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분

"근래에 현명한 아드님이 폐하를 뵙는 것을 보니, 폐하의 뜻이 특별히 두터웠습니다. 이제 마땅히 여러 사람을 위해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경이 스스로 남의 부자 사이를 잘 처신하고자 한다면 그리하시오. 그러나 그런 말은 나는 감히 듣지 못하겠습니다."

"최효연이 적에게 귀부하여 왕이 되었다."

"경의 딸이 지금 내 아들을 섬기니, 경과 나는 이미 친척이나 다름없는데, 어찌 서로 배반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내가 듣기로 예전에 경이 원차에게 수레 안에서 '저 늙은 계집은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더구나."

"신이 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으니, 결코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습니다. 가령 참으로 이런 말이 있었다 하더라도 누가 들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누가 들었다면, 이는 원차와의 친밀함이 신보다 더욱 가까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라건대 말한 자를 불러 대질하여 거짓과 진실을 가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