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정룡
1. 개요
유희왕 월드 챔피언십 우승 덱 | ||||
2012년 | → | 2013년 | → | 2014년 |
인잭터 | 정룡 | 인페르니티 |
시리즈를 구성하는 8종의 몬스터 카드가 전부 금지 카드 이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정룡은 유희왕 OCG를 넘어 당시 TCG 전체를 뒤져도 보기 힘든 희대의 어드밴티지를 얻는 당대의 초강력 비트 덱을 탄생시켰다.
1.1. 발매 이전
성체 정룡 몬스터가 처음 발표될 당시, 빛과 어둠 외의 4속성 유저들은 덱이 강화된단 사실에 기뻐했다. 마침 빛 / 어둠을 제외한 4속성 서포트나 신규 테마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던 만큼 다른 테마 덱에 섞어주면 상당히 강한 서포트 능력을 보여줄 거라 여겨졌기 때문에 당시 최고의 승률을 올리고 있던 머메일, 염성이나 염왕 덱을 굴리던 사람들은 물론, 해피, 드래그니티를 굴리던 사람들도 이제 남정룡-템피스트를 만나 용기사들이 부활할 거라며 기뻐했다.이런 와중에 가끔 정룡들만 갖고도 덱을 짤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떨까?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성능은 둘째 치는 컨셉 테마 덱을 만드는 건 유희왕에서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이 의견은 당시만 해도 반쯤 장난스러운 것이었다. 4정룡만 모여서는 일단 어떻게든 튀어나오고 서치는 할 수 있지만 자원이 빨리 마르고 고유 효과를 발휘하는 것만 해도 불안정했고, 또한 정룡의 레어도가 슈퍼 레어라는 것이 밝혀지자, 그런 돈지랄이 필요한 덱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못 짤 것 같다는 등의 말이 오갔다. 코나미 쪽에서 몽타주 드래곤을 투입한 형태의 순수 정룡 덱을 제시했던 것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지만, 아무튼 그러는 동안 각 속성 덱 유저들은 각 속성의 정룡을 서포터나 피니셔로 어떻게 굴릴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다.
1.2. 발매 이후 ~ 2013년 9월
순수 정룡들로 덱을 짜기 위해 정룡의 패=묘지라는 성능에 주목한 사람들은 온갖 지혜를 동원해서 순수 정룡 덱의 약점을 보완해 갔고 여기에 로드 오브 더 타키온 갤럭시 발매와 함께 난데없이 등장한 프로모션 팩에서 윤활유 겸 기폭제 역할을 해줄 꼬마 정룡들이 등장했다. 지정룡-리아크탄과 수정룡-스트림, 후에 염정룡-버너와 풍정룡-라이트닝까지 발매되어 꼬마 정룡이 실제로 전부 출시되자 사람들은 정룡들로 덱을 짜기 시작했다.그 결과는 당시 기준으로는 기존의 어드밴티지의 개념을 뒤엎는 사기 덱이었다. 모든 속성의 정룡을 투입해서 짠 순수 정룡 덱은 그야말로 미래에서 온 듯한 강함을 자랑했는데, 패에서 버리고 발동하는 효과, 스스로 묘지에서 특수 소환하는 효과, 제외되었을 때 발동하는 서치 효과까지 강력한 효과들이 하나같이 말릴 일이 없고 어드밴티지에서 손해 볼 일도 없으며 심지어 이렇게 소환한 몬스터의 타점까지 지나치게 높았다.
순수 정룡 덱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 꼬마 정룡의 효과로 묘지에 카드를 쌓으며 덱에서 같은 속성의 어른 정룡을 소환한다.
- 쌓인 묘지 자원을 제외하면서 어른 정룡 자체 효과로 특수 소환한다.
- 제외된 정룡의 효과로 다른 정룡을 서치해 패를 보충한다.
- 엑시즈 소환을 하거나 튜너를 소환하고 싱크로 소환을 해서 정룡의 패 귀환&공격 제한 디메리트를 피한다.
- 필요하다면 어른 정룡과 다른 카드를 버리면서 묘지를 쌓고 효과를 사용한다.
- 엔드 페이즈에 초재생능력으로 소모된 패를 보충한다.
- 다음 턴 꼬마 정룡으로 묘지를 쌓으며...
정룡을 제외하는 방법은 다른 정룡의 효과 외에도 칠성의 보도, 봉인의 황금궤,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 등이 쓰이곤 했는데, 이 녀석들은 혼자서도 좋은 카드인 판에 정룡의 서치 효과까지 더해지면 그나마 있던 손해까지 덮여 버리는, 정말 미친 듯한 이득을 벌 수 있다. 제외가 중심인 덱이기 때문에 제외 덱에서 흔히 쓰이는 D·D·R이나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등의 제외 특소 카드와의 시너지도 좋다. 또 카오스 라로에서나 쓰이던 이클립스 와이반도 자연스럽게 제외하면서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이나 라이트 앤드 다크니스 드래곤을 서치하기 위해 투입되곤 했다.
추가로 정룡의 패 코스트는 전부 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코스트로 드래곤을 막 버리고 있는 대로 전개한 뒤 턴 종료 시에 초재생능력으로 카드를 엄청나게 드로우하는 어이없는 어드밴티지 벌이가 가능했다. 당연히 대회에선 이런 끔찍한 행위가 성행했고, 그 결과 초재생능력은 OCG에선 제한, TCG에선 금지 카드가 됐었다.
거기에 이 덱의 특징은 웬만한 효과가 전부 필드 위가 아니라 제외되었을 때, 혹은 패 / 묘지에서 발동하기 때문에 그동안 상대의 효과를 방해하는 데 절찬리 이용되던 데먼즈 체인, 이펙트 뵐러, 스킬 드레인 등이 전혀 안 통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스킬 드레인의 경우 특수 소환한 정룡이 엔드 페이즈가 지나도 계속 필드에 남아있는 심히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아예 스킬 드레인을 발동하고 정룡으로 비트하는 덱도 나왔었을 정도라 오히려 약간 수혜를 받는 셈. 이때까지 마이너였던 배너티 스페이스가 채용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간단히 말하면 덱에 있을 때는 남정룡-템피스트로 서치 또는 폭정룡-타이달로 덤핑, 패에 있을 때는 넷이 서로 연계해서 효과를 발동하거나 특수 소환, 묘지에 있을 때는 서로 제외하면서 특수 소환하면서 어드밴티지를 벌어들이고, 제외되었을 때마저 카드를 가져오는 악랄함을 보였다.
여기에 저 과정이 반복되는 도중에 싱크로 및 엑시즈 소환으로 블랙 로즈 드래곤, 스타더스트 드래곤, 크림즌 블레이더, 귀암성, 천궁패룡 드래고어센션, 성태룡, 환상수기 드래고사크, No.11 빅 아이, 신뢰의 기사 가이아 드라군 등 다양한 파워 카드가 상황에 맞춰 튀어나왔다. 사실 정룡들이 지나치게 강한 데는 여태껏 나온 랭크 7 엑시즈 몬스터들의 오버 파워와 다양한 효과도 한몫했다. 여태까지 랭크 7은 고랭크에 걸맞은 효과를 지녔으나 랭크 8보다 소환이 힘들어 마이너 취급을 받았는데, 정룡 덱 덕분에 그 포텐이 폭발한 것.
