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5 21:43:54

이동요새

파일:attachment/이동요새/DeathStar.jpg
이동요새의 대표적 사례인 죽음의 별 II
1. 개요2. 유의점3. 장점
3.1. 막강한 화력과 방어력을 보유3.2. 전력투사범위가 증대3.3. 전장에서 안전한 거점을 유지3.4. 교두보 건설 및 보조3.5. 적에게 막대한 전략적 부담을 가져옴
4. 단점
4.1. 원래 요새의 존재의의와 동떨어짐4.2.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과 비용을 요구4.3. 일반 요새나 성보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약화4.4. 이동 시를 포함해서 항상 치명적인 약점을 보유4.5. 귀중품이며 운용시 각종 준비가 필요
5. 평가6. 대중매체의 이동요새
6.1. 슈퍼로봇대전 EX

1. 개요

말 그대로 이동이 가능한 요새을 말한다. 이 상태에서는 요새보다 도시로서의 기능이 더 중시되고 공중을 날아다니면 공중도시가 된다. 지상에서의 활동을 전제로 하면 비슷한 존재로 육상전함이 있다.

진정한 이동요새로 평가받으려면 미래에 등장할 우주요새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이미 현실에서도 비슷한 것은 존재한다. 현실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라면 항공모함전함이 있다.[1]

2. 유의점

요새가 이동 가능하더라도 스스로 자유롭게 위치를 수시로 변경 가능하지 않으면 이동요새라고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우주공간에서는 본질적으로 모든 물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성, 행성, 위성, 소행성 같은 것들은 중력 등의 영향으로 인해 고정된 공전궤도에서만 움직이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여기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으므로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예상 위치와 궤도가 어디인지 뻔하게 예상이 가능하다. 이래서는 약간 계산식이 많아질 뿐 공격자의 입장에서는 고정된 요새와 동일한 공격방식을 도입 가능하다. 이건 행성의 인공위성 궤도에 올라가서 행성을 공전하는 방어시설물의 경우에도 스스로 그 위치를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다면 동일하게 적용된다.

3. 장점

3.1. 막강한 화력과 방어력을 보유

일단 성이나 요새는 지반이나 기반의 튼튼함을 바탕으로 해서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고정식으로 건설할 것을 상정하므로 당연하게도 기동성을 약간이라도 가져야 야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일반 군대의 각종 화기보다 강력하고 방어력도 탄탄하다. 하지만 요새나 성은 기본적으로 고정된 물건이라 적군 입장에서는 우회나 원거리 포위를 통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요새가 움직인다면 앞에 나온 대책들은 하나도 먹히지 않게 되고 강력한 요새를 전면에서 박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최악의 경우 야전군이 이동요새를 막지 못해서 적군의 이동요새와 아군의 고정요새가 서로 포화를 주고받는 vs놀이 공성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국력과 기술력이 높아서 2개 이상의 이동요새를 보유한다면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어지간한 방어선은 한방에 돌파당할 수 있으며 공격력과 방어력을 최대한으로 높인 특급요새라도 몰려오는 적군 이동요새에게 숫자적으로 열세에 몰려서 박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등장해버린다.

3.2. 전력투사범위가 증대

기본적으로 전쟁이나 전투나 보급, 보충, 병참을 경시할 수는 없다. 무기는 쓰면 망가지고, 탄약은 고갈되며, 식량은 줄어들고, 부품이 없으면 약간의 손상을 입은 장비도 그냥 버려야 한다. 하지만 아군이 파죽지세로 진격하는 상황에서도 전선까지 제대로 된 보급을 하려면 적의 패잔병이 습격할지도 모르는 경로에 평시에도 대규모 토목공사 수준의 건설공사를 해야 그럴듯한 보급선을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는 이렇게 보급선을 마련하는 일도 매우 어려워서 항시 수요에 비해 보급선이 모자란 경우가 많으며, 설령 마련했다고 해도 보급통로를 노린 적의 기습 및 방해로 인해 제때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에 현지나 전선에서는 임시변통이나 약탈, 노획으로 보급문제를 땜빵하는 경우가 많다. 설령 땜빵을 한다 해도 애초 설정한 한계선보다 약간 더 나아간 정도로 진격한계선이나 공세종말점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아군이 이렇게 될 동안 적군은 얼마든지 다시 재보급을 받고 전선을 고착화하거나 역습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요새는 기본적으로 보급과 보충, 수리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부대시설 및 넓은 창고를 가지고 있고 자체적인 무장과 방어력도 충실하므로, 이런 요새가 아군과 함께 진격한다면 본국에 물자가 충분하다는 가정하에서는 충분히 보급선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일단 요새에 대량으로 저장한 물자를 소모하며 일선부대가 더 많이 진격하는 동안 후방에서는 전선에 즉시 대규모 보급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교통로 확보와 잔적 소탕 및 대규모 보급선 설치를 통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전선까지 원활한 보급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일단 이기고 보자는 생각으로 이동요새를 계속 전진시키면서 요새에 저장된 내부 물자를 모두 소모하기 전에 아군 부대를 적의 수도나 적군의 최후의 저항거점까지 진격시켜서 결전을 유도함으로서 전쟁을 단시일 내에 승리로 끝낼 수도 있다.

