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09:39:46

아나로즈 티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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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로즈 티카람
Anarose Tikaram
파일:룬의 아이들 아나로즈 티카람.png
<colbgcolor=#c62b1d><colcolor=#50ff50> 나이 최소 수백살 이상[1]
성별 여성
애칭 (Anne)[2]
별명 긴 머리의 아나로즈, 남쪽 바다의 루비
머리 / 눈 적발[3]] / 녹안
출신지 노을섬
직업 마법사
소속 티카람 가문
가족 관계 에일로즈 티카람 (자매)
멜오렌 티카람 (딸)
제노비아 티카람 (외손녀)
웨더렌 티카람 (먼 후손)
아우렐리에 티카람 (먼 후손)
성격 고약한 아가씨, 그만 고집 부리고 돌아와요. 기다리느라 졸음이 올 지경이네. 내가 조금이라도 걱정할 것 같아요? 어림없지. 당신처럼 위대한 마법사를 걱정하다니 주제넘다고 소리지를 게 뻔한데. 절대로, 털끝만큼도 걱정 안 하니까 빨리 돌아오기만 해요. 어디 다치지 말고, 성급한 일 저지르지 말고, 제발 그냥 돌아와요.
- 룬의 아이들 데모닉 2권, 4막 5장 '마법사의 취미' 中,[4]
압생트
그보다 찰랑이는 녹색
심장 속에서
꼬리 한 번 치고 달아나는
남쪽 물고기
- 녹색 술을 위한 [5]

1. 개요2. 작중 행적
2.1. 수백 년 전2.2. 수백 년 후
3. 기타

[clearfix]

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애칭은 '앤'(Anne)이다. 당대에 이미 뛰어난 마법사였으며 후대의 대마법사 앨베리크 쥬스피앙의 말에 따르면 가나폴리 시대 이후에 태어난 인간들 중 가나폴리 수준에 가장 근접한 마법사라고 한다.

주인공 조슈아 폰 아르님의 선조인 이카본 폰 아르님의 가장 소중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동지 3인 중 한 명이자 연인이다. 그러나 후대에는 어떤 이유로 그녀의 존재가 잊혀졌으며, 아르님 가문의 구성원들조차 '이카본이 노을섬에서 남쪽 바다의 루비라는 보물을 얻어 왔다더라', '이카본의 동지 중 마법사 티카람이라는 인물이 있었다더라' 정도의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알고 있다.

이카본이 '남쪽 바다의 루비'라고 부를 정도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녹색 눈동자를 가졌다.

2. 작중 행적

2.1. 수백 년 전

옛날, 약속을 믿었던 소녀가 있었다.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소녀는 바다를 건넜다.

어려서 지워졌던 의무를 버렸고, 고향을 잊었고, 부름에 귀를 막으며 보낸 세월이었다.

어느 날 아침, 소녀는 아침마다 들국화 차와 함께 먹는 딱딱하고 둥근 빵처럼 평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했던 일이었다.

그 아침 이후로 모든 것이 끝났다.
- 룬의 아이들 데모닉 13막 1장, '잠자는 보석' 中,

아나로즈는 노을섬 출신으로, 십 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이미 노을섬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였으며[6] 일대에도 대단한 마법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페리윙클 섬이카본 폰 아르님켈스니티 발미아드는 그녀에 대한 소문을 듣고, 노을섬 사람들이 설치한 마력 폭풍을 무모한 방법으로 뚫고 숨어 들어온다. 아나로즈는 마법 폭풍을 둟고 들어온 사람들이 겨우 자신 또래의 남자애들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는데, 그들과의 대화 중 소원 거울의 주춧돌이 페리윙클 섬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법사 혹은 십대 소녀의 호기심으로 그들을 따라나서게 된다. 당시 아나로즈는 주춧돌만 보고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이카본은 애초부터 그녀를 보내줄 생각 따위 없었다.