이렇게 자원 및 필드의 몬스터가 계속 쌓이다 보니 라이트 앤드 다크니스 드래곤을 소환해 견제하는 게 흔했고 심지어 몇몇 괴인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삼환신이나 삼사신을 1~2장씩 덱에 박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특히 오벨리스크의 거신병은 당시 매우 흔했던 정룡끼리의 미러 매치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정룡이 소환하는 엑시즈 몬스터와 염정룡-블래스터의 효과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상 지정 효과를 무시하는 몬스터인데, 그중에 정룡 덱으로 가장 쉽게 소환할 수 있는 게 드래고사크 소환→환상수기 토큰 소환→드래고사크와 환상수기 토큰을 릴리스해서 오벨리스크의 거신병 어드밴스 소환이라는 것. 또 사신 아바타의 경우 마법 / 함정 봉인 효과 때문에 그 마도서의 신판마저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정룡 덱은 드래곤족의 수많은 서포트 카드들까지 활용할 수 있었다.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은 꼬마 정룡으로 꺼낸 어른 정룡을 제외하고 소환, 제외된 어른 정룡의 효과로 다른 카드 1장을 서치, 그리고 묘지의 정룡을 소생시켜 엑시즈 소환에 쓸 수도 있었다. 이클립스 와이반을 제외함으로써 원하는 드래곤족 몬스터를 서치하기도 매우 쉬웠다. 다시 말해 4대 속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카오스 드래곤까지 강화시켜준 꼴. 덤으로 카오스 소서러와 카오스 솔저 -개벽-이 차례로 금지가 풀리면서 혹시 카오스 엠페러 드래곤 -종언-도 그대로 금지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완벽하게 쐐기를 박은 셈이었다.
그야말로 정신 나간 스펙으로, 당시 정룡 덱과 대적할 만한 건 같은 팩에서 마도서의 신판으로 무지막지하게 상향된 마도, 메타의 신이라 불리는 벨즈 정도였다.[1]
그나마 마도가 대등한 싸움이 가능했던 건 마도서의 신판이라는 정룡급 사기 카드[2] 덕이었다. 선턴을 잡은 뒤 승령술사 조겐이나 영멸술사 카이쿠를 띄우고 패 어드벤티지에서 밀리지 않는 싸움을 건다면 정룡도 어려웠기 때문. 이 때문에 대회에서 정룡과 마도는 항상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연히 당시 대부분의 대회는 정룡과 마도가 쓸어먹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013 세계 대회 본선 진출자 전원의 덱이 정룡 아니면 마도였다. 19명은 정룡, 6명은 마도, 1명은 백룡마도. 그리고 결승전에서 정룡이 마도를 꺾고 우승했다. 굳이 세계 대회가 아니더라도 온갖 대회가 전부 정룡 마도로 도배되는 현상이 정말 심각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아예 정룡, 마도 금지 대회가 빈번히 열렸을 정도로 당시의 듀얼 판도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1.3. 2013년 9월 ~ 2014년 1월
이 덱이 하필 2013년 3월 금지/제한 직후부터 뜨기 시작한 덱이기 때문에 인잭터 시절과 마찬가지로 코나미가 한 분기를 넘기지도 않은 상태에서 금지 / 제한을 먹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예측됐으나, 예측과 달리 코나미는 강력한 제재를 먹였다.출시된 이후 바로 다음 시즌에 꼬마 정룡 4마리가 싸잡아 금지된 것. 이로써 다크 다이브 봄버의 최고속 금지화 기록[3]을 마도서의 신판과 함께 갈아치운 영광(?)의 카드가 되었다. 덤으로 초재생능력도 제한을 당해 정룡 덱의 어드밴티지 증폭 능력이 어느 정도 봉쇄됐다.
하지만 본체에 해당되는 어른 정룡들은 아무 제재도 먹지 않았는데, 원래 정룡의 의도가 속성 서포트였다는 점, 그리고 꼬마 정룡의 전체 금지만도 큰 타격이었다는 점을 감안한 듯했다. 원래 꼬마 정룡의 효과를 사용하면서 다른 정룡 소환+소환 조건 충족+패 말림 방지를 한꺼번에 했었는데 이 꼬마 정룡이 금지되면 일단 정룡을 묘지에 쌓아둘 카드가 부족해지기에 정룡 유저 입장에선 큰 타격이었던 셈.
또한 카드를 묘지에 쌓아두는 종류의 카드는 이미 오래 전에 금지를 먹거나 제한을 당했기에 꼬마 정룡의 대체재가 별로 없는 것도 한몫했다. 이제 어른 정룡을 서로 제외해야 하니 소환할 수 있는 정룡의 수도 제한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른 정룡들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효과를 가졌기 때문에 정룡덱은 여전히 다른 덱들이 상대하기엔 버거웠고, 오히려 꼬마 정룡들이 사라지자 여태껏 묻혀있던 가능성들이 터져 나왔다. 금제로 인한 빈틈을 메우기 위해 별별 카드들이 투입되었고 베이스가 되는 정룡들의 엄청난 범용성 덕분에 그게 전부 잘 굴러갔던 것.
정룡 덱에서는 효과 특성상 묘지=패라는 점을 이용해 개정 이후의 정룡 덱들은 용의 계곡을 채용하기 시작했는데, 단순 묘지 쌓기에도 유용하고 덱에 드래그니티 튜너 몬스터를 넣어뒀다가 필요한 때 서치할 수도 있다. 드래그니티 튜너는 레벨 1, 2, 3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기 때문에 레벨 조정에 아주 유용하다는 것도 장점.
속성과 종족의 궁합이 잘 맞는 환수룡 & 환목룡을 투입해 신룡기사 펠그란트 등 랭크 8 엑시즈 소환을 노리거나 서치하기도 묘지에 넣기도 굉장히 용이한 푸른 눈 정룡, 묘지 쌓기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라이트로드 정룡[4], 드래곤족이라는 점을 이용한 정룡 드래그니티 등 변종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이렇게 13년 9월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레벨 1~4 튜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레벨 8~11 싱크로 소환을 중심으로 돌리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속도는 굉장히 느려졌지만 꼬마 정룡이 금지가 아니던 시절에 비교해서 느려진 거지, 여전히 다른 덱들과 비슷하거나 더 빠른 수준이라서 방심은 금물. 오히려 랭크 7 엑시즈 소환과 레벨 7, 8 싱크로 소환에 국한되던 정룡들이 9레벨 이상의 싱크로 소환으로도[5] 민족 대이동을 시작하며 훨씬 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도서의 신판이 금지된 뒤 3군 밖으로 까마득히 추락한 마도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꼬마 정룡이 금지를 먹은 뒤 라이벌들과 대결에서 약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기 몇 달간은 최적화되지 못한 형태를 보인 채 여러 시도를 하느라 머메일과 비슷한 승률을 이루었으나 이후 선턴 신룡기사 펠그란트 이후에 상황에 맞는 레벨 8 싱크로 소환의 형태로 최적화를 이뤄냈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이미 머메일과 정룡 우승 횟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다음 금제 전까지 정룡이 우승 덱 1위가 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일단 꼬마 정룡이 사라지고 나서 정룡 덱의 서치가 남정룡에게 집중된 점 역시 문제였지만, 패가 말려버릴 가능성도 늘었기 때문. 여전히 흐름을 타면 막을 수 없는 정룡이지만, 그 흐름을 타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졌다. 결국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머메일의 속공에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벨즈를 상대할 때 벨즈 쪽에서 선공을 잡고 오피온을 띄우면 정룡 덱은 마땅히 대안이 없었다. 그렇게 되면 가위바위보 싸움이 되었는데, 여전히 유리한 건 오피온을 안정적으로 띄우는 벨즈였다.
이렇게 정룡의 짧은 전성기는 꼬마 정룡이 사라지고 없어지는 듯 싶었지만 11월, 여휘사 벨즈뷰트와 No.101 사일런트 아너즈 아크 나이트가 나오자 상황이 뒤집어졌다. 상대의 다수 전개에 전체 파괴로 카운터 치는 벨즈뷰트도, 특수 소환된 몬스터를 낚아채는 아크 나이트도 발매됐을 때 정룡에게 효과적일 거라 여겨졌다. 하지만 정룡 역시 데브리 드래곤+환목룡으로 이 둘을 어렵지 않게 뽑을 수 있었고, 이게 오히려 고레벨 특수 소환을 막는 카드들을 깨는 데 쓰인 것이다. 사실 이 두 카드는 정룡을 잡기 위해 발매됐다고 봐도 문제없다. 정룡이 이 두 카드를 채용하고 싶어도 덱 밸런스가 망가지기 쉽다고 여겨졌기 때문. 하지만 정룡은 성태룡을 꺼내기 위해 데브리 드래곤을 자주 쓰고 있었고, 신룡기사 펠그란트를 띄우기 위해 환목룡도 역시 쓰고 있었다.
