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감독 장편 연출 작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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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7년에 개봉한 한국의 영화. 임창정, 엄지원 주연, 김현석 감독.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열흘 전의 광주를 배경으로 당시 광주일고 선수였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주인공 호창이 겪는 일이 주요 내용이다. 야구가 모티브가 있긴 하지만 사회성이 짙은 영화이다.
선동열 역은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로 나왔던 아역배우 출신 이건주가 맡았다.
2. 예고편
3. 줄거리
1980년, 연세대학교 야구부는 안암동 라이벌에게 당한 3연패의 치욕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교 특급 투수 광주일고 3학년 선동열 스카우트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한편 과거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야구를 접고 연세대학교 야구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호창(임창정 분)은 바쁜 일에 치이다가 가까스로 화려한 휴가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 선동열 스카우트를 담당하던 야구부 부장이 다쳐서 입원하는 바람에 휴가를 취소하고 대신 광주로 내려가서 이 일을 맡는다.[1]이로 인해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로 급히 내려가지만 선동열이 아닌 7년 전 헤어진 연인 세영(엄지원 분)을 만나게 된다. 이소룡이 죽던 날 갑자기 이별을 고하고 사라졌던 세영은 7년 만에 만난 호창을 불편해 하고, 세영을 짝사랑하는 동네 주먹 곤태(박철민 분)는 호창을 위협한다.[2] 거기에 선동열이 재학 중인 광주일고에 찾아가 선동열을 찾지만 자신이 그토록 찾던 선동열은 온데간데없고, 이러한 상황에서 역시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와 있는 안암동의 대학 스카우터 병환(김희원 분)[3] 역시 호창을 눈엣가시로 여기며 선동열을 스카우트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동열이 경쟁대학으로 스카웃됐다는 소문에 서울은 발칵 뒤집히고 세영과 호창의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데...
4. 등장인물
- 이호창(임창정 분):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 출신[4]이자 연세대학교 야구부 출신. 선수 시절엔 언더핸드 투수였으나 김세영과 헤어지면서 충격으로 연고전을 망치고 그 길로 야구를 그만뒀다. 서울 종로가 고향이라고 한다. 연세대 야구부 직원으로 재직중 선동열을 스카웃하라는 백부장의 특명을 받고 광주에 내려가게 된다.
- 김세영(엄지원 분):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 출신. 운동권 출신이며 광주가 고향. 때문에 헤어진 이후부터는 이호창을 형이라고 부른다. 원래 같은 학과 선배인 이호창과 연인관계였으나, 이소룡이 죽던 날인 1973년 7월 20일에 이호창과 헤어지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서울의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79년에 광주로 낙향해 YMCA에서 선생으로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 서곤태(김철민 분): 깡패 출신으로 새마을파의 보스. 세영의 애인으로 세영을 만난 이후 손을 씻으려고 한다. 세영의 말로는 참 순수한 사람이라고 한다. 결말에선 세영과 결혼한 것으로 추정된다.
- 정병환(김희원 분): 고려대학교 야구부 출신. 고려대 야구부 직원으로, 이호창과 함께 선동열 스카우트에서 경합하는 중. 이호창에게 사구를 맞고 은퇴한 과거가 있다.
- 백부장(이대연 분): 연세대학교 야구부장. 최동원이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윗선의 압박을 받고 있다. 때문에 선동열을 스카웃 하고자 하나 교통사고로 인해 이호창에게 선동열 스카웃을 맡긴다.
- 선동열(이건주 분): 광주일고 3학년이자 당대 고교야구 최고의 투수. 다만 본인이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적은 편이다.
- 선동열 부(선판규)(백일섭 분): 선동열의 아버지이자 선동열을 스카웃하기 위해 반드시 설득해야 하는 대상. 송정리 자택에 야구 연습시설을 만들어서 아들의 야구를 도와준 실화가 묘사되었다.
- 선동열 모(김금덕)(양희경 분): 선동열의 어머니. 김세영 어머니와 친해서 회갑연에서 이호창과 친해지게 된다. 은근히 이호창이 마음에 들었는지 스리슬쩍 돕는다. 선동열은 어머니를 닮았다고 한다.
