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15:20:20

기면증

<colcolor=#fff,#000> 기면증
嗜眠症 | Narcolepsy
이명 <colbgcolor=#fff,#333>기면병(嗜眠病)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G47.4, V234
의학주제표목
(MeSH)
-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관련 증상 주간 과다 졸림, 허탈 발작, 수면 마비, 환각, 수면장애
관련 질병 과면증

1. 개요2. 역사3. 원인4. 발병 시기 및 증세5. 검사6. 위험7. 처방8. 미디어의 폐해9. 병역 관련10. 기면증이 있는 캐릭터11. 관련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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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것이 특징인 희귀병. 기면병(病)[1]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나르콜렙시(Narcolepsy)라고 하는데 나르코는 수면이고 렙시는 발작을 의미한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 유병인구는 총 6,646명이다.[2]

2. 역사

기면증에 대해서 처음으로 기술한 사람은 젤리노라는 프랑스 사람으로, 1880년에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졸음 Narcolepsy'라고 명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1930년대에는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심한 졸음, 탈력발작, 가위눌림, 잠들 무렵에 나타나는 환각 등 기면증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술했다. 이후 여러 학자가 기면증 환자들은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는 수면인 렘 수면이 나타난다는 것도 보고했다.

3. 원인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다른 요인들도 기면증이 발병하는 데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뇌내 호르몬의 일종인 하이포크레틴 부족을 유발하는 질환 혹은 상황이 기면증의 원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이포크레틴은 사람의 뇌를 깨어 있도록 하며 꿈꾸는 수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면증 환자는 뇌내 하이포크레틴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대체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포크레틴을 만드는 세포 역시 기면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있으며 기면증의 또 다른 증상인 탈력발작[3]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하이포크레틴 농도는 특히 더 낮다.[4]

4. 발병 시기 및 증세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에 따르면 다음의 사항을 만족할 경우 기면증으로 진단한다.
  1. 최소 3개월 동안 매일 반복되는 저항할 수 없는 졸음과 함께 수면발작이 일어난다.
  2. 아래 중 하나 또는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 탈력발작(cataplexy)[5] - 특히 크게 웃거나 화를 내는 등 급작스러운 감정적 자극(emotional stimuli) 후에 자주 보여지게 된다.
    • 수면과 각성 사이에 REM 수면의 요소가 반복적으로 갑자기 뛰쳐나오는 수가 있으며, 이것은 잠이 들 때나 깰 때의 환각, 수면의 시작이나 끝에 수면마비 등으로 나타난다.
  3. 약물에 의한 직접적인 생리 작용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잠을 자기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병이다.[6] 일반인이라면 보통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낮에는 그리 졸리지 않지만 기면증 환자들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잠을 제어하는 것이 어려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 후술하겠지만 주간을 포함해서 일반적인 수면시간과는 다른 시간에 졸음이 오기 때문에 이 때 자버리면 정작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에는 몸이 수면을 취했다고 생각해서 잠을 거부해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즉, 잠의 양보다는 조절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소리다. 따라서 무조건 잠이 많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물론 이런 뚜렷한 이유 없이도 그냥 주간에는 수마가 덮쳐 저항하기 힘들고 야간에는 잠을 못 들어서 곤란한 케이스도 있는 등 개인 편차가 많은 병이다. 그러니까 '잘 때를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병'으로 이해하면 쉽다.[7] 괜히 불면증이 기면증과 붙어다니는 게 아니다.

수면이 발작처럼 아무 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회의나 강의 도중, 심지어는 시험이나 운전(!) 중에도 수면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발작적인 수면은 짧게는 1~2분 정도로 일어나며[8] 그 이후엔 잠시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얼마 안 가면 또 졸음을 겪게 된다. 또한 평소에도 전체적인 각성상태가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기면증의 또 다른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환자 중 약 60%에게서 나타나는 갑작스럽게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탈력발작[9][10], 입면 환각, 수면 마비(흔히 말하는 가위눌림), 자동 행동[11] 등이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극단적인 기면증 환자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취재하였다. 보다 보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영혼이 빠져나간 듯 수면상태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이 사람은 기면증 중에서도 유난히 심한 편이라는 것을 감안하며 시청해야 하며 이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서 일반화를 하지 말고 참고만 하자. 하지만 이것보다 약하고 가끔 발생해도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다. 이 정도 수준이면 부엌과 같이 각지고 단단한 물건이 많은 곳은 언제나 어느 각도로라도 쓰러져 머리를 부딪힐 수 있으니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칼질이나 불 사용은 엄두도 못 낸다.