때문에 그나마 상성이 좋았던 벨즈가 벨즈 오피온을 뽑든, 머메일이 크림즌 블레이더를 뽑든 정룡은 두 카드로 가볍게 찍어 눌렀다. 다시 전성기처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고,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뒤엔 드래고사크를 띄우면서 상대를 절망으로 몰아넣고, 락 상황에서는 성태룡이나 No.11 빅 아이를, 메타가 시작되면 랭크 4 엑시즈 몬스터를 이용하는, 정말인지 답이 안 나오는 전술로 모든 덱들을 붕괴시켰다.
모 일본 대회에서 2013년 12월의 우승 덱 리스트를 총집계한 결과 총 129개의 우승 덱 중 정룡 덱은 무려 91개라고 한다. 물론 대다수가 드래그니티 정룡, 라이트로드 정룡이지만 다른 1군 덱을 몇 달 만에 전부 제치고 우승 덱의 70% 이상을 갈아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다른 1군덱은 래빗벨즈가 12개로 2위, 해황머메일은 10개로 3위. 다른 1군을 전부 쌈싸먹는 위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꼬마 정룡 금지 이전에는 그나마 마도라는 라이벌이라도 있었으나, 그 마도는 신판 금지로 완전히 추락해 버려 이때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최강 덱이었다. 오히려 이 시기를 정룡 덱의 최전성기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파워로만 보면 꼬마 정룡 시절이 더 강하지만, 한 카드군이 특정 환경에서 모든 우승 덱을 점령해 버린 건 이게 처음이었기 때문.
결국 정룡은 2013년 또다시 상반기와 하반기를 통틀어 최강 덱의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과거 광암 덱은 그 당시에 테마가 많지 않았고, 특성상 주력 카드가 금지를 먹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정룡은 관련된 몬스터 2장을 제외하고 특수 소환하는 효과를 지닌 몬스터들이 아무리 칼질을 해도 대회 환경을 완전히 장악하며 깽판을 벌이는 모습은, 과거 유희왕을 주름잡던 카오스 덱과는 별개로 미쳤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1.4. 2014년 2월 ~ 3월
미쳐 날뛰는 정룡에 먼저 칼을 댄 것은 TCG 쪽이었다. 2014년 1월 기준으로 어른 정룡 전부 제한에 용의 계곡과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을 금지, 칠성의 보도와 데브리 드래곤을 제한시킨 것. 그런데 이 정도까지 해놨는데도 정룡을 투입한 드래곤족 덱이 순위권에 들기도 했다.OCG 역시 2014년 2월 리미트 레귤레이션에서 어른 정룡들을 모조리 준제한시키고 역시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금지, 칠성의 보도와 봉인의 황금궤 제한으로 칼질을 가했다.
이로 인해 정룡은 죽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너프를 먹었다. 금제로 인해 빈자리를 얼마든지 다른 서포트 카드와 서치 성향의 카드로 채울 수 있다지만 중요한 건 한 듀얼에서 정룡의 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최대 한도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 이젠 정룡이 제외되면서 같은 이름의 카드가 서치되는 순환을 1종류당 1번밖에 볼 수 없게 되었고, 중후반부에 묘지의 정룡이 바닥날 위험이 더욱 커졌다.
이것이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아서 소위 순수 정룡이라 불리는 정룡 위주로만 돌아가는 덱은 꽤 큰 타격을 입고 다른 카드들을 활용하면서 좀 더 신중한 플레이를 요구하게 되었다. 함정을 다수 채용해 상대에 대한 견제력을 높여 커버하거나[6] 용의 영묘 같은 서포트 카드를 늘리거나 심지어 여태 줘도 안 쓰던 어리석은 매장이나 이차원에서의 매장을 채용해 줄어든 자원량을 보충하려고 했었다.
또한 금제에 대한 반동으로 패 순환과 묘지 자원 쌓기에 중점을 둔 백룡 정룡의 비중이 높아졌고, 순정룡에 밀려 여태껏 1군에선 수가 많지 않았던 라이트로드 정룡과 드래그니티 정룡 등은 타격이 상당히 적은 편이었기 때문에 빈자리를 메꿀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일방적으로 너프만 먹은 것도 아닌데, 정룡의 하드 카운터 벨즈 오피온이 제한이 되어서 이 점은 정룡에게 득이 되었다. 오피온을 뽑는 것은 여전히 쉬웠지만 오피온이 죽으면 상당히 난감해지기 때문에 벨즈의 경우는 상당히 침착하게 듀얼을 진행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금제를 미리 적용한 예비성 대회에서 여전히 정룡이 몇 번 우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이 예비 대회들의 전체적인 입상 비율에서도 좀 더 다른 덱들의 비중이 늘어난 편.
기존에 강한 전개력을 갖고 있었던 기아기아, 신규 카드로 강화되어 점점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오파츠나 발매 이전부터 성능에 대해 말이 많은 아티팩트 등이 새로운 대항마로 꼽혔다. 기아기아 같은 경우에는 랭크 4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초반 한정으로 정룡과 비슷한 전개력을 보여줬지만, 머메일이 겪었던 듀얼 후반부의 자원 부족 문제점을 똑같이 겪으면서 정룡을 이기지는 못했다.
단 오파츠와 아티팩트는 정말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특히 이 둘을 섞어놓은 AF오파츠는 상대 턴엔 아티팩트를 통한 전개와 견제, 자기 턴엔 오파츠로 랭크 4 / 5 엑시즈 소환을 하며 비트하는 강력한 덱이었기에 순식간에 1군으로 올라섰다. 빠른 엑시즈 소환과 사기적인 오파츠 카드군 내의 전용 엑시즈 몬스터들의 힘을 앞세워 그 정룡을 상대로 원턴킬이 가능했다. 정룡의 막강한 전개력도 2차례의 금지 이후 한풀 꺾인 상태였는데, 이 상황에서 아티펙트 모랄타의 특유의 견제는 정룡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러나 오파츠나 아티팩트가 발매되고 나서도 정룡은 다른 덱을 누르는 파워를 보여주고 있었다. 129개 우승 덱 중 91개 급의 밸런스 파괴는 아니지만, 일단 비슷한 방식으로 2014년 2월의 우승덱을 집계한 결과 도합 130개 덱 중에 48개의 우승을 차지했다. 오파츠가 33개로 근처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부족했던 것.
1.5. 2014년 4월 ~ 6월
이번엔 4월자 금제에서 어른 정룡들마저 모조리 제한을 먹여버렸다.제한 제재 이후 정룡은 완전히 죽어버린 듯했다. 전 분기에 그나마 상대할 수 있었던 AF오파츠가 누구나 예상했듯 탑 덱으로 치고 올라왔고, 기아기아와 마돌체 등이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불굴의 정룡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덱 타입을 들고 나왔는데, 그 전에는 쓰는 사람만 썼던 백룡 정룡이었다.
9월 무제한 시절이나 2월 준제 시절에도 백룡 정룡이라는 덱은 존재했지만 정룡만 쓰는 게 더 강했기 때문에 백룡을 쓰는 건 꽤 마이너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제한이 된 지금 정룡이 의지할 데는 푸른 눈의 백룡밖에 없었다.