결국 아나로즈는 이카본에게 설득당해 그의 곁에 맹우로서 머물게 되고, 자신의 강력한 마법으로 이카본의 꿈인 페리윙클 섬 독립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카본이 승리한 전투 중에 아나로즈가 참여하지 않은 전투는 없었다고 할 정도이며, 그녀가 없었으면 페리윙클의 독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당시 페리윙클 섬은 티아 왕국[7]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마법을 전혀 몰랐던 티아 왕국에 있어서 아나로즈의 존재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 명성 덕분에 당시에는 이카본의 맹우들 중에서 가장 유명했다. 고향의별 호와의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때 켈스니티는 아나로즈(로 행세하는 리체)를 두고 '그녀가 적들을 죽일 때 자신은 그저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만'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이카본을 따르는 자들인 약속의 사람들노을섬 출신인 아나로즈에게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페리윙클 섬의 독립과 승리에 아나로즈의 공이 매우 큼에도 끝내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다. 물론 자존심 강한 아나로즈 역시 자신을 무시하는 약속의 사람들을 매우 싫어하고 똑같이 무시했다. 하지만 일단 공통의 목표가 있는 이상은 그 갈등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카본의 세력들이 켈티카와 손을 잡고 결국 티아에게서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키는데 성공하고, 이카본이 아노마라드 왕국의 개국 공신이 되어 초대 공작이 된 이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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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어지지 못할 운명이었어요.
무덤이 날 기다리는 한. 꿈을 꾸었던가 봐요.
이 집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 집에서 영영 사는 꿈을.
- 룬의 아이들 데모닉 6권, Intermezzo '4월의 폭풍' 中,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약속의 사람들과 아나로즈의 사이는 점점 최악으로 치달아 간다. 한편 이카본과 아나로즈는 사랑에 빠졌고, 결혼 직전의 관계까지 간다. 하지만 약속의 사람들은 이카본이 아나로즈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8] 둘의 사이를 이간질했으며, 이러한 이간질은 결국 성공한다. 그녀와 이카본은 서로를 오해하고 크게 다투었으며 결혼은 파토나고 그녀는 노을섬으로 돌아와 버렸다.[9] 이 때 그녀는 이카본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지만, 이카본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10]

그 이후에 이카본은 노을섬으로 아나로즈를 찾아 왔지만, 아나로즈는 아이를 가진 상태였으므로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를 만날 수 없었다.[11] 또한 이카본과 헤어져 노을섬으로 돌아온 아나로즈는 이카본과 같이 있기 위해 노을섬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모른 척하고 있었던 자신의 의무인 무덤에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더구나 이카본은 아나로즈와 싸운 직후 홧김에 정략혼담 중 하나를 수락해버리는 바람에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겹쳐 결국 아나로즈는 그와 이어지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버렸던 듯.

이카본은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아직 둘 사이의 관계를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나로즈를 만나 화를 풀기 위해 여러 번 노을섬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 사이 정적들이 비취반지성을 습격해 켈스니티 발미아드약속의 사람들 대부분이 사망하고, 세 맹우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스초안 오블리비언은 아나로즈가 떠나고 켈스니티마저 죽게 만든 이카본에게 실망하여 자신이 그렸던 세 명의 맹우들의 초상화를 다른 사람들로 고쳐 그린 뒤 이카본을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카본 또한 모두를 죽거나 떠나게 만든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슬픔, 떠나거나 죽은 친구와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 이 지경이 되도록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아나로즈에 대한 원망 등의 복잡한 감정 때문에 더 이상 아나로즈를 찾아가려 하지 않았으며[12]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이후 아르님 가문의 후손들은 그녀에 대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지워버렸고, 단지 '마법사 티카람'이라는 성만 남게 되었다. 다만 이카본의 업적중 하나였던 노을섬 이야기는 차마 전부 없애버리지 못해서 이야기가 와전되고, 구전되어 아나로즈는 '남쪽 바다의 붉은 루비'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로나마 전해졌다.

아나로즈는 이카본의 딸 멜오렌을 낳았고, 멜오렌은 아나로즈의 언니 에일로즈 티카람에게 입양되어 자라게 된다. 아나로즈가 이카본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아는 건 아나로즈와 에일로즈, 멜오렌 본인뿐이었기에 세간에는 멜오렌이 에일로즈의 딸로 알려져 있었다. 에일로즈는 '말없는' 에일로즈라고 불릴 정도로 과묵한 사람이었기에 끝까지 비밀을 지켰고, 멜오렌은 자라서 결혼하여 '아몬드꽃의 제노비아'라 불렸던 딸 제노비아를 낳았다. 제노비아는 굉장히 아름다운 미소녀였지만 백치였다고 한다. 멜오렌과 제노비아 모녀의 삶에 대해선 작중에 거의 언급되지 않지만 제노비아는 백치인데다 단명했고, 멜오렌은 '상장(喪章)을 단 멜오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아 둘다 행복과 먼 비극적인 삶을 산 듯하다.