3.3. 전장에서 안전한 거점을 유지

상기된 것처럼 전쟁이 아군에게 항상 잘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은 적의 역습을 받거나 해서 아군이 붕괴하거나 고립되거나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는 부대가 와해되어 병사와 장비의 손실이 발생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고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심하면 전세가 역전되어 버린다.

하지만 이동요새가 있으면 일단 해당 지점까지 후퇴한 아군이 재편성을 가질 여유를 가지게 되며, 적군이 요새까지 추격해 오더라도 요새의 화력에 밀려서 역으로 후퇴하기 쉽고, 반대로 아군의 후퇴거리는 줄어들기 때문에 병력과 장비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동요새는 아군의 재반격 시 거점 역할도 월등히 해낼 수 있다.

방어전에서도 이동요새가 한 몫을 단단히 할 수 있다. 방어선이 붕괴될 경우에는 보통 방어선의 일부 구획만 무너진 경우가 많은데 해당 지역으로 이동요새를 움직이면 적이 만들어낸 돌파구가 줄어들뿐더러 적이 전선 내부로 깊숙하게 침투하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서 방어선의 나머지 구획도 굳이 버릴 필요가 없어지므로 방어선을 다시 재복구할 확률까지 높아진다. 만일 방어선이 전면적으로 무너진 상황이라도 적의 돌파속도를 줄이고 방어병력과 장비를 다음 방어선까지 안전하게 후퇴시킬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준다.

3.4. 교두보 건설 및 보조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거점의 필요성은 항상 중대했다. 병참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기도 했으며 군사력이 중간에 집결해서 휴식을 취하고 재보급을 받은 후 명령을 받고 전선으로 향하는 특성상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원거리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전선과 가까운 곳에 일종의 교두보와 같은 현지의 거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공성전이나 공성전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현지의 방어병력이 쓸만한 곳에 성이나 요새를 건립해놓고 방어선을 펼쳐놓았기에 현지에 이미 있는 거점은 함락시키기도 어렵고 함락에 많은 시간과 노력과 인명피해와 물자소모가 발생하며 설령 함락시켰다고 해도 아군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면 복구와 수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충분한 준비시간과 반격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동요새가 존재한다면 적군이 방어하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습격해서 점령한 후 이동요새가 임시적인 방어거점이 되는 사이에 현지에 빠른 속도로 교두보를 만들 수 있으며 이후의 공성전에서도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고 공성전술 선택지도 매우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적군이 여기에 대비하려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이동요새의 화력과 방어력을 능가할 수준의 공격을 퍼부어야 가능한데 큰 희생을 치룬다는 것은 둘째로 치고라도 보통 다른 중요한 곳에 보내놓은 진정한 주력을 동원해야 하므로 전략적인 면에서도 큰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미래에 우주가 전장이 된다면 항성간의 거리가 광년으로 표시될 정도로 엄청난 거리이기 때문에 초원거리를 항행해야 하므로 초광속 통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본국과의 연락조차 최소 몇 년에서 보통 수백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 사실상 현장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진행해야 할 필요가 높다. 그래서 스스로 자급자족이 가능할 수준의 세대 우주선급의 이동요새를 처음부터 투입해야 하며 초광속 항행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전력을 자유롭게 투입가능한 기간이 1달 정도가 넘어가면 어차피 현지에 거점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요새를 투입해서 거점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줘야 한다.

