤 모임을 가지며, 지역적으로는 축제를 개최하곤 한다. 기독교의 경우는 교회에서 송년 예배를 열기도 한다.
1월 1일 자정에 근접하면 카운트다운을 하는 풍습이 있다. 신년전야에 시작된 축제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날짜가 1월 1일로 바뀐 다음에도 계속된다. 또, 각 방송사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데, 카운트다운을 중계하는 평소 때와는 다르게 이날만큼은 새해 카운트다운에 임박한 23시부터 시청률이 급등한다.
1994년 키리바시는 12월 31일이 없고 12월 30일에서 바로 1월 1일로 넘어갔다.
3. 문화
3.1. 나라별 문화
신년전야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인 카운트다운 행사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열리는 '볼 드랍(Ball Drop)'이 가장 유명하다. 그해에 가장 히트한 가수들이 초청되어 공연을 펼치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꿈의 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불꽃놀이를 즐기는데, 한국과 일본은 특이하게 종을 친다. 오래된 전통은 아니고 1927년부터 시작된 타종 행사가 한국과 일본의 공통적인 새해맞이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다만 조용히 타종을 진행하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대대적인 타종 행사를 벌여 각 도시의 종각 앞에 많은 군중이 운집하여 뉴욕의 볼 드랍을 연상케 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야의 종 문서 참고하십시오.
3.1.1. 한국과 일본의 신년전야
본래 전근대의 동아시아에서는 태음력을 사용하였으므로 지금의 양력 12월 31일을 신년전야로 기념하지 않았고, 음력 설의 전날을 한 해의 마지막 날로서 기념하였는데, 한국에서는 이날을 섣달그믐날이라 하였고, 일본에서는 오미소카(大晦日)라 하였다. 일본은 1872년부터 태양력을 도입하면서 일본의 설날인 쇼가쓰(正月)를 음력 1월 1일에서 양력 1월 1일로 옮겼고, 오미소카 역시 양력 12월 31일을 뜻하게 되었다.반면에 한국은 1896년부터 태양력을 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는 한동안 음력 설을 쇠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조선총독부가 음력 설을 완전히 폐지시켰기 때문에 한국도 일본과 같이 양력 12월 31일을 섣달그믐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양력 설은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신년전야는 계속해서 섣달그믐날으로 불렀다. 설날 연휴를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의 3일로 지정했기 때문에 섣달그믐날은 지금의 음력 섣달그믐날처럼 연휴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해가 바뀌는 1월 1일 자정은 가족들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은 12월 31일부터 미리 귀성하여 실질적으로는 설 명절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1989년부터는 다시 음력 1월 1일로 설날이 환원되면서 양력 12월 31일을 여전히 오미소카로 부르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섣달그믐날과 신년전야의 개념이 아예 분리되었다. 양력 12월 31일에는 전통적인 한국식 설 명절의 풍습은 볼 수 없어졌고, 다만 외국식 신년전야를 보내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현대에 들어 한국과 일본은 신년전야를 보내는 문화가 거의 비슷한데, 현대 한국의 신년전야는 거의 일본의 신년전야 문화에서 기원하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제야의 종을 들 수 있는데, 한국에서 제야의 종은 조선 시대에 쳤던 파루가 그 기원이라고는 하나, 이것은 사실 끼워맞춘 것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기원은 일제강점기 중이었던 1927년 1월 1일에 JOAK(現 NHK)에서 칸에이지(寛永寺)의 타종식을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한 것이었다. 조선에서는 2년 후인 1929년 정초에 경성방송국 주최로 타종 행사를 열면서 한국과 일본의 공통적인 신년전야 문화로 자리잡았다.