- 이종범(윤창식 분): 광주서림초 5학년. 동네에서 축구를 하다가 호창에게 글러브를 받고 야구를 한다.[5]
5. 기타
- 《YMCA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에 이은 김현석 감독의 세 번째 연출 작품이다. 첫 연출 작품인 《YMCA 야구단》과 첫 시나리오 집필작인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와 같이 야구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 5.18 민주화운동 직전 열흘 동안 광주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결말 시점이 바로 1980년 5월 18일 자정이다.
- 때마침 5.18 관련해서 2007년에 이 영화와 화려한 휴가가 같이 개봉했는데,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보면 상호보완적인 느낌을 받는다. 시점이 5.18 직전(스카우트) / 5.18 항쟁기간(화려한 휴가)인 것부터 해서 스카우트가 미시적인 부분을 잘 표현했다면, 화려한 휴가는 확실히 거시적인 시각이 강한 영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참고로 스카우트에서 1980년 광주 파트는 화려한 휴가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 영화의 주요소재가 선동열이고, 작중에서도 몇번 선동열 역의 배우가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로 영화 내에서 가지는 비중은 매우 적고 초반부에서 호창이 광주로 내려가게 되는 동기를 제공하나 호창과 세영이 재회한 이후 그 역할을 상실한다.
- 작중 호창과 고려대학교 스카우트가 만나는 장면에서 고려대 스카우트가 선동열은 우리가 데려갈테니 너희는 광주상고 이순철을 알아보라고 견제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이순철은 연세대학교 야구부로 진학했다.[6]
- 배우 임창정은 이 영화를 통해 실제 야구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7] 1998년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는 야구 심판역이었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투수 출신의 인물로 그려져 실제로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속에 나오는 임창정의 투구 폼이 연습한 티가 좀 나는편. 훗날 임창정은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하게 된다.
- 2007년 한 해 동안 배우 임창정이 출연한 영화가 총 네 편이 개봉하였는데, 그 중 세 번째 작품이다.
- 평은 괜찮았지만 YMCA 야구단 감독이자 슈퍼스타 감사용에선 특별출연도 한 바 있던 김현석 감독 영화에서 유감스럽게 가장 망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전국관객 총 30만에 그쳤기 때문. YMCA 야구단이 그래도 전국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고 광식이 형 광태(2005)로 전국 243만 관객을 동원했던 감독에게 치명타가 되었으나 2010년 시라노 연애 조작단으로 전국 273만 관객을 동원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마찬가지로 포스터와 홍보담당이 안티라는 농담거리가 있다. 임창정 필모그래피의 정점이라는 평가도 있고 감독의 숨은 명작이란 평을 받는 만큼 평론가들의 별점도 후한 편이었지만 코미디 영화인 것처럼 홍보가 되고[8][9] 선동열이란 키워드가 사실상 극중의 구실에 불과함에도 많이 부각되어버린 탓인지 관객들은 극장을 찾지 않았다. 다만 본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좋은 편.
- 전국 관객 30만에 그쳐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이나, 제 4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나리오상과 임창정은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부일영화상에서는 각본상을 받았다. 작품성은 꽤 훌륭한 편이다. 오히려 포스터가 영화의 본질적인 내용을 흐려버린 셈으로 포스터 낚시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
- 김현석 감독의 DVD 코멘터리에 따르면 주제가 용서[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밀양과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고 한다. DVD 코멘터리는 임창정이 일정 문제로 참여하지 않고 감독과 엄지원, 박철민만 녹음했다.
- 암울했던 근현대사 시기에 가해자였던 인물(호창)이 피해자(세영)을 통해서 반성하고 어렵지만 옳은 일을 한다는 점을 잘 그렸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좋은 평을 받았지만, 흥행은 망. 그래도 이런 점들 때문에 5.18 기간에 추모영화로 가끔 상영되기도 한다. 다만 광고를 '선동열과 관련된 야구영화'로 때리는 바람에 "뭥미??"란 반응들이 많다. 관객에게 반전을 주기 위한 거라 추측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과해서 관객 자체가 안 와버렸다. 개봉 당시 평범한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뜻밖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평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 작중 서곤태(박철민 분)가 자신의 신세를 '비광'이라는 시로 표현했는데[11], OST에도 비광(悲光)이라는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스탭롤이 올라갈 때 임창정이 오르간을 연주하며 발라드풍으로 부르기도. 이 시가 마음에 들었는지 박철민은 사회인 야구단 비광을 창단하고 감독을 맡고 있다.#
제목: 비 광(光)
나는 비 광(光).