전설의 백석은 묘지로 보내지면 푸른 눈의 백룡을 덱에서 서치해 오는데, 이 간단한 효과를 이용해서 패를 벌고 자원을 쌓는다. 또한 트레이드 인이나 조화의 패로 패를 순환시킨다. 아무리 푸른 눈의 백룡이나 전설의 백석이 정룡의 코스트로 쓰여도 자원은 모자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룡은 속공 덱의 형식을 띄게 되었다. 용의 계곡이나 용의 영묘 같은 카드로 빠르게 이클립스 와이반을 묘지로 보내고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을 서치한 다음, 한꺼번에 폭발적 전개를 하여 상대를 끝내버리는 식.
이렇게 완전히 죽지는 않은 채로 원턴에 존재하다 곧 다시 정룡 쪽으로 상황이 기울기 시작했는데, 더 듀얼리스트 어드벤트의 발매로 등장한 섀도르 덕분이었다. 섀도르는 그 강력하던 AF오파츠를 상성으로 짓누르고 엑스트라 덱에 의존하는 모든 덱들의 천적으로 군림하면서 우승 덱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룡이 이 섀도르의 대항마로 떠오른 것이다.
정룡은 코아키메일 드라고라는 강력한 빛,어둠 메타 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이게 광암 소환을 주로 하는 섀도르에 잘 먹혔고, 스킬 드레인 같은 카드를 쓰면 엑스트라 덱 없이도 섀도르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또한 거의 모든 덱의 특수 소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던 엘섀도르 미도라시 또한 1번의 특수 소환으로 고타점 드래곤족이 패/묘지에서 기어나오는 정룡에게는 사실상 무의미한 카드였기에.
이렇게 때아닌 원군을 만나 어부지리로 다시 떠오른 정룡은 오파츠(69)와 섀도르(133)의 뒤를 이어 일본 입상 순위 공동 3위(66)에 올라갔다.(다른 3위는 테라나이트.) 어드벤트 발매 이후로 AF오파츠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섀도르와 묶어서 1군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였다. 물론 섀도르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중요 카드가 모두 제재당하고도 이런 활약을 보이는 건 정말 징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1.6. 2014년 7월 ~ 10월
2014년 7월 금지제한 리스트에서 묘지 자원 쌓기용 카드였던 용의 계곡과 용의 영묘가 동시에 제한을 먹었다. 정룡의 직접적인 탄환이 될 묘지 자원 쌓기도 상당히 힘들어졌으며 정룡 덱의 바리에이션 중에서 그나마 가장 안정성이 높았던 백룡 정룡 덱도 큰 타격을 받았다.드래곤족만으로는 운영이 턱도 없는지라 핸드 정룡이라는 새로운 정룡이 탄생했다. 그래도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4군으로 추락, 마도와 머메일과 동급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즈음 코나미가 정룡의 깽판에 질린 나머지 드래곤족의 서포트란 서포트는 죄다 탄압하고 새로 추가한 환룡족을 밀어주고 있었기 때문에 웬만해선 부활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실제로 7월 금제 이후 정룡은 우승 덱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었는다가 10월 금제에서는 그나마 명맥을 이어주던 소울 차지까지 제한이 되면서 그렇게 몰락의 길을 걷는가 싶었는데...
1.7. 2015년 1월 ~ 3월
7월 금제 이후 정룡 덱은 패 말림도, 전개도 없는 덱이 되었다. 심지어 10월 금제에서 그나마 명맥이라도 이어주던 소울 차지까지 제한. 그 결과 1월 금제에서는 아무런 제재가 없을 만큼 완전히 죽은 듯 싶었으나...No.95 갤럭시아이즈 다크매터 드래곤이 등장하면서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꽤 무서운 덱이 되었다.
갤럭시아이즈 엑시즈 몬스터에서 자체적으로 랭크 업이 가능하고, 소환에 성공하기만 하면 덱에서 드래곤족 몬스터를 3장이나 묻어버리는 이 카드 덕분에 환수룡 & 환목룡 콤보에 성공하면 빠르게 드래곤족 몬스터를 묘지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되어 다시 연구가 시작, 갤럭시아이즈 몬스터의 엑시즈 소환을 목표로 빠른 랭크 8 엑시즈 소환을 노리는 바리에이션이 생겨났다.
그렇게 부활한 백룡 정룡 덱은 기행, 혹은 가관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기형적인 구조를 띠게 되었다. 몬스터에서는 기존에 정룡에서 자주 사용하던 스킬 드레인과 궁합이 좋고 환수룡과의 엑시즈 소환이 용이한 신수왕 바르바로스는 물론, 심지어는 정룡 소환 과정에서 묘지 자원을 빠르게 소모해 묘지를 자주 비울 수 있고 첫 턴에 잡히면 단숨에 소환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서 가디언 에아토스까지 투입한다. 또한 마법에서는 제한이 된 계곡 이외에도 사황제의 능묘를 투입해 패의 푸른 눈의 백룡을 일반 소환하여 랭크 8 엑시즈 소환을 시도한다.
한편 성각에서는 정룡 2장을 용병으로 이용, 다크매터의 효과로 정룡 2장과 이클립스 와이반을 묘지에 보내서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을 서치하는 콤보에 쓰인다. 그렇게 백룡 정룡은 2~3군에 필적하는 덱이 되었다.
이 외에도 히어로 다크매터라는 기막히게 참신한 덱이 나왔다. 속성 융합 히어로가 레벨 8이라는 것을 이용해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 엘리멘틀 히어로 섀도우 미스트, 엘리멘틀 히어로 브레이즈맨과 마천루 및 엘리멘틀 히어로 캡틴 골드의 투입으로 Sin 스타더스트 드래곤도 바로 소환할 수 있고, 가디언 에아토스도 투입되어서 선턴 집짓기 확률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과 Sin 레인보우 드래곤을 투입해 도라의 투입까지 가능할 수 있다.
1.8. 2015년 4월 ~
마침내 정룡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OCG와 TCG 코나미가 모두 최후의 칼을 빼들면서 어른 정룡이 모조리 금지되어 이제는 정룡 덱 성립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꼬마 정룡들이 무제한이 되긴 했지만 어차피 어른 정룡과 연동하는 효과밖에 없으니 사실상 바닐라가 되었다.1월 분기에선 우승 덱에 이름을 거의 올리지 못했지만, 신규 부스터 팩인 클래쉬 오브 리벨리온에서 붉은 눈의 강염룡을 포함한 붉은 눈의 흑룡의 서포트 다수 및 패왕흑룡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등 랭크 7과 관련된 드래곤 계열 카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패 / 덱 / 묘지 / 제외를 모두 활용하는 정룡의 특성상 앞으로도 여러 카드들과 연계되어 온갖 괴상한 방법으로 악용될 우려가 매우 높아 코나미가 만일을 대비해 싹을 완전히 뽑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링크 소환의 등장으로 엑시즈 소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필요가 없는 정룡에게 간접 상향이 이루어진 꼴이므로 풀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랭크 7 엑시즈 몬스터 중 토큰을 양산하며 링크 소환에 특화된 No.42 스타쉽 갤럭시 토마호크 역시 관짝에 처박혔다.
이로서 2013년 2월 발매 이후 2년 2개월 만에, 수많은 유저들의 환호와 4속성 유저들 및 다른 드래곤덱 유저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한몸에 받으며 정룡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결국 7월부터는 마술사(유희왕), 크라운 블레이드, 마제스펙터, EMEm 등 강력한 펜듈럼/엑시즈 테마들이 나타나면서 점점 하락세로 들어섰고, 그 EMEm~EM룡검사 역시 키 카드들을 제재 먹이자 곧바로 우승 덱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정룡이 사라지며 랭크 8과 싱크로 몬스터를 대회에서 보기 꽤 힘들어졌다만.
훗날 이렇게 코나미가 한 테마의 메인 덱 핵심 몬스터들을 통째로 금지시키는 행위에 대해 정룡형이라는 은어도 생겨났다.