또한 신년전야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유력 방송사에서 연말 가요제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신년전야에 방송사에서 가요제를 편성하는 것은 일본 NHK에서 방송하는 홍백가합전이 시초이며, 한국에서도 홍백가합전을 카피하여 유사한 구성의 연말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냈다. 홍백가합전과 같이 12월 31일에 방송되는 MBC 가요대제전도 1966년 첫 방송 당시 이름은 10대 가수 청백전이라 하여 홍백가합전과 유사한 구성이었으며, KBS에서도 탤런트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송년대잔치, 송년큰잔치, KBS 탤런트 청백전 등의 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연말 가요제는 12월 말엽에 여러 방송국에서 진행하지만, 딱 12월 31일에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는 한국의 MBC 가요대제전과 일본의 NHK 홍백가합전이 유이하고, 시청률도 가장 높다. MBC 가요대제전의 전신이 되는 MBC 10대 가수 가요제는 1975년부터 1978년까지는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편성하였는데[1] 그 다음 해인 1979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 하필이면 10.26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인 10월 27일이었는지라 불가피하게 12월 31일로 연기되었고[2] 그대로 고정되었다. 이 두 연말 가요제 프로그램이 12월 31일 저녁에 편성된 지도 수십년이 넘었는지라, 지금은 한일 양국에서 연말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때처럼 케이크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초를 켰다가, 새해가 되면 초를 불어 끈 다음에 먹는 식의 문화가 있다.
3.2. 신년전야 방송 편성
신년전야에는 각 방송사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 중계를 하기 때문에 1년 중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날이다. 특히 자정에 임박하는 시간대부터는 각 방송사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MBC에서는 뉴스데스크 직후부터 가요대제전을 방송하며, 새해를 넘긴 1시까지 방송한다. 1993년부터 중간에 가수들의 무대를 잠시 멈추고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생중계하는 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과거에는 타종행사에 할당하는 시간이 많았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생중계를 아주 짧게 하고 다시 공연을 재개하는 식으로 진행하면서 제야의 종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11시 30분 무렵부터는 KBS로 채널을 돌리기도 한다. 초창기에는 보신각 타종행사를 중계하다가 2006년부터 임진각 타종행사를 중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7년과 2023년에는 다시 보신각 타종행사를 중계하였다.
MBC가 신년전야에 가수를 모아 놓은 연말 프로그램을 방송했다면, KBS는 동시간대에 탤런트들을 모아 놓은 연말 프로그램을 방송해 왔다. 시상식과 더불어 송년대잔치, 송년큰잔치 등의 오락 프로그램이 있었고, 1987년부터는 지금의 KBS 연기대상이 방송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KBS 1TV에서는 KBS 뉴스 9 직후에 한 해 국내 뉴스를 총결산하는 영상실록 국내편을 방송하고, 11시 무렵부터 연기대상과는 별도의 새해맞이 프로그램[3]을 편성하여 보신각 타종행사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SBS는 2022년까지는 KBS와 같이 신년전야에 연기대상을 편성하였으나, 2023년에는 별다른 특별한 편성은 하지 않았다.
4. 여담
가장 새해를 빨리 맞이하는 국가는 일부 오세아니아 국가 키리바시와 사모아밖에 없으며, 베이커섬이 마지막 지역이기도 하다.이 날 전역하는 사람은 다음날 바로 예비역 1년차가 된다.
모든 대중교통은 12월 31일 막차가 그 해의 마지막 운행이다.
[1] 1974년 8월 문화방송과 경향신문이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지고 11월 1일을 통합 창사 기념일로 정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가요제를 진행했다. 1966년부터 1974년까지는 문화방송 라디오의 개국일인 12월 2일에 맞춰 가요제를 치렀다.[2] 박정희 대통령의 피격 사망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시점이 10월 27일 아침 7시 30분이었다. 대통령이 총격 피살된 상황에서 가수들이 성대하게 노래를 하는 것은 당연히 부적절한 일이었기에 가요제 날짜를 옮기기로 했다.[3] 한 때는 일본 NHK와 같은 '가는 해 오는 해'라는 타이틀을 사용한 바 있고, 2024년 현재는 '새날마중'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