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8 14:05:05

데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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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악마적인 천재2.2. 영매 체질2.3. 마법 사용 불가2.4. 단명과 광기
3. 기원4. 방계5. 목록6. 여담

1. 개요

그 애는 학자이고, 전략가이고, 음악가이며, 성악가이고, 그리고 화가이자 시인이다. 데모닉은 말이지, 데모닉의 운명이란 건, 스스로 자멸할지언정 남의 손에 파괴되지는 않아. 데모닉은 그 잘난 천재성으로 자신을 부숴버리고 휘말린 타인들도 조각 내 버리지. 운명의 차원에서 볼 때 데모닉은 회오리에 휘감긴 기둥과 같아. 그만큼 억제하기 힘든 강한 운이다. 데모닉들은 형제들의 평탄한 운명마저 수 번 뒤집고 짓밟아버리곤 했어.
-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룬의 아이들 시리즈에 등장하는 설정.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어원은 영단어 demonic(악마같은, 천재적인).

아르님 가문의 초대 공작 이카본으로부터 시작된 핏줄에 격세로 전해내려오는 특징.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주인공 조슈아 폰 아르님이 타고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문자의 의미 자체로만 보면 '악마적인 천재', '악마의 재능'이지만 정확한 뜻은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천재들을 부르는 용어에 가깝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묘사되는 데모닉들의 모습을 보면 모든 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재주에도 불구하고 주변 인물들이 휩쓸려 끔살당하거나, 그 자신도 미쳐버리거나 요절하는 등 악명이 높다. 거의 '천재'라기보다는 일종의 저주 겸 멸칭에 가까운 수준이다.

데모닉은 약 4대에 한번씩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조슈아는 히스파니에 이래 3대만에 태어난 이례적인 데모닉이다. 물론 후술할 내용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2. 특징

2.1. 악마적인 천재

"데모닉이란 게 어느 정도로 끔찍한 건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누워 잠을 청하는 동안 낮 동안 했던 모든 대화가 저절로 재생되는 기분을 알아? 펜을 들고 낙서하다 보면 어느 새 예전에 본 것들 중 가장 복잡한 아라베스크를 똑같이 그리고 있는 상태가 이해돼? 숫자 몇 개를 떠올렸는데 무심코 그걸 곱하고 더해서 수십 자리의 괴물 같은 숫자를 만들고도 멈춰지지 않아 머리를 벽에 부딪혀가며 다른 생각을 떠올리려 애 쓰는 어려움을 아느냐고! 마지막으로 본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비취반지성의 계단 난간에 새겨진 무늬를 전부 정확히 기억할 수 있어. 그와 마찬가지로, 내게 일어났던 수만 가지의 일들이 항상 엊그제 일인 듯 머릿속을 어지럽힌단 말이다. 자, 너라면 어떨 것 같아? 이런 상태로 말끔한 제정신일 수 있을 것 같은지 말해 보란 말이야!"
- 조슈아 폰 아르님, 룬의 아이들 데모닉 2권, 4막 4장 '광기와 이성의 경계' 中

데모닉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전기억능력과 미술, 음악, 전략전술, 설계학, 건축학, 시, 수학 등 여하튼 거의 모든 분야의 엄청난 재능, 그리고 영매로서의 자질마저 타고나게 된다. 체스판 앞에 앉는 순간 몇십 수 뒤까지도 읽어내며, 멍하니 있다가 즉석에서 낙서하는 것만으로도 가장 복잡한 아라베스크를 그대로 그려낼 수 있다. 이렇다보니 데모닉들은 어떤 분야에 '조금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그 분야에 평생 몸담은 사람조차 순식간에 추월해버린다. 여기에 더해 외모조차도 천사도 눈을 내리깔고 지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타고난다. 그야말로 메리 수가 의심가는 먼치킨스러운 혜택을 날 때부터 받고 태어나게 되는 것.

