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13:31:55

테오스티드 다 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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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스티드 다 모로
Theostid da Moreau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생년 구 아노마라드력 960년 경[1]
성별 남성
머리 / 눈 금발
출신지 아노마라드 중부 로커스페어
가족 관계 테오스티드 다 모로 1세 (친부)
프란츠 폰 아르님 (장인)
엘자 폰 아르님 (장모)
이브노아 폰 아르님 (배우자)
조슈아 폰 아르님 (처남)
엘라노어 테니튼 (친딸)
프란츠 폰 아르님 2세 (양자)
"그는 뼛속까지 귀족이지. 다만 자기 것을 빼앗긴 귀족일 뿐이야. 그런 자의 행동 대부분을 지배하는 건 빼앗긴 자리로 돌아가려는 욕망, 다시 말해 회귀본능이지."
- 란지에 로젠크란츠
"난 너를 증오해. 네가 좋아할 것을 만들어주고, 네 손에서 빼앗아버리면 이보다 만족스러울 일은 다시 없지."
- 룬의 아이들 데모닉 7권, 14막 10장 '자신이 자신을 연기하다' 中

1. 개요2. 행적
2.1. 이브노아 사망 전2.2. 이브노아 사망 후
3. 평가4. 기타

[clearfix]

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아르님 가문데릴사위로 들어온 이브노아 폰 아르님의 남편이자 조슈아 폰 아르님의 매형. 애칭은 테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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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이브노아 사망 전

아노마라드 중부 로커스페어 출신. 그의 아버지는 하급 귀족인 모로 가문의 차남이었으나,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못해서 집에서 쫒겨나고 유산을 단 한 푼도 물려받지 못했다.[2] 이후 대륙을 떠돌며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3] 어머니가 누군지도 모르는 테오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테오의 아버지가 이미 가문의 미움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영지 귀퉁이의 낡은 집에서 근근히 연명하던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테오는 '벨베데르'라고 하는 산 속 마을 사람들과 만나면서 글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친하게 지낸이는 애니스탄 뵐프였다.

이후 테오가 열살이 되자, 빚에 절절매던 아버지는 프란츠 폰 아르님 현 아르님 공작과 거래를 맺어 큰 돈을 받고서 그를 아노마라드의 세력가인 아르님 가문의 백치 아가씨 이브노아 폰 아르님과 약혼시켰다. 그 당시 아르님 공작 부인은 건강 문제로 아이를 더 낳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테오는 데릴사위로 들어가 아르님 가문을 이을 예정이었다. 테오 입장에선 별볼일 없는 하급 몰락귀족의 차남의 아들이 대륙 최강의 대국 아노마라드의 No.3 가문이자, 국왕의 왼팔이라고까지 평가받는 아르님 가문의 수장이 되는 천재일우의 기회였고, 이러한 배경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귀족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르님 가문에 조슈아가 태어나고서 버려지듯 잊혀져 갔다. 그에 관한 평가는 아르님 가문을 이으려고 백치랑 약혼했는데 아르님 가문을 이을 수 있는 확실한 계승자가 태어났으니 쓸모없게 되었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개정판에서 추가된 묘사로는 장모 아르님 공작부인이 이브노아와 약혼한 직후의 테오를 붙잡고 1년 동안 이것저것 가르쳐 보려고 했으나 곧 포기하고 조슈아를 낳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싹수가 노란 게 보였던 듯.

조슈아로서는 여러모로 껄끄러웠던 사람이지만, 어쨌든 그가 누나인 이브에게 헌신적이었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려고 애썼다.[4] 하지만 테오는 조슈아를 싫어해 그가 어렸을 때부터 겉으로는 웃으면서 의도적으로 그가 싫어할 만한 상황을 만들곤 했다. 서로 속이야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사이가 좋은 편이라, 조슈아는 그를 '테오 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조슈아가 태어남으로서 테오가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어지게 되어서 아르님 공작이 미안함을 느껴 갈등을 했던 건지, 1권에서는 십년 가까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이브노아가 그렇게 오래 살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에 가까웠다고 한다. 이브노아가 죽으면 백치인 그녀를 돌보느라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하고 내보낼 생각이었다고.

그러다가 조슈아가 낸 계획에 아르님 공작이 아이들을 수도에서 먼 곳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서둘러 테오와 이브노아를 결혼시키고서 둘을 하이아칸의 별장으로 보냈다.[5] 2년 후, 이브노아의 20세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브와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 함께 아르님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그 생일 파티에서 원래 조슈아가 마시려던 잔을 이브노아가 마시고서 사망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가장 큰 용의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이브노아가 그 잔을 마실 때 경악한다든지 하는 감정변화를 보이지 않았고,[6] 이브의 남편이라는 위치상 이브가 죽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직위(테오가 아르님 가문에 대해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건 오직 이브의 남편이기 때문이므로)라는 점을 들어 그를 용의자로 보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그 외에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의 충고에 따라 아르님 공작이 당장 범인을 추적하는 것을 관두면서, 이 사건은 미궁에 빠지면서 일단락 됐다.