보통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며 미국에서는 환자가 약 20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발병률은 0.02 ~ 0.16%로 계산되어[12] 의외로 그렇게까지 희귀병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수면 관련 질환과 비슷하고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진단률이 매우 낮다. 특히 한국에서는 기면병의 진단률이 특히 낮은 편인데 그 이유에는 '새벽까지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특징 덕에 수면 과다를 병으로 의심하지 못하게 한다'가 있다.[13] 게다가 한국은 잠이 많은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병이 아닌 의지부족 등이라 생각하는 케이스가 많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특히 병인지 몰라서 검사를 받질 못한다는 소리. 병으로 의심조차도 안 한다! 우리가 접하는 기면증 환자의 이미지는 길을 걷다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으로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수면 발작이 강하지 않고 주간 졸림 증세만이 주로 있다면 졸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기면증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5. 검사

기면증으로 진단받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검사를 거쳐야 한다. 하나는 수면다원검사(PSG, Polysomnography)로, 야간에 하는 검사이며 다른 하나는 MSLT(Multiple Sleep Latency Test)로, 주간에 하는 검사이다.[14] 기면증을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는 머리에 전극을 여러 개 붙이고 하루 동안 병원에서 자게 된다. 이전에는 비급여항목으로, 비용은 약 80~100만 원 가량이었지만 의료 보험이 적용되면서 두 검사를 합쳐 약 20만 원 정도로 부담이 줄었다.[15]

다만 이런 검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는 병원에서조차도 mslt검사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의사가 뭐 그렇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기면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사는 한국에 몇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16]... 만약 기면증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전문적인 수면 클리닉 또는 대학병원의 수면센터를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기면증이 희귀병이나 보니 대학병원이든 수면 클리닉이든 기면병을 함께 다루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17]

검사하기 전 앱워스 주간졸림 자가평가 척도와 상담을 통해 수면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파일:20230211_203843.jpg

검사는 이틀에 걸쳐 두 가지 검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첫날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야간검사가 진행되는데 주어진 시간 동안 제대로 수면을 취했는지, 수면 주기가 얼마 동안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코골이/수면무호흡/하지불안 등이 있지는 않은지 등의 사항들을 검사한다. 야간검사를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한 이후엔 이틑날 아침과 낮 시간 동안 5회에 걸쳐 주간검사를 진행하는데 2시간 동안 깨어있다 30분 동안 누워있다를 반복하면서 매번 수면 상태에 빠질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하여 기면증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18]

MSLT 검사는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기상한 날에 이어서 진행하게 되는데 일정 간격으로(예를 들면 15분~30분마다) 잠에 빠지는 간격을 측정하여 주간에 얼마나 급격하게 잠에 빠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은 수면 주기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잠을 자면 빨리 REM 수면 단계[19]로 들어간다. 이 수면 주기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20] 위에서 언급했던 검사에서 이걸 기준으로 기면병으로 확진을 내린다.[21] 만약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과면증으로 진단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인지 재검증하게 된다. 보통 하지불안증, 수면무호흡 등으로 진단받는다.

6. 위험

  • 주변 사람들이 기면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은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기면증을 모르거나 그 사람이 기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기면증 환자가 게으르다고 인식하거나 소극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무례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때론 이것으로 비난하기도 한다.[22] 충분한 수면시간을 챙기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경우 또한 있다. 학업 성적이나 업무능력 저하 역시 고민거리다. 기면증 환자는 특정 직업 선택에 제한받는데 낮밤이 불규칙한 일이나 장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일은 제대로 할 수 없다. 특히 운전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은 웬만해선 피하는 게 좋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골로 가는 수가 있다! 운전으로 인한 사고율이 높은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수시적성검사 대상이 아니다.
  • 외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기면증의 심한 졸음으로 갑자기 잠들게 되면 다칠 위험이 있다. 가장 흔하고 위험한 것이 자동차 사고인데 기면증 환자 중에는 수 차례 접촉사고 혹은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를 낸 후에 진단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기계를 다루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졸음에 빠질 수 있으며 졸음을 참느라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요리하는 중에도 칼에 베이거나 화상을 입는 등 자잘한 상해는 말할 것도 없다.
  • 비만해지기 쉽다.
    보통은 살을 빼는 사람들이 보통 잠을 많이 자라는 조언을 듣지만 오히려 기면증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과체중이 될 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은데 히포크레틴(오렉신-A)이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히포크레틴은 식욕과 물질대사를 조절하는 데도 관여한다. 따라서 환자 중에는 폭식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 범죄나 사고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한다.
    기면증은 특히 10대에서 20대 사이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탈력발작을 동반하지 않는 II형이라고 해도 과수면증을 가진 환자가 아이, 청소년, 여성 등이라면 수면시간 동안 예기치 않게 의식을 잃어 각종 유괴나 성범죄 등의 범죄에 휘말리기 쉽다.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소매치기, 불법촬영, 신분증 도용 등 여러 범죄 행위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2006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이러한 위험성을 방영한 적이 있다. 다만 언급했듯 여기 나오는 환자들은 정말 중증도기 때문에 모든 기면증 환자가 이렇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7. 처방