작중 주인공인 데모닉 조슈아 폰 아르님을 보면 그야말로 신체적인 능력/체력 빼곤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천재다. 체력 문제도 조슈아 본인이 체질적으로 몸이 약하고 단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데모닉이어서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조슈아가 제 3자의 교정도 없이 올바른 검술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아 데모닉의 재능은 검술 등 신체적 능력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다못해 감자깎기[1]나 짐 정리 같은 일상 생활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재능이 필요한 분야라면 뭐든지 천재가 될 수 있는 능력.[2]

물론 데모닉이라고 해도 일반인보다 무섭게 빨리 배울 뿐 모르는 지식은 모를 수 밖에 없다. 작중에서도 조슈아는 어렸을 적 아무것도 없는 히스파니에의 집에 덜렁 던져졌을때, 이전까지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같은 건 생각 자체를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악마적인 천재 소리를 듣던 이전 나날이 무색하게 3일 내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쫄쫄 굶어야만 했고, 여행중에 미의 극치호가 비행능력을 상실하여 바닷길을 항해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에도 항해술 같은건 전혀 몰라 다른 둘처럼 당황할 뿐이었다.

개정판에선 데모닉간에도 서로 다른, 가장 두드러지는 일종의 특화 분야가 있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3]. 작중 등장하는 데모닉인 조슈아는 예술적 능력[4]이, 히스파니에는 비밀이나 거짓을 간파하는 통찰력이 두드러진다. 테오가 과거 데모닉들을 짚을 때도 이카본은 '기하학'을 매우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책을 썼으며, 조프리는 10현 리라로 '음악적 재능'을, 아라벨라 폰 아르님은 '회화'에 두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만능인 데모닉들도 선호하는 영역에서의 성장이 더 빠르거나 역으로 성취가 더 깊은 영역에 빠지는 듯 하다.

2.2. 영매 체질

데모닉에게는 영혼을 다루는 자질까지 있다. 이 역시 최상위급 영매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이다. 이 영매로서의 자질은 다른 능력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발현되는 게 아니라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조슈아는 12살에 누이의 죽음이라는 큰 충격을 겪고 나서 발현되었고, 스포일러인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발현됐다. 영매로서의 능력 역시 비정상적으로 강력해서, 일반인은 하나나 둘만 강령해도 위험한 영혼을 아흔 여덟 명을 불러들이고도 죽지 않고 여든 명 정도는 의식까지 유지할 수 있다. 켈스니티는 강령으로 인해 이성이 무너질 것을 염려했지만, 조슈아는 대규모 강령 이후 수백이 몰려들어도 별 거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상단의 인용문에서 히스파니에가 말한 것과 비슷하게 유령이 데모닉을 미치게 만들 수는 없고, 데모닉 자신 때문에 미친다고 하기도.

영매로서의 자질이 발현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카락이 점점 탈색되는 특징을 보인다. 조슈아도 원래는 흑발이었지만 회색 머리카락이 되었고 조슈아와 어릴 때 헤어진 이후 처음 만난 막시민은 조슈아의 변한 머리카락을 지적했다. 이카본의 또다른 직계후손인 멜오렌과 제노비아 모녀로부터 뿌리를 이은 티카람 가문의 현 가주이자 또 한 명의 데모닉 내지는 '유사 데모닉', '데모닉의 아종'으로 보이는 아우렐리에 티카람도 선조 금발에서 탈색된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다. 이카본의 경우도 젊은 시절 이미 머리색이 은회색으로 탈색되었다. 머리색만이 아니라 눈동자 색도 관련이 있는지, 아르님 가문에 원래 흑발·흑안이 흔하긴 하지만 특히 데모닉들은 전부 흑안이었다고 한다. 예외가 바로 영매능력이 없는 데모닉인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으로, 금발·벽안이다.

2.3. 마법 사용 불가

이렇듯 모든 분야에 악마적인 재능을 지닌 듯한 데모닉이 유일하게 익히고 싶어도 절대로 익힐 수 없는 터부이자 금기가 바로 마법이다. 이건 마법적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재능이 지나치게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법은 한 사람이 평생 매진해도 특정 분야조차 전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영역인데, 데모닉은 이걸 너무나 빠르게 익혀버린다. 즉 육체와 정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막대한 양의 마력과 지식을 축적하다 망가지기 때문에 마법을 익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데리케 레오멘티스 교수는 이를 두고 "호수에 나뭇조각을 띄운다면 떠 있기만 할 뿐이지만, 마른 솜뭉치를 띄우면 순식간에 물을 흠뻑 빨아들이곤 이내 호수 바닥에 가라앉는다"라고 표현했다.