"그분당신을 만나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죽는 순간까지도 그 분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내 딸도 당신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한 번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세상 일에 두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적은가요.
그리고 이 또한 두 번의 기회가 없는 일이랍니다.
이제 당신에게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조용히 가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7장 '소녀 유령' 中,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이카본이 말년에 후회하여 아나로즈를 찾아왔을 때에도 아나로즈는 그를 끝끝내 만나주지 않았고, 자신들의 딸인 멜오렌과 손녀 제노비아만을 잠깐 만나는 것만 허락한다. 이카본은 딸 멜오렌에게 자신과 함께 비취반지 성으로 가겠느냐고 물었지만 멜오렌은 거절했고 이카본은 대신 제노비아의 초상화를 스케치해 간다. 조슈아가 비취반지 성에 걸려있던 이름 모를 소녀의 초상화를 보고 자신의 누나 이브노아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이 초상화가 이카본이 그린 제노비아의 초상이었다. 후반부 나온 진실을 합쳐서 추측컨대 제노비아는 노을섬의 마력에 영향받아 날 때부터 미쳐버린 '손상된 데모닉'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아나로즈는 가나폴리를 멸망시킨 악의 무구 중 하나인 분서진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악의 무구를 봉인해두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마법을 사용하겠다는 당초의 노을섬 사람들의 목적과는 다르게 아나로즈는 그 힘을 완전히 봉인하고 정화하는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 때 이카본이 약속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 소원 거울의 주춧돌을 이카본의 묘지로 사용했고, 그녀는 그것을 가져가 자신이 봉인을 거는 장소 옆에 두고 길고 긴 잠에 빠진다. 끊임없이 봉인을 뚫고 나오려는 창과 싸우느라 악몽 속에서 고통을 겪어야만 했고, 간혹 가다가 깨게 되면 이카본의 무덤을 보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를 간신히 자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 잘난 맛에 사는 앨베리크 쥬스피앙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분'에 대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지운 아르님 가문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알라며 분노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 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나로즈의 봉인 때문에 노을섬의 마력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는데, 노을섬 사람들은 이것이 세상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희생 덕분임을 모르고 아나로즈가 임무를 게을리했기 때문에 노을섬이 몰락하게 되었다며 그녀와 티카람 가문을 원망했다. 그리고 아나로즈의 자매 에일로즈의 혈통(사실은 아나로즈의 혈통)에서 백치가 많이 태어나자, 아나로즈가 섬을 버리고 떠난 탓에 벌을 받는 거라고 수군대기도 했다. 결국 노을섬 사람들이 전부 페리윙클 섬으로 이주해 가면서 그녀는 모두에게서 잊혀진 채 홀로 섬에 남겨지게 된다.

2.2. 수백 년 후

그렇게 수백년의 세월을 잠든 채 창의 봉인을 유지하던 그녀는, 애니스탄 뵐프가 노을섬으로 창의 파편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창의 봉인이 깨지자 깨어나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조슈아막시민을 만나게 된다.[13] 이카본과 놀랍도록 닮은 조슈아를 본 그녀는, 조슈아가 이카본으로부터 이어져 온 못 다한 사명인 '약속의 사람들과의 맹세'를 지키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조슈아가 하려는 일에서 과거 이카본의 모습을 보고는 내게 죽어 달라고 할 정도로 격노하지만, 막시민의 제지와 피 흘리는 창의 조각을 없애야 하는 사실, 그리고 켈스에 대한 이야기[14]와 둘의 설득을 듣고 마음을 바꿔 창의 조각을 없애고 돌아오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침내 애니스탄을 토벌하고 돌아오자, 아나로즈는 다시 한번 조슈아에게 죽어달라고 하고 조슈아는 그것을 긍정한다. 그리고 조슈아는 자신이 죽었다가 약속의 사람들과 그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켈스니티가 자신들을 희생하여 조슈아를 살렸음을 알게 되었다. 아나로즈는 그녀에게도 소중한 친구였던 켈스니티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조슈아의 목숨이 혼자만의 것임이 아님을 인정하지만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는 건 끝내 망설인다. 하지만 아나로즈와 약속의 사람들은 둘다 이카본을 아끼고 사랑했으며, 당신이 사랑하는 그 이카본을 위해 두 번이나 죽어가며 희생한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해줄 수 없느냐는 리체의 말에 마침내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며 소원 거울을 만들어준다.[15]

