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12:06:42

피네스 피처

1. 개요2. 대표적 피네스 피처들
2.1. 가상 인물

1. 개요

파일:Greg_Maddux_ATL.jpg
그렉 매덕스

Finesse Pitcher

투수의 유형 중 한 가지. 삼진을 잡기보다는 맞춰잡는 투수를 의미한다.[1]

빌 제임스가 고안한 투수 유형 평가 지표인 'PFR(Power Finesse Ratio)'에서 유래되었다. 흔히 말하는 '기교파 투수'나 '제구력 투수'를 스탯으로 정의한 것이다. PFR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PFR = ( K + BB ) / IP

삼진과 볼넷을 더한 다음 이닝으로 나누어준 값. K/9와 BB/9을 더한 값으로 이해해도 된다. 보다시피 매우 간단하다.

PFR 값이 리그 평균보다 일정 수준 이상 아래에 있으면 '피네스 피처', 리그 평균 보다 일정 수준 위에 있으면 '파워 피처'라고 한다. 리그 평균을 기준으로 반을 딱 자르기에는 평균 근처의 투수들을 나누기가 애매하므로, 평균 근처에 있는 중립적 성향의 투수들을 가리켜서 '뉴트럴 피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파워피처가 구위와 구속의 강력함으로 타자를 상대하면서 많은 삼진을 뽑아내고, 그에 수반하는 제구의 불안정함으로 볼넷도 같이 늘어나서 PFR 값이 리그 평균보다 높아지는 반면, 피네스 피처는 정교한 제구력(컨트롤과 커맨드)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삼진이 파워 피처 보다 적지만, 볼넷도 적어서 PFR 값이 리그 평균 이하가 된다.

데뷔부터 은퇴할 때까지 시종일관 피네스 피처, 시종일관 파워 피처 인 투수[2]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 적지 않은 투수들이 젊은 시절에는 피지컬에 의존하는 파워 피처였다가, 피지컬이 점차 하강하고 대신 피칭 기술이 향상되면서 피네스 피처로 전환하는 테크트리를 밟는다.[3]

대개 피네스 피처는 파워 피처보다 에이징 커브에 취약하다. 파워 피처들은 피지컬이 하락해도 피네스 피처로의 전환 시도가 가능하지만, 피네스 피처가 피지컬이 하락하면 경쟁력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4]

2. 대표적 피네스 피처들

  • 그렉 매덕스 - 사이영상 4회. 설명이 필요 없는 사상 최고의 피네스 피처. 다만 기록상으로는 완벽한 피네스 피처에 해당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덕스의 피칭 스타일은 파워 피처의 그것이었다.[5]
  • 톰 글래빈 - 사이영상 2회. 사실 글래빈은 볼넷 허용이 많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피네스 피처는 아니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특유의 피칭 스타일 때문에 예로부터 기교파 투수로 주로 불렸고, 이와 의미가 통하는 피네스 피처로도 불리게 되었다.
  • 로이 할러데이 : 사이영상 2회. 매덕스의 뒤를 잇는 21세기 최고의 피네스 피처.
  • 브렛 세이버하겐 : 사이영상 2회. 80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피네스 피처. 동시대 NL에 전형적인 파워 피처 타입인 드와이트 구든이 있었다면, AL에는 브렛 세이버하겐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6]
  • 마리아노 리베라 -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 리그 전체 평균에 대해서는 뉴트럴 피처라고 할 수 있으나, 불펜 투수 표본의 PRF 값은 리그 전체보다 높기 때문에 불펜 투수 중에서는 피네스 피처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만 리베라도 기록과는 달리 피칭 스타일은 위에서 언급한 매덕스처럼 위닝샷인 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 및 정면 승부를 하는 파워 피처의 스타일에 더 가까웠다.
메이저리그 역대 피네스 피처 Best 5를 뽑자면, 이상의 다섯 명을 들 수 있다. 삼진과 볼넷의 기록만 볼 때는 70년대 이전의 투수들 중에서도 선정할 수 있겠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피칭의 패러다임이 현재와 많이 달랐고, 리그 평균 볼넷, 삼진 비율도 지금과 많이 달라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2.1. 가상 인물

  • GM 시리즈 - 이상용
    피네스 피처에 대한 판타지를 극대화시킨 캐릭터. 김성욱, 최기헌, 김기정, 정인권 등 GM 세계관의 모든 최강의 타자들을 140km/h도 안 넘는 구속으로 줄줄이 돌려세운다. 다만 이상용 역시 작중에서 피네스 피처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구속이 느릴 뿐 투구 스타일은 파워 피처에 가깝다고 묘사된다. 현실의 그렉 매덕스처럼, 구위가 엄청난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한다는 점에서.


[1] 절대로 구속이 느리다고 해서 피네스 피처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헥터 노에시원태인은 리그 평균 구속보다 월등히 구속이 빠른데 피네스 피처로 분류된다. 반대로 그렉 매덕스같은 경우 구속과 기록은 피네스 피처에 가깝지만 구위와 플레이 스타일상으로는 파워 피처에 가깝다.[2] 굳이 예를 들자면 전자는 톰 글래빈그렉 매덕스 등이 있고, 후자는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등이 있다.[3] 대표적인 예시가 페드로 마르티네스. 페드로는 보스턴 시절까지는 일단 최고의 변화구를 가졌지만 90마일대 후반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이 밑받침된 탈삼진형 투수였다면 메츠 시절부터는 구속 하락으로 인해 맞춰잡는 유형으로 탈바꿈했다.[4]워렌 스판, 제이미 모이어 등 정말 롱런한 예외들도 존재하며, 김광현이나 그레인키처럼 에이징 커브로 피네스 피처로 전환한 사례들은 당연히 제외된다.[5]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에 공을 던지는 것에 전혀 주저함이 없고,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위닝샷인 투심으로 적극적으로 정면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주무기가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심인지라 탈삼진은 리그 평균치에 그쳤으나, 무브먼트가 매우 뛰어났기에 정중앙에 대놓고 던져도 땅볼이 양산된 것.[6] 80년대의 불꽃같은 전성기를 뒤로 하고 90년대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200승도 못 채우고 명전도 가지 못한 공통점도 있다.[7] 특히 2019 시즌 이후. 다만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운 14시즌은 ML에서도 파워 피처라 할 만 했다. 부상을 당한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본인에게 맞지 않은 투구 스타일이었지만.[8] 다만 정작 KBO에서는 소속팀의 특성 상 긴 이닝을 던져야 했기에 일부러 구속을 좀 낮춰서 던졌고 위기가 왔을 때 페이스를 올리는 투구를 했었다.[9] 다만 매덕스는 금강불괴지만 헨드릭스는 매덕스에 비하면 다소 유리몸이다.[10] 봉중근한테 배운 것이다.[11] 전설의 타이거즈에서 송유석이 술회하길 방수원과 이상윤은 광주일고-해태 입단 동기지만 피칭 스타일과 성격은 극과 극이며 이상윤은 전형적인 파워 피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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