개정판에선 조슈아와 티치엘과의 농담에 이를 뒷받침하는 추가 대사가 붙었는데, 조슈아가 티치엘을 마법사라고 부르자 티치엘이 '진짜 마법사'는 한 백 살쯤 먹어야된다며 겸연쩍어 하고, 조슈아가 나이가 중요한 거냐면서 의아해하자 티치엘은 '마법은 빨리 배운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는 말을 한다. 작중에서 앨베리크 쥬스피앙을 포함해 많은 대마법사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 젊은 나이에 대마법사라 불릴 정도의 성취를 이룬 사람이 없고 다들 나이가 백 살쯤 먹은 까닭은, 딱히 그들이 천재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지만 마법을 미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익힐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기나긴 데모닉의 역사 중 학자와 예술가 데모닉은 넘쳐나고, 정치가와 전략가도 많으며, 무술인도 없지 않으나, 마법사인 데모닉은 없다. 마법과 관련된 활동 중 데모닉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론과 지식만을 외우는 것, 혹은 코르네드를 강령한 조슈아처럼 마법사인 유령을 강령시키는 것 정도뿐이지만, 이마저도 미봉책에 임시방편 수준이다.[5] 그리고 기본적인 주문과 언어 자체가 마법인 고대어와 신성찬트도 구사할 수 없다. 고대어는 스스로 배울 수는 없고 반드시 누군가 번역해 준 지문을 필기 및 암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슈아는 마법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마법사 앨베리크 쥬스피앙과 티치엘 쥬스피앙 부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이런 연유로 마법을 익힐 수 없었던 아르님 가문의 초대 데모닉 이카본은 마법의 공백을 메꿔줄 존재이자 소원거울을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강함을 지닌 대마법사를 동료로 삼을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쪽배 한 척만으로 마법 폭풍을 넘어 노을섬까지 찾아가 아나로즈 티카람을 맹우로 스카우트했던 것이다. 첫 만남부터 노을섬의 대마법사 아나로즈는 페리윙클 섬의 해적 이카본의 꼬드김에 낚여 사명을 뒤로 한 채 따라나선 셈이지만 사인방을 꾸리며 바다 위를 모험하며 추억을 쌓았고,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원점이나 다름 없는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었다.

2.4. 단명과 광기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엄청난 능력을 지닌 데모닉이 축복이 아닌 저주라 불리게 된 이유. 데모닉의 평균 수명은 고작 15세로, 대다수 데모닉은 어린 시절 죽고 그나마 살아남아도 미치광이가 되는 등 오래 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문의 시조인 이카본 폰 아르님을 제외하면 직계 핏줄에 영향을 끼친 데모닉은 없다. 데모닉이라는 불길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래는 축복받은 아르님이라고 불렸지만 이카본 이후의 축복받은 아르님들이 모조리 비참하게 요절했기 때문에[6] 데모닉이라는 불길한 명칭이 붙었고, 그것이 굳어져 아르님 가문 사람들조차도 데모닉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예외적으로 아르님 가문을 왕가로 여기고 매우 존경하는 페리윙클 섬에서는 축복받은 아르님이라는 말을 아직도 쓰고 있다.

데모닉이 단명하는 이유라면, 태생적으로 그 재능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 작중에서는 "악마가 재능을 준 대신 열정을 가져갔다"고 언급한다. 뭘 해도 쉬우니 적당한 스트레스를 유지하기도 힘들고, 따라서 카타르시스가 없으니 삶의 낙이 사라지고 공허하게 된다. 그나마 뭔가 매진할 거리를 찾아도 상단의 하소연처럼 사고가 폭주하면 그 자체로 고통스럽고, 영매로서의 재능을 각성하는 순간 유령이 데모닉 옆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며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데모닉은 그 특출난 재능 때문에 질투나 경외는 받을지언정 친구로서의 우정과 이해는 받을 수 없다. 데모닉으로서의 재능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 쿨한 성격의 친구 막시민을 만난 조슈아가 예외적인 사례다.[7] 게다가 데모닉은 보통 한 세대에 한 명이기에 이걸 비슷한 시각에서 이해해 줄 사람도 없다.[8] 그래서 작중에서 히스파니에는 조슈아의 탄생을 알았을 때 "조슈아가 살아난다면, 자신은 살면서 처음으로 진짜 대화 상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고, 조슈아의 경우에는 '최소한의 기능만 주어진 목각인형 사이에 홀로 존재'하는 듯 한 기분, 혹은 '본인 빼고 모두가 다리가 부러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목각인형들에게 보폭을 맞추며 살다보니 너무나 답답해서 차라리 미쳐버리면 괴롭지 않을 것 같다고까지 표현할 지경이다.