현대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하루하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증치료(각성제 투여)밖에 없어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아직도 연구가 더디게나마 진행 중이다[23]. 환자 저마다의 원인은 모두 다르겠지만 위에서 언급된 참고서적에서는 한 가설로 자가면역질환을 꼽았다. 독감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생성된 항체들이 모종의 이유로 뇌의 히포크레틴 분비를 담당하는 세포들을 공격하여 다년간 분비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독감"에는 신종 플루도 포함된다고 한다.

다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낮에 시간을 정해 어느 정도 낮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된다.[24] 이 병이 있는 환자들은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 주고 위험한 장비를 다루는 일을 주의해야 한다. 매우 드물게 꾸준한 관리 덕에 증상이 정상인 수준까지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사례 자체가 적은 데다 언제 증상이 재발할지 모르니 방심은 금물이다.

생활 습관의 교정[25]으로도 증세를 관리할 수 있지만 그 방법엔 한계가 있어 기면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약물을 처방받아 졸음을 관리한다. 한국에서 주로 처방되는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모다피닐이며 탈력발작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벤라팍신, 클로나제팜 같은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약을 섭취하면 증상은 거의 완화된다. 약으로 증상 완화가 어렵다면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약 복용 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불면, 불안감, 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이 있는데 병원에 따라서는 부작용 완화를 위해 약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안정제 등을 추가로 병행해 처방해주기도 한다. 평소 처방해주지 않더라도 시험이나 면접 등의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면 처방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모다피닐(modafinil)[26]을 처방하는데 가격이 엄청나다. 200mg 한 알에 2020년 1월 기준 2500원 정도. 기면증의 정도에 따라 심한 경우엔 하루에 2알 이상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도 있다.[27] 하지만 다행히 기면증이 이제 희귀난치성질환 산정특례를 받을 수 있어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식 진단과 함께 등록만 하면 10%만 내면 된다!

다만, 산정특례 혜택을 받으려면 5년에 한 번씩 재검사를 받고 재등록해야 한다. 재검사를 위해선 최소 2주간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약 없이 생활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에[28] 어쩔 수 없이 산정특례 재등록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29]

그러나 2011년 2월 21일자로 식약청에서 미성년자에게 모다피닐을 처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도 수면 검사로 기면증이 확진된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들은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모다피닐을 처방받을 수는 있었으나 2011년 3월 21일부터 의료보험 및 산정특례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보험 비급여로 모다피닐을 구입해야 했다.[30][31] 그런데 이후 계속된 수면학회, 수면센터 의사, 환자들의 항의로 드디어 식약청을 통해 청소년도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GHB[32]를 처방하기도 한다. FDA에서 허가가 났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마약류로 규정되어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소량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강력한 효과를 보고 있지만 한국의 기면병 환자들은 처방받을 수 없다. 암페타민 등 치료의 도움을 주는 다양한 약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처방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모 대학병원 수면클리닉 교수에 따르면 수입을 위해 관련 당국과 계속 논의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버닝썬 게이트 등 범죄자들의 오남용 때문에 진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33]

가장 최근에 FDA를 통해 승인된 약이 있는데 바로 누비질[34]이다. 모다피닐에는 반감기가 3~4시간인 S-모다피닐과 반감기가 10~15시간인 R-모다피닐이 있는데 기존 프로비질은 이 둘의 이성질체로 만들어졌지만 누비질은 R-모다피닐을 주로 해서 만들어져 프로비질보다 더 지속적인 효과를 보인다.[35][36] 약물의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은 모다피닐과 동일[37]하고 약 구매에 대한 보험 혜택은 기면증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8. 미디어의 폐해