2.2. 이브노아 사망 후

2부 데모닉에 있어서 조슈아를 가로막는 가장 큰 흑막. 조슈아를 제거하고 아르님 가문을 차지할 흑심을 가지고 있다.

조슈아가 하이아칸의 별장에 간 동안 마법사 친구인 애니스탄 뵐프를 통해 그의 복제인형을 만들고 복제인형이 완성되는 대로 진짜 조슈아를 암살하기 위해 샐러리맨을 고용한다. 한편으로는 그가 아르님 가를 차지할 때 입지를 굳히기 위해 '민중의 벗'과 접촉한다. 이 때 그들에게 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지만, 실제 그는 아들에게 애정이 없었는지 겉으로와 달리 아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7]

그러나 조슈아는 번번히 암살될 위기에서 탈출하고 '민중의 벗'에서 그를 상대하기 위해 파견된 란지에 로젠크란츠는 그의 계획에 대해 의심을 느끼고 뒷조사를 실행한다. 결국 모로의 계획의 위험성을 눈치챈 란지에가 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8] 얼마 뒤 조슈아에 대한 암살시도가 결정적으로 실패해 그의 계획은 크게 흔들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의 최종계획을 앞당겨 실시하나 계획을 실행하기 직전 조슈아는 비취반지성에 돌아와 그를 만나러 왔다. 결국 인형 대신 진짜 조슈아가 찾아와버린 만큼 이대로 테오의 계획은 실패하는가 했으나, 테오는 마지막으로 조슈아를 완전히 파멸시킬 수 있는 잔인한 계획 '조슈아와 꼭 닮은 인형을 시켜 조슈아의 아버지를 찌르게 하는 일'에 대해서 말하고 조슈아를 비웃는다.

그 말을 듣고 조슈아가 뛰쳐나간뒤 테오는 이브의 허상 또는 영혼을 보게 된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테오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여섯 살 소녀였을 때 반했고, 십몇 년을 한결같이 보아도 싫증 나지 않던 요정 같은 소녀.

백치라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사랑을 열네 해 동안 가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사랑은 감출 수가 없다.
모조품을 만들 수도 없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9] 테오가 이브노아에게 헌신적이었던 것은 뭔가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조슈아를 싫어한 것 역시도 아르님 가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빼앗겼다는 세속적인 이유 때문이기보다, 이브노아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 동생 조슈아였다는 것에 대한 질투가 더 크다. 권력을 위해 자신의 친딸까지 버리고 민중의 벗에게 접촉하는 행동을 보면 야심이 적은 건 절대 아니지만, 그런 커다란 야심이나 권력욕조차도 "조슈아를 향한 증오를 따라 달리다 마주친 오솔길" 정도의 곁다리로 묘사되는 수준이다.

그가 본편에서 조슈아가 자신을 방해한다고 친구 애니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건 정치적인 이유보다도 이브노아의 애정을 가리킨 것이다. 조슈아와 최후로 나눈 대화에서 이브노아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조차 하이아칸의 별장에 와서도, 계속 조슈아를 찾으며 울기만 하는 그녀에게 조슈아 이야기를 꺼내고 나서였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이브노아를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이브가 아끼던 남동생과 처가인 아르님 가문을 등지고 제거하려 함으로서 그녀의 소중한 것들을 없애려 했는데, 그녀를 사랑함과 동시에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심이라는 모순에 완전히 일그러져버리고 만 인물.

그 생일 파티 때 조슈아의 잔에 독주를 넣어 그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도 테오였다. 이브노아가 독주를 마시기 직전 그녀가 보여준 미소에 넋을 잃어 막지 못했고 결국 이브노아가 조슈아를 대신해 죽고 말았던 것. 당시 아르님 공작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었지만 테오의 표정은 평온 그 자체였다 한다. 즉, 이브노아의 미소를 보고 당황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대로 넋이 나가버린 것. 조슈아를 죽이려던 자신의 계략 때문에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가 대신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적반하장으로 이브노아의 사망이 조슈아에 대한 증오심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된 듯하다.

테오가 계획의 전모를 밝히며 자신이 증오스럽지 않냐고 비웃자, 조슈아는 증오는 커녕 오히려 안심했다고 대답한다. 그 이유는 테오가 이브노아의 시체를 써서 자신의 인형을 만든다는 조슈아가 상상한 최악의 일만큼은 하지 않았고[10], 이를 통해 이브노아의 대한 테오의 사랑만큼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 하나 만으로 조슈아는 테오를 원망하지않고 그의 모든 행동을 용서할 수 있으며, 역으로 만약 테오가 그런 짓을 했다고 확신된다면 자신의 손으로 곧바로 죽여버릴 생각이었다고.