3.5. 적에게 막대한 전략적 부담을 가져옴

기본적으로 전략적 거점의 요새화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나 전쟁중이라면 공수를 막론하고 적이 방해하려 들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니 요새화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추가됨은 물론 난이도 자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그러나 후방에서 이미 완성된 요새를 가져다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상대도 동일한 방법으로 요새를 가져오거나 그 요새를 견제하기 위한 병력들을 붙박이로 박아둬야 한다. 그 병력들은 다른 작전에 투입될 수 없으므로 쓸 수 있는 전략의 상당부분이 봉쇄된다.

그러므로 상대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쪽이 이동요새가 접근하는 것을 안다면 똑같이 맞불을 놓는 것 외에는 특출한 방법이 없다. 그도 아니라면 요새를 무력화 할만한 병기를 개발하든지. 어느 쪽이든 부담이 될 것은 확실하다. 만약 이쪽의 경제력이 상대의 경제력보다 우월하다면, 단순히 이동요새를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방을 말려죽일 수 있다.

4. 단점

4.1. 원래 요새의 존재의의와 동떨어짐

요새의 존재의의는 기본적으로 거점 방어로 특정지역을 요새화하여 지키는 데에 있다. 굳이 그러한 요새에 이동 기능을 추가로 넣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요새가 위험하다고 스스로 뒤로 물러서버리면 해당 지역은 방어 거점이 사라져버리므로 방어선 구성이나 저지선 구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되며 적의 공격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즉, 요새는 스스로의 위치를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스스로 움직여서 후퇴하거나 전진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상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후술하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이동요새가 매우 비싸며 만들기 어렵고 수량도 매우 적은 귀중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성이나 요새는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전장의 소모품으로 써먹는 것을 각오하고 함락당할 때까지 전투를 지속함으로서 후퇴하는 아군과 물자가 안전한 지역까지 도달하는 것을 도울 수 있지만 이동요새는 귀중품이고 손실할 경우 보충이 불가능하거나 전쟁기간중에는 매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위기에 몰릴 것 같다 싶으면 선제적인 조치를 사용해서 후방으로 후퇴시키는 바람에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할 아군이나 후퇴시켜야 할 물자가 적의 손아귀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서 1차 방어선이 뚫린 경우 1차 방어선의 요새를 2차 방어선으로 물려서 재정비하면 더 강한 방어선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2차 방어선에는 2차 방어선대로 요새를 설치해 두며, 요새가 후퇴할 것을 가정한 방어선을 구성한다면 요새가 퇴각하지 못하고 파괴될 경우가 위험해진다.

물론 공격용 요새도 있다. 그러나 방어적인 거점을 지키던 요새가 공격지점으로 이동하면 기존 거점의 주요 방어 자산이 사라지게 되므로 결국 다시 요새를 짓거나 병력을 증파해야 하는데 다시 요새를 건설할만한 국력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압도적이고 아군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비 병력 증파는 어려울 수가 있어서 방어선에 구멍이 뚫린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공격용 요새의 주요 목적은 적의 주요 보급로 차단이나 적의 움직임 감시 정도[2]로 포스트 정도의 초소보다 조금 큰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동요새 수준의 본격적인 요새는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4.2.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과 비용을 요구

기본적으로 성이나 요새나 건설비용이 상당하다. 여기에 초중전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정 수준 이상의 중량을 가지는 장비를 이동시키는 데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면서도 그 결과물이 상당히 좋지 않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건물인 요새를 움직이는 것은 몇 배나 더 힘들 것이다.

21세기에도 건축물 이동은 문화재 보존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 미리 이동지까지의 경로에 단단하게 기반을 다져 놓은 다음 레일 같은 것으로 길을 미리 깔아 놓고 날 잡아서 아주 천천히 기어가는 속도로 움직여서 몇십에서 몇백 미터 이동하는 것 정도가 한계다. 이러한 경우 이동 자체가 일회성에 그치며, 이동하는 것 또한 고작 고층빌딩도 아닌 건물 1개가 전부다. 만약 요새 같은 대규모 시설물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면 과학이건 마법이건 초능력이건 간에 초고도의 기술이 개입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류의 기술이 결코 싸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차라리 야전군을 증대시키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낫다. 그래서 이동요새 같은 것을 만들 때에는 적의 방어선이 상당히 탄탄하다든지, 요새엔 요새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든지, 적에게 모랄빵을 안겨주어야 한다든지 하는 특수한 이유가 붙고 준비기간도 매우 긴 것이 일반적이다. 이동요새 중에 우주요새나 공중요새가 대다수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그런 곳에 요새를 지었다는 자체가 이미 기술력(또는 마법력)이 충분하다는 걸 반증하며, 출력 좋은 추진장치만 달아놓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4.3. 일반 요새나 성보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약화