이 데모닉의 단명 때문에 생긴 오해가 있는데, 바로 "데모닉은 4대에 한 번씩 태어난다"고 하는 점이다. 그런데 작중 등장하는 4대 중 밝혀진 데모닉만 할아버지 히스파니에, 손주 이브노아[9]와 조슈아 남매, 증손녀 엘라노어 테니튼까지 벌써 넷이다. 아무래도 엘라노어의 경우처럼 어릴 때 발작해서 죽거나 이브노아처럼 어릴 때 백치가 되었다면 데모닉이라고 알려지지 못하니, 데모닉이라는 것을 근처 사람들이 알아챌 수 있는 나이까지 무사히 큰 데모닉들만 세서 4대에 한 번이라고 여겨진 듯 하다. '아르님 가문은 손(孫)이 귀한 가문'이라는 언급도 있는데, 아무래도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데모닉이 있었지만 어지간해선 어린 나이에 유령을 보고 미쳐 죽고, 영매 체질을 늦게 각성했거나 데모닉이 아닌 사람만 살아남았던 것으로 보인다.

페리윙클 섬의 무덤 앞에서 조슈아가 나열한 데모닉들의 이름이나 비취반지 성의 초상화 등으로 보면, 990년 전인 구 아노마라드 왕국 건국에 참여한 이카본 폰 아르님부터 히스파니에 이전까지의 데모닉은 고작 12명에 불과했다. 천 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길 정도로 성장했던 데모닉은 고작 열 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어린아이 때 단명하여 족적조차 남기지 못했다는 소리다. 그 12명 중에서도 이카본을 제외하면 모두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미쳐서 죽었다고 한다. 즉, 신은 데모닉에게 재능을 주었으나 미래를 빼앗았다. 참으로 잔인한 등가교환이 아닐 수 없다.

3. 기원

이와 관련해서 아우렐리에 티카람의 할머니 웨더렌 티카람이 조슈아와 아우렐리에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데모닉의 기원은 무려 가나폴리 때, 한 명망높은 학자가 임신한 아내를 잃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탄에 빠진 그는 죽은 아내의 복제 인형[10]을 만들어 아내의 태중에 들어있던 아기를 옮겼으나, 그걸로 아기를 살리기엔 부족하자 가나폴리 사람들이 신앙하던 '다이몬', 그 중에서도 '열개의 얼굴을 가진 다이몬의 왕'이라 불리는 존재와 계약을 맺어 아기에게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형과 같은 몸을 주고, '비밀의 말'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아우렐리에도 그날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다고 하며, 조슈아가 막시민과 리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도 당연히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가나폴리의 모티브가 고대 그리스라는 점과, 영단어 '데모닉'에서의 '데몬', 즉 '악마'란 말은 실제로 그리스 사람들이 믿던 정령의 일종을 지칭하던 '다이몬'에서 유래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 또한 작중에서 조슈아의 비인간적 아름다움과 능력, 강령술을 사용했을 때 인형마냥 생기를 잃은 모습, 복제인형 막스 카르디가 탄생한 것 등과 함께 2부의 핵심 소재인 '인형'과 아르님 가문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11]

4. 방계

데모닉은 시조인 이카본 폰 아르님에게서 그의 피를 이은 후손에게로 유전되는 자질이다. 그래서 실은 아르님 가문 뿐만이 아니라 이카본 폰 아르님아나로즈 티카람 사이에 태어난 멜오렌에게서 시작한 티카람 가문에서도 데모닉이 탄생하고 있었다. 다만 이 쪽은 노을섬의 강력한 마법폭풍의 영향을 받아 데모닉이 다들 백치로 태어나고 말았다. 티카람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자 현 가주이며 조슈아의 먼 친척뻘이 되는 아우렐리에 티카람의 설명에 의하면 이카본의 핏줄에서 백치가 태어나는 것은 본디 데모닉으로 태어나야 하는 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망가져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마법 폭풍이 사라졌을 때 태어난 아우렐리에 티카람은 데모닉이 갖는 빼어난 모든 재능 중 영매 능력 하나밖에 없는 평범한 천재일 뿐이지 데모닉은 아니라고 했지만, 조슈아의 말에 따르면 그녀 역시 너무 외진 곳에 살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거나 하지 못해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을 뿐 데모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아우렐리에 역시 데모닉일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2부가 나오고서 한참 뒤에야 나온 추측으로 혹시 1부에 언급되는 이솔렛의 아버지, 일리오스가 갈라져 나온 데모닉이 아니냐. 는 추측이 존재한다. 물론 그의 특징적인 외모인 금발과 푸른 눈은 일반적인 데모닉과는 다르지만 정작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데모닉은 아닌 히스파니에의 외양 묘사와 유사하다. 달의 섬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가나폴리에서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설마?' 하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일리오스가 아르님 가와 같은 핏줄이라 해도 이미 타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멀 테니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의 가능성.

