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3-14 19:27:21

구위



球威

1. 개요2. 상세3. 관련 문서

1. 개요

투수가 던지는 공의 위력을 뜻한다. 흔히 '볼끝이 좋다', '볼끝이 더럽다'라는 말은 '투수의 구위가 좋다'라는 말과 같지만 다소 막연한 뜻풀이다.

구위는 구속, 무브먼트, 회전수, 회전 효율, 팔 각도, 투구 위치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져 주관적으로 평가되는 단어이기 때문에 특정 한 가지 요소만 보고 구위를 평가할 수 없다. 허나 언급한 요소 가운데 가장 구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단연 구속이다.

구위를 수치로 판단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록에는 헛스윙률이 있으며, 더하여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을 참고하면 된다. WHIP는 구위뿐만 아니라 제구의 요소도 들어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상세

투수의 구위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문서에서는 흔히 구위가 가질 수 있는 이점, 즉 높은 탈삼진율장타 억제를 중점으로 다룬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구속이 빠르다'라는 것이다. MLB 탈삼진 통산 1위의 놀란 라이언불혹의 나이에도 구속이 90마일 후반대인 파이어볼러의 교과서였고 1경기 9이닝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케리 우드, 맥스 슈어저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 중반대에 이르는 파이어볼러다. 또한 한 시즌 200K 이상을 기록하는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대부분 90마일 중후반대인 점이 그 증거다. 일본프로야구한국프로야구도 크게 다르지 않아 탈삼진 기록이 뛰어난 투수 대부분이 파이어볼러라는 공통점이 있다.[1][2]

그러나 구속에서 벗어난 예외가 몇 있다. 대표적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르빗슈 유는 150km를 넘나드는 포심 평균 구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피장타율과 피OPS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3] 반면, 투심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언저리였던 그렉 매덕스는 비록 통산 K/9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지만 통산 탈삼진은 3000K를 넘겼고[4] 이퓨스 같은 특이한 구종을 빼면 가장 느린 공인 너클볼을 구사하는 R.A. 디키는 심지어 NL 탈삼진왕 경력까지 있다! 이렇듯 패스트볼의 구속과 탈삼진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이유는 투수의 멘탈과 공의 무브먼트 때문이다.

투수가 던진 어떠한 구종이든 중력과 공기의 저항 때문에 움직이기 마련인데, 이러한 움직임을 무브먼트라고 한다. 투구의 전후 무브먼트는 당연히 구속이므로 구속이 빠른 선수는 전후 무브먼트가 뛰어나서 타자가 타격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운 반면, 미리 예측하고 치면 당연히 밋밋하게 들어오는 움직임이 없는 공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공이 타자들에겐 치기 어렵다. 따라서 구속이 느리더라도 뛰어난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거나 장타를 억제하는 유형의 투수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그렉 매덕스가 있다. 매덕스는 MLB 기준으로 느린축에 속하는 투심을 바탕으로 커리어 내내 리그 평균 수준의 탈삼진을 잡아냈으며 투심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무브먼트 덕분에 땅볼 비율도 뛰어났다. 단순히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무브먼트가 굉장히 중요하다.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145km를 넘나드는 고속 슬라이더가 아닌, 130km대의 평범한 슬라이더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슬라이더다.[5]

다만 구속과 무브먼트 어느 한쪽만 뛰어나서는 한계가 있다. R.A. 디키가 2012시즌 리그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고속 너클볼이라는 구속이 뒷받침이 된 너클볼 덕분이었다. 탈삼진을 잘 잡는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0마일 중반대라는 점을 봐도 구속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따라서 투수의 구위가 뛰어나려면 구속과 무브먼트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헛스윙을 많이 이끌어낼 수 있으며(= 탈삼진율이 높으며), 배트에 공이 맞더라도 장타로 연결될 확률이 적은(= 피장타율이 낮은) 투수의 공을 구위가 좋다고 표현한다.

3. 관련 문서


[1] KBO만 봐도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TOP5에 드는 투수 5명(코디 폰세, 드류 앤더슨, 아리엘 미란다, 안우진, 최동원) 모두 그 시점 평균 구속을 한참 뛰어 넘는 파이어볼러다.[2] 다만 누적 탈삼진은 예외다. 누적 탈삼진을 많이 기록하려면 롱런을 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구속이나 구위 이상의 내구성이 필요하다.[3]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보다 지나치게 바깥쪽으로 승부를 보려는 다르빗슈의 집착이 더 컸다.[4] 이는 매덕스가 굉장히 롱런한 덕이 컸다.[5] 이런 다르빗슈조차 직구 구위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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