일단 요새나 성은 지형이나 통로를 잘 따져서 건설된다. 쉽게 생각하면 군사적인 면에서 풍수지리를 잘 고려해 선택한다는 것. 따라서 요새나 성을 공격하는 측의 입장에서는 적의 포화를 뒤집어쓰면서 적이 뻔히 예측가능한 진격로를 이용해야 요새 근처에 도착할 수 있으며, 장비나 병력의 보유도 상당히 제한을 받는 상태에서 공성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자주 움직이는 이동요새는 그런 장점을 가질 수 없다. 평지에 세운 성은 평상시에나 성 역할을 하지, 유사시에는 근처 산지를 이용해서 세운 산성(山城)으로 방어의 중심이 옮겨지고 평지의 성은 단순한 전초방어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런 방법을 쓸 수 없는 곳에서는 해자를 많이 파고 성벽을 높이며 몇 겹으로 된 성벽을 구축하는 데도 불구하고 산성보다 함락되는 확률이 높다. 즉 이동요새가 평지에서 노출될 경우 방어적인 면에서 지형의 이득을 전혀 볼 수 없으므로 일반 요새와 같은 무장과 방어력을 지니더라도 종합적인 전투력과 방어력이 떨어지게 된다. 상기된 거점 역할이나 전선까지의 거리를 줄이는 역할 또한 잘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덤으로 이동요새의 상당수는 이동을 위해서 기존 요새보다 방어력이나 무장을 줄이거나 축소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형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면에서의 포격전을 해도 상당한 핸디캡을 안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거대한 크기에 비해 취약점도 많다.

건물이 제자리에 박혀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우주 공간이라면 이동력을 비롯한 단점이 전부 해소되어 막강한 공방능력을 가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더 불리해진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지형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력이나 행성의 공전 및 자전 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며, 이 요소들을 따져서 연료나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고정된 위치를 유지하며 경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라그랑주점같은 공역에 배치해야 하는데 그런 곳에는 이미 적군의 우주함대나 고정된 방어시설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군 영역이라면 차라리 정지궤도을 항행하는 식으로 고정된 우주요새와 주둔함대를 배치하는 것이 비용이 더 저렴하다.

그리고 우주공간이므로 지상과는 달리 공격이 전방위로 날아와 은엄폐도 힘들고, 행성 주변의 우주쓰레기 같은 것을 맞아야 하므로 대기권 내에서보다도 더 심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항목에서도 거론된 우주 이동요새의 대표격인 죽음의 별이 강력한 장갑과 수많은 보조포탑을 가진 이유는 비단 우주함대뿐만 아니라 이런 부수적인 방해요소에도 대처할 수 있는 화력과 방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4.4. 이동 시를 포함해서 항상 치명적인 약점을 보유

이동요새는 일반 요새와 달리 이동수단을 탑재해야 하는데 이동수단은 장갑화하기 힘들며 파손도 잘 일어나고 수리가 어렵다. 따라서 일단 이동을 끝낸 다음 일정 위치에 고정시켜야만 이동수단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요새라면 언제까지나 제자리에 박혀있지는 않을 것이며, 일단 이동을 시작하면 이동수단을 외부에 노출시켜야 하므로 공략하는 측에서 이때를 노려 공격하면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내부의 손상까지 번질 수 있다.