또한 히스파니에와 함께 노을섬을 방문한, 이카본과의 마지막 후손인 아우렐리에 티카람을 만나서 인사하기도 한다.
주춧돌에 다다르자 히스파니에는 말없이 인사를  하고는  소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희게 탈색되어가는 금발을 한 소녀가 아나로즈를 올려다보았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 몰랐다. 소녀가 아나로즈의 손을 꼭 잡자 다른 한 손이 다가와 겹쳐졌다.
"너는... 이름이 뭐지?"
"아우렐리에 티카람."
아우렐리에 로어티카람이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노을섬을 떠난 뒤에 생겨난 슬픈 이름이었다. 아나로즈가 손을 내밀어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네 머리가 하얗게 됐구나."
"제노비아도 그랬다지요?"
"그래, 점점 그렇게 됐었지."
두 사람은 주춧돌 위에 나란히 앉았다. 조슈아는 몇 걸음 물러나 히스파니에에게 다가갔다. 히스파니에가 미소를 지었다.
"저 아이를 데리고 노을섬 곳곳을 돌아봤다. 저 애는 여기 온 것이 처음이겠군."
다른 사람들은 물러나고 두 사람만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어린 딸처럼, 닮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비슷한 두 사람이었다.

대화가 끝나자 아나로즈와 아우렐리에는 주춧돌에서 나란히 일어났고, 아나로즈는 아우렐리에의 이마에 키스를 한다. 이후 자신의 아픔에 공감해준 리체에게 감사의 의미로 아름다운 루비 펜던트를 선물하였다.

아나로즈는 노력 끝에 이카본이 처음 보여주었던 주춧돌 위에 소원 거울을 완성시킨다. 천년 만에 그리운 선조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 하나뿐인 길이 마침내 열리자, 오래도록 아나로즈를 미워했던 약속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용서하고 소원 거울이라는 기적을 만든 아나로즈와 감동의 화해를 이루고 그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감사를 표한다. 수백년의 긴 세월에 걸쳐 서로를 향한 용서 없는 증오와 원한의 족쇄에 묶여 어느 한쪽도 편히 안식을 누릴 수 없었던 노을섬의 마법사와 페리윙클의 극적인 화해가 이뤄지는 명장면.
티카람 님, 당신이 우리를 용서하리란 희망은 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희의 말을 오래 듣고자 하지 아니하실 것임을 압니다. 하지만 이 말씀만은...... 저희는 당신께 너무 큰 죄를 지었습니다.

감히 사죄합니다.
감히 고맙습니다.
아나로즈에게 사죄와 감사를 전하는 약속의 사람들 중 한 명. 사실상 한 명의 말이지만 아나로즈를 향한 약속의 사람들 전원의 의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주춧돌 위에 재현한 소원 거울로 약속의 사람들을 해방시킨 아나로즈는 조슈아에 동화된 상태로 곧 진혼을 앞둔 켈스니티의 힘으로 환상을 보게 된다. 그 환상에 들어간 아나로즈의 눈앞에 있는 것은 그토록 사랑하고 보고 싶어했던 기쁜 미소로 환영하는 이카본이었다.

또한 그 환상은 아나로즈가 젊은 시절에 이카본, 켈스니티, 스초안과 다 함께 수다도 떨고 소풍을 떠났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 때의 묘사는 이솔렛과 보리스의 이별과 더불어 작가 전민희의 뛰어난 필력과 문학성이 최고조에 달한 명장면이다. 마침내 아나로즈는 이카본과의 오랜 오해[16]를 풀고 자신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 이카본 역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깊은 잠에 빠진다.