이 병의 특이한 성격 때문에 방송이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 소재로 자주 써먹지만 적어도 환자 한 두 명이라도 취재하거나 검색이라도 하고 쓰는 경우는 손에 꼽을 만하고 그냥 잠이 많으면 기면증이라고 이름 붙이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갑자기 길 가다가 픽픽 쓰러지는 경우를 기면증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게 완전히 틀린 묘사는 아닌데 정말 중증인 경우는 실제로 이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허나 문제는 반대로 말하면 그 정도 수준이 아니면 기면증이 아니라는 오해를 사기 쉽다는 거다. 그러나 기면증 환자 중에서 걸어가다가 잠이 들 정도로 증상이 심한 사람은 극소수이다. 언론에서 소개되는 극심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기면증 환자 중 증상 강도로 상위 0.1%에 속할 정도로 심한 사람들이다.[38] 한편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 증상이 중간 혹은 약한 정도인 사람들은 본인의 증상이 저 정도로는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졸음으로 힘들어도 수면 클리닉을 방문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졸음은 상당 부분 주관적이기 때문에 본인 생각에는 그다지 졸리지 않다고 느껴도 실제로는 상당히 심한 졸음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면증 증상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주간검사(주간입면시간반복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미디어의 행태 덕분에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자신의 증상을 착각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낳고 있다.

진단 기준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단순히 낮에 많이 졸린 것이 기면증은 아니다! 종종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제가 기면증 때문에 ~~한 적이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검사도 받지 않고 그냥 '낮에 존다=기면증'이라는 사고방식에 입각해서 뱉는 말이다. 그냥 단순히 건망증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알츠하이머 병 환자라고 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 실제 환자들은 이런 발언을 접하면 대단히 불쾌해한다.[39]

사실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과다피로, 갑상선 장애,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 중에 주간 졸림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꽤 많다. 따라서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주간 졸림 증세가 심하다면, 검사 결과 기면증이 아닌 게 밝혀지더라도 다른 병을 진단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부담스럽지 않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9. 병역 관련

대한민국에서는 2010년부터서야 겨우 병역판정검사에서 전시근로역(5급) 항목에 정식으로 추가된 질병으로 이전까지는 따로 신체검사 질병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3급을 받고 군대에 갔다가 의병제대하는 사태도 벌어졌으며 부대에 부적응하면서 숱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담이 끊이지 않았다.
"훈련 중 기타 장비를 내리면서 잤습니다. 제가 그 잠깐 잠든 사이에 BL탄(연습용 포탄·30㎏ 정도)을 제 고참 머리 위로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고참이 피해서 제 고참 다리만 부러졌습니다. 정말로 죄스럽더군요."
"사병식당에서는 유명인이었습니다. '자면서 밥 먹기,' '밥 먹다 졸았던 적'이 수백 번은 된 듯하네요. 대장님의 개인면담과 훈시 때에도 졸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군악대였는데 행사 중에도 졸기 일쑤였죠. 고참이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작업 중에 삽질하다가 졸아도 봤고요."
"몸이 나른해지고 눈이 감기면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쓰러지며 얼굴이 베개를 눌렀다. 그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안 나오고 아무리 힘쓰려 해도 안 되었다. 숨도 못 쉬고 이대로 정말 어이없게 죽나 하고 생각할 때 다시 풀려 살아났다."
"목욕탕에서 탈력발작 일어나서 정말 접싯물에 코 박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출처]
"군 생활 중에 상황실 근무를 서면서 심하게 졸아서 행보관 의견으로 검사를 받고 오니 기면증 판정이 났다. 하지만 전역까지 6개월 남았다고 정상 전역하자고 부모님까지 설득해서 의병제대을 안했더니 남은 6개월은 정말 지옥같았다. 약을 먹고 오만짓을 하면서 버텨도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낮잡아 보고 짜증까지 내는 상황이 되어서 이성을 잡고 있기 힘들었다. 행보관은 만기전역하고 후임들은 말년까지 패급 취급하고 제발 주변에서 무슨소리를 하든 진짜 병 때문이라면 의병제대해라 부탁이다."