그런데 그 인형은 이브노아가 낳은 외동딸이자 조슈아에게는 외조카딸인 엘라노어 테니튼의 시체를 이용해서 만든 인형이다. 어느 쪽이든 조슈아의 혈육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변함 없는 셈. 기껏 존재를 찾아낸 엘라노어는 이미 3살 무렵에 주변을 맴도는 유령들을 향한 공포를 이기지 못해 죽어버렸고, 이브노아와 달리 조카딸과 함께 놀아주며 정들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브노아 독살 사건 때와는 덜 충격 받았던 모양. 후일 나중에야 외손녀 엘라노어의 존재를 알게 된 아버지 프란츠는 간접적으로 격노를 표명했지만 말이다.

더 이상 매형도 아니고 불구대천의 원수나 다름 없는 테오를 끝까지 감싼 이유는 조슈아도 이브노아에 대한 테오의 사랑과 헌신만큼은 납득하고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슈아가 가장 사랑했던 누나를 누구보다 더, 그리고 조슈아보다도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이 테오였다. 그러나 테오는 이브노아를 죽임으로서, 자신에게도 조슈아에게도 가장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테오는 조슈아로부터 이브노아의 마지막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조슈아를 죽이려 했고, 그 결과 이브노아가 대신 죽었다는 걸 이브노아 본인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브노아가 목이 마르다며 샴페인을 달라고 하자 자신의 잔을 건네주고, 자신은 애니스탄의 독이 발린 잔[11]에 샴페인을 따라 마셨다. 그리고 이브노아에게 그 날 정말 조슈아의 품에서 나를 용서하라고 말했어?라고 묻고는 이브노아의 말[12]에 감정이 격해져 그녀를 끌어안지만, 결국 이브노아가 죽을 때처럼 독에 중독되어 똑같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다.

3. 평가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흑막이자 주 악역. 작품 내에서는 이브노아를 향한 사랑과 집착이 강조되어 잘 부각되지 않으나, 행적을 보면 여러 사람의 인생을 파탄낸 변명의 여지 없는 악당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처남을 죽이려 했고 그 과정에서 아내 이브노아를 간접적으로 살해했고, 하나뿐인 친딸도 태어나자마자 버렸고 그 딸의 시신까지 이용해먹는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질렀다. 게다가 조슈아를 죽이기 위해 고용한 암살자 샐러리맨이 중간 과정에서 무고한 이들을 수없이 해쳤으며 이러한 악행을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자살로 도피한 인물.

이러한 테오의 극단적인 심리 상태와 비뚤어진 성격은 작중 내내 묘사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오로지 이브노아만을 사랑했으며 그녀와의 사랑의 결실인 친딸 엘라노어 테니튼이나 양자나 다름없는 프란츠 폰 아르님 2세에게도 애정은 없었다. 하지만 이 아내를 향한 사랑마저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독점욕에 가까운 광기어린 집착이었다. 단지 이브노아가 자신보다 조슈아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질투에 눈이 멀어 처남이자 자신에게도 잘 대해준 조슈아를 살해하려고 들 정도였고, 친딸 엘라노어는 이브노아와 상의도 없이 길바닥에 내다버렸고 이브노아가 사랑하고 아꼈던 아르님 공작가에게 해를 끼치는 짓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그런데 의외로 개정판 발매 이전까지는 테오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도 꽤나 있었다. 구판에서는 아르님 공작부부가 조슈아를 낳은 후 갑자기 테오를 후계자 자리에서 내친 것으로 묘사되어 테오에게도 앙심을 품을 여지가 있었고, 작중 그가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처연하고 아련해 독자가 동정할 여지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지 2015년 개정판에서는 테오가 아르님 공작가의 후계자에서 내쳐진 이유인 저열한 인성과 무능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공작부인은 테오를 들이고 나서 꼭 일 년 동안 그를 붙들고 뭔가를 가르치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듬해가 되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조슈아를 가질 결심을 했다. 공작부인의 심경이 왜 변했는지, 테오로서는 몰랐지만 그저 제 핏줄이 아닌 자에게 가문을 맡기기 싫었겠거니 생각할 뿐이었다.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아르님 공작부인 엘자도 처음부터 테오를 제치고 아들 조슈아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려고 한 게 아니라 자그마치 일년 내내 테오를 붙들고 후계자로서의 덕목을 가르칠려고 애를 썼지만, 테오가 도무지 따라가지를 못했는지 결국 후계자로 만드는 걸 포기하고 병약한 몸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무릅쓰고 다시 한번 임신을 감행해 조슈아를 낳은 것이다. 테오는 순전히 본인의 무능함 때문에 후계자 자리에서 내쳐진 거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은 공작의 자질을 갖추었지만 피가 안 섞인 아이에게 가문을 물려주기 싫었던 아르님 공작 부부에게 내쳐쳤다"라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며 피해망상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증오하며 죽이려 들었던 처남 조슈아는 오히려 테오 덕분에 데모닉의 운명에서 벗어나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 테오가 없었다면 조슈아는 아르님 가문의 비밀을 알기 위한 모험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아르님으로서의 의무를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평범한(?) 데모닉으로 남아[13]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타인은 물론 자신의 집안인 아르님 공작가에도 관심이 없던 조슈아가 자신이 아르님이라는 것, 그 의무를 받아들인 건 페리윙클 섬의 사람들을 만난 이후이며 이 전에는 삶에 대한 의지조차 잘 보이지 않았다. 만약 테오가 조슈아를 증오하지 않거나 최소한 자신이 누리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살았어도 아르님 공작가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었고, 반대로 조슈아는 자기 이전의 데모닉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불행하게 살다 미쳐서 단명했을 가능성이 컸다.