1.9. 2016년 3월 (중국 전용)
제한이 되었다.로드 오브 타키온 갤럭시의 중국어판 발매와 동시에 중국 전용 금제에서 모든 정룡들이 제한이 되었다. 마도서의 신판도 같이 제한으로 풀렸으니 로타갤 발매 직후의 환경을 비슷하게나마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1.10. 2018년 10월 ~ 2023년 3월
그렇게 정룡이 모두 금지되고 듀얼 환경이 한참 더 가속된 뒤, 남정룡-템피스트만이 제한으로 내려왔다. 드래곤족과 바람 속성을 둘 다 활용해야 해서 범용성이 가장 떨어지기에 시험삼아 풀어준 듯. 1장만 풀려서 드래곤족 덱의 용병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복귀한 템피스트는 현존하는 드래곤족 중 유일하게 묘지에서 묘지의 드래곤족 몬스터를 제외할 수 있다는 점, 드래곤족이 모자라도 SR 베이고맥스-타케톰보그 등의 범용성 있는 바람 속성 몬스터를 코스트로 소생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 라이트로드, 드래그니티, 카오스 드래곤 등 각종 덱에 투입되었다.이후 새비지 스트라이크에서 수호룡 테마가 등장하자 수호룡 계열 덱들과 파멸룡 간드라X 선턴덱, 드래곤 링크에 채용되며 드래곤 덱의 돌아온 범용 카드로 활약하다, 간드라 덱이 금지로 몰락하자 보기 힘들어졌다. 드래곤메이드 덱에서 초동 안정성을 위해 봉인의 황금궤로 제외하여 서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졸부와 겸허의 항아리 발매 이후로는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 암드 드래곤 덱이나 일부 7레벨 드래곤족 덱에서 레벨이 같고 특수 소환하기 쉬운 이점을 각광받아 채용되나 저들 덱 모두 티어권은 아니기에 전성기에 비하면 완벽하게 몰락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남정룡이 10기~11기 환경에서 그다지 잘 활약하지 못하자 유저들은 슬슬 다른 정룡이 모두 풀려도 문제가 있다, 없다로 나뉘어서 갑론을박을 펼치기 시작했다. 코나미는 정룡 전성기의 악몽이 깊게 남아 조심스러워하는 쪽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인지, 여전히 타 정룡들은 오랫동안 금지에서 내려주지 않았다. 그러다 2022년 7월 정룡의 전성기 시절 라이벌이었던 마도서의 신판이 OCG에서 제한으로 내려오자 정룡 전체는 어려워도 하나 정도만 더 금지를 푸는 것은 그래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떡밥도 나오게 되었다. 현 메타에서 파워가 떨어지는 대상 지정 파괴를 가진 염정룡이 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땅 속성과 물 속성의 몬스터가 주를 이루는 이시즈 티아라멘츠와, 강력한 제외 기믹을 가진 레벨 7 엑시즈 테마 크샤트리라, 묘지 자원 제외 기믹을 가진 드래곤족 테마 비스테드 등이 성능으로 화제를 일으키자 이 세 테마와의 연계를 우려하여 풀리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기 카드군 안에서만 놀던 마도서의 신판과 달리, 정룡은 현대의 카드군과 함께 쓰였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 예측하기가 힘드니 더욱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1.11. 2023년 4월 ~ 11월
2023년 1월 리미트 레귤레이션으로 11기 후반의 정신나간 파워 인플레가 어느 정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염정룡의 해방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기 시작했다. 이미 현 메타에서 파워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으며, 마침 화염 속성 입상 덱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고, 화염 속성을 지원하는 듀얼리스트 팩-폭염의 듀얼리스트 편 발매가 예정되어 있어 화염 속성 푸시용으로 풀 수도 있다는 떡밥이 돈 것.[7]그러다 독자 금제를 진행하는 유희왕 마스터 듀얼에서 2023년 2월 14일 염정룡-블래스터가 제한으로 완화되자 "마스터 듀얼 리미트 레귤레이션이 OCG 리미트 레귤레이션에 반영하기 위한 선행 자료 및 예고로 사용된다", "이전에 남정룡-템피스트가 해피 레이디 지원 목적으로 제한으로 풀렸다"는 근거로 조만간 염정룡이 풀릴 것이 확실시되었고, 결국 2023년 4월에 염정룡-블래스터도 제한으로 내려왔다. 남정룡 이후 무려 4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제재 완화가 이루어진 것인데, 나머지 두 정룡과 달리 메타적으로 뒤떨어진 대상 지정 파괴와 드래곤족에만 대응하여 범용성이 떨어지는 염정룡과 남정룡은 제한 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이후로도 염정룡이 온오프 가리지 않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자 마스터 듀얼에서는 같은 해 9월에 준제한, 11월에 무제한으로까지 내려오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자신을 서치할 수 있는 이슈로 인해 준제한부터는 밸류가 격이 달라진다고 입에 오르내리던 정룡의 이름값이 무색함이 드러난 것이다.
1.12. 2023년 12월 ~
이어서 마듀 12월 금제에서는 남정룡이 준제한으로 내려옴과 동시에 폭정룡과 암정룡 또한 제한으로 해금되며 마침내 마스터 듀얼 한정이지만 정룡 전원이 석방되었다.석방 이후 정룡은 여러 방향으로 덱 구성이 연구되었다. 로즈 드래곤과 섞어서 7+3 싱크로를 노리는 덱, 암드 드래곤과 섞어 패를 보충하는 드래곤 7축덱, 정룡을 투입한 드래곤 링크 등등. 그러나 어느것이든 별 효용성이 없다는 평가가 중론. 그도 그럴것이 이미 7축 용병에는 크샤트리라라는 전례없는 초강력 테마가 자리잡고 있으며, 정룡이 할 수 있는 집 구축을 크샤트리라는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크샤트리라와 섞어서 7축 덱으로 굴리는 것 자체도 강덱에 업혀가는 짐덩이 같은 모양새가 될 정도다.
무엇보다 초동에 반드시 2핸드 이상 필요하다는 점이 1핸드 초동이 당연해진 현 환경에서 너무 무거운 게 문제. 여기에 당시 정룡 전개의 중핵이던 암정룡과 폭정룡은 여전히 제한이기 때문에 첫 패에 잡는 난이도가 높아 사실상 덤핑 후 소생시키거나 꼬마 정룡으로 데려와야 하는데, 이러한 카드들이 패 트랩에 너무 쉽게 막히고 이 경우 2장을 손해본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패 트랩이라고 해봤자 뵐러와 드롤, 증G가 고작이던 당시 메타와 온갖 패 트랩들 속에서 더욱 치열해진 전개력을 지닌 요즘 메타 사이의 간극만 보여주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룡의 용병 채용 가능성이 보이던 속성별 티어덱들이 사용하기 어렵도록 금제가 이루어진 것도 한몫했다. 마듀 기준으로 암정룡은 블록드래곤과 이시즈 파츠가 금지당했고, 폭정룡은 티아라멘츠가 티어권에서 존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박살나버리면서 빛을 바랬다. 드래곤 링크와 같은 드래곤족 덱에서 용병으로 쓰이기에도 4속성 드래곤족 풀이 전성기 시절과도 별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 11기의 파워 카드인 비스테드를 채용한 광암 구축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 결론적으로 제한 시점에서는 히스이 정도의 덱에서나 사용될 뿐 메타에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하는 수준이며, 궁합이 맞는 추가적인 속성 티어덱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
이후 더 풀어줘도 된다 생각했는지 2024년 1월 마스터 듀얼 금제에서 모든 정룡들이 무제한으로 풀려났다. 앞서 설명처럼 현재 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은 핵심 파츠가 제한인 점이 크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제 암정룡과 폭정룡이 전부 풀려나서 초동 난이도가 낮아졌음에도 결국 초중무사와 참기토커, 낙인이 날뛰는 환경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며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함을 증명했다. 사실상 7축 용병 라인은 이미 크샤트리라가 장악한지 오래인 상황에서 크샤트리라보다 순환력과 전개력이 떨어지는 정룡을 쓸 이유가 없다는게 중론. 드래곤족 굿스터프 역시 비스테드를 축으로 돌리는 광암계로 간지 오래라 정룡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결과적으로 정룡 카드들의 리메이크가 이루어지거나 추가적인 카드 지원이 들어오는게 아닌 한, 지나치게 빨라진 듀얼 환경에서 정룡은 이제 구시대의 유산이라는 것이 증명된 상황이다.