게다가 굳이 이동수단을 공격하지 않더라도 일반 요새보다 내부 설비도 복잡하므로 일단 내부에 적병이 침입하면 상당한 손해를 입게 된다. 오히려 일반 요새는 요새를 구성하는 일부 건축물이 점령당해도 해당 위치만 부분적으로 폭파하거나 내부 인원이 재탈환할 수 있지만, 이동요새는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이므로 파트 구분이 철저히 되어 있거나 하지 않은 이상은 같은 상황에서 대처가 어렵다. 부위가 일부 파괴되어도 정상작동할 정도로 유연한 구조물이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너무 유연하게 만들면 또 공격이나 방어 면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4.5. 귀중품이며 운용시 각종 준비가 필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동요새는 가격이 비싸고 만들기 어려우며 수량도 부족하고 유지비용도 높은데다가 재보충이 불가능하거나 전쟁기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는 만들기 어렵다는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전장에서 마구잡이로 사용하기에는 엄청나게 귀중품이라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 과감한 운용을 하기가 어려워서 이동요새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동요새만 혼자 있다면 약점을 찔리거나 요새포 사정거리 밖에서 얼쩡거리면서 방해를 하는 전술에 걸리기 딱 좋으므로 요새를 수비하는 병력 외에 출격해서 방해요소를 제거할만한 상당한 수준의 병력이 추가로 요구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주 공간에서의 전투를 표현하는 작품에서는 이동요새에 요새 내부에 주둔하는 주둔함대는 기본으로 같이 움직이고 항행시 호위를 담당하는 호위함대도 추가로 붙여서 전선에서 활동시킨다.

그런데 이동요새에 이런 식으로 병력이 추가로 많이 붙고 병참을 포함한 각종 지원부대까지 붙게 되면 말 그대로 군대의 주력에 상응하는 수준의 군사력 규모에 도달해버린다. 여기까지 가면 어지간한 강대국이 아니면 이동요새를 운영하는 데 국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오히려 일반적인 주력인 야전군이 더 약화되는 본말전도같은 사태가 발생하기 쉽다.

5. 평가

이동요새에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으나 장점이 워낙 강력하기에 적절한 이동 수단만 확보한다면 너무나도 탐나는 전쟁수단이다. 그래서 개념적으로는 실제로도 세계를 지배한 무기 체계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기술력과 자금력과 전체적인 국력의 부족으로 인해 이동요새라고 부를 수준의 물건은 탄생하지 못했으나 다른 전쟁용 거대 장비에 당대 기준으로 최대한 이동요새적인 능력을 부여하고 운용하였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전열함, 전함, 항공모함으로 출현했다. 전열함이나 전함은 과거의 기록에서 국가의 자랑이나 국가의 주력으로 불릴 정도였으며 항공모함은 보통 뉴스에서 항공모함 관련으로 딸려오는 멘트가 바다위 활주로, 바다의 이동기지, 이동요새 등의 칭호가 붙게 된다. 심지어 전략폭격기도 덩치가 크면 B-17, B-29, B-52처럼 요새라는 별칭이 붙는 등 이동요새를 추구하는 현상은 항상 존재했다.

실제로도 포함외교는 말 그대로 이동요새를 사용하는 전술이라 할 수 있다. 원래라면 공세종말점은 커녕 그냥 가기도 힘든 지구 반대편까지 군함이라는 이동요새가 육군 병력을 데려다 주고 화력지원까지 해주면 버틸수가 없었다. 설사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퇴각하더라도 군함의 화력으로 적의 추격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

그리고 이동요새를 제대로 운용하려면 호위가 필요하다고는 하나 원래 요새도 덜렁 하나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주변에 작은 요새나 초소, 참호등과 힘을 합하여 전투를 치렀기 때문이며 앞서 언급한 전열함, 전함, 항공모함, 전략폭격기도 모두 호위함이나 호위기가 다수 붙어서 근접경호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심지어 제대로 된 호위부대가 없는 상태에서 항구에 발이 묶여 있는 등의 사태에서도 이동요새는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나치 독일비스마르크급 전함 2번함인 티르피츠는 단순히 북해에 있는 나치 독일이 점유한 항구나 피오르 내부에 주둔한 것만으로도 연합군의 병력을 꽤나 묶어두는 효과를 가져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 1번함 노스캐롤라이나가 티르피츠 때문에 태평양 전쟁의 급박한 전황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파나마 운하를 건너서 태평양에 투입하지 못했으며 영국의 경우에는 지리적으로 훨씬 가까웠기 때문에 영국의 해군 주력인 본토함대가 통째로 묶인 것이나 다름없어서 기본적으로는 전함 1척에 불과한 티르피츠를 격침시키려고 온갖 시도를 한 끝에 톨보이같은 지진폭탄아브로 랭커스터같은 4발 중폭격기에 간신히 탑재한 후 다수의 4발 중폭격기를 동원해서 다수의 지진폭탄을 한꺼번에 투하하는 위험한 방법까지 써서 격침에 성공한다.