5. 목록

  • 조프리 폰 아르님 - 화성학 책을 쓰고 10현 리라를 만든, 음악적으로 큰 공헌을 한 3대 데모닉. 일명 10현 리라의 조프리(Geoffrey Decacordi). 생전엔 루그란 출신으로서 활동했으며, 대륙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악기제작자이자 작곡가, 연주가로서 예술활동을 했다. 하지만 결국 미쳐버린 채로 비취반지 성에서 10년간 유폐되었다가 사망했다. 다음 대 데모닉인 아라벨라 폰 아르님이 그린 초상화가 비취반지 성에 남아 있는데, 그 최후 탓에 초상화를 떼자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보존되었다. 조슈아처럼 쓴 맛 나는 사탕을 즐겨먹었다고 한다.
  • 아라벨라 폰 아르님 - 작중 언급 순서상 4대 데모닉으로 추정된다. 회화에 특히 뛰어났다고 하며, 비취반지 성에 전시된 역대 아르님 가문 일원들의 초상 중 절반 정도는 그녀가 그렸고 켈티카 왕궁에도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15살에 발작을 일으켜 대략 3년 주기로 광인과 정상인 사이를 오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대 데모닉인 조프리가 미쳐서 10년 동안 유폐되었다 사망했기 때문에 초상화를 떼자는 의견도 흐지부지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다른 미쳐버린 데모닉들 초상화도 다 떼야 하는데 (작중 테오의 의견에 따르면) 아라벨라의 초상화는 떼기 너무 미인이기도 하고, 그림이 뛰어났던 것도 문제가 되었을 듯.
  • 도미니크 폰 아르님
  • 카밀 폰 아르님
  • 페일블루 폰 아르님
  • 델피나 폰 아르님 : 구판 이름은 데스디나 폰 아르님.
  • 데이튼 폰 아르님 : 구판 이름은 데이퍼스 폰 아르님.
  • 스반힐데 폰 아르님 : 구판 이름은 수이즈 폰 아르님.
  • 라스무스 폰 아르님
  • 크리스타벨 폰 아르님[12]
  •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 데모닉으로서의 능력은 대부분 갖췄지만 유일하게 영매 능력만은 발현되지 않았다. 더불어 유일한 금발 벽안.
  • 이브노아 폰 아르님 - 작중에서는 데모닉이 아닌 백치로 알려져 있으나, 지적장애가 있는 동시에 순간순간 천재성을 드러내던 '손상된 데모닉'.
    • 엘라노어 테니튼 - 4대에 걸쳐 한번만 태어난다는 불문율을 깨고 모녀가 나란히 데모닉으로 태어난 희귀한 사례. 날 때부터, 혹은 너무 어린 나이에 영매 체질을 각성하여 3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시신은 아버지인 테오스티드 다 모로에 의해 조슈아 폰 아르님의 인형을 만드는 데 사용[13]되었다. 히스파니에까지 하면 4대에 걸쳐 4명의 데모닉이 태어난 사례로, 아르님 가문은 손이 귀하다는 표현도 있는 것을 볼 때 이전 세대에도 엘라노어 테니튼처럼 너무 어린 나이에 사망한 데모닉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6. 여담