다만 마스터 듀얼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24년 1월 금제에서는 암정룡만 제한으로 풀려나면서 좀 더 경과를 지켜보는 듯한 금제를 내렸으며, 이후 4월에는 폭정룡마저 풀리면서 OCG에서도 드디어 어른 정룡들이 모두 제한으로 풀리게 되었으며, 그 후로는 몇몇 덱에서 간간히 용병으로 쓰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환경권에서 유의미한 영향은 없으나, 2024년 5월 1일에 개최된 넥스트 플레이에서 암드 드래곤과 섞은 정룡이 3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내서 주목 받기도 했다.#
허나 그 이외의 실적은 내지 못하는 등 환경 변화의 여파로 활약이 부진했으며, 결국 2024년 7월 금제에서는 어른 정룡 4종이 준제한으로 완화되었다.
1.13. 2024년 10월
드디어 모든 정룡이 무제한으로 완화되었다. 꼬마 정룡의 금지 이후 11년 1개월만이다. 실전성보다는 상징성에 가까운 완화.2. 문제의 원인
정룡은 얼핏 봤을 때 직관적으로 강력함을 느끼기는 힘든 카드다. 필드를 강력하게 싹쓸이하는 것도 아니고, 공격 불가, 패에 돌아가는 등의 디메리트와 어느 쪽이던지 1턴 1회 사용 제한이라는 제약까지 있다. 이 때문에 엑스트라 덱을 포함해서 다른 몬스터가 전혀 없는 순수 정룡 덱은 당시 기준으로도 그렇게까지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하지만 어드밴티지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정룡 덱은 사실상 묘지가 패와 똑같은데 제외까지 잘 써먹는다. 패에서 묘지로 버리는 건 분명 코스트일 텐데, 이렇게 버려진 묘지에서 또 코스트로 제외해서 소환하거나 효과를 쓸 수 있고, 그 제외를 트리거로 덱에서 패를 보충한다. 정리하면 분명 카드를 이리저리 소모하면서 효과를 쓰는데 남는 건 어드밴티지 추가뿐. 더 큰 문제는 이게 정룡들의 공통 효과라 어떤 정룡이 잡히든 똑같다. 아무리 관련 카드들을 쳐내고 또 쳐내도 저 효과가 있는 한 무의미하다. 그리고 이 어드벤티지는 결국 다른 강력한 대형 몬스터의 소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유희왕에서 묘지는 계속해서 나온 지원 카드들로 인해 이제는 패와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대부분의 덱은 둘 중 한쪽의 카드를 주로 써서 전개와 어드밴티지 확보를 진행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묘지로 보낸 카드의 직접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패에 묘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잡혀야 하며 이는 덤핑 카드들이 간접적으로 어드밴티지를 추가해줄 뿐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런데 정룡은 패에 있든 묘지에 있든 똑같은 전개, 똑같은 어드밴티지 확보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 패 코스트를 필요로 하는 카드는 정룡을 코스트로 발동한다면 노 코스트로 발동하는 것과 같고, 묘지로 덤핑할 경우 사실상 패에 넣는 것과 같다. 즉, 같은 덤핑이나 코스트를 요구하는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정룡의 경우 타 덱들과 달리 이러한 카드의 사용이 온전한 어드밴티지의 추가로만 이어지며, 당시 환경의 카드 한 장 한 장으로 비교적 정직하게 어드밴티지를 벌어들이던 기존의 덱들로는 도저히 이러한 격차를 매꿀 수가 없어 마찬가지로 마도서의 신판을 앞세워 압도적인 어드밴티지를 수급하던 마도와 아예 작정하고 메타비트에 특화된 벨즈를 제외한 덱들이 사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코나미가 드래곤족 몬스터와 지원 카드를 워낙 많이 내놓은지라 옛날 카드를 뒤져 보면 가져다 써먹을 만한 게 상당히 많다는 것도 정룡의 강함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 증거로 드래곤족 굿스터프 덱이 2014년 2월 금제가 적용된 대회에서 우승 덱에 올라 많은 유저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원래 금지 제한과 영원히 연이 없을 것 같았던 초재생능력이나 용의 계곡(TCG 한정)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처럼 원래부터 강한 몬스터는 물론, 라이트 앤드 다크니스 드래곤처럼 운용이 부담스러운 놈들도 전성기 정룡의 넘쳐나는 덱 파워를 이용하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었다. 어쩌면 드래곤족이 아니라 다른 마이너한 종족, 혹은 여러 종족이 뒤섞인 잡탕으로 나왔으면 한 시대를 풍미한 강덱이라고는 불릴지언정 OCG의 재앙이라는 말까지는 안 들었을지도.
또 하나의 재앙의 원인을 보자면 정룡이 4종류나 된다는 점이다. 사실 어른 정룡이나 꼬마 정룡 각각의 효과는 당시 기준으로는 제한 카드 정도의 파워다. 그런데 그 정룡이 땅 / 화염 / 물 / 바람 4종류나 되고 서로가 서로의 효과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꼬마 정룡은 꼬마 정룡대로, 어른 정룡은 어른 정룡대로 효과 횟수의 제한이 무의미해진다. 몬스터 카드를 정룡으로만 채워 넣으면 총 24장이 되는데, 24장이 2장씩 각각 동일한 전개 효과를 가진 12페어로 나뉘게 된다. 어른 정룡이 속성 서포트 효과로 사이클을 돌리는 와중에 꼬마 정룡들이 어른 정룡 서포트 효과로 또 사이클을 돌리고 있으니 패를 일부려 말려고 해도 안 말린다.
사실 코나미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정룡 덱' 이라는 것을 아예 의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발매 당시 일본 OCG 공식 사이트에서 분명히 정룡들을 한데 모아놓고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당시엔 꼬마 정룡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다른 카드들과의 연계도 없이 어른 정룡들끼리 서로를 제외하고 효과를 발휘하는 콤보를 소개하고 있었다.[8] 그 외에는 같은 팩에서 발매된 칠성의 보도와의 콤보 정도. 다만 그 뒤로 이어지는 특집 기사들은 전부 정룡을 각 속성 덱에 1종씩 투입해서 활용하는 거였고 땅 / 물 / 화염 / 바람 속성을 명확하게 하나씩 밀어주던 당시의 상품 전개상으로도 팬들의 반응은 대개 속성 서포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들이 서로 연계는 되어도 하나의 카드군이 아니라는 점이나 여러 가지 효과를 보면 코나미는 이런 대재앙이 아니라 "타이달은 물 속성 덱에 블래스터는 화염 속성 덱에 넣으면 잘 돌아가요." 라고 각 속성 서포트가 주된 용도고 특수 소환은 어디까지나 덤으로 여긴 것 같지만, 정룡끼리 연계해서 패는 그대론데 필드 어드밴티지는 셋 늘어나는 사기 효과로 변질된 것이다.