4급 판정을 받고 논산훈련소에 들어간 사람도 있었는데 현역으로 군대간 사람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때문에 숱한 기면병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원성을 샀고, 기면병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국가에 청원한 결과(#) 2010년에는 정식으로 질병목록에 추가되어 최대 5급[41]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기면증으로 4급 판정을 받은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훈련소 및 예비군이 면제된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병무청 신체검사소의 의사들이 검사를 다시 받아오라는 둥[42] 온갖 이유로 트집을 잡아 4급도 잘 안 주려고 했지만 요즘은 자료만 잘 갖춰놨으면 군말없이 4급은 잘 주는 편이다. 물론 5급은 기를 쓰고 주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신검이라는 게 담당자의 재량에 의해 등급이 결정되는 말도 안 되는 구조라서 아직까지도 3급을 주는 얼척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가 충분한 검사 결과[43]를 제출했는데도 3급을 받았을 경우 그 즉시 이의 신청도 하고 정보 공개 청구나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는 등 물고 늘어지도록 하자. 기면증 같은 경우 겉으로 표가 나는 장애가 아니라서 의사 중에서도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어이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신검 담당 의사들은 당신을 3급을 주든 4급을 주든 별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3급을 때려 버리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 귀찮게 해서 4급을 받자.

2021년 4월 13일부터는 기면증으로 인한 심하지 않은 정신장애 등록이 가능해졌다. 병역 문제로 장애인 등록이 고민이라면 정신장애 문서를 참고하자. 심하지 않은 장애(장애정도 경증)는 병역 판정에서 대부분 5급(전시근로역)이 나온다.

10. 기면증이 있는 캐릭터

캐릭터 중에서 대놓고 기면증을 앓고 있다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단지 잠이 많다고 표현되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잠꾸러기 항목의 캐릭터를 참고. 여기의 리스트에서는 작중에서 기면증이라고 진단된 캐릭터만 기재한다.