3. 기타

  • 그녀가 노을섬을 떠나게 되자 노을섬에서 그녀를 데려오기 위해 나름 강하다는 마법사 10여 명을 선발하여 보냈는데, 전부 아나로즈에게 패배하고 돌아갔다. 이들중 한명이었던 코르네드의 경우 그 강함에 매료되어 노을섬으로 돌아가지 않고 약속의 사람들에 합류하였다. 코르네드는 그녀의 제자가 되려고 시도했으나 둘의 격차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던 탓에 아나로즈가 먼저 싫증을 내고 포기했다고 한다.
  • 가족 관계는 불명. 자매로 에일로즈 티카람이라는 인물이 있었으나, 그 외 부모나 다른 형제자매의 존재는 알려져 있지 않다.
  •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주인공 조슈아가 그 조상인 이카본과 닮았고, 친구인 막시민은 마찬가지로 이카본의 친구 스초안 오블리비언과 많이 닮았다고 언급되는데, 아나로즈는 클라리체 데 아브릴과 유사한 면이 있다. 빨간 머리와 초록색 눈을 지녔으며, 조슈아/이카본과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이며, 일행의 홍일점이고, 결국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다만 뛰어난 재봉사인 리체와 달리, 손재주는 별로 없다고 한다. 살면서 한 번도 옷을 꿰매 본 적이 없다고 하며, 소원 거울이 보여 준 추억 속에서 자수는 스초안에게 놀림받고 수제 케이크는 가운데가 푹 꺼져서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어쨌든 리체에게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본 것인지, 리체의 부탁대로 소원 거울을 만들고 그녀에게 루비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한다.
  • 외부와의 접촉 없이 수백 년을 살아온 터라, 말이 통하긴 하지만 어법 등이 주인공 일행과 조금 다르다.[17] 그래서 작중 말재주의 대가 막시민의 말빨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상대다. 막시민은 조슈아를 죽이려는 그녀를 막으려고 특유의 정신없는 궤변을 늘어놓았으나 아나로즈는 잠깐 갸우뚱 하더니, '네 말이 너무 빨라서 알아듣지 못했어' 라고 대꾸하여 되려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해버렸다.[18] 이후에도 장광설을 차분히 들어주다 의미없는 소리라며 딱 자르는 등, 전혀 휘말리지 않는다.
  • 수백 년간 자아가 닳을 정도로 피 흘리는 창과 싸워온 탓에 감정이 거의 메마른 상태고,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옛 친구들에게만은 여전히 강렬한 감정을 보이는데, 무미건조하던 말투가 이카본 폰 아르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수백 년의 분노가 터져나오듯 격앙되었으며 켈스니티 발미아드가 살해당하고 아직까지 유령으로 남아있다는 말에는 눈물까지 보였다.[19] 다만 스초안 오블리비언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과거에는 짓궂게 놀릴 정도로 친했으니 감정이 없는 건 아니고 그를 떠올릴만한 접점이 없어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던 듯하다.
  • 참고로 순서를 일부러 뒤틀어 놓은데다가 갑작스럽게 나오는지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데모닉 6권중 '4월의 폭풍' 부분은 정황상 분명히 아나로즈 티카람이 화자이다.[20] 이카본과의 이별 이후, 켈스니티의 부탁으로 피 흘리는 창을 지키러 가기 전에 약속된 추억의 장소인 별장에 찾아갔지만, 별장을 이카본의 신혼집으로 꾸미라는 명을 받은 하녀와 마주쳐버린 상황인 셈이다.[21] 심지어 추억어린 물건들도 전부 버리려 드는 것을 딱 마주친 골 때리는 상황이다.