결국 발매 의도와 크게 엇나간 셈. 그 결과 본 덱은 물론 특정 카드군 / 종족이 덤으로 제재를 먹는 등 후유증이 막심했다. 이런 사태를 원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드래곤족 서포트를 넣지 말거나 말 그대로 같은 속성끼리만 놀게 철저한 제약을 넣어야 했다.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예시를 들자면, 정룡의 소환 조건만 열화판으로 가지고 있는 인페르노이드와의 비교로 설명할 수 있다. 인페르노이드는 추리게이트라는 도박성이 짙고 한정적인 자원을 이용하지만, 정룡은 그 자신이 코스트로 제외되었을 때 또 다른 어드밴티지를 수급할 수 있다. 이를 조금 뒤집어 설명하면, 인페르노이드는 추리게이트나 허몽을 쓰지 않으면 어드밴티지 소모를 충당할 수 없어 빠르게 마르지만, 정룡은 어드밴티지를 소모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어드밴티지가 수급되는 방식이라 지속력이 매우 높다.
결론적으로 정룡은 유희왕을 넘어 TCG라는 게임 장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OP 카드군이었다. EMEm과 EM룡검사도 키 카드 금제 2번에 아키타입이 와르르 무너졌건만, 정룡은 확실히 금제를 먹일 만한 카드가 없어서 25개월을 버텨냈다. 어른 정룡 금지라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EM의 경우 남은 카드로 덱 구성이 어떻게든 되는 반면 정룡은 아예 덱 자체를 통째로 없애버린다는 점을 우려해 그렇게 제재할 수 없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없앨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는지 2년 1개월 만에 제재되었다.
특수 룰을 적용한 과거와 현재 티어덱 올스타전 콘셉트 대회에서 EM룡검사를 찍어누르고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2위는 EM룡검사, 3위는 인페르니티 건 3장 넣은 인페르니티, 4위는 유니코르 네크로즈와 브류나크의 네크로즈가 3장 들어간 네크로즈였다.
다만 No.16 쇼크 마스터와 Em 히구루미 등이 투입된 전성기의 EMEm이 아닌 파생 덱인 EM룡검사 덱이었다. 빙결계의 용 트리슈라 루프가 막힌 인페르니티도 있고, 그 당시의 싱크로, 엑시즈 몬스터 등도 풀리지 않았으며, 그 외 금제 카드 등의 차이로 인해 당시 카드군의 강력한 파워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 거기다 참가 인원 수도 많지 않아서 정확한 판별은 어려워 재미로만 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저 대회의 개최 시기는 2016년 1월로, 9기 후반의 정점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십이수와 10기 이후의 링크 소환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기다. 링크 소환 분기 이후로도 파워 인플레가 여러 차례 더 진행되었기에, 과거와 같은 순수 정룡 덱은 11기 이후 환경에선 더 이상 티어권이 아니게 되었다.
2.1. 10기 이후의 입지
정룡의 금지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흐르자 유저들 사이에서는 정룡의 제재가 풀려도 되는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았다. 파워 카드가 보편화된 현 환경에서 순수 묘지만으로 어드밴티지 창출이 가능한 정룡이 풀려났을 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닥쳐보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코나미도 신중하게 움직이기로 했는지 정룡들 중 속성 용병으로서의 범용성이 가장 떨어지는 남정룡을 먼저 제한으로 풀었으며, 바로 티어 환경에 유의미한 변화를 끼치지는 못했으나 드래곤족 주축 덱에서는 꾸준한 사용률을 보이며 아직도 현역급의 파워를 과시하였다. 이후 수호룡이 등장하자 상술한 간드라 선턴킬 덱에서 맹활약하는 것을 보면, 코나미가 드래곤 덱에 대대적인 푸시를 기획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간드라 선턴킬과 그 후신인 드래곤 링크는 핵심 카드인 다크매터, 레다메, 간드라, 이클립스 와이반, 피스티 이외의 수호룡 링크 몬스터들이 차례로 금지되면서 몰락했고, 이후 등장한 드래곤족 카드군인 비스테드에 사실상 흡수되면서 광암 위주의 덱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남정룡 역시 사용처를 잃고 티어권 덱에선 완전히 배제되었다. 염정룡을 추가로 풀어준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후로도 드래곤 주축이나 7레벨 주축 테마들인 드래곤메이드, 크샤트리라[9], 비스테드 등이 풀리면서 정룡의 추가 금제 해제는 여전히 악용될 여지가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한이 된 염정룡과 남정룡은 그나마 고유 효과의 범용성 및 효율이 뒤떨어지기라도 하지, 암정룡과 폭정룡은 금지 당시보다도 파워가 더 올라간 어리석은 매장, 죽은 자의 소생을 달고 있어서 결코 풀려선 안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또한 이러한 활용은 어디까지나 제한이라는 범주에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준제한 이상으로 풀릴 경우 전성기처럼 제외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다시 서치하여 활용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 우려되었다.
하지만 시간을 넘어 마스터 듀얼에서 2023년 12월 금제로 암정룡과 폭정룡까지 제한으로 내리면서 모든 정룡이 석방되었다. 금제 발표 직전까지는 정룡은 11기 기준으로도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풀릴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막상 금제 예고가 발표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자 정룡을 채용할만 마땅한 사용처가 없음이 빠르게 밝혀졌다. 정룡이 현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 덕에 결국 TCG와 OCG도 24년 1월 금제에서 각각 레독스를 제한으로 내렸고, 마스터 듀얼에선 2024년 1월 금제로 정룡 전원이 무제한으로 석방되었으며, 24년 4월에는 타이달이 OCG와 TCG에서 풀리면서 모든 어른 정룡이 제한으로 풀렸다.
이렇게 된 원인을 따지면, 우선 드래곤 덱의 대표주자인 드래곤 링크는 이미 광암 구축으로 정립된 탓에 직접적으로 어드밴티지가 되는 남정룡조차 쫓겨난지 오래였고, 그렇다고 정룡과 어우러질만한 광암 이외의 드래곤 덱은 기껏해야 드래그니티나 드래곤메이드 같은 비티어덱만 남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런 덱 입장에서도 용병으로 쓰기 썩 좋지만은 않은 것이, 아드를 2장씩 소모하는 탓에 발동도 쉽지 않을뿐더러 패 트랩에 막히면 큰 손실만 남는다. 무엇보다 패 / 묘지 / 제외 존 어디서든 효과를 발휘한다지만 각 효과들 중 딱 하나만, 한 턴에 한 번 발동할 수 있다는 특성 탓에 현대 덱의 주축 엔진으로 쓰기엔 너무 느린 것이 문제다. 겹쳐 잡거나 투핸드 파츠가 안 모이면 패에서 썩을 뿐더러, 그게 일반 소환해서 소재로 쓸 수 있는 하급 몬스터도 아닌 최상급 몬스터다.
무엇보다 정룡의 자체 특수 소환 자체가 예전에 비해 별 어드밴티지가 되지 못한다. 최상급 몬스터로서 지닌 높은 타점이래봐야 벽이 되긴 커녕 상대 메인 페이즈 중에 효과로 제거당하기 일쑤고, 그 타점조차도 어지간한 엑스트라 덱 몬스터가 전투로 돌파한 후 원턴킬로 끝내버리는 수준이다보니 파괴해도 매턴 묘지에서 기어나온다는 강점은 사라진지 오래. 따라서 주요 사용처는 엑덱몹 소재인데, 천위나 크샤트리라처럼 아드 소모 없이도 쉽게 소환되는 7레벨은 이미 많다. 역으로 정룡이 과거에 쳐놓은 깽판 탓에 7랭크 엑시즈 풀은 매우 빈곤한 편이다. 일단 선공에 내놓아서 제압력을 가질만한 몬스터가 크샤트리라 어라이즈하트 정도밖에 없는데 그러면 그냥 크샤트리라를 하는 게 낫다.
무제 직후 1월 환경이 초중무사로 한창 혼란스러운 점도 탓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결국 정룡은 메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석방되었으나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게 된 십이수와는 대조되는 상황.