  • 살아남은 세 데모닉을 보면, 데모닉의 능력은 이성 관계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모양이다. 당장 이카본은 아나로즈와 갈 데까지 갔으면서도 여러 상황이 맞물려 관계가 파국에 이르렀고, 히스파니에는 그 나이 되도록 결혼을 안 했으며, 조슈아는 리체에게 편지 쓴다고 끙끙거리고 있다. 그 외에도 가문 직계에 영향을 준 데모닉이 이카본 외에 없다는 걸 보면 이카본 이후로 정상적으로 결혼하고 자녀를 가진 데모닉이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데모닉의 능력 자체는 연애에 도움이 안 될 수가 없는 능력이다. 데모닉으로서 뭘 하건 뛰어날 것이고, 얼굴도 압도적인 미남미녀일 테고, 공작가 사람이니 경제력이나 권력도 충분하다. 아나로즈의 회상에 나오는 이카본의 모습은 말 그대로 닭살이 돋을 정도의 사랑꾼이며, 그를 소재로 한것으로 추정되는 시에서는 페리윙클의 동네 처녀들이 죄다 그에게 눈이 돌아가 결혼을 꿈꾸었다는 내용도 나온다. 조슈아도 자신이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을 뿐, 막스 카르디 시절이나 임페라토르 조 시절(= 블러디드 시점)에는 초절정 인기인이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의 얼굴을 보고 첫눈에 반한 여성 캐릭터들도 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모닉의 능력이 이성 관계에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무래도 위에서 누누히 언급된 데모닉의 정신적인 불안정성 때문일 듯하다. 아니면 애당초 작중에서 해피엔딩을 맞는 커플이 전무하다시피 한 전민희 작가의 성향 때문이거나.


[1] 일행이 앨베리크 쥬스피앙의 집에 들어갔을 때 쥬스피앙은 일행에게 산더미처럼 쌓인 감자를 숟가락으로 깎도록 시켰는데, 생감자를 본 적도 없는 조슈아는 처음에는 헤맸지만 몇 개쯤 깎고 난 후부터 막시민의 속도를 앞질러 막시민이 옆에서 깎은 감자 숫자나 세고 있게 만들었다. 막시민은 이걸 보고 "젠장, 이젠 감자 깎는데도 데모닉이 필요하냐"며 투덜댄다.[2] 짐 정리라는게 물건의 부피, 무게, 가치등을 모두 고려해야 되는 전형적인 NP문제라서 슈퍼컴퓨터로도 대개 답이 안나온다. P-NP 문제 참조.[3] 사실 구판에서도 '데모닉이라도 전부 똑같은 능력을 지닌 건 아니다'라고 지나가듯 언급되긴 했다.[4] 그 중에서도 연극과 공연 관련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보인다.[5] 그 강령마저도 유령 마법사가 사심을 품고 강령한 데모닉의 육체를 장악할 수 있어 리스크가 매우 크다. 작중 조슈아는 코르네드에게 통제권을 빼앗겨 막시민와 켈스니티의 제지가 아녔으면 리체를 성폭행할 뻔했다. 이후 페리윙클 섬에서 강령술의 천재 아우렐리에의 장기인 부분적 강령술을 배운 뒤론 완전히 극복했다.[6] 개중에는 아르모리크 경, 즉 가문의 후계자로 지명받은 사람도 있었지만 이들조차 징크스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한다.[7] 작가는 QnA에서 조슈아에게 막시민이 없었다면 무엇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한 적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데모닉이 무엇도 되지 못한다는 건 요절하거나 미쳐버렸을 것이라는 뜻이나 다름없다.[8] 4대에 한 번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데모닉은 증손자를 볼 정도로 장수하는 경우가 없었다. 작중에서 조슈아와 히스파니에는 영매 자질 없는 불완전한 데모닉인 히스파니에가 장수하고, 3대만에 조슈아가 태어났다는 예외적인 상황이 겹쳐서 두 명의 데모닉이 공존하는 특이한 케이스.[9] 어느 날 있었던 모든 대화나 노래 같은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데모닉인 조슈아를 체스에서 이기는 등 보통 백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데모닉이 아니냔 말이 많았는데, 블로그에서 작가와의 대답으로 공식 확정.##[10] 본디 복제 인형은 가나폴리에서도 금지된 기술이었지만 죽은 자의 복제는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한하여 이를 허가했다고 한다.[11] 이 이야기가 사실일 경우 아르님 가문은 고대의 정령의 힘을 빌어 인형의 배에서 태어난 존재의 후손이 된다.[12] 이카본부터 아라벨라까지의 네 명은 초반 테오가 애니에게 데모닉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먼저 나왔다. 도미니크부터 크리스타벨까지의 여덟 명은 페리윙클 섬의 납골묘를 방문했을 때 처음 언급된다.[13] 살아 있는 사람의 복제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동일한 유전형질을 가진 시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