11. 관련 웹사이트



[1] 2020년 12월에 개정된 국방부 신체검사요건에선 기면병에서 기면증으로 용어를 수정했다.[2] 2022년 인구로 환산 시 잠정 발병율은 약 0.013%[3] 감정적으로 격한 흥분이 올 때 순간적으로 신체 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지는 증상. 졸려서 쓰러지는 것과는 다른 증상이지만, 사람에 따라 수면발작이 동반될 수도 있다.[4] 하이포크레틴이 정상인에 비해 적은 이유는 자가면역질환이 하이포크레틴을 파괴해서 그렇다는 설이 유력하다. 왜 자가면역질환이 하이포크레틴 혹은 하이포크레틴을 생성하는 뉴런이 적은 이유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5] 짧은 기간 동안의 강한 감정과 연관된 갑작스런 양측성 근력의 손실[6] 기면증 환자가 병 진단 전에 약 없이 생활해 왔다면 그동안 엄청난 의지와 노력으로 버텨온 것이다.[7] 흔히 기면증 환자들은 '밤에 안 자니까 낮에 졸지'라는 오해를 많이 받곤 하는데, '낮에 잠들 수밖에 없어 밤에 못 자는 것'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8] 이 짧은 시간 동안 꿈도 꾸고 가위도 눌릴 수 있다.[9] 심하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근육이 강직된다. (수면발작도 동반되는 중증이 아니라면) 탈력발작이 일어나는 동안 환자는 온전한 지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수면발작과의 차이점이다. 일반인도 웃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종종 겪는데 이 현상의 심화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10] 가끔 '무슨 자는 걸로 공익을 가냐?'라고 기면증 환자가 4급 판정을 받는 것을 불평하는 현역 출신들이 있는데 이 증상이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당신 옆 기면증 환자가 수류탄을 까고 던질 준비를 하다가 손에 힘이 빠져서 그걸 땅바닥에 떨군다고 생각해 보자.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후술하듯 차량에서 장비 내리다가 졸아서 고참에게 30kg 포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지게 한 사례도 있다.[11] 수면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특정 행동을 하는 것. 몽유병과 비슷하다.[12]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6921&mobile&cid=51007&categoryId=51007[13] 특히 이 병은 사춘기를 전후로 한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하는데...[14] 자세한 과정은 수면장애 문서 참조.[15] 의료실비보험/의료실손보험 가입자는 검사비가 40~90% 보장된다. 수면다원검사가 입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16] 이 문서에 같은 병원의 같은 원장의 영상이 계속 달리는 것도 별 게 아니라 아직까지도 수면 전문 클리닉이 한국에 몇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 클리닉이 꼴랑 두 세 개 있던 시절부터 병원을 해 왔던 의사다.[17] 기면증 환우카페에 검사가능 병원 목록이 나와 있다.[18] 이 때 검사 결과가 명확해서 굳이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마지막 5번째 검사는 생략되기도 한다.[19] 꿈을 꾸고 뇌가 활동을 하는 단계.[20] 일반 사람은 일반적으로 30~45분 후에 시작하는 데 비해 기면증 환자는 보통 REM 수면이 15분 이내에 시작한다.[21] 주간검사 5회에서 입면 시간이 8분 이내이며 15분 이내에 REM 수면이 등장하는 경우가 2회 이상.[22] 이로 인해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23] 한의학계에서는 기면증이 있는 경우 '비허'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고, 복부비만과의 연관성도 어느 정도 있다는 설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24] 이건 대부분의 수면장애에 수반되는 원칙이기도 하다. 즉, 딱히 치료법이 없어서 이거라도 한다. 다만 한국의 학생이나 직장인은 낮 시간에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서 수면을 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5] 탄수화물 섭취의 조절, 운동, 수면 습관 조절(시간, 주변 환경) 등.[26] 중외제약에선 프로비질, 한미제약에서는 모다닐이라는 이름으로도 판매한다.[27] 1일 1회, 1회 400mg 투여(복용)는 좋은 내약성을 보였지만, 200mg 투여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28] 물론 전날에만 안 먹고 검사를 받을 수는 있는데 의사가 약 먹는 것까지 감시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할 시 '정상!' 판정이 뜰 수도 있는데 이 때 재검사 비용의 감당은....[29] 2주 동안 참는 것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매우 괴롭지만, 검사를 받고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려면 어쩔 수 없다.[30] 프로비질(모다피닐) 말고 먹을 수 있는 다른 약물로는 페니드, 콘서타 등이 있다. 이들의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인데 모다피닐은 증상 완화에 필요한 부분만 자극시키지만, 메틸페니데이트는 모든 뇌를 자극시키는 각성제이기에 부작용이 모다피닐보다 상대적으로 많고 잘 안 듣는 경우도 있다. 결국 엄청난 약값을 감당하면서라도 프로비질을 처방받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았다.[31] 게다가 기면증은 보통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데 청소년기야말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꼭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때이다.[32] 또는 xyrem, sodium oxybate. 흔히 물뽕이라고 한다.[33] 치료를 위해 이민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34] 모다피닐 서방형으로도 불린다.[35] 프로비질은 잠이 계속 올 때마다 약의 갯수를 늘려야 했지만 누비질은 1일 1복용으로 저녁까지 버틸 수 있다![36] 그래서 프로비질은 30정이 있는 약통을 처방하지만 누비질은 타이레놀같이 한 알씩 까서 먹는 형태로 되어있다.[37] 다만 최근에 나온 만큼 사례가 많지는 않아서 프로비질에서 모다피닐로 바꿀 때 한 2주치 정도 복용하게 한 후 약이 맞을 시 처방한다.[38] 물론 한국에 수면 전문 클리닉 자체가 워낙 적어서 해당 병원에 가면 종종 해당 환자들을 마주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39] 이건 공황장애 같은 증상도 마찬가지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내뱉고는 출연료를 보고서 싹 나았다고 말하는 몰지각한 연예인도 있고 "제가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고 말하는 케이스도 많으며 너무 쉽게 생각하고 발언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이로 인해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위의 질환 외에도 ADHD, PTSD 등 많은 정신질환이 가볍게 소비되는 것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출처] 모두 실화다.[41] 전시근로역, 총력전 상황에서만 징집된다. 사실상 면제[42] 위에서 말했지만 100만 원 짜리 수면다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43] 보통 한 병원을 6개월~1년 정도 꾸준히 간 기록이 있으면 된다. 되도록 한 달 간격으로 가주는 게 안전하다. 3개월에 한 번 같은 식으로 내원 간격이 길 경우, '꾸준하지 않다'고 판정하는 경우가 있다.[44] 작중 이름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이렇게 불린다. 실제 엔딩크래딧에서도 이렇게 나온다[45] 다만 이 사람은 기면증이 도지면 '하쿠바'라는 살인마 인격이 깨어나는지라 다른 의미로 위험하다.[46] 기면증이라고 확진된 캐릭터는 아니지만 133화의 전투 중 잠드는 모습과 과정이 기면증 증상에 합치하기에 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