[1] 가나폴리인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질긴 수명과 강력한 생명력을 자랑했다. 혈통을 잇는 노을섬 마법사의 후예인 만큼 살아생전에는 최소 100살 ~ 200살 이상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2] 한때의 연인이자 약혼자였던 이카본과 절친인 켈스, 스초안이 아나로즈를 자주 이렇게 불렀다.[3] 리체의 머리칼과 비슷하다고 묘사되나 리체는 장미, 아나로즈는 루비로 비유된다[4] 화자는 이카본 폰 아르님으로 추정된다.[5] 이카본이 지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시구. 조슈아가 아나로즈에게 직접 읊어준다.[6] 아나로즈가 노을섬을 떠난 후 노을섬에서는 그녀를 되찾아 오기 위해 코르네드를 포함한 십여 명의 마법사를 파견했는데, 모두 그녀에게 패배하고 돌아간다. 오직 코르네드만이 그녀의 마법에 반해 약속의 사람들의 일원이 된다.[7] 당시에는 잘 나가던 나라였는데, 작중 시기에는 몰락해 아노마라드의 식민령이 되어 있다.[8] 자신들과 출신이 다르고 사이가 나쁜 아나로즈가 이카본의 안주인이 되면 자신들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9] 사실 떠나는 그녀를 이카본은 쫓아갔었지만 또 다시 약속의 사람들의 술수에 의해 그녀를 잡지 못했다. 자세한 것은 이카본 폰 아르님 문서 참조.[10] 페리윙클을 방문한 조슈아는 아나로즈의 숨겨진 후손인 웨더렌과 아우렐리에 티카람에게서 이 사실을 듣게 되는데, 조슈아로부터 웨더렌이 밝힌 진실을 전해들은 막시민과 리체는 한 목소리로 이카본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11] 아나로즈가 아이를 가졌다는 걸 그 당시 이카본이 알았다면 아이를 위해서라며 다소 강압적으로라도 아나로즈와의 사이를 돌이키려 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서로 사과하고 화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임신 때문에 재결합한 것이 되므로 자존심 강한 아나로즈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12] 아나로즈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단순히 이카본이 몇 번 찾아오다 포기했다고 알고 있었다.[13] 당연한 이야기지만 둘은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이카본의 유해가 조슈아의 인형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을 지 모른다 추측하고 아나로즈가 창을 지키던 자리에 이카본과 함께 묻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서 노을섬으로 찾아오게 된 것.[14] 이 때 아나로즈는 절친한 친구였던 그가 기나긴 세월을 유령으로 지내 온 사실을 알고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켈스니티 역시 그녀가 살아 있음을 알고 매우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둘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서도 아나로즈의 거처에 쳐져있는 봉인용 결계가 유령의 출입을 막고 있었기에 만날 수 없었는데, 나중에 조슈아가 보리스 진네만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시간 반복의 신성 찬트 악보를 막시민이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으로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연주하는 식으로 아나로즈를 결계에서 나올 수 있게 하면서 풀린다.[15] 아나로즈를 설득한 것이 달변가인 막시민이나 천재인 조슈아도 아닌, 지극히 감성적이고 평범한 소녀 리체였다는 것이 또한 감상 포인트. 리체는 이전부터 아나로즈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자신의 일인 것 마냥 방방 뛰었던 이력이 있고, 이번에도 아나로즈의 처지에 공감해주었던 것이 아나로즈를 설득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 때문인지 리체의 설득을 다룬 해당 챕터의 제목은 '마음을 꿰맨 실'이다.[16] 둘 사이의 오해는 이카본이 결혼식을 연기했고 약속의 사람들이 이걸 이용해서 서로를 이간질했다는 언급만 나왔지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는데, 사실은 결혼식장에 아나로즈의 가족이 아무도 나오지 않을 걸 걱정해서 아나로즈의 언니를 설득하기 위해 결혼식을 연기했던 것이다.[17]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더 심해서 문장 구절마다 띄엄띄엄 쉬어가며 말한다. 일본판에서는 아예 고풍스러운 옛날 말투로 번역해놓았다. 다만 친우들과의 추억을 체험하는 옛 기억 속에서는 평범한 현대어를 구사한다.[18] 언어라는 것은 몇십 년만 지나도 변화하는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타인과 대화도 없이 혼자 수백 년을 산 그녀에게 현대인인 막시민의 말은 사실상 외계어 같이 들렸을 것이다. 반대로 그보다 오래 살았지만 종종 정체를 숨기고 대륙을 여행을 하는 취미를 가진 에피비오노의 경우엔 현대 대륙인들이 구사하는 언어를 익혀서 보리스와도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다.[19] 조슈아는 수백 년간 악몽속에서 홀로 싸우는 자신의 처지조차 담담히 말하던 아나로즈가 켈스의 이야기를 듣고 슬퍼하는 것에 적잖게 놀랐다.[20] 카카오페이지 연재분에서는 데모닉 217화다. 공작님이 아가씨를 상당히 좋아했던듯 하다는 언급, 무덤으로 들어간다는 화자의 말, 회상에서 아나로즈의 애칭은 '앤'이고 그렇게 불러달라는 부탁, 이카본의 틀어앉는 버릇 덕분에 한쪽만 닳아있는 의자 등등으로 추정 할수 있다. 게다가 이 파트는 그 어느 막에도 해당하지 않고 전주곡으로 따로 빠져있다. 이것을 알고 해당 파트를 다시 읽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 이다.[21] 정황상 이 명령은 약속의 사람들이 훼방을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 이카본은 항상 별장에서 친우들과 모이던 날에 아나로즈가 올 것이라고 믿고 어떻게든 달려왔지만 온갖 방해 때문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