섯다에는 끼지도 못하고
고스톱에는 광대접 못 받는
미운 오리새끼.
나는 비 광(光).
광 임에도 존재감 없는 비운의 광.
차라리 내 막내 비 쌍피가 더 인기 많아라.
하지만 그대,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 주오.
그대가 광박 위기를 맞을 때
지켜주는 것은 나 비광이요.
그대의 오광 영광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나, 비광인 것을.
나는 비 광(光).
없어봐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슬픈 광.
나는 비 광(光).
섯다에는 끼지도 못하고
고스톱에는 광대접 못 받는
미운 오리새끼.
나는 비 광(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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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대,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 주오.
그대가 광박 위기를 맞을 때
지켜주는 것은 나 비광이요.
그대의 오광 영광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나, 비광인 것을.
나는 비 광(光).
없어봐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슬픈 광.
- 여담으로 어린 시절의 이종범도 극중에 잠시 등장한다. 호창은 축구를 잘해[12] 운동신경 좋아보이는 어린 소년에게 글러브를 주고 야구를 권하며 가르쳐 주는데, 호창이 그 소년에게 이름을 물어보자 소년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종범인디요?"다. 후에 세영의 아이들이 2006년 WBC 경기 중계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종범이 일본전 결승타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보여주며 확인사살. 그리고 당시 광주상고(현 동성고)에 재학중이던 이순철도 짤막하게 언급된다. [13]
6. 수상 내역
[1] 자신이 다쳐 호창을 대신 광주로 보내는데 이 일을 성공시킬 경우 자신이 타던 브리사 승용차를 호창에게 주겠다고 약속한다. 훗날 야구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호구바이킹스 단장을 맡게 되는 이대연이 분했다.[2] 전직 서방파 출신으로 김태촌과 동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민당 각목사건 당시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는 바람에 김태촌만 전국구 네임드가 되고, 자신은 고향으로 내려와 동네 조폭으로 활동하며 근근히 당구장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3] 과거 호창과 병환이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에 재학 중이던 당시 정기전 경기 중 호창이 병환에게 사구를 던져 어깨를 맞추는 바람에 부상을 입어 선수 생명이 끊겼다고 언급되며, 이것 때문에 호창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4] 과거엔 체육특기생은 원하는 학과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다.[5] 실제로 이종범은 축구부를 지망했으나 서림초 3학년 시절 야구부로 진로를 변경한 바가 있다.[6] 임창정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 고대 스카우트 역을 무명시절의 김희원이 분했다. 김희원은 이 영화 전후로 임창정과의 인연으로 한동안 임창정이 출연한 다른 영화에도(육혈포 강도단, 1번가의 기적 등) 김희원이 나왔다.[7] 임창정은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두산 베어스 골수팬이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 2007년 한국시리즈때 임창정이 관중석에서 주포 김동주를 응원하고 스카우트 영화 홍보도 같이 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8] 사실 코미디이기도 한 영화다. 다만 이후에 나올 반전과 임창정의 열연에서 나온 폭력적인 묘사 등을 본다면 과연 코미디라는 장르에만 국한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9] 포스터중에 스파이더맨을 패러디한 것도 있어서인지 이 영화를 기존의 임창정식 재기발랄한 코미디로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듯하다.[스포일러] 호창(임창정)은 학교 재단의 조종을 받는 운동부 소속으로 재단비리 문제를 제기하는 운동권 학생들을 재단의 사주를 받고 폭행한 바 있다. 세영은 이 장면을 목격했고, 이 때문에 세영은 호창을 용서하지 않고 인연을 끊은 것이다.[11] 참고로 이 시를 당구장에서 쓰는 장면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마주로 모짜르트가 곡을 쓸 때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 일단 당구공을 굴리는 모션부터 해서...[12] 실제로 이종범은 어렸을 때 운동신경이 좋아 축구를 상당히 잘했으며 야구를 할지 축구를 할지 고민했을 정도였다고 한다.[13] 마침 이순철은 연세대를 나왔다. 이에 대해 혹자는 선동열을 못 데려가서 꿩 대신 닭이라는 셈으로 데려간 것이라 보기도 하지만, 이순철도 꿩대신 닭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허접한 선수는 절대 아니다. 2011년 프로야구 출범 30주년 기념으로 은퇴 선수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은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에서 외야수 3인 중 한 명으로 꼽혔을 정도. 물론 이 투표에서 투수 분야는 선동열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