생각해보면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해전이란건 성이나 요새를 공략하는 공성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고대엔 백병전 하고 다음에는 투석기도 쓰더니 세월이 흐르면서 함포를 달아서 쏘고 현대에는 대함 미사일을 쏘는 것이므로 수단의 변화만 있을 뿐 공성전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전함을 해상의 요새라고 비유하고 각종 해군 군축조약에서 규제한 역사가 존재한 것이며 드럼 요새같이 대형 요새의 최후기 구조물이 전함의 형태를 가진 게 아니다. 현대는 항공모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6. 대중매체의 이동요새

6.1. 슈퍼로봇대전 EX

슈퍼로봇대전 EX에 등장한 오리지널 이동형 육상요새. 라 기아스에서는 꽤 많이 사용되는 병기로 추정되지만 어째서인가 슈퍼로봇대전 EX 이후 오랫동안 등장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파묻혀 있다가 라 기아스에서의 이야기가 다시금 제대로 다뤄진 제2차 슈퍼로봇대전 OG에 등장. 2차 OG에 나온 바로는 한선 명칭은 소디움(ソディウム)이라 한다.
  • 전장 320m
  • 중량 1420t

어느 캐릭터로 시작하건 비교적 초창기부터 등장해서 보스 역할을 수행하며 그 무식한 화력과 사정거리로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충격 속에 허우적 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그 무식한 화력 앞에선 슈테도니아스를 위협하는 압도적 군사력이라던 마장기신들도 폭죽에 지나지 않을 수준이며, 발시오네그랑존에게마저도 상당한 위협이 된다. 슈테도니어스는 물론 랑그란카크스 군, 페일 군 까지 사용하는 등 라 기아스에선 정말 많이 사용되는 최종병기다.[10]

졸지에 바람의 마장기신 사이바스터도 이동요새에서 두 번째로 강한 무장 고사포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땅개처럼 기어다니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일럿에게 방어 정신기가 없거나 회피율이 딸리는 기체로는 꽤 높은 명중률로 날아오는 반격의 위협 때문에 함부로 공격하기도 두려울 정도. 하이 패밀리어와 코스모 노바의 사정거리가 이동요새의 여타 무장들 보다 1마스 길어서 저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러면 또 한방기 없이 어떻게 저 많은 HP를 공략할 거냐는 난점이 생긴다. 이런 모습 때문에 EX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기체. 이동요새나 마음먹고 잔뜩 양산했다면 슈테도니어스나, 카크스 장군의 라 기아스 정복도 꿈은 아니었을 것이다.(...)[11]

가장 인상깊은 등장 장면은 마사키의 장 4화 오라 배틀러들과 합류하는 시나리오이며 아직 아군에 이렇다 할 화력을 가진 기체가 없기 때문에 처음 상대하는 플레이어에게 ????로 찍힌 대량의 HP와 막강한 화력이 큰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EX의 시스템상 캐릭터 명령을 일괄로 방어/회피로 설정 해두면 적턴에 들어오는 데미지는 어느정도 경감이 가능하며, 아군턴에는 섬광을 가진 마징가Z와 회피 능력이 좋은 빌바인 그리고 이동요새의 사정거리 밖에서 저격하는 사이버스타로 뻐팅기다 보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격파는 가능하다.

그리고 단단한 만큼 격파하면 포상도 후한 편. 행운 한 번 걸면 순식간에 32000 크레딧이라는 떼돈이 들어오니 아군이 약한 초반에는 중요한 돈줄이다. 또한 가끔씩 이동요새를 격파하면 여러 지상의 기체나 마장기를 획득하는 이벤트가 생기기도 한다. 일례로 마사키의 장에서는 오라 배틀러인 레프러칸과 라이넥 혹은 MS카풀기라 도가가 떨어지며 이걸 누가 쓸까마는, 슈우의 장에서는 놀스 레이를 얻기 위한 조건이 이동요새가 맵 밖으로 벗어나기 전에 격파하는 것이다.

칸초트 죠그가 이 이동요새의 사용자로 유명하다.

재등장을 알린 2차 OG에서는 상기되었듯 소디움이라는 명칭이 붙고 최강무장인 빔 주포의 명칭이 바리온 빔 포로 변경되는 등 설정이 좀 더 보강되었고, 고사포의 사정거리가 8로 늘어났으며[12] 기관포에 명중률 다운 효과가 추가되는 등의 소소한 스펙 강화가 이루어졌지만 그만큼 귀중한 강화파츠와 자금 공급원이라서 적극적으로 격파를 노려야 하는 건 여전하다.