3. 평가
펜듈럼과 링크 소환으로 넘어가면서 EMEm이나 십이수, 식물 링크, SPYRAL, 드래곤 링크, 티아라멘츠[10], 크샤트리라 등등에 의해 환경이 아예 막장화된 후대의 시각에서 접근하면 실감이 잘 안 나는 면도 있다. 특히 정룡의 제재가 본격적으로 완화되기 시작한 11기 말부터는 온갖 패 트랩에 다 맞고 초동에 소모되는 매수도 많은 주제에 결과물도 시원찮다면서 호들갑만 대단한 물로켓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다.하지만 이는 정룡이 출시된 이후 10년 이상 지나면서 일어난 파워 인플레이션을 간과한 것이다. 당시 패 트랩은 종류가 적고 범용성도 낮아 극히 일부[11]만 환경에 따라 채용되는 정도였고, 패 트랩을 통한 견제보다는 마법/함정 카드를 통한 제거나 무효가 주류였을 정도로 게임 속도가 느렸다. 여기에 엑스트라 덱 몬스터도 무효를 통한 폭넓은 견제보다는 타점을 앞세운 벽이나 제거 효과를 통한 돌파 역할이 대부분이었고, 이를 꺼내는데 소모되는 어드밴티지를 정룡만큼 쉽게 회복할 수 있는 덱도 없었다. 오히려 정룡은 광암 덱이나 싱크로 소환 시기를 거쳐 파워 인플레를 나름대로 억제하고 있던 엑시즈 소환 시대에 마도서의 신판과 함께 나사를 풀어버린, 본격적인 게임 가속화의 첫 시작을 끊은 주인공인 셈이다. 즉 흔히 말하는 '요즘 유희왕'의 시조가 바로 이 정룡이다.
여태껏 깽판을 친 카드군들은 많았으나 정룡은 그 경지를 넘어 유희왕의 환경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금제간격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여버리며 그에 따라 TCG 금지 제한(그리고 한국에서도)이 따로 신설되기에 이르렀고[12], 그동안 여러 금지 카드가 나오면 하위 호환 카드를 내는 등 하향을 위한 에라타를 기피했던 코나미도 이러한 사태의 영향 때문인지 유희왕 ARC-V에 들어서는 밸런스를 고려해 여러 금지 카드들을 하향시키는 등 에라타에 적극적으로 변했다. 꼬마 정룡을 주축으로 한 덱 말고도 온갖 덱에서 키 카드로 쓰이며 듀얼리스트의 창의성을 한계까지 발휘할 수 있었으며, 거기에 맞춰 환경을 조성하느라 여태껏 유희왕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파워 인플레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대다수의 카드군 내지는 시리즈는 지나치게 강력해질 경우 키 카드만 적절히 금제를 먹이면 되지만 정룡은 각각이 극한의 범용성을 갖고 있었고, 서로가 서로의 효과 대상이 되므로 하나 잡는다고 죽는 덱이 아니었다. 여기에 저 유틸성이 다른 카드군과 강력한 연계를 끝도 없이 일으켰기 때문에 전부 금지 빼고는 답이 없을 정도로 미친 물건이었다.
보통 우승 횟수 1위 덱은 금제를 1번만 먹어도 1위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정룡은 금제를 2번이나 거치고도 1위를 유지했다. 더 충격적인 건 3번의 금제를 거쳐 8종의 몬스터 중 4금지 4제한 상태에서도 2014년 6월까지 살아있었고, 2015년에도 다크매터가 등장하면서 다시 우승 덱으로 올리진 못했지만 선턴 라이다, 드래고사크, 다크매터 등을 올리는 히어로매터가 나오는 등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야말로 유희왕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끈질기고 강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0티어급 덱들 사이에서도 유독 정룡이 더욱 꾸준히 회자되는 것이다.[13]
한편 정룡 덱이 너프를 거듭 받는 과정에서 다른 덱들도 제대로 피를 봤다. 정룡이 활용하던 초재생능력, 봉인의 황금궤를 시작으로 데브리 드래곤(TCG에서만), 용의 계곡과 용의 영묘 등 다른 덱에서도 키 카드 수준으로 써먹던 수많은 카드들이 제재를 먹음에 따라 약화되었던 것. 이때 코나미가 받은 영향이 상당히 컸는지 이후 드래곤족은 거신룡의 부활이 발매되기 전까지 10개월 동안 지원을 받지 못했다.
또한 4속성 드래곤족과 7랭크 엑시즈 몬스터에도 큰 악영향을 끼쳐, 아직도 해당 범위의 카드풀 중 범용으로 사용할만한 카드는 정룡이 활약하던 시대와 아예 달라지지 않은 수준이다. 드래곤메이드, 천배룡 등의 신규 4속성 드래곤족 테마는 속성 지원과는 거의 연관이 없게 디자인이 되어 있으며, 7랭크 범용 엑시즈는 그 크샤트리라조차 드래고사크와 빅 아이를 여전히 쓴다는 점에서 코나미에서 정룡이 신규 카드와 연계의 여지를 주지 않도록 얼마나 경계했는지를 알 수 있다.
[1] 물론 벨즈는 선턴을 잡고 벨즈 오피온을 띄웠을 경우 한정, 이마저도 오피온이 염정룡의 파괴 효과로 갈려나가면 힘들다. 침략의 범발감염으로는 몬스터 효과를 막을 수 없기 때문.[2] 정룡은 각각은 좀 강한 카드 수준이었고 그것들이 서로 연동되며 판도를 뒤집는 사기가 된 거지만 이 카드는 혼자서 판도를 뒤집어 버렸기 때문에 정룡보다 더 사기 카드라는 평가도 존재한다.[3] 염정룡-버너, 풍정룡-라이트닝 기준 170일. 수정룡-스트림, 지정룡-리아크탄은 199일. 마도서의 신판보다 하루 늦다.[4] 이클립스 와이반이 저지먼트 드래곤을 서치할 수 있고 정룡이 이클립스 와이반을 제외해서 저지먼트 드래곤을 패에 가져올 수 있는 덱으로, 실제 우승 덱 반열에 들었다.[5] 사실 이전 시점 정룡도 상대 철벽 수비를 뚫거나, 효과 무효화에 대항하거나, 정룡 간의 미러 매치를 위해 블랙 로즈 드래곤, 스타더스트 드래곤, 크림즌 블레이더는 사용하고 있었다.[6] 일명 함정룡. 여담이지만 함정룡은 이미 이전 금제, 정확히는 11월부터 대다수의 정룡 플레이어들이 채용했다. 용의 영묘도 마찬가지.[7] 막상 해당 제품에선 예상을 뒤엎고 염정룡이 재록 및 9기 텍스트로 개정되지 않았다. 이후 염정룡은 염왕의 급습 R에 재록되었다.[8] 링크를 보면 알지만 패에서만 정룡들을 제외하고 패의 정룡만 소환하고 있다. 그러므로 2장을 보충해도 어드밴티지는 0. 문제는 정룡들은 이 콤보를 묘지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거다. -3+3=0을 가장한 0+3=+3이었던 것.[9] 크샤트리라 어라이즈하트의 경우에는 제외 존의 정룡을 소재로 재보충하면서 소재로 정룡들을 날려서 제외 시 효과까지 발동할 수 있다.[10] 특히 정룡과 많이 비교가 되는 카드군인데, 압도적으로 우월한 메커니즘과 카드의 밸류로 환경을 지배한 테마라는 점, 묘지 자원을 극한까지 이용한다는 점, 수많은 금제를 얻어맞고도 계속 티어에서 군림한다는 점이 비슷하다.[11] 증식의 G, 이펙트 뵐러, 드롤 & 로크 버드 정도.[12] TCG 금지 제한이 추가된 이유는 금제 갱신 간격이 3개월로 줄어들어 해외에 발매될 즈음 금지 카드로 지정되어 쓸 수 없는 카드가 나와 상품 판매에 지장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13] 물론 정룡이 그만큼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정룡 이후 이 정도로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0티어 덱은 잠깐 드란시아를 돌려받자마자 티어권에 복귀했던 십이수나 정룡의 상위호환이나 다름 없던 티아라멘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