결국 이런 천인공노할 악행들을 수없이 저지른 업보로 테오는 자신이 욕망하던 것 중 단 하나도 얻지 못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광기에 가깝게 집착하고 사랑했던 이브노아는 바로 조슈아를 죽이려는 자신의 계략 때문에 대신 희생당해 영원히 이별하고 말았고, 마지막으로 재회한 이브노아에게도 온전히 자기 잘못 때문에 그녀가 죽었고 자신은 용서받지 못할 악인이라는 것만 확인받고 절망할 뿐이었다. 하나뿐인 친딸과 소꿉친구마저 장기말 취급하며 민중의 벗과 접촉하면서까지 탐냈던 아르님 가문의 후계자도 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후손을 남기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애초에 이브노아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애정을 품지 않았지만, 유일한 친자인 엘라노어가 고작 3살에 요절하면서 테오스티드 다 모로라는 한 인간의 혈통도 완전히 끊어졌다.

4. 기타

  • 캐릭터 모티브는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이자 빌런인 히스클리프로 추정된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명문가의 식구로 들어오고,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던 여자[14]를 집착에 가깝게 사랑하지만 그로 인해 결국 여자의 남매[15]를 증오하며, 결국 가문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는 면모가 그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히스클리프는 결국 성공하지만 테오는 실패하여 사망한다는 점. 즉 어떤 측면에서는 고전적인 나쁜 남자의 클리셰를 비틀어버린 안티플롯 캐릭터라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1] 이브노아 폰 아르님보다 5살 연상[2] 룬의 아이들 세계관은 중세 서양처럼 '장자 단독상속제'이다. 장남 이하의 자식들은 나이가 들면 얄짤없이 알아서 먹고 살 궁리를 해야했다.[3] 심지어 약장수, 사기꾼 같은 제대로 된 직업도 아니였다.[4] 이브노아의 변덕을 가장 잘, 그리고 오랫동안 받아줄 수 있었던 사람은 테오였다고 한다.[5] 조슈아와 이브노아를 빼돌리기 위해 켈티카를 나가려면 아픈 딸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결혼을 시켜주고 그 기념으로 여행을 보내주고 싶다 정도의 명분과, 많은 뇌물이 있어서야 가능했기 때문.[6] 당시 테오는 감정을 보이지 않은게 아니라 보이지 못했다.[7] 애초에 아들은 테오 부부의 자식이 아닌 입양아였고, 테오는 그 전에 이브와의 사이에서 을 두었으나 애정도 가지지 않았고 자식의 성별 탓에 조슈아의 경쟁자가 되어줄 후계자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그래서 남자아이인 프란츠를 데려와 이브의 아들이라고 속였고 친딸 엘라노어의 경우 테니튼 성을 지닌 평민에게 버리듯 맡겨버렸으며 엘라노어가 사망하자 그 시체까지 이용해먹는 막장부모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8] 위의 란지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테오는 본질적으로 귀족이라 민중의 벗과는 섞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는 데다가 인형같이 위험한 마법을 사용하고도 그런 중요한 정보를 민중의 벗에게는 숨기는 등 도저히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9] 정치적으로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란지에 역시도 테오를 보고 '귀족으로서의 야심'이 행동의 원동력이라 짐작하고 있었다.[10] 이브노아의 시신으로 조슈아의 인형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11] 잔에 독이 발려있는 이유는 애니스탄 뵐프를 참고.[12] 응, 당신을 용서해.[13] 평범한 데모닉이라 하면 보통 미쳐서 단명한다는 말이다.[14] 캐서린 언쇼, 이브노아 폰 아르님.[15] 캐서린 언쇼의 오빠 힌들리 언쇼, 이브노아의 남동생 조슈아 폰 아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