[1] 전자는 니미츠급의 경우 우편번호까지 존재해 근무 중인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편지나 생필품 등의 소포가 수송되고, 영화관이나 수영장 등의 여가시설까지 갖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2] 제1차 십자군 원정 당시 안티오크 공성전에 쓰인 '라 마호메리에'가 대표적인 공격용 요새다. 폐허가 된 모스크를 개조해서 지었으며, 적의 성문 앞에서 적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 편 적의 주요 보급로는 차단하고 아군의 보급로를 지켰다.[3] Floating Fortress. 웬만한 전함을 꼬맹이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크기가 커서 격침을 당하고 싶어도 당할 수가 없다고 한다. 작중의 세계에서 대다수의 해군 함정은 유동요새로 통일되었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다만 겉모양에 대한 묘사가 없는데다가, 작품의 주제 의식을 생각하면 잉여자원을 소모하기 위해 벌이는 무의미한 전쟁에서 자원을 아주 효율적으로 먹어치우는 돈지랄, 혹은 당원들에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당이 꾸며낸 거짓말일 수 있다.[4] 공중항모로 분류되지만, 왠지 작중 취급은 이동요새. 유니콘 5화 스토리에는 대놓고 "이동요새, 가루다"라고 표기해 놓았다.[5] 쿠어 재벌의 군사무기 부서의 중역이 회사공금을 유용해 총수인 재스민 쿠어 몰래 건조한 직경 5Km의 우주요새. 전함 주포도 막아내는 강력한 방어력과 전함 주포급의 요새포들로 공화우주최강이라는 연방군 우주함대로도 공략할 수 없다고 자신했지만 괴수부부에 의해 뚫렸고 최종적으론 자폭한다. 그러나 그후 쿠어재벌 3대 총수에 의해 요새기능를 빼고 항로상의 중간거점으로 자연휴양시설과 우주선 보급및 정비시설등을 충실히 갖춘 '오아시스'라는 시설로 재설계되어 양산된다.[6] 캠페인 임무에서 타이커스 핀들레이가 히페리온을 두고 "어디서 이런 날아다니는 성을 구하셨나?" 라고 말한다.[7] 강력한 방어력을 보유하여 걸어다니는 요새라 불렸으며, 이후 사이코키네스와 시럽의 거대화 스킬이 더해져 부유 요새로 불리게 된다. 작중에선 비유적인 의미로 불리는 것이지만 실제로 이동 요새의 특징을 가지고 있긴하다.[8] 하지만 처음부터 이동요새로 설계된것이 아니었던지라 이동용 추진장치가 요새 방어시설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는 큰 약점이 있었고 결국 이동중에 약점이 찔려버리면서 말 그대로 우주의 별이 되고 만다.[9] 사령선 및 다이댁트의 '개인' 함선이자 분류상 '전투 정거장'[10] 그 반동으로 어느 간부든 인상에 남는 보스급 유닛 없이 죄다 이동요새 외길을 걷게 되어버린다. 마장기신 LOE에서는 각 국가별로 개성있는 기체가 많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슈테도니아스의 진오우 같은 기체는 마장기신 2부에서 나왔으니 시간상 이전이라고 쳐도, 다이온 같은 기체는 엄연히 1부 시점부터 존재했다.) 이보다 나중에 출시된 슈퍼로봇대전 컴플리트박스에서는 간부들이 변함없이 죄다 이동요새를 타고 나온다. 왜긴 왜야 윙키 소프트의 귀차니즘 때문이지[11] 물론 이러한 것들은 게임적 허용이기에 실제 설정상으로 마장기신을 이기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위에 적나라하게 설명되어있듯(...) 전함급의 병기를 양산하는 것부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동요새 자체도 사실 초반의 인상이 강할 뿐이지 중반쯤 가면 고급 저금통으로 전락할 정도로 포스가 없다. 위험하기로 따지자면 이동요새 따위는 가볍게 쌈싸먹는 분돌함이 버티고 있다. 개수도 없이 똑같은 물건을 계속 쓰고 앉아있는 라 기아스의 전쟁방식부터 뭐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12] 거기에 공중S가 붙어있다.